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비행기 - 팝아트 소설가 죠 메노 단편집
죠 메노 지음, 김현섭 옮김 / 늘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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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팝아트 소설가 죠 메노의 단편집 '유령비행기'에는 20편의 독특하고 흥미로운 단편들이 담겨있다. 각기 다른 주제를 담은 개성있는 단편들에는 컨템포러리 아티스트 20명의 일러스트가 죠 메노의 글을 돋보이게 해주며 소설 속 공상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죠 메노의 단편을 한 편, 한 편 읽고 나면 조금은 기분이 풍선을 한 손에 잡고 하늘을 날을 수 있다고 믿고 싶어지고 또 한 편으로는 유령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지상의 사람들의 각기 다른 각자의 서글픈 사연들이 속속들이 들여다보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특별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늘 만나는 주변 사람들, 나와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몽환적이고 공상적이면서도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역할을 하면서 왠지 나와 닮은 사람때문에 잠시 먹먹해진다.

한때 마음속 질투의 대상이었던 인물들이 삶 속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려고만 하는 아이의 모습에서, 달이 사라지고 별, 전기가 모두 사라진 밤의 암흑 속에서 길을 찾아 헤매는 아버지를 위해 지도를 만드는 아들의 모습에서, 아름답고 책까지 읽는 그녀를 사랑한다면서 결코 그녀의 진짜 고민인 정신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외면하는 남자의 모습에서 조금씩 나와 닮은 사람들을 발견하게 되면서 20편의 단편들은 생명력을 가지게 된다. 외롭고 힘들어서 나 혼자 사막 같은 곳에 남겨져있다고 느낄 때 한 편, 한 편 골라서 읽으며 죠 메노가 선사하는 기이한 현실 속 이야기에 빠져들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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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애무
에릭 포토리노 지음, 이상해 옮김 / 아르테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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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펠릭스는 어린시절 아버지의 부재를 겪으며 성장했고 아버지만이 줄 수 있는 부성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채 어른이 되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엄마와의 생활은 그를 외롭게 하였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조절하는 법을 몰랐던 그는 너무나 큰 과잉 사랑으로 사랑하는 어린 아들 콜랭을 죽음으로 이끌게 된다.

사랑을 표현한다는 것...그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다. 자칫 잘못하면 과잉 사랑으로 상대를 숨이 막히게 하거나 그 모든 사랑이 당연한 것처럼 느끼게 하는 위험성이 있다. 또한 겹핍된 사랑표현은 상대방을 외롭고 초라하게 만들며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만든다. 펠릭스는 연인 마리가 콜랭을 낳고 떠난 후, 혼자서 어린 콜랭을 키우며 아이에게 엄마, 아빠 둘의 역할을 하면서 지내게 된다. 하지만 콜랭이 크면서 엄마의 부재를 느끼게 되고 엄마를 요구하기 시작하면서 펠릭스의 고민은 시작되고 자신도 알지 못했던 내재된 여성 본성에 깨어나기 시작하면서 어린 아들 콜랭과의 기이한 놀이가 시작된다. 콜랭이 감기기운으로 아프던 시작된 엄마 역할 놀이는 점차 펠릭스를 엄마 마리의 모습으로 변화시키게 되고 그 역할에 몰두하게 된다. 본격적으로 여자 옷과 화장품, 가발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제모를 통해 매끄러운 엄마 마리의 팔, 다리를 갖게 된다. 그 후 점차 자신감이 생긴 펠릭스는 밤뿐만이 아니라 대낮에도 여장을 하고 외출을 할 정도가 된다.

하지만 훌쩍 떠났던 진짜 엄마 마리가 돌아오면서 그 모든 역할 놀이는 종말을 향해 치닫게 된다. 진짜 엄마 마리를 만난 콜랭은 더 이상 가짜 엄마 마리를 원하지 않게 되었고 거부의 의사를 몸과 마음으로 보여주게 되고 엄마 마리이고 싶었던 여장 아빠 펠릭스에게 절망과  고통을 안겨주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끔 한다.

