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의 단편을 읽고 있는 요즘, 어제는 『도쿄 기담집』에 수록된 단편「하나레이 해변」을 읽었다. 같은 단편집 첫번째 이야기인「우연 여행자」도 매우 재미있게 읽었는데 나 역시 그런 '우연'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대공감했다. 오늘 서재 메인에 들어오니 하루키의 새 신간 단편집 『여자 없는 남자들』의 표지가 바뀌었다. 이전에 투표했던 표지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 그때의 표지들은 뭐랄까, 너무 일본스러웠....물론 하루키도 일본 사람이지만..ㅎㅎ(따끈따끈 소식. <월간 윤종신>에서 음원을 발표했는데 하루키 신작 『여자 없는 남자들』과 콜라보레이션한 음원을 발표했다네..와우~)

 

 

어제 장바구니 비우러 들어왔다가(보틀 파우치 획득! ㅋ) 도서 검색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소설리스트(다들 아시죠? 김연수, 김중혁, 금정연 등등 만든 소설만을 위한 사이트)에 올라온 리스트를 보며 장바구니를 채우는 나를 보았다(클났다!). 소설리스트를 보며 나는 내가 모르고 있던 소설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에 놀랐고, 세상엔 정말 읽어보고 싶은 소설이 엄청나게 많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으며 그들 덕분에 내 주머니는 더 자주 털리겠구나 알게 되었다는 사실. 하지만 두 주먹 불끈 쥐고 『행복해서 행복한 사람들』 한 권만 구매했다. 스스로 장하다고, 칭찬해주었음(그러나 이 참음이 며칠이나 갈지 모름-.-;).

 

 

   

 

북극물 때문에, 어디 북극물 뿐이랴. 보틀을 모으려고, 미니북알사탕을 받기 위해, 노트를 (사용하기 위함이 아니라) 모으기 위해 혹은 어제처럼 보틀 파우치를 받기 위해 책을 사는 요즘. 북극물이 담긴 작은 유리병 하나로는 뭔가 부족하여 최소 3개는 모아야 폼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친구에게는 북극물 따윈 없는 것으로 말하고 책만 선물하고 (ㅋㅋ) 나만 북극물을 차지하기 위해 책을 샀다. (문장 이상하다 ㅋ) 책을 읽기 위해 책을 사는 것이 아니라, 덤(!)으로 주는 선물 때문에 책을 사는 상황. 물론 그 아무리 이벤트 선물이 좋아도 그 작품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거들떠보지도 않겠지만 말이다. 하고 싶은 말은 북극물, 정말 참신하고 예쁘다는 말.

 

제대로 찍은 사진이 없..오늘 도착한 북극물과 함께 찍어올릴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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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틀 커버 때문에 책 사러 들어왔는데, 커버가 일시품절일세. 어젯밤에 피곤했던지 일찍 잠이 들고 평소보다 두 시간이나 빨리 잠에서 깼다. 이리저리 뒤척이다 결국 포기하고 책을 읽었다. 머리맡에는 천명관의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 노동자>, 에밀 졸라의 <제르미날>, 그리고 안도현 쌤의 <백석 평전>과 <생각하는 여자는 위험하다>는 제목의 책이 있었다. 아, 쿤데라의 <무의미의 축제>도. 하지만 내 손에 잡힌 책은 <생각하는 여자는 위험하다>라는 책. 왜, 생각하는 여자가 위험한지, 궁금해서...라는 말은 웃기고. 아웅 산 수치의 표지 사진때문이라는 것도 웃기고, 그냥, 그냥, 끌렸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나는 여자니까.

