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PostmanBlues의 서재 (PostmanBlues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at, 05 Sep 2026 20:13:18 +0900</lastBuildDate><image><title>PostmanBlues</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A_005.gif</url><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PostmanBlues</description></image><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퀴즈쇼 - 김영 - [퀴즈쇼]</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84006</link><pubDate>Mon, 31 Aug 2026 20: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8400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272530323&TPaperId=1748400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192/74/coveroff/e27253032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272530323&TPaperId=1748400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퀴즈쇼</a><br/>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2년 09월<br/></td></tr></table><br/>한물 간 은막의 스타 최여사를 외할머니로 둔 민수. 외할머니가 죽고, 살던 집이 사채업자에게 넘어가자 여자친구 빛나와 당연하다는 듯 이별하고 혼자가 된다. 고시원으로 거처를 옮긴 민수는 최여사의 책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하는 일이라곤 인터넷 퀴즈 채팅방을 전전하는 것. 민수는 그곳에서 퀴즈를 풀다보면 어쩐지 자신의 존재 의미가 확인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민수는 '벽속의 요정'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여자와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게 된다. 민수는 그녀와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그녀가 좋아졌다.​한편 같은 고시원 옆방에는 공무원 준비를 하며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수희가있었다. 민수는 그녀와 오며가며 얘기를 하다 친해졌고, 어느 날엔가는 옥상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얘기도 나눈다. 하지만 그녀와의 대화는 지적인 유희와는 거리가 멀었고 먹고 사는 고단함이 한껏 묻어나는 대화였다. 수희는 어딘지 현실과 동떨어진 민수의 태도, 그리고 박학다식한 면모를 동경하지만 민수는 그녀에게서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가진 돈이 떨어져 가던 어느 날 퀴즈쇼에 나가 우승을 하면 상금을 받는다는 데 생각이 미친다. 퀴즈방 참가자들도 거드는 통에 민수는 퀴즈쇼에 참가한다. 하지만 퀴즈쇼 우승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벽속의 요정'을 만났다고 생각했던 것 역시 민수의 착각이었다. 사실 '벽속의 요정'은 퀴즈쇼 프로그램의 작가였고, 민수가 엉뚱한 여자에게 말을 거는 순간 바로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얼마 뒤 민수와 '벽속의 요정'과 다시 만난다. 한눈에 '벽속의 요정'을 알아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둘은 대화가 잘 통했다.  문제는 돈이었다. 가진 돈이 다 떨어진 민수는 데이트 장소에 나갈 차비나 밥값도 없었다. 민수는 염치 불구하고 수희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말을 하는데 그녀는 선뜻 민수에게 돈을 건냈주었을 뿐 아니라 더 필요할 거라며 더 주기까지 했다. 얼마 뒤 수희가 자살한다. 아마도 폭력을 행사하는 남자친구와 공무원에 자꾸 떨어지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그런 것 같았다.  그녀의 자살과 고시원에서 내쫓긴 사건으로 민수는 비로소 현실의 냉혹함을 자각하게 된다. 수상한 지하 퀴즈쇼에 참가하게 된 것은 이런 조바심 탓이었으리라.​------​자본주의 사회에서 팔기 힘든 것이 바로 지식이다. 지식 자체는 아무런 가치도 생산해 내지 않기에 날것의 지식은 구매자가 별로 없다. 그래서 소설에서 지식을 뽐내는 것은 인세수입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그런데 신자유주의 물결과 인터넷 바람을 타고 그 지식을 소설에 녹여내 파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잡다한 지식을 이미지에 녹여 내고 생활의 고단함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만들면 '쿨함'이 된다. 이 '쿨함'을 파는 것이다. 그 '쿨함'이 존재하지 않는 것, 우리 사회에서는 어림 없는 것임에도 잘 팔린 이유는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 있고 싶은 우리의 욕망을 자극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현실이 너무 고단했으므로 '쿨함'이라는 단 꿀을 빨며 나뭇가지에 메달린 자신의 처지를 잊으려 했던 것이다.그런데 이 '쿨함'을 그대로 파는 것은 하수이다. 이 '쿨함'을 다시 '생활'에 녹여내고 반성과 성찰을 조미료로 첨가하거나, 시대인식과 어떻게든 결합시켜 반자본주의적 결론으로 유도하면 이제 독자 뿐만 아니라 평론가의 찬사도 받는다. ​김영하 만큼 '쿨함'과 '생활'을 잘 녹여낸 소설가도 없을 것이다. 얼마든지 잡다한 지식을 뽐내며 돈벌이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 김영하의 작품들은 재미를 보장한다. 다만 그가 보여주는 소설 속 세계에 나는 풍덩 뛰어들지 못하겠다. 그것은 작가 자신도 마찬가지 아닐까? 그는 소설을 잘 '지어내는' 작가이므로.<br>https://blog.naver.com/rainsky94/224396445558]]></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192/74/cover150/e27253032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1927412</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냉장고에서 연애를 꺼내다 - 박주영 - [냉장고에서 연애를 꺼내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77294</link><pubDate>Fri, 28 Aug 2026 15: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7729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546X&TPaperId=1747729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93/31/coveroff/895460546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546X&TPaperId=1747729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냉장고에서 연애를 꺼내다</a><br/>박주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03월<br/></td></tr></table><br/>주인공 나영은 연애도 사랑도 인생도 요리처럼 레시피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나영은 성우와 연애를 하고 있지만 어렸을 적부터 좋아했던 남자는 지훈이라고 따로 있다. 나영은 지훈과 때때로 만나 밥도 먹고 영화도 보는데 이런 둘의 관계를 절친인 은주와 수진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성우는 지훈을 은근히 의식하고 경계했고, 은주는 지훈과 사귀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젊었을 적 연애가 그렇듯 나영과 성우가 열정이 다해 헤어지고, 은주와 지훈도 다른 사람을 마음에 두어 멀어진다. 
얼마 뒤 지훈이 나영에게 마음에 두고 있던 사람이 너였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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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닌데도 유일하게 두 번 본 드라마가 있다. 허영만 원작, 김래원 남상미 주연의 2008년 드라마 &lt;식객&gt;이다. 식재료를 고르고 요리를 해서 누군가와 함께 나눠 먹거나 경연을 벌이는 설정에 청춘 남녀의 풋풋함이 잘 어우러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그 즈음 우리 사회 구성원들은 먹고 사는 문제에서 벗어나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 같다. 무레 요코의 &lt;카모메 식당&gt;이나 아베 야로의 &lt;심야 식당&gt;, 드라마 &lt;커피프린스 1호점&gt;이나 &lt;제빵왕 김탁구&gt; 등이 이 시기에 인기를 끌었던 기억이 난다.
&lt;냉장고에서 연애를 꺼내다&gt; 역시 이 시기에 발표된 작품이다. 작가에게 오늘의 작가상 영예를 안겨준 &lt;백수생활백서&gt;와 함께 산 책인데, 2011년에 사서 책꽂이에 꽂아 두었다가 이제서야 읽는다. &lt;백수생활백서&gt;는 꽤나 참신했었는데 이 책은 연애와 요리라는 두 가지 재료가 잘 어우러지지 못하고 밋밋한 맛에 그치고 말았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4393276593<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93/31/cover150/895460546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33126</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유령 - 한동림 - [유령]</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72872</link><pubDate>Wed, 26 Aug 2026 12: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7287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817913&TPaperId=1747287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5/89/coveroff/8982817913_1.gif"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817913&TPaperId=1747287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유령</a><br/>한동림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02월<br/></td></tr></table><br/>&lt;유령&gt;
진형은 애인 인숙과 유령에 대해 이야기 하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을 떠올린다. 그날 진형은 빈소를 지척에 두고 낯선 여자와 동침했다. 그 기억은 부끄러움이 되어 진형을 괴롭혔다. 맏손주였던 진형은 숙부를 도와 할머니 염습을 하고 장례를 치른 기억을 떠올린 끝에 인숙에게 유령이 있다고 했다. 인숙은 유방암과 우울증에 걸린 어머니를 생각하며 유령이 있다면 다행이라며 아이를 낳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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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귀가&gt;
닷새째 계속된 야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버스에서 몸이 불편한 중학생 아이와 어머니를 본다. 불현듯 형과 어머니의 기억이 의식에 스며든다. 
어머니는 억척스럽게 일을 하며 아들 둘을 키웠다. 그렇게 열심히 돈을 모았던 어머니지만, 정작 형이 아플 때는 제대로 된 약을 쓰지 못해 형이 불구가 되었다며 일평생 한을 품고 살았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직전, '나'를 형으로 착각해 누렇게 변색한 이불을 한사코 물려준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이불을 불에 태우니 그 안에서 어머니가 감춰둔 돈이 흘러 나왔다. 형은 그 돈은 내 다리 값이라며 서럽게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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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빛 바랜 흑백사진 속의 새벽 새&gt;
사장 면전에 사표를 던진 영훈을 위해 동료 직원들이 송별회를 열어주겠다고 한 곳이 하필이면 창신동 환희였다. 동료들은 나를 대단한 영웅인양 추켜주었다.
그 술집에 대한 기억은 은주와, 그녀를 유다처럼 배신했던 못난 나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술집에서 '나'는 억병으로 취했고, 따라온 여자와의 관계도 치루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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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피어나는 산&gt; 
황학산 성불암에서 평섭은 목탁을 깎으며 장영감의 지리한 과거사를 듣는다. 겨울은 불상 조각장이들에게 긴 휴식과 정착을 의미했다. 이번 일이 끝나면 그 휴식기에 들어갈 참이다. 불상을 깎는 평섭의 의식 속으로 그림에 미쳐버린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저주하던 어머니의 기억 따위가 떠올랐다. 
그러다 한 여자가 작업장으로 들어왔다. 여자는 추위로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는데 산 꼭대기로 가겠다는 둥, 백화산으로 데려가 달라는 둥 횡설수설한다. 평섭은 여자에게 담요를 덮어주고 쉬게 해주며 상념을 이어갔다.
다음 날 여자는 자취를 감추었는데 덮고 있던 담요를 관세음보살상에게 씌워 놓고 떠났다. 담요를 치워보니 관세음보살상은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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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조난&gt; 
안나푸르나 정상에 섰던 현숙이 훈련을 위해 산에 올랐다가 조난을 당한다. 의식이 점차 희미해지며 시시포스의 신화와, 안나푸르나 등정에서 함께 캠프를 나섰다 실종된 박선배의 기억 따위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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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변태 시대&gt;
삼류영화관에서 그는 &lt;빠삐용&gt;으로 추정되는 영화를 보고 있다. 주인공은 탈출을 시도하지만 쉽지 않고, 옆자리에 호모가 앉아 추근댄다. 그의 의식이 과거로 향한다. 도로에서 들렸던 기관총 소리, 아내와 태중의 아이가 사망한 기억. 
탈출에 실패한 영화 속 주인공이 스크린에 비추고, 그 스크린을 나방 한 마리가 영사기에 비춰 가로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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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핏빛 바다&gt;
아버지가 살아 있다는 말에 '나'는 혼란을 느낀다. 아버지는 분명 내 손으로 죽였는데 어떻게 아버지가 살아 있다는 말인가. 정신과의사를 앞에 두고 '나'는 기억을 더듬는다. 집을 나간 어머니, 형과 '나'를 학대했던 아버지. 형은 나를 아버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끝내 집을 나갔고, 나는 견디다 못해 아버지를 죽였다. 그리고 최근 죄책감에 형사에게 아버지를 죽인 사실을 실토했다. 그런데 아버지가 살아있다니. 
의사는 내가 아버지를 죽이는 상상을 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고 했다. 그리고 다시 틈입하는 기억. 찾아낸 형, 그리고 형에게 학대받았음이 분명한 조카들. '내'가 죽인 것은 아버지가 아니라 형이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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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혹서의 계절&gt;
며느리 옥순이 마을 앞 횡단보도에서 화물트럭에 치어 숨진 뒤 아들은 손자와 손녀에게 함부로 하며 자신을 망가뜨렸다. 그날 며느리의 죽음을 지켜본 목격자들은 자살 같다고 했다. 김노인은 억장이 무너졌다.
어떻게든 살아 보겠다고 빵공장을 빌려 한여름에 땀을 바가지로 쏟아가며 일을 했지만 형편이 나아지지 않았다. 며느리는 그런 현실에 절망에 트럭에 몸을 던졌을까.
