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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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이후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서툴지만 지나고 보니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는 스무 살을 그리워하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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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로스의 『죽어가는 짐승을 읽는 사람들은 모두 박범신 쌤의 『은교』를 떠올릴 것이다. 노교수와 어린(!) 여자라는 이유만으로도. 물론 노교수의 욕망, 갈망은 비슷할지 몰라도 이야기는 전혀 다르다. 아주 점잖은 우리의 이적요 교수님과 작정하고 덤벼드는(!) 케페시 교수님은 달라도 많이 다르다. 그렇지만 죽음에 대해, 늙음에 대해 사유하고 고민하는 모습은 닮았다. 늙음은 누구나 겪는 일이니까. 그래서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결론은 각자의 몫이고 다르겠지만... 그러니 함께 읽어보는 것은 어떨지.

 

 

 

 

 

 

 

 

이상운 작가의 『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와 오늘 본 시몬느 드 보부아르의 『아주 편안한 죽음』을 같이 읽어보면... 슬플 것 같다. 아버지와 엄마. 아들과 딸이 바라본 아버지와 엄마의 죽음. 그것도 투병을 하시다가 돌아가시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은 더 슬프겠지. 한데 읽어보고 싶다. 아버지에 이어 엄마의 이야기도. 나는 딸이니까, 언젠가는 아버지처럼 엄마도 보내드려야 하니까.

 

 

 

 

 

 

 

하루키의 『1Q84』는 제목에서부터 조지 오웰의 『1984』를 떠올리게 한다. 또 한 권의 책이 있다. 조지 오웰의 『1984』에 영향을 받은 작품. 바로 코리 닥터로우의 『리틀 브라더』이다. 역시 제목에서 느껴지는 '브라더'.. 맞다, 『1984』의 '빅 브라더'가 떠오를 것이다. 『리틀 브라더』 책소개만 보았는데 몹시 궁금해진다. 2008년에 나온 소설인데 다소 어두운 미래(현재의 우리 상황과 비슷한)를 보여주는 SF라고 하니... 더구나 작가가 괴짜 작가라고.. 프로필만 읽어도 재미있..다... 읽어보고 싶은 소설.

 

 

 

  

 

여자 친구』, 주말에 이 책을 펼쳤다. 책소개를 보니 뭔가 많이 불편했다. 한데 이상하게 끌렸다. 난 은근 이런 책을 좋아하는 듯하다. 소설을 읽고 안도를 하는 걸까?(-.-) 아니면 공감을 하는 걸까?(-.-) 이 책을 읽으며 떠오른 책이 있다. 기리노 나쓰오의 『그로테스크』이다. 아마 내가 처음 기리노 나쓰오의 책을 읽고 '불편한' 책에 끌린 것 같다. 뭐 이런 책이 다 있지, 하면서도 책을 놓을 수 없었던. 함께 읽어보면 좋겠.,....지만 두 권의 책을 읽고 나면 기분이 확, 상해질지도 모르니 소설을 소설로 볼 자신이 있다면 권해본다. 두 권의 책에 나오는 여성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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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들은 길을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들은 자주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서서 과거의 어떤 날들-영원히 서로를 사랑할 수 있으리라고 믿었거나 언제나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으리라 여겼던-을 응시하고 그곳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그러나 앤드루 포터는 과거의 그날들에 이미 파국의 징조가 새겨져 있었다고, 돌아갈 곳은 없다고 매정하게 말한다. 삶은 아주 연약해서 순식간에 망가져버리고, 우리는 그 사실을 아주 나중에 깨닫는다. 그때에는 망가진 부분을 고칠 수조차 없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소설을 다 읽고 났을 때 우리가 알게 되는 것은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바로 그 사실이 우리가 그 자리에 멈춰 서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되며 그 망가진 삶을 끌어안고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된다는, 단순하고도 심오한 진실이다. - 손보미 (소설가)

 

앤드루 포터의 첫 장편소설이 나왔단다. SNS에 올라온 걸 보고 깜놀라며 들어왔다. 가디언의 "마음을 움직이면서도 결코 감정적이지 않다."라는 추천평이 맘에 든다. "그의 데뷔는 놀랄 만큼 강렬했지만 『어떤 날들』은 더욱 강력하다고 추천한 리브로 에브도의 평도 맘에 든다.

