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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어린이/청소년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4월에 주목할만한 도서를 골라 페이퍼를 작성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한달이 지났다니..   연이은 가족 행사에 가정의 달인 5월 초를 분주히 보내다 보니 한 달을 세 배는 빠르게 산 느낌이 든다. - 담당자에게 문자를 받고는 한 달에 페이퍼를 두 번 작성하나? 돌발 미션인가? 잘못 온 문자인가 등등의 생각을 하며 서재에 들어와 확인을 해보니 신간평가단의 정기 미션이고 이미 많은 평가단분들이 글을 올리셨더라는...  

그 사이에 나온 신간을 살필 겨를도 없이 지냈던터라 기한 마지막날에 부랴부랴 네 분야의 도서를 살피며 주목할만한, 혹은 내가 보고 싶은 도서을 골랐다. 개인적으로 작가주의 성향이 강한 편인지 선호하는 작가의 작품에 눈길이 먼저 가게 된다.

 

 영국의 대표적인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이 한 번도 말하지 않았던 자신의 삶과 그림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앤서니 브라운이 직접 친절한 큐레이터가 되어, 그림책 한 권 한 권을 그리게 된 계기와 과정, 작품 의도 등 자신의 그림책 세계로 안내한다. 또한,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던 여러 스케치를 비롯하여 초기 더미북의 모습과 초창기 캐릭터가 그림과 사진 자료가 가득하다.

4월 출간 도서 중 단연 눈길을 끈 도서! 앤서니 브라운이라는 작가를 좋아하고, 그의 작품을 사모으기도 하는데, 이번 작품은 더구나, 자신의 삶과 더불어 그림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하지 않는가! 분량은 자그마치  240쪽. 선뜻 지르기 쉽지 않은 가격대지만 "아이디어를 얻은 후 책으로 만들어지기까지 작가의 전 작업 과정"도 알 수 있는 이 책을 보고 싶은 마음이 그 부담을 넘어설 수 있게 할지도 모르겠다. 이왕이면 리뷰 도서로 받아볼 수 있기를 바라는 사심을 불러일으키는 책!! ^^*

 

 문지아이들 시리즈. 칼데콧 상 수상 작가 데이비드 맥컬레이가 선보이는 유쾌한 그림책. 도미노처럼 이어지는 인과관계를 명쾌하게 풀어냈다. 이어진 듯 분리된 그림과 생략된 듯 묘사가 충분한 텍스트로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해 다음 장면을 눈앞에 그려 보게도 하는 이 그림책은 인과관계에 의해 연결되는 복잡하고 우스꽝스러운 장면들을 재치와 엉뚱함으로 풀어내 읽는 내내 웃음을 선사한다.

-  아이들보다는 어른이 더 탐을 내는 경향이 있는 <도시>, <피라미드>등의 데이비드 맥컬레이 건축 이야기>의 작가  데이비드 맥컬레이의 다소 엉뚱 발랄해 보이는 그림책. 이번 작품은 실용적인 정보를 담은 건축 시리즈와는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터라 궁금증이 인다. 왜 그 암탉은 길을 건너야만 했을까! 그 바람에 소들이 다리 위로 뛰고,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한 다리가 무너져 내리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일들의 절묘한 인과관계를 살피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일 듯 하다.  

 

 1940년대 북동마을에 살았던 연이는 도시화가 되기 전, 우리나라 사람들이 주로 거주했던 마을의 모습과 생활 방식을 보여 준다. 1970년대 서울 청계천 주변 동네에 살았던 근희는 도시화가 한창 진행되는 서울의 모습과 생활을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2010년대 서울의 아파트 동네에 살고 있는 은이의 이야기에서는 도시 생활과 아파트 동네의 일상이 드러난다.

"3대에 걸친 가족사를 통해 거주지 이동과 가족 형태를 비롯한 크고 작은 사회 변화"를 보여주는 지리교양서라고 한다. <세상을 담은 그림, 지도> 등의 작품을 발표한 김향금씨가 글을 쓰고 김재홍씨가 그림을 그린 책. 이제는 추억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는 농촌과 도시의 옛 풍경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맛보기로 올라온 정감있는 화풍으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김재홍씨의 그림을 보니 비포장도로를 한참이나 걸어 찾아갔던 큰 집과 그 곳에 가면 맡을 수 있었던 구수한 여물 냄새가 참 좋았던 어린 시절이 절로 생각난다. 

