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학기에 사회문제라는 수업을 듣는다.
레포트 써야해서 <말이 칼이 될때>와 <환대받을 권리, 환대할 용기>를 대출했다.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가>도 필요한 책인데, 잘못 빌렸다. 찰스 파스테르나크의 책이 아니라 우리나라 저자들이 쓴 낮은산에 출판된 책을 빌렸어야 하는데 도서관에 없다. 아무래도 최신간인가 보다.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는 다음주 독서모임에 읽을 책이라 미리 빌려 놓았다.
<여자라는 문제>와 <세상을 바꾸는 언어>도 레포트에 필요한 책이라 우선 희망도서 신청해둔 상태인데 상황봐서 구매해야할지도 모르겠다.

학기가 시작하고나니 또다시 숨가쁜 일상이 되었다. 항암치료 받는 언니에게도 일주일에 세네번은 가게 되고 체력이 바닥상태는 아니지만 곧 몸살이라도 걸릴까 조심스럽다. 그래도 그 힘든 항암치료를 잘 받아들이고 있는 언니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란 생각이다.

중학교 입학한 아들을 학원으로 보내야하나 계속 집에서 공부시켜도 되나 고민스럽다. 스스로 공부하는 게 맞긴한데 가끔 학원에서 열공하고 있는 다른 아이들을 생각하면 이대로 괜찮을까 걱정된다. 그래도 꿋꿋이 버텨보자 생각하는데 후회하지 않겠지, 하고 내가 나를 다독인다. 흔들리지 말자, 저녁시간을 학원에서 보내는 아이들이 오히려 더 안쓰럽다.

전번주엔 벼르던 욕실공사를 끝냈다. 그랬더니 집안 구석구석 고치고 싶은 곳이 보인다. 오늘 전실 페인트칠하고 싶었는데 비도 오고 그래서 다음으로 넘긴다. 이렇게 미루다 올 해도 넘기게 될지 모르겠지만 당장 불편하진 않으니 몸과 마음부터 추스리고 책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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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끄기의 기술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
마크 맨슨 지음, 한재호 옮김 / 갤리온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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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7일 독서모임
독서모임이 아니었다면 안 읽었을 수도 있다.
기존의 자기계발서의 시각을 뒤집는 이야기.
거의 비슷한 생각이 많아서 공감하며 읽었다.

다시보기로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보는데 유대위가 이 책을 들고 있는 걸 보고 반가웠다.
여기저기 신경 쓸 일 많은 언니에게 읽으라고 건네주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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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일부터 처리하고 이제야 도서관에 올라가서 암관련 책을 빌려왔다.
상황이 너무 당황스럽고 무섭고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일단 책부터 파고 드는 수밖에 없다.
마인드 컨트롤부터 살 수 있다, 고칠 수 있다, 하고 생각하지만 언니가 안쓰럽고 불쌍한 마음은 어쩌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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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4 1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15 1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04 2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15 1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05 16: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15 1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는 요즘 ‘직면하기‘라는 말에 방점을 찍고 산다.
상담관련 과목들을 공부하며 ‘직면하기‘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설연휴에 읽었던 한겨레21에서 베트남전에서의 한국군의 민낯을 보았다. 정말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베트남전에서 한국인이 얼마나 잔인했는지 알지 못할 것이다. 미군에 의해 파병된 용병들일뿐이라고 한국군도 많이 죽었다고 그건 우리와 상관없는 전쟁이라고 소설 속 남자처럼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 속 그들을 대신해 ‘미안하다‘고 고개 숙이는 그녀가 더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 캔 스피크> 영화를 보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이제는 속시원하게 풀어내던 나문희 할머니의 연기에 눈물 흘리며 봤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진정한 사과를 받고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한 것은 우리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지난 과거의 잘못에 사과해야 한다. 잘못된 역사의 한 부분을 덮고 감추려고만 할 게 아니라 잘못된 과거를 진실로 마주해야만 하는 것이다.

소설집 [쇼코의 미소] 중 <씬짜오, 씬짜오>를 읽고나서 먹먹했다. 우린 베트남 사람들에게 빚을 지고 있는 게 맞다. 그들의 부모와 형제 등 가장 소중한 사람들을 앗아갔던 일을 감추기만 해서는 안될 것이다.
지난 역사의 슬픔과 아픔은 우리만의 것이 아니다. 무고한 사람들을 무참히 살해했던 4.3, 노근리사건,518 등등 우리 역사도 수치스럽다는 걸 인정하고 바로 잡아가야하는 게 우리들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피하는 것은 비겁하다. 자신을 직면하는 것에서부터 치료는 시작된다. 직면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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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8-02-24 14: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직면, 직시~ 미투, 위드유와 더불어 요즘 우리 화두이기도...

