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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봄을 보내고 있는 나에게 필요한 것은 몸은 여기 있지만 책을 통해 다른 곳으로 떠날 수 있다는 즐거움을 주는 여행서들과 심난함을 억누룰수 있는 미스터리, 스릴러물이 필요하다.

그래서 읽고 싶은 책들은...

 

 

 

 

이렇게나 많아졌다. 빌브라이슨의 유쾌한 유럽산책도 읽고 싶고 김연수 작가의 '여행할 권리'도 읽으면서 그의 여행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고 싶고 내가 너무 좋아하는 오르한 파묵의 에세이집도 기대가 된다.

이번에 나오는 미스터리물들은 다른 때보다 좀 더 몽환적이고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강한 것 같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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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단백질 소녀  두번째 이야기 184쪽에 보면, 파올리나는 쟈쟈의 성적취향을 의심하게 되는 장면이 나온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쟈쟈는 남자들과의 관계보다는 자기랑 있는 것을 더 좋아하고 여자친구들하고 친밀한 관계를 가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녀에게 묻게 된다.

<파울리나는 조심조심 걸어나와 호시탐탐 쟈쟈를 살피며 애써 거리를 유지했다.

"헤이, 파울리나...... 엉, 너 왜 그래?"

"개인적인 질문 하나 해도 될까?"

"당연하지! 갑자기 모르는 사람처럼 예의바르게 왜 그래?"

"너 게이니?"

"뭐?"

"너 게이냐고?" >

당연히 쟈쟈는 펄쩍뛰며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대라고 파울리나에게 묻게 되고 파울리나는 여전히 쟈쟈와 거리를 유지하며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넌 남자보다는 여자들을 더 편해하는 것 같다는 식으로...

 

친구와 전에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와...우린 이렇게 잘 맞고 이해를 하는데, 우리가 이성간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럼 당장 난 너랑 결혼했을텐데...그치?"

물론 우린 이야기를 해놓고 "욱~~"을 연발했지만서도 말이다.

이렇듯 동성친구랑 오랜 시간 같이 지내다보면 그 친구랑 닮아감을 느낀다.

그래서 항상 조금은 긴장을 해야만하는 이성친구보다는 동성친구들이 편하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나역시 성정체성을 의심봐야 할까...라는 생각이 불현듯 한 1초쯤 떠올랐었다.

그 장의 마지막 부분에서

중략

"만약 실은 네가 그렇다면?"(여전히 게이를 의심하며)

파울리나의 태도가 좀 부드러워졌다.

"우리 둘의 우정을 걸고 만약 내가 그렇다면, 반드시 맨 처음으로 너에게 알릴 거야."

"좋아, 믿어."

두 사람은 여자 화장실에서 텔레비젼 8시 인기 프로그램같이 친숙한 기분으로 서로를 안았다.

기묘한 건 파울리나가 불현듯 뭔가를 느꼈다는 것이다. 그녀는 쑥스러웠고, 그래서 선제공격을 했다.

"그럼 양성애자는?">

이 부분을 읽으며 커피를 마시고 있다가 다 뱉어 낼 뻔했다.

웃음이 터져나와서...

그녀들이 귀엽다.

 

'단백질 소녀' 두번째 이야기를 읽다보니, '섹스 앤더 시티'와 야마다 에이미의 '배드마마 자바'가 떠올다.

파울리나는 '섹스 앤더 시티'의 사만다의 모습과 '베드마마 자바'의 그녀와 많이 닮아있음을, 또한 쟈쟈는 캐리와 샬롯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동. 서양의 그녀들의 모습은 사랑이라는 이름아래에서는 비슷한 사고와 행동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현실적인 삶에서보다는 그녀들의 삶은 무한정 화려하다.

수많은 파티를 하고 수많은 이성을 만나고 사랑을 하곤한다.

