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베어
케빈 헹크스 글.그림, 석승환 옮김 / 마루벌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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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이 되면 동면(겨울잠)을 하는 곰의 특성과 사계절의 특징이 잘 버무려진 그림책이다. 현실과 꿈속의 세계가  어우러지며 그림 속에 계절의 변화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인형과 그림책 등을 통해 아이에게 친숙해진 갈색 곰이 등장하는 그림책이어서인지 아이가 자주 읽어달라고 들고 오는 책 중에 하나에 속한다. 영문 제목(OLD BEAR)을 우리말로 번역하지 않고 발음대로 한글로 써서 의미 전달이 모호할 수 있는데(늙었다고 해석하기는 좀 그렇고, 나이 든 정도..) '올드 베어'는 꿈속에 등장하는 아기 곰과 상반되는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한 단어로 보면 좋을 듯 하다. 




- 앞 내지는 다양한 형태의 나뭇잎으로 가득 차 있는데 갈색의 한 가지 색조에 검은 색의 두꺼운 테두리선으로 표현되었지만 (개인적인 감흥이겠지만)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이와 달리 뒤 내지는 보라 색조의 바탕에 다양한 꽃들로 가득하다. 

 제목이 있는 책장을 보면 몇 개의 붉은 잎과 몇 개의 하얀 눈이 내리기 시작한 때에 갈색 곰이 볼록 튀어나온 두툼한 뱃살을 내밀고 앉아 있다. 책장을 넘기면 곰이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고 옆 장에서는 모습이 반쯤 자취를 감춘다. 이어서 나무 둥지 안에서 겨울잠을 자고 있는 곰의 모습이 보이는데 떨어지는 나뭇잎이 눈보라와 함께 휘몰아치고 있어 상당히 추워 보인다. 반면 둥지 안에서 시선 처리가 이루어진 장면에서는 웅크리고 잠든 모습이 의외로 아늑한 느낌을 준다. 




 꿈속에서는 상상 그 이상의 일들이 일어나기 마련! 나비가 날아다니고 각양각색의 꽃들이 만발한 봄날, 올드 베어는 아기 곰이 되어 나무만큼이나 커다란 꽃 안에서 낮잠을 즐긴다. 여름 장면을 보면 데이지꽃 모양의 해가 떠 있고, 구름으로 뒤덮인 하늘에서 내리는 것은 맛있는 블루베리 비! 혀를 내밀고 입을 벌리고 있으면 입 속으로 쏙쏙 들어오는 맛있는 비. 환상적이지 않은가~. 다음 장의 가을 풍경은 노랑, 주황, 갈색의 향연으로 눈을 어지럽힌다. 
 


 
 꿈에도 다시 겨울이 찾아오는데,  새하얀 눈이 내려앉은 이 공간은 눈보라가 치던 현실의 겨울과 달리 참 포근해 보인다. 무엇보다 마치 불꽃놀이를 일시에 한 것처럼 하늘이 온통 무지개 빛 별들이 반짝반짝 빛난다. 이 광경은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다양한 색감을 인지하게 된 이 또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그림이라 여겨진다.

- 공간적인 배경을 살펴보면 현실과 꿈, 그리고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어설픈 해석을 덧붙이자면 그림이 사각의 테두리 선으로 감싸져 있는 장면은 현실적인 공간으로, 양 옆의 테두리가 트인 장면은 꿈속의 공간이자 시간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연속성을 부여하지 않았나 싶다. 곰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바깥으로 걸어 나간 장면은 현실적인 공간이지만 양 옆의 테두리를 터서 꿈속처럼 열린 공간을 만들어 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자다 꿈꾸고, 꿈꾸다 자기를 반복하는 사이에 시간이 흘러 겨울잠에서 깨어난 곰은 바깥 광경에 깜짝 놀란다. 단추눈과 실눈만 보여주던 올드 베어의 눈이 동그랗게(아이에게는 똥그래진! 이라고 강조하는~ ^^) 커진 표정이 절로 웃음을 자아낸다. 어느 사이에 바깥세상은 봄이 찾아와 화사하게 변모해 있다. 나무만큼 큰 꽃도, 데이지 꽃 모양의 해와 블루베리 비는 없지만 곰은 진짜 봄이 온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 아기 곰에서 다시 올드 베어로 돌아왔지만 곰의 표정에서 아름다운 봄날을 반기는 행복한 느낌이 물씬 풍겨온다.

