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중순무렵부터 시작한 감기가 낫지 않고 자꾸 순환한다.
목이 간질거리다가 콧물 훌쩍대다가 기침을 하기를 2주...
이제 좀 나을까 했는데 다시 또 목이 간질거린다.
밤새 기침하느라 잠을 잘 수 없다.
어제 오후에 집에 있어야했다는 후회,
남편은 오랜만에 중학교동창들 만나 고주망태가 되어 돌아오고, 나는 밤새 뒤척거리며 기침을 한다.
점점 회복력이 떨어진다.
보름 넘게 감기를 달고 있을 줄이야.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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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1 04: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자다운 게 어딨어 - 어느 페미니스트의 12가지 실험
에머 오툴 지음, 박다솜 옮김 / 창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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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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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니 어제 나간 수업에서 첫 주진행을 맡은 선생님이 아이들과 원활하지 못했다.
재밌게 즐겨야하는 게임인데 아이들은 즐겁다기보다 마지못해 한다는 듯 보였고, 평소 애정과 관심에 목마른 아이들처럼 의자를 건들거리고, 옆의 아이를 자꾸 치대고 다른 아이들의 얘기를 듣는 것을 어려워하는 상황이었다.
나도 모르게 큰소리로 조용히하기를 부탁했고, 진행자에게 방해가 되었을 수도 있다.
우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5명의 선생님이 한반에 들어간다. 주진행자가 대그룹을 운영하고 4명이 소그룹으로 나누어서 구체적 이야기 나누기를 진행한다.
그래서 나는 5명이 한팀이라고 생각했고 그 분위기에서 주진행자를 돕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러다 또다른 선생님도 주의집중을 요구했고, 심지어 이렇게 하면 수업진행을 못한다는 엄포를 놓았다. 그러면서 담임선생님은 진행자의 멘트와 상관없이 아이들을 큰소리로 지적하고, 나는 그게 진행자를 불편하게 한다고 느꼈다. 예전에 내가 아이들과 함께할때 손등에 별스티커 붙여주며 내가 너에게 관심 가져줄게 하면 아이들이 불안한 행동을 잠시 멈추고 집중했다. 담임선생님의 지적을 막고 싶은 마음에 아이들에게 별스티커를 붙여주면 조용히 내가 너에게 관심가져줄게 했던 것이다.
수업중에 진행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개입한 나에 대해 주진행자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가 없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했다는 비난처럼 들리는 평가를 들었다.
기본적인 신뢰가 없다면 한팀이 되어서 수업에 들어갈 수는 없는 일이라 기분이 나빴다. 도움을 주고 싶었다는 얘기를 하고 사과를 했다. 물론 주진행자선생님은 도움받을 수 있어 좋았다고 했지만 어쨌든 찜찜한 기분이다.
스티커를 붙여주는 행위에 대해서도 아이를 통제하겠다는 의지가 보였다며 내게 그런걸 왜 하냐고 했다. 나는 도움을 주고 싶었고, 담임선생님의 개입이 싫었고, 주진행자의 멘트가 끊기는 게 싫었고, 나쁜 의도가 아니라 너에게 관심을 갖겠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고 실제로 그 애들 자세가 좋아졌다.
나에게 그런 평가를 한 그분도 주진행자가 해야할 멘트며 해야할 것들을 도왔다. 나에게는 도움을 주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자신이 그렇게 한 행동은 기억도 못하고 자신은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는 듯 다른 사람의 태도에 대해서만 평가를 했다.
난 누구의 도움이 더 좋고 잘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첫주진행의 떨림과 긴장에 몇몇의 포인트 단어가 빠진 것이고, 그바람에 아이들과 소통이 쉽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건 처음이기에 그런 것 아닌가! 게다가 집중하기 어려운 초4이니 말이다.
자신의 관점으로 타인을 해석하고 평가하지만 정작 자신의 행동은 돌아보지 않는 것이 실망스러웠다. 상대방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자신의 기준으로 평가하고 해석하는 그분이 오히려 불편해졌다. 물론 말로는 그랬냐고 그제서야 인정했지만, 자신이 우리보다 많은 경험이 있고 더 많은 지식이 있다는 우월감에서 비롯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경험이 우리를 만든다. 쉽지 않은 아이들을 만났을 때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논의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하고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정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수업을 진행하신 선생님을 꼬옥 안아주고 싶었다. 아이들 모두를 존중하고 온화한 말투를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분은 그걸 보여주셨고, 나는 그게 너무 좋았다. 다음번엔 더 좋은 아이들을 만날 거라고, 예방주사 맞은 걸로 하겠다고, 말해주셔서 마음이 놓였다.
상대의 기분과 상황 속마음은 고려하지않은 채 자신의 기준으로만 판단하고 생각하는 것을 조심해야겠다. 특히 평가의 말은 조심스러워야 하는 것이다.



