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사회 생활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청안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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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안 작가님을 갠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신간 나왔다고 잊지 않고 이렇게 보내주시다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그러니까 꽤 오래전에 나는 이 책을 받았고, 읽기는 휘리릭 읽었는데 때마침(?) 블태기와 책태기, 심지어 리뷰쓰기 싫어지는 시기까지 오다보니 이렇게나 늦어진 리뷰쓰기가 돼 버렸다.

무릇 에세이란 건 읽고 돌아서면 까먹기 일쑤인 내가 몇개월 전 읽은 에세이에 대해 뭔가 끄적일 수 나 있을까 싶지만 간략하게나마 그냥 그때 읽었을때 들었던 생각들을 조금은 남겨놔도 되지 않을까.



이청안 작가님은 첫책에서 글맛이 꽤 좋았다. 이번책에서도 뭔가 화려함이 아닌 일상에서 묻어나는 소소하면서도 잔잔한 이야기들이 와닿았던 것 같다. 특히 내가 하는 업무와 꽤 비슷한 일을 하는 느낌이 있어서 꽤 공감이 많이 됐다고 할까?

문제는 제목과 그리 매치 안되는 이야기들도 몇몇 있었고 나는 공감 가는 이야기지만 결국 요즘의 세대들이 읽으면 꼰대소리 듣기 좋은 이야기들도 있었다는 거. (이청안 작가님도 꼰대소리 들을 세대는 아닌거 같은데...ㅋㅋㅋ)

어디서나 사회생활이란 비슷하지만 요즘은 특히 내가 낀 세대라는 사실을 엄청 실감하고 있다.

위에서 당연시 되는 간단한 청소라든가 업무정리들이 요즘 새로들어온 신입들에겐 당연하게 생각되지 않는다.

왜, 그걸 우리가 해야하는거죠? 라는 이야기가 언제나 되돌아 오고 시켰던 업무들에 대한 반감이 강하게 되돌아 온다.

처음 그런 말을 들었을땐 당혹스러웠으나 나는 어쩌면 을인 입장에서 그들이 어느정도 이해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물론, 아직은 회사 입장에서 그리고 고나마 몇십년의 사회생활을 해 오던 입장에서 그런것들을 해서 너희에게 나쁠건 없단다.. 라는 생각은 들지만 굳이 강요하진 않기로 했다. 그러니 뭔가 더 맘이 편해지긴 하지만 그래도 신입들에게 뭔가 지시내리기는 껄끄러운 입장이 돼 버렸다.



작가님도 그런부분 나랑 비슷하게 생각하는 부분들이 있었고, 그래서 나는 꽤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중립적이지만 그래도 이건 했으면 하는 그런 바람. 하지만, 요즘의 신입들이 읽었을때 과연 백퍼 공감할 수 있을까 하는 느낌은...글쎄.....

제목과 매치 되지 않고 작가님의 일상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어간 부분도 있어서 사실 첫책보다는 아쉬움이 좀 든다. 게다가... 표지에 혹하는 나에게 이번 책 표지는 아쉬움 그 자체. 첫 책도 어쩌면 난 표지에 끌렸던 건지도 모르는데 이러시면 안된다면서.... ^^;;;

작가님께 선물받은 책이지만 결코 좋은 리뷰만을 쓰지 않는 허접한 독자가.. 몇자 끄적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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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 여행자를 위한 인문학
김상근 지음, 김도근 사진 / 시공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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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부터 여행서적이나 역사, 신화에 관해 관심이 많다보니 그런 쪽의 책들을 주구장창 구입해서 쌓아두었던 나는 요즘도 간간히 그런책들을 서점에서 발견하면 뭔가 꼭 읽어야 한다는 느낌이 드는 그런 족속이다. 아직 쌓아둔 책이 많건만 신간들이 눈에 보이면 꼭 읽고 싶은 느낌. 게다가 여행을 책으로 하는 나는 어쩔 수 없이 이런책에 끌릴 수 밖에 없다.

시칠리아는 책 제목에서 많이 언급돼서 들어는 봤으나 제대로 아는 건 하나 없는 그런 곳이다.