 꼬마 생쥐가 주인공인 <내 사랑 뿌뿌-칼데콧 명예상> 등과 비교하면 화풍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데, 케빈 헹크스의 작품들 중에 이 작품처럼 선이 굵은 그림책(<달을 먹은 고양이-칼데콧 상 /비룡소>, <오늘은 좋은 날/마루벌>이 몇 권 있다. 개인적으로는 선 굵은 작품들이 더 정감이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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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다람쥐 얼 그림책은 내 친구 26
돈 프리먼 글.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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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를 접하고 천연색 영화를 보다가 흑백 영화를 본 것 같은, 오래 묵혀두었던 그림책을 꺼내든 느낌이 들었다. 스크래치보드 기법의 특성이 잘 드러나 있는 이 작품은 날카로운 펜으로 표면을 긁어 낸듯한 흰 선의 예리함이 돋보인다. 다람쥐의 뻣뻣한 꼬리털의 질감이 살아있는, 흑과 백의 예리한 선에 부여된 힘찬 기상이 대상에 생명력을 부여하고 있다. 강한 대비를 이루는 단순한 흑백 톤의 그림에 특정 사물(목도리)이나 부위(소의 눈)을 강조하기 위해 빨강을 사용하여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작가와 화풍은 다르지만 흑백 주조에 빨강이 도드라지는 점에서 꼬마 돼지 올리비아가 주인공인 <그래도 엄마는 너를 사랑한단다/이언 포크너>가 연상된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세상에 태어나 어느 시기가 되면 독립을 하게 된다. 나이가 차면 제 앞가림도 하고, 자기 먹을 것도 구해올 줄 알아야 세상을 살아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이 그림책은 혼자 힘으로 먹이를 구하러 나선 어린 다람쥐가 지혜와 용기를 발휘하여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엄마는 얼에게 스스로의 힘으로 도토리를 구해 보라고 한다. 그런데 얼이 달려간 곳은 도토리가 달려 있는 나무가 아니라 친구인 사람이다. 친구 질은 도토리도 주고, 덤으로 도토리를 쉽게 깔 수 있는 호두까기 도구까지 준다! 얼이 들고 온 것을 본 엄마가 기막혀 할만도 하다. 딱딱한 껍질을 깔 수 있는 앞니가 있는 다람쥐에게 필요한 도구는 아니지 않는가.





 엄마의 호된 꾸중에 발길을 돌린 얼. 기껏 선물로 준 것을 돌려받으면 심기가 불편할 수도 있을 텐데 친구가 참 착하네. 이번에는 빨간 목도리를 선물로 둘러준다. 털이 있는 다람쥐에게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것이기에 이번 선물도 엄마에게는 못마땅하기만 하다. 그런 엄마에게 자기도 도토리를 구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얼은 야밤에 목도리를 보자기 삼아 집을 나선다. 그리고 숲을 헤매 다니다 만난 부엉이에게 요긴한 정보를 입수한 얼은 황소가 졸고 있는 참나무로 향한다.  

  
- 초등생인 작은 아이가 이 그림책을 보면서 소는 빨간색을 보고 흥분하는 것이 아니라며 지적을 하였다. 예전에는 소가 빨간색을 보면 흥분한다고 여겼지만 지금은 투우에서 색맹인 소가 흥분하여 날뛰는 것은 투우사가 휘둘러 대는 깃발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것이라는 점이 알려져 있다. 부엉이의 조언을 보면 작가가 작품을 쓴 시기에는 소가 빨간색을 보면 날뛴다고 여기던 때인 모양이다. 이 부분은 필요에 따라 정확한 지식을 알려주면 되겠다. 흥분해 날뛰는 황소 콘래드에게 얼이 빨간 목도리를 손에 쥐고 흔드는 모습은 (~올레!) 깃발을 든 투우사와 흡사하다.