그부분에서 이야기가 끝이 난다면 많은 여성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우리와 많이 다른 삶을 사는 그녀들이 공감이 되고 때론 그녀들의 모습에서 '나'를 발견하게 되는 것은 바로 사랑에 대처하는 그녀들의 모습이 우리와 닮아있기 때문이다. 

사랑을 시작할 때의 설레임과 그 사랑이 완벽하다고 믿고 싶어하는 모습에서 사랑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랑의 배신에 치를 떨거나 헤어진 애인에게 집착을 보이는 부분들은 모습은 어쩔 수 없는 사랑의 뒷모습이기에 이해를 하게 되는 것이다.

여전히 그녀들은 꿈을 꾼다.

나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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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가끔 생각한다.

내가  욕심을 부려 구입한 책들을 다 못 읽게 되면 어쩌지하는 생각...

그만큼 읽는 속도가  책을 구입하는 속도를 못 따라간다는 말이다.

언제부터인가 나도 모르게 책욕심이 더 심해졌다.(어릴 때부터 책욕심은 있었지만...^^;;)

날이 갈수록 궁금한 분야가 늘어만가고 책욕심은 더해가기만 한다.

어쩌면 내가 읽어도 이해를 못할지도 모르는 책들도 구입을 하고 날짜와 이름을 적으며 좋아한다. 그런 내가 어쩌구니가 없기도 하지만...

스스로 위로도 한다.

책값이 제일 저렴해...다른 것 사들이는 것보다 훨씬 좋잖아하면서...

언젠가는 꼭 읽을 거야 하면서....

난 책을 한권 읽으면 그 느낌을 오래 간직하는 편이었다.(편이다가 아니고 편이었다 로 바뀜)

재작년만해도 책을 일주일에 한권정도 읽었고 리뷰는 쓰지 않았지만 책하고 공감하는 기분을 오래 간직하고 그 느낌을 좋아했었다.

허나 언제부터인가 리뷰어가 되는 것이 즐거워지고 욕심도 날로 더해지면서 기간내에 책을 읽어내야만 한다는 부담감과 리뷰를 써야한다는 압박감이 슬며시 그러한 느낌을 사라지게 만들고 있다.

더 많은 책을 읽고 싶고 리뷰어가 되고 싶고 리뷰를 많이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진정한 책읽기의 묘미는 못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묻게 된다.

그런데 더 웃기는 것은 이제는 쉽게 멈출 수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이때 아니면 내가 언제 이러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겠어...하면서 끊임없이 리뷰어를 신청하고 기간내에 읽으려고 한다.

어느 달인가는 좀 부지런을 떨었더니 읽어야 할 책들을 다 읽고도 한 일주일간이 시간이 남았었다. 그랬더니, 책을 읽지를 못하더라...^^;;;

기간이 정해지지 않은 책읽기가 낯설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더 많은 책과 나만의 책읽기 사이에서 갈등을 마음 속으로 일으키고 있지만 당분간은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

책욕심때문에...

나만 뒤쳐질지 모른다는 강박감에...

그래서 생각해봤다.

방법은 없을까...

책을 읽는 동안 느껴야만 하는 공감과 여운을 느끼면서 책을 많이 읽는 방법....

일단은 나름 시간 조절을 해보고 있는 중이다.

좀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초저녁과 낮에...

깊이를 알아야만 하고 이해가 필요한 책은 밤에 읽기로 했는데...집중도가 높아지니까..

그래서 이번달은 그럭저럭 넘어가고 있는 데...

모르겠다.

언제까지 이러한 욕심이 이어지게 될지는....

난 가끔 생각한다.

왜...내가 읽고 싶은 책은 잔뜩 놔두고 이러고 있을까...

역시 못말리는 책욕심때문이고 배달되어 온 책을 뜯는 그 순간의 기분때문인것을...

< 사진 1는 욕심부려 구입한 사랑이야기와 고대 미스터리책사진이고 사진 2는 읽어야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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