아이들과 아들, 그리고 김노인이 다시 희망을 부여잡고 빵공장을 열어 빵을 만들다 김노인은 깨달았다. 과로와 탈수가 현기증을 일으켜 며느리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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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림 소설은 불만족스러운 현실에 과거의 한 장면이 틈입하며 시작된다. 과거는 대게 아팠던 기억들인데 상처가 벌어진 채로 잊혀지거나 무의식 속에 묻혀있던 순간들이다. 그 과거는 현재로 이어져 있으므로 어느 때고 상기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띠고 있다. 소환된 과거는 현재와 의식 속에서 뒤섞인다. 현실과 과거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그 경계의 어느 부분을 한동림은 소설로 포착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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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반추하는 것은 고통스럽다. 때로 과거는 윤색되거나 왜곡되어 저장되어 있다. 하지만 현실과 만나 격렬한 화학작용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진실이 드러나고, 재해석되며, 현재와 화해를 시도한다. ​문학평론가 김형중은 작품 해설에 앞서 발터 벤야민을 인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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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구원을 기다리고 있는 어떤 은밀한 목록을 함께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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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강은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졌다.(한강은 한동림의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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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는 관점은 다소 다르지만 과거와 현재가 조우하는 그 지점에서 이뤄지는 진지한 성찰과 탐구가 우리를, 그리고 이 사회를 좀 더 옳은 방향으로 밀고 나가는 것 아닐까 싶다.https://blog.naver.com/rainsky94/224390736234<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5/89/cover150/8982817913_1.gif</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58962</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완전한 행복 - 정유 - [완전한 행복]</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69845</link><pubDate>Mon, 24 Aug 2026 23: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6984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732398&TPaperId=1746984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7225/29/coveroff/k432732398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732398&TPaperId=1746984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완전한 행복</a><br/>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06월<br/></td></tr></table><br/>내가 지금의 직업을 가지게 된 것은 장정일의 독서일기 때문이었다. 장정일은 자신의 꿈이 '무엇무엇'이 되어 5시에 퇴근한 뒤 딱딱한 침대에 누워 책을 읽는 것이었노라고 그 책에 적고 있다. 내가 막상 장정일의 못 다한 꿈을 이루려고 그 직업을 가져보니, 장정일은 아무것도 모르는 빙충이였다. 업무는 5시에 끝나지 않았고, 잘리지 않는다 뿐이지 스트레스가 심했으며, 주거 역시 불안정했다. 가라면 가고, 오라면 와야했다. 하지 말라는 것은 무수히 많았고, 전쟁이 나면 어디로 가서 무엇무엇을 하라는 것까지 카드로 적어 속박했고, 월급은 겨우 먹고 살만큼 줬다.그러다보니 내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업무가 바뀌기를, 진급을 해서 직급이 올라가기를, 다른 곳으로 발령 받기를 바라며 유예된 시간을 견디곤 한다. 그리고 기다리던 진급이, 보직 변경이, 전보 발령이 이뤄지면 다시 다음번 진급을, 다음번 보직 변경을, 다음번 발령을 기다리며 괴로운 시간을 견딘다. 그렇게 한 20년 뺑뺑이를 돌면 얼추 남은 직장생활을 어떻게 보내게 될지 거지반 결정이 되는데, 문득 허탈한 생각이 든다. 다음번 진급을, 발령을 위해 현재를 견디다 보니 가장 중요한 시간을 헛되이 보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행복하기 위해서 참고 견딘 그 시간이 사실은 가장 가치 있고 귀한 시간이었음을 뒤늦게 알게되는 아이러니. ​정유정이 악을 다루는 방식을 나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주인공과 함께 저 밑바닥으로 함께 떠밀려 가며 광적으로 휘갈겨대는 묘사는 사뭇 빼어난 데가 있어 몰입감 측면에서 더할 나위 없지만, 다시 현실로 빠져나오는 데 서툴기 때문이다. 때로 인물들에 휘둘려 허우적 대거나, 출발점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어정쩡한 지점에서 힘이  달려 마무리 짓는 듯한 느낌을 종종 받았다. 그런데 &lt;완전한 행복&gt;에서는 그런 느낌이 없다. 고유정이라는 실제 인물을 모티브로 하여 쓰여졌기 때문에 이미 출발점이 명확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작가의 호흡과 내공이 강해진건지 잘 모르겠다.​"행복은 뺄셈이야. 완전해질 때까지,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가는 거."​저 문장을 읽노라니 매번 현실을 부정하며 다음번 이벤트까지만 어떻게든 참고 버티자는 식으로 직장 생활을 해온 내 과거가 오버랩 된다. 완전한 행복이 어디있겠는가. 그저 다음 진급, 다음 발령만 바라보며 달려온 내 직장생활도 어찌 보면 저놈의 '완전한 행복' 신기루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https://blog.naver.com/rainsky94/224389047296]]></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7225/29/cover150/k432732398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2252933</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골든 슬럼버 - 이사카 코타 - [골든슬럼버]</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64989</link><pubDate>Sat, 22 Aug 2026 07: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6498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192648576&TPaperId=1746498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804/29/coveroff/919264857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192648576&TPaperId=1746498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골든슬럼버</a><br/>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 사카이 마사토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0년 11월<br/></td></tr></table><br/>아오야기는 대학시절 친하게 지냈던 모리타로 부터 8년 만에 걸려온 전화를 받고 약속장소로 나간다. 둘은 대학 시절 어느 날처럼 패스트푸드점에 들러 함께 햄버거를 먹고 차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그런데 모리타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점점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빚을 진 자신에게 접근한 수상쩍은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하던 모리타는 '모든 것이 그들의 의도대로 흘러갈 것이니 도망치라고, 너는 오즈월드처럼 되고말 것이라고' 하며 아오야기를 차에서 밀어낸다. 어찌된 영문인지도 모르고 차에서 나온 아오야기는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경찰들로부터 일단 도망치기 시작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폭발음이 들려온다. 매스컴은 총리, 그리고 총리 암살범 아오야기의 친구 모리타가 폭사했다고 떠들어댔다. 아오야기를 뒤쫓는 경찰들은 서슴없이 아오야기에게 총질을 해댔고, 매스컴은 아오야기가 범인이라는 증거를 속속 제시했다. 하지만 영상 속 '아오야기'는 아오야기 자신이 아니었다. 누군가 자신을 닮은 이가 사칭하고 있는 것이 틀림 없었다.그리고 최근 2년간의 일들이 아오야기의 머릿속을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2년 전 아이돌 린카를 구해주어 매스컴으로부터 영웅처럼 취급되던 일, 지하철에서 치한으로 누명을 쓴 일, 친근하게 접근한 여성으로부터 무선헬기 조정을 배운 일 따위였다. 그리고 모리타의 마지막 말, '너는 오즈월드처럼 되고 말 거야' 라는 말을 다시 떠올렸다. 오즈월드는 케네디를 암살한 용의자로 체포되지만 감옥으로 압송되던 중 잭 루비에게 살해 당했다. 오즈월드가 범인이라고 단정하기엔 여러가지 의심쩍은 정황이 있었지만 진실은 묻혀버리고 만다. 아오야기는 도망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리고 대학시절 친하게 지냈던 후배 가즈, 그리고 첫사랑 히구치 등의 도움을 받으며 최선을 다해 도망치기 시작한다.​"시작 부분 기억나?" 그렇게 말한 뒤 모리타는 첫 부분을 흥얼댔다. "Once there was a way to get back homeward.""옛날에는 고향으로 가는 길이 있었다는 의미던가?""반사적으로, 대학 시절 함께 놀던 때가 떠올랐어.""대학 시절?""돌아갈 고향이라는 말을 들으면 머릿속에는 늘, 그 시절 우리가 떠올라."​"골든 슬럼버". 가즈는 노래를 그치더니 말했다. 'Once there was a way to get back homeward' 라는 구절을 반복했다. "어쩐지 그런 기분이 들어요. 이제는 두 번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없으니까. 옛날에는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있었는데, 어느새 다들 나이를 먹고."​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 사카이 마사토 주연의 2010년판  영화 &lt;골든 슬럼버&gt;와 노동석 감독, 강동원 주연의 2018년 리메이크작 &lt;골든 슬럼버&gt;, 그리고 이사카 코타로의 2008년도 소설 원작까지 &lt;골든 슬럼버&gt; 여정을 마쳤다. 찬란했던 한 때는 거창한 목표를 공유했다거나, 인생에 도움이 되는 활동에 함께 매진했다거나, 하는 이유 때문이 아니라 아무런 목적도 없이 함께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 때문에 찬란했던 게 아닐까 싶다. 목적 없이 보낸 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믿음, 신뢰, 이해, 그런 것들은 어떻게 다시 만들어보려 해도 억지로는 안된다.​어른이 되면, 무의미한 시간을 함께 보낼 사람이 주변에 없다는 것을 문득 깨닫게 된다. 가족이라는 사회적 재생산을 위한 최소 계약단위에 매몰되어, 살기 위해 직장에 나가다 보면 '목적없이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잊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함께 빈둥댔던 친구와 선후배 얼굴이 떠오르면 비틀즈의 &lt;골든 슬럼버&gt; 도입부 "Once there was a way to get back homeward"를 흥얼거릴 수 밖에 없다. <br>https://blog.naver.com/rainsky94/224386311411]]></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804/29/cover150/919264857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042976</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벌레를 밟았다 - 김지민 - [벌레를 밟았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46830</link><pubDate>Wed, 12 Aug 2026 17: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4683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638504&TPaperId=1744683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3486/1/coveroff/k00263850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638504&TPaperId=1744683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벌레를 밟았다</a><br/>김지민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0년 03월<br/></td></tr></table><br/>다른 아이
'나'는 코덕부티라는 이름으로 SNS에서 활동중이다. 화장하는 것도, 화장해주는 것도, 화장품 교환도 좋아한다. 하지만 남자라서 거래할 때는 누나 대신 나온 척 한다. 
어느 날 아버지가 몽골인인 어츠기를이 전학 온다. 어츠기를 역시 화장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나'와 금새 친해졌다. 
체육대회 날, 어츠기를이 계주에서 결승 테이프를 코 앞에 두고 넘어진다. 아이들은 일제히 어츠기를을 비난했다. 
'나'도 단체줄넘기를 빼먹는다. 모상형도, 코덕부티도 모두 나라고 생각하며 어츠기를을 찾아가니 나에게 '센비노, 모상형' 이라고 말을 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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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를 밟았다
어느 날 인형 뽑기방에서 토끼를 뽑았는데 거기에 벌레가 붙어 있었다. '나'는 벌레를 상자에 넣어 키우기 시작했다. 딱히 귀엽다거나 불쌍해서 그런건 아니었다. '나'는 때로 벌레 더듬이를 라이터로 지지는 등 가혹하게 굴었다. 
아버지는 군인이었다. 언제나 '나'에게 규율을 강조하고, 거기서 벗어나면 구타했다. '나'는 아버지에게서 폭력을 배운건지도 모른다.
강제전학을 당한 건 은규의 팔을 부러뜨렸기 때문이다. 은규는 내가 벌레 같아서 괴롭혔다고 했다. 그 말에 머리가 돌아 계단 난간을 부러뜨려 휘둘렀다.
전학 예정인 학교에서 도서관 사서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나'는 무슨 이유에선지 선생님에게 책 한권을 달라고 했다. 사서 선생님은 오래되고 버려질 책 &lt;변신&gt;을 정성스럽게 수선해서 주었다. 
아버지가 또 다시 구타하려하자 '나'도 모르게 아버지를 밀치고 벌레가 담긴 상자를 들고 집을 뛰쳐 나온다. 그리고 벌레를 풀밭에 풀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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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메리 크리스마스
아빠가 2년 전 회사에서 잘린 뒤 생계가 막막해졌다. 그래서 온 가족이 달려들어 양말 포장일을 했다. 하나 포장하면 10원인 그 일을 하다 양말을 떼다 파는 일을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짝퉁 양말을 사지 않았다.
지금은 엄마와 아빠가 곱창을 판다. 역시 장사는 신통치 않다.
친구들과 미팅을 나갔다. 입고 나갈 옷이 마땅치 않아 오만원만 달라고 했지만 아빠는 삼만오천원을 먼저 주며 나중에 만오천원을 주겠다고 했다. 그 궁상스러움에 짜증이 났다.
미팅에서 만난 오빠는 밑도 끝도 없이 '사랑한다'고 했다. 그 말에 마음이 달떴지만 그 오빠가 '빌려서 들고 간 명품 가방이 진짜인지' 친구를 통해 물었다는 얘기와, 불쌍한 할머니의 모금함에 대해 퍼부었던 무신경한 말들 덕분에 현실로 돌아온다.
크리스마스 날, '나'는 아빠에게 받은 돈으로 선물을 산 뒤 팔다 남은 곱창을 뎁혀 동생과 나눠 먹으며 부모님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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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지를 사랑한 지구인
진몽은 휴대폰을 딱지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진몽은 SNS 팔로워 수와 좋아요, 그리고 딱지와 소통하는 시간들이 현실의 관계보다 중요했다.
학교에서 휴대폰을 수거할 때 진몽은 딱지를 숨겨서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담임에게 걸려 딱지를 빼앗기고 만다. 
금단 증상에 시달리던 진몽은 담임선생님 책상 서랍에서 딱지를 훔쳐 달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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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하우스에 갇힌 날
도박중독에 빠진 아빠를 참지 못한 엄마가 마침내 이혼을 결행한 뒤, 은유와 엄마는 오래된 아파트로 이사간다. 제일 꼭대기 층이니까 펜트하우스라며 엄마는 씩씩하게 말했다. 
그날 집 안으로 고양이 한마리가 뛰어든다. 고양이 주인인 듯한 검은 마스크의 여자는 고양이 이름이 '밤이'라고 했다. 그 여자는 집 안에 한참을 머물며 고양이를 데려가려 했지만 고양이는 침대 밑에서 나오지 않았다. 고양이가 돌아간 것은 다음날이었다.
어느 날 검은 마스크 여자를 다시 만났다. 여자는 온유를 집에 들인 뒤 까르보나라 불닭 볶음면을 대접했다. 그리고 온유의 집에 전에 살던 폭력적인 성향의 남자가 하늘이라는 고양이를 죽인 일, 밤이가 그 집에 간건 하늘이가 있다고 생각해서였다는 일 따위를 이야기 했다. 
그날 엄마는 하루 종일 마트에서 수박을 팔다가 마트 앞 트럭에서 파는 싼 수박을 사왔다. 엄마와 온유는 수박에 하얀 설탕을 뿌려 나눠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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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지민은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교사이자 소설가이다. 아이들과 접점이 많아서인지 작품 속 풍경들이 아이들의 정서를 잘 드러내고 있다. 
작품을 관통하는 소재는 '폭력'과 '가난'이다. 폭력과 가난에 노출된 아이들은 그 힘에 압도당해 더 중요한 가치를 모르는 사람이 되기 쉽다. 그래서 왕왕 자신이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이 되어 힘을 가졌다고 착각하거나, 가난에서 손쉽게 벗어날 방법에 골몰해 도박이나 한탕주의에 빠져들기 쉽다. 
작가는 그런 위험에 노출된 아이들이 좀 더 가치있는 삶을 영유하길 바라며 소설을 쓴 것 같다. <br>https://blog.naver.com/rainsky94/224376537733<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3486/1/cover150/k00263850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34860132</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도미노 구라파식 이층집 - 박선희 - [도미노 구라파식 이층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37553</link><pubDate>Fri, 07 Aug 2026 15: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3755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285435&TPaperId=1743755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149/0/coveroff/895828543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285435&TPaperId=1743755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도미노 구라파식 이층집</a><br/>박선희 지음 / 사계절 / 2011년 04월<br/></td></tr></table><br/>여고생 몽주는 지어진 지 30년이 다 된 구라파식 집에 산다. 집은 처음의 산뜻한 모양새를 잃고 서서히 낡아가고 있는데, 담이 기울었고 테라스 타일이 깨졌으며 마루가 꺼졌다. 
집이 낡아감에 따라 가족들도 해체되는 듯 했다. 아버지는 무기력하게 PC방을 운영했고, 엄마는 '낭만'을 찾으며 에스프레소 향에 취해 하루를 보냈다. 오빠 일구네는 분가해 나갔고, 자기 앞가림만 하던 언니는 목하 열애중이다. 
몽주는 부쩍 외로움을 타는 할머니를 위해 도현, 무열 등과 함께 마술을 배워 할머니를 즐겁게 해드리려 하는 한편 도서관 사서 꽁지머리와 사귀어 보려 애를 쓴다. 하지만 쉽게 돌아가는 일이 별로 없었으니, 꽁지머리는 자기가 동성애자임을 고백했고 가족들은 저마다 정상적인 궤도에서 벗어나 있었다. 카운터에 앉아 야동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아버지, 커피전문점 사장과 불안한 사제관계가 된 엄마, 집안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입양하려하는 오빠네, 그리고 흑인 이슬람 교도와 사귀는 언니. 
낡아버린 집을 수리하면 가족들의 끈끈한 유대도 다시 돌아올까 싶어 몽주는 모아둔 돈을 헐어 친구들과 함께 집 수리를 시작하는데... 과연 집이 수리되면 가족들도 정상궤도로 돌아오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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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반 잠깐 2층 양옥집에 산적이 있다. 양림동 기독병원 앞이었다. 당시 그 집을 어른들은 이태리식 양옥집, 또는 집장사집이라 불렀던 것 같다. 구라파식 집은 이태리식 집과 또 어떻게 다른 것인지...
좁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비슷비슷한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던 그 동네는 철거된 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집이 철거되기 직전 동네 분위기는 참 을씨년스러웠다. 지금이야 어느 지역이 재개발된다 하면 한 몫 잡는 경우도 있지만 당시만 해도 재개발로 원주민이 이익을 보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워낙에 낙후된 동네라 땅 값어치도 얼마 안되었기 때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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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도미노 구라파식 이층집&gt;은 소재가 참 매력적이고 집과 가족을 연계시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아이디어도 마음에 든다. 하지만 맛깔스러운 소설로 기억되진 못할 듯 하다. 
작가가 이야기 속에 풍덩 뛰어들어 한바탕 놀다 나오지 못하고 물가에서 막대기로 조금 지분대다 만 느낌이랄까. 쓰고 싶은 이야기가 쌓이다 결국 터져나와 소설이 되었다기 보다는, 괜찮은 소재와 아이디어로 어찌어찌 책 한권을 엮어낸 그런 느낌이다. 
