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라빌 스펜서 / 대흥 / 199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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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대부분의 로맨스소설이 젊은 아가씨를 주인공으로 한다는 점에는 이 책은 다른 맥락에서 쓰여진 소설입니다. 남녀 주인공들의 나이가 40대이거든요. 그래서 기막힌 사랑이야기라든, 극적인 반전이 담겨져 있지는 않아서 읽는 재미가 조금 줄어들었습니다. 더구나 초반에 등장한 남자 주인공이 유부남이라니...

남편을 잃은지 일년이 지난 40대의 한 여인이 오랫동안 소식이 끊어졌던 고등학교 동창과 전화연락을 하면서 첫사랑과도 전화통화를 하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친했던 여자동창들과도 연락을 하게 되고, 결국 첫사랑 남자인 에릭이 살고 있는 자신의 고향으로 방문을 하게 됩니다. 에릭의 아내는 아주 미인이고, 유능한 화장품 외판원이죠. 유부남과 과부, 그들 사이에 과연 로맨스가 피어날 수가 있을까요?

남편과 살던 집을 팔아치우고 고향에 정착하기위해 하숙집을 열려는 메기와 자식을 갖고 싶은데 아내의 거부로 절망하로 있는 에릭사이에 사랑이 피어나는 과정이 매우 절제된 형태로 서술되고있는 중년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입니다. 자칫하면 불륜으로 표현되어 버릴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서로의 감정 절제로 결국에는 아름다운 로맨스를 이끌어내게 되지요. 다만 이야기가 너무 세세하게 전개되다보니 지루한 느낌을 주는 단점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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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두번 울지 않는다
시드니 셀던 지음 / 북앳북스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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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한 줄로 표현하자면, 책을 다 읽고 나서 정말 시드니 셀던 작품인지 의심스러웠다. 다른 사람이 쓴 글에 이름만 빌려 준 것은 아닌지.. 시드니 샐던의 다른 책들은 다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책은 반전조차 흐지부지 할 정도이고, 더구나 우리나라 제목 역시 책 내용과 너무 안 어울린다.

'여자는 두 번 울지 않는다'는 책 제목을 보면 한여자가 복수하는 내용인 것은 당연히 짐작할 것인데, 책을 끝까지 읽어보면 결국 복수는 성공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기가 판 무덤에 스스로 빠지고 만 꼴이 되었다. 등장인물들도 하나같이 상황에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살아가는 사람들 일색이다. 아니 작가가 이야기를 끌어나가기 위해 초반의 인물설정에 연연하지 않고 상황에 맞게 이쪽 저쪽에 갖다 붙인 것은 아닌지... 그래서 더욱 이 책이 시드니 샐던의 작풒이 아닌 것 같다는 의심을 하게 되었다.

대통령까지 등장하는 소설이건만, 그 대통령이 된 사람은 그저 장인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꼭두각시일 뿐이며 여자라면 사죽을 못 쓰는 인물이었다. 어쩌면 클린턴 전 대통령을 겨냥해서 날림으로 뚝딱 쓴 소설일 지도 모르겠다. 결혼식 바로 전에 배반당하고 복수를 결심한 여자가 생각한 것은 오직 복수뿐.. 그런데 그녀가 할 수 있는 방법은 그저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해서 그 재산으로 복수할 길을 찾는 것이라니...

차라리 칼을 들고 덤벼드는 것-그렇다고 정말 살인을 저지르는 것이 옳다는 것은 아니고-이 더 인간적인 복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니면 과감히 과거를 떨쳐 버리고 새로운 사랑과 삶을 살아가는 것이 올바른 정신이 박힌 사람의 행동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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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다니엘 스틸 지음 / 우리시대사 / 199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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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을 겪으면서 뭇솔리니엑게 부모님이 살해당하는 아픔을 겪고 미국으로 망명자 생활을 해나가야 했던 세레나..다시 고국으로 돌아왔을때에는 이미 할머니와 가족을 배신하고 죽음으로 몰아넣은 삼촌마저 죽고 없었다. 남겨진 재산도 하나 없이 당장 살 곳이 막막했던 세레나에게 도움의 손길을 뻣친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의 집의 늙은 하녀였다.

