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PostmanBlues의 서재 (PostmanBlues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hu, 15 Oct 2026 22:59:05 +0900</lastBuildDate><image><title>PostmanBlues</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A_005.gif</url><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PostmanBlues</description></image><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은교 - 박범신 - [은교]</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573313</link><pubDate>Thu, 15 Oct 2026 13: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57331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0684&TPaperId=1757331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77/11/coveroff/8954610684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0684&TPaperId=1757331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은교</a><br/>박범신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07월<br/></td></tr></table><br/>젊었을 적부터 진보적 성향을 견지하며 시 외엔 손 대지 않은 이적요. 그가 일흔이 다 된 나이에 제자라 할 수 있는 서지우 이름으로 세 권의 소설을 발표한다. 평단은 환호했고, 장르 소설 공모에서는 5천만원 상금까지 받았다. 장난스럽게 시작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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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은교라는 아이가 자신의 집 데크에서 잠이 든 모습을 본 시인의 내부에서 어떤 감정이 생겨나면서 모든 것이 달라진다. 그 감정이 사랑인지, 갈망인지, 아니면 노욕이나 권력욕인지 명확치 않았다. 확실한 것은 은교가 없었다면 자신의 의발을 물려주려 했던 서지우가, 자신의 권력을 위협하는 2인자 또는 연적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은교가 이적요 시인이 젊었을 적 추구했던 가치의 현현, 또는 뮤즈가 되어 번뇌의 씨앗이 된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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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우와 은교가 이미 성적으로 맺어졌다는 것을 알게 된 이적요의 번뇌가 깊어간다. 자신의 지난 삶이 재조명 되고 평가되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 이적요는 허위를 벗어 던지고 하나의 결말을 향해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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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라이터에 관한 가장 유명한 예는 로맹 가리가 필명 에밀 아자르로 발표한 소설 &lt;자기 앞의 생&gt;으로 콩쿠르 상을 탄 사건일 것이다. 평론가들은 신예 에밀 아자르를 치켜세우는 한편, 로맹 가리가 활기를 잃고 진부한 소설만 쓴다고 비판했다. 로맹 가리는 유서에 자신이 에밀 아자르였음을 밝힌다. 이로써 한 사람에 두 번 주어지지 않는다는 콩쿠르 상을 로맹 가리는 두 번 탔다.
로맹 가리 만큼 유명한 사건은 아니지만 스티븐 킹도 리처드 바크먼이라는 필명으로 소설을 발표해 결과적으로 평단을 조롱한 적이 있다. 스티븐 킹을 대중작가라 비판하던 평론가들이 리처드 바크먼은 극찬했다. 한 서점 직원이 우연히 둘이 동일 인물이 아니냐고 의심했고, 스티븐 킹이 이를 인정하면서 해프닝으로 끝났다. 하지만 그 양태는 로맹 가리와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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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또 다른 삶에 대한 욕구와 갈망. 그 영원성과 일회성, 그 무거움과 가벼움은 이미 &lt;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gt;에서 밀도 깊게 다뤄진 주제다. 여기 있고 싶지 않은 욕망, 다른 것이고 싶은 갈망은 스스로를 조롱거리로 내던지는 위험을 수반하기도 하지만, 인간은 그 환상에 몸을 내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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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요가 자신의 소설을 서지우를 통해 발표한 것은 시가 소설보다 우월한 장르라는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소설 작품들이 잊히는 것 보다는 서지우의 이름으로라도 각광 받는 편을 택했을 것이다. 그것은 '참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바라는 바이기도 하다. 
하지만 은교라는 존재가 나타나자 허위의 장막이 벗겨지며 게임의 룰이 바뀐다. 이적요는 젊은 시절을 진보적인 가치에 헌신하고 시라는 장르에 천착한 결과 '은교'라는 대상물을 획득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고 느낀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서지우라는, 자신이 그 지위를 부여해준 후계자가 '은교'를 차지하는 것을 어떻게 참을 수 있겠는가? 그것은 단순한 질투와는 또 다른 감정이다. 
이스마엘 카다레의 &lt;누가 후계자를 죽였는가&gt;에서 2인자를 제거하는 권력자, 장정일의 &lt;중국에서 온 편지&gt; 에서 자신의 아들을 죽이는 진시황의 이야기가 이제 이적요의 서지우 제거 이야기로 다시 변주된다. 
소설을 물려주고 시혜를 베푸는 아름다운 의발 전수 스토리가 치정극으로 돌변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그러므로 사랑과 치정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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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은교는 이적요의 내밀한 욕망을 자극하 뮤즈와 같은 존재이므로 지고지순한 이미지여야 한다. 하지만 알다시피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lt;롤리타&gt;에서 험버트 험버트가 상상하는 님프 이미지는 머릿 속에서나 존재할 뿐 실제 롤리타는 님프가 아닐 뿐 아니라 저열한 작가와 눈이 맞아 험버트 험버트를 배신하는, 어디에나 존재하는 흔한 여자였을 뿐이었다. 어쩌면 은교는 &lt;돈키호테&gt;의 둘시네아 같은 존재는 아니었을까...
문제는 이적요의 잔여수명이 길지 않다는 데 있다. 이제 와서 그런 사실을 인정하고 욕망과 갈망의 나선계단에서 내려올 수 있을까... 그냥 그 굴레에서 스스로를 속여가며 연극을 계속하는 것이 마음 편하지 않을까? 젊은 후계자, 젊은 아들들을 저주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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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헌신해 겨우 얻은 것들을 카페 안의 저들이 독점하고 있다고 나는 새삼 느꼈다. 화가 났다. 달려내려가 희희낙락하는 저들에게 소리치고 있었다. 
너희가 지금 누리는 달콤한 인생을 누가 주었냐고, 어디로부터 온 것이냐고, 마음대로 너희들만 누릴 권리는...없다고.(13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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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앞두고 이적요는 롤리타와 같은 존재 하나를 '뒤늦게 발견'했다. 발견이 늦은 이유는 이미 사그러졌다고 생각했던 정념이 새로이 불타올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신이 손에 쥔 금덩이가 사실은 도금된 것에 불과하다고 인정한 뒤, 왕좌에서 내려와 덜 떨어진 후계자의 즉위식을 봐야 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지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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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무렵, 분명히 연애를 하고 있었고, 내게 연애란, 세계를 줄이고 줄여서 단 한 사람, 은교에게 집어넣은 뒤, 다시 그것을 우주에 이르기까지, 신에게 이르기까지 확장시키는 경이로운 과정이었다. 그런 게 사랑이라고 불러도 좋다면, 나의 사랑은 보통명사가 아니라 세상에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고유명사였다.(20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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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고요한 욕망이었다. 한없이 빼앗아 내 것으로 소유하고 싶은 욕망이 아니라 내 것을 해체해 오로지 주고 싶은 욕망이었다. 아니 욕망이 아니라 사랑, 이라고 나는 처음으로 느꼈다. 비로소, 욕망이 사랑을 언제나 이기는 건 아니라는 확고한 생각이 나를 사로잡았다. (3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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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이적요의 이와 같은 고백이 진실한 내면의 소리인지, 아니면 스스로를 속이는 거짓 독백인지는 모를 일이다. 마침내 이적요는 자신의 후계자, 자신의 아들을 죽이기로 결심하고, 결행한다. 이적요는 임종할 때까지 서지우를 죽였다고 굳게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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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될 말인가. 진시황은 불멸하지 못했고, 후계자를 제거한 독재자는 제1의 후계자를 제거했을 뿐이다. 지금 내가 이룩한 모든 것은 다음 세대가 손쉽게 차지하고, 아름답고 어린 뮤즈는 성적 불능에 이른 이적요가 아니라 서지우의 차지가 될 뿐이다. 과거의 왕이 가진 왕관의 힘은 현재의 거렁뱅이가 가진 동냥그릇만큼의 힘도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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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요의 다음과 같은 음울한 고백이야말로 '노인을 위한 나라'의 새로운 고백송이 될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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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상이라고, 시대라고, 역사라고 불렀던 것들이 사실은 직관의 감옥에 불과했단는 것을, 시의 감옥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나의 시들은 대부분 가짜였다.(394p)<br>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를 관통하는, 남성 이적요와 서지우의 착각은 은교가 어느 누구의 의미도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은교를 의미 짓고, 재단하고, 머릿속으로나마 소유하고 내돌렸지만 은교의 본질에 접근한 적이 없다. 작품 속에서 잠깐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몸 파는 여자의 대사가 떠오른다. "남자들, 불쌍해"<br><br><br>https://blog.naver.com/rainsky94/224442479680]]></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677/11/cover150/8954610684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771191</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곤두박질 - 마이클 프레인 - [곤두박질]</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571159</link><pubDate>Wed, 14 Oct 2026 09: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57115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11258&TPaperId=1757115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717/29/coveroff/893291125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11258&TPaperId=1757115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곤두박질</a><br/>마이클 프레인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06월<br/></td></tr></table><br/>철학자이자 미술사를 연구하는 마틴 클레이는 안식년 동안 책을 쓰려 하지만 뜻대로 진척되지 않자 분위기 환기를 위해 시골로 내려간다. 하지만 시골은 마틴의 생각과 많이 달랐다. 여기 저기 널려 있는 허섭 쓰레기들과 추워 보이는 집, 그리고 남성미를 풀풀 풍기는 속물 지주 이웃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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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이름은 토니 처트였는데 과장된 태도로 마틴 가족을 환영하며 식사에 초대했다. 토니는 식사 중 나눈 대화에서 마틴과 아내 케이트의 직업이 철학, 미술사, 도상학 등과 관련 있다는 것을 알게되자 눈을 빛내며 자신의 그림을 보아달라 했다. 그는 꽤 값나가는 그림들을 보여 주었는데 마틴은 벽난로 검댕 떨어지는 용도로 방치된 작품에 눈이 갔다. 그 그림은 아무리 봐도 16세기 네델란드 화가 브뢰겔의 작품으로 보였다. 브뢰겔은 풍경을 풍경으로 보며 그 자체를 그림의 주제로 삼은 최초의 화가로 만약 진품이라면 엄청난 가치를 지닐 터였다. 하지만 토니는 그 그림의 가치를 전혀 알지 못하는 눈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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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는 그림을 소더비나 크리스티로 가져가면 수수료를 내야 하고 눈탱이 맞을 우려가 있다며 마틴에게 그림을 적당한 값에 처분해줄 수 있는지 묻는다. 마틴의 머리가 복잡하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만약 토니가 원하는 정도의 값을 받아주면서 슬쩍 브뢰겔의 그림을 끼워 넣으면 엄청난 부를 거머쥘 수도, 분실된 것으로 알려진 그림을 발견한 미술사가로 이름을 남길 수도 있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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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은 일단 그림의 진위 여부와 언제 어떻게 분실된 작품인지 알아보기 위해 남몰래 런던을 오가며 조사를 시작한다. 그 결과 마틴이 알아낸 사실은 다음과 같다.
