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적이고 충동적인 동물 행동의 반대편에는 의식적이고 계획적인 행동이 있다. 물론 자신들의 사회적 행동 결과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동물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어, 수놈 귀뚜라미는 자신이 내는 소리가 암놈을 매혹시킨다는 사실을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러나 놈을 유혹하는 것이야말로 수놈 귀뚜라미의 신호가 갖는 가장 대표적인 기능이다. 


그런데 고등동물은 자신들이 내는 신호의 효과를 실제로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대형 유인원의 행동은 아주 유연해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다른 개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또 그 결과 자신은 무엇을 얻는지 등에 대해 모두 알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들의 의사소통은 지능적인 사회적 조작과 매우 흡사해 보인다. 마치 다른 개체에게 영향을 미치는 수단으로 자신들의 신호를 사용하는 법을 배운 것처럼 말이다.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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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로 가득 찬 항의의 표시라 할 수 있는 이런 비명 소리는 금세 낙담해서 흐느낌에 가까운 불쌍하고 가련한 소리로 변할 때가 많다. 그들은 또 짖는 소리, 헐떡이는 소리, 칭얼거리는 소리, '후우'하는 소리 등으로 의사표현을 한다. 이런 소리의 의미를 배우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음성을 전부 테이프에 녹음해서 서로의 차이가 명확해질 때까지 반복해서 들어보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낮선 문화권의 민속음악을 듣는 것과 같다.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들은 다음에야 겨우 멜로디를 알 수 있다.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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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행동학과 동물심리학 사이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동물행동학이 어디까지나 '자연환경'에서 또는 적어도 가능한 한 자연적인 조건에서의 '자발적인 행동'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동물행동학자들은 물론 실험도 하지만 야외조사를 절대 빼놓을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은 무엇보다도 인내심이 강한 관철자라야 한다.어떤 실험 목적을 위해 특정 행동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들이 스스로 어떤 행동을 하는지 관찰하기 위해 한없이 기다리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단순히 지켜보는 것은 누구라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사물을 제대로 '지각'하고 이해하려면 반드시 학습이 필요하다.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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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실린 많은 해석들 또한 진실이라는 것을 누가 보장해줄 수 있겠는가. 벌써 몇 해 동안이나 계속 관찰해왔기 때문에 나는 이 집단의 일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간간이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나의 해석도 틀리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고 절대적인 확신을 가지고 있느냐 하면 결코 그렇지도 않다. 동물의 행동을 연구하는 것은 결국 해석한다는 뜻인데, 그 해석이 틀릴지도 모른다는 점을 늘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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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침팬지가 먹을 것을 충분히 확보하려면 움직이는 시간의 절반 이상을 먹이를 구하는 데 써야 한다. 그러나 동물원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에 금방 싫증을 낸다. 그 결과 사회적인 상호작용이 증가하게 되고, 그들에게는 이른바 '사회화'를 위한 시간이 지나칠 정도로 많아진 것이다.p.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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