​<br>https://blog.naver.com/rainsky94/224371149391]]></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149/0/cover150/895828543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490018</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박민 -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양장 특별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34255</link><pubDate>Wed, 05 Aug 2026 20: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342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033083&TPaperId=174342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794/24/coveroff/s692135115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033083&TPaperId=174342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양장 특별판)</a><br/>박민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1월<br/></td></tr></table><br/>2008년도에 나는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인천 계산동에서 1500번을 타고 명동에 있는 직장에 나갔다. 당시 명동엔 일본 관광객들이 많았다. 화장품 매장에서는 '이랏샤이마세'를 연방 외쳐댔고, 일본 아줌마들은 배용준 브로마이드 앞에서 손으로 입을 가리고 여고생들처럼 꺄르르 댔다.중국인 관광객은 거의 없었다. 중앙우체국 앞에 파룬궁 수련자로 보이는 중국인들이 인체의 신비전을 연상케 하는 브로마이드를 걸어놓고 포교활동인지 선전활동인지를 할 뿐이었다. 집에 돌아갈 때는 서울역까지 걸어가서 국철을 탔다. 그리고 책을 읽었다. 덜컹거리는 전철에서 책을 읽노라면 마음이 평온해졌다. 마치 책을 읽기 위해 아침 일찍 계산동에서 명동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기분이었다.​그즈음 박민규의 &lt;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gt;을 읽었다. 인천에 사는 사람이라면 더욱 친근하게 읽을법한 책이었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표절한 것 같다는 의구심은 들었지만,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레이먼드 챈들러의 문체를 배꼈으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책은 재미가 있었고, 쿨했다. 박민규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했다.&lt;핑퐁&gt;과 &lt;카스테라&gt;를 읽노라니 표절에 대한 작가의 뻔뻔한 태도가 엿보인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체와 분위기, 구성을 그대로 가져다 쓴다. &lt;이나중 탁구부&gt;의 작가 미노루 후루야의 아이디어도 훔친다. 나중에 박민규는 &lt;시마 과장&gt;으로 유명한 히로카네 켄시의 &lt;황혼유성군&gt;도 표절했다. 도둑질을 하고도 책이 잘 팔리니 대담해진건지, 애초에 그런 정도의 상도덕이 없는 무뢰배인지는 모르겠으나 독자를 바보취급 하는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그런 박민규가 이상문학상도 타고, 황순원문학상도 탔다. 뭔가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박민규의 책은 통속적인 재미는 확실히 보장해주지만 엄연한 표절작가인데 문학판에서 몰라서 그러는건지, 알고도 밀어주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책이 일정 권수를 넘어서면 집안을 침범한다. 주기적으로 스캔한 뒤 처분해줘야 한다. 신경숙, 이문열, 공지영의 책을 내다버려 50여권의 공간을 확보했다. 이번엔 박민규다. 표절작가는 언제나 책꽂이의 말석을 차지하다가 버려질 처지다.&lt;죽은 왕녀의 파반느&gt;를 읽는다. 표절작가라고 비난하고 버리겠다고 마음 먹은 상황에서도 읽지 않고 버리지는 못하는 못난 결벽이다. 잘생긴 배우 아버지에게서 버림 받은 뒤 누구나 못생겼다고 외면하는 여자에게 마음을 쏟는 주인공, 아픈 가족사를 숨기고 명철한 태도로 세상을 관조하는 우울증 환자 요한,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lt;장님 버드나무와 잠자는 여자&gt;나 장편 &lt;노르웨이의 숲&gt;을 연상하게 한다. 표절작가의 작품은 아무리 재미있어도 누구의 작품을 베꼈을까 하는 의문을 남긴다. <br>https://blog.naver.com/rainsky94/224369215467]]></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794/24/cover150/s692135115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7942402</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괭이부리말 아이들 - 김중 - [괭이부리말 아이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양장본]</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30772</link><pubDate>Mon, 03 Aug 2026 21: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3077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344X&TPaperId=1743077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41/coveroff/893643344x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344X&TPaperId=1743077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괭이부리말 아이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양장본</a><br/>김중미 지음, 송진헌 그림 / 창비 / 2001년 11월<br/></td></tr></table><br/>내가 대학을 다니기 위해 인천으로 올라온 것이 1994년이었다. 그해 여름은 무척 더웠다. 기상 관측 이래 첫 번째 던가 두 번째 더위라 했다.  동아리에서 빈민활동 참가자를 모집할 때 나는 별 고민 없이 손을 들었다. 본가라 해도 내가 돌아갈 곳은 경로당 한쪽에 덧붙인 방 한 칸이었으므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였을 것이다. 그때 빈민활동을 나간 곳이 인천 만석동이다. 만석동이나, 내가 자취하는 용현 5동의 기찻길 옆 단칸방이나 도긴개긴이었다. 좁은 골목길을 두고 블록과 슬레이트로 대충 얽어 더위와 추위에 무방비로 노출된 집, 끊임 없이 올라오는 골목의 하수구 냄새, 그리고 재래식 화장실. 8박 9일 동안 내 임무는 들통을 짊어지고 재래식 화장실에 소독약을 뿌리는 일이었다. 한 집 한 집 찾아가 빈민활동 나온 대학생이라는 간단한 소개를 마친 후 화장실 위치를 물어 소독해 주는 그 일은 퍽이나 단조로웠다. 그리고 어느 집에서였던가... 화장실 안내를 해주면서 몹시 부끄러워하는 여중생을 만났다. 마치 자신의 치부라도 들킨 양, 아이는 얼굴을 붉혔다. 그 얼굴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한창 감수성 예민한 여자아이가 자신의 집에서 가장 누추한 공간을 타인에게 보여줘야 하는 그 상황이 얼마나 부끄러웠을까. 가난은 겪지 않아도 좋을 많은 것들을 강제로 체험하게 만든다. 그 체험들은 모여 슬픔이 된다. 슬픔은 언제나 마음 한 구석에 고여 있다가 다른 슬픔 한 방울이 더해지면 넘쳐 흐른다. 가난한 사람들은, 슬픈 사람들이다.​인천 바닷가에 '고양이 섬'이 메워지며 육지가 된 후 판잣집들이 들어섰다. 고양이 섬은 '괭이부리말'이라는 이름에 그 흔적을 남겼지만 원주민이 아닌 사람들은 그곳을 행정동인 만석동이라 불렀다. 바로 내가 1994년부터 몇 해를 여름이 되면 들통을 짊어지고 돌아다녔던 그곳. 소설은 그 괭이부리말을 배경으로 가난하게 살아가는 쌍둥이 숙자와 숙희, 부모가 죽거나 그들로부터 버림받아 오발탄처럼 살아가는 동수와 명환, 괭이부리말에서 나고 자랐으면서도 그곳을 부끄러워하는 교사 명희, 그리고 아이들을 돌보며 살아가는 영호의 일상을 잔잔하게 보여준다. 가난이라는 채찍이 노상 그곳에 사는 부모와 아이들을 때려대니, 괭이부리말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불행과 함께 살아간다. 알지 못해도 좋을 일을 알게 되고, 경험하지 않아도 좋을 일을 겪은 아이는 일찍 어른이 된다. 일찍 어른이 된 아이의 눈보다 슬픈 것을 나는 알지 못한다. <br>https://blog.naver.com/rainsky94/224367123948]]></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41/cover150/893643344x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4191</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나의 토익 만점 수기 - 심재천 - [나의 토익 만점 수기 - 제3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17711</link><pubDate>Tue, 28 Jul 2026 21: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1771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13960X&TPaperId=1741771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474/7/coveroff/890113960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13960X&TPaperId=1741771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의 토익 만점 수기 - 제3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a><br/>심재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01월<br/></td></tr></table><br/>토익 점수가 겨우 500점대에 불과한 '나'는 취업 전선에서 일패도지하여 호주로 어학연수를 떠난다. 호스텔에서 아무나 붙잡고 막무가내로 회화 연습을 시도하던 '나'는 제임스라는 수상쩍은 인물을 만나게 되고, 그로부터 사소한 부탁을 받게 된다. 이곳에 있는 물건을 저곳으로 옮기는 일. 
문제는 그 물건이 마리화나라는 데 있었는데, '나'에게 있어 토익점수와 연관된 것이 아니라면 선악을 판별할 의욕조차 불러일으키지 않았기에 선선히 승낙한다. 
그리고 도착한 곳이 바나나 농장. 이곳의 주인은 스티브였는데 바나나는 사실 카나비스 사티바, 즉 대마초 재배를 감추기 위한 위장에 불과했다. 그는 아침부터 케첩통을 개조한 물담배통으로 대마초를 피워댔고, 이를 명상의 한 방편이라고 우겨댔다.
그리고 그에게는 요코라는 이름의, '아폴로 13호'를 믿는 괴짜 아내가 있었다. 그녀는 세상 만사가 일루미나티의 사악한 의도대로 돌아간다고 생각했다. 또 세계는 방사능으로 오염되어 있다고 믿었기에 지하 벙커에서 보호복을 입고 생활했다. 그런 그녀를 스티브는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둘 사이는 소원한 상태였다. 
하지만 '나'는 요코가 그다지 특별할 것 없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나'의 아버지 역시 '이주일을 닮은 예수'를 믿는 특이한 종교에 심취해 있었기 때문이다. '이주일'이나, '아폴로 13호'나 인 것이다. 게다가 요코는 한국말을 무척 배우고 싶어했다. 그래서 '나'는 요코에게 한국말을 가르쳐주고, 스티브와 요코로부터 영어를 배웠다. 
그런데 토익 990점을 달성할 절호의 찬스가 한류 영향으로 좌초될 위기에 처한다. 요코와 스티브가 한국말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면서 부터 덜 싸우고 더 친밀해진 것이다. 둘은 바나나 농장에서 아예 한국말만 하자고 제안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이웃 바나나 농장으로 토익 실력을 높이기 위해 이직한다. 그런데 이곳 부부가 알고보니 토익 리스닝 문제를 내는 성우들이었다. 게다가 지하창고에는 기출문제까지 있었다. '나'는 옳타꾸나 하고 토익 실력 향상의 기회로 삼아 주야를 가리지 않고 그들과 대화하고 문제를 베껴댔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바나나를 따다 실수로 농장주의 푸들을 낫으로 절단 내 황천길로 보내는 사고가 일어난다. 나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푸들을 자연으로 돌려보냈고, 농장주는 경찰을 불렀다. 이 과정에서 스티브가 대마초 키우는 게 들통났고, '나'는 요코를 보고 놀란 경찰이 발포한 총에 맞아 한쪽 눈을 잃고 만다. 
경찰서장과 적당한 선에서 합의(의안+스티브의 방면)한 '나'는 한국으로 돌아와 토익시험을 치른다. 결과는 990점 만점.&nbsp;야심차게 지원한 종합상사의 압박 면접에서 면접관이 '아프리카 반군에게 잡히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묻자 '나'는 '기꺼이 인질이 된다', '그들의 말을 배운다' 따위, 얼마 전 호주에서 겪었던 경험에 기반한 답을 내놓는다.
'이주일을 믿는 아버지'는 한국어 강사 자격으로 스티브와 요코의 바나나 농장으로 간다. 아버지와 요코는 죽이 잘 맞아 모녀처럼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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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주제의식을 잘 나타내 주는 문장 하나.&nbsp;​"도대체 영어를 얼마나 잘해야 그 나라 국민이 되는 거야?"<br>
제3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이다. 같은 문학상 수상작이라도 수준이 천차 만별이거나, 결이 매우 다르거나 한 경우가 있다. 초기 &lt;오늘의 작가상&gt;은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었다. 그러다 차츰 작품의 질이 예전과 같지 못해지더니 &lt;철수 사용 설명서&gt;라는 기괴한 작품에 이르면 심사자 이름을 한 명 한 명 찬찬히 살펴보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제1회 중앙장편문학상은 그야말로 1억원 고료가 합당하게 돌아갔다는 생각이 드는 멋진 작품 &lt;아홉 번째 집 두 번째 대문&gt;이다. 2회 &lt;트렁크&gt;는 나쁘진 않지만 1회 수상작에 필적 할만 한 수준이나 결이 아니다. 그리고 3회인 &lt;나의 토익 만점 수기&gt;를 보면 역시 재기발랄한 문체나 문제의식이 나쁜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문학성 측면에서 수작으로 꼽아주기엔 뭔가 아쉽다. 
​7월 22일부터 25일까지 마츠야마 여행 중 읽었다.
<br><br>https://blog.naver.com/rainsky94/224360922030]]></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474/7/cover150/890113960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740737</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애거서 크리스 -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398289</link><pubDate>Sat, 18 Jul 2026 12: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39828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8202011&TPaperId=1739828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2/coveroff/8938202011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8202011&TPaperId=1739828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그리고 아무도 없었다</a><br/>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2000년 08월<br/></td></tr></table><br/>90년대 후반 동인천이 썰렁해지고, 2000년초 주안 시민회관 인근도 쇠락의 길에 접어 들었다. 지하도 상권이 붕괴되고, 식당들이 문을 닫았다. 나는 당시 시민회관 맞은편 '카라'라는 카페 겸 술집에서 낮시간에 아르바이트를 했다. 아는 사람의 가게였다. 손님이 거의 들지 않아 딱히 할 일이 없었다. 권리금을 받고 가게를 팔기 직전이었을 것이다.(권리금은 끝내 못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지금은 없어진 시민문고가 가게에서 가까웠기 때문에 해문미스터리 시리즈나 범우사 세계문학 시리즈를 한 권씩 사다가 읽었다. 5천원이면 책 한 권을 살 수 있던 시절이었다. 이 책은 그때 처음 읽었다. 그리고 유키 하루오의 &lt;방주&gt;에 &lt;그리고 아무도 없었다&gt;가 언급되길래 추억에 잠겨 꺼내 읽는다. 처음 읽는 소설처럼 내용이 생소하다.  ​오언이라는 갑부의 초대를 받은 여덟 명의 손님이 데븐 해안 근처 인디언 섬으로 모인다. 그런데 섬에는 오언은 없고 하인 로버스 부부만 기다리고 있었다. (Ulick Norman Owen = U.N.Owen, Unknown)저녁 식사를 대접받은 손님들이 흡족한 기분을 맛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들 중 누구도 오언이라는 사람을 직접 만난 적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누군가 식탁 한 가운데 열 개의 인디언 인형이 놓여 있다는 것을 지적한 직후 축음기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목소리는 열 명의 이름을 열거하면서 그들의 죄를 읊어댄다.​암스트롱: 의사, 술에 취해 수술을 집도하다 환자를 죽임에밀리 브랜트: 청교도적 성격으로 임신한 하녀를 쫓아내 죽게 만듬블로어: 경시청 출신 탐정. 