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을 위한 비폭력대화 수업 - 아이는 사춘기, 부모는 성장기
이윤정 지음 / 그래도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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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책이다. 

그렇지만, 전 세대가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관찰, 느낌, 욕구, 부탁 

대화 시, 문제 해결 시, 이 4가지를 기억하자! 


사실 나는 이 대화법을 시부모님께 알려드리고 싶다. 

50년을 함께 살면서 늘 티격태격 하신다. 

그런 모습을 원래 부부란 이런 것이라 정당화 하면서. 

며칠 전, 아이를 데리고 시댁을 갔더니

마침 그날 아침 아버님 친구분이 함께 고구마를 캐러 가자고 전화가 왔다. 

아버님은 바람도 쐴 겸 나가신다 하니 어머님이 옆에서 왜 가냐고 성화시다. 

밖으로 나가시는 아버님 뒤에서 계속해서 짜증을 내신다. 

어머님이 원하는 것이 아버님이 나가지 않고 어머님과 같이 있는 거냐고 물으니 그건 아니라신다. 

어떤 것이 문제가 되냐니 아버님이 캐오는 고구마가 맛이 없단다. 헉....

남편은 "그럼 아버지가 캐온 거 안드시면 되잖아요."하니 내다 버려야 해서 싫으시단다. 뭐지뭐지??

만약 나라면 어떻게 할까? 

시부모님의 대화 방식을 보면서 늘 생각한다. 좀 더 센스있게 말할 순 없을까? 

시어머니께 이 책의 내용을 알려드리고 싶다. 물론 불가능하겠지만. 


p39 첫째는 관찰입니다. 내가 보거나 들은 것을 평가하지 않고 마치 사진 찍듯이, 녹음하듯이 있는 그대로만 표현합니다.

둘째는 느낌입니다. 관찰한 것에 대한 느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의 반응이 되겠지요. 

셋째는 욕구입니다. 욕구는 느낌의 근원으로 인간의 보편적인 가치를 의미합니다. 

넷째는 부탁입니다. 내 삶을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이 해주기 바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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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영어 그림책을 읽어 줬을 뿐입니다!
만두 아빠 지음 / 미류책방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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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전공자라면, 혹은 영어교육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그저 영어 그림책을 읽어줬을 뿐"이라는 말에 갸우뚱 할 수도 있다.

 

그림책만 읽어준다고 아이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늘 수 있겠나?

우리말 뜻도 안알려줬는데 아이가 영어로만 듣고 뜻을 안다고? 그것도 쉬운 단어 수준일 뿐이겠지, 한계는 있을 거야. 등등

반박할 수많은 말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핵심은,

영어 전공자도 아닌 평범한 아빠가 10년을 꾸준히 영어 그림책을 아이에게 읽어줬다는 것. 

그래서 아이는 영어를 곧잘 하게 됐다는 것이다. 

아빠가 꾸준히, 장장 10년이다. 

이 정도의 정성을 들였으니, 대단하지 않은가. 


영어 그림책은 고사하고 한글 그림책도 계속 읽어주는 것이 힘에 부친다 느껴지는 엄마 아빠들이라면 이 책을 읽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지는 것은 없다. 책 몇 권 읽어줬더니 영어가 술술 나오더라 이런 것을 믿는다면 쉽게 포기해야지. 그렇지만, 영어란, 언어란, 그리고 독서습관이란 것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서서히 힘이 빠진다 싶을 때는 이 책을 읽고 같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 


만두 아빠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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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아빠 2023-10-31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대륙맘님.

별을 세 개 주셔서 ‘서평의 내용이 비판적인가 보다‘ 했습니다만, 만두 부녀의 영어환경에 공감해 주시는 내용이었네요!

만두 엄마와 저도 처음에는 어린아이에게 영어 그림책을 소리 내어 읽어주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하지만 ‘아, 만두의 이런 반응은 그동안 영어 그림책을 소리 내어 읽어줬기 때문이야!‘하고 깨닫는 순간이 점점 더 자주 나타나면서 만두에게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는 건 그냥 일상이 되어버렸던 것 같습니다.