서양 최초로 풍경을 그림의 독립적인 주제로 삼았으며, 천둥이나 벼락 그리고 이단적인 생각까지 그림에 담은 것으로 평가되는 그 위대한 화가는 한 해의 위대한 변화를 담은 연작을 그렸다. 토니 처트의 집에 방치된 그림은 그 연작의 첫 번째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었다. 1959년과 1659년의 어느 시점에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그 작품이 마틴에 의해 발견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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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은 토니 처트를 속이기 위해 가상의 벨기에인이 그림에 관심 있어 한다고 운을 띄운다. 그리고 토니 처트가 팔고자 하는 그림과 브뢰겔의 작품을 묶어 거래한다는 계획을 들려주는 한편, 거래 대금 마련을 위해 은행에서 대출을 일으킨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마틴의 계획은 자꾸만 지연된다. 또다른 미술사가가 나타나 브뢰겔의 작품을 알아볼 위기가 찾아오는가 하면, 비밀리에 진행한 계획을 케이트에게 들키고, 브뢰겔의 작품이 진품이라는 확신이 흔들리기도 한다. 또 토니 처트의 아내 로라가 중간에 껴들어 사기 계획이 치정극으로 흘러갈 위기가 닥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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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토니의 동생이 나타나 유산과 상속세 문제로 변질되어 한바탕 활극이 벌어지고 브뢰겔의 작품은 소동 한가운데 불타버리고 만다. 그리고 나머지 미술품들은 다른 이에 의해 처분된다. 모든 사건이 끝난 뒤 토니는 이렇게 회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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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난 이후로 내 손가락을 빠져나간 게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나는 그런 것 가운데 단 하나라도 그 진정한 가치와 정체를 알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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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프레인은 1933년 런던 태생으로 러시아어 통역관으로 일하다 철학을 공부한 뒤 기자와 칼럼니스트를 거쳐 작가가 되었다. &lt;곤두박질&gt;은 1999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네델란드 화가 브뢰겔(피터르 브뤼헐)의 사라진 작품을 소재로 스스로 판 함정에 빠져 허우적대는 철학자 이야기다. 
인간은 살면서 수많은 곤경에 처하지만 자신이 판 함정은 그 깊이와 폭이 남다르다. 자신이 만든 연극 무대에서 남과 자신을 아울러 속여가며 연기해야 하기에 스스로 판 함정에 허우적대는 것은 블랙코미디일 수밖에 없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4441113789<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717/29/cover150/893291125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7172967</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다시 누군가를 만나 사랑할 수 있을까 - 임영태 - [다시 누군가를 만나 사랑할 수 있을까]</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569104</link><pubDate>Tue, 13 Oct 2026 09: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56910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919160X&TPaperId=1756910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2/11/coveroff/897919160x_1.gif"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919160X&TPaperId=1756910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다시 누군가를 만나 사랑할 수 있을까</a><br/>임영태 지음 / 창해 / 2000년 02월<br/></td></tr></table><br/>한하기는 10년째 목장을 운영하며 조용히 생활하고 있다. 아내는 아이를 잃고 난 뒤 자살 시도 끝에 정신을 놓아 버렸다. 둘 사이에 대화는 거의 없었다. 젊었을 적 이상과 꿈은 스러져 가뭇 없어진 지 오래고, 정념도 갈망도 없는 나날의 반복되었다. 그것이 한하기에게 남은 인생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의 손찌검으로 결혼생활에 파경을 맞게 된 차영서가 우연히 목장에 들게 된다. 둘은 몇 마디 대화를 나누지 않았지만 서로에게 끌렸다.
한하기는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감정이 피를 돌게 하고 근육을 부풀게 함을 느낀다. 
한하기는 사춘기 소년처럼 얼굴 붉혀가며 차영서를 그리워했고, 말로 내뱉어지지 않는 내밀한 의사를 읽어냈다. 그리고 그것은 차영서도 마찬가지였다. 현실이라는 제약 때문에 사소한 어긋남이 생기고 관계의 지속이 어려워지자, 한하기는 약사라는 사소한 단서 하나를 쥐고 서울 동네를 이 잡듯 뒤지기까지 한다. 
마침내 다시 만난 둘은 앞으로의 인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한다. 각자 신변을 정리한 뒤 만나기로 한 날, 떠나려는 한하기에게 아내가 인사를 건낸다. 불구가 되어 의사표시도 온전하게 하지 않던 아내의 '잘 갔다오라'는 그 말에 한하기는 멈춰선다. 그리고 자신이 꿈 꾸었던 다른 생이 이루어질 수 없음을 직감한다.  
미안하다는 말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할 수밖에 없다는 한하기의 말에 차영서가 고속도로를 타고 떠난다. 발작적으로 한하기는 그 뒤를 쫓는다.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어쩌려는 것인지 알지 못한 채 한하기는 트럭의 속도를 높여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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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어느 마을에 립 밴 윙클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그가 사냥을 나갔다가 네델란드인(유령)들을 만나 술을 마시고 논 뒤 잠에 든다. 깨어나 집으로 돌아와 보니 20년의 세월이 흘러 미국은 독립이 되어 있었고 자신은 백발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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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절 워싱턴 어빙이 1819년에 쓴 단편 &lt;립 밴 윙클&gt; 이야기를 처음 읽었을 때 그저 신비로운 이야기로 여겼다. 그런데 나이를 먹은 지금 생각해 보면 이 이야기는 새로운 사랑에 대한 알레고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공처가인 립 밴 윙클이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누군가와 새로운 사랑을 꿈꾸다) 돌아와 보니 미국은 독립이 되어 있고(모든 것이 달라져 있고), 자신은 백발이 된(더 이상 정념을 불태울 수 없는) 상황.
문제는 립 밴 윙클이 만난 사람들이 유령(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고, 되돌아온  그는 더 이상 누군가를 만나 사랑할 수 없는(호호백발) 상태가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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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소설은 이디스 워튼의 &lt;이선 프롬&gt;의 결말을 복기하게 만든다. 얽어맨 인연을 끊어내려 했으나 또 다른 수렁에 빠지고 만다는 음울한 결말의 걸작. 그것이 사랑이 변질되어 가는 필연적 속성이라면 인간의 삶은 얼마나 불가해한 것인가. 
그런 음울한 생각 끝에 양희은의 노래를 차용한 &lt;다시 누군가를 만나 사랑할 수 있을까&gt;를 읽으면서 제목 앞에 '죽기 전에'를 붙여도 이야기가 되려나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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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그어 가며 읽었던 구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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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깨달음이란 결국 한번은 비약의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는 걸 내가 느끼게 된 것은 그 오랜 후였습니다. 육화된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일종의 관통이 있어야 된다고 지금은 생각합니다. 우리는 단 한순간에 중심을 질러 이 세계의 배후, 생의 핵심과 대면합니다. 이를테면 시적인 비약이지요. 바로 그때, 한 사람이 서늘히 전율하면서 제 생의 중심에 도달합니다.(89-9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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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호수라는 지명이 옛이야기 속의 이상한 마을 이름처럼 느껴졌다. 한번 들어가면 다시는 돌아나올 수 없다는 마을.(120-12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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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꿈틀거림, 세포가 새로 생성되고 근육의 힘줄이 다시 팽팽해지고 있는 듯한 기분을 한하기는 느꼈다. 자기 안의 무언가가 빠르게 재배치되며 새로운 물질로 변형되고 있었다. 단순한 기분이 아니라 실제적인 진행으로 한하기는 그것을 느꼈다. 그건 분명 육체의 거듭남이었다. 어떤 소멸과 어떤 생성의.(13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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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영서라는 여자가 자신에게 다가온 또 하나의 운명인 것은 분명했다. 그 운명을, 운명으로 만들 것인가 스쳐보낼 것인가. 그 선택은 이제 한하기가 자기 삶에 어떤 색깔을 칠하고 싶은가에 달려 있었다.(14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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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만드는 의미는 언제나 실제의 의미를 쫓아가지 못합니다. 의미가 극적일수록 말은 제한적이에요. 우리 삶 중에 어떤 순간들에 대해서는 그래서 말을 아껴야 하지요. 그 순간에 담겨 있는 진정으로 신성한 의미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요. (18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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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gt;라는 노래(1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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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이 없는 행위는 그 맹목성만으로 진실이 된다. 사랑이 바로 그렇다. 사랑은 사랑이어서 스스로 진실인 것이다. (2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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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는 말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야하는 말이에요(250p)
​https://blog.naver.com/rainsky94/224439894169<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2/11/cover150/897919160x_1.gif</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21146</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위풍당당 - 성석제 - [위풍당당 - 성석제 장편소설]</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567361</link><pubDate>Mon, 12 Oct 2026 10: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56736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7913&TPaperId=1756736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597/63/coveroff/8954617913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7913&TPaperId=1756736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위풍당당 - 성석제 장편소설</a><br/>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04월<br/></td></tr></table><br/>사극 드라마를 찍고 난 뒤 버려진 강 기슭 세트장에 사람들이 모여 산다. '가족'으로부터 상처받고 죽음 직전까지 갔던 이들은 모자라면 모자란대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서로를 긍정하며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새미가 마을 밖으로 나갔다가 조폭들의 눈길을 받는다. 성욕에 눈이 먼 조폭 하나가 새미를 뒤쫓고, 새미의 동생 준호가 조폭의 눈을 나뭇가지로 찔러 실명케 한다. 
눈이 뒤집힌 조폭들이 떼를 지어 마을로 처들어올 기미를 보이자 가장 연장자인 영필은 새미를 마을 밖으로 내보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하지만 "가족이 뭐냐?는 여산의 물음에 영필은 마음을 고쳐 먹는다. 이제 버려진 세트장에서 &lt;7인의 사무라이&gt;를 찍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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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발표된 소설로 문학평론가 차미령은 신자유주의 물결이 넘실대는 강 밖의 세계가 공동체를 위협하는 방식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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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약한 고리를 솎아내고, 그들을 '배제된 자'로 만듦으로써, 전체의 안위를 구하는 방식, 그리고 그것이 오히려 약자들을 대변하는 것이라 호도하는 방식(24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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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나치 독일 치하에서 반나치 투쟁을 이끈 루터교 목사 마르틴 니묄러의 말과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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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가 사회주의자를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그들이 노동 조합원을 가두었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노동 조합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그들이 유대인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나에게 닥쳤을 때는, 나를 위해 말해 줄 이들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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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브레히트의 &lt;코카서스의 백묵원&gt;에 대해 생각했다. 핏줄로 이어진 것이 뭐라고 우리들은 그 사슬에 묶여 상처 받고, '말리는 시누이'의 궤변을 듣고, '자기 마음 편하자는 구성원'에 의해 화해를 강요 받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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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서 '가족'이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이렇게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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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그 구성원. 혼인, 혈연, 입양 등으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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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단어는 핏줄로 이어진, 그것이 반쪽이든 반의 반쪽이든 혈연으로 연결된 구성원의 집합을 총칭하는 말이다. 핏줄이 이어지지 않았으면 법적으로라도 구속되어 있어야 한다. 
어찌 보면 사전적 의미의 가족은 유산을 어떻게 분배해야 할 지를 법적으로 정해놓은 관계 같다. 혈연을 우선으로 유산을 배분하되, 법적으로 가족이면 거기까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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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에 본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 &lt;소나티네&gt;를 보면 야쿠자 두목 무라카와와 똘마니들이 해변가에 몸을 숨기고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 나온다. 모든 걸 잊고 웃고 떠들며 천진하게 지내는 그들의 모습에서 나는 공동체나 가족의 이미지를 보았다. 물론 그 가족은 오래가지 못한다. 뿌듯한 공동체의 충일감은 대량 사살과 자살로 끝이 난다. 