거짓 증언으로 무고한 사람을 투옥시켜 옥사하게 만듬베라 클레이슨: 가정교사로 일할 때 아이 아버지를 사모해 아이를 익사하게 방치필립 롬바드: 장군. 아프리카에서 부족민 21명 학살매카서: 군인. 아내의 정부를 살아돌아올 수 없는 정찰에 내보내 죽임앤소니 마스튼: 망나니 스피드광. 존과 루시 컴베스 형제를 교통사고를 내 죽임로저스 부부: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제니퍼 브래디 죽임워그레이브: 판사. 잘못된 판결로 에드워드 세튼 죽임​영국에서 최초 출판될 때 제목은 &lt;Ten Little Niggers&gt;였다. 하지만 미국에서 원제가 가지는 뉘앙스 때문인지 &lt;And Then There Were None&gt;으로 출판되었고, 이 이름이 더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외딴 섬에서 마더 구스의 동요 &lt;Ten Littel Indians&gt;에 맞춰 살인이 진행되고 끝내 아무도 생존하지 못한다는 내용의 이 작품은 1939년 발간 이후 누적 판매 부수 1억부를 넘겼으며, 미스터리 써클 소설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힌다. ​------​열 명의 인디언 소년이 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갔다.한 명이 목이 막혀 죽어서 아홉 명이 되었다.  - 앤소니 마스튼, 독이 든 위스키 마시고 질식사​아홉 명의 인디언 소년이 밤늦게까지 자지 않았다.한 명이 늦잠을 자서 여덟 명이 되었다.  - 로저스 부인,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다음 날 깨어나지 못하고 사망​여덟 명의 인디언 소년이 데번을 여행했다.한 명이 그곳에 남아 일곱 명이 되었다.  - 매카서 장군, 일행과 떨어져 바닷가에 앉아 있다가 둔기로 머리를 맞아 사망​일곱 명의 인디언 소년이 도끼질을 했다. 한 명이 자신을 두 조각 내서 여섯 명이 되었다.  - 로저스, 장작을 패다가 도끼에 맞아 사망​여섯 명의 인디언 소년이 벌집을 가지고 놀았다.한 명이 말벌에 쏘여 다섯 명이 되었다.  - 에밀리 브랜트, 거실에서 청산가리 주사를 목에 맞고(쏘이고) 사망​다섯 명의 인디언 소년이 법률을 공부했다.한 명이 대법관이 되어 네 명이 되었다.  - 워그레이브, 판사 가운을 입고 가발을 쓴 채 이마 한 가운데 총을 맞고 사망​네 명의 인디언 소년이 바다로 나갔다.한 명이 훈제 청어에 낚여 세 명이 되었다.  - 암스트롱, 절벽에서 거짓 정보에 속아(Red herring, 훈제청어, 기만) 익사​세 명의 인디언 소년이 동물원을 걷고 있었다.한 명이 큰 곰에게 잡혀 두 명이 되었다.  - 블로어, 곰 모양 대리석 시계에 맞아 사망​두 명의 인디언 소년이 볕을 쬐고 있었다.한 명이 햇볕에 타서 한 명이 되었다.  - 필립 롬바드, 베라 클레이슨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명의 인디언 소년이 홀로 남았다.그가 목을 매어 죽음으로써 아무도 없게 되었다.(And Then There Were None)  - 베라 클레이슨, 미리 장치된 의자와 밧줄을 보고 죄책감에 자살​이 중 범인은 워그레이브 판사. 아홉 명에 대한 범죄 정보를 바탕으로 직접 심판을 내린 워그레이브는 사건의 진상이 적힌 종이를 병에 넣어 바다에 던진 후 최초 사망 당시와 똑같은 형태로 자살한다. &lt;십각관의 살인&gt; 결말이 이 부분을 오마주한건가 싶다.​https://blog.naver.com/rainsky94/224350153087]]></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2/cover150/8938202011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0241</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방주 - 유키 하루 - [방주]</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397626</link><pubDate>Fri, 17 Jul 2026 23: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39762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831528&TPaperId=1739762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062/41/coveroff/k67283152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831528&TPaperId=1739762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방주</a><br/>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02월<br/></td></tr></table><br/>대학 등산 동아리 모임에서 인연을 맺은 7명이 오랜만에 다시 모였다. 이들은 유야라는 회원의 제의에 따라 나가노현 산 속에 있는 미스터리한 지하 건축물에 들어가게 된다. 맨홀 뚜껑 같은 덮개를 열고 들어가니 지하 3층으로 이루어진 그곳에는 발전기와 가스가 갖춰져 있었고 물도 사용 가능했다. 그리고 스쿠버다이빙 장비와 산소통 각 2세트도 있었다. 그곳은 어쩐지 70년대 과격파의 아지트나 종교 단체의 비밀 건물 같았다. 버섯을 따러 왔다 길을 잃은 야자키네 가족도 합류하면서 총 10명이 그 건물에서 잠을 자게 된다. 그런데 그날 밤 지진이 일어나 출입구쪽이 바위로 막혀 버린다. 게다가 지하 3층에 차있던 물이 차츰 불어나면서 며칠 내로 탈출하지 못하면 모두 수장될 처지가 된다. 유일한 탈출방법은 출입구쪽을 막고 있는 바위를 지하 2층으로 떨어뜨려 출구를 여는 것. 하지만 그러려면 바위를 묶고 있는 쇠사슬을 잡아당겨야 하는데 닻감개를 돌린 사람은 지하에 갇히고 만다. 과연 누가 희생되어야 하는가.  완벽히 밀폐된 공간에서 지하 건축물에 들어가자고 최초로 제안했던 유야가 살해 당한다. 그 다음으로 요가 교실 직원 사야카가 목이 잘려 살해 당하고, 마지막으로 야자키 가족의 가장이 죽는다. 살인범이 잡히면 그가 닻감개를 돌리게 되리라는 암묵적인 동의가 이뤄진 상황에서 일행은 필사의 추리를 해나간다.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mysterystory&amp;no=23240 지하건물 지도​범인은 마이로 밝혀진다. 마이는 살인이 일어나고 범인이 밝혀지면 그가 희생자가 되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유야를 죽인 뒤 남편 류헤이에게 누명을 씌우려 했다. 사이가 안 좋았던 남편을 희생자로 만든 뒤에는 화자인 슈헤이와 미래를 함께 하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사야카가 자신이 범행에 사용한 끈을 찍었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빼앗으려고 그녀도 죽였다. 하지만 하필 사야카가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직후라 회수하지 못한 마이는 누군가 사야카의 스마트폰을 발견하고 안면 인식으로 잠금 해제할 것을 우려하여 목을 잘라 버린 것이다. 마지막으로 야자키는 범인이 범행에 사용된 칼을 되찾으러 올 때 잡으려고 잠복하고 있다가 도리어 당한 것이다.​마이의 남편 류헤이는 끝까지 그럴리 없다고 현실을 부정했고, 화자인 슈이치는 마이와의 연애감정에 잠시 흔들린다. 만약 마이와 함께 남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고민하던 슈이치는 상념을 떨치고 그녀가 닻감개를 돌리도록 내버려두고 떠난다. 그리고 바위가 2층으로 떨어진 직후 마이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통에 슈이치는 경악하고 만다.​클로즈드서클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이야 말로 본격 미스터리 소설의 본령에 닿아 있는 상황 아닌가 싶다. 눈 덮인 설원 산장에서의 살인이나, 폭우로 다리가 끊긴 별장에서의 살인 등등. 어렸을 적에 그런 미스터리 소설 도입부만 읽어도 도파민이 분출되어 흥분 상태에 빠져 들었던 기억이 난다.​2019년에 &lt;교수상회&gt;로 데뷔한 유키 하루오는 사이비 종교에 빠진 부모 밑에서 자라 고등학교를 중퇴했다고 한다. 현대보다는 과거, 사회파 보다는 본격물에 경도된 이유가 어렴풋이 짐작된다.​마이는 지진 직후 막혀버린 곳이 자기들이 들어왔던 출구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렇다면 빠져나갈 곳은 지하 3층을 관통해 가야 하는 비상구뿐. 스킨스쿠버 장비는 2개 뿐이었으므로 마이는 CCTV를 뒤바꿔 출구가 열려있다고 속인 뒤 살인을 시작한다. 유야를 살해한 동기는 당초 추리와 유사했지만 사야카를 죽인 이유는 그녀가 입구와 출구가 찍힌 사진을 가지고 있어서 뒤바뀐 CCTV가 들통날까 두려워서였다. 슈이치가 만약 마이와 남기로 결정했다면 그는 살았을 것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1062/41/cover150/k67283152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0624125</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시간 있으면 나 좀 좋아해줘 - 홍희 - [시간 있으면 나 좀 좋아해줘 - 제18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385100</link><pubDate>Fri, 10 Jul 2026 23: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38510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22550&TPaperId=1738510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01/14/coveroff/895462255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22550&TPaperId=1738510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시간 있으면 나 좀 좋아해줘 - 제18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a><br/>홍희정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0월<br/></td></tr></table><br/>주인공 이레는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셔서 할머니와 둘이 산다. 올해 초 대학을 졸업했지만, 취직은 못했다. 백군데 쯤 서류를 넣었지만 모두 떨어졌다. 그래서 지금은 이런 저런 아르바이트를 하며 율이 주변을 맴돌고 있다.율이는 대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다. 율이는 키가 크고, 여자애들에게 인기도 많다. 그림을 전공했지만 카프카를 좋아하고 소설을 쓰고 싶어한다. 율이는 오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는데 6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친척 집에서 자랐다. 그래서인지 율이는 엄마의 사랑을 갈구했다. 그런데 요새 엄마는 주변에 들어선 대형마트 입점 반대 운동을 다닌다. 그래서 율이가 개미슈퍼를 지키는 중이다. 그런 율이를 이레가 바라만 보는 이유가 있다. 율이는 키가 크고 여자애들한테 인기가 많다. 율이는 여자애들과 금방 사랑에 빠졌다가 금방 헤어졌다. 이레는 율이에게 사랑을 고백했다가 자기도 다른 여자애들과 같은 처지가 될까 무서웠다. 어느 날, 할머니가 암에 걸렸다고 무심히 말한다. 이레는 할머니의 병이 깊어지기 전에 돈을 벌어 할머니를 위해 맛있는 것들을 사주고 싶었다. 그래서 취직한 곳이 &lt;들어주는 사람&gt; 사이트였다. 사십대 중반에 2미터 가까운 장신의 남성훈이 그곳 사장이었는데, 그는 젊은 시절 방에 틀어박혔던 적이 있다고 했다. 그때 자신을 살뜰히 챙겨주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의 메시지를 매번 외면했다고 한다. 어느 날 그 친구가 자살했다. 남성훈은 그때의 일을 후회하며 &lt;들어주는 사람&gt; 사이트를 개설하고 전화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시작했다.이레는 그곳에서 이런 저런 사람들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어 주었다. 모두들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외로운 사람들이었다.어느 날, 율이가 엄마와 여행 갈 돈을 번다며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했다. 그런데 그곳이 하필 대형마트 점원이었다. 율이는 거기서 새로운 여자친구를 사귀고, 이레에게 그 여자친구를 소개시켜주고, 돈을 벌었다. 그러다 엄마에게 대형마트 조끼 입은 모습을 들켰다.율이는 사춘기 소년처럼 집을 나갔다. 얼마 뒤 율이에게서 연락이 왔다. 율이는 전국 영세 슈퍼를 돌아다닌다고 했다. 그리고 사라졌지만 사라지지 않은 것들에 대해 소설을 쓰겠다고 했다. 이레는 자기가 율이 있는 곳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참으로 오랜만에 하는 여행이 될 터였다.​- 참으로 오랜만이었지. 누군가와 얼굴을 마주하고 편안하게... 얘기를 한 게.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 이렇게 누군가와 얼굴을 마주하고 앉아 이야기를 나누면서 동감하고 오해하고 다시 화해를 하고 싶다고. 무엇보다 그녀의 웃는 얼굴이 좋았어. 초승달을 떠올리게 하는 웃음이랄까. 구름이 스르르 비켜나면서 살며시 드러나듯 애틋하게 빛나는 미소 말이야. 그래서 얘기했지.- 뭐라고요?- 시간 있으면 나 좀 좋아해달라고.- 정말이지 적절한 부탁을 했네요.​제목을 참 잘 지었다. 시간 있으면 나 좀 좋아해줘. 시간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좋아하면 없던 시간도 생기겠지. 그러니 저 문장은 시간을 내서 나를 좋아해 달라는 말이 아니다. 나를 좋아하니까 시간이 있는 사람이 되어 달라는 말이다. ​얼핏 아오야마 나나에의 &lt;혼자 있기 좋은 시간&gt;을 떠올리게 한다. 아직 나이 들지 않은 시절에만 느낄 수 있는 아슬아슬한 긴장들. 젊은 시절의 한 때가 스치듯 떠오른다. 잠시 책을 덮고, 옛날 생각들에 잠긴다. <br>https://blog.naver.com/rainsky94/224342955478]]></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201/14/cover150/895462255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011468</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치아키의 해체 원인 - 니시자와 야스히 - [치아키의 해체 원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384898</link><pubDate>Fri, 10 Jul 2026 21: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38489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6000843425&TPaperId=173848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714/66/coveroff/600084342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6000843425&TPaperId=1738489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치아키의 해체 원인</a><br/>니시자와 야스히코 지음, 이하윤 옮김 / 북로드 / 2015년 05월<br/></td></tr></table><br/>엽기적인 토막살인의 진범이 누군가를 두고 야스히코와 타쿠미 치아키가 토론을 벌인다.​첫번째 희생자는 마츠우라 야스에라는 38세 여성. 그녀는 둔기로 머리를 가격 당한 뒤 스타킹으로 교살 당해 죽었는데, 특이한 점은 기둥을 껴안는 자세로 손에 수갑이 채워진 채 발견되었다. 시체는 여섯 토막 나 있었다.두 번째 피해자는 도이 도시코라는 여성. 그녀 역시 마츠우라 야스에와 동일한 자세로 기둥에 수갑을 찬 채 묶여 있었지만 다행히 생존한 채 발견되었다. 대신 그녀 옆에 남자친구 츠보이 준야가 식칼에 찔려 사망해 있었다.경찰은 범인이 도이 도시코를 죽이려던 순간 남자친구가 나타나자 당황한 나머지 그를 찔러 죽이고 시간이 걸리는 토막 의식은 생략한 채 도망쳤다고 추리했다. 그리고 도이 도시코의 목격 증언에 따라 마츠우라 야스에를 쫓아 다니던 우에다 하야토라는 31세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한다. 하지만 타쿠미 치아키는 사건의 진범은 다른 사람이라고 추리하는데... ​시체를 절단한다는 내용의 소설에 매료되어 '해체'를 주조로 한 소설을 쓰기로 마음 먹고, 극단적인 트릭과 기교를 구사한 이 작품은 훗날 '닷쿠-다카치' 시리즈의 서막을 알리는 첫 작품이자 작가의 정식 데뷔작이다. 원제는 &lt;해체제인 解体諸因&gt; ​작가가 해체와 관련하여 언급한 작가와 작품은 다음과 같다.​에도가와 란포 - 맹수도모나리 준이치 - 수의식아야츠지 유키토 - 살인귀아유카와 테츠야 - 붉은 밀실모토카 루이 - 하얀 숲의 유령 살인카사이 키요시 - 바이바이 에인절시마다 소지 - 점성술 살인 사건조이스 포터 - 도버4/절단 (해체물 베스트 1로 꼽음)기시다 슈 - 질투의 시대 (참고)이와카와 다카시 - 살인전서 (참고)​첫번째 에피소드에서 치아키는 왜 범인은 머리를 가격당해 항거 불능이나 다름 없는 피해자들에게 수갑을 채웠을까, 그리고 왜 시체를 토막 냈을까, 라는 의문으로부터 추리를 시작한다. ​도이 도시코는 과거 자동차로 자전거를 탄 츠보이 준야를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일으킨 적이 있다. 가해자라는 약점을 잡힌 도이 도시코는 츠보이 준야와 원치 않는 교제를 하게 되었고 그를 증오했다. 그러다 또 다시 마츠우라 야스에를 차로 치게 되자 그녀를 죽인 뒤 자신도 살해 당할 뻔 한다는 스토리의 연쇄살인을 기획한다. 먼저 마츠우라 야스에를 토막 살인한 도시코는 츠보이 준야를 집으로 불러 들여 식칼로 찔러 죽인 뒤 스스로 두부에 상처를 내고 기둥을 껴안는 자세로 수갑을 찬다. 경찰은 범인이 갑자기 나타난 츠보이 준야를 죽인 뒤 도시코는 처리하지 못하고 도주했다고 추리한다.