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 초등 교과서 만화 수학 4-가
서울문화사 편집부 엮음 / 서울문화사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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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자나 과학, 역사 분야의 학습 만화가 독자들의 호응을 얻는데 이어 얼마 전부터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의 내용을 만화로 담은 '만화 교과서'가 학습만화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만화 교과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딱딱한 교과서 내용을 재미있는 만화로 풀어 아이들의 흥미를 자아내면서  학습동기를 유발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는 만화 교과서가 학습과 놀이가 결합된 형식으로 일단 공부의 부담을 덜어주고 흥미를 갖도록 해주며, 선행 학습 또는 예습을 할 때 교과 내용에 대한 개념의 이해를 도와 학습 효과는 높이고 학습시간은 줄여주는 장점이 있다.

<대성 초등 교과서 만화>는 제7차 교육 과정에서 다루고 있는 초등학교 교과 과정의 핵심 내용을 학년별 수준에 맞게 만화로 재구성한 만화 교과서이다. "수학 4-가"에는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4학년 1학기 수학교과서에 실린 큰 수, 곱셈과 나눗셈, 각도, 삼각형, 시간과 무게, 혼합계산 등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큰 수"편에서는 억보다 큰 수가 알고 싶은 하늘이가 서커스단 아저씨에게 수 읽어보기를 배우는 과정에서 자리 값으로 수읽기, 큰 수를 뛰어서 세기, 조보다 더 큰 단위 등을 알 수 있다. "각도"편에서는 얼짱 각도를 해보려는 하늘이를 통해 각도기 사용법과 삼각형의 세 각의 크기의 합이 180도라는 점 등을 배울 수 있다.

"혼합계산"편에서는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괄호가 섞여 있는 식에서 어떤 것을 먼저 풀어야 하는지를 익힐 수 있다. 그리고 "문제 푸는 방법 찾기"편에서 두 가지 방법-문제를 간단히 하여 풀기, 규칙을 찾아 수로 나타내어 풀기-으로 여러 유형의 문제 풀어보기 등 등장인물들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교과내용을 여러 번 반복하여 학습 내용의 이해를 돕고 있다. 그리고 단원이 끝날 때마다 <스스로 평가하기>를 통해 앞에서 배운 내용과 관련된 문제를 풀어보게 하여 실력을 진단할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에 시험에 출제되는 핵심문제들을 엄선한 <마무리 평가하기>에서 한 한기 동안 배울 내용을 다시 한 번 정리할 기회를 준다.

 교과서의 내용을 담았다고는 하나 부모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만화라는 점이 꺼림직하게 여겨지는데 만화 교과서도 공부 교재인 만큼 흥미 위주의 내용보다는 학습 내용의 비중이 높은 책을 고르는 안목이 필요하다. 그리고 만화 교과서가 공부에 흥미를 갖게 하고 교과 내용을 충실하게 담았다고는 하나 교과서 내용 중 빠진 부분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이런 부분들은 따로 찾아서 학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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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한국 신화 1 - 천지왕, 하늘과 땅을 열다
구명서 지음, (주)미디어러쉬 그림 / 작은박물관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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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어릴 때 듣고 배운 우리나라 신화라고 해봐야 단군신화, 금오신화, 해모수 이야기 등의 몇 가지가 건국신화가 다였던 듯 하다. 이후 내가 마고할미(또는 설문대할망) 신화를 알게 된 것은 어른이 되고서인데 그리스로마신화가 잘 알려진 것에 비하면 우리 민족의 신화는 잘 알려지지 않고 특정 지방에만 회자되거나 무속신화로 전해지고 있으나 깊이 있게 연구할 수 있는 자료가 충분치 않다고 한다. 신화에는 그 나라 민족의 세계관이나 규범, 지혜가 녹아 있다고 하는데 혹여 전해지지 않고 사라져버린 신화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 만화책은 천지개벽과 인간이 생겨난 과정 등이 담긴 창세 신화부터 담고 있는데 '천지왕'과 '총명아기'이라는 인물은 나도 처음으로 접하는 인물들이다. 반면 대별과 소별의 이야기를 접한 기억이 나는지라 우리 집에 그런 책이 있었던가 하여 한참을 생각을 보고서야 생각이 났다. 예전에 아이와 볼 요량으로 <세상이 생겨난 이야기/사계절출판사>란 책을 빌려서 읽었는데 그 책에 이들의 이야기가 나왔던 것으로 거기에는 미륵이 세상을 창조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미륵 신화는 불교문화의 영향) <일러두기>나 만화 중간 중간에 실려 있는 신화에 대한 설명 부분인<학습 코너>도 찬찬히 읽어보았는데, 1-5권까지의 내용은 제주도의 '천지왕 본풀이'와 '창세가' 전승신화를 참고하여 재구성했다고 한다.