&lt;소나티네&gt;에서 모티브를 차용한 것이 틀림 없어 보이는 &lt;달마야 놀자&gt; 역시 재밌게 봤지만 끝내 &lt;소나티네&gt;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이유가 그 결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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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파탄에 이르렀고, 그 파탄의 주요한 원인으로 가장이 지목되며, 그로 인해 가족 안의 가장 약한 구성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흔이 남는다는 사실, 나아가 그 구성원들이 그들을 옭아맨 사슬로부터 자살적인 탈주를 감행한다는 사실은 외면하기 힘든 사회 심리적인 상징이다.(247p)
군림하고 제압하는 '부권'이 아니라 인정하고 보살피는 '부성'이 필요한(251p) 신자유주의 시대에 공동체와 생태주의의 해법을 제시한 성석제의 &lt;위풍당당&gt;은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공허하다. <br>https://blog.naver.com/rainsky94/224438759671]]></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597/63/cover150/8954617913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5976352</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고야산 스님, 초롱불 노래 - 이즈미 교카 - [고야산 스님.초롱불 노래 (양장)]</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567357</link><pubDate>Mon, 12 Oct 2026 10: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5673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3195&TPaperId=175673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827/60/coveroff/895461319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3195&TPaperId=175673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고야산 스님.초롱불 노래 (양장)</a><br/>이즈미 교카 지음, 임태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2월<br/></td></tr></table><br/>고야산 스님
'나'는 우연히 기차에서 만난 고승과 여관방을 함께 쓰게 된다. 슈초라는 이름의 그 승려는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과거 행각승 시절에 겪었던 기이한 일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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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초가 히다산을 넘을 때 일이다. 먼저 출발한 약장수가 인적 끊긴 길로 갔다는 사실을 알게된 슈초는 그의 안위가 걱정돼 뒤따르기로 한다. 길은 점점 험해졌고 뱀과 거머리가 달려 들었다. 
슈초가 갖은 고생을 해가며 길을 줄여 나가노라니 집 한 채가 보였다. 거기엔 아리따운 부인이 덜떨어진 사내와 살고 있었다. 
부인은 슈초를 갖은 정성으로 대했다. 상처를 어루만져 주고, 식사 시중을 들어주었으며, 잠자리를 보아 주었다. 부인이 풍기는 매력과 안온함에 빠져든 슈초는 도를 깨우치는 것 따위 잊고 현실에 안주해 한 세상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집에 드나드는 영감으로부터 부인이 알 수 없는 매력을 풍겨 그녀에게 연심을 품은 자들을 짐승으로 변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들은 슈초는 그 집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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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불 노래
에도시대의 인기작가 짓펜샤 잇쿠의 소설 &lt;도카이도 도보 여행기&gt;는 주인공 야지로베와 기타하치가 도카이도, 도쿄, 오사카를 여행하는 익살스러운 이야기다. 
노(能)배우 온치 겐자부로와 쓰즈미(鼓) 명인 헨미 셋소는 소설 주인공의 행적을 따라 여행을 하고 있다. 
그들이 구나와의 미나토야 여관에서 머물 때 일이다. 오미에라는 어설픈 기생이 이들을 접대하기 위해 들어왔는데, 그녀는 노래를 못했고, 샤미센도 잘 타지 못했다. 다만 한 남자로부터 배운 요쿄쿠(謠曲)만은 그럭저럭 할 수 있다며 보여준다. 
온치 겐자부로는 충격을 받는다. 그녀에게 요쿄쿠 가르쳐준 남자가 다름아닌 자신의 조카이자 전인 기다하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기다하치는 자신의 기예만 믿고 맹인 안마사 소잔을 치욕스럽게 하여 마침내 죽음에 이르게 한다. 스승 온치 겐자부로는 기다하치를 파문하고 내쫓는다. 
기다하치는 뒤늦게 자신의 교만을 후회했지만 때는 늦어 떠돌이 악사가 되어 하릴없이 전국을 떠돌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한 여인을 만나 요쿄쿠를 가르쳐 주는데, 그녀가 바로 오미에였다. 그리고 오미에는 죽은 맹인 안마사 소잔의 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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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 교카는 1873년 2남 2녀 중 장남으로 출생했다. 
어머니 스즈는 에도 출신으로, 노(能) 예능인 가계에서 자랐다고 한다. 1882년 12월 24일, 이즈미 교카의 어머니가 산욕열로 28세의 이른 나이에 사망한다. 이 사건은 이후 이즈미 교카의 소설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lt;고야산 스님&gt;의 슈초가 만난 아리따운 부인 역시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의 변형이 아닐까 싶다. 어머니는 요괴나 마녀의 형상을 띠고 이즈미 교카의 주변을 떠돌며 끊임없이 죽음으로 손짓한다. 주인공은 그 안온한 세계로 빨려들어갈 듯 하다. 거기엔 공포나 두려움보다 매혹과 향수의 분위기가 떠돈다. <br>https://blog.naver.com/rainsky94/224437054890
​<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827/60/cover150/895461319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276001</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자크 라캉 - 김용 - [자크 라캉]</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501404</link><pubDate>Mon, 07 Sep 2026 22: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50140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21014X&TPaperId=1750140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77/30/coveroff/895221014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21014X&TPaperId=1750140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자크 라캉</a><br/>김용수 지음 / 살림 / 2008년 10월<br/></td></tr></table><br/>자크 라캉이 제시하는 정신분석의 윤리는 "네 욕망을 포기하지 말라."라는 명령으로 요약된다. 욕망은 흔히 윤리의 적으로 여겨지며, 이런 이유로 개인의 사적 욕망은 희생될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는 '권력의 질서'를 정당화하고 유지하는 데 기여하는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는 것이 라캉의 생각이다. 따라서 "욕망에 관해서는 나중에 다시 오라"라는, 현재 시급한 공익을 위해 욕망은 뒤로 미루고 양보하고 포기해야 하는 부차적 방해물로 삼는 기존 윤리에 라캉은 반대한다.도덕적 '선'과 경제적 '효용'에 바탕을 둔 권력의 윤리는 다른 욕구, 소수의 욕망의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고 도덕과 쓸모의 이름으로 지배질서에 순응할 것을 강요한다. 따라서 권력에 위협적이고 파괴적이며 비타협적인 욕망을 긍정할 것을 요구하는 정신분석의 윤리는 급진적인 정치성을 띠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변화와 새 출발을 요구하는 정치적 실천으로 이어진다. ​얼마나 많은 체제들이 체제의 유지 존속을 위하여 욕망과 윤리를 대립시키고 가족이라는 재생산 구조를 통해 이러한 이데올로기를 확대재생산 하는가.​자아심리학(ego-psychology)에서는 '바람직한' 욕망을 미리 정해놓고 서열화시킨다. '정상'에서 벗어난 성은 '비정상' 낙인을 찍고, '성기의 결합에 기반을 둔 이성애주의' 기준에서 벗어난 다른 욕망은 억압한다. 따라서 자아심리학은 정치적 보수주의로 귀결된다.  욕망의 긍정은 '성숙'의 윤리를 거부하는 일이고, 그것을 위해 배제되고 희생된 '쓸모없는' 욕망들을 적극적으로 그리고 비타협적으로 끌어안는 행위이다.​// 욕망에 서열을 매기는 것이야 말로 체제의 유지 존속을 위해 필수적이다. 정상과 비정상의 철저한 구분은 서열화를 긍정하며, 서열화의 긍정은 곧 계급과 계층의 긍정으로 귀결된다.​Wo es war, soll ich werden. "그것이 있던 곳에 내가 존재한다."'그것'은 '나'의 의식 속에서 내 것으로 인식되지 않은 낯선 욕망이다. '그것'은 나의 존재 바깥에 있는 낯선 타자가 아니라 주체의 핵심에 자리 잡은 존재의 일부이다.라캉은 프로이트를 따라 '그것'에 일치하여 행동하는 데서 정신분석의 윤리를 찾는다. 윤리는 '그것'이 '내'가 되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것'이 되는 개방적이고 창조적인 행위이다.  자본주의가 조장하는 소비의 욕망들은 욕망의 만족을 대체하는 환상이고 진정한 쾌락으로의 접근을 가로막는 장벽이다.​// 자본주의의 물신화는 욕망의 물신화를 가져온다. 욕망이 상품화되고, 상품화된 욕망이 외부로부터 주입될 때 자본주의의 거대 매커니즘은 비로소 작동되기 시작한다. 필요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필요성을 주입받는 체제. 아울러 이러한 욕망은 타자의 존재를 부정하는 파괴적인 욕망으로 귀결된다. 상품화된 욕망은 욕망의 쟁취를 위한 경쟁을 권장하고 용인한다.​실재(the real). 욕망은 실재를 향하고, 실재는 욕망의 원인이다. 실재란 무엇인가? 의미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기표(signifiant)의 전체집합이 필요하지만 마지막 기표는 계속 연기되므로 전체가 구성될 수 없다는 모순을 안고 있는 언어의 체계가 상징계이다. 이런 조건에서 금지와 배제를 통해 전체를 환상적으로 구성하는 것은 상상계이다. 실제는 상상적인 전체가 구성됨으로써 필연적으로 상징질서 밖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어떤 것이다. 실재는 '상징화를 거부하는 어떤 것'이며, 실재는 상징계의 바깥이다. 상징적인 의미에서 거세(castration)가 주체의 성립조건이다. 실재는 문명과 주체의 구성을 위해 필연적으로 금지되고 배제될 수밖에 없는 어떤 것이다. 실재는 상징질서의 바깥인 동시에 구조적인 원인이다.금지는 욕망을 창조한다. 욕망은 법이 배제한 실재적 대상 때문에 끊임없이 활성화된다. 문명과 주체가 금지르 통해 탄생한다면, 그 금지는 동시에 금지된 대상에 대한 새로운 욕망을 무한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문화는 욕망을 금지하지만 바로 그 불가능성 때문에 금지된 대상을 향한 욕망은 더욱 강화된다. 그러므로 욕망은 본질적으로 반문화적이다.​// 라캉의 이러한 욕망이론은 근친상간으로 풀어볼 수 있다. 근친상간을 배제하고 금지했기에 인간은 문명사회에 들어섰다고 생각하지만, 바로 그 문명사회에서 근친상간은 욕망의 대상이된다. "나는 욕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이라는 문장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한편 위반은 금지가 있어야 가능하다. 법은 위반을 필요로 하는데 위반을 찾아내고 처벌함으로써 법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인하고 자신의 권력을 강화한다. 금지와 위반은 서로 기묘한 공생관계를 형성한다. 위반이 반역의 실천이 아니라 죄의식의 통로로 기능할 경우 진정한 의미의 위반이 아니라 법의 현상유지나 강화에 기여할 뿐이다. 라캉의 윤리가 긍정하는 욕망은 법과 위반의 틀에 매어 있는 욕망이 아닌 그 틀을 벗어나는 욕망이다. 초자아의 교묘한 감시의 눈을 벗어난 위반은 그러므로 아버지의 도덕주의 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부정으로서 그 의미를 지닌다.욕망은 도덕질서가 금지하는 어떤 것을 지향한다. 한편 문명은 위협적인 대상을 금지함으로써 스스로를 유지하고, 주체는 금지를 내면화함으로써 탄생한다. 거세는 일종의 주체가 탄생하는 통과의례다. 라캉은 문명이 억압하는 근원적인 금지 대상을 'das Ding'이라는 독일어 단어로 지칭한다. 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데올로기로 구성된 세계 밖에 존재하는 대상이고, 문명의 바깥이며, 문명으로부터 배제된 대상이다. 주체는 이 대상으로부터 벗어나야 가능한데, 동시에 완전히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을 지닌다. ​//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생각해보라. 근친상간을 금지하는 아버지의 법이 관철되어 주체의 어머니에 대한 접근을 가로막는다. 하지만 죽은 아버지는 초자아라는 죄의식으로 부활하여 영원히 죽지 않는 더욱 강력한 아버지로 살아남는다. 금지되어 있기에 근본적으로 불가능하지만 무한한 쾌락의 환상을 생산하는 매커니즘이 이로부터 비롯된다.​금지의 기제를 통해 탄생한 금지 너머의 희열은 사후에 구성된 환상이다. 소외 이전에 존재하는 실체가 아니라 소외 이후에 등장한 소외의 부산물인 것이다. 여기서 주체는 대상의 결여 또는 부재를 상실로 착각한다. 과거는 보다 아름답고 보다 완벽한 시간으로 기억된다. 그것이 재구성된 환상임에도 현재는 잃어버린 과거를 욕망하게 된다. 부재를 상실로 전환함으로써 어머니의 몸에 대한 근원적인 환상을 품게 되는 것이다. ​// 부재와 상실의 구분을 혼동하여 우리는 윤색된 과거를 부여안고 허구의 환상을 욕망한다. 