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
김민경 외 지음 / 북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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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은 흥미로운 단편 수상작 다섯편을 담은 소설집이다.

실로 엄청난 수의 응모작들이 있었다고 한다. 그 많고 많은 작품들 중에서 겨우 몇개로 손꼽힌 수상작을 모아 엮은 것이라서 그런지 수록작들은 모두 상당히 괜찮은 모습을 보인다.

수록작 중에는 아이디어 자체가 흥미로운 것도 있다. 그렇다고 물론 소재부터가 전혀 새로운 것이라거나 그걸 다루는 방식이 신선하다고 할만한 것은 아니라 기존작들을 연상케하는면이 있기는 하다만, 그렇게 익숙한 소재를 이미 봤던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다룬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저자의 개성과 생각이 담기면 또 어떻게 다르게 느껴질 수 있는지, 새로운 이야깃거리로서 소비할만한지 보여주기 때문에 긍정적이다. 아이디어가 꽤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단편 소설이라서 더 그렇다.

그걸 보여주기 위한 캐릭터와 그들을 통한 이야기 전개도 꽤 잘한 편이다. 덕분에 캐릭터가 매력적이거나 다음을 궁금하게 하고 때로는 나 자신이나 나의 상황 등을 대입해서 생각해보게도 하며 여운을 남기는 등 이야기에 집중하고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다.

이 소설집을 통해 처음으로 자신을 선보이는 듯한 작가는 과연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로 찾아올지 기대하게 하고, 다른 소설을 냈던 작가는 과연 다른 작품에서 어떤 색과 이야기를 보여줄지 궁금하게 한다.

이 소설집에는 실을 수 없었던 (장편 등) 다른 작품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한다. 다른 이야기들을 언제 선보일지도 기다려진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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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롤러코스터 스토리 D
조주영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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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롤러코스터’는 흥미롭게 볼만한 모험 판타지다.

아이디어를 나름 재미있게 발전시켰다.

도서관에서 책을 좀 빌려본 사람이라면, 때때로 묘한 것들이 끼워져 있는 경험을 한 적이 적어도 한두번은 있었을 것이다. 물론, 대부분은 소설에서와같은 흥미로운 것과는 거리가 먼, 쓰레기같은 살짝 기분나쁠 수도 있는 것인 경우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말이다.

저자는 그런 쉽게 지나칠만한 사건에 살짝 로망을 섞어 판타지스럽게 바꾸고, 그를 통해 엮이게 되는 소년과 소녀의 만남으로 줄기를 짜고, 외계 사회와 여행이라는 소재와 전개를 통해 꽤나 SF스런 상상력을 더해, 어쩌면 조금 황당해 보일 수도 있지만 어렸을 때 재미있게 보던 소위 어드벤처 무비를 보는 것 같은,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재미를 잘 보여준다.

주인공 캐릭터가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흔한 인물상으로 설정하고 그에게 익숙한 현실적 상황과 고민거리가 있을을 보여준 후 그와 상반된 모험을 하게 됨으로써 새로운 생각과 경험을 통해 그를 결국 극복해나가게 된다는 것도 좋아서 전형적이지만 역시나 대중적이고 잘 먹히는 방식라는 걸 다시금 느끼게 한다.

이야기는 다소 굴곡이 있다고 하더라도 비교적 단순한 편이라 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심심하다기보다는 무난하게 잘 읽히는 것에 가깝다. 비교적 단순하다고 했던만큼 너무 욕심을 부린다든가 크게 무리했다 싶은 것도 없어서 핵심 이야기에 잘 집중한 게 아닌가 싶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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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의 음모 - 베나로자 왕국의 시간 여행자
한정영 지음 / 올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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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의 음모: 베나로자 왕국의 시간 여행자’는 완성도가 아쉬운 시간여행 판타지다.

다소 의문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설정이나 배경, 인물 등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독자에게 짧막한 프롤로그를 던져주고는 대략 중간쯤으로 보이는 이야기에서부터 진행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반에는 ‘이게 2권이었나?’라는 의문을 자연스럽게 갖게 되기도 한다.

이렇게 된 이유는 저자가 이 소설을 약간의 미스터리성을 가진 이야기로 만들려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굳이 예언같은 문구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들을 일단 들이밀어 두고는 그걸 하나씩 풀어내면서 이야기를 진행하려고 한 것인데, 이걸 그렇게 잘 해내지는 못한다.

그래서 난해했던 앞뒤 이야기가 짜맞춰지는 재미라든가 비밀이 파해쳐지고 이야기의 빈 자리가 매꿔지며 생기는 해소감, 만족감 같은 것은 얻기 어렵다. 그보다는 다소 불친절하게 기우듯 만들어졌다는 인상이 더 크다.