올해 초등 5학년이 된 만두의 영어실력을 보면서, 그렇게 꾸준히 영어 그림책을 소리 내어 읽어준 건 고스란히 아이에게 영어 내공으로 쌓여져 왔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공감해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만두 아빠 올림.

대륙맘 2023-11-01 12:14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이렇게 댓글을 달아주셔서 영광입니다.
책 잘 읽었습니다.
제가 별 3개를 드린 이유는,
엄마표 영어를 시작하시는 분들이 대개 궁금한 것들은 어떤 책 읽히나, 연령별 수준별로 뭘 봐야 하나 일 것 같아요. 저도 그랬거든요. 물론 저자님은 아이마다 다 다르니 그런 리스트는 생략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어쨌건 영어 정보 측면에서 부족하다 싶어 별 3개였어요.
내용상의 문제는 전혀 아니였습니다.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
 
잠보의 쿠키를 만들어요 따개비 루 그림책 시리즈 5
올리브 스튜디오 지음 / 킨더랜드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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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카폴리만 반복해서 읽던 아이가 요즘은 이 책을 반복해서 읽어달라고 한다. 

플레이도우를 이용해서 쿠키를 만드는 흉내를 내더니, 

이 책에 쿠키 그림과 쿠키 만드는 설명이 있으니 그것 때문에 마음에 들었나 보다. 

절판된 책... 아마 이 캐릭터가 인기가 없었겠지. 

아이와 나는 이 캐릭터의 영상을 본 적은 없지만, 

쿠키 그림이, 간략한 쿠키 만들기 설명이 플레이 도우 놀이와 딱 어울리는 책이다. 

성인 눈엔 캐릭터 매력도는 그닥... 


책을 반복해서 읽어주면, 

요즘 민준이는 책을 외워서 본인이 읽는 척을 한다. 그 모습이 정말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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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양육 -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제대로 읽고 소통하는 법
셰팔리 차바리 지음, 구미화 옮김 / 나무의마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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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부모'를 꽤 괜찮은 육아서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주저없이 이 책도 열심히 읽었다. 번역이 좀 어색하다 느껴지는 몇몇 부분을 제외하면 이 책 역시 별 5개!!!! 일단 깊이가 있다. 


앞전에 조지은 교수님의 책을 읽으며 '독립적으로 키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를 고민했는데, 여기서 힌트를 얻게 되어 개인적으로 이 책이 더 만족스럽다. 조지은 교수님 책에서 대학 입학 설명회에 영국에선 엄마와 같이 오는 경우가 없으나, 한국은 엄마들이 간다 그런 내용이 있었다. 그 부분을 읽으면서 대뜸 뭐든 스스로 혼자 해보게금 하는 것이 그것이 좋은 것일까?란 생각을 하게 됐다. "독립"이란 것이 어떤 의미일까? "독립"의 범주를 어디까지 둬야 할까. 대학 입시 설명회도 혼자 가봤고, 경제적 자립도 일찍 이룬 사람 입장에서 혼자서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썩 좋게만 보이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아들에게도 너는 너 혼자 모든 것을 다 해보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데 여기 저자는 좀더 유연하게 '독립'의 의미를 바라봤다. 


p218 독립적인 사람이 되는 것은 다른 사람을 차단하는 것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독립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자신에게 진실할 수 있다는 뜻이다우리는 어느 발달 단계에 있든 최선을 다해 자신에게 충실하면서 동시에 의미 있는 유대관계도 누릴 수 있다독립적인 사람이 되는 건 마음을 더 열고 함께 나누는 것이지 거리를 두고 마음을 닫아버리는 게 아니다물론 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사생활을 존중받고 싶은 욕구가 생기고부모를 배제한 독립된 관계를 형성하기도 한다이는 건강한 모습이다하지만 그것이 곧 부모나 형제자매와의 유대관계가 약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

p72 아이가 버릇없고 무례하고 부모를 물거나 때릴 때, 언제나 문제는 아이에게 적절한 한계를 알려주지 않는 데서 발생한다. 이때 아이는 교감에 굶주려 화가 나 있거나, 부모가 적당한 한계를 정하는 데 실패하는 바람에 부모의 인격을 무시해도 된다고 느끼게 된다.