 

가을이니까, 왠지... 더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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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가 그렇게 카레를 좋아했어. 카레를 한 솥 끓여놓으면 지겨워하지도 않고 연속으로 몇 끼나 먹었어. -137쪽

(…)

아까 카레 있잖아요. 남자가 불쑥 입을 열었다. 영훈이는 카레 싫어했어요.
영훈이가 카레를 싫어했다고? 그걸 네가 어떻게 아니?
학교에서 점심으로 카레가 나왔을 때 그걸 바닥에 버리고 저더러 핥아먹으라고 했어요. 자기는 집에서 카레를 너무 많이 먹어서, 카레만 보면 토가 나온다고. 이제 기억이 나네요. -138쪽


 

_매일 점심 먹으러 가는 식판집에 카레가 나왔다.
카레를 먹는 동안 아침에 읽었던 이 문장이 생각났다.

무엇이 진실일까?

책을 읽는 동안 '아주머니'의 아픔이 전해져왔다. 아이를 잃은 엄마의 심정.

누가 뭐래도 그 아이는 한 엄마의 소중한 아이였으니까.
또 한 사람, '남자'의 사연도 이해가 되었다. 살아 있으나, 그 역시 죽은 존재나 다름 없었으니까.

그렇다면 누구의 잘못이 더 큰 걸까?
누가 피해자이고 가해자일까?

'아주머니'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그 아픔을 진짜로 알 수는 없을 것이다.
'남자'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서도 그 고통을 다 안다고 할 수도 없겠지.

하지만 그 결과는 그것이 최선이었을까?​ 어쩐지 그렇다, 라는 쪽으로 자꾸만 생각이 기울어지는데...

그 기울어지는 마음은 '아주머니'가 경찰서에서 질러대는 소리 때문이었다.

그 전에는 이상하게도 '아주머니'보다 '남자'의 삶이 더 억울하다, 는 쪽이었는데...​

아무튼 그럼에도 '남자'의 삶이 너무 안 됐다, 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은 사람 마음을 이랬다저랬다, 하게 만드는, 묘한 작품이었다.

진실은,

아마도,

모두의,

마음속에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안 좋게 끝나? 여자가 물었다.

너는 어떤 게 좋아? A, 약간 짧지만 완벽하게 기승전결이 되고 아련한 마음으로 헤어지는 인연. B, A하고 똑같은 기간을 보낸 다음에 조금 더 시간이 추가되는데 끝날 때 굉장히 안 좋게 끝나는 관계.

시간이 얼마나 추가되는데?

글쎄, 하루 정도라면?

그렇다면 A지. 하루 차이가 뭐 중요한가. 다 끝나더라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 게 중요하지.-87쪽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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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주말엔 뜬금없이 사는 게 낙이 없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드라마도 재미없고 먹방도 의미없고, 독서도 하기 싫고...책꽂이에 잔뜩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이것들은 또 언제 다 읽고 죽나, 한심하기도 했다. 그렇게 괜히 여기저기 신세한탄을 하다가, 홈쇼핑 방송을 봤다. 그래! 내가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돈을 아끼면 뭐 하겠노? 하며 결제를 마구 했... (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다.......가 죄다 취소를 했다. 그걸 책으로 환산하면 책이 몇 권인데, 하는 생각이 입금 전에 들었기 때문이다. (홈쇼핑을 할 때 난 항상 무통장 입금. 이유는 충동구매가 많아서 일단 구매 결정을 하고선 곰곰 다시 생각해보고 입금을 하는 편) 물론 독서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책을 사야지, 내가 저런 걸 사면 뭐하지? 하는 생각에... 하여 그 돈으로 책을 왕창 질렀.....다면 좋겠지만, 또 그러진 않았네.ㅋ

 

관망.

 

이젠 책을 사는 게 아니라 굿즈를 모으니까. 신중을 기해서, 나중에 투덜대지 않으려면.... (아,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이게 다 알라딘 땜이야. 책임져라, 책임져라!=.=) 아.. 암튼..뭐...그러는 사이 나의 '낙'은 다시 돌아왔다. 내가 죽을 때 죽더라고 가지고 있는, 안 읽은 책은 다 읽고 죽으리라! 그냥 죽을 순 없다, 라는 심정으로. 하여, 책 사러 들어온 김에 남기는 글.

 

휴가.

 

그래, 요즘 휴가를 앞두고 휴가에 읽을 책들을 추천해주더라. 그래서 나도 추천을...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휴가 때 읽을 책을 올려볼 생각이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실상은 휴가에 책이나 읽고 있고 싶지 않다!!! 놀 거다. 씐나게!!) 그렇지만, 혹시 모르니까.. (세상은 언제나 내 맘대로 되지 않았으니...) 내가 마음 먹은대로만 된다면 뭔 걱정이 있겠노. 하여(아, 오늘 '하여'라는 말을 남발하네;; 쓸데없는 말들이 너무 길었어..) 올려본다. 이런 책들!

