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5 - 2부 1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나남출판) 5
박경리 지음 / 나남출판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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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역시 토지를 읽는다는 건 쉽지 않은 발걸음이다. 몇년전 일단 발을 디뎠음에도 불구하고 내 발걸은 더디 나가고 있다. 물론 회사서 점심시간 짬짬이 읽는거라 읽는 날 보다 못 읽는 날이 더 많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손이 안가기도 해서인거 같다. 21권까지 그 걸음 구비구비를 어찌 따라 갈꼬~

고나마 다행인건 그래도 천천히 읽어가지만 내용들이 그리 막 기억이 확 안나는 건 아니라서 다행이라면 다행.

여전히 등장인물은 많고 그 등장인물 한사람 한사람에 사연을 불어넣고 인간미를 불어넣다보니 늘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천천히 디뎌보고자 한다.



토지 5권 (2부 1권)은 중국 용정으로 도망 아닌 도망을 간 서희와 길상 그리고 용이, 월선, 임이네 등의 삶과 용정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이야기. 그리고 독립군들의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역시나 5권에서도 서희의 활약은 그리 크지 않다. 결혼 문제로 고민하는 것과 길상과 서희의 서로에 대한 마음은 알고있으나 양반과 아랫사람이라는 차이는 여전히 있어서 결코 안될일이라고 서로 다가가지 않는건지......

오히려 용이네 이야기가 더 많네. 용이 이사람의 이기적인 행동은 과연 어디까지 일까?

월선을 제대로 놓아주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자신의 자식을 낳아준 임이네를 독하게 내치지도 못하고...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한 한심함은 용정까지 와서도 이어진다. 그 가운데에서 월선의 마음은 늘 타들어 간다.

이거 뭐 용이, 월선, 임이네 삼각 관계 이야기가 더 많은 건 기분탓이려나?

나는 서희의 복수를 어여 보고 싶구만 그럴려면 아직도 이야기는 구만리인가 보다.



시리즈를 읽는다는 건 그만큼 끈질긴 근성을 요구하는 작업인 듯 하다. 생각보다 안 빠지는 진도는 토지를 쉬이 들지 못하게 한다. 너무 큰 대작이지만 역시 쉽게 덤빌 책은 아니었구나 싶은 마음이 든다. 그래도 21권까지 다 읽고나면 뭔가 뿌듯할 듯 한 이 기분. 어여 진도 좀 빼보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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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의 숲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8
안보윤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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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추천을 했던가? 안그럼 내가 우리나라 작가책을 오래전에 이렇게 사뒀을 리가 없는데.... 누군가 분명 추천을 했던듯 하다. 그게 누구인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나는 아주 오래된 책 읽기를 요즘 하고 있지만..... 그래도 책은 색이 바래지도 않았고 나를 오랫동안 기다려주었다. 암튼 이러구저러구 어쨌거나 내 손에 들어온 책.

책방을 둘러보다가 원래는 일본소설을 잡을까 했는데 그냥 손가는대로 집어들었더니 얇은 것도 있지만 생각보다 진도가 잘 빠져줬다. 일단 어려운 책이든 생각거리가 많은 책이든 진도가 잘 나가는 책이 우선이다. 그래야 읽고 고민도 좀 하고 뭘 어떻게 느꼈는지 한번더 되돌아 볼 수도 있으니......



첫 주인공은 죽음을 준비하는 소년의 이야기다. 부모가 있지만 자식에겐 관심조차 없는... 아니 뭐 아주 없는듯한 그런건 아니지만 소년이 무슨생각을 하는지 어떤걸 좋아하는지 전혀 이해하려고도 알려고도 하지 않는 부모가 있다. 그런데 그 부모는 너무나 잘나가시는 부모란 말이다. 특히나 엄마는 청소년 심리를 상담하는 분야에게 나름 잘나가는 사람. TV에 나올정도로.... 그러나 정작 자신의 아들에게는 그런 관심이 없다. 그래서 소년은 그런 부모에게 복수를 하고자 한다. 자신의 죽음으로.....