<br>https://blog.naver.com/rainsky94/224342889772]]></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5714/66/cover150/600084342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7146627</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80일간의 세계일주 - 쥘 베 - [80일간의 세계 일주 - 개정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370577</link><pubDate>Thu, 02 Jul 2026 21: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37057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635300&TPaperId=173705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87/86/coveroff/89706353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635300&TPaperId=1737057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80일간의 세계 일주 - 개정판</a><br/>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07년 01월<br/></td></tr></table><br/>주인공  필리어스 포그는 좀처럼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침착한 사람이다. 1872년 어느 날, 필리어스 포그는 여느 때와 같이 혁신클럽에서 카드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날 대화 주제는 '과연 80일 안에 세계일주를 할 수 있는가' 였다. 과학과 이성의 신봉자 필리어스 포그는 당연히 가능하다는 입장이었고, 클럽 회원들과 갑론을박 끝에 2만 파운드를 걸고 내기를 한다.필리어스 포그는 즉시 그날 고용한 프랑스 출신 하인 파스파르투와 함께 런던을 떠나 프랑스 파리로 향한다.그가 출발한 뒤 필리어스 포그의 '세계일주 문제'는 런던 주식 시장을 흔들어 놓았는데, 그가 세계일주를 할 수 있는지 여부를 놓고 벌어진 도박이 약정서 형태가 되고 마침내 실물과 선물로 활발히 거래되기 시작한 것이다. 한편, 필리어스 포그가 출발하기 직전 런던 은행이 5만 5천 파운드를 괴한으로부터 도둑 맞는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범인에 대한 인상서가 하필 필리어스 포그의 외모와 딱 들어 맞았다. 런던 경시청 소속 픽스 형사는 즉시 필리어스 포그와 파스파르투를 뒤쫓기 시작한다.필리어스 포그가 골몰하는 것은 오로지 다음 기차, 다음 배편에 시간 내 도착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값비싼 코끼리를 이동수단으로 선택하는가 하면 배를 전세 내기도 했다. 형사 픽스는 필리어스 포그가 여행 중 그다지 돈을 아끼지 않는 점, 런던으로 부터 멀어지려고 애쓰는 점 등이 그가 범인이라는 증거라 생각하여 한층 영장 발부와 체포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번번히 영장 도착 전 필리어스 포그가 다음 여행지로 출발해 버려 픽스는 애를 태우는 수밖에 없었다.픽스는 끊임 없이 함정을 놓았지만 필리어스 포그는 잘 비껴 갔고, 도중에는  남편이 죽으면 아내를 불태워 죽이는 '서티' 장면을 목격하고 힌두교도 들로부터 아우다 부인을 구해내기도 했다.어느덧 필리어스 포그는 파리, 이집트, 예멘, 인도를 거쳐 싱가포르와 홍콩, 그리고 일본을 거쳐 미국을 경유, 영국으로 향하고 있었다. 몇 번의 불운한 사태에도 불구하고 필리어스 포그는 대담한 용기와 재력의 힘으로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성공시키기 직전이었다. 하지만 그를 뒤쫓던 형사 픽스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다. 리버풀에서 하선하여 런던으로 가려는 필리어스 포그의 체포에 성공한 것이다. 뒤늦게 진범이 잡혀 풀려났지만 필리어스 포그는 약속 시간 보다 5분 늦어 내기에 지고 만다. 가진 돈 모두를 내기돈으로 물어낸 필리어스 포그는 이제 파산 상태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아우다 부인이 그런 필리어스 포그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둘은 결혼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 행복한 결심 이후 더 행복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이 지구를 동쪽으로 돌았기 땜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루를 벌었던 것이다. 즉 그들은 내기 시간에 늦지 않았던 것이다.​쥘 베른은 과학과 이성의 힘을 믿고 합리적인 가정과 추론으로 미래 세계를 소설로 그려 냈는데, 꽤나 많은 부분이 현실화 되었다. 또한 코스모폴리탄적 시각으로 당시 인식 수준에서는 꽤 진보적인 생각들을 다양하게 소설에 풀어냈다. 바로 이런 점이 쥘 베른 소설을 현대인이 읽어도 고리타분하게 느끼지 않고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찾게 되는 이유인 것 같다. 어렸을 적 축약본이나 동화책으로 읽었던 책들을 장성한 뒤 완역본으로 읽고 나면 어쩐지 뿌듯한 기분이 든다. 마침내 어른이 된 기분이랄까, 밀린 숙제를 한 기분이랄까... ​그건 그렇고 어른이니 회사에 나가 돈을 벌어야 한다. 그리고 이리로 가라 하면 이리로 가고, 저리로 가라 하면 저리로 가야 한다. 7.1.자로 갑작스럽게 발령이 났다. 진급을 하고 연차가 늘었는데도 나는 부하직원 복이 없다. 부하직원의 능력이 부족하다거나, 사이가 안 좋다는 의미가 아니라 아예 부하직원이 없다. 조직도에 무슨무슨 담당 나 혼자 덩그러니 있고, 그 밑에 아무도 없다. 그래서 기안이나 보고서도 내가 쓰고, 실무도 내가 해야 한다. 자연 퇴근이 늦어지고 책 읽을 시간도 줄어 들었다. 그 점이 가장 아쉽다.<br>https://blog.naver.com/rainsky94/224334603334]]></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87/86/cover150/89706353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78673</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저스티스맨 - 도선 - [저스티스맨 - 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363061</link><pubDate>Mon, 29 Jun 2026 22: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36306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82531164&TPaperId=1736306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0884/96/coveroff/k58253116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82531164&TPaperId=1736306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저스티스맨 - 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a><br/>도선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06월<br/></td></tr></table><br/>소설은 잭슨 폴록의 작품 제목을 차용한 열 여덟 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의 그림 안에 내재된 폭력과 악의의 에너지는 '흩뿌림'으로 잠재워져 작품으로 재탄생 했을 것이다.​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나 대학을 포기하고 부사관학교를 나온 뒤 보험영업 전선에 뛰어든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회식이 있었고 그는 만취했다. 만취한 그는 입과 항문으로 토사물과 변을 쏟아내고 기절하고 만다. 바지를 끌어 내린 채 대형 빌딩 앞에 널부러진 그의 모습을 누군가 찍어 인터넷에 올렸고, 누리꾼들은 수사망을 좁혀갔다. 마침내 그의 졸업 앨범 사진이 돌기 시작한다. 그는 가족으로부터 외면받은 뒤 끝내 사라졌다.​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대한민국에서 이마에 두 개의 탄환이 뚫고 들어간 시체가 속속 발견된다. 그 시체에 대해 유의미한 해석을 내놓는 사이트가 생겨났는데 운영자는 스스로를 저스티스맨이라고 했다. 저스티스맨은 '오물충'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고 그 '오물충'을 사회적으로 인격 살인한 동창, 기자 들이 이마에 두 개의 탄환을 맞은 채 사망한 피해자들이라 했다. 저스티스맨의 해석이 점점 현실과 맞아 떨어지자 그는 강력한 권력을 획득한다. 100만에 육박하는 회원이 모여 들었고, 회원들은 그의 입에서 나올 말을 신탁이나 되는 듯 기다렸다.그 후로도 회원을 교묘하게 매장시킨 인터넷 카페 운영자, 원조교제 후 동영상을 유포한 학교 교사 등이 차례로 사망자 명단의 꼬리에 따라 붙었다. 누군가는 혹시 저스티스맨이 연쇄살인범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경찰은 시민들로부터 온갖 비아냥과 조롱을 당했고, 저스티스맨의 입에서 나오는 말 만이 유일하게 현실과 부합했다.하지만, 어느 날 새로운 피해자 명단이 발표되고 사람들은 경악하고 만다. 이번 피해자는 바로 저스티스맨이었던 것이다.​제13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작가는 상당한 달변인데, 이 달변이 오랜 훈련을 통해 정제된 그것이 아니라 되는 대로 주워 섬기는 식이다. 해득이 어려울 정도의 고급 단어는 또 없어서 복문과 장문이 술술 읽히기는 하는데, 다시 읽어 보면 별 내용이 없거나 어딘가 살짝 틀린 말들이다.​중국 아이들을 생각해보면, 워낙 기상천외한 범죄들이 봇물 넘치듯 넘쳐나니까 위폐 따윈 등수에도 못 든다는 얘기에요. .. 여하튼 간에 사정이 그러니까 뒷돈 받고 밀수품 눈감아주는 건 애들이 기저귀 차고 돌아다니는 것만큼이나 흔한 일이라는 게 모르긴 몰라도 맞는 얘기일 거라는 거죠, 제 말은.   ​얼핏 읽으면 그냥 쑥 지나가지만, 가만 있어봐... 봇물 넘치다? 봇물 터지다? 라던가 '애들이 기저귀 차고 돌아다니는 것만큼이나 흔한 일'이라...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비유들이 꽤 많다.​이런 식으로 만연체와 복문으로 구성된 문장과 그다지 공을 들여 생각해낸 것 같지 않은 비유들은 시종 일관 계속되는데 플로베르가 보았다면 다소 언짢았을 지도 모르겠다.​반전을 예비하는 단계도 미숙한데, 굳이 팬션의 젊은 여주인을 '그'라고 반복적으로 지칭해서 독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드는데, '오물충'이 여자라는 것을 숨기기 위한 어색한 장치였다. ​그리고 장르소설 마니아로서 그쪽 설정 역시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가장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은 이마에 뚫린 두 개의 탄흔이다. 권총을 이마에 쏴서 맞추는 것도 어렵지만 맞는 순간 피격자는 멀리 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두 개의 탄환을 만들려면 뭉그러져 뇌수가 터져버린 머리를 다시 벽이든 어디든 잘 고정 시킨 뒤 다시 발사 해야 하는데, 작가는 이런 부분을 몰랐던 것 같다.그것 말고도 경찰관 직무집행법 따윈 개나 줘버리고 지나가는 사람들 소지품 검사를 하는 대목이나(이는 90년대 후반에도 불가능했었다), 경찰 총기 전수 조사가 불가능하다고 하는 대목 등은 충분한 취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짐작으로 쓴 것 같아 아쉽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4331066475]]></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0884/96/cover150/k58253116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08849619</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파라독스 중국 우화 - 루쉰 外 - [파라독스 중국 우화]</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354203</link><pubDate>Thu, 25 Jun 2026 10: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35420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5000152089&TPaperId=1735420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noimg_off_b.gif"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5000152089&TPaperId=1735420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파라독스 중국 우화</a><br/>루쉰 외 / 정신세계사 / 1992년 04월<br/></td></tr></table><br/>고등학교 시절 &lt;정신세계사&gt;가 펴낸 책들이 유행했다. &lt;정신세계사&gt;는 스스로 밝히길 '과학 만능과 물질 위주'의 시대에 '정신세계의 광활함과 고귀함을 일깨우고, 인간 내면의 잠재력을 계발함으로써, 현실 생활고등학교
 시절 &lt;정신세계사&gt;가 펴낸 책들이 유행했다. &lt;정신세계사&gt;는 스스로 밝히길 '과학 만능과 물질 위주'의 
시대에 '정신세계의 광활함과 고귀함을 일깨우고, 인간 내면의 잠재력을 계발함으로써, 현실 생활에서의 여유와 조화를 가능케 하며, 
미래 창조의 지혜와 힘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출판사였다.어쨌든
 온갖 수상쩍은 종교, 유사과학 및 유사역사, 깨달음으로 포장된 개똥철학, 멀쩡한 과학서적 등이 쏟아져 나왔는데 그 때 유행했던 
책들이 &lt;성자가 된 청소부&gt;, &lt;한단고기&gt;, &lt;단&gt; 같은 것들이었고, 류시화는 초대 편집자이자 
옮긴이로 활약했다.  이
 &lt;정신세계사&gt;에서 펴낸, 그나마 정상 범주에 드는, &lt;파라독스 중국 우화&gt;는 &lt;파라독스 이솝 
우화&gt;와 한 쌍을 이루었다. &lt;파라독스 이솝 우화&gt;가 기존 이솝 우화를 살짝 비틀고 교훈을 각주에 달아 놓은 
식이었다면, &lt;파라독스 중국 우화&gt;는 루쉰, 궈모러, 펑쉐펑 등 22명의 작가가 쓴 오리지널 우화를 수록한 책이다. 
우화 말미에는 교훈을 한 줄로 축약해 두었는데 이 한 줄이 촌철살인인 경우가 많거나 뜻밖의 내용이어서 스포일러 보듯 읽게 된다.​교훈을 읽고 나서 본문을 다시 보게 된 우화 중 한 편​&lt; 모래산 속의 옛 성 - 루쉰 &gt;​당신은 그곳을 평지라고 여기는가? 그렇지 않다. 그곳은 모래산이다. 모래산 속에는 옛 성이 있다. 전에  세 사람이 그 옛 성에서 살았다. 옛 성은 크지 않았지만 매우 높았다. 문이라고는 갑문 하나뿐이었다.옛날 짙은 안개가 모래를 휘감아 안고 그 성으로 파도처럼 밀려왔다."모래가 밀려온다. 큰일이다! 얘야, 어서 빠져나가!" 소년이 어린애에게 말했다."얼토당토 않은 소리, 괜찮어." 노인이 말했다.이렇게 3년하고도 열두 달, 또 여드레가 지나갔다."모래가 많이 쌓여 여기선 살 수가 없어. 얘야, 어서 빠져나가!"소년이 말했다."얼토당토 않은 소리, 괜찮어." 노인이 말했다.소년은 갑문을 밀어올리려 했으나 무거워서 밀어올릴 수가 없었다.모래가 너무 많이 쌓여 있었던 것이다. 소년이 죽을 힘을 다하여 간신히 갑문을 올려 열긴 했으나 겨우 두 자 정도밖에는 열리지 않았다. 소년은 온몸으로 갑문을 받치며 버텼다."빨리 나가!" 소년이 어린애를 끌어당기며 말했다."괜찮다니까!" 노인이 어린애를 끌어당기며 말했다."빨리 나가야 한다니까요! 이건 이론이 아니라 현실이란 말이에요!"짙은
 잿빛 안개가 모래를 휘감아 안고 파도처럼 흘러들었다. 그후의 일을 나는 모른다. 알고 싶다면 당신이 직접 저 모래산을 파헤치고 옛