부활의 노래 &lt;흐린 비가 내리며는&gt;의 가사는 이러한 정서를 본능적으로 잘 포착한 것 같다. ​&lt;흐린 비가 내리며는&gt; ​차가운 달이 구름에 가려져 흐린 비가 내리며는비는 어느새 낡은 펜으로 변해 나의 추억을 그리네​날으는 새들이 너를 데려가버리고 나는 홀로 그 자리에스르르 뒤도는 너의 슬퍼하던 모습 지금 또 비로 내리네​또 거리를 걸으려하네 하늘을 멀리 바라보네저 비는 음악으로 내게... 또 시간이 뒤로 가려하네​추억에 난 스미려하네 조금씩 흐트러지며난 흐린비로 변해가​궁정풍연애(courtly love)는 기본적으로 높은 신분의 귀부인에 대한 기사의 헌신적인 사랑을 일컫는데 여성을 향한 충절과 찬미를 특징으로 한다. 중요한 것은 궁정풍연애에서 사랑의 대상인 귀부인은 이미 결혼한 상태이기에 기사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점이다. 성적인 접촉의 불가능성과 육체관계의 부재를 전제로 유지되는데, 시의 창조라는 '승화' 행위를 통해 좌절된 성적인 욕망은 어느 정도의 만족을 추구할 것인데 어쨌든 획득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필연적으로 여성에 대한 끝없는 이상화로 귀결될 뿐이다.​// 학창시절 반한 여성에 대한 사랑이든, 기혼자에 대한 욕망이든, 이루어질 수 없다는 측면에서 주체는 '승화'에 골몰할 수밖에 없다. 끝없이 이상화되고 그 아름다움이 찬미되는 이유를 라캉은 '주체의 오인(misrecognition)'에 기초한 자아도취라 분석한다. 그렇다면 이루어질 수 없는 대상에 대한 사랑은 타자에 대한 사랑인가, 자기애에 불과한 것인가. 라캉에 따르면 자아도취적인 이상화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이미지를 사랑하는 상상적인(imaginary)구조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야말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는 꼴이다. 이성복의 시 &lt;그는 참 이상한 꿈을 가졌다&gt;가 떠오른다.​그는 참 이상한 꿈을 가졌다.                                    외로운 사람은, 또한 신비롭다.                                 그는 언제나 물기에 찬 모습.                                  - 고트프리트 벤, &lt;외로운 사람은&gt;​본래 자화자찬 아닌 외로움은 없어서, 아무도 보는 사람 없는 걸 알면, 그 으악새 슬피 우는 울음 딱 그쳐버리거나, 자못 심각한 표정 거두시고 헤시시 웃는다. 본래진기명기 아닌 외로움은 없어서, 한 공주 한 왕자 하고나서도 고색창연한 연기는 계속된다. 제 연기를 고백하는 연기, 제 연기를 부정하는 연기. 제 연기를 모독하고타도하고 끝내 聖化하는 연기. 외로운 사람은 끝없이 풍선을 불어댄다. 그는 제가 부는 풍선 속으로 들어가려는참 이상한 꿈을 가졌다. ​이 책은 부천우편집중국에서 근무할 때 읽었다. 그때가 명절 소통기간 직전이었을 것이다. 주차장에서 차량 통제를 하다 하늘을 올려다 보니 '스스스슷' 하고 미루나무 가지 흔들리는 소리가 남색 밤하늘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세종시에 와서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그 시절이 문득 떠오르고, 그때가 전생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세종시의 밤하늘에는 정적, 정적 뿐이다.<br>https://blog.naver.com/rainsky94/224404113618]]></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77/30/cover150/895221014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73014</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퀴즈쇼 - 김영 - [퀴즈쇼]</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84006</link><pubDate>Mon, 31 Aug 2026 20: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8400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272530323&TPaperId=1748400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192/74/coveroff/e27253032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272530323&TPaperId=1748400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퀴즈쇼</a><br/>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2년 09월<br/></td></tr></table><br/>한물 간 은막의 스타 최여사를 외할머니로 둔 민수. 외할머니가 죽고, 살던 집이 사채업자에게 넘어가자 여자친구 빛나와 당연하다는 듯 이별하고 혼자가 된다. 고시원으로 거처를 옮긴 민수는 최여사의 책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하는 일이라곤 인터넷 퀴즈 채팅방을 전전하는 것. 민수는 그곳에서 퀴즈를 풀다보면 어쩐지 자신의 존재 의미가 확인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민수는 '벽속의 요정'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여자와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게 된다. 민수는 그녀와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그녀가 좋아졌다.​한편 같은 고시원 옆방에는 공무원 준비를 하며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수희가있었다. 민수는 그녀와 오며가며 얘기를 하다 친해졌고, 어느 날엔가는 옥상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얘기도 나눈다. 하지만 그녀와의 대화는 지적인 유희와는 거리가 멀었고 먹고 사는 고단함이 한껏 묻어나는 대화였다. 수희는 어딘지 현실과 동떨어진 민수의 태도, 그리고 박학다식한 면모를 동경하지만 민수는 그녀에게서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가진 돈이 떨어져 가던 어느 날 퀴즈쇼에 나가 우승을 하면 상금을 받는다는 데 생각이 미친다. 퀴즈방 참가자들도 거드는 통에 민수는 퀴즈쇼에 참가한다. 하지만 퀴즈쇼 우승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벽속의 요정'을 만났다고 생각했던 것 역시 민수의 착각이었다. 사실 '벽속의 요정'은 퀴즈쇼 프로그램의 작가였고, 민수가 엉뚱한 여자에게 말을 거는 순간 바로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얼마 뒤 민수와 '벽속의 요정'과 다시 만난다. 한눈에 '벽속의 요정'을 알아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둘은 대화가 잘 통했다.  문제는 돈이었다. 가진 돈이 다 떨어진 민수는 데이트 장소에 나갈 차비나 밥값도 없었다. 민수는 염치 불구하고 수희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말을 하는데 그녀는 선뜻 민수에게 돈을 건냈주었을 뿐 아니라 더 필요할 거라며 더 주기까지 했다. 얼마 뒤 수희가 자살한다. 아마도 폭력을 행사하는 남자친구와 공무원에 자꾸 떨어지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그런 것 같았다.  그녀의 자살과 고시원에서 내쫓긴 사건으로 민수는 비로소 현실의 냉혹함을 자각하게 된다. 수상한 지하 퀴즈쇼에 참가하게 된 것은 이런 조바심 탓이었으리라.​------​자본주의 사회에서 팔기 힘든 것이 바로 지식이다. 지식 자체는 아무런 가치도 생산해 내지 않기에 날것의 지식은 구매자가 별로 없다. 그래서 소설에서 지식을 뽐내는 것은 인세수입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그런데 신자유주의 물결과 인터넷 바람을 타고 그 지식을 소설에 녹여내 파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잡다한 지식을 이미지에 녹여 내고 생활의 고단함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만들면 '쿨함'이 된다. 이 '쿨함'을 파는 것이다. 그 '쿨함'이 존재하지 않는 것, 우리 사회에서는 어림 없는 것임에도 잘 팔린 이유는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 있고 싶은 우리의 욕망을 자극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현실이 너무 고단했으므로 '쿨함'이라는 단 꿀을 빨며 나뭇가지에 메달린 자신의 처지를 잊으려 했던 것이다.그런데 이 '쿨함'을 그대로 파는 것은 하수이다. 이 '쿨함'을 다시 '생활'에 녹여내고 반성과 성찰을 조미료로 첨가하거나, 시대인식과 어떻게든 결합시켜 반자본주의적 결론으로 유도하면 이제 독자 뿐만 아니라 평론가의 찬사도 받는다. ​김영하 만큼 '쿨함'과 '생활'을 잘 녹여낸 소설가도 없을 것이다. 얼마든지 잡다한 지식을 뽐내며 돈벌이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 김영하의 작품들은 재미를 보장한다. 다만 그가 보여주는 소설 속 세계에 나는 풍덩 뛰어들지 못하겠다. 그것은 작가 자신도 마찬가지 아닐까? 그는 소설을 잘 '지어내는' 작가이므로.<br>https://blog.naver.com/rainsky94/224396445558]]></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192/74/cover150/e27253032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1927412</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냉장고에서 연애를 꺼내다 - 박주영 - [냉장고에서 연애를 꺼내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77294</link><pubDate>Fri, 28 Aug 2026 15: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7729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546X&TPaperId=1747729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93/31/coveroff/895460546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546X&TPaperId=1747729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냉장고에서 연애를 꺼내다</a><br/>박주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03월<br/></td></tr></table><br/>주인공 나영은 연애도 사랑도 인생도 요리처럼 레시피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나영은 성우와 연애를 하고 있지만 어렸을 적부터 좋아했던 남자는 지훈이라고 따로 있다. 나영은 지훈과 때때로 만나 밥도 먹고 영화도 보는데 이런 둘의 관계를 절친인 은주와 수진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성우는 지훈을 은근히 의식하고 경계했고, 은주는 지훈과 사귀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젊었을 적 연애가 그렇듯 나영과 성우가 열정이 다해 헤어지고, 은주와 지훈도 다른 사람을 마음에 두어 멀어진다. 
얼마 뒤 지훈이 나영에게 마음에 두고 있던 사람이 너였다고 고백한다. 
​
드라마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닌데도 유일하게 두 번 본 드라마가 있다. 허영만 원작, 김래원 남상미 주연의 2008년 드라마 &lt;식객&gt;이다. 식재료를 고르고 요리를 해서 누군가와 함께 나눠 먹거나 경연을 벌이는 설정에 청춘 남녀의 풋풋함이 잘 어우러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그 즈음 우리 사회 구성원들은 먹고 사는 문제에서 벗어나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 같다. 무레 요코의 &lt;카모메 식당&gt;이나 아베 야로의 &lt;심야 식당&gt;, 드라마 &lt;커피프린스 1호점&gt;이나 &lt;제빵왕 김탁구&gt; 등이 이 시기에 인기를 끌었던 기억이 난다.
&lt;냉장고에서 연애를 꺼내다&gt; 역시 이 시기에 발표된 작품이다. 작가에게 오늘의 작가상 영예를 안겨준 &lt;백수생활백서&gt;와 함께 산 책인데, 2011년에 사서 책꽂이에 꽂아 두었다가 이제서야 읽는다. &lt;백수생활백서&gt;는 꽤나 참신했었는데 이 책은 연애와 요리라는 두 가지 재료가 잘 어우러지지 못하고 밋밋한 맛에 그치고 말았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4393276593<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93/31/cover150/895460546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33126</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유령 - 한동림 - [유령]</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72872</link><pubDate>Wed, 26 Aug 2026 12: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7287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817913&TPaperId=1747287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5/89/coveroff/8982817913_1.gif"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817913&TPaperId=1747287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유령</a><br/>한동림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02월<br/></td></tr></table><br/>&lt;유령&gt;
진형은 애인 인숙과 유령에 대해 이야기 하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을 떠올린다. 그날 진형은 빈소를 지척에 두고 낯선 여자와 동침했다. 그 기억은 부끄러움이 되어 진형을 괴롭혔다. 맏손주였던 진형은 숙부를 도와 할머니 염습을 하고 장례를 치른 기억을 떠올린 끝에 인숙에게 유령이 있다고 했다. 인숙은 유방암과 우울증에 걸린 어머니를 생각하며 유령이 있다면 다행이라며 아이를 낳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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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귀가&gt;
닷새째 계속된 야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버스에서 몸이 불편한 중학생 아이와 어머니를 본다. 불현듯 형과 어머니의 기억이 의식에 스며든다. 