교감과 서로의 한계를 존중하는 태도는 둘 다 건전한 발달에 필수적이다. 이 둘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서로를지지 하는 관계다.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경계를 존중하며 친밀하게 교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또한 자신의 경계를 침범당했을 때 적절히 대응하는 법을 배우는 것도 그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p85 우리의 무의식에 남은 앙금이 작용하는 미묘한 방식을 이해하면,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이 대부분 우리가 만들어낸 상황에 대한 반발임을 알 수 있다. 문제의 발단은 아이가 아니니 사실 벌칙은 정당하지 않다.

정크푸드만 먹고 싶어하는 아이가 있다고 하자. 아마도 그런 습관은 정크푸드는 나쁘다고 말하면서도 그런 음식을 먹은 부모의 이중 메시지로부터 시작됐을 것이다. 아이가 패스트푸드를 원한다는 건 부모가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인식을 충분히 심어주지 못했으며, 부모 자신조차 그 인식을 따르지 않았다는 뜻이다.

 

p113 문제는 부모가 자기의 기준을 고집하느라 아이가 자기 뜻과 감정을 표현할 여지를 주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이 길을 택하면 쓸 수 있는 자원은 훈육 밖에 없다. 아이가 자기 자신에 충실하려면 부모의 모든 지시에 고분고분 따를 수 없으니 결국 우리의 뜻을 거스르게 된다. 고유한 권리를 지닌 인간으로서 자기 자신을 지키려면 아이는 반발할 수밖에 없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의 그런 자기주장을 뭉개는 것이 아니라 너그럽게 받아들여 아이가 자기 마음을 잘 알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길 두려워하지 않는 온전한 사람이 되도록 돕는 것이다. 그 과정이 우리의 에고를 위협하고 우리가 생각했던 영화와 반대로 가더라도 말이다.

 

p121 자기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나쁘다고 판단하고 딱지를 붙이는 것은 우리 인간의 본성이다. 부모로서 우리는 아이들이 하는 행동이 이따금 논리를 거부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p146 아이들이 어떤 감정을 느낄 때 부모의 지지를 충분히 경험하면, 그 감정은 무의식으로 빠져나가지 않는다. 그러나 허락받지 못한 감정들은 절대 사라지지 않고 뒤틀린 형태로 바뀌어 일탈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다. 다시 말해 인정받지 못한 감정은 정서적 암 덩어리처럼 전이된다. 그 감정들이 다른 데서 나타나기도 한다. 수면 장애, 악몽, 복통이나 두통 같은 신체 문제, 심한 경우 반항이나 우울증으로 보이기도 한다. 


p268 아이가 괴롭힘을 당하지 않게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이가 자기 목소리를 내도록 용기를 불어넣는 것이다. 공격이 아니라 자기표현을 하게 해야 한다.

 

p296 스위스의 심리학자 앨리스 밀러는 나치 정권에 관한 연구서 너 잘되라고(For Your Own Good)’에서 히틀러와 그의 심복들이 부모의 엄격한 훈육이 낳은 산물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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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감각, 10세 이전에 완성된다 - 옥스퍼드대 조지은 교수가 알려주는 평생을 좌우하는 공부 베이스
조지은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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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동안은 고개를 끄덕끄덕 공감하면서 편안하게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내용도 포스트잇으로 표시해 놓을 정도로. 


p69 옆집 아이와 절대로 비교하지 마세요. 비교는 아이에게 자극이 아니라 상처를 줍니다. 엄마 아빠에게만큼은 최고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주세요.

 

p132 책을 무조건 많이 읽는 것보다 자기 인생에 의미 있는 책 한 권, 감명 깊게 마음에 새긴 한 구절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나는 내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기보다 한 권의 책이라도 읽고 나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주려고 한다. 요약과 정리는 AI가 해줄 테니까 말이다. 아이들은 독서를 발판 삼아 더 큰 사유의 영역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p156 평균과 등수에 집착하지 마세요. AI시대가 요구하는 건 평균이 아니라 한 분야에 대한 통찰력이에요. 아이의 부족함보다 아이가 잘하고 좋아하는 능력에 집중해주세요.

