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핀 댄서 - 전2권 - 암살자의 문신 ㅣ 링컨 라임 시리즈 9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그들이 돌아왔다! 연쇄살인범을 뒤쫓는 <본 컬렉터>에 이어 청부살인을 맡은 암살자를 밝혀내기 위해 라임과 그를 돕는 인물들이 <코핀 댄서>에서 다시 만났다. 전 뉴욕 시경 과학수사국장 링컨 라임. 그는 불의의 사고로 현재 전신 마비 상태지만 폭넓은 지식과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한 명철한 사고와 직관력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몸을 움직일 수 없는 라임을 대신에 현장에서 범인을 입증할 증거들을 수집하는 미모의 감식반 과학수사관 아멜리아 색스. 미모의 여수사관이라는 설정이 식상하다 싶지만 색스는 의외의 약점들을 많이 가진 인물이다. 피가 날 정도로 자꾸 손톱을 물어뜯어 성한 손톱이 하나뿐인데다 가끔은 두피에 피가 날 정도로 머리를 긁는 자학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지병인 관절염은 위험할 수도 있는 현장 감식활동을 하는 수사관에게 때론 큰 장애요소로 작용한다.
그 외에 증거 분석을 담당한 감식기술자 멜 쿠퍼, 민간인 신분인 라임에게 공권력의 힘을 실어주는 셀리토 형사반장, 전설적인 잠입수사 능력을 지닌 FBI 요원 프레드 델레이 등.. 뛰어난 기량을 지닌 이들이 팀의 두뇌라 할 수 있는 라임을 중심으로 각자의 능력을 발휘하여 전설적인 암살자 '코핀 댄서'를 뒤쫓는다. 관 앞에서 여인과 춤추는 사신(死神)의 모습을 그린 문신이 팔뚝에 있다고 알려진 이 암살자는 자신이 맡은 임무는 절대 실패하지 않으며, 심지어 일을 의뢰한 사람도 취소가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대배심 재판에서 무기 밀매인에게 불리한 증언을 할 예정이던 증인 한 사람이 비행기 조종 중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고, 정부에서는 나머지 두 증인을 보호하기 위해 애쓴다. 재판 증언 때까지 이들을 보호하고 베일에 사여 있는 코핀 댄서의 존재를 밝힐 수 있는 시간은 45시간. 미량의 증거들을 통해 댄서의 뒤를 쫓는 라임의 진영과 허를 찌르는 작전으로 임무를 수행해 나가는 코핀 댄서! 이들의 치밀한 두뇌 싸움이 숨 가쁘게 교차된다.
잠입하고, 판단하고, 고립시켜 제거하는 방식으로 생각과 상황을 접고 비틀어 틈을 만들어내는 쪽과 이를 간파하여 막아야 하는 쪽! 몇 분간의 시간과 생각의 차이에 증인의 목숨과 많은 생명이 달려있는 것이다. 라임은 예전에 댄서로 인해 부하를 잃은 뼈아픈 일을 겪었기에 이번 일에 더욱 집착한다.
이 작품에서는 첨단 장비를 이용한 다양한 증거 분석 방법들이 동원된다. 폭발 잔해물에서 나온 금속 파편이나 전선조각으로 단서를 찾고, 범인이 머물렀던 자리에서 수집한 미세한 먼지나 한 가닥의 섬유, 모래나 흙 등에 증거를 찾아내기도 한다. 지문, 혈흔, DNA, 곤충 등의 과학적인 증거로 범인을 밝혀내는 C.S.I.를 즐겨보는 편인데, 링컨 라임 시리즈는 한층 더 정교한 법과학 지식을 선보이는, 스릴과 반전이 있는 작품이다.
코핀 댄서와 링컨 라임의 두뇌싸움 외에도 라임과 색스간에 형성된 미묘한 감정 전선과 개성 있는 주변 인물들의 활약상도 작품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특히 라임이 자신의 간병인인 톰과 아옹다옹하는 모습을 보면 살짝 웃음이 나온다. 반면 전신 마비라는 커다란 장애때문에 좌절하고 고통스러워 하는 라임의 모습이 가슴 한구석을 찌르기도 한다.
링컨은 주위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없는 몸이 되었지만 사건 현장에서 자신의 손발이 되어주는 색스의 활약과 첨단 장비의 활용으로 이를 극복해 나간다. 경험과 지식, 직관력을 바탕으로 범인보다 한 발 앞서나가는 링컨 라임과 그의 팀들의 활약상! 충분히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주목받을만하다.
----------
- 뱀꼬리 1/ <본 컬렉터>는 책으로 읽지 않고 영화로 봤다. 그 탓에 책을 읽으면서 '라임'은 덴젤 워싱턴, '아멜리아 색스'는 안젤리나 졸리의 이미지만 떠올라서 영화를 봐버린 것이 조금 후회가 된다. ㅡㅜ 라임과 색스의 이미지 구축을 위해서라도 조만간 책도 마련해서 읽어 보아야 할 듯...
-뱀꼬리 2/ 재미있게 읽긴 했으나 반전과 결말이 충격적일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내가 작가가 독자들을 놀래킬 뭔가를 준비하고 있을 거란 기대, 예상을 미리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