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9 - 골칫덩이 펭귄들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9
타냐 슈테브너 지음, 코마가타 그림, 고향옥 옮김 / 가람어린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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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과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그린 판타지 동화같은 이야기가 계속 이어졌던 이전 권들과는 꽤 달라진 모습을 많이 보인다. 아무리 동화라고는 하지만 좀 너무 쉽게 문제가 해소되어버리는 듯한 느낌이 있었던 것과 반대로, 그랬던 것들까지 다시 들고와 새롭게 따져보겠다는 듯 한 모습이 좀 낯설다.

여러가지 일들이 한번에 쏟아지지면서 전에없이 답답한 소위 고구마 맥힌 듯한 느낌이 든다든가, 여러가지를 다루다보니 전권들과 달리 시작했던 사건을 제대로 마무리짓지 못하고 다음권으로 바통을 넘기게도 되었다는 점도 다른 점이다.

그래도 시리즈를 계속 이어가려면 언제든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이었던 만큼 부정적이지만은 않으며, 남겨진 여러 문제들을 과연 어떻게 해소할지 다음권을 기대해보게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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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슈퍼 에디션 : 크룩트스타의 약속 (양장) 전사들 슈퍼 에디션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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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 헌터(Erin Hunter)’의 ‘전사들 슈퍼 에디션: 크룩트스타의 약속(Warriors Super Edition: 크룩트스타의 약속)’은 전사들 시리즈의 스핀오프인 슈퍼 에디션 네번째 책이다.

본편이 거의 천둥족 입장에서 진행되다보니 아무래도 다른 종족들 즉 그림자족, 바람족, 강족은 대게 빌런의 위치에 있고 그래서인지 그들의 입장을 제대로 그리는 경우는 좀 적었었다. 그건 스핀오프인 할 수 있는 슈퍼 에디션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사실상 번외라 할 수 있는 하늘족의 이야기를 더 했을 뿐 본편처럼 천둥족의 입장에서 그린 이야기라는 기조는 유지되었었는데, 이번 책은 그런 기본적인 틀을 깨뜨린 이야기를 선보인 사실상 첫 책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이번 책이 주인공인 ‘크룩트스타’는 강족 지도자였다는 것과 특징적인 외형과 그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듯한 이름을 갖고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사실 본편에서 그렇게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이는 등장인물은 아니었다.

다만, 지도자명이 전사명에서 비롯된다는 것과, 보통 전사명은 이전 지도자가 종족에 대한 충성과 활약을 기대하며 지어주는 것이란 점을 생각하면 그의 지나치게 기묘한 이름은 꽤나 불행했던 삶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기도 했다.

그걸 거의 처음부터 새롭게 그려낸 이번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본편에서는 별로 두드러지지 않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더욱 자유롭고 완성도 있게 만들어질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러니까 무리한 세탁기 돌리는 짓 같은 걸 하지도 않고, 기존의 캐릭터성이나 다른 캐릭터와의 관계, 인과 등을 크게 거스르는 점이 없으면서도, 크룩트스타의 삶을 긍정해주는 이야기를 꽤나 매력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다는 말이다.

잘못 꼬였다고 할 수 있는 관계들로 인해 수많은 불행을 억지로 짊어져야만 했던 삶을 살아내면서도 지나치게 비관하거나 비틀어지지도 않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자신의 삶을 살아낸 크룩트스타의 이야기는 일종의 영웅 서사에 가까운 천둥족의 그것들과는 또 다른 감정을 자아낸다.

개별 스토리로서의 와성도도 꽤 높아서 만족스럽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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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퀴즈 대전 1 - 도깨비의 부활 번개 도서관 3
닭군 지음 / 파란정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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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퀴즈 대전 1: 도깨비의 부활’은 컨셉이 괜찮은 판타지 학습 만화다.

친숙한 판타지 중 하나인 요괴와 퀴즈를 섞었다고 해서 대체 이 이질적이어 보이는 두가지 요소를 어떻게 하나로 어우렀을지 궁금했는데, 과거 대단했던 퇴마사의 의지를 이어받은 신령이 그의 힘을 이어받은 후손을 각성시켜 그가 가진 고유의 개성을 특별한 힘을 통해 발휘하도록 해 퀴즈쇼라는 독특한 무대를 만들어냄으로써 퇴마를 수행한다는 설정을 통해, 이질적이며 심지어 시대적인 차이도 있는 퀴즈와 퇴마라는 두 요소를 하나로 엮어낸 것이 꽤나 감탄스럽다.

단지 퀴즈와 퇴마라는 것 뿐 아니라, 도사와 앱, 요래전 요괴와 어린 아이들 등 책 속에는 여러가지 서로 대비되는 요소들이 있는데 그것들이 서로 다른 것과 연결되거나 전환되는 것을 꽤 잘 해서 전체적으로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잘 섞었다.