 거대한 눈동자 네 개가 나타나는 것을 시작하는 이 만화책의 초반에 나오는 도수문장과 네 명의 하늘 신장, 그리고 세상을 창조한 이후 사람의 모습으로 변모한 천지왕의 모습이 조금은 만화적인 캐릭터로 그려진 듯하여 어색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수명장자'라는 인물이 최초의 악인으로 등장하는데 이 또한 신화 속에 전해지는 인물(또는 신)로, 아이들은 만화보는 재미에, 나는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신화의 내용을 담은 <학습 코너> 보는 맛에 빠졌다. 큰 아이에 이어 1학년인 작은 아이도 재미있다며-만화의 재미에 푹~ 빠진 우리 아그들..ㅜㅜ- 열심히 보았는데, 마지막 장에서 "과연 대별이와 소별이는 해와 달을 쏘아 떨어뜨릴 수 있을까요?"하는 것으로 끝나자 뒷이야기가 없다고 속상해 하며 울상을 지으려 하지 뭔가... 그래서 표지 날개를 보여주며 앞으로 10권까지 나온다며 다독거려주기는 했는데 이걸 어찌 다 사주나. ㅜㅜ;

- 전 권을 다 보고 별점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조심스럽기는 하나 우선은 아이들에게 우리나라의 창세 신화에 관심을 갖게 한 점을 고려하고 앞으로 출간될 다음 권들도 신화의 내용을 충실히 실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별점 네 개로 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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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1-21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쁘셨나요? 어제 아니 보이시던데요...
 
트윈스 1
이케타니 리카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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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만화에 등장하는 자매는 제목처럼 쌍둥이이지만 일란성이 아닌 이란성 쌍둥이라서인지 여러가지 면에서 참 다르다. 성격이나 생활방식도 그렇거니와 생각하는 것도 다르다. 이는 유전적인 면도 있겠지만 아야카와 유카리가 어렸을 때 부모의 이혼으로 각기 다른 생활 환경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지 않나 싶다. 어렸을 때 떨어져 살다가 다 큰 후에 나오미의 등장을 계기로 한 집에 살게 되면서 아야카와 유카리, 나오미, 미키히코 등이 서로 가까워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하는 감정의 줄다리기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한 지붕 세남녀라...두 여자와 한 남자. 그런데 남자가 연하다. ^^; 

나는 여자 형제없이, 위로는 오빠가 있고, 아래로는 남동생을 두었다. 그러나 한 집 건너 살던 고모네에도, 한동네는 아니지만 주말이면 놀러가곤 하던 큰이모네에도 여자 사촌이 많았던 터라 어릴 때는 여자 형제가 없어 외롭다는 생각을 못해 봤다. 그러나 거기에서 오는 외로움은 커서 찾아 오는 것 같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보니 가끔 나의 넋두리를 늘어놓을, 아야카와 유카리처럼 힘들 때 서로 기댈 수 있는 여자 형제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부모는 남자 아이, 여자 아이 하나씩 낳아 키우는 것을 바라는 경향이 있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같은 성의 형제가 자라서도 가까이 지낼 수 있어 더 좋다고들 하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시이모님 두 분도 한 집 건너에 살고 계시고, 나의 큰 이모네 딸 중에 둘은 현재 한 아파트 단지 위,아래층에 살고 있는데 당사자들의 속사정은 잘 모르겠으나 나로서는 형제와 가까이 산다는 점이 참 부럽게 여겨진다. 고민되는 일이 생기거나 아프거나 힘들 때 서로를 염려해 주고 도와주는 이 자매의 모습을 보니 그 마음이 더하다. 특히 아아카처럼 요리를 잘해서 늘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두루두루 챙겨주는 여자 형제가 있었으면 더바랄 나위 없을 듯 하다. ^^* 아 그리고 만화를 보다 느낀 건데 아야카는 내내 짧은 단발머리를 고수하는 것에 비해 유카리는 머리가 길어서인지 여러 형태의 머리스타일을 하는데 그 때마다 왠지 분위기가 달라 보인다. 성격 면에서는 그다지 비슷한 것 같지는 않지만 요리 하기 싫어하고 챙겨먹기 귀찮아 하고, 글을 쓸 때는 방해받기 싫어하는 점은 나도 유카리랑 비슷하다. 헷.^^ 
 
