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에는 친구들과 시집 선물을 가끔 하곤 했었다.

그때 나눠 갖던 때가 문득 생각난다.

기형도, 최승자, 김혜순, 이성복, 이병률, 황동규, 정현종, 황지우, 최두석, 허수경 등등 문학과지성사에는 좋은 시집들이 많이 출판되었다. 그래서 신간 시집이 언제 나오나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 한 권의 시를 읽고 둘러 앉아 이야기하던 때도 문득 떠오른다.

 

문학과지성사 초대전 이벤트를 보면서 나한테는 어떤 책이 있나 찾아 봤는데, 생각보다 몇권 없어서 놀랐다.

가끔 언니들과 조카가 빌려간 책들 중에도 몇권 있을 것 같은데, 그게 오늘은 좀 아쉽다. 물론 그래도 얼마 안되긴 하겠지만.

사진 찍으며 뿌듯했던 건 임철우 선생님 봄날, 아버지의 땅, 이별하는 골짜기가 눈에 들어와서였다.

황동규 시전집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건 어디로 갔을까?

한 권 한 권 반가운 책들을 오랜만에 다시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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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7-01-31 2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앙~~~ 정말 많으시네요!!!
시집은 얇아서 아무리 모아도 책장 하나 채우기가 버거운데~~~ 정말 아름다운 시집샷입니다^^

꿈꾸는섬 2017-01-31 23:19   좋아요 0 | URL
창비와 민음사 시집도 만만찮은데 문지가 월등히 많긴 하네요.
최근 문학동네시선집 너무 예쁘고 시도 좋아서 사고는 싶은데 꽂을 곳을 먼저 마련해야할 듯 해요.
단발머리님~ 굿나잇요!

2017-02-01 0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01 0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01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굿나잇~~♡

꿈꾸는섬 2017-02-01 00:22   좋아요 0 | URL
쑥님도 굿나잇요~♡

수퍼남매맘 2017-02-01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 시집 엄청 많네요. 꿈꾸는섬님의 꿈이 시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꿈꾸는섬 2017-02-02 00:01   좋아요 0 | URL
아...시 읽는 걸 좋아했지 써볼 생각은 못했어요.
시는 아무나 쓰는게 아니란 생각에요.^^

2017-02-01 0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7-02-02 00:03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은 창비시집이 많으시군요.ㅎ 창비랑 민음사 시집은 문지의 반정도 있어요.
시인을 꿈꿔 볼까요?ㅎㅎ

시이소오 2017-02-01 0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꿈섬님 혹 시인아니신지? 부러운 책장입니다 ^^

꿈꾸는섬 2017-02-02 00:05   좋아요 0 | URL
시인이었다면ㅎㅎ 얼마나 멋졌을까요?
예전 것들이라 최근 시집들은 거의 없어요.ㅜㅜ
시집 살 돈을 아끼며 살게 될줄 예전엔 미처 몰랐는데 말이죠.^^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에 무식한 소리를 늘어 놓는다.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에 잘 아는 자에게 당한다.

거짓을 알아차리면서 열심히 읽고 들으며 배워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뜨겁게 읽고 차갑게 분노하라는 마지막 문구가 남는다.

함께라는 말은 나도 참 좋아한다.
함께라면 모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우리 사회에 진실규명을 위해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타인의 아픔을 함부로 재단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얼마전 고 김관홍 잠수사의 가족들이 나온 뉴스를 본 적이 있다. 그 가족들을 보는 것도 가슴 아픈 일이었다.
남편을 보낸 그녀는 아이들을 생각하기에 무너지지 않으려는 강인함을 보였다. 내 마음이 함께 무거워진 느낌이었다.

아직도 세월호타령이냐, 유가족들 이제 그만 좀 하지, 하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벌어진 일이고, 진상규명도 적절하지 않고, 천일이 넘도록 배는 여전히 인양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그만둘 수 있겠는가.
제발 타인의 아픔을 가위로 종이 자르듯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심히 살아가느라 수박 겉 핥기식으로 조잡한 지식만 갖고 있는 내가 오늘 또 한없이 부끄러웠다.
정말 열심히 배워야겠다. 세상은 아니 국가는 우리를 계속해서 속이려고 들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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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5 0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25 08: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26 14: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후애(厚愛) 2017-01-26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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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너무 나서 잠시 읽기를 멈춘다.
오전에 모임도 있는데 얼굴 더 붓기 전에 수습해야겠다.

아, 정말,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게 몸서리쳐진다.

