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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우리의 여름 - 제6회 산토리 미스터리 대상 독자상 수상작! ㅣ 미도리의 책장 3
히구치 유스케 지음, 이기웅 옮김 / 시작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열일곱 살 청춘들에게 너희가 가진 지금의 시간들이 얼마나 멋지고 소중한 것인지 아냐고 묻는다면, 다들 무슨 소리가 하고 싶은 건데? 하는 표정으로 무시할지도 모른다. 나 역시 십대 시절이 영원할 것만 같았고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들이라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가 없었던 시절이었다. 그러한 시절을 '나와 우리의 여름'의 슌이치와 아사코는 예기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매미 울음소리와 강렬한 햇살이 내리쬐는 어느 뜨거운 여름날을 맞이하게 되고 사건의 진상에 가까이 다가서게 되게 된다.
"매미 울음소리와 강렬한 햇살이 내리쬐는 어느 뜨거운 여름 날, 같은 반 여자아이가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매사에 어수룩하지만 성실한 형사 아버지를 뒷바라지하며 매사에 무심함으로 무장한 채, 슌이치는 평범하게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던 어느 날 같은 반 여자아이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형사 아버지로부터 듣는다. 같은 반의 여학생인 야쿠자의 딸 아사코는 중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노리코의 죽음에 의심을 품게 되고 슌이치와 함께 자살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게 되면서 둘은 사건에 깊숙이 들어가게 되고 결코 알지 못했던 친구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알게 되면서 당황, 자책감,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연이어 일어난 노리코의 비밀 친구마저 뺑소니 자동차 사고를 당하게 되자 사건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학교 재단, 교사와 피해 학생들과의 불미스런 사실들이 드러나면서 추악함을 띄게 된다.
'나와 우리의 여름'은 우연히 사건에 뛰어들게 된 형사 아들 슌이치와 야쿠자의 딸 아사코가 합심하여 친구의 자살 사건을 조사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둘은 사건을 조사하면서 무심했던 친구들과의 관계도 돌아보게 되고 풋풋한 사랑도 시작하게 되는 과정을 절묘하게 그리고 있다. 그래서 사건의 한 없이 무거움과 함께 풋풋하고 싱그러운 열일곱 살 청춘들의 이야기가 결코 한쪽에 치우침이 없이 전개가 되어, 다 읽고 나서도 묘하게 뒷맛이 나쁘지가 않게 느껴져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