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2월의 시작을 알린 것은 잠시 주춤했던 한파이다. 다른 달보다 짧은 달인데 설 연휴까지 있어 몸과 마음이 바쁠 것 같다.
이번 달에 출간된 한국소설 중 눈에 띄는 것은 이병천의 남남북녀의 사랑이야기『북쪽녀자』, K-픽션 시리즈로 출간된 김애란의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이다. 이시백의 『응달너구리』, 백영옥의 『애인의 애인에게』, 윤이형의 『러브 레플리카』도 관심이 간다. 이상문학상 작품집『천국의 문』은 관심이 가는데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표지는 내 스타일이 아니다.





유명 일본작가들의 소설도 눈에 띈다. 『십이국기』시리즈의 오노 후유미가 쓴 『영선가루카야 기담집』, 현대문학 세계문학단편선으로 출간된 『오에 겐자부로』, 『에드가와 란포 결정판1』, 히가시노 게이고의 『라플라스의 마녀』등이 출간됐다. 일본 스테디 소설 환상소설『소년 앨리스』, 미야모토 테루가 자신의 소설『환상의 빛』을 모티브로 쓴 서간문학 『금수』, 나오키상 심사위원단이 무라카미 하루키를 방불케 한다고 한 니시 카나코의 『사라바1,2』도 궁금한 소설이다.







세계문학으론 문학동네에서『시스터 캐리』, 『다마세누 몬테이루의 잃어버린 머리』, 『작은 것들의 신』이 출간되었고, 을유출판사에선 『쾌락』, 펭귄 클래식 코리아에서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1~8』이 출간됐다.




개인적으로 장르문학에 대한 관심이 좀 줄었다. 날은 춥고 삶은 퍽퍽한데 소설까지 씁쓸한 이야기를 만나고 싶지 않다. 그럼에도 시선을 잡는 몇 권의 소설을 고르면, 켄 부르언의 『밤의 파수꾼』, 앨러리 퀸의 『퀸 수사국』, 자비 출판만으로 미국 최대 서점 아마존 SF 부문 1위를 기록한 화제의 소설 『사이버 스톰』, 세계 3대 미스터리 문학상으로 꼽히는 〈에드거상〉 〈셰이머스상〉 〈앤서니상〉을 모두 석권한 최초의 작가 할렌 코벤의 온라인 데이트를 소재로 한 감각 미스터리소설 『미싱 유』, 수전 손택이 극찬한 북유럽 특급 심리소설 『닥터 글라스』이다. 아프고 따뜻한 SF소설 『제시 램의 선택』도 관심을 끄는 소설이다.





그 외에 두 여인의 파격적인 사랑을 그린『캐롤』, ‘아버지의 안락사’라는 묵직한 소재를 다룬 엠마뉘엘 베르네임의 『다 잘 된 거야』,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원작소설 『레버넌트』, <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의 어드벤쳐, 스릴러, 로맨스가 적절히 섞인 복합장르의 소설『비트레이얼』 등도 관심이 간다.



이번 달 역시 읽고 싶은 책이 많다. 이번 달에 선정한 책은 이런 책들이다. 공통점은 ‘제목이 매력적인 소설’이다.
1.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1월에는 묵직한 주제의 책들을 읽었더니 2월에는 가벼운 책을 읽고 싶다. 웃음을 주는 책을 읽고 싶다.
노인 요양소에서 지내느니 감옥이 낫겠어!
79세 메르타 할머니, 요절복통 은행털이에 나서다!
나이 먹었다고 시시하게 살 이유는 없다. 할머니들의 멋진 반전 만나고 싶다.
2. 앤 카슨, 『빨강의 자서전』
개인적인 취향으론 제일 마음에 드는 제목이다. 요즘은 뜸해졌지만 몇 해 동안 빨강색을 좋아하기도 했다.
그리스 신화 속 헤라클레스의 12과업 중 열 번째 노역의 에피소드를 영웅이 아닌, 그가 화살로 쏘아 죽인 빨강 괴물 게리온의 입장에서 다시 쓴 작품
아름다운 소설일 것 같고 많은 생각거리를 던질 소설일 것 같다.
3. 캐런 조이 파울러, 『우리는 누구나 정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헤매는 건 그러니까 나만은 아닌 것이다. 제목이 재미있는 책들은 내용도 재미있었던 경험이 있다.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하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
_할레드 호세이니
한기를 녹여줄 책일 것 같아 기대되는 책이다,
4. 세라 윈먼, 『신이 토끼였을 때』
이 책 역시 한기를 녹여줄 책일 것 같아 기대됟는 책이다. 한파의 나날을 보내서인지 따듯한 감동이 느껴지는 소설이 그립다.
“신은 똥도 사랑할까요?”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것도 견딜 수 있어요” 하고 말하는 다섯 살 소녀 엘리가 있다.
뉴욕 타임스가 '눈물을 흘리지 않을 정도로 냉정하면서도 찬란하게 빛난다'고 한 문장은 어떤 문장일지 만나고 싶다.
5. 코니 윌리스, 『여왕마저도』
책소개 첫 문장부터 빵 터졌다.
사라지는 것들은 모두 안타깝다, 생리만 빼고…
사라지는 것들의 아쉬움을 이렇게 말할 수도 있는 거였다.
『빨강의 자서전』의 제외한 4권의 소설은 모두 유쾌하고 감동적인 소설일 것 같다. 이번 달은 아름답고 유쾌한 날들이, 매력적인 날들이 많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