내 평생 살면서 갈 수 있을까 싶은 그런 곳.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에 <시칠리아> 검색을 좀 해 봤더니 이탈리아의 섬이구나. 나는 참, 이탈리아는 생각지도 못하고 시칠리아라는 나라가 있는건가 하는 무지의 끝판왕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참에 시칠리아에 대해서도 알고 그 역사에 대해서도 알고... 오오오오오.. 기대만땅인 느낌의 책.


목차에서 볼 수 있듯 시칠리아 섬의 모든것을 파헤치는 듯한 느낌의 책. 그러나, 뭔가 기행의 느낌보다 시칠리아의 역사에 대해 더 알게 될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초반 시칠리아 원주민과 페니키아인의 기원전 800년 이야기부터 시작하길래 진심 정독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역시 역사란 건 생각보다 어렵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는 다고 할까. 재밌게 읽어나가지만 뭔가 시칠리아 섬 이야기도 세계사를 읽는 느낌이 들더란 말이지. 그러나, 괜찮다. 나는 역사도 좋아하고 세계사도 어렵지만 좋아하니까.. 물론 그 기억력이 오래 가지 못해서 늘 빌빌거리며 헤매는게 문제라면 문제일뿐.

원주민에서 시작해서 이주민들의 정착이야기, 그래도 생각보다 사진과 함께라 진도가 나가는 게 어렵지는 않다. 언제나 내 기억력을 탓해야지 뭐. 읽어도 왜 이리 오래 뭔가를 머릿속에 저장해 두지를 못하는 건지.....



점점 시치리아 이야기를 읽어나가는데 우리나라만 그리 아팠나 싶었더니 시칠리아는.... 아...

읽어갈수록 아픔이 전해져 오는 느낌이다.

게다가 유명한 사람들의 이름이 꽤 많이도 언급된다. 내가 아는 지식에 한해서 꽤나 알고 있는 사람들의 이름이 언급되는 걸 보니 이 섬이 가진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리고 이 섬이 가진 매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고 할까. 그래서 나는 이탈리아라는 나라를 생각하지 못하고 시칠리아라는 작은 한 나라를 상상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신화 관련 책들은 늘 1년에 한번 읽어보기로(늘 제대로 된 신화속 인물들 이름을 기억못해서)했었던 약속을 몇년째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신화가 많이 언급돼서 마치 같이 읽어가는 듯 해서 좋았다.



이 책은 진짜 한번 읽어봐서는 안될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내가 시칠리아로 갈 일은 없겠지만 ... 정말 인문학적으로도 좀 더 깊이 있게 읽어봐야 할 거 같다. 기간에 쫓기든 너무 후다닥 넘겨버린거 같아 좀 더 다시 정독을 해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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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생만화 : 길고양이를 부탁해 - 고양이 2컷 만화
나가타니 센 그림, 류순미 옮김, 미나미하바 슌스케 사진 / 페이퍼스토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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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강아지 중엔 고나마 강아지를 좋아했는데 어느순간부터 고양이 관련 책이 많이 나오더니 나는 강아지보다는 고양이와 관련된 책을 몇년 새 꽤 본 거 같으다. 사실 이런부분은 일본소설을 좋아하다보니 그런것도 있지만 우리나라 작가들도 길고양이 사진을 많이 찍어 책으로 내는 바람에 겸사겸사 나도 꽤 보게 된거 같다. 게다가 그런 책을 보면서 나도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했다고 해야할까?

예전엔 정말 고양이는 뭔가 좀 꺼림직한 대상으로 생각했었는데 그런 책들을 보면서 소중한 하나의 생명으로 보게 되니 일부러 쫓아버리거나 하는 행동은 안하게 된다. 자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두번 왁~! 하면서 고양이들 쫓아버린적이 있었던 기억이 있건만...... 나도 참 어렸구나 싶다.



이 책은 사진집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만화라고 하기도 애매모호한 두 종류가 같이 섞인 그런 책이다.

게다가 이런 책은 또 읽었다고 하기도 애매모호한게 사실이다. 읽었다기엔 글자가 그리 많치도 않았고 그렇다고 그림책으로 봤다고 하기엔 그것도 아니고... 사진집으로만 치부하기엔 만화도 있고.. 참 다양하게 해석되는 책이구만......