그래서 소년은 죽.었.다. 그런데 살.았.다?

본명 자신은 죽었는데 누군가 자신을 알마가 있는 숲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거기서 소년은 생활을 하며 알마를 알게된다. 알마에 대해선 아무것도 제대로 모르지만 삼촌과 알마.. 그리고 또다른 남자와 기괴한 동거를 하게 되는 소년.

근데.. 그 곳은 참 신기하다. 누군가 구멍 어딘가로 들어온다. 도둑들도 살짜기 발을 들여놨다가 나가고 소년처럼 죽음을 선택했던 사람들도 살짝 스쳐지나가고....... 알마의 숲은 알듯 모를듯 한 그런곳이었다.



이즈음에서 든 의문은... 과연 소년은 죽은것일까? 였다. 그런데 책을 다 읽었어도 나는 모.르.겠.다. 라는 거다.

죽은듯 한데 죽지 않은 느낌. 알마의 숲에서 살아가지만 또 살아가지 않는 느낌

세상의 고통을 피해 잠시잠깐 알마의 숲으로 다들 피난을 오는 듯한 느낌도 든다.

아..... 뭔가 비틀어치는 인생들의 이야기가 그 속에 사는 그들을 위로하는건지 아프게 하는건지 그 조차도 감이 오지 않는다. 그냥 그 알마의 숲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고 끝맺고 싶은 기분. 그렇게 해피엔딩이었으면 하는 기분. 하지만 뭔가 또 그렇치 않은거 같아서 또 한켠 마음이 아픈 그런 기분이다.

읽고도 너무 생각이 많아진 책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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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펠라
야마모토 후미오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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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내가 야마모토 후미오에게 열광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왠지 이 여인의 책이 좋았다. 그렇다고 엄청 읽은것도 아닌데 너무 와 닿아서 여튼 나오는 책은 족족 다 사서 모아놨다는 이야기. 하지만 정작 읽은건 몇권안되고 이제서야 내 책 읽기 시작하면서 책 사이 휘적이다 오예~ 하면서 오랜만에 들었는데...... 어라? 내가 좋아하던 그녀의 느낌이 아니네? 뭐 이런 느낌적인 느낌?

그때는 내 이야기 같았고 공감도도 엄청 높아서 애정해마지 않았던 거 같은데 몇년후 만난 책은 어라? 왜이래? 나랑 안 맞네.. 이런 느낌. 역시 내가 이 책을 읽는 시기에 어떤 느낌인가도 중요한다 보다. 하지만, 어차피 이번책은 예전에 읽었어도 내 정서와는 맞지 않았을 거 같아.



딱히 근친까진 다룬건 아닌데 그래도 뭐 그런느낌이 느껴진다고 할까.

할아버지를 좋아하는 손녀는 그래, 뭐 실지는 피 한방울 안 섞인 남이라고 치자. 그래도.. 아.. 이건 아니야...

사촌끼리도 이건 아니야..ㅠㅠ 그리고 남매는 근친은 아니다. 그냥 특별한 남매 사이일 뿐이다. 단지 남이 끼어들 틈이 없는 미묘한 남매라는 거 뿐이다. 세가지 단편이야긴데 세가지 다 맘에 안든다. 으흑.. 내가 다 싫어하는 종류의 이야기. 뭐 이런...... 오랜만에 만난 야마모토후미오 내 감성 이래 파괴해도 되는거? 곤란하다. ㅠㅠ



