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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를 풀어라 - 상상력 180배 키우기 GREEN 06
샤론 달글레이시.리사 톰슨 지음, 이덕열 옮김 / 푸른별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암호란 무엇일까? 암호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비밀을 유지하기 위하여) 당사자끼리만 알 수 있도록 꾸민 부호'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나와 미리 '어떠 어떠한 부호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약속을 교환한 특정한 사람만이 알아볼 수 있도록 고안해 낸 것이 암호이지만 그 암호를 풀 수 있는 열쇠(규칙)을 발견한다면 누구든지 비밀의 문을 열 수가 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암호나 기호를 만날 수 있으므로 암호에 흥미를 가진 아이라면 한동안 책을 손에서 놓지 않을 것이다. 아 참, 이 책을 펼쳐보기 전에 미리 종이와 연필을 준비해 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
첫번째 장인 <기본적인 암호 풀기>에 언급되는 미국의 발명가 모스가 발명한 모스 부호도 일종의 암호라 할 수 있다. 한 때 전세계적으로 통용되었던 모스 부호는 짧은 신호(.)와 긴 신호(_)를 조합하여 알파벳을 나타낸다. 특히 "...___..." 는 구조요청(SOS) 신호로 널리 알려져 쓰이고 있다. 책에 나와 있는 <국제 모스 부호표>를 참고로 해서 제시된 문제를 풀어 보자. 루이 브라유가 만든 점자나 두 원판의 조작으로 암호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알베르티 원판의 원리도 알 수 있다. 국제 모스 부호표나 알베르티 원판을 두 부 준비해서 점과 막대기를 사용하여 아이와 서로 메세지를 주고 받아 보면 어떨까? 전할 말을 만드는 재미와 풀이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림 암호>에서는 마야족이 사용했던 상형문자나 이집트 유물에서 발견할 수 있는 상형문자, '로제타석'을 통해 풀이법을 찾은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사어(死語)가 되어 버린 고대 문자를 해독하는 것 또한 암호를 풀어내는 것과 같이 규칙성을 발견하는 것이 문제를 푸는 중요한 실마리가 된다. <비밀 스파이의 암호>에서는 암호가 주로 전쟁에 쓰인 것에 대한 이야기로, 전달하려던 내용이 적에게 발각되어도 무슨 내용인지 짐작하지 못하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 절대로 풀리지 않았다는 '나바호 암호'는 소리를 적는 것조차 힘든 나바호 인디언의 언어를 이용한 이중 암호라 할 수 있겠다.
<이런 일도 있어요>에 알파벳으로 문자메세지를 작성하는 일례로 제시된 'TXTMSGSRQL'이 'Text Message are cool'(TXT/MSGS/R/QL)이라는 문장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축약적인 문자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나열된 일련의 알파벳들이 암호처럼 보일 수 밖에 없다. 이 책의 내용과는 별개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으나 요즘 우리나라 인터넷 상의 언어도 암호화가 되어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언어 축약이나 발음그대로 표기하는 것은 그나마 간단한 풀 수 있는 쉬운 암호에 속하고, 어떤 단어의 경우에는 비슷한 연령층의 젊은 세대들이 다른 의미를 담아 사용하기도 한단다. 이 책을 보고 있자니 사이버 세계의 언어 규칙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암호처럼 여겨지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