 황소 덕분에 도토리 풍년의 행운을 누리게 된 얼. 도토리 한 개가 다람쥐 머리 위로 탁~ 떨어지는 장면을 보니 아이들이 재미있게 보았던 <아이스 에이지>라는 영화에 비슷한 장면이 나왔던 것이 생각나 아이들에게 그 이야기를 하며 함께 웃었다. 엄마에게 질은 자식을 철딱서니 없게 만드는 존재이지만 얼에게는 참 좋은 친구이기에 작은 선물을 남기고 온다. 빨간 목도리가 행운을 가져다 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리라. 마지막 장면에서 얼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길을 두고 혼자 힘으로 도토리를 구하는 씩씩한 당당함을 보여준다.

 돈 프리먼, 화풍이 낯설어 처음 접하는 작가인가 싶어 검색해 보았더니 대표작이 <꼬마 곰 코듀로이>- 직접 보지는 못했으나 작품 이름은 알고 있는-이고, 다른 작품들 중에 <아기 곰 비디>와 <무지개를 잡았어요>를 몇 년 전에 본 적이 있다. 작가 소개 글을 보니 미술을 공부하며 트럼펫을 불어 돈을 벌었는데 그걸 잊어버리면서 미술에 몰두했다고 한다. 트럼펫을 잃어버리지 않았다면 혹 그림책 작가가 아니라 연주자의 길로 들어섰으려나? <날아라 함께!>로 칼테콧 아너상을 수상했으며 1978년 세상을 떠났다. 이 그림책은 사후에 발굴되어 2005년에 처음으로 출간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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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02-08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책은 내 친구라는 브랜드가 참 예쁘네요, 돈 프리먼 표현이 강렬하면서도 시선을 확끌고 단순하면서도 터치가 살아있네요.

2011-02-08 1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9 0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알록달록 카멜레온 꼬마 그림책방 30
다시로 치사토 글.그림, 김영진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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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색 나뭇잎에 올라가면 초록색으로, 노란 꽃 위에 올라가면 노란 꽃으로, 자신이 위치한 곳의 색에 따라 몸의 색을 변화시키는 카멜레온. 주변의 천적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이런 특성은 카멜레온이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도 기여한다. ^^ 더불어 아이들 역시 몸의 색이 변하는 카멜레온이 등장하는 책이라면 호기심이 일어 보게 된다. 이 그림책은 화사하면서도 다양한 색감으로 가득 차 있고, 색다른 동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보는 내내 눈이 즐겁다. 



 <뒤죽박죽 카멜레온/에릭 칼>이라는 그림책을 보면 주인공이 주변 동물들을 보며 자신의 몸의 일부를 이리저리 변화시키다가 결국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몸이 가장 좋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그림책은 제목에 '알록달록'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을 보니 이야기가 색과 관련되어 있구나 하는 짐작을 하게 된다. 주인공 카를로는 자신만의 고유한 몸 색깔을 지닌 다른 동물들과 달리 가는 곳마다 주변 환경과 비슷한 색으로 몸 색깔이 변하는 자신을 싫어한다. 가장 친한 친구들마저 카를로를 주변 사물로 착각해서 그냥 지나치곤 하는 탓에 속이 상한다.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자신이 카멜레온인 것이 싫다는 카를로에게 하마는 예쁜 색깔로 변하기도 하는 카를로가 부럽다고 말한다. 세상사가 그런 것 같다. 나는 단점이라 여기고 싫어하는 부분을 다른 누군가는 장점으로 여기며 부러워하는 경우가 있다. 외모나 성격, 특기 등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단점이 되기도 하고 장점이 되기도 하는 것은 이를 판단하는 관점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하마가 자신은 늘 칙칙한 잿빛이라며 푸념을 하자 카를로는 과일을 으깨 즙을 만들어 하마의 몸에 분홍색을 칠해준다.  