주제를 왜 이런걸로 택하셨나? 게다가 당최 나는 제목과 매치도 안되네. 이걸 뭐.. 아카펠라라고 굳이 제목을 해야했나 싶은 느낌. 악기없는 목소리로만 화음을 맞추는 건데 이게 내용과 맞다고? 헐이다. 이번책이 이러면 다른 책들도 쉽게 손이 가겠냐고. 내가 좋아했던 작가맞냐고. 아, 이제 점점 일본 여인네들 소설에 진이 빠지는 느낌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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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머트리 히메카와 레이코 형사 시리즈 3
혼다 테쓰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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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오오오~~ 혼다테쓰야 책 간만에 만났는데 예전에 처음 읽었던 지글지글 했던 <짐승의 성>에 비해 이 책은 넘나 잼난거. 그러고 보니 씨엘북스 사장님이 왜 혼다테쓰야 시리즈, 특히나 히메카와 레이코 시리즈를 낼려고 했는지 이해가 되네. 그때만 해도 야심차게 시작한 씨엘북스 사장님이 이래저래 표지랑 책이랑 낸다고 일일이 카페에 얘기도 해주고 소통도 자주 했었는데 문닫고 나서부턴 어디로 종적을 감추신겐지~!!! 씨엘북스 사장님 어디 가셨어요~!!! 같이 놀던때가 그립구만요..

그래도 여튼 이렇게 예전 작품들을 사 놓은 덕분에 이 표지가 사라져도 예전표지로 만나게 되니 나는 반갑다.

지금의 표지보다 예전 표지가 훨 맘에 드네.



혼다 테쓰야의 글은 너무 잔잔한 느낌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예전 책도 뭐 엄청 잔인한데도 뭔가 잔잔해서 잔인한 느낌이 안드는 조용한 강물을(?) 흐르는 느낌이더니.... 이 책은 오오오~ 괜찮네.

특히나 레이코 형사 시리즈 중 하나긴 한데 통으로 된 수사이야기가 아니고 단편적인 이야기들이 실어져 있다.

사건 하나하나에 관여하는 레이코 형사의 기지나 집념도 대단하지만 단편의 소설도 하나하나가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냥 허투루 쓴 느낌이 아닌 듯한 느낌.

사회적인 문제도 있고, 아들이 살인자이나 형사였던 사람의 이야기도 있고.... 뭔가 인간적 고뇌가 보이는 글들이 좀 보인다고 해야하나? 느낌은 다르지만 게이고옹 처럼 사회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이야기들이 꽤 있어서 재밌게 읽었다. 괜찮네 괜찮어.



레이코 형사 시리즈 몇권 갖고 있으니 어여어여 더 만나 봐야겠구만.

좋았어. 오랜만에 잼나게 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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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각승 지장 스님의 방랑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1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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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보니 내가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있던가? 내 기억엔 없는 듯 한데 책은 몇권 들고 있는 듯 하다. 뭔가 소소한 추리가 궁금해서 들었는데 나쁘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뭐 강추할 정도도 아니다.

특히나 제목이 생각보다 어려워서 왜 안 외워지는것인가. 입에 안 붙어 고생했네. 그나저나 스님이 무슨 약간 꾼(?) 비스무리하게 나오니 이 얘길 믿어야 하는거야 말아야하는거야? ㅋㅋ 주인공 자체가 벌써부터 거짓말쟁이 같다고..



이 이야기는 따지고 보면 단편소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행각승 지장 스님이 여러도시를 돌아다니다 만난 이상한 이야기들을 시골 술집에 몇몇 지장스님의 이야기가 궁금해 토요일마다 모여서 추리를 듣는 그런 모임이라고나 할까.

언제나 같은 칵테일을 마시며 담배 두어대는 피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지장스님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소소한 이야기부터 아주 큰 모험을 해야할 정도의 이야기까지 두루두루 끝이 없다. 생활속 소소한 추리들도 있어서 깊이 있게 파고 들지 않아도 그냥저냥 시간때우기 용으로 읽으면 나쁘지 않을 정도지만 처음만난 아리스가와 아리스 이야기치고는 좀 뭔가 아쉬움이 남는 책이라고나 할까. 뭔가 큰걸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아니었던 그런 기분.



행각승이라는 자체도 신기하기도 하고 주인공인 지장스님 자체를 믿을 수도 없지만 암튼 이래저래 모여든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나는 잘 지어내서 술술 전하긴 한다. 모여든 지장스님의 팬들도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만 간혹은 반론을 제시하기도 하고.... 소소한 추리이야기를 선호한다면 괜찮을 듯. 하지만 내 스탈은 딱히 아닌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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