어머니는 억척스럽게 일을 하며 아들 둘을 키웠다. 그렇게 열심히 돈을 모았던 어머니지만, 정작 형이 아플 때는 제대로 된 약을 쓰지 못해 형이 불구가 되었다며 일평생 한을 품고 살았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직전, '나'를 형으로 착각해 누렇게 변색한 이불을 한사코 물려준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이불을 불에 태우니 그 안에서 어머니가 감춰둔 돈이 흘러 나왔다. 형은 그 돈은 내 다리 값이라며 서럽게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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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빛 바랜 흑백사진 속의 새벽 새&gt;
사장 면전에 사표를 던진 영훈을 위해 동료 직원들이 송별회를 열어주겠다고 한 곳이 하필이면 창신동 환희였다. 동료들은 나를 대단한 영웅인양 추켜주었다.
그 술집에 대한 기억은 은주와, 그녀를 유다처럼 배신했던 못난 나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술집에서 '나'는 억병으로 취했고, 따라온 여자와의 관계도 치루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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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피어나는 산&gt; 
황학산 성불암에서 평섭은 목탁을 깎으며 장영감의 지리한 과거사를 듣는다. 겨울은 불상 조각장이들에게 긴 휴식과 정착을 의미했다. 이번 일이 끝나면 그 휴식기에 들어갈 참이다. 불상을 깎는 평섭의 의식 속으로 그림에 미쳐버린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저주하던 어머니의 기억 따위가 떠올랐다. 
그러다 한 여자가 작업장으로 들어왔다. 여자는 추위로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는데 산 꼭대기로 가겠다는 둥, 백화산으로 데려가 달라는 둥 횡설수설한다. 평섭은 여자에게 담요를 덮어주고 쉬게 해주며 상념을 이어갔다.
다음 날 여자는 자취를 감추었는데 덮고 있던 담요를 관세음보살상에게 씌워 놓고 떠났다. 담요를 치워보니 관세음보살상은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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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조난&gt; 
안나푸르나 정상에 섰던 현숙이 훈련을 위해 산에 올랐다가 조난을 당한다. 의식이 점차 희미해지며 시시포스의 신화와, 안나푸르나 등정에서 함께 캠프를 나섰다 실종된 박선배의 기억 따위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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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변태 시대&gt;
삼류영화관에서 그는 &lt;빠삐용&gt;으로 추정되는 영화를 보고 있다. 주인공은 탈출을 시도하지만 쉽지 않고, 옆자리에 호모가 앉아 추근댄다. 그의 의식이 과거로 향한다. 도로에서 들렸던 기관총 소리, 아내와 태중의 아이가 사망한 기억. 
탈출에 실패한 영화 속 주인공이 스크린에 비추고, 그 스크린을 나방 한 마리가 영사기에 비춰 가로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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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핏빛 바다&gt;
아버지가 살아 있다는 말에 '나'는 혼란을 느낀다. 아버지는 분명 내 손으로 죽였는데 어떻게 아버지가 살아 있다는 말인가. 정신과의사를 앞에 두고 '나'는 기억을 더듬는다. 집을 나간 어머니, 형과 '나'를 학대했던 아버지. 형은 나를 아버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끝내 집을 나갔고, 나는 견디다 못해 아버지를 죽였다. 그리고 최근 죄책감에 형사에게 아버지를 죽인 사실을 실토했다. 그런데 아버지가 살아있다니. 
의사는 내가 아버지를 죽이는 상상을 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고 했다. 그리고 다시 틈입하는 기억. 찾아낸 형, 그리고 형에게 학대받았음이 분명한 조카들. '내'가 죽인 것은 아버지가 아니라 형이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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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혹서의 계절&gt;
며느리 옥순이 마을 앞 횡단보도에서 화물트럭에 치어 숨진 뒤 아들은 손자와 손녀에게 함부로 하며 자신을 망가뜨렸다. 그날 며느리의 죽음을 지켜본 목격자들은 자살 같다고 했다. 김노인은 억장이 무너졌다.
어떻게든 살아 보겠다고 빵공장을 빌려 한여름에 땀을 바가지로 쏟아가며 일을 했지만 형편이 나아지지 않았다. 며느리는 그런 현실에 절망에 트럭에 몸을 던졌을까.
아이들과 아들, 그리고 김노인이 다시 희망을 부여잡고 빵공장을 열어 빵을 만들다 김노인은 깨달았다. 과로와 탈수가 현기증을 일으켜 며느리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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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림 소설은 불만족스러운 현실에 과거의 한 장면이 틈입하며 시작된다. 과거는 대게 아팠던 기억들인데 상처가 벌어진 채로 잊혀지거나 무의식 속에 묻혀있던 순간들이다. 그 과거는 현재로 이어져 있으므로 어느 때고 상기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띠고 있다. 소환된 과거는 현재와 의식 속에서 뒤섞인다. 현실과 과거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그 경계의 어느 부분을 한동림은 소설로 포착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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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반추하는 것은 고통스럽다. 때로 과거는 윤색되거나 왜곡되어 저장되어 있다. 하지만 현실과 만나 격렬한 화학작용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진실이 드러나고, 재해석되며, 현재와 화해를 시도한다. ​문학평론가 김형중은 작품 해설에 앞서 발터 벤야민을 인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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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구원을 기다리고 있는 어떤 은밀한 목록을 함께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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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강은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졌다.(한강은 한동림의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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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는 관점은 다소 다르지만 과거와 현재가 조우하는 그 지점에서 이뤄지는 진지한 성찰과 탐구가 우리를, 그리고 이 사회를 좀 더 옳은 방향으로 밀고 나가는 것 아닐까 싶다.https://blog.naver.com/rainsky94/224390736234<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5/89/cover150/8982817913_1.gif</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58962</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완전한 행복 - 정유 - [완전한 행복]</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69845</link><pubDate>Mon, 24 Aug 2026 23: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6984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732398&TPaperId=1746984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7225/29/coveroff/k432732398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732398&TPaperId=1746984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완전한 행복</a><br/>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06월<br/></td></tr></table><br/>내가 지금의 직업을 가지게 된 것은 장정일의 독서일기 때문이었다. 장정일은 자신의 꿈이 '무엇무엇'이 되어 5시에 퇴근한 뒤 딱딱한 침대에 누워 책을 읽는 것이었노라고 그 책에 적고 있다. 내가 막상 장정일의 못 다한 꿈을 이루려고 그 직업을 가져보니, 장정일은 아무것도 모르는 빙충이였다. 업무는 5시에 끝나지 않았고, 잘리지 않는다 뿐이지 스트레스가 심했으며, 주거 역시 불안정했다. 가라면 가고, 오라면 와야했다. 하지 말라는 것은 무수히 많았고, 전쟁이 나면 어디로 가서 무엇무엇을 하라는 것까지 카드로 적어 속박했고, 월급은 겨우 먹고 살만큼 줬다.그러다보니 내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업무가 바뀌기를, 진급을 해서 직급이 올라가기를, 다른 곳으로 발령 받기를 바라며 유예된 시간을 견디곤 한다. 그리고 기다리던 진급이, 보직 변경이, 전보 발령이 이뤄지면 다시 다음번 진급을, 다음번 보직 변경을, 다음번 발령을 기다리며 괴로운 시간을 견딘다. 그렇게 한 20년 뺑뺑이를 돌면 얼추 남은 직장생활을 어떻게 보내게 될지 거지반 결정이 되는데, 문득 허탈한 생각이 든다. 다음번 진급을, 발령을 위해 현재를 견디다 보니 가장 중요한 시간을 헛되이 보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행복하기 위해서 참고 견딘 그 시간이 사실은 가장 가치 있고 귀한 시간이었음을 뒤늦게 알게되는 아이러니. ​정유정이 악을 다루는 방식을 나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주인공과 함께 저 밑바닥으로 함께 떠밀려 가며 광적으로 휘갈겨대는 묘사는 사뭇 빼어난 데가 있어 몰입감 측면에서 더할 나위 없지만, 다시 현실로 빠져나오는 데 서툴기 때문이다. 때로 인물들에 휘둘려 허우적 대거나, 출발점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어정쩡한 지점에서 힘이  달려 마무리 짓는 듯한 느낌을 종종 받았다. 그런데 &lt;완전한 행복&gt;에서는 그런 느낌이 없다. 고유정이라는 실제 인물을 모티브로 하여 쓰여졌기 때문에 이미 출발점이 명확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작가의 호흡과 내공이 강해진건지 잘 모르겠다.​"행복은 뺄셈이야. 완전해질 때까지,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가는 거."​저 문장을 읽노라니 매번 현실을 부정하며 다음번 이벤트까지만 어떻게든 참고 버티자는 식으로 직장 생활을 해온 내 과거가 오버랩 된다. 완전한 행복이 어디있겠는가. 그저 다음 진급, 다음 발령만 바라보며 달려온 내 직장생활도 어찌 보면 저놈의 '완전한 행복' 신기루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https://blog.naver.com/rainsky94/224389047296]]></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7225/29/cover150/k432732398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2252933</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골든 슬럼버 - 이사카 코타 - [골든슬럼버]</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64989</link><pubDate>Sat, 22 Aug 2026 07: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6498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192648576&TPaperId=1746498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804/29/coveroff/919264857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192648576&TPaperId=1746498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골든슬럼버</a><br/>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 사카이 마사토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0년 11월<br/></td></tr></table><br/>아오야기는 대학시절 친하게 지냈던 모리타로 부터 8년 만에 걸려온 전화를 받고 약속장소로 나간다. 둘은 대학 시절 어느 날처럼 패스트푸드점에 들러 함께 햄버거를 먹고 차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그런데 모리타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점점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빚을 진 자신에게 접근한 수상쩍은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하던 모리타는 '모든 것이 그들의 의도대로 흘러갈 것이니 도망치라고, 너는 오즈월드처럼 되고말 것이라고' 하며 아오야기를 차에서 밀어낸다. 어찌된 영문인지도 모르고 차에서 나온 아오야기는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경찰들로부터 일단 도망치기 시작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폭발음이 들려온다. 매스컴은 총리, 그리고 총리 암살범 아오야기의 친구 모리타가 폭사했다고 떠들어댔다. 아오야기를 뒤쫓는 경찰들은 서슴없이 아오야기에게 총질을 해댔고, 매스컴은 아오야기가 범인이라는 증거를 속속 제시했다. 하지만 영상 속 '아오야기'는 아오야기 자신이 아니었다. 누군가 자신을 닮은 이가 사칭하고 있는 것이 틀림 없었다.그리고 최근 2년간의 일들이 아오야기의 머릿속을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2년 전 아이돌 린카를 구해주어 매스컴으로부터 영웅처럼 취급되던 일, 지하철에서 치한으로 누명을 쓴 일, 친근하게 접근한 여성으로부터 무선헬기 조정을 배운 일 따위였다. 그리고 모리타의 마지막 말, '너는 오즈월드처럼 되고 말 거야' 라는 말을 다시 떠올렸다. 오즈월드는 케네디를 암살한 용의자로 체포되지만 감옥으로 압송되던 중 잭 루비에게 살해 당했다. 오즈월드가 범인이라고 단정하기엔 여러가지 의심쩍은 정황이 있었지만 진실은 묻혀버리고 만다. 아오야기는 도망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리고 대학시절 친하게 지냈던 후배 가즈, 그리고 첫사랑 히구치 등의 도움을 받으며 최선을 다해 도망치기 시작한다.​"시작 부분 기억나?" 그렇게 말한 뒤 모리타는 첫 부분을 흥얼댔다. "Once there was a way to get back homeward.""옛날에는 고향으로 가는 길이 있었다는 의미던가?""반사적으로, 대학 시절 함께 놀던 때가 떠올랐어.""대학 시절?""돌아갈 고향이라는 말을 들으면 머릿속에는 늘, 그 시절 우리가 떠올라."​"골든 슬럼버". 가즈는 노래를 그치더니 말했다. 'Once there was a way to get back homeward' 라는 구절을 반복했다. "어쩐지 그런 기분이 들어요. 이제는 두 번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없으니까. 옛날에는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있었는데, 어느새 다들 나이를 먹고."​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 사카이 마사토 주연의 2010년판  영화 &lt;골든 슬럼버&gt;와 노동석 감독, 강동원 주연의 2018년 리메이크작 &lt;골든 슬럼버&gt;, 그리고 이사카 코타로의 2008년도 소설 원작까지 &lt;골든 슬럼버&gt; 여정을 마쳤다. 찬란했던 한 때는 거창한 목표를 공유했다거나, 인생에 도움이 되는 활동에 함께 매진했다거나, 하는 이유 때문이 아니라 아무런 목적도 없이 함께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 때문에 찬란했던 게 아닐까 싶다. 목적 없이 보낸 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믿음, 신뢰, 이해, 그런 것들은 어떻게 다시 만들어보려 해도 억지로는 안된다.​어른이 되면, 무의미한 시간을 함께 보낼 사람이 주변에 없다는 것을 문득 깨닫게 된다. 가족이라는 사회적 재생산을 위한 최소 계약단위에 매몰되어, 살기 위해 직장에 나가다 보면 '목적없이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잊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함께 빈둥댔던 친구와 선후배 얼굴이 떠오르면 비틀즈의 &lt;골든 슬럼버&gt; 도입부 "Once there was a way to get back homeward"를 흥얼거릴 수 밖에 없다. <br>https://blog.naver.com/rainsky94/224386311411]]></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804/29/cover150/919264857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042976</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벌레를 밟았다 - 김지민 - [벌레를 밟았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46830</link><pubDate>Wed, 12 Aug 2026 17: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4683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638504&TPaperId=1744683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3486/1/coveroff/k00263850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638504&TPaperId=1744683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벌레를 밟았다</a><br/>김지민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0년 03월<br/></td></tr></table><br/>다른 아이
'나'는 코덕부티라는 이름으로 SNS에서 활동중이다. 화장하는 것도, 화장해주는 것도, 화장품 교환도 좋아한다. 하지만 남자라서 거래할 때는 누나 대신 나온 척 한다. 