 성에 가 보라. 아마 갑문 밑에 주검이 하나 있을 것이고, 그리고 갑문 옆에는 주검이... 글쎄, 하나가 있을지, 둘이 있을지?​보수파와 싸우면서 세월을 보내는 진보파는 보수파일 뿐이다.<br>https://blog.naver.com/rainsky94/224326624962]]></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img/noimg_150_b.gif</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52089</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신, 만들어진 위험 - 리처드 도킨스 - [신, 만들어진 위험 - 신의 존재를 의심하는 당신에게]</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349612</link><pubDate>Mon, 22 Jun 2026 22: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34961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4989653&TPaperId=173496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6236/91/coveroff/893498965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4989653&TPaperId=1734961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신, 만들어진 위험 - 신의 존재를 의심하는 당신에게</a><br/>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1년 02월<br/></td></tr></table><br/>1부  신이여, 안녕히​리처드 도킨스는 다소 엉뚱한 질문을 던진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신이 있는데 어째서 '당신이 태어난 나라에서 우연히 물려받은 신앙'만이 옳다고 주장하는가.기독교인들은 이같은 질문에 대한 답으로 &lt;성경&gt; 자체를 근거로 제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lt;성경&gt;은 예수가 죽은 뒤 최소 35~40년 후에 쓰이기 시작했다. 1963년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을 수백명이 목격했고, 9.11 테러 공격이 일어난 지 불과 20여 년이 흘렀을 뿐인데도 사람들의 입에서 전해지는 이야기들은 끊임 없이 변화 해 어떤 것이 진실인지 모호해져 버리고 만다. ​&lt;성경&gt;은 여러 가지 복음서의 조합 버전이 존재한다. 가톨릭과 개신교가 인정하는 복음서의 종류도 다르다. 그렇다면 어떤 복음서는 진짜이고, 어떤 복음서는 가짜인가? 그 기준을 정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또 &lt;성경&gt;에 나오는 이야기의 유사한 버전들이 훨씬 이전부터 존재하고 있었는데, 그 이야기들이 &lt;성경&gt;에 녹아들어간 이야기가 아니라 오리지널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어떤 사람들은 &lt;성경&gt;이 선한 책이기 때문에 우리는 &lt;성경&gt;을 통해 선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노아 이야기는 좀 예외인가? 하느님은 노아가 '하느님의 마음에 들었다'고 해서 그를 빼고 남자, 여자, 아이, 그리고 모든 종류의 동물을 한 쌍만 빼고 모조리 지구상에서 멸절시켜버린다. 욥은 어떤가. 하느님과 사탄이 내기를 한다. 하느님은 악마가 욥을 시험하는 것을 승인했고, 악마는 욥의 소와 양, 낙타와 하인을 빼앗고 10명의 자식을 모조리 죽여버린다. 집도 없애버렸지만 욥은 하느님을 탓하지 않고 하느님은 내기에서 이긴다. 그런데 하느님은 사탄에게 더 시험해 봐도 좋다고 한다. 사탄이 욥의 온 몸을 종기로 뒤덮었지만 욥은 하느님을 원망하지 않았다. 결국 하느님은 욥을 칭찬하고 더 많은 재산을 주고 그의 아내는 더 많은 아이를 낳았다. 어째 이야기가 이상하지 않나? 사탄 보다 도리어 하느님이 마조히스트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것 같지 않나?아브라함과 이삭 사건은 어떤가. 아들을 번제 제물로 바치라고 하자 아버지가 아들을 주저 없이 죽여 없애려 한다. 천사가 그 직전에 막긴 하지만 말이다.&lt;민수기&gt;는 더 심하다. 하느님이 가나안 땅을 주었으니 거기는 너희 땅이니 마음대로 처결하라 이르고(전쟁), &lt;신명기&gt;에서는 햇족, 아모리족, 가나안족, 브리즈족, 히위족, 여부스족은 전멸시키라고 이른다(인종청소) &lt;사무엘상&gt;에서는 아말렉을 치고 재산을 모조리 뺏고 남자, 여자, 아이와 젖먹이, 소 떼와 양 떼, 낙타와 나귀를 모조리 죽이라고 한다.(인종청소) &lt;민수기&gt; 또 다른 구절은 사내와 남자와 동침한 여자를 모조리 죽이라고 하면서도 남자와 동침한 처녀는 너희를 위해 살려 두라고 한다.(인종청소와 전쟁성폭력)​결국 선해지기 위한 경전으로 &lt;성경&gt;을 믿기에는 어딘가 자연스럽지 못한 구석이 많다. 게다가 &lt;성서&gt;는 복수와 질투가 일상적으로 다루어진다.  &lt;레위기&gt;와 &lt;신명기&gt;에서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정신을 철저히 당부하고 있다. 물론 이와 반대되는 용서와 화해의 구절도 있다. 그럼 어떤 것은 진짜고, 어떤 것은 가짜인가? 같은 &lt;성서&gt; 안에서도 어떤 것은 글자 그대로 따르고, 어떤 것은 상징인가? 상징인지 아닌지 정하는 것은 누구인가? 그 기준은 무엇인가?어쩌면 도덕률이라는 것은 인류 전체가 생존하고 진화하는 데 유리한 방향으로 끊임없이 바뀌는 것은 아닐까? &lt;성서&gt;가 쓰여졌던 바로 그 시기에는 일반적인 도덕률에 부합했을 지 모르지만 지금 읽어보면 섬뜩한 전쟁충동, 인종청소, 성폭력을 충동질하는 구절들이 도처에서 발견된다. ​2부 진화,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윌리엄 페일리 목사가 1802년 저서 &lt;자연신학&gt;에서 다음과 같은 가정을 해보라고 권한다. 어느 날 당신이 길을 걷다가 무언가를 발로 찼는데 무엇인지 봤더니 바로 시계였다. 시계는 톱니바퀴, 스프링, 섬세한 작은 나사들로 이루어져 시간을 알려주는 복잡한 기계다. 이러한 시계가 자연 발생했을리가 있는가? 그러므로 분명 제작자가 있었을 것이다. 이 세계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세계는 신이 제작한 거대한 체계이다. Q.E.D.​리처드 도킨스는 충분히 오랫동안 진화한다면 이보다 더한 복잡성도 자연은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 눈이 물체를 보는 방식이 과연 태엽으로 돌아가는 시계 보다 덜 복잡하다고 생각하는가? 얼핏 설명하기 어려워 보이는 것들도 한 단계 한 단계 진화해 온 과정을 살펴보면 납득이 간다. ​리처드 도킨스는 '설마 그럴 리가!' 라는 태도로 불가지론이나 다름 없는 신에게 의지하기 보다는 과학으로 부터 용기를 얻어 진보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리처드 도킨스는 케냐 나이로비가 영국령이었던 1941년에 태어났다. 공전의 히트작 &lt;이기적 유전자&gt;로 잘 알려진 작가는 진화생물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인데, &lt;신, 만들어진 위험&gt;에서 자신의 무신론적 견해를 차분한 어조로 논증해 나간다. 1부는 종교 자체의 검증을 통해 신이 과연 존재하는지 묻고, 2부에서는 진화론적 관점에서 신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세계는 정교하게 조직되어 왔음을 논증한다.​하지만 리처드 도킨스가 간과한 것이 있다. 그들은 '믿는다'는 점이다. 이치에 맞고 진실된 것은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된다. 하지만 이치에 맞지 않고 이해가 되지 않으니까, 즉 부조리하니까 그들은 '믿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믿는' 것일까? 그것이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최정점에 있는 목사들은 '믿지도 않는'다. 왜냐면 '신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헌금을 거둬 들여 치부하고, 교육비가 지원되므로 자식들을 가장 비싼 종목으로 유학 보내고(음악, 미술), 교회법을 어겨 가며 자식에게 교회와 신도 일체를 물려준다. 이런 행동은 신이 있다고 '믿는' 자의 행동이 아니라, 신이 없음을 너무도 잘 아는 '사기꾼'의 행태다. <br>https://blog.naver.com/rainsky94/224323865881​]]></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6236/91/cover150/893498965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62369170</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세월 - 마이클 커닝햄 - [세월]</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342777</link><pubDate>Thu, 18 Jun 2026 23: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34277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982202&TPaperId=173427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1/coveroff/8984982202_1.gif"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982202&TPaperId=1734277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월</a><br/>마이클 커닝햄 지음, 정명진 옮김 / 생각의나무 / 2003년 01월<br/></td></tr></table><br/>버지니아 울프는 남편의 세심한 보살핌 아래 교외에서 &lt;델러웨이 부인&gt;을 집필하고 있다. 편안한 잠은 드물고 간헐적으로 찾아오는 두통은 그 빈도와 강도에 대한 예측 불가능함 때문에 그녀를 불안으로 몰아 넣는다. 그리고 런던에 대한 향수. 그녀는 한적한 교외의 드넓은 공간에서 오히려 답답함을 느끼고 남편의 사랑에 고마워하면서도 그것이 그녀 삶의 본질적 요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로라 브라운은 남편 그리고 아이와 살고 있다. 뱃 속에는 또 다른 아이가 자라고 있다. 오늘은 남편의 생일이다. 그녀의 남편은 임신한 그녀를 배려하는 자상한 사람이다. 그래서 로라 역시 남편을 위해 케이크를 굽고 장식을 하려 한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케이크는 뜻대로 되지 않고, 옆집에 사는 키티와 우애의 표시로 입맞춤을 한 뒤 달 뜬 기분을 어쩌지 못한다. 그녀는 도망치듯 집을 나와 두어 시간에 불과할지라도 자기만의 방(비록 변두리 모텔에 불과할지라도)으로 가서 &lt;댈러웨이 부인&gt;을 읽으려 한다.​뉴욕의 클라리사 보건은 친구 리처드의 문학상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파티를 준비중이다. 리처드는 지금 에이즈와 치매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 한때 그는 클라리사의 연인이었지만 동성애인에게 더 마음이 끌려 헤어진 뒤 다정한 친구로 지내고 있다. 그는 언제나 클라리사를 '댈러웨이 부인'이라 불렀다.​파티가 시작되기 전, 리처드는 자신의 5층 집에서 미끄러지듯 투신한다. 파티는 취소되고, 그와 친구들을 위해 준비했던 음식들만 남겨져 있다. 한때 자살충동에 시달렸고 집을 떠나 어디가로 가려했던, 로라 브라운이 소식을 듣고 리처드의 집으로 온다. 그녀가 리처드의 어머니이다.​작품은 1923년, 1949년, 그리고 1990년대를 살아가는 세 명의 여인이 하룻동안 겪는 일을 섬세한 필치로 그리고 있다. ​버지니아 울프가 런던으로 떠나기 전 자신의 작품에 대해 생각하는 내용은 70년 뒤 현실이 된다.​클라리사는 어무도 쓸쓸하게 사람들을 잃게 되겠지만 결코 죽지는 않을 것이다. 그녀는 삶과, 런던과 너무도 깊은 사랑에 빠질 것이다. 버지니아는 다른 누군가를 떠올린다. 그래, 맞아, 육체는 강하되 정신이 나약한 누군가를, 천재 기질과 시심(詩心)을 지녔고... 제정신이 아닌 것으로 통하는 누군가를. 그래, 그런 누군가를 말이다. 클라리사, 정신이 멀쩡한 클라리사는 런던을 사랑하면서 자기 삶의 평범한 즐거움을 계속 사랑할 것이다. 그리고 다른 누군가는, 어느 미치광이 시인은, 한 몽상가는, 죽음을 택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소설에서 남녀의 차이에 대해서는 그다지 언급되지 않는다. 클라리사도, 리처드도 동성애인과 살고 있으며 양성애적 성향을 지니고 있다. 구분이 있다면 삶을 사랑하고 지금 이곳에 뿌리를 내린 사람과, 삶이 아닌 다른 곳을 바라보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버지니아 울프가 &lt;댈러웨이 부인&gt;에서 이야기한 것들을 한 세대 지나 브라운 부인이 읽으면서 해방감을 맛 보았고, 또 다시 한 세대 지나니 댈러웨이 부인(클라리사)이 현실을 살고 있다. 그리고 이번엔 그런 해방감을 맛보지 못한 남성(리처드)이 시인의 역할을 떠맡아 자살하고 만다.  '가장 일상적인' 일들이지만 그것이 미래에 대한 통찰과 맛닿아 있다면 소설의 내용은 일종의 예언이 된다. 다만 '세월, the years? the hours?, 이 필요할 뿐이다. 그리고 클라리사의 열 아홉살 난 아이. 그 아이의 아버지는 시험관 번호 외에 어떤 정보도 없고, 어머니는 동성애인과 살고 있다. 댈러웨이 부인의 시대도 저물어 가고 있다.​------​번역자는 정명진인데 번역을 업으로 하여 먹고 사는 게 신기할 정도로 엉터리다. 한 문장 내에서 주어가 바뀌는 비문이 난무하여 한글로 쓰여 있는데도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다. 번역 품질이 한 30년 전 학원강사가 문제 풀이를 위해 직독직해 하는 수준이다. &lt;마리 퀴리의 지독한 사랑&gt;을 번역한 임정희와 막상막하의 실력이다.​소설 속 문장 몇 개를 가져와 봤다. 순서는 정명진 번역, 원문, AI번역 순이다. 나는 정명진 번역은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고, AI번역을 읽고 나서야 문장의 맥락이 이해가 되었다.​1. 버지니아는 클라리사 댈러웨이가 겉으로 보기에는 대단찮은 일로 자신의 목숨을 끊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녀의 파티가 실패하든지 아니면 그녀가 자기 자신이나 가정에 기울인 약간의 노력을 남편이 알아주지 않는다든지. 여기서 핵심은 그 사소한 일의 중대함을 조금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매우 절박한 자포자기를 담아내는 것이다. 다시 말해 독자들에게 가정의 아주 사소한 좌절도 그녀의 입장에서 보면 장군의 패배한 전투처럼 매우 통렬하게 와 닿을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확신시키는 것이다.(정명진 역 131p)​Clarissa Dalloway, she thinks, will kill herself over something that seems, on the surface, like very little. Her party will fail, or her husband will once again refuse to notice some effort she’s made about her person or their home. The trick will be to render intact the magnitude of Clarissa’s miniature but very real desperation; to fully convince the reader that, for her, domestic defeats are every bit as devastating as are lost battles to a general.(원문)​클라리사 댈러웨이는 표면적으로는 아주 사소해 보이는 일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을지도 모른다고 그녀는 생각한다. 그녀가 연 파티가 엉망이 되거나, 남편이 그녀의 외모나 집안 가꾸기에 들인 노력을 이번에도 알아채지 못하는 그런 일 말이다. 관건은 클라리사의 아주 작지만 너무나도 생생한 그 절망의 크기를 온전하게 표현해내는 것, 그리고 독자들에게 그녀에게는 가녀린 가정 내에서의 좌절이 장군에게 패전만큼이나 파괴적이라는 사실을 완벽하게 납득시키는 것이다.(제미나이 번역)​2.루이스의 젊었을 적 얼굴에서는 언제나 중년의 얼굴 모습이 엿보였었다. 매부리코와 희미하고 놀란 듯한 두 눈, 뻣뻣한 눈썹, 넓고 억센 턱 밑으로 핏줄이 울룩불룩하는 목. 그는 잡초처럼 질기고, 세월의 풍화에 찌든 농부가 될 운명이었는데, 쟁기질과 추수 일이었다면 그 반의 세월이면 충분히 해치웠을 것(늙게 만드는 것-옮긴이)을 나이는 어쨌든 50년이나 걸려 해오고 있다.(정명진 역 197p)​Louis’s middle-aged face has always been incipient in his younger face: the beaky nose and pale, astonished eyes; the wiry brows; the neck powerfully veined under a broad, bony chin. He was meant to be a farmer, strong as a weed, ravaged by weather, and age has done in fifty years what plowing and harvesting would have in half the time.(원문)​루이스의 중년의 얼굴은 그의 젊은 시절 얼굴에 늘 초기 단계(조짐)로 존재해 있었다. 부리부리한 코와 하얗고 (언제나) 깜짝 놀란 듯한 눈, 뻣뻣한 눈썹, 그리고 넓고 뼈가 도드라진 턱 아래로 힘차게 드러난 목줄기까지. 그는 잡초처럼 강인하고 날씨에 그을린 농부가 될 운명이었는데, 쟁기질과 수확이 반밖에 안 걸릴 시간 동안 해냈을 일을, 세월은 50년 만에 그 얼굴에 다 해놓았다.(제미나이 번역)​​3.비록 그대가 자신의 삶을 무시해 왔다 하더라도, 만약에 그대가 자신의 능력이 닿는 한 최대한으로 장하게 딸을 키웠다 하더라도, 그것도 여자들만의 집에서(아버지는 번호가 매겨져 있는 유리병일 뿐이야. 미안해, 줄리아, 그를 찾을 길은 전혀 없어), 그대는 어느 날 페르시아 융단 위에서 서서 모성애가 담긴 불만과 쓰리고 상처 받은 감정에 몸을 떨면서 자신에게서 아버지를 빼앗아 갔다는 이유로 그대를 경멸하는 한 소녀를(그 소녀의 입장에서는 아직 경멸해야만 하겠지, 그렇지 않아?) 마주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으리라. (정명진 역 243p)​Even if you’ve been defiant all your life; if you’ve raised a daughter as honorably as you knew how, in a house of women (the father no more than a numbered vial, sorry, Julia, no way of finding him)—even with all that, it seems you find yourself standing one day on a Persian rug, full of motherly disapproval and sour, wounded feelings, facing a girl who despises you (she still must, mustn’t she?) for depriving her of a father.(원문) ​설령 당신이 평생을 반항적으로 살아왔다 해도, (아버지는 그저 일련번호가 적힌 시약병에 불과한—미안하다 줄리아, 그를 찾을 방법은 없단다—) 여자들만 사는 집에서 당신이 아는 가장 명예로운 방법으로 딸을 키워냈다 해도,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어느 날 페르시아 양탄자 위에 서서 어머니로서의 불만과 씁쓸하고 상처받은 감정으로 가득 찬 채, 자신에게서 아버지를 빼앗아 갔다는 이유로 당신을 경멸하는(아이에게는 여전히 그런 마음이 남아 있겠지, 안 그러겠는가?) 딸과 마주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 같다. (제미나이 번역)<br>https://blog.naver.com/rainsky94/224320297163]]></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1/cover150/8984982202_1.gif</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153</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미로관의 살인 - 아야츠지 유키 - [미로관의 살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337041</link><pubDate>Mon, 15 Jun 2026 22: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3370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9753084&TPaperId=173370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872/10/coveroff/895975308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9753084&TPaperId=173370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미로관의 살인</a><br/>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권일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1년 01월<br/></td></tr></table><br/>1988년 9월 2일 금요일, 시마다 앞으로 책 한 권이 배달된다. 