 

p160 영국의 부모는 아이가 서툴고 느린 것에 대체로 관대하다. 아이를 덜 재촉한다. 그리고 나는 너만 했을 때같은 비교를 거의 하지 않는다. 영국에는 자신과 아이를 비교하는 문과가 없다. 아이는 아이고, 부모는 부모다. ‘다 너를 위한 것이라는 무모한 말도 하지 않는다. 이 말은 문제가 많은 말이다. 아이에게 경쟁을 강요하려는 부모의 의도가 아이를 위한 것으로 탈바꿈하기 때문이다.

 

p161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입학 사정관을 하며 학기마다 오픈 데이(대학교 입시설명회) 토크를 했다. 재미있는 것은, 대부분 학새이 혼자 오픈데이에 온다는 것이다. 한국의 모습은 어떨까? 대학교 입시설명회는 학부모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아이를 위해 학부모들은 입시 전문가가 되고, 아이는 부모에게 끌려다니듯 입시를 치른다. 심지어 자녀가 대학생이 된 후에도 대학교 강의에 대해 의논하고 수강 신청에 관여하는 부모도 있다. 이런 아이가 자기 삶을 온전히 책임지는 자립심을 기를 수 있을까?

 

p169 정중하게 거절하는 행동은 자기만의 영역과 정체성을 타인으로부터 지키는 삶의 기술이었다. 아이는 부모에게 존중받는 대화를 통해 거절하는 법을 배운다. 아이가 언제든 자기 생각을 명확하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게 해부자.

 

p237 아이의 자존감을 지키는 방법은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진정한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것뿐이다. 이를 위해 먼저 부모는 아이를 쉽게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로운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자신의 가치를 알고 소중히 여기는 아이들은 쉽게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들은 자신의 능력과 가능성을 인식하고, 앞으로의 삶을 설레며 기대한다. 이러한 자신감과 안정감은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에도, 학습에도 필수적이다.


10살 이전에 중요한 것은 정서적인 안정!!!  

토요일 아침엔 아빠가 아침을 준비해 주는 모습도 나오고 그러면서 아빠와의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라던가, 언어 교육에 있어서 한자어를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탓할 것이 아니라 영어를 더 많이 쓰는 환경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이해해야 한다는 내용도 좋았지만....

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은 뭐랄까.... 너무 이상적이다 라는 생각.

영국에서야 아마존을 한 달 동안 공부하면서 몰입하는 과정이 있겠지만 우리나라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공부 감각을 그저 많은 책을 읽기 보다 좋아하는 책 한 권을 깊이 읽는 것이 중요하던가, 영어라는 것이 언제 배우는가는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지나치게 이상적으로 느껴진다. 


한 가지 더...  옥스퍼드 대학 입학 면접에서 왜 옥스퍼드 대학에 입학하고 싶은가 라는 질문에 준비된 답변을 줄줄 외는 학생보다는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라는 솔직한 답을 한 학생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런 학생은 정말 예외적이다. 이렇게 대답한 학생이 합격을 했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도 이런 식으로 입시를 준비할 수는 없다. 학교에서는 이런 학생이 기억에 남을 수도 있고 합격할 수도 있겠지만, 만약 회사 면접에서 왜 이 회사에 입사하고 싶은가요 라는 질문에 '돈 벌려고요"라는 진정 솔직한 대답을 하는 취준생이 있다면 웃음거리만 되지 않을까?

옥스퍼드 입시 설명회를 할 때 학생들이 오지 부모님이 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자립에 관한 내용이었던 것 같다. 내가 고3때가 생각난다. 한 신문사에서 주관하는 입시 설명회에 내 친구와 나는 둘이서 몇 정류장을 걸어서 그 신문사 건물에 갔던 기억이 있다. 친구들이 많이 와 있을 것이라는 우리의 예상과 달리 교복을 입고 온 학생은 우리 뿐이었고, 모두 학부모들로 자리가 꽉 찼었다. 가끔 그때 생각이 난다. 결과적으로 그때 나도 부모가 입시에 관심을 조금만이라도 기울여줬더라면 더 나은 결과, 더 편안한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내 스스로도 자립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살았다. 그리고 내 아들도 자립심을 길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왜 이렇게 헛헛할까. 책 내용은 지나치게 이상적이었고, 자립이 중요하다 생각했던 내 삶은 너무도 고단해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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