 

 우리 교육계 최초로 초등 교과서를 해부한다. 오랫동안 초등학교 교과서를 연구하고 가르쳐 온 초등교육과정연구 모임은 아이들과 교사, 학부모까지 바보로 만들고 있는 교과서가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수차례의 개정을 거듭해 왔지만 체계 없이 짜깁기한 엉터리 교과서가 아이들과 교사를 ‘지옥(?)’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고 공부하는 교과서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 걸까? 초등 교과서의 집필진을 비롯하여 교육 과정 등의 문제점과 대안과 개선을 위한 제안까지 담은 책이라는 점이 -아직 한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야 할 학부모이기에-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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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11-05-09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서니 브라운 책 슬그머니 보관함에 들어갑니다.흑.우리 가족이 살아온 동네 이야기도 궁금했는데 역시나 올라오네요.
개인적으로 맥클레이의 첫 그림책은 기대만 못했습니다.이번 책은 어쩌려는지...

아영엄마 2011-05-09 03:07   좋아요 0 | URL
작가라도 모든 장르의 작품을 다 잘 소화낼 수는 없겠지요.
데이비드 맥컬레이가 건축 분야에서는 탁월한 작품은 선보였긴 하나 (아직 본 적은 없지만)
이야기가 있는 그림책도 잘 만들어냈으리란 큰 기대는 하지 않아요.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거죠 뭐~. ^^
 
<유아/어린이/청소년>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알라딘에 신간평가단이 처음 생겼을 때부터 참여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늘 머뭇거리다 많은 시간이 흐른 뒤 이번 9기 모집때 처음으로 신청하여 합류하였다. 안내 메일와 문자까지 받아놓고 그 사이에 깜빡 잊고 있다가 이 새벽에 문득 주목할만한 신간 페이퍼 작성 기한이 오늘까지인 것이 생각나 부랴부랴 신간들을 살펴보았다.
 
해당 분야- 유아 / 어린이 / 청소년 / 좋은부모- 에서 3월에 출간된 도서들을 죽~ 살펴보았는데 개인적으로 그림책과 어린이책 분야를 가장 좋아하고, 리뷰하기도 편해서 좀 더 무게를 두고 골라 보았다.
 

* 유아

  2011 칼데콧 메달 수상작. 2010년 뉴욕 타임스 최우수 그림책으로 선정되는 등 여러 상을 수상하면서 이미 그 뛰어난 작품성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작품이다. 필립 C. 스테드의 고요하면서도 깨끔한 글은 아모스 할아버지와 동물 친구들의 우정과 헌신의 이야기를 잔잔하면서도 따뜻하게 들려준다. 

 -  "2011 칼데콧 메달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한 이 그림책이 과연 어떤 작품성을 드러낸 작품인지 궁금증이 일어 선택했다. 우정과 헌신이라는 따뜻한 주제와 섬세하면서도 부드러운 그림이 잘 어우러진 듯해 보이는 이 작품이- 글은 남편이, 그림은 아내가 그린- 부부의 합작품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아이들에게 직접적인 교훈보다 원작을 살짝 비틀어 뜻밖의 상상을 이끌어 내고 좀 더 유쾌한 재미를 주는 그림책이다. 원작과는 다른, 현대 생활에 어울리는 삶의 지혜를 주면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 이야기는 생방송 형식으로 생생하게 진행되는데, 속도감 있고 긴장감 넘치는 전개는 경기의 설레임과 흥분을 그대로 전달하기에 충분하다.