어느 날 아버지가 몽골인인 어츠기를이 전학 온다. 어츠기를 역시 화장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나'와 금새 친해졌다. 
체육대회 날, 어츠기를이 계주에서 결승 테이프를 코 앞에 두고 넘어진다. 아이들은 일제히 어츠기를을 비난했다. 
'나'도 단체줄넘기를 빼먹는다. 모상형도, 코덕부티도 모두 나라고 생각하며 어츠기를을 찾아가니 나에게 '센비노, 모상형' 이라고 말을 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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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를 밟았다
어느 날 인형 뽑기방에서 토끼를 뽑았는데 거기에 벌레가 붙어 있었다. '나'는 벌레를 상자에 넣어 키우기 시작했다. 딱히 귀엽다거나 불쌍해서 그런건 아니었다. '나'는 때로 벌레 더듬이를 라이터로 지지는 등 가혹하게 굴었다. 
아버지는 군인이었다. 언제나 '나'에게 규율을 강조하고, 거기서 벗어나면 구타했다. '나'는 아버지에게서 폭력을 배운건지도 모른다.
강제전학을 당한 건 은규의 팔을 부러뜨렸기 때문이다. 은규는 내가 벌레 같아서 괴롭혔다고 했다. 그 말에 머리가 돌아 계단 난간을 부러뜨려 휘둘렀다.
전학 예정인 학교에서 도서관 사서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나'는 무슨 이유에선지 선생님에게 책 한권을 달라고 했다. 사서 선생님은 오래되고 버려질 책 &lt;변신&gt;을 정성스럽게 수선해서 주었다. 
아버지가 또 다시 구타하려하자 '나'도 모르게 아버지를 밀치고 벌레가 담긴 상자를 들고 집을 뛰쳐 나온다. 그리고 벌레를 풀밭에 풀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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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메리 크리스마스
아빠가 2년 전 회사에서 잘린 뒤 생계가 막막해졌다. 그래서 온 가족이 달려들어 양말 포장일을 했다. 하나 포장하면 10원인 그 일을 하다 양말을 떼다 파는 일을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짝퉁 양말을 사지 않았다.
지금은 엄마와 아빠가 곱창을 판다. 역시 장사는 신통치 않다.
친구들과 미팅을 나갔다. 입고 나갈 옷이 마땅치 않아 오만원만 달라고 했지만 아빠는 삼만오천원을 먼저 주며 나중에 만오천원을 주겠다고 했다. 그 궁상스러움에 짜증이 났다.
미팅에서 만난 오빠는 밑도 끝도 없이 '사랑한다'고 했다. 그 말에 마음이 달떴지만 그 오빠가 '빌려서 들고 간 명품 가방이 진짜인지' 친구를 통해 물었다는 얘기와, 불쌍한 할머니의 모금함에 대해 퍼부었던 무신경한 말들 덕분에 현실로 돌아온다.
크리스마스 날, '나'는 아빠에게 받은 돈으로 선물을 산 뒤 팔다 남은 곱창을 뎁혀 동생과 나눠 먹으며 부모님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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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지를 사랑한 지구인
진몽은 휴대폰을 딱지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진몽은 SNS 팔로워 수와 좋아요, 그리고 딱지와 소통하는 시간들이 현실의 관계보다 중요했다.
학교에서 휴대폰을 수거할 때 진몽은 딱지를 숨겨서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담임에게 걸려 딱지를 빼앗기고 만다. 
금단 증상에 시달리던 진몽은 담임선생님 책상 서랍에서 딱지를 훔쳐 달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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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하우스에 갇힌 날
도박중독에 빠진 아빠를 참지 못한 엄마가 마침내 이혼을 결행한 뒤, 은유와 엄마는 오래된 아파트로 이사간다. 제일 꼭대기 층이니까 펜트하우스라며 엄마는 씩씩하게 말했다. 
그날 집 안으로 고양이 한마리가 뛰어든다. 고양이 주인인 듯한 검은 마스크의 여자는 고양이 이름이 '밤이'라고 했다. 그 여자는 집 안에 한참을 머물며 고양이를 데려가려 했지만 고양이는 침대 밑에서 나오지 않았다. 고양이가 돌아간 것은 다음날이었다.
어느 날 검은 마스크 여자를 다시 만났다. 여자는 온유를 집에 들인 뒤 까르보나라 불닭 볶음면을 대접했다. 그리고 온유의 집에 전에 살던 폭력적인 성향의 남자가 하늘이라는 고양이를 죽인 일, 밤이가 그 집에 간건 하늘이가 있다고 생각해서였다는 일 따위를 이야기 했다. 
그날 엄마는 하루 종일 마트에서 수박을 팔다가 마트 앞 트럭에서 파는 싼 수박을 사왔다. 엄마와 온유는 수박에 하얀 설탕을 뿌려 나눠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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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지민은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교사이자 소설가이다. 아이들과 접점이 많아서인지 작품 속 풍경들이 아이들의 정서를 잘 드러내고 있다. 
작품을 관통하는 소재는 '폭력'과 '가난'이다. 폭력과 가난에 노출된 아이들은 그 힘에 압도당해 더 중요한 가치를 모르는 사람이 되기 쉽다. 그래서 왕왕 자신이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이 되어 힘을 가졌다고 착각하거나, 가난에서 손쉽게 벗어날 방법에 골몰해 도박이나 한탕주의에 빠져들기 쉽다. 
작가는 그런 위험에 노출된 아이들이 좀 더 가치있는 삶을 영유하길 바라며 소설을 쓴 것 같다. <br>https://blog.naver.com/rainsky94/224376537733<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3486/1/cover150/k00263850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34860132</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도미노 구라파식 이층집 - 박선희 - [도미노 구라파식 이층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37553</link><pubDate>Fri, 07 Aug 2026 15: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3755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285435&TPaperId=1743755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149/0/coveroff/895828543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285435&TPaperId=1743755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도미노 구라파식 이층집</a><br/>박선희 지음 / 사계절 / 2011년 04월<br/></td></tr></table><br/>여고생 몽주는 지어진 지 30년이 다 된 구라파식 집에 산다. 집은 처음의 산뜻한 모양새를 잃고 서서히 낡아가고 있는데, 담이 기울었고 테라스 타일이 깨졌으며 마루가 꺼졌다. 
집이 낡아감에 따라 가족들도 해체되는 듯 했다. 아버지는 무기력하게 PC방을 운영했고, 엄마는 '낭만'을 찾으며 에스프레소 향에 취해 하루를 보냈다. 오빠 일구네는 분가해 나갔고, 자기 앞가림만 하던 언니는 목하 열애중이다. 
몽주는 부쩍 외로움을 타는 할머니를 위해 도현, 무열 등과 함께 마술을 배워 할머니를 즐겁게 해드리려 하는 한편 도서관 사서 꽁지머리와 사귀어 보려 애를 쓴다. 하지만 쉽게 돌아가는 일이 별로 없었으니, 꽁지머리는 자기가 동성애자임을 고백했고 가족들은 저마다 정상적인 궤도에서 벗어나 있었다. 카운터에 앉아 야동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아버지, 커피전문점 사장과 불안한 사제관계가 된 엄마, 집안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입양하려하는 오빠네, 그리고 흑인 이슬람 교도와 사귀는 언니. 
낡아버린 집을 수리하면 가족들의 끈끈한 유대도 다시 돌아올까 싶어 몽주는 모아둔 돈을 헐어 친구들과 함께 집 수리를 시작하는데... 과연 집이 수리되면 가족들도 정상궤도로 돌아오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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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반 잠깐 2층 양옥집에 산적이 있다. 양림동 기독병원 앞이었다. 당시 그 집을 어른들은 이태리식 양옥집, 또는 집장사집이라 불렀던 것 같다. 구라파식 집은 이태리식 집과 또 어떻게 다른 것인지...
좁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비슷비슷한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던 그 동네는 철거된 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집이 철거되기 직전 동네 분위기는 참 을씨년스러웠다. 지금이야 어느 지역이 재개발된다 하면 한 몫 잡는 경우도 있지만 당시만 해도 재개발로 원주민이 이익을 보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워낙에 낙후된 동네라 땅 값어치도 얼마 안되었기 때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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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도미노 구라파식 이층집&gt;은 소재가 참 매력적이고 집과 가족을 연계시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아이디어도 마음에 든다. 하지만 맛깔스러운 소설로 기억되진 못할 듯 하다. 
작가가 이야기 속에 풍덩 뛰어들어 한바탕 놀다 나오지 못하고 물가에서 막대기로 조금 지분대다 만 느낌이랄까. 쓰고 싶은 이야기가 쌓이다 결국 터져나와 소설이 되었다기 보다는, 괜찮은 소재와 아이디어로 어찌어찌 책 한권을 엮어낸 그런 느낌이다. 