작자는 시시도 가도미, 제목은  &lt;미로관의 살인&gt;. 작자는 '미로관의 살인사건'의 충격적인 진상이 이 책에 담겨 있는 바, 자신은 1987년 4월 실제 그 사건을 목격한 관계자 중 1인이라고 하였다. 작품 내용은 다음과 같다.​미야가키 요타로는 일본 추리소설계의 원로로 1987년 4월1일 소설가와 편집자, 비평가 등 8명을 자신의 별장 '미로관'에 초대한다. 미로관은 나카무라 세이지라는 괴상한 건축가가 지은 집으로, 방과 방 사이가 미로로 되어 있는 기묘한 집이었다.초대된 8명은 미야가키 요타로가 발굴한 신인 소설가 기요무라 준이치(30), 스자키 쇼스케(41), 후나오카 마도카(30), 하야시 히로야(27), 그리고 평론가 사메지마 도모오(38), 편집자인 우타야마 히데유키(40)와 그의 아내이자 의사인 우타야마 게이코(33), 그리고 추리소설 마니아 시마다 기요시(37)였다.​그런데 영문도 모르고 초대된 이들에게 미야가키의 비서 이노 미쓰오가 황당한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미야가키는 이미 사망하여 진단서까지 받은 상태라는 것이다. 비서는 미야가키가 유언을 남겼다면서 그의 음성이 담긴 테이프를 들려준다. 유언을 간추리면 '추리소설을 써서 1등한 사람에게 자신의 모든 유산을 물려준다'는 것이었고,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첫째, 자살은 닷새 뒤인 4월 6일 경찰에 알린다. 둘째, 일동은 저택에서 한 발짝도 나가서는 안된다. 셋째, 소설가 넷은 4월 5일 오후 10시까지 소설 한 편을 완성하고 평론가, 편집자, 추리소설 마니아가 작품을 심사한다. 넷째, 작품은 원고지 1백 매로 한다. 다섯째, 작품 무대는 미로관, 등장인물은 여기 모인 사람, 일어나는 사건은 살인사건이며 피해자는 자기 자신으로 한다. 다섯째, 소설가는 배정받은 방에서 지급받은 워드프로세서로 소설을 작성한다.​그러나 이 기묘한 경합은 바로 다음 날부터 피로 물들기 시작한다.​첫번째 희생자는 스자키 쇼스케. 그는 응접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다. 머리는 몸으로부터 거의 떨어져 나가 있었고, 대신 뿔이 난 검은 물소의 머리가 놓여 있었다. 그리고 조사 결과 스자키 쇼스케가 쓰다 만 소설 &lt;미노타우로스의 머리&gt; 도입부가 그의 죽음과 유사한 설정으로 그려지고 있었다.​시마다는 범인이 스자키를 살해할 때 자신도 몸에 상처를 입어 피를 흘린 게 아니냐는 가정을 내놓는다. 자신의 혈흔을 스자키의 피로 가리기 위해 목을 자른 것이라는 추리였다. (G.K.체스터튼의 &lt;브라운 신부 전집-결백&gt;에 나온 '나뭇잎을 숨기려면 숲에 숨겨라') 그러나 누구도 드러난 부위에 상처가 없었기에 코피를 흘린 것이라 가정하고 의사인 우타야마 게이코가 모든 사람의 콧속을 조사한다. 그러나 이상이 발견된 사람은 없었다. 이로서 물건을 사러 나간 비서 이노가 범인이 아닐까 하는 찜찜한 가능성을 남겨둔 채 나머지 사람들은 유언이 약속한 막대한 상금에 눈이 멀어 각자의 방으로 소설을 쓰기 위해 돌아간다. ​다음 희생자는 기요무라 준이치. 그가 쓰던 소설은 &lt;어둠 속의 독니&gt;라는 제목이었는데 자신이 독을 마시고 살해당하는 내용이었다. 현실의 기요무라는 캄캄한 방 불을 켜기 위해 조명 스위치를 더듬다 설치된 독침에 찔려 사망했다. 그런데 그의 셔츠 주머니에서 쪽지가 발견된다. 거기에는 밤 1시에 콘테스트 문제로 상의를 하고 싶으니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말고 나오라는 후나오카 마도카의 메시지가 쓰여 있었다. 과연 이 쪽지는 후나오카 마도카가 쓴 것일까, 아니면 누군가 그를 유인하기 위한 것이었을까.​다음 희생자는 하야시 히로야. 그는 등에 칼이 꽂힌 채 사망했다. 그가 쓴 소설의 제목은 &lt;유리판의 메시지&gt;. 그런데 죽은 그의 모습을 묘사한 끝에 wwh라는 다잉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당장은 wwh가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다. ​마지막 희생자는 후나오카 마도카. 그녀는 잠을 자다 습격 당한 듯 했고 오른손 끝에는 노란색 하트 모양 펜던트가 떨어져 있었다. 그 펜던트는 경보음을 내고 있었다. 후나오카는 소설을 착수하지 않았고, 일기 비슷한 글을 썼는데 거기에는 '범인은 소설을 모방해 살인을 하고 있으므로 소설을 쓰지 않는다면 살해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이 적혀 있었다.​이로써 유산을 받을 수 있는 소설가 넷 모두 사망해 사건은 복잡해졌다. ​시마다 기요시가 추리를 시작한다. 먼저 첫번째 살인에서 범인도 피를 흘렸을 것이라는 설은 유보하기로 한다. 두번째 살인은 캄캄한 방을 더듬어 불을 켜야 하는데 그러려면 그 방을 다른 방과 바꿔치기하여 빈방을 만들 필요가 있다. 범인은 미로 속에서 사람들이 길을 찾을 때 길 찾기 표식을 이용한다는 점에 착안, 벽에 걸린 석고 가면 위치를 바꿔 기요무라 준이치를 헤깔리게 했을 것이다.세번째 살인은 다잉메시지를 푸는 것과 범인이 어떻게 출입했는지를 밝혀야 한다.네번째 살인에서 범인은 후나오카가 경보기를 켜는 바람에 그녀가 사망한 것을 확인하지 못한 채 방을 밀실로 만들고 떠남으로서 비밀 통로의 존재를 들키고 만다.이로서 세번째 살인에서 범인의 출몰 경로가 비밀 통로로 밝혀진다.그렇다면 다잉메시지 wwh는 무엇인가? 그것은 워드프로세서의 글쇠 차이로 해결된다. '문호' 글쇠가 아닌 '오아시스' 글쇠에 익숙했던 하야시의 버릇대로 타자를 치면 wwh는 카가미, 즉 거울이다. 범인이 들어온 비밀 통로는 거울이었던 것이다.비밀 통로를 연 일행은 거기서 플로피 디스크를 발견하는데 안에는 후나오카가 남긴 &lt;기형의 날개&gt;라는 소설이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소설을 쓴 시각을 역산한 결과 범인은 소설가들이 쓴 소설을 모방하여 살인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 살인 후에 작품을 배치했다는 것이 밝혀진다.그리고 마지막 퍼즐. &lt;미노타우로스의 머리&gt;, &lt;어둠 속의 독니&gt;, &lt;유리판의 메시지&gt;, 그리고 &lt;기형의 날개&gt;의 앞글자를 모으니 미야가키라는 이름이 완성 되었다.(미노타우로스의 미, 어둠을 뜻하는 야미의 야, 유리를 뜻하는 가라스의 가, 기형을 뜻하는 키케이의 키) ​미야가키가 남긴 메시지를 따라 가니 거기에 진짜 유서가 있었다. 유서에는 미야가키 자신이 어렸을 적부터 사람을 죽여 작품을 완성하고 싶었다는 것과, 유산은 피를 나눈 후계자에게 남기겠다는 말이 적혀 있었다.   ​작가는 마지막으로 시시야 가도미는 관계자 중 누구일까 하는 물음으로 작품을 마무리 짓는다.​------​소설의 반전은 작품 바깥에 있다. 시마다를 찾아온 소설가는 SHISHIYA-KADOMI의 철자를 바꾼 SHIMADA-KIYOSHI. 진범은 소설 내내 남성인 것처럼 그려지는 편집자 사메지마 도모오이다. 첫번째 살인에서 감추고 싶었던 핏자국은 코피가 아니라 생리혈. 사메지마 도모오는 미야가키 요타로와 정을 나누어 사메지마 요지라는 아들을 두었는데 태어날 때부터 지체장애를 안고 있었다. 미야가키 요타로는 사메지마 요지를 아들로 인지하길 거부했고 유산도 나누어줄 생각이 없었다. 사메지마 도모오는 미야가키 요타로가 폐암에 걸린 뒤에도 모든 재산을 미야가키상을 제정하고 상금으로 쓸 생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위와 같은 복잡한 살인극을 벌인 것이다. ​소설은 사메지마 도모오가 범인임을 알고 있다는 무언의 압박으로 그녀의 행동변화를 촉구하는 작품이다. 실제 그녀가 경찰에 자수를 했는지 여부는 나오지 않는다.​신본격의 기수 아야츠지 유키토가 1988년 발표한 세 번째 작품으로 첫 번째 작품인 &lt;십각관의 살인&gt;이 '섬'과 '본토'의 이원중계, 두 번째 작품인 &lt;수차관의 살인&gt;이 '현재'와 '과거'의 이원중계였으니, 세 번째 소설인 &lt;미로관의 살인&gt;은 '작품 속 작품'을 테마로 써보자고 결심하고 액자소설 형식으로 구성했다 한다. 사회파로 넘어간 미스터리 소설의 주도권을 되찾아오기 위한 신본격의 기수 아야츠지 유키토의 이 작품은 '미스터리 소설을 통해 극한의 지적 유희를 추구한다'는 신본격의 신념이 강하게 읽히는 걸작이다. <br>https://blog.naver.com/rainsky94/224316939356]]></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872/10/cover150/895975308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721084</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청춘 - 마광 - [청춘 - 마광수 소설]</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332050</link><pubDate>Sat, 13 Jun 2026 10: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3320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7863134&TPaperId=173320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276/69/coveroff/899786313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7863134&TPaperId=173320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청춘 - 마광수 소설</a><br/>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3년 01월<br/></td></tr></table><br/>c&lt;청춘&gt;은 '내'가 열아홉 살,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2학년에 다닐 당시 겪었던 일을 기록한 소설이다. 당시 국문학과 2학년생 30명 중 여학생은 단 한 명밖에 되지 않아 적막했다. 그래서 '나'와 친구들은 이화여대 국문학과 여학생 다섯 명을 꼬드겨 문학 동인회를 결성했다. 그 동인회 회원 중 하나가 다미였는데 키가 훤칠하고 얼굴이 하얘서 마치 귀부인 같은 모습이었다.한 눈에 다미에게 반한 '나'는 새삼 사랑은 '관능적 욕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유미적(唯美的) 경탄'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나'는 관능주의자 겸 유미주의자였기 때문에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이데올로기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었으며 오로지 '사랑'의 실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었다.어쨌든 그런 이유로 '나'는 그때까지 사귀었던 C와 결별을 선언하고, 시를 끼적이는 한편, 사랑에 관한 나름의 정의를 내려보곤 하였다.당시 배운 철학 개론에서는 사랑을 에로스(Eros)', 필리아(Philia), 그리고 아가페(Agepe)로 나누고 있었는데 '나'는 에로스가 지닌 원래의 뜻을 다시 한 번 재음미해 볼 때 에로스 안에 이미 필리아나 아가페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고 보았다. 육체적 아름다움에 바탕한 '미적(美的) 숭경(崇敬)'이 바로 동성간이든 이성간이든 신과 인간 사이에서든 다 똑같이 적용되는 사랑의 본질이라고 생각되었던 것이다.명동을 돌며 동호회 모임이 거듭되던 어느 날, 다미로부터 보들레르나 에드거 앨런 포의 문학이 연상되는, '그로테스크'의 미학을 극대화 한 시가 적힌 편지가 도착한다. 나는 즉시 답시를 지어내 보냈다.다미의 제안에 따라 '나'와 다미는 따로 만나기 시작했다. 이태원에 가서 춤을 추거나, 북한산에 올라 고기를 구워 소주를 마시거나, 아무도 찾지 않는 계곡에서 서로의 몸을 탐하거나 하면서 시를 교환하고 서로의 몸이 주는 아름다움에 경탄을 보냈다.(성관계 까지는 가지 않았다)언제까지고 계속될 것 같았던 둘의 탐미적 만남은 어느 날 다미의 자살로 끝이 난다. 재벌 첩의 자식이었던 다미는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나'는 그녀와 '나' 사이의 사랑이 관능적이고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면, 다시 말해서 그녀와 육체관계까지 갔었더라면 그녀가 자살까지는 안 갔을 거라는 후회를 해보게 되었다. 다미와 '나'의 관계는 섹스도 없이 그저 내 쪽에서 칭얼칭얼 보채대기만 하는 사랑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정치나 이데올로기엔 관심이 없고 오로지 관능주의와 유미주의에 탐닉하던 마광수가 &lt;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gt;를 발표했을 때, 박노해는 수배를 피해 도망다니고 있었다. 잡히면 사형을 당할 처지였다. 그때 박노해가 다방에서 '야한 여자'를 보고 지은 글이 &lt;나도 야한 여자가 좋다&gt;였다. '자신의 노동과 시간만이 아니라 타인의 노동과 시간을 뜯어다가 야해진 여자'와 '원단을 누르누라 손톱이 뭉툭하다 닳아지고 얼마 전엔 검지손가락에 미싱바늘이 뚫고 들어가 마이신을 먹고 끙끙대던 순이의 모습'을 대비시킨 그 글에 울컥했던 기억이 난다. 벌써 30년 전 일이다.​마광수는 스스로 정치에 관심이 없다며 자본주의가 빚어낸 '야함'에 천착했지만 정작 자신은 정치의 희생양이 되어 필화사건을 겪었다. 강단의 보수주의자들은 그를 철저히 왕따 시켰고 그 자신이 소설 속 다미와 같은 우울한 시간을 보내다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소설 속에 다미의 첫 편지에 답하는 '나'의 시가 유치하면서도 폭소를 자아내는 면이 있어 적어본다.​나의 님은 맨살 위에보디 메이크 업(body make up) 하는 걸 좋아했지그래서 벌거벗은 몸뚱어리가 더 현란하게 보였지​어느 날 그녀는 젖가슴 언저리에 피아노 건반을 그렸어흑과 백의 콘트라스트가 그 어떤 브래지어보다 멋있었어​그래서 나는 열심히 피아노를 쳤지내 긴 손가락으로, 내 긴 혓바닥으로.​내가 건반을 칠 때마다내가 건반을 누를 때마다피아노는 음울한 신음소리를 냈어​딩동댕 아아악딩동댕 흐흐흑​왠지 나는 그 소리가 듣기 싫어그녀의 입술을 내 입술로 덮어버렸지영원히 영원히 덮어버렸지​그리고 다미의 &lt;자살자(自殺者)를 위하여&gt;라는 제목의 마지막 시. 어쩐지 작가 자신의 자살을 예비하는 시 같아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우리는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것은 아니다그러니 죽을 권리라도 있어야 한다자살하는 이를 비웃지 마라그의 좌절을 비웃지 마라​참아라 참아라 하지 마라이 땅에 태어난 행복,열심히 살아야 하는 의무를 말하지 마라​바람이 부는 것은 불고 싶기 때문우리를 위하여 부는 것은 아니다비가 오는 것은 오고 싶기 때문우리를 위하여 오는 것은 아니다천둥, 벼락이 치는 것은 치고 싶기 때문우리를 괴롭히려고 치는 것은 아니다바닷속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것은 헤엄치고 싶기 때문우리에게 잡아먹히려고,우리의 생명을 연장시키려고헤엄치는 것은 아니다자살자를 비웃지 마라그의 용기 없음을 비웃지 마라그는 가장 솔직한 자그는 가장 용기 있는자스스로의 생명을 스스로 책임 맡은 자가장 비겁하지 않은 자가장 양심이 살아 있는 자<br>https://blog.naver.com/rainsky94/224314628923]]></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276/69/cover150/899786313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2766940</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마법에 걸린 전화기 - 에리히 캐스트너 - [마법에 걸린 전화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330550</link><pubDate>Fri, 12 Jun 2026 12: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3305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09381&TPaperId=173305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4/24/coveroff/8952709381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09381&TPaperId=173305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마법에 걸린 전화기</a><br/>에리히 캐스트너 지음, 발터 트리어 그림 / 시공주니어 / 2000년 07월<br/></td></tr></table><br/>어렸을 적 계몽사 문고본을 읽던 시절이 있었다. 내 독서의 시작이다. 그때 읽었던 책 중 하나가 캐스트너의 &lt;하늘을 나는 교실&gt;이었다. 시간이 흘러 시공사 문고를 아이에게 전집으로 사주었는데 중학교에 간 후 방치되고 있어 내가 가끔 한 권씩 꺼내 읽는다.​짤막한 동시들로 이루어진 &lt;마법에 걸린 전화기&gt;에는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등장한다. 시장님과 세무서장님에게 장난전화를 거는 그레테, 약한 친구들을 괴롭히다가 권투를 배운 당찬 아이에게 호되게 당하는 아돌프, 진공청소기로 주변 사물을 모두 빨아들이고 망가뜨리는 페르디난트, 약혼녀만 태우는 형이 야속해서 오토바이를 잘라 놨다가 본인이 골탕먹는 막스, 허풍을 떨다 떡먹기 내기로 혼쭐나는 페터, 기린에게 돌을 던지며 괴롭히다 귀를 물린 클라우스. ​시인이자 소설가인 캐스트너는 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반전과 평화를 외치고 반(反) 나치운동에도 관여하여 여러 고초를 당했다. 