어제 만난 아이들, 초4, 대부분 부모의 관심을 덜 받은 아이들의 느낌, 맞벌이, 조손, 결손, 재혼 가정,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게임일 수 밖에 없는 아이들이 안쓰러웠다. 뭔가를 배울 수 있는 기회,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없이 아이들은 자신의 주변에서 가장 쉽고 편리하게 성취감을 갖게 하는 게임에 빠져드는 것 같다.
게임할 시간이 어딨어? 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오히려 이상한 아이가 되는 현실이 슬프기만 하다.
다른 것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해줄 어른이 그 아이들에게는 절실히 필요하다.
문화적결핍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게 될테고, 현실적으로 대안이 없는 것 같아서 답답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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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4 04: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14 2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7-04-14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직하게 현실에서 게임보다 더 재미있는 걸 경험시켜줄 수 없는 어른들 탓이지요.

아이들과 방과후교실 같은 것을 나갔을 때 이 친구들에게 감사와 인사, 나눔의 경험이 적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때 참 슬펐어요. 그런데 저도 그런 부모라 더 슬프네요.

꿈꾸는섬 2017-04-14 21:55   좋아요 0 | URL
모리님 걱정 안하셔도 돼요. 맞벌이라서가 아니라 관심과 애정을 쏟지 못하기 때문인데 모리님은 충분히 사랑을 주지 못한다 생각하시겠지만 전업주부인 저도 충분히 주지 못해요.
 

앞부분 읽고 있는데 정말 매력적인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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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7-04-12 1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맞아요.
읽다 보면 작가에게 더 호감이 생겨서 저도 사진 찾아보고 했습니다 ㅋㅋㅋ
꿈섬님도 좋은 시간 되세요^^

꿈꾸는섬 2017-04-12 20:09   좋아요 0 | URL
네~단발머리님의 공감 감사해요.
작년 봄에 함께했던 이들이 그리운 시간이네요.
보고 싶은 단발머리님~^^

단발머리 2017-04-12 20:10   좋아요 1 | URL
저두요~~~~
그리운 꿈섬님~~~~~~*^^*
 

저는 어제 꽃을 받았어요.
얼마만에 받아보는 꽃이었던지 감회가 새롭더라구요.
플로리스트를 준비하시는 분께서 그동안 카플했던 고마움을 전해주신 건데,
이 봄에 여기저기 피어나는 꽃들도 고마운데 제 품에도 꽃 한다발 안고 집으로 들어 오려니 발걸음을 사뿐히 걸었답니다.

그리고 지금은 <여자다운게 어딨어>를 읽으려고 준비하다가 ebs 까칠남녀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주신 분이 계셔서 잠깐 어떤 프로인가 살펴보았는데 신개념 프로그램이네요. 방송사상 최초 젠더를 다룬다네요. 다음번에 다시보기 찾아봐야겠어요.

아이들은 날이 좋으니 놀다오라고 내보내고 오후의 휴식을 만끽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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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7-04-12 19: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꽃 정말 예쁘네요.
정말 그냥 꽃다발 아니고, 뭐랄까 작품 같아요~~ 고급진 이 아름다운 모습^^

꿈꾸는섬 2017-04-12 20:06   좋아요 0 | URL
정말 좋았답니다.^^
플로리스트 자격시험에 합격하신 분의 작품이에요.

오거서 2017-04-12 2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시는 분의 정성이 깃든 꽃다발임을 사진을 보면서 금방 알았습니다. 특히 꿈꾸는섬 님께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

꿈꾸는섬 2017-04-12 20:07   좋아요 0 | URL
정성가득 맞는 것 같아요.
제게 어울릴 것 같다고 하시니 더 좋네요.^^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17-04-12 2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꽃도 참 예쁘네요.
좋은 선물 받으셔서 좋으셨겠어요.
꿈꾸는섬님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꿈꾸는섬 2017-04-12 20:08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늘 다정하게 인사해주셔서 감사해요.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저녁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