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의 목소리 - 미래의 연대기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김은혜 옮김 / 새잎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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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노벨문학상은 벨라루스의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선정되었다. 목소리 소설이라는 독특한 이름.

 

책을 들었다. 발췌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 있다.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처럼 출근하고 퇴근한다. 월급도 평균적으로 받는다. 1년에 한 번씩 휴가를 떠난다. 아내와 아이들도 있다. 정상적인 사람이다. 그러다 하루아침에 갑자기 체르노빌 사람이 되어버린다. 돌연변이가 된 것이다! 모두가 궁금해 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그런 생물체가 된다. 다른 사람들과 같아지고 싶지만 이제 불가능하다. 예전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 사람들이 쳐다보는 눈이 달라진다. 사람들이 묻는다. "거기 무서웠나요?" "발전소가 어떻게 탔죠?" "무엇을 봤어요?" "아이는 낳을 수 있대요?" "아내는 안 떠났어요?" 순식간에 희귀 전시물이 되어 버렸다. 아직도 '체르노빌레츠'라는 단어가 들리면 사람들은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 그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거기서 왔대!"(66쪽)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바로 며칠전 노벨경제학상과 관련해 조선,중앙,동아, 매경, 한경이 뻔뻔한 거짓말을 하는 것을 봤기 때문에 이번에도 영문기사들을 좀 검색해봤다. 뉴욕타임즈를 읽다가 내가 발췌한 부분이 그대로 옮겨져 있다.

There you are: a normal person. A little person. You’re just like everyone else — you go to work, you return from work. You get an average salary. Once a year you go on vacation. You’re a normal person! And then one day you’re turned into a Chernobyl person, an animal that everyone’s interested in, and that no one knows anything about. You want to be like everyone else, and now you can’t. People look at you differently. They ask you: Was it scary? How did the station burn? What did you see? And, you know, can you have children? Did your wife leave you? At first we were all turned into animals. The very word “Chernobyl” is like a signal. Everyone turns their head to look. He’s from there!

 

 

출판평론가 장은수씨는 SNS에서 이렇게 그녀를 설명했다. 그녀를 읽어내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국내 언론에서 알렉시에비치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면서 "목소리 소설"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작가 스스로가 밝힌 바도 있어서 못 쓸 표현은 아니지만, 가디언, 뉴욕타임스 등 해외 뉴스를 살펴보건대 그다지 널리 쓰이는 개념은 아닌 것 같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소설"을 강조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뜻이다.

알렉시에비치의 작품을 이야기할 때, 그보다는 "사실들의 역사"가 아니라 "감정들의 역사"를 그려냈다는 평가가 절묘했다고 생각한다. "유토피아의 목소리" "소비에트 연방 또는 소비에트 연방 이후 개인들의 목소리"를 담았다는 말도 와 닿았다.

목소리가 없는 이들에게 목소리를 돌려주는 것이 문학의 역할이고, 알렉시에비치는 여러 작품에서 그 일을 훌륭하게 해냈다. 침묵을 강요하는 정치적, 사회적 억압에 대한 저항 없이 좋은 문학도 없다. 표현 그 자체에 정치가 있다고 믿는 것은 순진하다. 정치가 표현을 만든다. 또 표현이 없다면 정치도 없다. 수천 명의 목소리를 누적해서 새로운 표현을 개척한 알렉시에비치에게 경의를 표한다.

 

선정이유와 선정에 대한 그녀의 소감은 다음과 같다.

스웨덴 한림원은 이날 이에 앞서 알렉시예비치가 "다성적(多聲的· polyphonic) 글쓰기로 우리 시대의 아픔과 용기를 담아내는 데에 기념비적인 공로를 세웠다"며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알렉시예비치는 이날 벨라루스의 민스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을 수상해 개인적인 기쁨'을 느낀다"면서도 "이 상은 나를 위한 상이 아니라 역사속에서 고통받아온(caught in a grinder throughout history) 작은 나라, 우리의 문화에 주는 상"이라고 말했다. 구소련과 러시아라는 강대국에 짓눌린 약소국의 비애가 담긴 말로 풀이된다.