 

정치 사회적으로 활약이 대단했던(!) 여성들을 다룬 책을 읽은 기억이 난다. 그런 여성들의 경우, 시대를 잘못 태어난 탓에 고생도 많이 하지만 그들 덕분에 어쩌면 여자인, 나는 좀더 나은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다 읽진 못했다. 챕터1만 읽었다. 수전 손택이나, 아룬다티 로이, 마르잔 사트라피는 알고 있는 여성들. 오리아나 팔라치와 체첸의 영웅 안나 폴릿콥스키야는 잘 몰랐다. 세상엔 대단히 멋진 여성들이 많다. 그들의 손톱만큼이라도 닮았으면, 나도 뭐가 되어도 되었을 것이다(-.-);

 

세상의 거물들 앞에서도 결코 주눅드는 일이 없었다는 오리아나 팔라치는 이런 말을 했다. "인터뷰란 싸움이다. 남녀의 육체적 관계와 같은 것이다. 상대를 발가벗기고 자신도 발가벗은 채 서로가 숨기는 것 없이 인격 전부를 맞서는 싸움이어야 한다." 은밀한 저항가, 뉴욕 문단의 보물인 수전 손택 여사는 "작가는 오로지 자신을 노출시킴으로써 존재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를 버리고 위험을 감행하는 것이다."고 했다. 또 체첸의 영웅 안나 폴릿콥스키야는 결국 암살당하고 말았지만 살아생전에 이런 말을 했었다. "사람들은 내게 러시아을 떠날 기회가 있는데 왜 떠나지 않는냐고 묻는다. 물론 나는 이곳을 떠날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진실을 향한 탐사보도를 위해 기자는 최후까지 취재를 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가 영영 떠난 체첸은 이제 미지의 땅이 되어 버렸다. 아무도 그곳에 대해 감히, 보도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작고 연약한 것들의 대변인 아룬다티 로이는 모습처럼 연약해보이지만 정신만은 그렇지 못하다. 그녀는 이런 말을 했다. "나는 한 번도 내가 처한 상황을 괴로워하느라 시간을 허비한 적 없다. 내 비밀은, 희생자가 되기를 거부하면서 내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의 '희생자 중독증'을 깨닫게 해준 작가. 그리고 마르잔 사트라피, 새롭고 놀라운 방식으로 이 시대의 역사를 그려낸 마르잔 사트라피는 "나는 예술가이기에 정치가가 아니다. 정치가들은 아주 복잡한 질문에 쉽게 대답한다. 나는 사람들이 아주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문제들에 아주 복잡한 질문을 던지다."고 했다.

 

이들은 시대에 저항하는 방식으로 당대를 증언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시대를 증언하고 '반항'이라는 입장을 취함으로써 세계 안에 존재했다. 왜 그들은 그렇게 행동해야 했는가. 오늘 밤엔 제2장의 여성들을 만나보려 한다.

 

 

그리고 엉뚱하게도 책을 읽다가 깨달은 것은,

아, 마르잔 사트라피의 <바느질 수다>를 산다는 것을 까먹고 있었다는 사실(=.=) 하여, 장바구니에 바로 넣었다. 아룬다티 로이의 글을 읽고 나니 <작은 것들의 신>보다는 <9월이여, 오라>가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고, 모아둔(!) 수전 손택의 글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읽어보고 싶으면 읽어야겠지. 그래, 그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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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파울로 코엘료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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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코엘료의 소설을 읽었다. 제목이 주는 호기심 때문이기도 했지만, 남자가 여자의 입장에서 쓴 '불륜' 이야기가 궁금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뭐지? 이 여자, 린다!! 아니, 이렇게 멋지고, 모든 걸 다 가진 여자가 뭐가 아쉬워서?? 이런 여자를 두고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배가 불렀군, 불렀어!" 뭐 그러면서 곱지 않은 눈으로 그래, 니가 뭐 때문에 그러는지 한번 읽어나 보자 싶은 생각도 들어서, 끝까지 읽.었.다!

 

솔직히 난 결혼은커녕 돈 많은 남친도 만나본 적이 없어서, 단순한 생각으로 보기엔 다 가진 여자가 왜 딴 생각을 품는지 이해가 안 되었는데 결혼한 친구 중에(물론 부자는 아니어도) 처음부터 무쟈게 공감을 하는 친구들을 보며, 아.. 내가 모르는 그들의 세계가 있는 거로구나. 했다.