이건 이야기 전개과 연결, 복선처리 뿐 아니라 시대 배경과 인물 설정, 문제와 그 해소방법 등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기도 하다. 근미래를 배경으로 더 미래에서 온 시간여행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도 갑자기 중세 과거로 회귀한듯 시대감이 엇나간 모습을 보인다든가, 중요 장면을 작가 편의적인 갑작스런 추가 설정으로 넘기는가 하면, 인물 서사도 왜 그렇게까지 하는지를 설득하지 못하고, 심지어 어째서 그런 방법을 택한 것인지도 의문스러워 등장인물에 이입하거나 이야기에 빠져들기 어렵다.

이런 것들이 서로 부정적인 시너지를 내다보니, 소설 속 세계를 마치 대체 역사가 진행된 일종의 ‘이세계’처럼 그렸는데도 불구하고 현실감에서 벗어난 이야기들을 얼버무리는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마법이라는 요소 역시 그러해서, 뭔가 특별하고 큰 일이 행해진다기보다는 좀 뜬금없다는 느낌을 더 강하게 풍긴다.

초반의 미스터리성을 포기하더라도 배경과 세계관이라는 벽돌부터 착실히 쌓아 올리고, 인물서사와 소재에 맞는 시대상을 잘 그려냈다면 그래도 좀 나았을까.

SF가 아니라 판타지라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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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9 - 골칫덩이 펭귄들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9
타냐 슈테브너 지음, 코마가타 그림, 고향옥 옮김 / 가람어린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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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과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그린 판타지 동화같은 이야기가 계속 이어졌던 이전 권들과는 꽤 달라진 모습을 많이 보인다. 아무리 동화라고는 하지만 좀 너무 쉽게 문제가 해소되어버리는 듯한 느낌이 있었던 것과 반대로, 그랬던 것들까지 다시 들고와 새롭게 따져보겠다는 듯 한 모습이 좀 낯설다.

여러가지 일들이 한번에 쏟아지지면서 전에없이 답답한 소위 고구마 맥힌 듯한 느낌이 든다든가, 여러가지를 다루다보니 전권들과 달리 시작했던 사건을 제대로 마무리짓지 못하고 다음권으로 바통을 넘기게도 되었다는 점도 다른 점이다.

그래도 시리즈를 계속 이어가려면 언제든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이었던 만큼 부정적이지만은 않으며, 남겨진 여러 문제들을 과연 어떻게 해소할지 다음권을 기대해보게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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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슈퍼 에디션 : 크룩트스타의 약속 (양장) 전사들 슈퍼 에디션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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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 헌터(Erin Hunter)’의 ‘전사들 슈퍼 에디션: 크룩트스타의 약속(Warriors Super Edition: 크룩트스타의 약속)’은 전사들 시리즈의 스핀오프인 슈퍼 에디션 네번째 책이다.

본편이 거의 천둥족 입장에서 진행되다보니 아무래도 다른 종족들 즉 그림자족, 바람족, 강족은 대게 빌런의 위치에 있고 그래서인지 그들의 입장을 제대로 그리는 경우는 좀 적었었다. 그건 스핀오프인 할 수 있는 슈퍼 에디션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사실상 번외라 할 수 있는 하늘족의 이야기를 더 했을 뿐 본편처럼 천둥족의 입장에서 그린 이야기라는 기조는 유지되었었는데, 이번 책은 그런 기본적인 틀을 깨뜨린 이야기를 선보인 사실상 첫 책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이번 책이 주인공인 ‘크룩트스타’는 강족 지도자였다는 것과 특징적인 외형과 그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듯한 이름을 갖고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사실 본편에서 그렇게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이는 등장인물은 아니었다.

다만, 지도자명이 전사명에서 비롯된다는 것과, 보통 전사명은 이전 지도자가 종족에 대한 충성과 활약을 기대하며 지어주는 것이란 점을 생각하면 그의 지나치게 기묘한 이름은 꽤나 불행했던 삶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기도 했다.

그걸 거의 처음부터 새롭게 그려낸 이번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본편에서는 별로 두드러지지 않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더욱 자유롭고 완성도 있게 만들어질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러니까 무리한 세탁기 돌리는 짓 같은 걸 하지도 않고, 기존의 캐릭터성이나 다른 캐릭터와의 관계, 인과 등을 크게 거스르는 점이 없으면서도, 크룩트스타의 삶을 긍정해주는 이야기를 꽤나 매력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다는 말이다.

잘못 꼬였다고 할 수 있는 관계들로 인해 수많은 불행을 억지로 짊어져야만 했던 삶을 살아내면서도 지나치게 비관하거나 비틀어지지도 않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자신의 삶을 살아낸 크룩트스타의 이야기는 일종의 영웅 서사에 가까운 천둥족의 그것들과는 또 다른 감정을 자아낸다.

개별 스토리로서의 와성도도 꽤 높아서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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