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했다 1, 2권
읽기 시작한지는 좀 되었는데 이 책을 읽는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그래서 읽는데 오래 걸리긴 했지만 읽는동안 작가의 유머와 위트와 재기넘침에 지루할 틈이 없었다.
열여덟살 아들이 서른도 넘은 이혼녀와 결혼하겠다고 하면 과연 나는 어떻게 행동할까?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인데, 작가의 자전적 성장소설이란다.
훌리아와 헤어지고 싶지 않은 마리오, 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해 그를 돕는 파스쿠알과 하비에르의 우정도 만만치 않긴 했지만 젊은 혈기에 한번쯤 해볼만한 치기어린 사랑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해서 그의 정열과 열정이 조금 부러웠다. 5년을 함께 살 수 있다면 그 약속을 지키면 결혼하겠다던 훌리아가 뻔뻔스럽거나 조금도 밉지 않았다.
˝결혼을 왜 해? 그저 같이 살기만 하면 그걸로 그만이지.˝
결혼을 왜 해야만 하는가, 그런 생각을 예전엔 했었는데 그래도 해보니 안정적인 감은 있긴 했다.

얼마전 둘째언니가 호출해서 모였는데 5년전 완치받았던 유방암이 재발되어 재수술을 해야한다고 했다.
불쌍한 마음이 가장 컸지만 그 앞에선 그런 말조차 조심스러웠다. 그래도 툭 던지는 말로 혼자 오래 살아서 그래 연애를 하든 결혼을 하든 해보는건 어때? 했더니 발끈했다. 데이트폭력도 무섭고 사망보험금 노려 위장살해 당하는 여자들도 무섭단다. 형부가 죽고 15년을 혼자서 조카를 키우며 얼마나 많은 고민과 걱정이 많았을까, 나처럼 되는대로 감정표현도 하고 남편이랑 씩씩거리며 소리질러가며 싸움질도 좀 하고 그러면서 마음 속에 담아두지 않고 풀고 살아야 하는데 그러질 못해서 그런 것 같다고 남편에게 말하니 워낙 조용한 성격에 화도 잘 내지 못하는 성격이라 더 그런 것 같다고 거들었다.

처음 발견되었을 땐 조기발견으로 혹만 제거하면 되었는데 이번엔 심장 가까이 뼈쪽으로도 전이된 것 같다고 뼈를 잘라내고 철심을 박아야하는 큰수술이란다. 옆에서 그 고통도 위로하고 함께 슬퍼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도 정말 많이 안쓰럽고 내내 괜잖다가 이제 좀 편안하게 살아야겠다 생각하니 발견되는 암덩어리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그렇다.

평생 한번 사는 인생이고 삶인데 매일 매일 하고 싶은대로 마음 편히 살았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일들, 버킷 리스토 적어보고, 수술 잘 끝내고 하나씩 해보자고 했는데 작성은 했는지 모르겠다.
수술하고나서부터는 자기 편한대로 살겠다고 선언했는데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말도 안되는 상황이라고 주변에서 펄쩍 뛰더라도 그저 자신이 원하는대로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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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8-02-21 18: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휴....어쩐대요?
꿈섬님의 언니분 수술 잘되어 하고 싶은 것 실컷 하고 사셨음 합니다.
꿈섬님도 마음 고생 많으시겠지만 언니에게 큰 힘이 되어 드릴꺼라 믿습니다^^

꿈꾸는섬 2018-02-22 17:04   좋아요 0 | URL
책읽는 나무님 감사해요. 수술이 잘 되어야 할텐데 걱정이에요.

stella.K 2018-02-21 19: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비슷한 이유에서 결혼을 못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혼자 사는 것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죠.
가장 좋은 건 믿을만한 사람과 결혼하면 딱 좋은데...

그나저나 언니 많이 걱정되시겠어요.
요즘엔 암이 너무 많이 흔해지고 또 그만큼
치료법도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건강이 발목을 잡는 게 참 그래요.
생로병사는 피해갈 수 없으니 요즘은
건강할 때 뭐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하게 되요.
모쪼록 언니 수술 잘 받으셔서 쾌유하시길 빕니다.