 화사한 색으로 뒤덮인 모습에 좋아하는 하마를 보며 좋은 생각이 떠오른 카를로! 과일, 꽃, 나뭇잎을 따 모아서 즙을 짜내고, 여러 색깔의 즙을 섞어 자신의 몸도 알록달록하게 칠하고 그릇에 담아 놓는다. 다음날 아침 동물들을 불러 모아서는 온갖 화려한 색으로 알록달록하게 칠하는 것도 모자라 별별 무늬들까지 그려 넣어준다. 무지개 색 몸뚱이를 지니게 된 사자, 분홍 바탕에 파랑 땡땡이 무늬를 그린 코끼리를 비롯하여 꽃무늬, 별무늬 등 다양한 무늬와 색을 칠한 동물들의 현란한 변화가 압권이다.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독특해 보이기도 하는 동물들의 모습을 원래의 모습과 비교해 보는 것이 하나의 재미.



 카를로에게 멋진 생각이라며 몸을 맡긴 것을 보면 동물들도 자신의 몸 색깔에 만족하지 않기 때문일 게다. 자기 외모에 100% 만족하는 사람은 드물지 싶다. 뛰어난 외모를 지닌 연예인들도 종종 신체의 어느 부위가 마음에 안 든다거나, 컴플렉스로 여긴다는 등의 망언(?)을 하지 않던가. 동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정글에서 가장 유명한 동물이 된 카를로는 마냥 행복하다. 그런데 달랑 하루가 지나자 불평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신이 나서 환호성을 지르며 집으로 갔던 동물들이 다음 날이 되자 먹이를 구별할 수 없다느니, 나비가 친구라고 한다느니 하며 원래대로 돌아가고 싶다고 아우성을 지르지 뭔가! 
 


 동물들에게 쫓겨 벼랑 끝에 몰린 카를로의 알록달록했던 몸 색깔이 잿빛으로 변하며 변화를 예고한다. 잿빛은 카멜레온이 멈춰 선 절벽의 색이기도 하고, 몰려온 먹구름의 색이기도 하며 위험에 처한 자신을 보호해 주는 색이기도 하다. 장대비를 몰고 온 폭풍이 지나간 정글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다. 초록색으로 변해 초록 이파리 위에 슬쩍 몸을 숨긴 카를로의 표정도 평온해 보인다. 




 요즘은 중고등학생 뿐만 아니라 초등학생들도 화장품을 가지고 다니며 쉬는 시간 등을 이용해 화장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척 놀랐더랬다. 아이들도 자신을 아름답게 꾸미고 싶은 욕구가 있겠지만 그에 앞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가졌으면 싶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이 이야기의 마지막 장을 넘기고 뒤표지를 덮기 전에 파란 계열의 그림이 그려진 내지의 그림을 유심히 보며 몇 마리의 파람색 카멜레온이 숨어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빼놓지 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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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9 0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우리 엄마가 좋은 10가지 이유 꼬마 그림책방 29
최재숙 지음, 문구선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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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가지 이유. 제목을 보며 가끔 남편이나 아이와 "00 해야(사야) 하는 이유 열 가지만 말해 봐!"라며 가끔 실랑이를 벌이곤 하는 것이 생각나 살짝 웃음이 나왔다. -제목 글자 중에서 "엄마"와 "10가지"를 반짝거리게(홀로그램?) 처리하여 부각시켜 놓았다.- 사실 아이들이 엄마를 좋아하는데 이유 같은 건 필요 없다. 아무런 이유 없이 무조건 좋은 것이 엄마이고, 평생 내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존재이다.

  늦둥이 막내가 태어나기 전까지 우리집 귀염둥이 막내로 사랑받던 둘째는 초등 고학년이 되어서도 응석받이처럼 엄마 품에 안기기를 좋아하며 엄마가 정말 좋다고 외치곤 한다. 물론 막내 역시 마냥 엄마가 좋다. 엄마의 손길과 애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이기에 더욱 엄마를 향한 사랑이 크다. 옆에 딱 달라붙어 미소 띤 얼굴로 쳐다보며 "엄마 좋아~" 라고 말하며 머리를 내 팔에 머리를 비벼대고는 또 한 번 말하고 비비고를 반복하기도 한다. 