그는 또 "전체주의 체제와 너무 쉽게 타협하지 말라"는 충고의 말도 곁들였다. 이어 "우리 시대엔 정직한 사람이 되기가 힘들다"면서 "전체주의 체제가 제안하는 타협에 쉽게 응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http://news1.kr/articles/?2453512

 

하지만 그녀의 책을 읽어내기는 쉽지 않다. 목소리들이 들려내는 소리에 담겨있는 아픔을 견뎌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4년동안 수술을 네 차례 했다. 이런 복잡한 병리현상을 지니고 살아남은 유일한 벨라루스 아기가 내 딸이다. 나는 딸을 매우 사랑한다. (잠시 멈춘다) 나는 아이를 더 낳을 수 없다. 용기가 없다. 산부인과에서 돌아온 후로 남편이 내게 키스하면 나는 벌벌 떤다. 우리는 이러면 안 돼. 이건 죄야. 두려워 (135쪽)

그 좋은 어머니가 내가 체르노빌 출신 이주민이라는 걸 알았을 때 놀랐어요. "얘야, 아이를 낳을 수 있겠니?" 그런데 우리는 이미 혼인신고를 했어요. 그이가 애원했어요. "집에서 나올게, 어디 세 들어 살자." 하지만 내 귀에는 다른 소리가 들려요. "얘야, 아이를 낳는 게 죄인 사람이 있단다." 사랑하는 것이 죄에요.(164쪽)

 

사랑해서 아이를 갖고 싶었어요.
첫 아이를 기다렸어요. 남편은 아들을, 나는 딸이 태어나기를 바랐어요. 의사가 나를 설득했어요. "임신 중절 수술을 하셔야 합니다. 남편께서 체르노빌에 오래 계셨어요."
운전기사인 남편은 사고가 난 직후 그곳으로 불려 갔어요. 모래와 콘크리트를 운반했거든요. 하지만 난 아무도 안 믿었어요. 믿기 싫었어요.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다고 책에서 읽었어요. 죽음까지도 ·····.
내 아이는 죽은 채로 태어났어요. 손가락도 두 개 모자랐어요. 여자아이였어요. 난 울었어요. 손가락이라도 다 있었더라면 ·····. 여자 아이잖아요.  (2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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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발견 - 먹기 전에 꼭 알아야 할 48가지 건강 지식
하상도 지음 / 북뱅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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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의 등장으로 음식과 건강에 대한 프로가 너무 많다. 음식만 제대로 먹으면 아무 병에도 걸리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핵심은 부족한 것이 아니다. 너무 많이 먹기 때문이다.

모든 식품이 그러하듯 약과 독은 양으로 결정한다. 많이 먹어서 독이 되지 않는 식품은 세상에 없다. 소금은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성분이라 적절하게 섭취해 부족 또는 과잉으로 인한 위험성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31쪽)

 

다만 식품첨가물과 관련된 규정들이 미흡한 경우도 있으니, 이런 경우는 다시 살펴봐야 한다.

정부는 과거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기, 미국의 밀가루 등 식품 원조와 수입에 의존하던 시기에 미국의 기준을 따르고 경제적 여건 등 현실적으로 허용해야만 했던 모든 식품첨가물의 안정성을 다시 평가해야 할 것이다.(46쪽)

 

하지만 과도한 정부의 개입은 오히려 시민보다는 기업을 위한 안정장치 일 수 있다. 정부에서 정한 가이드라인만 지킨다면 문제가 생기더라도 책임소재에서 자유로워진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은 건강기능식품을 정부가 인정해 주지도 않고 식품의 안정성을 사전 관리하고 있지 않다. 미국은 PL법(제조물책임법), 회수제도가 시작된 나라로 이 제도가 활성화돼있으며,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나 집단소송제도가 완비돼 있기 때문에 시장 진입의 자율성을 기업에 넘겨주는 대신 모든 책임을 지게 한다. 정부가 인정이나 승인을 준다는 것은 정부가 문제 발생 시 책임을 지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식품안전인증제(HACCP), 품질인증, 건강기능식품 등 정부가 나서서 인정해 주다보니 문제 발생시 책임질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 기업입장에서는 정부 인정을 받기 위해 서류, 시간, 예산을 투입해야만 해 귀찮은 일이겠지만, 만에 하나 사고가 터지면 책임을 함께 나누기 때문에 오히려 보험 역할의 고마운 면이 있다.(72쪽)