그나저나 이 책을 난 왜 산거지?

궁금하네. 꽤 오래전에 사둔거 같긴한데 도대체 기억에도 없고 왜 샀는지 의미도 찾지 못하겠다. 작년에 샀구만... 그때 확~ 정가 낮은 책이 있어서 구매한건가 보구만..... 나도 참 나다. 아무 생각없이 마구 주워담았다는게 여기서 표가 난다 표가 나.

그렇다고 이 책이 허접했다거나 나빴다는 건 아니다. 그냥 내가 딱히 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그리 크지 않음에도 이 책을 사서 읽고 봤다는게 신기할 따름. 보통 내용이 좋다거나 표지가 좋다거나 하는데 이 책은..... 그냥 담은 거 같네.

말그대로 길 고양이들의 일상을 사진으로 찍어 설명하고 그걸 또 만화로 이야기를 만든 책이다.

그림과 사진으로 보면 그냥 다 이야기가 되는 그런 거.




진짜 이쁜 고양이도 보였고 평소에 못 본 고양이 종류도 보여서 후다닥 보면서도 만화보다는 사진을 더 열심히 봤던 거 같다.

우리나라도 요즘 길고양이들이 꽤 개체수가 되던데 다들 따듯한 보금자리를 찾아 세상 편한 묘생을 살아갔으면 좋겠네. 내가 가는 식당의 고양이는 진짜 팔자 편하게 늘어졌던데.....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길고양이 구경은 실컷했다. 길고양이 너무 막 대하지 맙시다...(응? 마지막이 이런 교훈인겨?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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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의 집 스토리콜렉터 33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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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뭔가 피철철 목댕강 이런 장르는 별로 무서워하거나 그런건 없는데, 이상하게 나는 호러물 귀신 나오거나 사람 아닌 뭔가가 나오는건 또 그래 무섭다. 그래서, 괴담, 귀신, 기묘한 이야기 이딴거 별로 안 좋아해서 미쓰다신조 책은 특히나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데 어쩌다보니 그의 책을 한 두어권 접했었고 그때 읽으면서 어? 제목만 좀 강하지 생각보다 괜찮네? 라는 어줍잖은(?) 생각을 해서 이 참에 집에 있는 미쓰다신조 책을 좀 없애자는 생각으로, 게다가 또 여름이고 하니 이런 책은 읽어줘야 한다며 호기롭게 책을 들었는데....... 아, 이상하다.

분명 무섭지는 않다. 그래 막 엄청 무섭고 그렇친 않아. 읽을때도 막 뭔가 무섭진 않아. 근데 이상~하게 화장실만 가서 양치하며 거울보면 왜 어떤것이 뒤에 있는거 같냐고..... 전혀 그런 이야기도 없는데... 아놔 진짜.



다들 이 책은 그리 무섭지 않다고했고 나 역시도 읽을때는 그리 무섭다는 생각을 안했다.

근데 읽어갈 수록 페이지 덮고 딴 짓하면 흠짓흠짓 생각나서 에잇~ 했다는.......

역시 나는 호러물 하곤 안 맞나벼.

이거이 그러니까 괴담이 있는 집에 대한 이야기들을 모은 건데 어찌보면 단편 한편 한편을 모아놔서 연결되는 건 아닌거 같은데 또 이상하게 그 이야기들이 하나로 엮여져 보이는 그런 느낌이 강한 단편 아닌 단편이다.

아이들을 주로 잡아 간다는 일본 전설속의 그런 처녀 귀신이랄지....(우리나라로 치자면), 할머니랄지.... 암튼 그런 것이 나타나서 어느순간 휙휙 잡아채가는 그런 상황인데 이게 쫓기는 과정이 나름 손에 땀을 쥐게 하기는 한다.

막 무서워서 책 덮어~!! 이건 아닌데 진짜 휙휙 하는 느낌.

그래도 읽을때는 책장도 잘 넘어가고 그렇게 무섭지는 않당께. 읽고 나서가 문제지.



하나 하나 집에 대한 각각의 이야기지만 역시 그 인물(?)의 정체는 하나가 아닌가 싶다.