꿈꾸는섬 2018-02-22 17:06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스텔라님.
혼자 사는 것도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정말 믿을만한 사람 만나는 것도 모두 힘든 일인 것 같아요.
수술받기까지 계속 마음 조리게 되네요.

서니데이 2018-02-21 2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니분 5년이 지나서 완치 생각하셨을지도 모르는데, 다시 발견되어서 많이 놀라셨을거예요.
여러 가지 힘든 일지만, 수술 잘 받으시고, 힘든 치료 잘 견디시면 이번에는 좋은 소식 있으시기를 바래요.
꿈꾸는 섬님, 편안한 밤 되세요.

꿈꾸는섬 2018-02-22 17:06   좋아요 1 | URL
완치라고 생각했어요.ㅜㅜ
근데 어쩌다보니 다시 발견되었네요.
서니데이님 응원 감사해요.^^
 

가보고 싶은 곳이 또 추가된다.
허수경 시인님의 감성 정말 좋다.
친한 친구가 허수경 시인님을 좋아해서 예전에 다음에 카페도 만들었었는데, 그때 나도 덩달아 좋아하기 시작했는데 역시 내 친구의 안목은 탁월하다.
갑자기 그 친구 만나서 허수경시인님 얘기를 나누고 싶어졌다.
일년반을 공부한답시고 여기저기 연락도 안 하고, 만나지도 않고, 난 참 사람이 좀 그렇다.
가끔 안부톡은 했는데 오늘은 그 친구 만나서 미주알고주알 수다를 떨고 싶다. 덧붙여 최영미 시인 얘기도 하고 문단의 관행처럼 내려왔다는 성추행에 대해서도 권력 앞에 고개숙이는 사람들의 파렴치한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다. 그냥 이 얘기 저 얘기 아무 얘기나 막 하고 싶다. 그럼 좀 시원해질 것 같은데 말이다.
문득 봄이 오려나 싶기도 하다. 마음이 싱숭생숭한 게 봄이 왔으면 좋겠다. 꽃이 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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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8-02-09 15: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참 좋았었어요^^
시인들이 시인답게? 사는게 참 멋진 일일텐데...요즘 항간에 떠도는 소식은 참...ㅜㅜ
 

아이들 방학엔 해주는 것 없이 바쁘다.
유난히 추운 요즘은 돌아다닐 생각을 거의 안하니 사실 좀 무료하게 보내고 있다. 아니 여유로운걸 수도 있다.

며칠 전부터 우편함에는 지인들로부터 선물이 도착해있었다.
알라딘의 오랜 지인인 순오기님으로부터 세월호달력과 다시,봄 책자와 엄마, 나야와 소크라테스가 가르쳐준 프로포즈 책이 선물로 왔다.
그런데 지금 음식물을 버리고 돌아오는데 우편함에 소잉데이지, 서니데이님으로 부터 온 우편물이 있었다.
궁금한 마음에 얼른 열어보니 예쁜 파우치가 담겨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한땀 한땀 정성스레 만든 파우치를 선물로 보내주실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얼마 전 음력생일이 지났고 오늘은 호적상 생일인데, 절묘하게 배달되어져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7년 1월 들어 기분 좋은 일도, 행복한 선물도 많이 받고 있어서 그런가 올 한 해가 왠지 더 멋지게 펼쳐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늘 먼거리에 있어도 가까이 있는 사람들처럼 서로를 생각하는 감사하는 마음을 전해주셔서 더 많이 감사하게 된다.
순오기님 서니데이님 두 분 모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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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6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생일 축하😍 1빠!!

꿈꾸는섬 2017-01-16 20:18   좋아요 0 | URL
ㅎㅎㅎ진짜 생일이 아닌걸요.ㅎ

2017-01-16 20:20   좋아요 0 | URL
어쨌든 축하^^

꿈꾸는섬 2017-01-16 20:21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감사해요.

2017-01-16 2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6 2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6 2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6 2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퍼남매맘 2017-01-16 2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생일 축하드립니다.

꿈꾸는섬 2017-01-16 20:23   좋아요 0 | URL
에고..ㅎㅎ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17-01-16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축하드립니다.^^

꿈꾸는섬 2017-01-16 20:30   좋아요 1 | URL
덕분에 호적생일까지 챙기게 되었네요.ㅎ 감사해요.