 

우리가 늘 보던 '사랑과 전쟁'의 한 이야기에 불과하다. 버전이 초 상류층이라는 것만 다르다. 하지만 스토리만 생각하고 책을 덮어버린다면 코엘료는 무척 상심하고 아쉬워할 것이다. 세계적으로 이름 난 작가가 이제와서 사랑과 전쟁 류의 흔하고 흔한 사랑, 그것도 뜬금없이 뭐가 아쉬워서 불륜에 관한 글을 쓰겠는가? 아마 코엘료를 아는 사람들은 충분히 알 것이다.  아니, 나처럼 코엘료빠(!)가 아닌 사람도 아는 사실. 그래도 소설은 스토리만 알면 되는 거지, 라고 생각하고 겉으로 드러난 스토리만 읽는다면, 뭐 어쩔 수 없고. 재미있자고 읽는 소설인데 주인공의 속마음까지 이해하면서 읽어야 한다면, 피곤해서 책을 어떻게 읽겠냐마는, 적어도 코엘료, 라는 작가가 이런 뻔한 글을 썼다면, 왜 그런지 정도는 알고 넘어가야 읽은 시간이 덜 아깝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살면서 한번쯤은 그런 상황에 부딪힌다. 삶의 무의미, 내가 왜 살고 있지? 난 뭐 때문에 살아가나. 이게 내 삶의 끝인가? 뭐 이런 심정의 변화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맘 속으로 들어와 마음을 흔들어놓는 순간(어쩌면 내가 원했기에 일어나는 일일지도 몰라). 그 무의미에서 벗어나고자 닥치는 대로 어떤(!) 일에 빠지게 된다. 누군가는 무절제한 쇼핑으로 명품을 사댈 수도 있고, 어떤 이는 우연히 도박에 빠져 돈을 탕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친구따라 춤바람이 나는 우리 앞 세대의 엄마들도 있었는데, 린다는 남자를 만나는 일이었다.

 

한데 이런 상황이 내 앞에 닥쳤을 때, 그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헤쳐나가서 어떤 식의 결론을 지을 지는 그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다. 본인만 할 수 있는 일. 내 마음의 지옥을 털어내고자 친구에게,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해봐야 허무해질 뿐이고, (불륜 사실을) 남편에게 고백하는 일은 더더욱 안 될 일이겠지. 그럼 린다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할까? 코엘료는 그걸 우리에게 보여준다. 린다가 겪는 그 내면의 갈등을. 린다는 열심히 고민한다. 자신의 내면과 싸우고 또 싸운다. 고백을 하겠노라, 마음도 먹는다. 그런 과정들을 겪은 후(이 과정엔 얼토당토하지 않는 상황들도 있다. 질투라기보다는 누군가에게 빠졌다고 생각하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하자. '상실된 낭만'에 대한 그리움으로 나타나는), 린다는 나름의 (어쩌면 최선의) 결론을 내리는데……

 

그게 가능했던 것은 아마도 린다를 이해해주는 남편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이해, 이해라고는 말했지만 모르는 게 약이다, 혹은 알지만 안 듣겠다, 는 어쩌면 상당히 '성인군자' 같은 스타일, 아니 나중에 자기도 똑같이 해보겠다는 음험한 마음을 가졌을지도 모를(아,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어;;) 남편 덕분?!) 그래서 난 이 책을 읽고 남편인 친구들에게 권했다. 읽어보라고. 

 

뻔한 스토리, 뻔하지 않은 결론. 부부로 살면서 어느 순간, 한번쯤 딴 생각을 품은 적이 있다면 공감이 갈 것이라는 것. 린다가 겪는 마음의 갈등을 백배 이해는 못해도 어느 정도 수긍은 할 것이라는 생각.  

 

코엘료는 아마도 '불륜'이라는 주제로 사랑과 믿음을 전해주려고 한 것 같다. 모든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그 사랑과 믿음이니까. 사랑을 향해 갈등하며 고민해가는 린다의 마음과 (물론 설마 눈치를 못 챘겠냐마는) 린다를 이해하고 믿어준 남편. 결국엔 그것. 그리고 코엘료답게 그가 전해주는 그 아름다운 문장들은 뻔한(!) 스토리를 상쇄시키고도 남았다고나 할까.