 


 주인공은 엄마가 좋은 이유로 어떤 것들을 꼽았을까? 먼저 '나'는 엄마가 뽀뽀대장이라고 좋다고 한다. 그런데 누가 안 볼 때는 엄마가 뽀뽀하는 것이 좋지만 바깥에 나가서, 특히 좋아하는 여자 아이나 친구들 앞에서 하지 말라고 한다. 주인공이 남자 아이이고, 유치원에 다닐 연령대라 질색을 하는 걸까? 딸아이는 조금 더 나이 들어서도(심지어 중학교 입학을 앞둔 지금도) 뽀뽀를 해달라고 하곤 한다.

 


 맛있는 반찬이 차려져 있는 밥상을 앞에 두고 입맛을 다시고 있는 아이와, 양 손에 주걱과 그릇
을 들고 엄마. 그 옆쪽으로 개수대 안에 쌓여 있는 그릇들을 보니 -몰아서 한답시고 설거지거리를 쌓아두곤 하는- 나만큼이나 살림에 게으른 주부인가 싶어 동질감이 팍팍~ 든다. ^^* 그리고 밥통을 들여다보고 있는 엄마의 얼굴이 좀 놀란 듯한 표정인 것 같다고만 생각했는데 다음 장면에서 중국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는 정겨운 모자를 보고서야, 아하!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엄마가 아이가 좋아하는 반찬은 요리해 놓고 정작 밥하는 것을 잊어버린 탓에 빈 밥통을 보고 놀란 모습이었던 게다. 

  


 '나'는 형이 장난감을 빼앗아 도망치면 얼른 도로 찾아다 주는 엄마가 내 편인 것이 좋다고 말하는 한 편, 형을 몰래 다독거려 주는 것도 알고 있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아이가 행동하는 것에 따라 때로는 미운 감정도 울컥하긴 하지만-은 같은 걸 아이들은 모를 게다. 벽지 여기저기에 낙서가 되어 있는 거며, 소파와 탁자 밑에 블록 같은 것들이 나뒹굴고 있는 장면은 우리집의 일상적인 풍경이라 낯설지가 않다.

 


 아이는 (화장을 한) 엄마가 예뻐서  잘 웃어서, 다정하게 말해서, 스스로 하게 해줘서 좋다고 한다. 뒤를 이어 "그런데~"가 따라붙긴 하지만... 사랑하는 마음이 변한 것은 아니지만 아이도 엄마가 늘 좋을 수만은 없을 것이다. 아이의 행동을 제지하거나 위험하다는 판단으로 엄마가 대신해 주는 것들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럴 때 아이 입장에서는 못마땅할 수 있지 싶다.

 


  비누거품 놀이도 잘해 주는 엄마, 재미있는 그림책도 읽어주고, 때로는 자장가도 불려주며 나를 잠재워 주는 엄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졸음이 몰려와 이야기를 건너뛰고 읽거나 횡설수설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굳이 열 가지를 꼽지 않아도, 엄마가 좋은 이유는 바로 내 엄마이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가 뭐가 필요하겠는가.

  개인적으로 글과 화풍에 흡족하지 않은 감이 있긴 하지만 등장인물들이 그리고 있는 일상의 모습들이 우리집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인지 여러 모로 공감이 간다. 나도 아이들에게 엄마가 좋은 이유 열 가지만 적어보라고 할까? 엄마가 좋은 이유가 너무 많아서 열 개만 고르기 힘들어 하면 어쩌지? 인심 좋게 백 개 정도 꼽아 보라고 할까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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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11-01-17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은 좋은 엄마니까 이유100개 곱는 건 일도 아닐거에요~ㅎㅎ
난..난 어떤 엄마일까 생각해보네요. 아무래도 10가지 이유도 못 댈 것 같다는..^^

아영엄마 2011-01-18 09:25   좋아요 0 | URL
제가 다 잘해주는 좋은 엄마라서, 라기보다 소소하게 쪼개다 보면 10개도 한 100개 정도로 부풀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희망으로 2011-01-17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저도 그림은 별로인데 그림이 말하는 스토리가 정말 좋았어요. 일상을 잘 담아내고 있는, 말씀하신 설겆이며 뭐 그런거요^^
울 애들은 엄마가 싫은 열가지 꼽아보라고 하면 더 신나게 할 것 같아 두렵다는.ㅋㅋ