형제는 가족이자 친구이자 경쟁자이다. 때로는 맹렬한 질투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할 것이다. 아무리 형제지간이라 할지라도 같은 분야에서 자기보다 앞서나가고 잘 되는 걸 본다는 건 속상하고 질투가 나지 않겠는가. 유카리가 아야카의 선전을 질투하는 모습 또한 충분히 공감을 하면서 책을 덮었다. 하도 오래간만에 보는 로맨스물 만화라서 아껴서 야금야금 볼려다가 앉은 자리에서 5권까지 다 보고 말았다. 너무 짧은 거 아니야?? 쩝~ (날개님, 재미있는 만화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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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5-11-11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 책 리뷰를 이렇게 길게 쓰시다니...와우! 날개님이 선물해주신 책이군요. ^-^
재미있으셨나봐요. 저도 예전에는 만화책 많이 봤는데. 참.. 만화책을 읽으면 순정파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참 풋풋하고 좋아지는 것 같아요. 그런 느낌이 언니의 글에서도 느껴져서 좋네요. ^-^

날개 2006-07-21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나~ 저 이 리뷰 이제서야 봤어요..^^;;;;
재미있게 읽으신것 같아 다행입니다.. 뿌듯~
 
빼꼼! 또 무슨 일이야? 샘터 어린이 만화세상 1
알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애니메이션 제작, 박동기 구성 / 샘터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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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곰? 백꼼? 배꼼? 빼곰? 
북극의 추위가 싫어서 여행을 떠난 엉뚱하고 뚱뚱한 백곰의 이름은 바로 빼꼼!
독자는 이 만화에서 일인극의 달인-가끔 보조 출연자가 등장하긴 하지만-이라는 수식어를 달아도 손색이 없을 만능 스포츠맨 북극곰을 만날 수 있다. 북극의 무시무시한 얼음땡산도 겁내지 않고, 낙하산도 없이 하늘에서 추락해서도 멀쩡하며, 선인장의 가시가 수십개가 박히고 맨 땅에 헤딩을 해도 꿋꿋하게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려는 끈기를 지낸 녀석이다. 포기를 모르는 빼꼼의 우직성을 보고 있노라면 '미련곰탱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기도 하지만 끊임없이 치고 박고, 달리는 빼꼼이 안스러우면서도 저절로 웃음이 난다. 아이도 이 책을 보더니 낄낄~거리느라 정신없다. ^^

 첫편인 <북극의 전설, 얼음땡산 정복>에서는 얼음산을 오르던 빼꼼이 피켈(얼음을 깍거나 부수는 해머)을 하나씩 차례로 놓치고 추락하다가 자신의 손톱의 효용가치를 발견하고 손,발톱으로 빙벽 오르기를 시도한다. 놀라운 점프력과 회전 묘기까지 선보이며 정상에 다달은 빼꼼! 얼음땡산의 정복이 눈 앞에 보이는 듯 했으나 아, 우째 이런 일이!! ^^;; <잔디밭에 슬쩍 첫 발을!>편에서는 골프를 치러란 빼꼼의 엉뚱한 행동들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멋지게 장타를 날린 것까지는 좋았는데 너무 여유를 부리다 골프공을 건드리는 실수를 하기도 하고, 슬쩍~ 수상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골프장에서 해서는 안될 행동들을 다 하는데도 불구하고 어찌 이리도 공이 들어가질 않냐고~. 우여곡절 끝에 공이 홀에 들어가고 빼꼼은 난데없이 나타난 풍선을 잡기 위해 좌충우돌하는데.. 풍선에게 자신의 무서움을 보여주려다 심장이 멎을 뻔한 빼꼼이 남긴 말에 적극 공감하는 바이다. 
"풍선이랑은 이제 안 놀 거야. 무서워...." @@;
-이 편에서는 홀의 깃대를 세우는 위치나, 공의 크기, 홀의 구멍 크기 등 짜투리 공간을 이용해 골프에 관한 짤막한 상식들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 외에도 빼꼼이 팔딱팔딱 뛸만한 일들이 계속 발생하고 보는 이의 입에서도 연신 웃음이 세어 나온다.(아이들의 선호도 별점 반영~ ^^)