전쟁 중에는 드레스덴 대규모 공습으로 집이 불타버리는 피해를 입었고, 전후에는 서독에서 살며 독일통일을 주장하고 베트남전에 반대하는 등 평화주의자의 면모를 보였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4313794048<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4/24/cover150/8952709381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2432</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미미하지만, 수사 - 김만봉 - [미미하지만, 수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328548</link><pubDate>Thu, 11 Jun 2026 11: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32854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652635027&TPaperId=1732854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380/41/coveroff/e65263502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652635027&TPaperId=1732854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미미하지만, 수사</a><br/>김만봉 / 비브라보 / 2017년 05월<br/></td></tr></table><br/>미국에서 어떤 엄마가 아이들이 유괴를 당하자, 경찰에 신고했다. 이 사건은 온 나라의 이슈가 된다. 그 엄마는 TV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My children wanted me. They needed me. And now I can't help them"인터뷰 이후 경찰은 엄마를 범인으로 체포한다. 그녀는 이미 아이들이 죽은 것처럼 과거 시제로 말했는데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은 범인밖에 없으므로.​소설에서 인용된 이 에피소드를 보면 사람은 말을 하거나 진술할 때 자기도 모르게 무의식의 영역을 드러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만봉의 2017년 작품 &lt;미미하지만, 수사&gt;는 진술서를 분석하는 안락의자형 탐정이자 파티쉐인 미미, 우직하면서도 정의감 넘치는 민문수 형사, 그리고 경찰대를 수석졸업한 햇병아리 형사 이형식이 한 조가 되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유쾌한 소설이다.​첫번째 에피소드김우진과 여민지가 동반자살을 시도한다. 여민지의 친구 진수희가 이들을 발견했는데 김우진은 생존하지만 여민지는 끝내 사망하고 만다. 하지만 경찰은 진술서를 분석하여 김우진과 진수희를 살인 공범으로 체포한다. ​두번째 에피소드대양 코퍼레이션 팀장 김영진이 회사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다. 그런데 김영진의 아내 강미진과 회사 동료 송인호의 진술이 부자연스럽다. 민문수 형사는 둘이 불륜이 아닐까 의심하는데 문제는 너무나 명백한 사인인 심근경색.​세번째 에피소드인기소설 번역가 송자림이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갔다가 실족사한다. 그런데 그녀의 부모가 딸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이상하다. 민문수 형사와 이형식 형사는 혹시 그녀의 부모가 딸을 살해한 것이 아닌가 의심하지만 동기가 없었다.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그녀가 유력 정치인의 아들이자 로펌 변호사 박선호로부터 데이트 폭력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또, 박선호의 과거 애인 임다혜가 살해당했다는 사실도 밝혀진다. 하지만 임다혜의 범인은 박선호가 아니라 최기범이라는 자였고, 그는 여전히 교도소에 복역중이다.​네번째 에피소드미미의 부모님이 사망한 교통사고가 사실은 조작되었음이 밝혀진다. 민문수의 수사를 집요하게 방해하는 경찰서장과 두 얼굴의 정치인 박남덕의 정체가 밝혀지는데...​------​첫번째 진술서에서 김우진은 '여자친구'라고 15번을 언급하다 그녀의 사망과 관련된 진술만 '민지'라고 이름을 부른다. 자신이 여자친구를 헤쳤다는 것을 토로하기 곤란한 심리적 부담이 '여자친구'가 아닌 '민지'라는 이름으로 바꿔 부르게 한 것이다.​두번째 진술에서 경찰이 주목한 부분은 주관적 시간 할애가 다른 점이었다. 유독 김영진이 사망한 시간대의 진술만 분량이 달랐던 것이다. 송인호는 자신의 형이 과로사했으나 산재 인정을 받지 못한 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다. 송인호는 친구 김영진이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사망하자 산재 판정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 판단, 시신을 회사로 옮긴다. ​세번째 진술에서 미미가 주목한 부분은 감정 표현. 송자림 부모의 진술서는 딸이 사망한 이후 감정 표현이 없어지거나, 당황스러웠다 정도의 약한 표현만 있었다. 딸이 사망한 부모의 진술이라기엔 매우 부자연스러웠다. 경찰은 수사 끝에 송자림이 데이트폭력을 피하기 위해 자살을 위장했다는 것을 밝혀 낸다. 또 박선호가 2년 전 애인 임다혜 역시 살해한 것을 증명하기 위해 연극을 한다.  박선호가 즐겨 휘두르는 벨트에 그의 혈흔이 남았다는 블러핑을 한 것이다. 박선호의 멘탈이 흔들릴 때 이형식이 확보한 위장범 최기범의 녹취파일을 틀자 박선호는 무너진다.그런데 체포되어 끌려가는 박선호가 민문수에게 "그때 너도 같이 죽여버리라고 하는 건데......" 라는 이상한 말을 남긴다.​네번째 사건에서 미미는 운전면허 실기를 배우러 갔다가 과거 재판 장면을 떠올리고 경악하고 만다. 술에 취해 5톤 트럭을 돌진시킨 범인이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진술하는 과정에서 오른 발을 오른 쪽으로 옮기는 장면을 떠올렸던 것이다. 미미의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분석한 진술은 임다혜 사건이었다. 정치인 박남덕은 진술서 분석으로 아들 박선호가 드러날 것이 두려워 조폭을 고용, 교통사고 위장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br>https://blog.naver.com/rainsky94/224312597098]]></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380/41/cover150/e65263502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3804192</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김장 - 송지현 - [김장 - 교유서가 소설]</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320980</link><pubDate>Sun, 07 Jun 2026 00: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32098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830147&TPaperId=1732098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708/22/coveroff/k91283014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830147&TPaperId=1732098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김장 - 교유서가 소설</a><br/>송지현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br/></td></tr></table><br/>김장​할머니 건강이 예전과 같지 않아 '나'와 동생이 김장에 차출된다. 동생이 일찌감치 올라가고 '외가를 통틀어 회사고 가게고 아무데도 안 가는 사람'인 나만 할머니 곁에서 며칠 더 머문다. 전쟁통에 할머니가 캔 뚜껑에 달린 고리를 줍다가 시체를 발견한 시내는 물이 말라 물줄기 몇 개가 갈라져 흐르고 있을 뿐이고, 옆옆집 손자 성철이는 그 며칠 새 목을 맸다. 하루에 자살하려는 사람 세 명을 기차로 친 삼촌의 방에서 김전일 만화를 보던 나는 끝내 범인이 누구였는지 생각해 내지 못한다. 산딸기가 열릴 때까지 기다리려던 '나'는 산딸기가 여름에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날 밤 맥주라도 마실까 하고 점방을 향해 걸어간다. 멀리서 보면 어둠을 향해 걸어가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난쟁이 그리고 에어컨 없는 여름에 관하여​'아주 작은 슬픔들의 결정체가 인간이다' 그 문장에서 놓여나지 못하고 있을 즈음 아티스트 네트워킹 이라는 이름의 판티에서 제이를 만난다. 파리에서 학사를, 교토에서 석사를, 마드리드에서 1년간 살다 최근 귀국한 캐나다 교포 2세라던가, 영어도 불어도 스페인어도 못하고 한국어 발음도 어눌한 제이라든가, 그런 자들의 파티였다. g라는 이혼녀도 있었는데 남편과 헤어진 뒤 고양이도 유기하고 아이도 학대하는, 술주정이 심한 여자였다. 그 즈음 '나'는 에어컨 배관 구멍 사이로 난쟁이가 '......엔 날개가 없다......은 추락' 하고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상황을 곱씹고 있었다.프랜시스 퐁주의 시를 읽고 잠든 다음 날, 제이가 나에게 버선을 선물했다. 제이는 떠나기 전 그 선물과 함께 '미끄러져봐'라고 말했다.나는 올여름엔 꼭 에어컨을 설치하리라 마음먹었다. 작은 것들에 잠식되지 않도록.​------​한수산은 애정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lt;부초&gt;를 쓰기 위해 그가 유랑극단을 따라 다니며 치열하게 취재한 대목 만큼은 높이 산다. 나는 책상에서 쓰여진 글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 하는 관념적인 글들. 송지현의 글들을 읽다 보면 책상에서 쓴 글이구나,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디테일에 대한 허술함에서 특히 그렇다.​6.25 전쟁 당시 할머니가 캔 뚜껑의 고리를 모으다 뜬금없이 시체를 발견하는 대목. 그 당시엔 '캔 뚜껑의 고리'도 없었지만, 도대체 어떤 경우에 전쟁중인 촌 동네 시냇가 시체 위에 '캔 뚜껑 고리가 수북이 쌓'이는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삼촌은 하루에 세 번 기차로 사람을 치었다는데, 기관사가 사람을 치면 사고 충격과 후속 절차를 위해 운전 업무에서 배제된다. 그러므로 세 번을 치고 싶어도 칠 수가 없다. 소아암 환자의 생존율은 생각보다 높아서 제이 혼자 생존한 어린이가 되는 상황은 꽤나 희박한 확률이 필요하다.​&lt;김장&gt;에서 여성은 음식으로 이어져 있다. 그들은 가족을 먹이고, 연결시키고, 화해하는 사람들이다. 딴 돈은 기꺼이 나누어 준다. 반면에 남성들은 누군가를 죽이거나(삼촌), 자신을 죽인다(성철). 그런데 남성들의 죽음을 묘사하는 방식이 사이코패스적이다. ​"오늘 아침에 산보를 갔는데 말이다. 다리 밑에 있었어.""뭐가?""성철이가.""그게 누군데? 근데 성철이가 다리 밑에 뭐하고 있었는데?""목메고 죽어 있더라."​손자뻘 되는 이웃이 자살을 했는데 할머니가 이를 묘사하는 방식은 다리 밑에서 재활용 쓰레기가 떨어져 있는 걸 봤다는 식이다. '나' 역시 죽은 이의 집에 김치통을 내려놓고 기껏 폐가 체험을 떠올리며 으스스할 뿐이다. 할머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인간의 죽음 앞에서 상식적인 태도를 보이지 못하는 것은 어떤 '주의'에 경도되서일까, 아니면 작가의 마음 어느 부분이 고장나서일까.​유일하게 괜찮았던 대목은 '나'의 어머니가 데면데면하게 지내던 카페 사장과 화해하는 에피소드였다. '나'의 어머니는 카페 여사장의 손자들이 너무 귀여워 과자와 사탕을 주었다가 걸려서 만두를 받고 화해한다.<br>https://blog.naver.com/rainsky94/224308022868​]]></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708/22/cover150/k91283014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7082262</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모던보이 - 이지민 - [모던보이 -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 제5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320122</link><pubDate>Sat, 06 Jun 2026 15: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32012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6725&TPaperId=1732012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56/82/coveroff/895460672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6725&TPaperId=1732012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모던보이 -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 제5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a><br/>이지민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09월<br/></td></tr></table><br/>이해명의 아버지는 '어짜피 뺏길 땅' 기꺼이 일본인에게 갖다 바쳐 일제의 환심을 산 뒤 아들을 조선총독부에 취직시킨다. 이해명은 조선총독부에서 갖가지 사건 사고를 기록하고, 이런 저런 자료들에 밑줄 긋는 일 따위를 했다. 그는 최근 애인 조난실의 실종으로 목하 괴로워하고 있다. 참하고 조신했던 그녀가 실종된 뒤 백상허라는 자를 시켜 뒤를 캐보니, 조난실은 자신이 알던 그런 여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테러 박'이라는 자를 남편으로 두고 갖가지 테러 행위를 계획하는 한편 이 남자 저 남자 후리고 다니는 자유부인이었다. 게다가 조난실은 '이십세기모던이미지댄스구락부'로 위장한 '사애단' 조직을 독려하여 총독 취임식에 일을 벌일 예정이었다.  이해명이 조난실을 추적하여 마침내 다시 만나지만 그녀는 냉담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이해명은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얇디 얇은 자존심으로 그녀에게 들이대고, 어느 날인가는 숲 속에서 정사를 벌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해명의 옹졸한 말로 인해 또 다시 헤어지게 되고, 낙심한 이해명에게 우애하는 선배 신스케의 내연녀 유키코가 접근해 관계를 맺음으로써 모종의 '공범'이 된다.총독 취임식 전날 조난실이 이끄는 사애단 조직원과 맞닥뜨린 이해명은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깨닫게 된다. '테러 박'이라는 인물은  조난실이 자신의 권위를 드높이고 목적 달성에 도움이 되게 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낸 가공의 인물임에 틀림 없었다. 이해명은 이런 저런 소품으로 분장을 하고 자신이야말로 '테러 박'이라고 선언한다. 처음엔 미심쩍은 눈으로 지켜보던 사애단원들도 폭탁연미복이 딱 들어맞자 그가 진짜였음을 인정한다.이해명은 사랑을 위해 조선총독부로 가서 조선 총독과 함께 폭사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다가 '아무래도 연미복을 입고 총독보다 멋있게 보이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고', '나의 둥그런 푸른 무덤'인 조선총독부는 나 하나만의 무덤이어야 한다는 이유로 테러를 포기하고 본래의 소심한 이해명으로 돌아온다.​제5회 문학동네 작가상 수상작으로 심사위원 도정일, 임철우, 최윤이 호평을 쏟아냈고, &lt;모던보이&gt;감독 정지우, 조선일보 김광일 등이 찬사를 보낸다. 굳이 이름을 나열한 이유는 이 작품이 상당히 문제가 있는데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찬사를 보냈기 때문에 기억하기 위해서다. 특히 &lt;봄날&gt;의 임철우가 끼어 있다는 데 다소 참담함을 느낀다.​&lt;모던보이&gt;에서 스와니라는 여급이 이해명에게 이렇게 이야기 한다."하지만, 나라도 잃어버린 판국인데 그까짓 애인쯤이야 뭐 대수겠어요?"그러자 이해명은 "나라를 찾는 것보다 애인을 찾는 게 더 어렵습니다."라고 답한다.여급은 이해명을 대단한 로멘티스트라고 추켜세우면서 이렇게 답한다."잃어버린 건 빨리 잊어버리는 게 좋지 않나요......"​2000년 언저리 일부 작가들이 '쿨함'이라는 외피를 쓰고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들까지 죄다 건드리며 비틀어댔다. '이런 의견도 있고, 저런 의견도 있고' 하며 아무거나 까대면 평론가들이 '엄숙주의의 경계', '재기발랄한 문체', '포스트모더니즘적 시각' 운운 하면서 띄워 주었다. ​'수구'는 '쿨함'의 몰역사적인 불가지론이 자신들에게 도움 된다는 사실을 귀신 같이 포착해냈다. 뭐든지 반반 싸움으로 몰아가면 결국 기득권만 이득이 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수구'가 '쿨함'과 결합하니, 하늘 아래 정의로운 것은 하나도 남지 않게 되었다.  ​돼지고기를 올려 놓고 '단원'한다는 멘트를 남겨 세월호 희생자를 비아냥거리는 만화가, '5.18. 탱크데이 이벤트' 기획은 '생각의 다름'이라고 눙치려 드는 대기업 총수. 이들은 걸리기 전까진 낄낄 대다가 걸리면 과민하네, 정치병자네, 엄숙주의네, 쿨하지 못하네 하며 손가락질한다. ​이런 패륜적인 작태들이 어떻게 가능한가? 그들의 세계관에 인간의 도리나 가치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단식투쟁을 하는 세월호 유족들 앞에서 '폭식투쟁'을 하고, '세월호 사고와 교통 사고가 뭐가 다르냐'는 인간 이하 발언을 천연덕스럽게 해대는 것이다. ​뉴라이트 논리라고 별 특별한 게 있는 게 아니다. 이상의 저급한 인식을 확장하다 보면 일제가 우리나라를 침략해서 사람도 죽이고 곡물도 강탈하고 위안부 문제도 일으켰지만, 철도도 깔아주고 건물도 올려주고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 않느냐 따위의 되도 않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https://blog.naver.com/rainsky94/224307795958​]]></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56/82/cover150/895460672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68219</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