아영엄마 2011-01-20 01:01   좋아요 0 | URL
저희 아이들도 싫은 점을 더 많이 꼽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어 그런 건 절대 안 시키렵니다. ^^;
- 큰 아이까지 보니 엄마를 상당히 젊게 그린 거 아닌가-나이 차이 많은 누나 같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울보 2011-01-17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는 좋은 엄마가 아니라 나쁜 엄마 열가지 금방 될걸요, 요즘 아이에게 저는 나쁜 엄마 그 자체이니까요,,

아영엄마 2011-01-18 09:36   좋아요 0 | URL
아이 키우다 보면 좋은 엄마되는 때보다 나쁜 엄마가 되는 때가 더 많더라구요. 좋은 말과 칭찬보다 야단과 잔소리, 아이에게 상처되는 말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이,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자꾸 하게 되는군요.

아영엄마 2011-01-18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이 하나 더 있었던 모양인데 사라졌네요. 작품 내에 직장다니는 엄마에 대한 언급 부분을 궁금해 하셨는데 그런 내용은 없고, 본문에 딱히 드러내지는 않고 있지만 전업주부 엄마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듯합니다. 책을 보는 이의 입장에 따라 내용이 불편하게 다가오는 부분도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작고하신 저희 친정 엄마는 직장을 오래 다니셨는데 위 그림에 나오는 것처럼 늘 설거지가 쌓여 있고, 때로는 밥하는 것을 잊어버리거나 찬거리 없다고 음식을 시켜 먹은 적도 있기에 꼭 전업주부인 제 모습만 투영해서 보지는 않았답니다. 직장 다니시느라 많은 부분들을 못해 주기도 하셨지만 더 잘해주신 부분도 있었지요. 내 엄마니까, 그 이유 하나만으로 좋고, 사랑하고, 그립습니다.
 
그림책의 새로운 서사 형식 마루벌의 그림책 이론서
옌스 틸레 지음, 지광신 외 옮김 / 마루벌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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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커가는 십여 년간 꾸준히 그림책을 접하다 보니 그림책 작가들은 작품의 그림(삽화)을 그릴 때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목표 의식을 가지고 작업에 임하는지 궁금해지곤 한다. 그림책을 감상하고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좀 더 깊이 있게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우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아직 그에 관한 공부를 하는 수준까지는 아니어서 그림책 이론서를 많이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관련 서적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사랑하면 알고 싶고, 알면 알수록 더 깊이 사랑하게 되지 않던가! "이 책, 그림 너무 근사하다~" 하는 차원을 넘어서 작품이 어떤 점에서 돋보이며, 이면에 어떤 주제를 내포하고 있는지, 작가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작품 내에 어떤 방식으로 부여하고 있는지, 작품 속에 투영된 주제 의식이나 의도 등에 대해 파고들어 가보고 싶어진다.

"왜 그림책에는 질적으로 수준 높은 그림들이 실리면 안된단 말인가?"(p. 287)
 