그녀와 함께 자신이 살았던 저택에서 마루바닥을 닦는 등 힘든 하녀생활을 하던 세레나는 부임해서 그 저택에 살고 있던 미국장교와 사랑에 빠지고, 결혼한다. 그러나 남자 집안의 어머니는 불같이 화를 내며 그녀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기에 그녀의 생애는 고달플 수 밖에 없었다.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사인한 서류- 남편이 죽더라도 그의 재산에는 한 푼도 손댈 수 없다는-때문에 남편이 한국전쟁에서 사망하였을 때 당장 먹고 살기 위하여 일을 해야만 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밉다는 이유로 손녀까지 보려고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집세도 겨우 낼만큼 힘든 생활을 했는데도. 참 독한 여자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무리 며느리가 미워도 손주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그러나 그녀의 곁에 머물면서 도움을 준 것은 시동생 테디, 형의 아내였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형수에게 사랑할 수 밖에 없었고, 끝까지 그녀를 위해 노력한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인줄 알면서도 세레나를 사랑하고, 그녀가 죽은 후 그녀의 딸인 바네사를 돌보기 위해 독신생활을 해나간다. 이 책의 등장인물중 가장 마음에 들고 가장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시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며느리가 얼마나 불행한 것인지 다시 한 번 느꼈다. 공주였으면서도 시어머니에게 끝까지 천대받았던 세레나가 참 안됐다는 생각과 함께 내 딸들은 절대 그런 집에 시집보내지 말아야 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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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내일
쥬디스 크란츠 지음 / 대흥 / 199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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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읽으면서 가장 이상했던 부분은 엄마가 사랑한 남자를 그 딸이 사랑하고 같이 산다는 것이었다. 우리 나라 정서로는 결코 받아들여지지 않을 일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황당하기까지 하였다.

더구나 남자 나이가 60대인데 여자의 나이는 20살도 안되었다면.. 과연 그런 사랑이 우리나라에서 용납될지 의심스럽다. 그 엄마는 딸이 자신의 첫남자와 사는 것을 알면서도 묵인한다.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자신의 딸을 너무 사랑해서 그 사랑까지 받아들인 것이라고 치부하더라도 몇 달을 육체관계를 맺었던 남자를 어떻게 자신의 딸의 상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로맨스 소설의 남자주인공은 다 멋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의 남자 주인공은 전혀 정이 가지 않는다. 아직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미래의 한 천재화가와 갓 시골에서 올라와 그림모델(누드)로 촉망받는 젊은 아가씨가 사랑에 빠지는 것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그 화가는 그녀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녀가 지닌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운 육체만을 사랑했기에 자신에게 도움이 될 다른 여자와 결혼하고 만다. 이것만 보더라도 그는 전형적인 남자주인공이 될 수 없지 않는가!

그리고 3대에 걸쳐 빼어난 미모의 여성이 태어나서 자신의 분야(모델)에서 성공하고, 든든한 재력을 지닌 남자와 사랑하고 결혼하는 걸 보면서 확실히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엄마와 아빠는 잘생겨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모지상주의가 정말 마음에 안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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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사랑을 위한 선택
다니엘 스틸 지음 / 창현문화사(CHBOOK) / 199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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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아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가지고 참견하기를 좋아하는, 유태인 며느리를 맞이하고 싶어하는 어머니에게 시달리는 한 남자의 사랑이야기입니다.

러시아 문학강사가 되고 싶어했던 버나드는 그러나 백화점에서 일하게 되면서 열성적이고 성실한 태도때문에 회장 눈에 띄어 출세가도를 달린다. 물론 뛰어난 패션 감각을 지닌 덕분에 뉴욕이 아닌 다른 도시로 발령되는 불운(?)을 겪기도 하지만...첫사랑에 실패하고 여자와 결혼에 연연하지 않게 된 버나드는 매장에서 작고 예쁜 여자아이 제인과 그녀의 엄마인 엘리자베스를 만나게 되어 아름다운 사랑을 엮어 간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인데 비록 자식이 딸린 며느리지만 그 미모나 성격등이 나무릴때가 없으니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서도 여전히 그의 어머니는 유태인이 아닌 것이 가장 불만인 것 같다. 그걸 보면 유태인들이 자기 종족에 대한 집착이 유별난 것 같다. 하긴 우리 나라 사람들도 외국인과 결혼한다면 집안의 반대에 부딪히기 일쑤이지 않은가..맞게 쓴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속담이 어울리지 않을까...누구든 다른 종족보다는 자기 종족의 사람쪽에게 호감을 더 느끼지 않겠는가 말이다.

그토록 사랑했던 여인을 잃고 힘겨운 시간을 겪은 다음에 다시 찾아온 사랑은 그래서 버나드에게 더욱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 제인도 비록 새엄마이지만 물과 기름처럼 지내지 않고 서로를 아껴주어서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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