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단백질 소녀 두번째 이야기 184쪽에 보면, 파올리나는 쟈쟈의 성적취향을 의심하게 되는 장면이 나온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쟈쟈는 남자들과의 관계보다는 자기랑 있는 것을 더 좋아하고 여자친구들하고 친밀한 관계를 가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녀에게 묻게 된다.
<파울리나는 조심조심 걸어나와 호시탐탐 쟈쟈를 살피며 애써 거리를 유지했다.
"헤이, 파울리나...... 엉, 너 왜 그래?"
"개인적인 질문 하나 해도 될까?"
"당연하지! 갑자기 모르는 사람처럼 예의바르게 왜 그래?"
"너 게이니?"
"뭐?"
"너 게이냐고?" >
당연히 쟈쟈는 펄쩍뛰며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대라고 파울리나에게 묻게 되고 파울리나는 여전히 쟈쟈와 거리를 유지하며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넌 남자보다는 여자들을 더 편해하는 것 같다는 식으로...
친구와 전에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와...우린 이렇게 잘 맞고 이해를 하는데, 우리가 이성간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럼 당장 난 너랑 결혼했을텐데...그치?"
물론 우린 이야기를 해놓고 "욱~~"을 연발했지만서도 말이다.
이렇듯 동성친구랑 오랜 시간 같이 지내다보면 그 친구랑 닮아감을 느낀다.
그래서 항상 조금은 긴장을 해야만하는 이성친구보다는 동성친구들이 편하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나역시 성정체성을 의심봐야 할까...라는 생각이 불현듯 한 1초쯤 떠올랐었다.
그 장의 마지막 부분에서
중략
"만약 실은 네가 그렇다면?"(여전히 게이를 의심하며)
파울리나의 태도가 좀 부드러워졌다.
"우리 둘의 우정을 걸고 만약 내가 그렇다면, 반드시 맨 처음으로 너에게 알릴 거야."
"좋아, 믿어."
두 사람은 여자 화장실에서 텔레비젼 8시 인기 프로그램같이 친숙한 기분으로 서로를 안았다.
기묘한 건 파울리나가 불현듯 뭔가를 느꼈다는 것이다. 그녀는 쑥스러웠고, 그래서 선제공격을 했다.
"그럼 양성애자는?">
이 부분을 읽으며 커피를 마시고 있다가 다 뱉어 낼 뻔했다.
웃음이 터져나와서...
그녀들이 귀엽다.
둘
'단백질 소녀' 두번째 이야기를 읽다보니, '섹스 앤더 시티'와 야마다 에이미의 '배드마마 자바'가 떠올다.
파울리나는 '섹스 앤더 시티'의 사만다의 모습과 '베드마마 자바'의 그녀와 많이 닮아있음을, 또한 쟈쟈는 캐리와 샬롯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동. 서양의 그녀들의 모습은 사랑이라는 이름아래에서는 비슷한 사고와 행동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현실적인 삶에서보다는 그녀들의 삶은 무한정 화려하다.
수많은 파티를 하고 수많은 이성을 만나고 사랑을 하곤한다.
그부분에서 이야기가 끝이 난다면 많은 여성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우리와 많이 다른 삶을 사는 그녀들이 공감이 되고 때론 그녀들의 모습에서 '나'를 발견하게 되는 것은 바로 사랑에 대처하는 그녀들의 모습이 우리와 닮아있기 때문이다.
사랑을 시작할 때의 설레임과 그 사랑이 완벽하다고 믿고 싶어하는 모습에서 사랑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랑의 배신에 치를 떨거나 헤어진 애인에게 집착을 보이는 부분들은 모습은 어쩔 수 없는 사랑의 뒷모습이기에 이해를 하게 되는 것이다.
여전히 그녀들은 꿈을 꾼다.
나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