낮에는 침착하고 일처리 빈틈없는 보험대리점 점장으로 일하고 밤마다 가짜 엄마 마리로 변신을 했던 펠릭스의 모습과 행동을 상상하면 참 당혹스럽고 괴이하고 슬프다. 단지 어린 아들 콜랭에게 결핍되었던 엄마 마리의 자리를 채워주려고 시작했던 그 모든 역할 놀이가 점차 펠릭스의 사고를 좀먹게 되었고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과 그를 거부하는 어린 아들에 대한 분노로 뒤바뀌게 되는 장면들은 섬뜩하고 또한 슬프다. 그의 혼란과 배신감을 이해하기에는 콜랭은 너무 어린 아이였을 뿐인데 하는 마음 아픈 생각과 모든 정체성의 혼란 중심에 놓인 가여운 아빠 펠릭스에게도 애잔함을 느끼게 한다. 

결핍된 사랑, 과잉 사랑에 노출되지 못했던 사람들은 어쩌면 이해하기 힘든 감정일지도 모른다. 나 역시 펠릭스의 콜랭에 대한 변해가는 감정을 이해하고자 되풀이해서 읽으면 감정선을 따라가려 했었다. 너무나 화창했던 그날 펠릭스의 콜랭에 대한 배신감과 혼란을 느껴보기 위해, 아마 원피스, 새하얀 블라우스, 입술에 바르는 '붉은 애무' 립스틱을 짙게 바르고, 마릴린 먼로 가발을 쓴 채 경찰서로 향하는 아빠이자 엄마인 펠릭스의 모습에서 애정의 결핍과 과잉의 그늘을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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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 - 봄날 클래식 1
위니프레드 왓슨 지음, 유향란 옮김 / 블로그북봄날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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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페티그루기 행복에 겨우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꿈에서 깨어나기 전에 오늘 밤 죽어버렸으면 좋겠네.'  -253쪽-

꼭 그런 날이 있다. 이상하리만큼 일이 꼬이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삐걱거림을 느끼는 날, 정말 세상이 나를 버리구나 싶은 엄살이 목소리가 되어 내뱉어지는 날 말이다. 그런 날에는 만사 다 재쳐두고 행복했던 지난 날과 잘 나갔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침대에서 하루종일 뒹굴고 싶어진다. 때론 자책을 때론 푸념을 하면서 나에게도 특별한 하루가 있었으면 하면서 공상을 하게 된다.

가난한 노처녀 미스 페티그루는 하루하루가 불확실한 삶을 살아가는 입주가정교사이다. 평생 연애 한번 못해 본 고지식하고 단조로운 삶을 살아가던 미스 페티그루는 직업소개소의 실수로 화려하고 개방적인 삶을 사는 아름다운 아가씨 라포스 집에 가게 되면서 우연하게 라포스의 연애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순진함과 능청스러움으로 미스 페티그루 본인조차 알지 못했던 기지를 발휘하여 라포스와 그녀의 친구 뒤바리를 위기에서 구해주게 된다. 이로 인해 얼떨결에 두 여성의 보호자가 되어 작은 사건들이 일어날 때마다 해결사 노릇을 하면서 페티그루의 멋진 하루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938년도에 출간된 작품을 재출간한 작품이라고 한다. 1900년도에 태어난 작가 위니프레드 왓슨이 바라보는 여성에 대한 시각과 마초적인 분위기를 가진 남성들을 대하는 태도가 재치 있고 능청스럽게 다가온다. '미스 페티그루의 특별한 하루'는 아침 9시15분에 라포스 집 현관 앞에서 가슴을 두근거리며 마지막 희망을 안고 문을 두들겼던 미스 페티그루의 손짓에서 다음 날 새벽 3시47분으로 이어지는 시간까지의 숨이 가뿐 특별한 하루를 선사한다. 단순히 미스 페티그루에게 던져진 행운의 날이 아니라 그 속에서 미스 페티그루는 자신에게 온 또 한 번의 삶의 순간들을 멋지게 요리(?)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욱 특별한 하루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녀가 전혀 몰랐고 개발할 수 없었던 능력을 새로운 사회그룹 속에서 빛을 발하며 그녀의 삶은 변해가기 시작한다. 항상 움추린 고지식한 도덕적인 삶을 강요받았던 미스 페티그루는 라포스와 그녀의 친구들에 의해 활짝 핀 꽃처럼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게 된다.