 

만화!

 

휴가 때는 만화가 장땡이지. 내 휴가의 하루를 보람차게 보내게 해줄 첫번째 책은 만화다. 책꽂이에 얌전히 들어 있는 책을 꺼낸다. 드디어 읽어줘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이젠 만화도 읽지 않고 소장(!)하고 있는 일인) 드라마 시작했다. 윤계상 주연의 『LAST라스트』이다. 지난 주에 잠시 삶의 '낙'을 잃어버린 바람에 드라마도 못 챙겨봤다. 요즘 만화로 드라마나 영화 만드는 것이 대세인 듯. 만화 주인공과 드라마 주인공의 모습과 성격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좋다.

 

  

 

또 다른 만화! 이두호 만화가가 그린『객주』도 보고 싶다.

 

이것도 드라마로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이것은 그냥 소설 원작으로 읽는 게 낫겠지? 근데 어랏,『객주』세트가 모두 10권이니 그럼... 휴가는 다 끝났네?(-.-);;; 만화와 소설의 가격이 거의 비슷하다. 그나저나 땡긴다. 만화. 『만화 토지』도 그렇고;;;; 집앞 도서관엘 가봐야겠당.

 

  

 

 그리고 그외 눈독들인 휴가 기다리는 책은 『엄마가 날 죽였고 아빠가 날 먹었네』이다. 두께가 장난 아니니 이 역시 이 책으로만 휴가를 다 보낼 수도 있겠다. 고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이야기는 흥미롭고 재미있다. 이미 『피로 물든 방』이나 노통브의 『푸른 수염』을 통해 읽어본 바, 나의 흥미를 돋고도 남음이 있다. 그래서 겟!

 

또... (설마 휴가가 한 달이 넘냐고 하실 것 같지만 ㅋㅋ)

 

     

 

내일 받을 김중혁 작가의 『가짜 팔로 하는 포옹』이나 이언 매큐언의 신작 『칠드런 액트』, 풀리처 상을 받은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망설이다 북스탠드 받을 기회 놓쳐버리고 ㅠ.ㅠ) 스티븐 킹의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평이 좋다고 올라오니, 반드시 읽어봐야겠다. 아, 혹시 시간이 더 되면 딱 한 권만 더 읽겠다. 『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 그래, 휴가엔 역시 장르소설이다. 십이국기!! ....끝! 더 하고 싶지만, 내 휴가가 생각보다 길지 않은 관계로..이만..!!

 

덧, 페이퍼 제목에 to (till) the LAST라 적고 혼자, 와우~ 감탄 중 ㅋㅋㅋ

 

 앗, 이 찰나에 생각난 책 한 권 있다. 내년 6월 파리에 가기로 했는데, 미리 답사의 의미로다 이 책을 읽기로 했다. 『파리 홀리데이』 친구가 직접 가서 발품으로 만든 책이다. 이 친구는 심심하면 파리로 나간다. 최소한의 경비를 가지고 가서 한달이고 두달이고 파리에서 살다가 온다. 그럴 때마다 부러워서 나는 침만 흘렸다. 한데 이번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여행 내내 걷고 또 걷더라도 가야겠다고, 맘 먹었다. 올해 휴가는 이미 틀렸고 6월이 좋다고 하니, 내년으로 미룬 것. 이 책을 샅샅히 빈틈없이 읽고, 내년 6월 나도 파리지엔느가 되어 보겠다.. 아앗, 파리 이야기하니 이 책도 빼놓을 수가 없네 ㅠ.ㅠ 프렌치 스타일 연구에 정말 좋은 책!! 『You're so Fre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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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5-07-30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리 어떤 내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책안봐도 됩니다. (친구분 책이니 꼭 보시겠지만 ^^) 걷기좋은 곳으라 그냥저냥 걷다보면 다 됩니다. 사람 사는게 그렇지요... 단지 레스토랑은 좀 어렵습니다 ^^;;

readersu 2015-07-30 11:54   좋아요 0 | URL
그렇겠죠? 어디든 알고 가는 것보다 모르고 가는 것이 훨씬 색다르고 좋을 듯. 해외여행을 몇 년동안 가볼 생각을 안 하다가 마음을 먹고 나니, 좋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