아이들이 패러디 그림책이나 동화를 참 재미있게 본다. 토끼와 거북의 경주라는 고전적인 래퍼토리에 어떤 변화를 주어 새롭게 변신시켰는지 궁금증인다. 토끼와 거북의 훈련 및 경기 장면을 생중계하는 형식의 글도 재미있을 것 같고, 일러스트를 보니 익살스러운 장면들이 많아 보여 이 또한 웃음을 주는 요소로 작용할 것 같다.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시리즈 2권.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상을 자유자재로 구사하여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영국의 그림책 작가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의 그림책. '내 그림책에 있는 동물이 그림책 밖으로 튀어나와 이렇게 큰 대도시에 나타난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풍선을 타고 도시로 들어온 곰이 여러 가지 사건을 겪고 다시 평화로운 산으로 돌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  화려한 색채를 현란하게 구사하는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의 신간이 눈길을 끈다. <잭과 콩나무>를 패러디한 <잭과 못된 나무>라는 그림책으로 깊은 인상을 주었으며, 작품들을 다 소장하고 싶은 욕심이 이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이다. 우연히 대도시로 오게 된 곰이 겪는 소동을 담은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선입견에 대한 비판을 어떤 식으로 표출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 어린이 분야 

2006년 창비 좋은어린이책 대상을 수상한 <짜장면 불어요!>를 비롯, 우리 사회의 단면을 비추는 현실주의 동화를 발표해 온 이현 작가의 창작 동화. 고객에게 꼭 필요한 로봇을 만들어 빌려 주는 맞춤형 로봇 신간 안내 대여점 ‘마음대로봇’에서 일어나는 네 가지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현실을 풍자하는 재기발랄한 입담과 녹록지 않은 주제의식이 더해지면서 SF 연작동화로서의 완성도를 높였다.

- 이제는 '이현'이라는 이름 자체가 '네임벨류(명성)'를 지닌, 신간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만드는 작가가 되지 않았나 싶다. 아이들이 <로봇의 별>을 재미있게 읽은 터라 작가의 신작이라면 두말없이 읽을 것 같다. 로봇이 인간의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는 현실은 먼 미래의 일일지도, 혹은 가까운 미래의 일이 될수도 있을텐데, 로봇을 등장시킨 작품은 앞으로도 점차 많아지지 않을까 싶다. 작가가 작품에 담은 주제 의식과 어떤 현실을 풍자하고 있는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민속학자 임석재 선생이 어린이를 위해 직접 고르고 다듬어 1972년 문화공보부 우량도서로 선정되었던 <옛날이야기 선집>을 40년만에 새롭게 펴낸 <다시 읽는 임석재 옛이야기> 전7권 세트. 40년 전에 나왔던 책 가운데 주제와 내용을 엄선해 7권으로 새로 엮었고, 좀더 깊이 있고 맛깔 나는 해설을 각 권마다 새롭게 담았다.

- 다 아는 이야기지만 재미있어 또 듣고 싶어지고 듣게 되는 것이 옛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일곱 권의 책에 122편의 이야기가 실렸다고 하는데, 그 옛이야기들 중에 내가 모르는 이야기가 있을지도 궁금하고, 그림책이 아닌 삽화의 묘미도 즐겨보고 싶다. 이왕이면 일곱 권을 다 볼 수 있으면 좋겠으나 여의치 않다면 한 권이라도 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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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04-07 0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대로봇이 궁금했어요
연우는 잘 크고 잇지요? 늘 연락도 못해 죄송했어요

아영엄마 2011-04-30 02:01   좋아요 0 | URL
별 말씀을요.. 아이 키우는 사람들이 다 그렇지요 뭐.
한 것도 없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홀랑 지나가 버리곤 하네요.

반딧불,, 2011-04-07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관록이 엿보이는 소개글^^

아영엄마 2011-04-30 02:02   좋아요 0 | URL
과분한 말씀을~.
그런데.. 선정된 도서를 보니 제가 찜한 책들은 하나도 포함되지 않은 아픔이...ㅠㅠ

꿈꾸는섬 2011-04-08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네요.^^
아영엄마님 활동 기대할게요. 제가 예전에 아영엄마님 추천도서 많이 구입했었거든요.^^

아영엄마 2011-04-30 02:03   좋아요 0 | URL
꿈꾸는 섬님~ 예전만큼 활동할 여력이 없는 걸 보면 제가 늙긴 늙었나 봐요. ^^;
모처럼 서평단으로 뽑힌 만큼, 리뷰라도 제 기한 내에 써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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