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서양 전래 동화를 패러디한 두 권의 그림책을 접했다.
한 권은 우리나라 작가들이 쓴 <어린이를 위한 흑설공주 이야기/뜨.어>에 실린 이야기 중
하나를 그림책으로 엮은 <그림동화로 읽는 흑설공주>이고,
또 한 권은 신데렐라를 순종적인 인물에서 탈피하여 현대적인 여성상으로 그린 <신데룰라>.

백설공주가 낳은 아이가 검은색의 피부를 가진 흑설공주라는 설정의 이 그림책은
"아름다움에 대한 바른 생각과 기준을 심어주는 이야기"를 지향하고 있다.
독사과 대신 독이 묻은 책(흑설공주는 책을 좋아해~)이 등장하고,
백마 탄 왕자 대신에 정원사(책과 꽃을 사랑하는~)가 흑설공주를 구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저마다 다들 아름다우니.."라는 진실의 거울의 말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아닐까.





<신데룰라>에는 전래에 나오는 신데렐라도 등장하는데,
그 옆 집에 사는 아가씨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인 신데룰라~~.
이름은 비슷하지만 생각하는 바와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
둘 다 새엄마와 언니를 위해 뼈빠지게 일을 하지만 차이가 있다.

신데렐라는 잿더미에 앉아서 몸을 녹이며 걱정을 하고,
신데룰라는 잿더미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건 바보같은 짓이라고 생각한다.
즐겁게 열심히 일하고, 돈을 벌고, 배우고, 청소해서 번 돈으로 드레스를 산다.
결말 부분에 다다르면 신데렐라는 왕자와 결혼해서 살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은 모습.
룰라도 -조금 뜬금없이 등장한- 왕자의 동생과 결혼하지만 둘이서 행복한 삶을 가꾸어 간다.


아이들에게 전래 동화만 접해주지 말고 이런 책들처럼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자신의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길러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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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신병 환자 대 정신분석가의 사투!
    from 만두의 추리 책방 2007-07-06 16:04 
    존 카첸바크의 두 작품을 책 대 책으로 생각해 봅니다.  정신병 환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이죠. 무대는 정신병원... 거기서 살인자를 찾아야 하는데...
  2. 책 대 책- 쥐를 잡자 와 우리들의 스캔들
    from 쁜이네 작은 책방 2007-07-07 01:24 
    최근에 읽은, 요즘 세태를 반영하는 청소년 문학책 두 권- <쥐를 잡자> 와 <우리들의 스캔들> <쥐를 잡자...
 
 
홍수맘 2007-07-02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오늘 알라딘메인 페이지에서 "그림동화로 나온 흑설공주"라는 문구를 발견해 보관함에 넣었다지요. 그런데 바로 이렇게 님의 글을 만나니 오늘은 뭔가 통하였나 봅니다. ^^.

조선인 2007-07-02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오늘 신데룰라를 보관함에 넣었는데, 반가운 페이퍼네요. *^^*

비로그인 2007-07-02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설공주 - 백인지상주의, 미(美)지상주의를 꼬집는 책. 괜찮은데요? (웃음)

비로그인 2007-07-02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엔 이런 책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저도 작년쯤? 퍼즐을 준다기에 흑설공주 등 여러 공주님들이 나오는 책을 샀었죠. 하지만 전 아직 수준이 낮은지, 고정관념을 탈피한 책들 보다는 순수 동화들이 더 끌리더라고요. 물론 이런 어른들의 동화도 좋아요!^^

소나무집 2007-07-03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들 보관함으로 데려갑니다.

행복희망꿈 2007-07-03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들을 보면서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네요.
신데룰라도 색다르다고 생각되었는데, 흑설공주도 궁금해지네요.
저도 보관함으로 쏙~
 

 

 

 

 

아영이가 이 책을 보며 책 제목이 왜 <백조의 노래/원제:Swan song>냐고 묻길래
우스개 소리로 "백조는 죽기 전에 딱 한 번 "꽥~" 하고 울거든. 멸종된 동물을 다루니까
마지막 울음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서 단 제목인가 봐."라는 말을 해주었다.




<백조의 노래>는 1627년 경에서 2000년 사이에 사라져 간 동물들에게 바치는 시를 엮은
그림책으로, 뒤쪽에 오코로스를 비롯한 22종의 동물들에 대한 해설이 실려 있다.
이들에게 바치는 시에 나오는 문구들이 가슴을 후벼판다.

인간의 식욕
칼과 총검으로 난도질 당한
곤봉을 든 사냥꾼
지금은 지갑과 핸드백과 가방이 되어
무게를 재고 크기를 재고 에테르 통에 담아 죽인 뒤......

.....

그리하여, 공포되었다.... 너는 이제 없다.