 요즘 에니메이션이나 게임 분야에서 3D 입체 영상을 많이 선보이고 있는데 만화책을 통해 접해 보기는 처음이다. 어떤 배경이나 사물은 실사인 것처럼 보이는데 다양한 표정과 자세를 취하는 빼꼼 캐릭터와 잘 어우러지게 처리되어 있다. 움직이는 대상을 사진으로 찍었을 때처럼 영상이 흐릿해지는 컷을 통해 흔들리거나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효과를 넣기도 하였다. 이런 저런 사고를 당하는 우스꽝스러운 빼꼼의 모습을 보면 "톰과 제리"에 등장하여 늘 제리에게 당하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톰이 생각난다. <남는 건 사진뿐, 자금성 여행>편을 보면 베이징에 있다는 자금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빼꼼을 끊임없이 방해-사실은 같이 찍고 싶어서 그러는건데- 하는 펭귄이 등장하는데, 그 둘의 모습이 꼭 앙숙이자 친구사이인 톰과 제리 같다. 어딘가에 부딪해서 해롱대고,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일어나서 달리는 빼꼼이 아이에게 많은 사랑을 받기를 바란다.(책의 내용들을 영상으로 보면 더욱 재미있어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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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겐 2005-10-15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카의 꿈이 애니메이션 만화가 라나 뭐라나.. 이런 것도 있냐 그랬다가 무식한 이모 소리 들었어요.. 이 책 사주면 무지 좋아라 하겠네요...

책읽는나무 2005-10-15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은비님의 페이퍼를 통해서 빼꼼을 알았어요..ㅎㅎ
그러고보니 곰탱이인가 하는 CF도 임어랑 감독의 캐릭터들이었더군요!
암튼 금방 민이에게 빼꼼을 보여주니 우습다고 뒤로 넘어가더라구요..^^
나중에 이책도 구입해서 한 번 보여줘야겠군요...^^

sayonara 2005-10-15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래시애니로 굉장히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그걸 종이 위에 옮겼으니.. 그 감흥이 제대로 살아나려나... -,.-

아영엄마 2005-10-15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조카가 몇 살일까요? 초등 3학년인 아영이도 낄낄거리고 봤습니다만 요즘 자주 보는 건 1학년인 둘째여요~
책읽는나무님/저도 페이퍼 잠깐 봤는데, 우리 아그들에게도 보여줘야겠어요.^^
사요나라님/저도 리뷰 올리면서 그 점을 쓸까 하다 말았는데 아무래도 영상으로 먼저 접한 사람은 책에 대한 감흥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동적인 영상의 미학을 따라가긴 어렵겠죠?
 
만화 21세기 키워드 3 - 비빔툰 가족과 함께 떠나는 미래 과학 여행
이인식 원작, 홍승우 글.그림 / 애니북스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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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 키워드>는 <비빔툰>의 그림을 그린 홍승우씨가 그림을 그렸으며, 그 만화에 출연한 정보통씨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을 닮은 캐릭터가 등장해서인지 친숙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이 책에 시선을 집중하게 된 것도 우리 아이들이 나보다 더 <비빔툰>을 좋아하는지라 '미래 과학'이라는, 조금은 어렵게 여겨지는 분야의 내용을 같은 작가의 그림을 통해 친근하게 접근하려는 의도가 있다. 제시된 하나의 키워드를 통해 이전 세기부터 태동하기 시작하여 21세기로 접어들면서 대두되고 있는, 앞으로 계속 발전해 나갈 여러 과학 기술의 역사와 관련 인물, 과학용어 등을 조명해 주고 있다.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배양 성공으로 생명 윤리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데 이 책에서도 생명공학과 관련된 부분-사람세포를 이용하여 다른 기관을 만들어 내는 <네오기관>이라든지, 게놈 프로젝트 완료로 가능해졌으나 아직은 문제의 소지가 많은 <유전자치료>, 장기이식 환자에게 희망이 될 <이종이식>, 인공자궁 개발로 가능해질 <체외발생> 등을 다루고 있다. 생명공학은 인간의 생명과 직결되어 있는 문제이므로 무조건적인 기술 발전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큰 아이가 이 책을 자주 보고 있는 중인데 저학년(3학년)이 이해하기 힘든 문장도 더러 나오는지라 좀 더 고학년 층의 독자가 보기에 적합할 것 같다. 내용 중에서 <유아 살해>, <생물테러리즘>, <식인풍습>등이나, 동성애를 다룬 <동성애 부부>, <체외발생>같이 부분은 아이가 보는 것이 꺼려지는 키워드들이다. 이 책 덕분에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나 정보도 습득할 수 있었고 생소한 용어도 많이 알게 되었으며, 언급된 여러 인물들에 대해 좀 더 알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키워드라도 내용상 중복되어 설명되는 부분도 있고, 1, 2권을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키워드 내용을 유형별로 묶어 놓지 않은 점이 조금은 껄끄럽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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