여성들의 마음을 소녀의 감성으로 자극하게 만드는 핑크색 표지가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내 삶의 특별한 하루와 순간을 꿈꾸게 하고 떠올리게 한다. 그러한 특별한 하루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삶이 고달프고 힘들어도  삶 속에서 빛났던 그 순간의 기억으로 남은 삶을 꿋꿋하게 살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만약 그러한 특별한 기억이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하루하루가 특별한 날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보며 오늘을, 내일을 맞이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그러한 특별하고 행복한 하루가 시작된다면 미스 페티그루처럼 과감하게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손에 쥘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행복한 순간을 놓치지 않게 꼭 쥐고 있어야 한다. 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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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플라워 - 한 통의 편지에서 시작되는 비밀스런 이야기
스티븐 크보스키 지음, 권혁 옮김 / 돋을새김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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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편지를 쓰는 이유는 네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이해도 잘해준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야.> - 본문 중 -

'월플라워'인 찰리는 고등학교 생활을 앞두고 불안해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 놓고자 편지를 선택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줄 친구에게 편지를 보낸다. 15살인 찰리는 학과 공부에는 뛰어난 성적을 보이지만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는 매사에 서툴고 어딘가 좀 이상한 아이, 항상 저 멀리에 가 있는 아이로 보여 진다. 하지만 찰리는 그 누구보다도 마음이 깊고 상대방을 배려하고자 노력하는 아이이기도 하다. 친구 마이클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찰리는 감정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그러한 눈물은 찰리 본인도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 올 때마다 억제할 수가 없게 되어 주위 친구들을 당혹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찰리의 진심을 알게 된 친구 패트릭과 샘은 찰리의 가족들만큼이나 찰리가 찰리답게 과거의 고통스런 기억에서 일어서는 것을 격려해주고 사랑을 보낸다. 마지막 장면인 찰리의 픽업트럭에 올라 커다랗게 울리는 음악을 들으며 터널을 통과하면서 행복의 눈물을 흘리는 찰리가 앞으로도 더 행복해지고 찰리다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뭉클해졌었다.

누구나 십대 시절은 조금씩 불안하고 지루하고 힘들게 느껴진다. 나 역시 어서 이 시기가 지나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했었던 것 같다. 찰리와 친구들은 몸은 어른이 다 되었지만 마음은 아직도 미성숙한 단계여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상처도 받고 때론 상처를 주면서 섹스, 근친, 동성애, 술, 약물복용을 하면서 어른인 것처럼 보여 지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들은 성장단계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걸치고 있는 것이고 찰리는 그 일년을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자신을 다듬고 마음 속 상처와 대면하게 되는 결정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찰리가 한번은 걸쳐가야 하는 단계였다. 사실 마지막 부분까지 가면서 찰리와 친구들이 들려주는 음악과 빌 선생님이 추천해주시는 책들과 영화를 찰리와 함께 읽고, 느끼는 기분으로 읽다보니, 찰리가 슬그머니 이야기했던 그 상처에 대해서 짐작은 했지만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아직도 청소년 소설은 아름답게 희망차게 상처 없이 끝나야만 해 하는 고리타분한 마음이 남아있었던지라 마지막 부분에서 찰리가 그 긴 세월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사람들과 제대로 된 관계를 맺는데 걸림돌이 되었을 것을 생각하니, 울컥해졌다. 하지만 찰리는 과거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에 도망가지 않고 당당하게 받아들이고 아무도 증오하지 않는 찰리가 되어 픽업트럭 위에서 행복의 눈물을 흘릴 수 있어서 읽는 나도 너무 행복해졌었다. 찰리의 마지막 편지대로 모든 일들이 잘 되고 있는 것이라고 믿고 싶고 꼭 그렇지만은 아닐지라도 곧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고 싶어졌다.