꾸물꾸물 나타나서 사람을 홀리기도 하고 잡아가기도 하고......

거의 나이어린 사람들을 노리거나 동안(?)을 노리는 그런 귀신.

그치만 또 마지막 이야기 던가? 암튼 거기서는 가족 전체가 호로록 사라지니 진짜 이건 귀신이 곡할 노릇이긴 하다. 아이만 그런것이 아니니까. 아니면 아이를 이용해서 뭔가 그 가족에게 해를 끼친건지.....

암튼 읽었다아~!!! 미쓰다신조 책 읽어냈다~!!! ㅠㅠ

아놔 나 당분간은 미쓰다신조 멀리해야겠어. 역시 난 호러랑 안 맞아. 재미는 있는데 호러는 무섭구만......

왜 근데 <괴담의 테이프>는 하나도 안 무서웠냐고..ㅋㅋㅋㅋㅋㅋㅋ 이런건 당분간 여름이든 뭐든 좀 멀리하고 싶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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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키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오근영 옮김 / 창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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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옷갈아 입고 나왔나보다. 그러나 나는 또 구판으로 갖고 있는 게이공의 책.

제목만 보면 게이고옹의 추리나 그런게 아니고 청춘물이나 감동코드 같아서 선뜻 손은 안갔다. 뭐 게이고옹의 시간순삭은 인정하지만 나는 나름 그의 추리나 사회적 문제를 파헤치는 소설을 좋아하니 그런쪽으로 책은 얼른 손을 대는데 감동코드로는 손을 잘 안대게 되는 그런느낌. 하지만, 이러나저러나 게이고옹이니까... 똥 싸다가도 책을 쓰는 듯 책을 내는 작가니까. 뭣보다 읽는데 시간순삭이니 이 작가의 책을 안 읽을 수가 없단 말이지.

책 내는 속도가 빠른가 내가 구입하는 속도가 빠른가 내기를 혼자 막 해 볼까 했었지만 손을 들게 만든 작가이기도 하고 집에도 이미 어마하게 그의 책들은 쌓여있고...... 그럼에도 아직 구입못하거나 읽지 못한 책이 수십권 되는 듯한 작가. 그러나, 언젠간 내가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건 다 읽고 말리~ 라며 뭔가 경쟁심을 유발하는 듯도 한 작가.

게다가 밀당의 천재. 한권은 바닥이다가 그 다음권은 오오~ 하며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는 작가니 애증인지, 애정인지.......



이 책은 내 예상과는 다르게 서서히 죽음을 맞아가는 아이들 둔 부모가 서로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나, 우리아들을 과거에서 만난거 같아." 라는 말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20대의 아빠, 그야말로 개차반 인생을 살아가던 그에게 어느순간 툭~하고 떨어진 느낌의 청년.

그의 이름이 도키오라고... 본인은 아빠를 알고 있지만 아빠는 정작 이 애는 누구? 넌 어디서 왔냐? 라며 인생 낭비하며 살아가던 그런 시절.

하지만 또 뭔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의리(?) 비슷한 건 있어서 기둥서방처럼 빌 붙어 살아갔지만 그녀의 사라짐에 의혹을 품고 미래의 아들과 이래저래 찾아 나서다 자신을 이렇게 버린 엄마를 원망하는데 온갖 감정을 전부 쏟아버리는 그런 허접한 20대를 보내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자꾸만 귀찮게 하지만 뭔가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청년 도키오. 자꾸만 이상한 말을 하는 청년이지만 정신이 잘 못 된거 같지는 않고 보고 있으면 왠지 찐한 뭔가가 느껴지는 청년.

미래에 아니 현재에 와서 생각해보니 그게 우리 아들이었구나 싶은 그런 ........

그래, 감동이 섞인 게이고옹의 작품이었구먼.



사실 이제껏의 게이고옹의 책에 비하면 그리 읽는 속도가 빠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재미는 나쁘지 않았고, 후반부로 갈수록 감동도 있어서 그럭저럭 괜찮게 읽은 작품.

그러나, 역시 나는 게이고옹의 이런 작품을 기대하진 않으니까.....

나쁘지는 않았지만 나는 추리가 고프오~

어여 게이고옹의 추리소설을 찾아 읽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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