 예전에는 주로 어린이들에게 교훈이 되는 내용을 담고 글과 묘사하는 장면을 삽화로 그려 넣는 수준이었으나 현대로 접어들면서 그림책 분야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작품을 완성하거나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으로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도 있으며, 풍부한 상상력과 독창성으로 사랑받는 작가들도 있다. 현대로 접어들어서는 에릭 로만이나 데이비드 위스너의 작품처럼 그림책의 삽화에 무게를 실어 본문 글은 최소한의 분량으로 줄이거나, 아예 글 없이 그림으로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림책들도 사랑을 받고 있다. 몇몇 그림책 작가의 작품은 경탄을 자아낼만큼 삽화의 예술성이 두드러져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을 표지 그림으로 사용한 이 책은 "현대의 대표적인 그림책 몇 권을 조형적, 언어적으로 심도 있게 분석한 논문들을 통해 그림책의 서술 구조를 분석하는 적절한 틀을 제시"하고 있는 이론서이다. 초반부에서는 그림책 분석이 시급한 이유와 함께 그림책이 학문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분석해야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복잡한 것인지 자문하면서 새로운 경향의 그림책들을 체계적으로 논의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 이론서에서는 9권의 그림책을 분석하고 있는데, "서술 구조의 다양성과 방법적 접근의 수월함을 고려하여 선정"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그림책을 분석한 논문들 중에서 눈길을 끈 부분을 꼽자면 역시 현대 그림책 작가들을 언급한 장들이다. 비네테 슈뢰더, 모리스 샌닥, 앤서니 브라운, 로베르토 인노센티, 크리스 반 알데버그. 이 그림책 작가들의 작품은 개인적으로도 매우 애정을 가지고 있는 터라 더 관심이 갔다. 언급된 그림책이 집에 있는 경우에는 옆에 가져다 펼쳐 놓고 삽화들을 좀 더 유심히 들여다보며 읽었다. 이왕이면 아홉 권의 그림책을 다 구비해 놓고 이 책을 읽어 보면 더 좋겠다 싶은데-두 권은 얼마 전에 구입했고- 아직 우리나라에 번역판이 출간되지 않은 작품도 있는 것이 아쉽게 다가온다. 




 5장 [동화 이야기꾼으로서의 삽화가]에서는 동화를 보는 잘못된 시선을 비롯하여 그림 형제 동화의 변형, 아이들의 심리적 발전을 위한 동화의 기능 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이어서<플로리안과 트랙터 막스>, <보름달의 전설> 등의 작품을 통해 몽환적인 화풍을 선보이고 있는 비테네 슈뢰더의 <개구리 왕자>가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까닭과 더불어 심리적 발전의 단계들을 자세하게 분석해 놓았다. 슈뢰더의 삽화 이외에도 다른 몇몇 작가의 그림을 언급하여 비교해 놓기도 하였다. 

 6장에서 다루고 있는 작품은 <사랑하는 밀리>'로 유태인 대학살과 '모리스 센닥의 위협받는 어린 시절에 대한 환상'에 대한 글이 실려 있다. 센닥은 <꼬마 곰 (little bear)>시리즈의 삽화가이기도 하지만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괴물들이 사는 나라>, 만화적인 화풍을 선보인 <깊은 밤 부엌에서>처럼 다양한 화풍의 작품을 선보인 작가이다.

 초반에는 센닥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그의 출신과 유년기의 인상 깊은 체험, 그림책 작가로서의 센닥이 지닌 힘을 언급하고 있다. 성담의 특징과 성격에 대한 설명에 이어 본격적으로 <사랑하는 밀리>의 텍스트와 삽화를 꼼꼼하게 짚어가며 설명하고 있다. 조형 예술가로서의 센닥이 삽화 속에 어떤 조형적인 요소들을 도입하고 연출하고 있는지, 어떤 작가의 작품들의 그림 요소를 차용하였는지도 알려 준다. 

 


 7장 [그들은 전혀 닮지 않았다]에서는 지금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면서 많은 그림책을 선보이고 있는 앤서니 브라운의 <터널>을 정신분석학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다. 그의 그림책을 메우고 있는 상징, 암시, 인용들을 해독하고 상징이 시사 하는 바를 분석하여 본래 의미를 찾을 수 잇도록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로즈가 펼쳐 놓은 책과 침대 옆에 걸린 <빨간 모자와 늑대> 그림 액자가 로즈의 현실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빨간 망토를 끌어들인 의도는 무엇일까? 

 '토마스 클라인스펜'은 <터널>의 숨은 단서를 추적하고, 정확한 추론을 하기 위해서 꿈과 동화에 대한 정신분석학적인 해석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비나 공포를 다룬 몇몇 동화와의 유사점과 심리적인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이 전문적인 논문이다 보니 일반인들이 어렵게 여기는 학술 용어들이 종종 등장하여 (내 이해력이 딸리는 탓이겠지만) 어렵게 여겨지는 부분이 좀 있었다.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콜로디의 동화 <피노키오>의 삽화를 다룬 8장 [잃어버린 토스카나를 찾아]에서는 로베르토 인노센티가 그린 삽화의 특징과 그림의 연출 기법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2008년에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하는 등 많은 조명을 받고 있는 로베르토 인노센티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그림책계의 거장이라 일컬을 만큼 뛰어난 그림책 작가이다. 올 초에 볼로냐 전시회에 가서 그의 그림들을 직접 보면서 다시 한 번 감탄한 바이지만, 어느 한 부분도 소홀히 하지 않고 세세하게 묘사한 그림들을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오게 된다.