지금도 지구에서는 바로 우리 인간들 때문에 시간당 동물 여섯 종이 사라져가고 있다고 한다.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춘 동물들의 묘비명 같은 이 책을 보고 나면 가슴이 묵직해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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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0 1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7-06-20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별루 비밀로 할 댓글도 아닌데 요즘 잠행하는 기질이 발동되서 자꾸 은밀하게 속삭이게 되는군요. ^^* 서재 2.0에서는 비밀글이라는 표시가 작고 연해서 표시가 별로 안 두드러지죠?

비로그인 2007-06-20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번에 인형이 있던 스킨도 좋았었는데
이번것도 은은하니 좋으네요.

우리가 함부로 휘두르는 문명의 이기들로 사라져가는 생명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이런 이야기를 읽어내는 아이들이 참 예뻐요.

아영엄마 2007-06-20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서님~ 다른 분도 같은 스킨을 쓰시길래 헛갈려서(그 분 서재 들어가서 내 서잰가 한다니까요..^^;;) 바꿔봤어요. 글씨가 눈에 안 들어오는 면이 있어서 아무 바탕없이 쓸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예전에는 아이가 말을 안 들으면 망태 할아버지가 잡아간다는 위협적인 말로
아이에게 겁을 주곤 했었는데 박연철이라는 작가가 이를 그림책에 담아 냈다.
- 2007년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된 작품.




망태 할아버지가 아이들을 잡아다가 '착한 아이'로 만들어 버리는 이 장면...
다양한 옷을 입고, 다양한 표정, 다양한 행동을 하며 줄을 서 있는 아이들은
망태 할아버지가 도장을 찍으면서 표정이 사라지고, 옷도 획일화되고,
같은 모양새로 로보트처럼 걸어간다.

바로 이 장면을 보다 문득 생각난 것이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The Wall(1982)/알란 파커 감독" 라는 영화는 못 봤지만 그 노래의
뮤직 비디오를 처음 봤을 때 참 충격을 받았었다.
획일화 된 교육을 행하는 학교에서 아이들은 획일화된 무표정한 얼굴로 행진한다.
얼굴에 가면을 쓰고 나타난 아이들의 목적지는....
심약한 분들을 위해 생략하련다. (-.-)>

<망태 할아버지...>에서 엄마는 아아에게 거짓말하면, 밥 안 먹으면, 늦게 자면
망태할아버지가 잡아 간다고 큰 소리치지만
정작 엄마 자신 또한 거짓말하고, 밥 안 먹고, 날마다 늦게 잔다.
자, 그럼 과연 망태 할아버지가 잡아갈 사람은 누굴까?

저 뮤직비디오에서는 아이들이 체벌하고 야단치는 선생님도
식사를 하다 먹기 싫은 걸 골라냈다가 누군가(아내? 엄마?)에게 지적을 받고
그걸 입에 다시 넣고 억지로 삼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조금 다른 주제이지만 아이들을 착한 아이, 말 잘 듣는 아이, 공부만 하는 아이로
획일화시켜 버리는 어른/학교/사회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저 그림책에서 작가가 보여주는 반전을 처음 봤을 때 충격을 받았다. -.- 
리뷰를 쓰고 싶은 책인데 언제 써올릴 수 있으려나..)

  

* 요 이미지는 알라딘 걸 저장한 건데 아래의 사진들은 동영상에서 켑쳐한 것.
(혹 이런 거 올리면 저작권 위배되는 건가?
혹 그런 거면 저 잡혀 가기 전에 좀 알려주세요. 사진 숨기게~ @@)

* Another Brick In The Wall Pt.2 이란 노래의 뮤직비디오의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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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6-15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아주 멋진 책 같은데요. 반전이라.. 궁금해요.
하지만 말씀 하실 수는 없겠죠. 획일화라..무서운 이야기인걸요.
어처구니 이야기,의 작가네요.

홍수맘 2007-06-15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반전"이라는 말에 눈이 갑니다. 알려면 읽어보는 수 밖에 없겠죠?

치유 2007-06-15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망태할아버지가 날 잡아갈까봐서 겁나네요..^^&

아영엄마 2007-06-16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어처구니 이야기 도 사고 싶어요~~
홍수맘님/그렇다고 추리소설 같은 엄청난 반전을 기대하시지는 마시고요~.(^^)>
배꽃님/저도 그래요.

비로그인 2007-06-16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망태 할아버지'가 무슨 뜻입니까? '고주망태'라는 말도 있던데.
도대체 '망태'는 뭔가요? 그물? ㅡ.,ㅡ...

아영엄마 2007-06-16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망태할아버지를 잘 모르시는 거 보니 젊은 세대이신가 봐요. ^^
망태는 망태기의 준말로 뜻을 검색해 보면 "물건을 담아 들거나 어깨에 메고 다닐 수 있도록 만든 그릇. 주로 가는 새끼나 노 따위로 엮거나 그물처럼 떠서 성기게 만든다."
옛날에는 망태기를 짊어지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줍는 사람이 있었는데, 호랑이가 잡아간다는 것처럼 아이들에게 위협성 멘트로 이 망태할아버지가 잡아간다며 겁을 주었었죠.

