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아이가 말을 안 들으면 망태 할아버지가 잡아간다는 위협적인 말로
아이에게 겁을 주곤 했었는데 박연철이라는 작가가 이를 그림책에 담아 냈다.
- 2007년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된 작품.
망태 할아버지가 아이들을 잡아다가 '착한 아이'로 만들어 버리는 이 장면...
다양한 옷을 입고, 다양한 표정, 다양한 행동을 하며 줄을 서 있는 아이들은
망태 할아버지가 도장을 찍으면서 표정이 사라지고, 옷도 획일화되고,
같은 모양새로 로보트처럼 걸어간다.
바로 이 장면을 보다 문득 생각난 것이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The Wall(1982)/알란 파커 감독" 라는 영화는 못 봤지만 그 노래의
뮤직 비디오를 처음 봤을 때 참 충격을 받았었다.
획일화 된 교육을 행하는 학교에서 아이들은 획일화된 무표정한 얼굴로 행진한다.
얼굴에 가면을 쓰고 나타난 아이들의 목적지는....
심약한 분들을 위해 생략하련다. (-.-)>
<망태 할아버지...>에서 엄마는 아아에게 거짓말하면, 밥 안 먹으면, 늦게 자면
망태할아버지가 잡아 간다고 큰 소리치지만
정작 엄마 자신 또한 거짓말하고, 밥 안 먹고, 날마다 늦게 잔다.
자, 그럼 과연 망태 할아버지가 잡아갈 사람은 누굴까?
저 뮤직비디오에서는 아이들이 체벌하고 야단치는 선생님도
식사를 하다 먹기 싫은 걸 골라냈다가 누군가(아내? 엄마?)에게 지적을 받고
그걸 입에 다시 넣고 억지로 삼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조금 다른 주제이지만 아이들을 착한 아이, 말 잘 듣는 아이, 공부만 하는 아이로
획일화시켜 버리는 어른/학교/사회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저 그림책에서 작가가 보여주는 반전을 처음 봤을 때 충격을 받았다. -.-
리뷰를 쓰고 싶은 책인데 언제 써올릴 수 있으려나..)
* 요 이미지는 알라딘 걸 저장한 건데 아래의 사진들은 동영상에서 켑쳐한 것.
(혹 이런 거 올리면 저작권 위배되는 건가?
혹 그런 거면 저 잡혀 가기 전에 좀 알려주세요. 사진 숨기게~ @@)
* Another Brick In The Wall Pt.2 이란 노래의 뮤직비디오의 장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