'월플라워'는 섹스, 근친, 동성애, 술, 약물복용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이러한 부분들은 찰리와 친구들이 겪어 나가야 하는 한 단계의 부속품 같은 것일 것이다. 찰리와 친구들이 청소년에서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 작품을 한 부분만을 보고 평가하는 것은 현실을 외면하는 처사라고밖에 볼 수 없을 것 같다. 그보다는 '월플라워'였던 찰리가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서 껍질 속에만 있었던 자신을 열고 스스로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점과 친구들과 가족들의 사랑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좋은 음악, 영화, 책들을 한 책 속에서 많이 만날 수 있어서 더불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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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없는 땅 VivaVivo (비바비보) 4
줄리 버타그나 지음, 이다희 옮김 / 뜨인돌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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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해와 달리 길고 긴 여름을 보냈고 아직도 낮 더위가 채 가시지를 않아서인지 '태양이 없는 땅'이 이야기하고 있는 미래의 어느 날이 두렵게 느껴진다. 21세기 말 극심한 지구 온난화로 인한 빙하가 녹자 대부분의 육지가 바다가 되어버린 기막힌 상황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마지막 남은 육지가 되어버린 '윙' 섬에서 마을 사람들은 자급자족하며 어렵게 두려움에 떨며 살고 있다. 점점 더 거세어지는 파도에 점차 살곳을 잃게 되는 상황에서 폐기된 사이버 세상에 접속하며 놀기를 좋아하던 소녀 '마라'는 우연히 사이버 세상에서 만난 '여우'에 의해 다른 세상 '공중도시'가 있음을 알게 된다. 마라는 용기를 내어 섬사람들에게 공중도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태인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사람들을 설득하기 시작한다.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던 사람들은 '선택'을 해야만 했고 새로운 도시 '공중도시' 를 향해 길고 긴 항해를 시작한다.

하지만 도착한 '공중도시'는 거대한 장벽에 둘러싸여 있었고, 장벽 밖에는 먼저 도착해서 불결한 환경오염 속에서 살고 있던 수많은 난민들의 이기적인 행동과 비참하게 죽어가는 난민들의 모습을 보게 될 뿐이었다. '마라'는 섬사람들을 설득해서 여기까지 온 자신의 행동에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 그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장벽 안 '공중도시'에 잠입해 '여우'를 만나 도움을 청할 계획을 세우고 쥐 잡이 꼬마와 문명과 단절한 채 살아가고 있던 또 다른 트리네스터 일족의 도움으로 '공중도시'에 잠입해 성공하게 되면서 '여우'를 만나 그들의 처한 현실과 숨겨진 진실에 대해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태양이 없는 땅에서 희망이 숨 쉬는 새로운 세상으로 변화하기 위한 노력들이 시작된다.

'태양이 없는 땅'은 멀지 않은 미래를 그리고 있고 그래서 더욱 실감이 되고 지구와 함께 인간이 더불어 사는 세상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다. 점점 덥고 길어지는 여름을 겪고 있는 상황은 지구 온난화의 가속도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작가가 그린 암울한 지구의 미래는 곧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그러한 상황이 되었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과 선택에 대한 문제를 작가는 끊임없이 주인공들에게 그리고 있다. 우리 일족이 살기 위해 이기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과 그 부당한 선택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우리는, 나는 어떤 선택과 행동을 하게 될지 묻고 있다. 진실을 알리고자하는 '여우'와 '마라'의 선택이 전적으로 옳은 것인지, 안전한 보호 울타리를 만들어 보호하고 유지했던 공중도시를 만든 사람들의 선택이 옳은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소수의 권력자들에 의해 선택되어지는 삶 속에서, 과거가 삭제 된 삶 속에서, 예언의 징조만을 믿으며 살고 있는 삶 속에서 실제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구에 인간이 살 수 있는 땅이 부족해진다면 어떤 이기적인 선택을 하면서 합리화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얼마만큼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을지, 생존권 앞에서 얼마만큼의 소신을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갈등과 선택을 생각하며 멀지 않은 미래에 대한, 함께 공존하며 보호해야 하는 지구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적절한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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