 '잉에 자우어'는 논문에서 인노센티가 재해석하여 탄생시킨 피노키오의 삽화들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다. 작은 삽화들에서도 정교한 그림 연출이 눈에 띄는 그의 작품에서 긴장감을 불어 넣는 요소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마지막 형상화 요소인 인쇄술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언급하고 있다. 뒤이어 조명, 영화기술적인 연출, 관점의 변화, 환상적 리얼리즘 등 책 속에 실린 그림을 예로 들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 <압둘 가사지의 정원> 등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작품 세계를 선보이는 그림책 작가 크리스 반 알데버그는 내가 전작을 목표로 하고 있는, 편애하는 작가 중의 한 명이다. 비평가들도 그를 위대한 화가들과 비교하는 것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9장 [비행선 조종사의 꿈]에서는 <하늘을 나는 배, 제퍼>의 삽화와 이야기가 지닌 대담함과 문학적인 힘, 이전과 달리 흑백 그림이 아닌 독특한 색을 사용하여 그림을 그린 이유 등을 언급하고 있다. 알스버그가 작품상에서 독특한 초현주의적인 기법을 어떻게 구현하는지, 꿈과 일상적인 현실을 어떻게 아우르고 있는지도 살피고 있다. 



 1장 [그림책 이해하기]에서 지적하였듯이 현대로 접어들면서 "새로운 경향(삽화의 예술성, 서술구조, 참여적인 주제)"의 그림책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이런 그림책의 분석을 통해 그림책의 예술 가치를 올바로 평가하고, 그림 뒤에 숨어 있는 그림을 인식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일반 독자가 작품 자체를 즐기고 이해하는데 이런 전문성이 요구되지는 않겠지만 학문적인 논의가 필요한, 그림책의 이론을 공부하는 이들이나 그림책(동화) 작가를 꿈꾸는 예비 작가들도 눈여겨 읽어볼만한 이론서라 여겨진다.

 그림책을 어린이 책으로만 보는 단순한 시선이 아니라 이제는 하나의 예술 장르로 인정받고 있으며, 아이들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도 보는 책이라는 인식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1장에 "예술적인 그림책이 어른 독자들에게 이중적인 감정을 훨씬 더 많이 불러일으킨다. (중략) 반면 어른들 스스로는 예술적인 그림책들을 즐기며 그것을 수집품으로 격상시킨다." 라는 글이 있다. 나도 그런 경우지만 아이들에게 접해 줄 그림책 고르다 본인이 더 그림책에 매료된 어른들도 있고, 자녀가 없음에도 그림책의 매력에 반해서 작품을 구입하여 소장하는 어른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 

 논문에서 시도한 분석들이 그림책의 삽화를 그린 작가들의 실제 의도나 추구하고 있는 작품 세계와 일치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각 논문에서 살피고, 짚어서 준 부분들 덕분에 그림책에 대한 인식이 조금 더 깊어진 것 같다. 새로운 경향을 지닌 그림책의 출판 시장은 현재 진행형이며 그 물살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실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근사한 그림책들이 얼마나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지! 여력이 되질 않아 다 사모으지 못하는 것이 통탄스러울 지경이다. 어린 시절부터 이런 호사를 누리지 못하고 큰 것이 안타까워서라도 앞으로도 계속 그림책에 애정을 가지고 탐닉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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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06-07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관심 있는 작가들이 많아서 이 책에 구미가 댕깁니다. 특히나 센닥과 알스버그의 작품 분석 시도에 흥미가 생기고요. 이 책이 신간으로 나왔을 때 그런가보다 했는데 아영엄마님의 리뷰 읽으니 대략 구도가 잡히네요.
조만간 땡스투 갈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