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에서 익히 보았으나, 구매할 생각은 안 했다.
그러나 귀가 얇기로 소문난 나는 누군가 믿을 만한 사람이 추천을 하면 귀를 기울인다.
지난 주말에 만났던 그녀는 소설을 무진장 읽어댄다.
도대체 그렇게 바쁜 데도 언제 이 책들을 다 읽어대는지
나도 한 책, 읽는 사람이라고 자부하는데 그녀 앞에서는 두 손 들었다.
아무튼 그녀의 추천이었다. 정말! 재미있다고 했다. 얇은 귀를 가진 내가 안 살 리가 없다.
휘리릭 읽힌다고 하니, 읽어주겠다. "자살의 전설"이라니!
윌리엄 포크너, 어니스트 헤밍웨이, 코맥 매카시의 계승자로 평가받고 있는 작가라고 한다.
표지가 갑,이라고 김중혁 작가가 소설리스트에서 말했다.
그 전까지만 해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역시 나는 귀뿐 아니라 눈까지 얇은가보다.
그 이야길 듣고 나니 표지가 눈에 들어왔다. 어멋! 멋지네~
검색을 해봤다. 작가 인터뷰 기사가 떴다. 출간에 맞춰 방한 했단다.
차분히 읽어보았다. 흥미가 생겼다. 사야겠구나, 싶었다. 장바구니에 쏙!
나의 사춘기는 이제 기억도 가물거리지만, 이 책 읽다 보면 잊고 있던 기억들이 나타날지도 ㅋㅋ
아, 이렇게 적다 보니 이 세 권은 모두 소설리스트에 올라가 있는 책들이다.
내가 아무리 귀와 눈이 얇아도 소설리스트에 올라온다고 무조건 다 사지는 않는다.
소설을 좋아하지만, 다 읽을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참조만 할 뿐이다.
가끔은 내가 찜해 놓은 것을 그들이 할 때도 있다.
이런 이야길 하는 이유는 이 책을 못 보고 지나쳤기 때문이다.
제목을 봐라. 저게 어디 소설 제목인지.(-.-);; 무슨 자기계발서 제목 같다.
한데 소설이다. 성장소설. 소녀가 주인공이다.
좀 SF적이다. 근데 흥미로웠다. 그래서 장바구니에 쏙.
내가 제목 때문에 이 책을 사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면 다들 믿지 않겠지?
니가 나더러 자이언트 술꾼이라고 했는데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아니나
좀 과장은 되었음을 말해주고 싶다.
어쨌거나 '술꾼'이어서 내가 이 책을 고른 것은 진짜로 아니지만 아무튼 관심은 갔음을 부정하진 않겠어.
얼마나 술을 마시는 주인공이 나오기에 책 제목을 '술꾼'이라고 정했는지 그게 궁금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