 

역사적으로 살펴 보면 사실 식품첨가물은 인류의 안전을 위해 사용되었다. 보다 안전한 음식을 오랫동안 먹기 위해서 발견, 혹은 개발된 것이다.

 

냉장, 냉동고가 없거나 보편적으로 보급되기 전 상온에서 고기를 오랫동안 보존하기 위해 만들어 먹던 소시지가 한때는 우리 식탁에서 간편한 단백질원으로 폭발적 인기를 누리던 시대가 있었는데, 요즘은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었다.

첨가물이 많이 들어가고 지방 함량이 높은 가공식품이라 정크푸드라고도 하고, 보존료, 발색제인 아질산염이 첨가돼 안전성 논란이 끝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 소시지와 햄의 어두운 면만 생각하지 말고 이런 형태의 가공식품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과학이 발전하기 전 먼 옛날의 시대적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106쪽)

 

사람들은 냉장고의 성능을 과신하는 경향이 있다. 냉장실, 냉동실에 있으면 무조건 안전할까?

저온저장(냉장/냉동)은 살균과는 달리 식품 중 오염된 균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원래 오염된 균이 성장하지 않고 그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성장속도를 늦춰 저장기간을 연장시키는 방법이다. 즉, 온도를 낮춤으로써 생명체의 화학적, 미생물학적, 효소적 반응속도를 늦춰 품질 변화를 최소화하는 원리이다. 일반적으로 0~10℃로 보존하는 것을 냉장이라고 하며, 0℃ 이하로 동결시켜 보존하는 경우를 냉동이라고 한다.

식약처에서 제시한 식품별 보관법을 보더라도 냉장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미생물은 저온일수록 증식속도가 느리지만 저온균(psychorotorph)은 냉장온도에서도 빠르게 증식한다. 특히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Listeria monocytogenes)는 냉장고 등 저온에서도 잘 자라 냉장식품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동결은 미생물의 생육을 억제할 뿐이지 살균효과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냉동식품이라도 장기간 무한정 보존할 수 없으며, 위생적으로 절대 안전하지도 않다.(119쪽)

 

건강프로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에 너무 집착하지는 말아야 한다. 선후가 바뀐 말들이 너무 많으니까.

식기에 묻은 음식 찌꺼기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을 경우, 만에 하나 오염될 수 있는 식중독이나 전염병을 일으키기 위해 미생물의 증식을 오히려 돕게 되는 것이다. 세상 모든 이치는 공평해 반드시 비용과 편익, 이익과 손해가 있다. 주방세제의 사용도 예외가 아니다. 위해 인자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이익과 잔류하는 물질을 섭취한다는 안정성 측면의 손해가 있다.

식기와 음식에 잔류하는 세제의 위해성을 거의 무시해도 될 정도고, 세척에 의한 위해 인자의 예방은 매우 중요해 주방세제의 사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 생각해야 한다.(132쪽) 

 

유기농제품의 높은 가격은 제품의 품질이나 안전보증이 아니라 자손들에게 물려줄 지구생태계와 환경 보존을 위해 유기농법에 지불하는 비용이라 생각해야 한다.(179쪽)

 

비만, 고혈압, 당뇨 등 '영양유래 질환'은 유전성을 포함한 내적요인과 식사와 같은 외적요인에 의해 발생되는데, 후자의 위해성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사유래 외적요인은 식품 자체의 위해 가능 영양성분 함량, 섭취하는 식품의 총량, 식품의 섭취 형태 등 '식품 자체의 위해성'과 '식생활 습관'에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많은 소비자들은 영양유래 질환이 주로 영양 불균형 식품에 의해 발생한다고 잘못 알고 있고 이런 여론이 식품안전정책, 영양정책에 반영돼 국각의 산업 규제정책의 왜곡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사람이 먹는 모든 식품은 양면을 갖고 있다. 절대 좋은 '절대 선'도 없고 '절대 악' 식품도 없다. 예를 들면, 김치는 배추와 고춧가루, 젓갈 등 원재료가 갖는 영양소와 발효시 생성된 유산균, 유기산, 비타민 등이 풍부해 너무나 좋은 식품이다.