2017-01-16 2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6 2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7-01-16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려요, 꿈섬님! :)

꿈꾸는섬 2017-01-16 21:13   좋아요 0 | URL
ㅎㅎ감사해요. 다락방님~^^

세실 2017-01-16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적상 생일 축하드립니다~~♡♡

꿈꾸는섬 2017-01-17 09:40   좋아요 0 | URL
ㅎㅎ세실님 감사합니다.^^

북프리쿠키 2017-01-16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물도 예쁘고 마음도 예쁘네요
올 한해 좋은 일 많이 생기길 빌께요^^;

꿈꾸는섬 2017-01-17 09:40   좋아요 0 | URL
북프리쿠키님 감사합니다.^^
북프리쿠키님께도 올 한 해 좋은 일 많이 생기길 바랄게요.^^

순오기 2017-01-17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은 생각 못했는데~ 다행이어요!^^
청소년들과 함께 할 일이 많을 거 같아 청소년시집도 함께 보냈어요~♥

꿈꾸는섬 2017-01-17 09:41   좋아요 0 | URL
어찌하다보니 그렇게 되어서 올린 글인데 생일축하를 정말 많이 받네요.ㅎㅎ
감사합니다. 잘 읽을게요.^^

책한엄마 2017-01-17 0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이 두 개 시네요.^^
축하드립니다!^^

꿈꾸는섬 2017-01-17 09:42   좋아요 0 | URL
꿀꿀이님 감사합니다.
어쩌다보니 그리 되었네요.^^
 
개념 해결의 법칙 기초 수학 6-1 (2017년) 초등 해결의 법칙 (2017년)
최용준.해법수학연구회 지음 / 천재교육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겨울방학을 맞으면서 아이들 다음 학년 수학교재를 고민하던 중이었다.
평소 천재교육 문제집을 애용하고 있었고, 개념클릭 문제집으로 학기 시작 전에 개념정리를 해주고 있었는데 얼마전 해결의 법칙 서평 이벤트에 응모하여 문제집 한권을 배송 받았다.
해결의 법칙은 개념, 유형, 응용편 3단계 수학전문서이다.
답답한 문제를 쉽고 빠르게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고, 개념서는 예습용으로 사용하기에 정말 좋은 것 같다.
문제집의 구성은 1. 개념 파헤치기, 2. 개념 확인하기, 3. 단원 마무리평가로 되어있다. 그리고 동영상 ㄱᆢㅇ의로 추가로 제공되는 문제를 QR코드를 활용하여 도움 받을 수 있게 해놓았다.
또한 30일차 스케줄표가 있어서 자기주도학습하는데 계획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어려운 이론은 만화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두었다.
요즘 수학공부는 연산형 문제만이 아니라 통합 창의력을 요하는 문제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모든 것을 이 문제집을 통해 충족할 수 있다.


*본 포스팅은 천재교육으로부터 해당 교재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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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7-01-15 19: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신청했어야하는데
~
서평으로 도움 많이 되었어요

꿈꾸는섬 2017-01-15 20:4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태은이한테도 도움될텐데요. 다음엔 꼭 신청하세요.^^
 

소설 첫장을 펼쳐 읽는다.
문장들이 깔끔하고 담백하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다.
호기심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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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7-01-12 16: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살스레 라는 단어가 팍 꼽혀요 ^^.

꿈꾸는섬 2017-01-12 16:30   좋아요 0 | URL
문장력이 느껴져요.^^
얼른 읽어야겠어요.ㅎㅎ

후애(厚愛) 2017-01-13 08: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감기조심하시구요~

꿈꾸는섬 2017-01-13 08:49   좋아요 0 | URL
후애님 오늘 날씨 무지 추워요. 감기 조심하세요.^^

북프리쿠키 2017-01-13 08: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발자국 소리도 육감적이라~
책 디자인과 꿈꾸는섬님의 페이퍼가
깔끔하네요^^;

꿈꾸는섬 2017-01-13 09:15   좋아요 1 | URL
북프리쿠키님 소설의 맛이 살아있는 소설이에요.
우선 몇편 읽었는데 모두 좋네요.
좋은 아침, 즐겁고 행복한 날 되세요.^^

2017-01-14 16: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4 16:3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