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때가 있다는 말을 나이가 들면서 실감한다.
3개월의 외국생활이란 어떤 기분일까?
소통의 불편함과 낯선 곳에 대한 불안함이 떠올라서 나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떠날 수 있을 때 어디로든 떠나가고 싶은 마음이 한편 들기도 하는데, 막상 두려움과 불편함에 맞설 자신이 없다.
젊은 시인의 낯선 곳에서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책이라 기대되고 설레인다.
시험도 끝났고, 이제 조금 여유부리며 책을 집어 든다.
3개월의 여정을 단숨에 읽는 건 왠지 모를 미안함이 있어 천천히 조금씩 읽어간다. 테헤란 지도를 들여다보고 그 도시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살펴보며 시인의 길을 따라가는 듯 글을 읽는다.
석류 4~5개를 즙으로 낸 석류쥬스 사진을 보며 입맛을 다신다. (여자한테 석류가 좋다는데ㅎㅎㅎ)
화장실에 놓인 비데호수 사진은 정말 다르구나하고 생각하다가 청결함이 몸에 벤 이란인들의 문화라고 생각하니 호감이 가기도 한다.
여자와 남자의 거리에서 신체접촉 금지, 버스와 지하철의 분리된 공간, 한편으론 괜찮은 듯, 불평등한 듯 하다.
택시운전자의 횡포는 예전 우리나라 모습도 떠오른다. 밤12시이후 서울외곽에서 경기도로 진입하는 같은방향 합승, 부르는 게 값이었던 20여년전의 풍경이 떠올랐다. 빈자리없이 뒷자리에 남녀상관없이 딱붙어 앉을 수밖에 없어 불편했던 택시, 결코 요금도 싸지 않았다.
가볍게 기대글 쓰고 자려고 했는데 주절주절 얘기가 길어진다. 에세이를 읽으면 얘깃거리가 많아진다.
이제 그만 굿나잇!
내일도 즐겁게 읽어야겠다.
때가 되면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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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7-06-30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모습이랑 지도 보니 더 읽고 싶어지네요.
사실... 저는 아직 구입을 안 했다는.... ㅎㅎㅎㅎㅎㅎㅎ
비데호수 사진이 제일 궁금하니 구입하면 제일 먼저 그 사진부터 보는 걸로 할까 합니다. ^^

2017-07-11 2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7-07-12 11:2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이번주까지라...
저는 오전에라도 주중에 한 번 다녀올까 하는데... 야나님 시간이 될지 모르겠어요.
아직 물어보기 전이거든요 ㅠㅠ

2017-07-12 2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7-12 2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이 분명 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우리는 하기 싫은 일도 해내야 한다고 말한다.
살아가는동안 힘들고 불편하고 피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을때 그걸 피하기보다 맞서라고 가르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도 한다.

초중고 학교과정을 무사히 마치는 아이들이 그렇지 못한 아이들보다 많다. 선생님의 권위에 도전하기보다 지혜롭게 대처하는 아이들도 그렇지 못한 아이들보다 많다. 지난한 과정을 제대로 마친 아이들은 사회에 나와서 같은 방식으로 적응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대처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아이들이 개성과 자율성보다는 보편성과 순종을 배우고 익히는 곳이 학교라는 생각을 한다.
내가 지나온 과정이 지금 아이들이 걸어가고 있는 과정과 크게 달라진 것 같진 않다.

오전에 비폭력대화 책읽기 모임에 다녀왔다.
10장과 11장을 읽었다. 분노조절에 대처하는 방법에서 4가지 규칙을 표로 만들어 화가 날때마다 조절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려고 누웠다가 스마트폰 들고 쓰는 중이라 구체적 내용은 내일 수정해서 첨가해야할 것 같다.) 나의 욕구와 느낌을 들여다보고 상대방을 공감하며 나의 욕구와 느낌을 전달해야하는데 그게 쉽지 않은 게 상대는 비난으로 듣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정말 많다. 비난의 의도가 없지만 상대는 나의 말을 자신의 잘못에 대한 비난으로 듣는다. 그래서 대화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얘기하다보면 상대도 알게 되긴 한다.

11장, 학교에서 학생들과 NVC를 하다가 학생의 제안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반‘을 만들었다는 글을 읽고 놀라웠고 한편 부러웠다. 아이들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이용할 수 있는 교실을 만들어서 자율적으로 혹은 선생님의 지시로 그곳을 이용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 교실에는 NVC가 숙달된 선생님이 배치되어 그곳에 온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곳이란다. 교실에서 아무 것도 하기 싫어 열중하는 친구들에게 폐를 끼치기보다 자유를 누리게 해주는 것도 좋은 게 아닐까, 그곳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여유를 부리게 하는 것이 오히려 더 교육적으로도 나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아이들을 학교밖으로 내몰게 아니라 다른 방식의 교육으로 접근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집에 방이 한칸 더 있다면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 들어갈 수 있는 방을 하나 만들면 좋겠단 생각을 해봤다. 그곳에 엄마 아빠가 번갈아가며 들어가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겠단 생각을 했다. 물론 그냥 얘기하자면 할 말도 별로 없을테니 그로그카드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겠다. 대화조차 하기 싫은 날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라도 확보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겠단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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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7-06-28 05: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폭력 대화 모임 하시는군요! 저도 첫애 낳고 한창 열심히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많은 변화가 왔고 그 때 <비폭력대화> 책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어요. 진정한 의미의 소통과 자기 인생의 주체가 되는 방법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면 바로 이 과정을 통해서였던 것 같아요. 꿈섬님도 책모임 하신다니 반가워요...