꿈꾸는섬 2018-02-25 12:46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우리 모두의 화두가 되었으면 해요.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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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

읽는내내 울컥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마음 아프기도 하고 그랬다.
세상에 태어나 나를 인지하는 그 어떤 순간에 나를 돌보는 이가 누군가로부터 돈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은 모모에게 생애 최초의 커다란 슬픔이었다.
로자아주머니를 사랑하는 모모,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현실, 모모를 둘러싼 소외된 사람들의 비참한 삶, 그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그들 나름의 울타리가 되어 서로가 서로를 돕는 모습에서도 안타깝고 불쌍하고 비참했지만 그들 각자 자신들의 삶을 마주하는 그 각자각자의 고단함이 그래도 슬프게만 보이지는 않았다.
누구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나눌 수 없던 모모에게 아르튀르가 있고, 그걸 찾아다주는 라몽에게서 따뜻함과 애정을 듬뿍 느낄 수 있었다.
프랑스에서 소외된 사람들 여자(창녀), 아랍인, 흑인, 유대인, 아프리카 원주민, 성소수자, 아이들, 노인들...그들의 삶이 비루하지만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프랑스인들과 달리 인간미 넘치고 인정이 남아 있다는 것에서도 울컥했다.
카츠 박사에게 로자아주머니의 안락사를 부탁하는 모모, 심장은 뛰지만 뇌가 죽어 제 힘으로 살 수 없는 사람은 온전한 삶을 사는 게 아니지 않은가.......
어린 아이에서부터 하밀과 로자아주머니같은 노인들의 삶까지, 인생 전반을 관통하고 아우르는 소설이기에 이 소설이 지금까지 읽힐 수밖에 없고 다시 또 읽게 되는 것 같다.
이십대때 읽었던 느낌과 나이들어 읽는 지금, 소설을 보는 내가 많이 달라졌고, 그땐 모모가 어리다고만 생각하고 그의 치기어린 행동들을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그 이해의 폭이 넓어진 걸 느낀다. 그래서 읽는내내 더 울컥울컥 했던 것 같다. 수술을 앞두고 있는 언니도 생각나고, 사랑하는 사람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하는 것,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소설 속 인물들에게서 삶을 배운다.
사랑과 행복 그리고 희망을 읽었다.
소설 속 주옥같은 문장들이 참 많았지만 일일이 옮기지 않겠다.
나딘을 만나고 영화의 음성을 녹음하며 화면을 되돌리는 장면, 우리 인생도 다시 돌려서 다른 상황으로 재생산하고 싶지만 그건 결코 일어날 수 없다. 흘러간대로 흘러갈 수밖에, 마지막 구절 ‘사랑해야 한다‘는 구절에서 희망과 낙관, 따뜻한 미래를 읽은 것 같아서 정말 좋았다. 어떠한 인생이든 사랑이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사는동안 사랑하며 살아야겠다, 누군가를 미워할 시간이 없다. 길다면 길지만 짧다면 짧은 게 인생이니 후회없이 사랑하며 살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을 지켜주는 모모의 아름다운 사랑이 감수성을 깨운다. 주변을 돌아보며 사랑을 베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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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2-23 13: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춘기 시절에 읽고 여태 다시 못 읽고 있네요.
나온지 꽤 오래된 작품이고
그 시절 읽었을 때도 감동이었는데
나이들어 읽으면 또 다른 감동이 있을 텐데...
몇달 전 오프 중고서점에서 봤는데 살까말까 하다가
결국 내려놓고 나온 게 못되 아쉽습니다.
사는 건 좋은데 언제 읽을지 몰라서요.ㅠ

꿈꾸는섬 2018-02-23 23:41   좋아요 0 | URL
다시 읽는 느낌이 많이 달랐어요. 제가 더 자랐나봐요. 그때보다 더 울컥하고 감동하고 그랬어요. 저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어요. 사실 독서모임이 아니었다면 다시 읽기 쉽진 않았을 것도 같아요. 워낙 읽을거리가 많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