​<br>https://blog.naver.com/rainsky94/224371149391]]></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149/0/cover150/895828543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490018</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박민 -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양장 특별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34255</link><pubDate>Wed, 05 Aug 2026 20: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342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033083&TPaperId=174342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794/24/coveroff/s692135115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033083&TPaperId=174342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양장 특별판)</a><br/>박민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1월<br/></td></tr></table><br/>2008년도에 나는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인천 계산동에서 1500번을 타고 명동에 있는 직장에 나갔다. 당시 명동엔 일본 관광객들이 많았다. 화장품 매장에서는 '이랏샤이마세'를 연방 외쳐댔고, 일본 아줌마들은 배용준 브로마이드 앞에서 손으로 입을 가리고 여고생들처럼 꺄르르 댔다.중국인 관광객은 거의 없었다. 중앙우체국 앞에 파룬궁 수련자로 보이는 중국인들이 인체의 신비전을 연상케 하는 브로마이드를 걸어놓고 포교활동인지 선전활동인지를 할 뿐이었다. 집에 돌아갈 때는 서울역까지 걸어가서 국철을 탔다. 그리고 책을 읽었다. 덜컹거리는 전철에서 책을 읽노라면 마음이 평온해졌다. 마치 책을 읽기 위해 아침 일찍 계산동에서 명동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기분이었다.​그즈음 박민규의 &lt;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gt;을 읽었다. 인천에 사는 사람이라면 더욱 친근하게 읽을법한 책이었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표절한 것 같다는 의구심은 들었지만,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레이먼드 챈들러의 문체를 배꼈으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책은 재미가 있었고, 쿨했다. 박민규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했다.&lt;핑퐁&gt;과 &lt;카스테라&gt;를 읽노라니 표절에 대한 작가의 뻔뻔한 태도가 엿보인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체와 분위기, 구성을 그대로 가져다 쓴다. &lt;이나중 탁구부&gt;의 작가 미노루 후루야의 아이디어도 훔친다. 나중에 박민규는 &lt;시마 과장&gt;으로 유명한 히로카네 켄시의 &lt;황혼유성군&gt;도 표절했다. 도둑질을 하고도 책이 잘 팔리니 대담해진건지, 애초에 그런 정도의 상도덕이 없는 무뢰배인지는 모르겠으나 독자를 바보취급 하는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그런 박민규가 이상문학상도 타고, 황순원문학상도 탔다. 뭔가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박민규의 책은 통속적인 재미는 확실히 보장해주지만 엄연한 표절작가인데 문학판에서 몰라서 그러는건지, 알고도 밀어주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책이 일정 권수를 넘어서면 집안을 침범한다. 주기적으로 스캔한 뒤 처분해줘야 한다. 신경숙, 이문열, 공지영의 책을 내다버려 50여권의 공간을 확보했다. 이번엔 박민규다. 표절작가는 언제나 책꽂이의 말석을 차지하다가 버려질 처지다.&lt;죽은 왕녀의 파반느&gt;를 읽는다. 표절작가라고 비난하고 버리겠다고 마음 먹은 상황에서도 읽지 않고 버리지는 못하는 못난 결벽이다. 잘생긴 배우 아버지에게서 버림 받은 뒤 누구나 못생겼다고 외면하는 여자에게 마음을 쏟는 주인공, 아픈 가족사를 숨기고 명철한 태도로 세상을 관조하는 우울증 환자 요한,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lt;장님 버드나무와 잠자는 여자&gt;나 장편 &lt;노르웨이의 숲&gt;을 연상하게 한다. 표절작가의 작품은 아무리 재미있어도 누구의 작품을 베꼈을까 하는 의문을 남긴다. <br>https://blog.naver.com/rainsky94/224369215467]]></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794/24/cover150/s692135115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7942402</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괭이부리말 아이들 - 김중 - [괭이부리말 아이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양장본]</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30772</link><pubDate>Mon, 03 Aug 2026 21: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3077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344X&TPaperId=1743077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41/coveroff/893643344x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344X&TPaperId=1743077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괭이부리말 아이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양장본</a><br/>김중미 지음, 송진헌 그림 / 창비 / 2001년 11월<br/></td></tr></table><br/>내가 대학을 다니기 위해 인천으로 올라온 것이 1994년이었다. 그해 여름은 무척 더웠다. 기상 관측 이래 첫 번째 던가 두 번째 더위라 했다.  동아리에서 빈민활동 참가자를 모집할 때 나는 별 고민 없이 손을 들었다. 본가라 해도 내가 돌아갈 곳은 경로당 한쪽에 덧붙인 방 한 칸이었으므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였을 것이다. 그때 빈민활동을 나간 곳이 인천 만석동이다. 만석동이나, 내가 자취하는 용현 5동의 기찻길 옆 단칸방이나 도긴개긴이었다. 좁은 골목길을 두고 블록과 슬레이트로 대충 얽어 더위와 추위에 무방비로 노출된 집, 끊임 없이 올라오는 골목의 하수구 냄새, 그리고 재래식 화장실. 8박 9일 동안 내 임무는 들통을 짊어지고 재래식 화장실에 소독약을 뿌리는 일이었다. 한 집 한 집 찾아가 빈민활동 나온 대학생이라는 간단한 소개를 마친 후 화장실 위치를 물어 소독해 주는 그 일은 퍽이나 단조로웠다. 그리고 어느 집에서였던가... 화장실 안내를 해주면서 몹시 부끄러워하는 여중생을 만났다. 마치 자신의 치부라도 들킨 양, 아이는 얼굴을 붉혔다. 그 얼굴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한창 감수성 예민한 여자아이가 자신의 집에서 가장 누추한 공간을 타인에게 보여줘야 하는 그 상황이 얼마나 부끄러웠을까. 가난은 겪지 않아도 좋을 많은 것들을 강제로 체험하게 만든다. 그 체험들은 모여 슬픔이 된다. 슬픔은 언제나 마음 한 구석에 고여 있다가 다른 슬픔 한 방울이 더해지면 넘쳐 흐른다. 가난한 사람들은, 슬픈 사람들이다.​인천 바닷가에 '고양이 섬'이 메워지며 육지가 된 후 판잣집들이 들어섰다. 고양이 섬은 '괭이부리말'이라는 이름에 그 흔적을 남겼지만 원주민이 아닌 사람들은 그곳을 행정동인 만석동이라 불렀다. 바로 내가 1994년부터 몇 해를 여름이 되면 들통을 짊어지고 돌아다녔던 그곳. 소설은 그 괭이부리말을 배경으로 가난하게 살아가는 쌍둥이 숙자와 숙희, 부모가 죽거나 그들로부터 버림받아 오발탄처럼 살아가는 동수와 명환, 괭이부리말에서 나고 자랐으면서도 그곳을 부끄러워하는 교사 명희, 그리고 아이들을 돌보며 살아가는 영호의 일상을 잔잔하게 보여준다. 가난이라는 채찍이 노상 그곳에 사는 부모와 아이들을 때려대니, 괭이부리말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불행과 함께 살아간다. 알지 못해도 좋을 일을 알게 되고, 경험하지 않아도 좋을 일을 겪은 아이는 일찍 어른이 된다. 일찍 어른이 된 아이의 눈보다 슬픈 것을 나는 알지 못한다. <br>https://blog.naver.com/rainsky94/224367123948]]></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41/cover150/893643344x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4191</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나의 토익 만점 수기 - 심재천 - [나의 토익 만점 수기 - 제3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17711</link><pubDate>Tue, 28 Jul 2026 21: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41771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13960X&TPaperId=1741771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474/7/coveroff/890113960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13960X&TPaperId=1741771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의 토익 만점 수기 - 제3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a><br/>심재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01월<br/></td></tr></table><br/>토익 점수가 겨우 500점대에 불과한 '나'는 취업 전선에서 일패도지하여 호주로 어학연수를 떠난다. 호스텔에서 아무나 붙잡고 막무가내로 회화 연습을 시도하던 '나'는 제임스라는 수상쩍은 인물을 만나게 되고, 그로부터 사소한 부탁을 받게 된다. 이곳에 있는 물건을 저곳으로 옮기는 일. 
문제는 그 물건이 마리화나라는 데 있었는데, '나'에게 있어 토익점수와 연관된 것이 아니라면 선악을 판별할 의욕조차 불러일으키지 않았기에 선선히 승낙한다. 
그리고 도착한 곳이 바나나 농장. 이곳의 주인은 스티브였는데 바나나는 사실 카나비스 사티바, 즉 대마초 재배를 감추기 위한 위장에 불과했다. 그는 아침부터 케첩통을 개조한 물담배통으로 대마초를 피워댔고, 이를 명상의 한 방편이라고 우겨댔다.
그리고 그에게는 요코라는 이름의, '아폴로 13호'를 믿는 괴짜 아내가 있었다. 그녀는 세상 만사가 일루미나티의 사악한 의도대로 돌아간다고 생각했다. 또 세계는 방사능으로 오염되어 있다고 믿었기에 지하 벙커에서 보호복을 입고 생활했다. 그런 그녀를 스티브는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둘 사이는 소원한 상태였다. 
하지만 '나'는 요코가 그다지 특별할 것 없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나'의 아버지 역시 '이주일을 닮은 예수'를 믿는 특이한 종교에 심취해 있었기 때문이다. '이주일'이나, '아폴로 13호'나 인 것이다. 게다가 요코는 한국말을 무척 배우고 싶어했다. 그래서 '나'는 요코에게 한국말을 가르쳐주고, 스티브와 요코로부터 영어를 배웠다. 
그런데 토익 990점을 달성할 절호의 찬스가 한류 영향으로 좌초될 위기에 처한다. 요코와 스티브가 한국말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면서 부터 덜 싸우고 더 친밀해진 것이다. 둘은 바나나 농장에서 아예 한국말만 하자고 제안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이웃 바나나 농장으로 토익 실력을 높이기 위해 이직한다. 그런데 이곳 부부가 알고보니 토익 리스닝 문제를 내는 성우들이었다. 게다가 지하창고에는 기출문제까지 있었다. '나'는 옳타꾸나 하고 토익 실력 향상의 기회로 삼아 주야를 가리지 않고 그들과 대화하고 문제를 베껴댔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바나나를 따다 실수로 농장주의 푸들을 낫으로 절단 내 황천길로 보내는 사고가 일어난다. 나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푸들을 자연으로 돌려보냈고, 농장주는 경찰을 불렀다. 이 과정에서 스티브가 대마초 키우는 게 들통났고, '나'는 요코를 보고 놀란 경찰이 발포한 총에 맞아 한쪽 눈을 잃고 만다. 
경찰서장과 적당한 선에서 합의(의안+스티브의 방면)한 '나'는 한국으로 돌아와 토익시험을 치른다. 결과는 990점 만점.&nbsp;야심차게 지원한 종합상사의 압박 면접에서 면접관이 '아프리카 반군에게 잡히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묻자 '나'는 '기꺼이 인질이 된다', '그들의 말을 배운다' 따위, 얼마 전 호주에서 겪었던 경험에 기반한 답을 내놓는다.
'이주일을 믿는 아버지'는 한국어 강사 자격으로 스티브와 요코의 바나나 농장으로 간다. 아버지와 요코는 죽이 잘 맞아 모녀처럼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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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주제의식을 잘 나타내 주는 문장 하나.&nbsp;​"도대체 영어를 얼마나 잘해야 그 나라 국민이 되는 거야?"<br>
제3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이다. 같은 문학상 수상작이라도 수준이 천차 만별이거나, 결이 매우 다르거나 한 경우가 있다. 초기 &lt;오늘의 작가상&gt;은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었다. 그러다 차츰 작품의 질이 예전과 같지 못해지더니 &lt;철수 사용 설명서&gt;라는 기괴한 작품에 이르면 심사자 이름을 한 명 한 명 찬찬히 살펴보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제1회 중앙장편문학상은 그야말로 1억원 고료가 합당하게 돌아갔다는 생각이 드는 멋진 작품 &lt;아홉 번째 집 두 번째 대문&gt;이다. 2회 &lt;트렁크&gt;는 나쁘진 않지만 1회 수상작에 필적 할만 한 수준이나 결이 아니다. 그리고 3회인 &lt;나의 토익 만점 수기&gt;를 보면 역시 재기발랄한 문체나 문제의식이 나쁜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문학성 측면에서 수작으로 꼽아주기엔 뭔가 아쉽다. 
