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노블, 좋아합니다. 그래서 신간 소식만 보이면 일단 다 사고...보지는 않지만, 가급적 사보도록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새로운 그래픽 노블이 눈에 들어와 올려봅니다. 근래 읽었던, 혹은 맘에 든 그래픽 노블 몇 권과 함께.
올해가 제1차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이라고 합니다. 역사 공부 제대로 안 한 티가 나는데, 아, 그렇구나! 정도가 저의 관심 사항입니다. 그때, 왜, 무슨 일로, 무엇때문에... 같은 것은 지금 제 삶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때문인데, 이 책, 『가브릴로 프린치프』의 책소개를 읽으니 아, 그래서는 안 돼! 하고 반성하게 되네요(-.-)
지은이 헨리크 레르는 "무엇이 한 청년으로 하여금 이토록 자살 행위에 가까운 일을 저지르게 했는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세계대전을 야기한 살인자들이라 할지라도 그들 또한 저마다 마음속에는 한 인간이 살고 있었음을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는군요. 하긴, 그 당시의 상황은 누구든 건드리기만 해라, 였을 테니. 어찌 보면 가브릴로 프린치프는 희생양??
일단 이 책은 읽어봐야겠습니다. "진실은 물에 쓴 글과 같다"라는 말이 제 맘을 건드리는 걸 보니 공감할 부분이 많은 듯합니다.
친구랑 미메시스 카페에 갔었습니다. 맘에 두었던 책을 사고 계산대에서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던 『센티멘털 포르노그래피』가 눈에 들어오기에 얼릉 샀습니다. 온라인보다 조금 더 할인이 된 가격으로. 집에 오자마자 읽었는데, 스토리가 정신 없이 왔다갔다 했지만 재미있었습니다. 젊은 그들의 솔직한 성 이야기와 블루톤의 시원한 컬러. 호기심 돋는 그림들. 그리고 친구의 선물로 받은 『파란색은 따뜻하다』가 있습니다. 영화로 보지 못하고 그래픽 노블로 읽겠다고 선물받았는데 아직도 비닐에 싸인 채 책꽂이에 꽂혀 있어요. 먼저 읽어본 친구는 좋다! 고 했습니다. 영화도 좋았으니 아마 원작인 그래픽 노블은 더 좋겠지요. 미메시스의 그래픽 노블을 좋아하는데 타인들의 드라마 시리즈도 참, 좋아요 ㅎ 핫, 그레이그 톰슨의 새 책도 나왔네요!! 『청키, 라이스』 미리보기를 보니 제 스탈은 아니지만, 움움.. 일단 고민 해봐야겠어요. 나중에 미메시스 카페에 가면 왕창!물론 쉽지 않아요. 자주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니까(-.-);;;
지난 번에 품절되어 못 샀다가 풀리자마자 사두고선 아직도 읽지 못한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 앞부분을 집중 몰입하며 읽고 있는 중이에요.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니니까. 천천히 생각을 하며 읽어야겠더라고요. 그래서 친구에게 먼저 읽어보라 줬더니,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더군요. 훌륭하다고 했어요. 그런 말을 들으니 이 책은 더더 아껴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떤 사람들은 그래픽 노블을 만화라고 생각하고 쉽게 보는 경향이 많은데 제가 어느 정도 읽어본 사람으로서,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걸 말해주고 싶어요. 짧은 글과 그림으로 독자를 감동시키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저는 고전을 그래픽 노블로 만들어 읽게 해주는 책들도 참 좋아합니다. 문학동네에서 나온 <만화로 읽는 불멸의 고전> 시리즈 같은 것. 고전을 쉽게 읽어내지 못하는 독자들에게 고전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기도 하거든요. 암튼. 저의 그래픽 노블에 대한 사랑은 앞으로 주~욱 이어갈 것이라며. 그러니 여러 출판사에서 더 다양한 그래픽 노블이 나오면 좋겠다는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