비로그인 2007-06-17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항~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호랑이는 곶감을 무서워하죠. (웃음)
 









학교 도서실 사서도우미 하러 가서 아이 이름으로 빌려 본 책...
우리 민족 문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어떤 것들을 꼽았는지 궁금하고
사볼만한 책인지 싶어 탐색 차원에서 빌려왔다.

문화 상징들을 100개 선정하여 ㄱㄴㄷ 순서로 싣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1권은 [강릉단오제 ~ 미륵]까지 실어 놓았다.
몇 가지를 골라 읽어보았는데 내용이 알차다는 생각이 든다.
글밥이 많아서 초등 중학년 이상은 되어야 내용을 소화할만하다 싶다.

냉면은 내가 무지~ 좋아하는 음식이다.
(아영이 가졌을 때 먹고 싶은 거 참느라 한으로 남은 음식이기도 함...^^*)
오호~ 냉면에 따라 나오는 달걀의 노른자는 위벽을 감싸주어 면의 소화를 돕는다고...
따뜻한 성질을 지닌 겨자는 성질이 찬 메밀의 성질을 중화시켜 주는 역할~
남편은 겨자를 넣어서 먹으라고 하지만 나는 넣어서 먹는 거 싫어서 그냥 먹는다. (^^)>



도깨비 편도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우리가 일본 도깨비라고 하는 건 틀린 표현이라고, '오니(혹은 요괴)'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탄다.
실체가 없는 우리 도깨비를 일본 요괴의 이미지로 표현한 그림책이나 동화책들이 아직 많다.
전에 아이가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것들이 어떤 것이 있느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는데(숙제?)
이런 책이 있으면 참고자료로 활용하기 좋을 듯...
다양한 사진 자료도 실려 있고, 190여쪽의 분량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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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5-07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 책 곧 나왔을 때 저도 봤었는데 너무 좋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나중에 홍/수에게 보여줄려고 책장에 잘 보관해 두고 있답니다. ^ ^.

비로그인 2007-05-08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식 하나에 저렇게 많은 것이 들어가 있다니, 저런 깊은 속뜻은 과연 누가 어떻게 생각해 냈을까, 싶습니다.
 



일전에 나도 인상 깊게 읽고, 아영이도 읽고는 별 점을 열 개(^^) 준 책이다.
"세상을 바르게 보는 6가지 따뜻한 시선"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여섯 명의 작가
-고수산나, 고정욱, 김진, 박민호, 윤소이, 임정진-가 편견과 관련된 주제로 쓴 여섯 개의 단편이 실려 있다.
 <플루토 비밀 결사대> 등의 책에 삽화를 그린 유기훈씨가 그림을 그렸다.


<엄마와 오까상>편은  일본인 엄마를 둔 아이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의 역사적인 반감때문에 겪게 되는 편견과 어려움을 담고 있다. "작가의 말-각 편마다 본문 뒤에 실려있음"을 보면 잘사는 나라 사람과의 결혼에는 관대하면서 못사는 나라 사람과의 결혼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이 있다. 우리 사회도 백인 혼혈쪽에는 관대하면서 아시아, 흑인 혼혈 등에는 무시하거나 천대하는 경향이 있지 않던가. 국제결혼이 늘어나는 추세이니 사회적인 인식에도 변화가 따라야 하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가 버려야 할 편견이 얼마나 많은가.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자신의 편견을 하나, 둘 털어내고 세상을, 이웃을 대한다면 우리 사회가 좀 더 따뜻해지고 밝아질 거란 생각이 든다.

-  책 찾아 보려고 메인에서 "편견"으로 검색해봐도 도통 나오지를 않아서 아직 등록이 안된 줄 알았는데
소장함에 책 담을 때 혹시나 싶어 "편견"을 검색을 해서 출간일 순으로 하나 책이 나타난다. -.-
(그래서 책 이미지도 제대로 안 나오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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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7-02-05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오긴 나오나요? 이미지가 뜨지 않아 고민중에 있었습니다~~~

아영엄마 2007-02-05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 책에서 "쓰기"로 했는데도 이미지가 안 떠서 책표지 복사해서 넣었어요. ^^;;

반딧불,, 2007-02-05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뜨인돌이 정말 선전한다니깐요^^

씩씩하니 2007-02-07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이가 별 10개라니..정말,,읽구싶어져요~~

비로그인 2007-02-08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열 개라 함은, 제가 흔히 말하는 `별들의 은하수'이겠지요. 이런 책을 만나는 것도 행운, 맞지요?^^

아영엄마 2007-02-08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아동 문학 말고 아동 교양 도서쪽으로, 다른 출판사와 차별화된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아요.
씩씩하니님/별점이 후한 거 보니 내용이 가슴에 많이 와 닿았나 봐요. ^^
쥬드님/그 동안은 부모 울타리 안에서, 세상의 어두운 면들 모르고 자라왔지만 이제 이 세상에 존재하는 편견과 그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아갈 나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도 책 읽고 공감하거나 새롭게 인식하게 된 부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