​7월 22일부터 25일까지 마츠야마 여행 중 읽었다.
<br><br>https://blog.naver.com/rainsky94/224360922030]]></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474/7/cover150/890113960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740737</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애거서 크리스 -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398289</link><pubDate>Sat, 18 Jul 2026 12: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39828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8202011&TPaperId=1739828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2/coveroff/8938202011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8202011&TPaperId=1739828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그리고 아무도 없었다</a><br/>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2000년 08월<br/></td></tr></table><br/>90년대 후반 동인천이 썰렁해지고, 2000년초 주안 시민회관 인근도 쇠락의 길에 접어 들었다. 지하도 상권이 붕괴되고, 식당들이 문을 닫았다. 나는 당시 시민회관 맞은편 '카라'라는 카페 겸 술집에서 낮시간에 아르바이트를 했다. 아는 사람의 가게였다. 손님이 거의 들지 않아 딱히 할 일이 없었다. 권리금을 받고 가게를 팔기 직전이었을 것이다.(권리금은 끝내 못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지금은 없어진 시민문고가 가게에서 가까웠기 때문에 해문미스터리 시리즈나 범우사 세계문학 시리즈를 한 권씩 사다가 읽었다. 5천원이면 책 한 권을 살 수 있던 시절이었다. 이 책은 그때 처음 읽었다. 그리고 유키 하루오의 &lt;방주&gt;에 &lt;그리고 아무도 없었다&gt;가 언급되길래 추억에 잠겨 꺼내 읽는다. 처음 읽는 소설처럼 내용이 생소하다.  ​오언이라는 갑부의 초대를 받은 여덟 명의 손님이 데븐 해안 근처 인디언 섬으로 모인다. 그런데 섬에는 오언은 없고 하인 로버스 부부만 기다리고 있었다. (Ulick Norman Owen = U.N.Owen, Unknown)저녁 식사를 대접받은 손님들이 흡족한 기분을 맛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들 중 누구도 오언이라는 사람을 직접 만난 적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누군가 식탁 한 가운데 열 개의 인디언 인형이 놓여 있다는 것을 지적한 직후 축음기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목소리는 열 명의 이름을 열거하면서 그들의 죄를 읊어댄다.​암스트롱: 의사, 술에 취해 수술을 집도하다 환자를 죽임에밀리 브랜트: 청교도적 성격으로 임신한 하녀를 쫓아내 죽게 만듬블로어: 경시청 출신 탐정. 거짓 증언으로 무고한 사람을 투옥시켜 옥사하게 만듬베라 클레이슨: 가정교사로 일할 때 아이 아버지를 사모해 아이를 익사하게 방치필립 롬바드: 장군. 아프리카에서 부족민 21명 학살매카서: 군인. 아내의 정부를 살아돌아올 수 없는 정찰에 내보내 죽임앤소니 마스튼: 망나니 스피드광. 존과 루시 컴베스 형제를 교통사고를 내 죽임로저스 부부: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제니퍼 브래디 죽임워그레이브: 판사. 잘못된 판결로 에드워드 세튼 죽임​영국에서 최초 출판될 때 제목은 &lt;Ten Little Niggers&gt;였다. 하지만 미국에서 원제가 가지는 뉘앙스 때문인지 &lt;And Then There Were None&gt;으로 출판되었고, 이 이름이 더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외딴 섬에서 마더 구스의 동요 &lt;Ten Littel Indians&gt;에 맞춰 살인이 진행되고 끝내 아무도 생존하지 못한다는 내용의 이 작품은 1939년 발간 이후 누적 판매 부수 1억부를 넘겼으며, 미스터리 써클 소설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힌다. ​------​열 명의 인디언 소년이 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갔다.한 명이 목이 막혀 죽어서 아홉 명이 되었다.  - 앤소니 마스튼, 독이 든 위스키 마시고 질식사​아홉 명의 인디언 소년이 밤늦게까지 자지 않았다.한 명이 늦잠을 자서 여덟 명이 되었다.  - 로저스 부인,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다음 날 깨어나지 못하고 사망​여덟 명의 인디언 소년이 데번을 여행했다.한 명이 그곳에 남아 일곱 명이 되었다.  - 매카서 장군, 일행과 떨어져 바닷가에 앉아 있다가 둔기로 머리를 맞아 사망​일곱 명의 인디언 소년이 도끼질을 했다. 한 명이 자신을 두 조각 내서 여섯 명이 되었다.  - 로저스, 장작을 패다가 도끼에 맞아 사망​여섯 명의 인디언 소년이 벌집을 가지고 놀았다.한 명이 말벌에 쏘여 다섯 명이 되었다.  - 에밀리 브랜트, 거실에서 청산가리 주사를 목에 맞고(쏘이고) 사망​다섯 명의 인디언 소년이 법률을 공부했다.한 명이 대법관이 되어 네 명이 되었다.  - 워그레이브, 판사 가운을 입고 가발을 쓴 채 이마 한 가운데 총을 맞고 사망​네 명의 인디언 소년이 바다로 나갔다.한 명이 훈제 청어에 낚여 세 명이 되었다.  - 암스트롱, 절벽에서 거짓 정보에 속아(Red herring, 훈제청어, 기만) 익사​세 명의 인디언 소년이 동물원을 걷고 있었다.한 명이 큰 곰에게 잡혀 두 명이 되었다.  - 블로어, 곰 모양 대리석 시계에 맞아 사망​두 명의 인디언 소년이 볕을 쬐고 있었다.한 명이 햇볕에 타서 한 명이 되었다.  - 필립 롬바드, 베라 클레이슨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명의 인디언 소년이 홀로 남았다.그가 목을 매어 죽음으로써 아무도 없게 되었다.(And Then There Were None)  - 베라 클레이슨, 미리 장치된 의자와 밧줄을 보고 죄책감에 자살​이 중 범인은 워그레이브 판사. 아홉 명에 대한 범죄 정보를 바탕으로 직접 심판을 내린 워그레이브는 사건의 진상이 적힌 종이를 병에 넣어 바다에 던진 후 최초 사망 당시와 똑같은 형태로 자살한다. &lt;십각관의 살인&gt; 결말이 이 부분을 오마주한건가 싶다.​https://blog.naver.com/rainsky94/224350153087]]></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2/cover150/8938202011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0241</link></image></item><item><author>PostmanBlues</author><category>마이페이퍼</category><title>방주 - 유키 하루 - [방주]</title><link>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397626</link><pubDate>Fri, 17 Jul 2026 23: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ainsky94/1739762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831528&TPaperId=1739762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062/41/coveroff/k67283152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831528&TPaperId=1739762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방주</a><br/>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02월<br/></td></tr></table><br/>대학 등산 동아리 모임에서 인연을 맺은 7명이 오랜만에 다시 모였다. 이들은 유야라는 회원의 제의에 따라 나가노현 산 속에 있는 미스터리한 지하 건축물에 들어가게 된다. 맨홀 뚜껑 같은 덮개를 열고 들어가니 지하 3층으로 이루어진 그곳에는 발전기와 가스가 갖춰져 있었고 물도 사용 가능했다. 그리고 스쿠버다이빙 장비와 산소통 각 2세트도 있었다. 그곳은 어쩐지 70년대 과격파의 아지트나 종교 단체의 비밀 건물 같았다. 버섯을 따러 왔다 길을 잃은 야자키네 가족도 합류하면서 총 10명이 그 건물에서 잠을 자게 된다. 그런데 그날 밤 지진이 일어나 출입구쪽이 바위로 막혀 버린다. 게다가 지하 3층에 차있던 물이 차츰 불어나면서 며칠 내로 탈출하지 못하면 모두 수장될 처지가 된다. 유일한 탈출방법은 출입구쪽을 막고 있는 바위를 지하 2층으로 떨어뜨려 출구를 여는 것. 하지만 그러려면 바위를 묶고 있는 쇠사슬을 잡아당겨야 하는데 닻감개를 돌린 사람은 지하에 갇히고 만다. 과연 누가 희생되어야 하는가.  완벽히 밀폐된 공간에서 지하 건축물에 들어가자고 최초로 제안했던 유야가 살해 당한다. 그 다음으로 요가 교실 직원 사야카가 목이 잘려 살해 당하고, 마지막으로 야자키 가족의 가장이 죽는다. 살인범이 잡히면 그가 닻감개를 돌리게 되리라는 암묵적인 동의가 이뤄진 상황에서 일행은 필사의 추리를 해나간다.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mysterystory&amp;no=23240 지하건물 지도​범인은 마이로 밝혀진다. 마이는 살인이 일어나고 범인이 밝혀지면 그가 희생자가 되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유야를 죽인 뒤 남편 류헤이에게 누명을 씌우려 했다. 사이가 안 좋았던 남편을 희생자로 만든 뒤에는 화자인 슈헤이와 미래를 함께 하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사야카가 자신이 범행에 사용한 끈을 찍었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빼앗으려고 그녀도 죽였다. 하지만 하필 사야카가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직후라 회수하지 못한 마이는 누군가 사야카의 스마트폰을 발견하고 안면 인식으로 잠금 해제할 것을 우려하여 목을 잘라 버린 것이다. 마지막으로 야자키는 범인이 범행에 사용된 칼을 되찾으러 올 때 잡으려고 잠복하고 있다가 도리어 당한 것이다.​마이의 남편 류헤이는 끝까지 그럴리 없다고 현실을 부정했고, 화자인 슈이치는 마이와의 연애감정에 잠시 흔들린다. 만약 마이와 함께 남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고민하던 슈이치는 상념을 떨치고 그녀가 닻감개를 돌리도록 내버려두고 떠난다. 그리고 바위가 2층으로 떨어진 직후 마이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통에 슈이치는 경악하고 만다.​클로즈드서클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이야 말로 본격 미스터리 소설의 본령에 닿아 있는 상황 아닌가 싶다. 눈 덮인 설원 산장에서의 살인이나, 폭우로 다리가 끊긴 별장에서의 살인 등등. 어렸을 적에 그런 미스터리 소설 도입부만 읽어도 도파민이 분출되어 흥분 상태에 빠져 들었던 기억이 난다.​2019년에 &lt;교수상회&gt;로 데뷔한 유키 하루오는 사이비 종교에 빠진 부모 밑에서 자라 고등학교를 중퇴했다고 한다. 현대보다는 과거, 사회파 보다는 본격물에 경도된 이유가 어렴풋이 짐작된다.​마이는 지진 직후 막혀버린 곳이 자기들이 들어왔던 출구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렇다면 빠져나갈 곳은 지하 3층을 관통해 가야 하는 비상구뿐. 스킨스쿠버 장비는 2개 뿐이었으므로 마이는 CCTV를 뒤바꿔 출구가 열려있다고 속인 뒤 살인을 시작한다. 유야를 살해한 동기는 당초 추리와 유사했지만 사야카를 죽인 이유는 그녀가 입구와 출구가 찍힌 사진을 가지고 있어서 뒤바뀐 CCTV가 들통날까 두려워서였다. 슈이치가 만약 마이와 남기로 결정했다면 그는 살았을 것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1062/41/cover150/k67283152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0624125</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