 

안타까운 것은, 결혼10년 차, 이제 겨우 삼십대 부부의 삶의 이유가 '아이들을 위해서'라는 것이 결혼도 안 해본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될 뿐. 내 기준으로 그들은 어려도 너무 어..린데..왜 '아이들을 위해서' 삶을 살려고 하는 걸까?(앗, 내가 너무 늙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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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정판 서문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를 내고 4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이 책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서점으로 갈 거라는 제 바람과는 달리) 대부분 읽다 말고 횟집으로 달려갔다고들 합니다. 영세한 동네 횟집과 수산물시장 영업에 약간의 도움은 되었다면 제 나름의 보람이겠습니다만, 무엇보다도 ‘그저 회나 사먹고 돌아가곤 했던’ 바다와 가까워지고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는 말 들었을 때가 가장 즐거웠습니다.


이 책의 2부 격인 『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 발간에 맞춰 개정판을 내겠다는 편집부의 전화를 받고 나서 지난 4년을 떠올려봤습니다. 그동안 천 번 정도 더 바닷가를 거닐고 또 삼백 번 정도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더군요. 그러니까 달라진 게 없는 거죠. 저는 이곳에서 그대로 살면서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 물고기들을 계속 만나고 있으며 사람들 사연 또한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이곳은 파도가 치고 바람 불고 동백과 나리꽃이 피었다가 툭툭 떨어집니다.


친근함에는 한계점이 없습니다. 바다와 사람들이 더 친해지면 좋겠습니다. 

 

2014년 여름

거문도에서 한창훈 

 

 

 

작가의 말

이제 『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를 시작합니다.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가 가족끼리 바다에서 놀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쓴 거라면 이번에는 '바다와 나'에 관한 것입니다. 다분히 개인적이고 술 관련 어른들 이야기라서(밥만 먹고 살 수는 없잖아요) 더 깊고, 멀리 쏘다닐 예정입니다. 어쩌면 이 책을 통해 '세상에 바다가 있는 이유'를 저도 모르게 말할지 모릅니다.
동승하시겠다면 기꺼이 환영합니다. 편하게 앉아주시고요. 술잔은 옆에 놓아두겠습니다. 일단 건배를 하죠. 풍랑에 시달리고 때론 외롭기도 하겠지만 안전하게 돌아오는 것은 보장되어 있습니다. 그럼 닻 뽑고 돛을 올리겠습니다. 자, 출항합니다.
'올 라인 네코!'

이렇게 말해놓고 문학동네 카페에 원고를 연재하던 중인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가 가라앉았습니다. 이 아름다운 바다에 그렇게 아름다운 아이들을 수장시켜버린 사람들을 생각할 때마다 주먹에 힘이 들어가고 이가 갈렸습니다. 연재를 멈추고 바다로 나갔습니다. 아이들을 집단으로 죽여버린 대한민국. 제가 이 나라 국민이라는 게, 그 무능하고 책임 없는 사람들의 안정된 생활과 품위 유지를 위해 꼬박꼬박 세금을 내고 있다는 게, 바다가 무참하게 훼손당해버렸다는 게, 용서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역할은 미워해야 할 것과 미워하지 않아야 할 것을 분명하게 구분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목숨과 바다를 지켜낼 수 있으니까요.

바다는 인류가 태어나기 오래전부터 스스로 있어왔습니다. 장마와 폭우가 하늘의 실수가 아니듯 바다 또한 그렇습니다. 앞으로도 영원히 깊고 푸르게 출렁거려야 할 곳입니다.
때문에 저는 뒤늦게라도 이 이야기를 마쳐야 했습니다.

304명의 이름, 그리고 바다에서 스러져간 이들 앞에 묵념하며

2014년 여름
거문도에서 한창훈

 

 

****

울컥, 해지는 작가의 말.

이미 연재 때 그 마음을 읽었기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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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장의 교실
야마다 에이미 지음, 박유하 옮김 / 민음사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웬만하면 100자평을 쓰지 않으나, 백만년만에 만난 야마다 에이미의 소설에 대해선 안 쓸 수가 없다. 좋다. 좋구나! 그녀의 문체, 스토리 그리고 소설 속에 나타나는 삶에 대한 방식, 어느 것 하나 빼놓을 것이 없다. 밑줄 긋고 또 긋고, 내 사춘기는 어땠는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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