꿈꾸는섬 2017-06-28 07:06   좋아요 0 | URL
비폭력대화, 정말 많이 필요하죠. 제 일상에도 아이들에게도 필요한 모임이에요.^^
블랑카님은 먼저 하셨었군요. 반가워요.^^
주변에 NVC를 아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몃 좋겠어요.^^
 

6월11일 출석대체시험(청소년복지, 청소년활동론)
6월18일 기말시험1학년과목 (발달심리, 청소년문화)
6월25일 기말시험3학년과목 (청소년복지, 청소년활동론, 청소년육성제론) 4학년과목(레크리에이션활동지도)
줄줄이 시험인데 공부는 안하고 스마트폰 붙잡고 있는 나.
공부한다고 편입해놓고 다른 일만 하고, 사람 마음이 참 그렇다.
그래도 좋은 성적은 받고 싶은 나,
ㅎㅎ결국 공부해야 가능한 일.
정신차리고 공부해야지, 이제 이 글을 끝으로 열공모드로 전환해야하는데 이젠 졸립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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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06-09 16: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6월은 시험의 계절.
꿈꾸는섬님 시험 잘 보세요.^^

꿈꾸는섬 2017-06-09 23:26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도 잘 보셔요. 아는 것만 나와라~~얍!ㅎㅎ

n2380 2017-06-09 2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공부 안하고 이러고 있네요 ㅜㅜ

꿈꾸는섬 2017-06-09 23:26   좋아요 0 | URL
n2380님 어서 열공하셔요.

단발머리 2017-06-10 0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심 멋지세요, 꿈섬님^^
아이들 뒤치다꺼리 하느라 공부가 쉬운 일 아닐텐데...
제 오늘과 내일 분량의 화이팅을 여기에 두고 갑니다!
화이팅! 화이팅!!!

꿈꾸는섬 2017-06-10 17:16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의 응원에 힘입어~ 열공할게요.ㅎㅎ
감사해요.
 

다음번 독서모임,
신선하고 좋은데, 다음 독서모임을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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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일 독서모임
뒤늦게 생각나서 올리는데,
읽는동안 모든게 엄마들의 잘못처럼 그려져서 불편했다.
아이들 교육의 일정부분 부모들의 무분별한 사교육이 문제일 수 있지만 사교육없이 힘든 사회가 문제는 아닌지...
성공한 사람들이라고 소개하는 사람들 모두 세계 몇위권의 부자들이고, 연매출 몇억의 성공 ceo들의 모습인데, 여튼 부모도 부모지만 경쟁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사회이다.
대학을 들어가든 취업을 하게 되든 스펙없이 이루어지진 않는다. 혼자 공부한다는 것도 힘들고, 돈 없어서 고액과외 못 시키지, 할 수만 있다면 시키고 싶은 게 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이라는 말에도 고개를 끄덕였다.
공부, 공부, 하는 부모들 마음이, 우리보다는 더 나은 생활을 바라기 때문인데 결국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가 없다.
교육현실을 개선할 필요가 절실하긴하다.
국어나 역사보다 영어교육에 몰입하는 대한민국이 문제이긴 하다. 국민 대부분이 영어를 잘 해야할 이유가 없는데도 우린 영어에 너무 매진하다는 생각이 든다.
초등시절부터 영어와 수학은 잡고 가야 중등, 고등이 덜 힘들다는 선배부모들의 말을 듣다보면 우리 아이는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언어능력이 좋다고 평가받았는데 정작 영어 울렁증은 여전하고, 아이들에게 매일 영어공부 했는지 체크하는 나를 돌아보며 이건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 시간에 좀더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활동을 하는 게 나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역사교육이나 글쓰기나 토론 수업을 하는 것도 좋겠단 생각을 한다.
영어 몰입은 정말 소설 속 미국인들도 혀를 내두르는 만큼 시간낭비일뿐이란 생각이다.
인성, 인권, 예절, 정서, 정신건강, 진로개발 등등 다른 것들에 집중하면 더 좋겠다.

엄청난 대출 경쟁률을 뚫고 빌려서 읽길 잘 했다는 생각, 구입했다면 조금은 아까웠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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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7-06-10 07: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마지막 컷 아주 예뻐요~~~
교육에 관한 책이라는 건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영어 이야기도 많이 나오나봐요.
영어는 우리의 적이죠...
멀어지면 걱정되는 적군 ㅠㅠ

꿈꾸는섬 2017-06-10 17:18   좋아요 0 | URL
미국인의 입을 통해 영어에 몰입하는 한국인의 모습이 얼마나 이상한지 더 느끼게 해주었어요.
영어...힘들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