이런 설정은 아이들이 요괴들에 잘도 대항해나가는 것을 적당히 합리화 해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요괴들은 실로 다양한 능력들을 가지고 있기에 현실적으로는 도저히 어쩔 수 없을 것 같기도 한데, 그런 것들을 무시할 수 있는 ‘퇴마의 무대’라는 설정을 도입함으로써 아이들도 얼마든지 그에 저항할 수 있게 했을 뿐 아니라 그들을 교화함으로써 근본적인 문제를 해소한다는 점, 거기에 더해 새로운 활동이나 이야기거리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옴니버스식으로 만들었기에 매회 비슷한 구도가 반복되는 것처럼 보인다는 단점이 있기도 하지만, 꽤 괜찮은 변조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기 때문에 앞으로를 어떻게 전개해나갈지 봐볼만 할 것 같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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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사항 보고서 네오픽션 ON시리즈 21
최도담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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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사항 보고서’는 갑작스럽게 닥친 사건을 다소 혼란스럽게 그린 소설이다.

혼란스럽다는 것은, 나쁘게 말하면 그래서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하는 건지 좀 모호하다는 얘기다. 저자는 몇가지 지점에서 이야기를 다소 불친절하게 뱉어놨다. 그러니까 미처 다 채워지지 않은 빈 공간이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독자는 소설을 계속해서 읽어나가려면, 또 이야기의 전체를 파악하고 이해하려면 스스로 그에 적당한 설정을 만들고 설명을 붙여 해석을 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금씩 어긋나있는 몇개의 조각들이 서로 제대로 달라붙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런식의 서술을 단지 이야기의 주요 전환점에서만 사용한 것이 아니라 심지어 결망에서까지 사용했다. 그럼으로써 독자가 어떤 설정과 설명을 붙였느냐에 따라서 크게 달라질 수도 있는 묘하게 열린 이야기가 되어버렸는데, 이게 개인적으로 썩 선호하지 않는 형태이다보니 그렇게 만족감이 높진 않았다.

조금 시선을 바꿔, 좋게 이야기하자면 이건 소설을 그렇게 뻔하지는 않다는 것이며 그게 끝까지 계속되기에 꽤나 신선하게 보게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실업급여과’라는 곳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의 챗바퀴 돌아가듯 똑같은 일상과 다소 시사적인 성격을 갖고있는 자칫 뻔할 수 있는 사건을 가져와 뜻밖의 상상력을 더해 특이한 이야기로 만들어낸 솜씨가 꽤나 나쁘지 않다.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는 몇개 조각들을 어긋나게 만든 것도 이러한 점을 부각해서 소설을 흥미롭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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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모든 버전
그레이스 챈 지음, 성수지 옮김 / 그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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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챈(Grace Chan)’의 ‘너의 모든 버전(Every Version of You)’은 마인드 업로딩을 소재로 한 SF 소설이다.

마인드 업로딩은 이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익숙해진 개념이다. 그 전에도 여러 판타지 및 SF 등에서 정신 전송이란 개념이 흥미롭게 사용되곤 했었는데, 다양한 방식으로 그려졌던 이전의 것에 비한다면 마인드 업로딩은 좀 더 특정한 방식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상상에 의해 만들어진 개념이 아니라 기술적으로 실제 구현 가능성이 있는 과학적 이론과 방법론에 의거한 것이기 때문이다.

대신 그렇기 때문에 마인드 업로딩을 소재로 한 이야기가 그걸 묘사하는 방식이나 그를 통해 얘기하려는 주제같은 것들은 어느정도 유사성을 띄기도 한다.

이 소설 역시 그러해서, 처음 접했을 때 예상했던 것에서 크게 벗어나거나 하는, 그래서 신선함이 느껴지는 그런 소설은 아니다. 익숙한 소재를 그대로 사용했을 뿐 아니라 그로 인해 생겨나는 갈등이나 그런 이야기를 통해 던지는 생각거리 같은 것도 전혀 새롭지는 않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그런 것에 욕심을 내려하기 보다는 그것이 일상적인 것이 되는 미래 사회라는 배경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좀 더 완성도 있게 만들려고 한 게 아닌가 싶다.

그것이 소설 속 미래상을 꽤나 현실감있게 느끼게하며, 정말로 그런 미래가 다가왔을 때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를 고민해보게 만들기도 한다.

일전에 같은 주제를 지인과 이야기하며 나눴던 적이 있는데, 그와는 지향점이 크게 달랐으며 결국 끝까지 서로의 선택을 납득할 수는 없었다. 소설도 비슷한 상황을 그리다보니 의외로 그때 생각도 나면서 각자의 생각이나 결정같은 것이 현실성있게 느껴졌다.

하지만, 또 모를 일이다. 진짜 그런 미래가 눈앞에 오게되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될지.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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