국민세금 운운하는 사람들, 정말 우리가 낸 세금 헛으로 쓰면서 제대로 치료받고 치유해야할 국민들에게 써야할 돈을 법 조항 운운하며 치료비지원을 중단하고,
자기 소관이 아니라는 말로 모든 책임을 회피하는 관리자의 인터뷰 내용까지.....화가난다ㅜㅜ

어떻게 세월호 사건을 교통사고와 같다고 생각하는지, 종북운운 빨갱이 타령은 언제쯤 끝날 수 있을런지......

엊그제 개콘에서 본 지금 남한은 살기가 어려워 남은 술을 섞어 마시고 안주를 먹을 수 없어 소금을 먹고(데킬라를 마시는데), 동물이 부려야할 재주를 사람이 부리며(요가) 천도 부족해 어릴때 입던 옷을 입는다(꽤 끼는 옷), 는 걸 보고 그때는 그냥 웃고 말았는데, 그만한 풍자가 따로 없었단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정말 우리 나라 사람들 사는 꼴이 정말 형편없다는 생각을 자꾸만 하게 된다.

큰배가 넘어갈 동안 그 많은 사람들을 구할 골든타임을 놓친 이유가 무엇인가? 광주학살처럼 총칼만 들지 않았을뿐 이건 엄연한 학살이 아닌가!
그 무고한 희생자들을 위해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이겠는가, 남겨진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그들을 욕되게 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믿고 사는 사회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국가가 필요할 땐 부려 먹고 필요없을땐 과감히 버려지는 국민으로 산다는 것은 얼마나 비참한 국민인가, 이게 과연 남의 일인건가.

에휴...한숨을 깊이 내쉰다.
이번주내내 강추위라는데 광화문광장은 얼마나 더 추울런지, 봄이 어서 왔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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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야한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행한다는 이들에 대한 신뢰가 깨진 이후로 교회에 나가지 않았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이 소름끼치도록 듣기 싫었기 때문이었다.

세월호 사건을 두고 많은 목사들이 얼토당토 않은 설교로 사람들을 죄인 취급하고 악마나 사탄으로 만든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 사건과 관련한 모든 것의 진실이지, 눈 가리고 아웅하는 속임수가 아니다.

잠수사들에 관한 온갖 루머가 인터넷기사로 도배되고, 팽목항, 진도체육관 맹골수도에서 멀리 있는 우리가 전해 들을 수 있는 언론은 진실을 보도하기보다 유가족의 슬픔과 상처를 팔아 먹기 바빴다. 우린 눈뜬 장님처럼 그곳의 소식이 어느 것이 거짓이고 어느 것인 진실인지 판단하기 힘들었다.
도덕적이지도 못하고 생명을 걸고 시신수습을 하던 잠수사들의 고통은 짐작도 못했다.

이론과 실재가 다르다는 말은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알게 된다. 물론 아이를 키우는 일도 육아서처럼 되지 않는다. 심해에 한번 들어가보지 못한 사람들의 탁상공론으로 혼란만 더 가중시키고, 우리나라의 말만 번지르르한 사람들이 사회를 끌고 가는 것이 문제라는 사실을 다시 또 확인하게 되었다.

답답하고 갑갑하다.
타인의 불행이 나의 불행이 아님을 안도하는 것이, 그들의 아픔과 상처를 세치 혀로 왜곡하는 것이, 눈 뜨고 귀를 열고 있어도 여전히 진실에 다가서지 못한다는 것이, 여전히 수습되지 못한 9명의 시신이, 통곡하고 통곡해도 달라질 게 없는 현실이,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고 하지만 막상 우리의 일상 속에 묻어두기 일쑤인 것이 무섭고 두렵고 답답하고 갑갑하다.

1부를 읽고 2부는 잠시 쉬었다가 읽기로 한다. 답답한 속도, 흐르는 눈물도, 솟구치는 울분을 삭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부디, 저 세상에서는 편안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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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7-01-23 09: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민간잠수사의 이야기로 세월호 사태를 바라본 점이 무척 고마웠던 책이었어요.
깊은 바다속에서 돌아오지 못한 9명의 영혼들을 생각하니 소설속 장면들이 떠올라
또다시 눈물이 날려고 합니다ㅠ.ㅠ
세월호의 유가족들을 정치적으로 탄압한 자들은 천벌받아 마땅하다 생각합니다.

꿈꾸는섬 2017-01-24 07:53   좋아요 1 | URL
읽다말다를 반복하고 있어요. 눈물이 자꾸 나고 화도 자꾸 나서 끝까지 읽기가 힘드네요.
그래도 이 책을 읽었기에 민간잠수사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어요.
천벌에 저도 한표 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