반면 소금함량이 높아 나트륨 과잉섭취의 원흉이 되고 있고 발효시 에틸카바메이트, 니트로사민 등 발암성 물질이 생성돼 문제 식품이라 볼 수도 있다. 일장일단이 있어 먹어야 할지 말지의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194쪽)

 

 

식품첨가물 과연 잘못된 것으로 몰아세워야 할 대상인가. 다시 생각해볼 문제다.

 

식품첨가물은 고대로부터 식품의 맛과 기능을 향상시키고 저장성을 얻기 위해 사용돼 왔다. 기원전 3,000년부터 고기를 절이는 데 소금이 이용된 기록이 있고 기원전 900년까지 염과 연기의 사용이 이미 오랜 전통이 되어 있었다. 중세의 초석의 형태로 시작된 아질산염은 염과 연기의 저장효과를 증진시키고, 보튤리즘(보톡스에 의한 식중독)을 예방하며 풍미를 향상시키기 위해 육류에 첨가되어 왔다.

그러나 모든 첨가물이 유익하게 사용되어 온 것은 아니다. 예전에 냉장, 냉동시설이 없어 밀가루, 차, 와인, 맥주 등이 쉽게 오염되고 변질되었다. 독성이 강한 첨가물을 줄이도록 입법화했을 정도로 보존료가 널리 사용되기도 했고, 수은, 비소, 납과 같은 중금속을 색소로 사용한 시대도 있었다.

결국 식품첨가물의 역사는 두 얼굴을 갖고 있다. 식품저장의 증진과 식도락에 기여한 과학기술의 발전과 식품이 실제보다 더 나은 질을 가졌다고 생각하도록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부정적 측면 때문에 소비자는 식품 첨가물을 두려워한다.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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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제 먼저 끊으셔야겠습니다 - 아무도 말하지 않는 건강기능식품의 진실
명승권 지음 / 왕의서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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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도발적이다. 그리고 저자는 메타분석이라는 방법을 통해 우리가 믿고 있는 의학적 사실이 사실은 사실이 아닐수도 있다는 점을 혹은 연구결과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의학에서 어떤 새로운 약물이나 치료법이 어떤 질병에 효능이 있는지 혹은 특정 요인이 어떤 질병의 위험성을 높이는지 알아보려는 연구방법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실험실 연구, 동물실험, 환중 중례 보고, 환자군 연구, 단면적 연구, 환자대조군 연구, 코호트 연구, 임상시험, 메타분석이 대표적이다.(101쪽)

...

같은 주제로 시행된 연구라도 개별 연구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경우 개별 연구결과를 통계적으로 모두 종합해 양적인 수치로 제시하는 연구방법을 메타분석이라고 한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연구대상자의 수가 많을수록 더욱 믿을만하다"는 논리다.(105쪽)

 

비타민C 보충제에 대한 설명이다.

  • 고혈압 치료제. 임상근거 명확하지 않음, 일반 생활습관 개선보다 낫다는 근거 없음
  • 막힌 망막 혈관을 낫게 했다. 메타분석결과 효과 없음
  • 뇌졸중. 임상근거 없다.

종합비타민에 대한 메타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논문의 결과는 놀랍게도 많은 사람이 복용하는 종합비타민제에든 베타카로틴, 비타민A, 비타민E가 건강에 도움을 주기는 커녕 오히려 사망률을 높이며, 비타민C와 셀레늄은 사망률을 높이지도 낮추지도 않는다는 것이었다.(98쪽)

 

오메가-3역시 다르지 않다. 생리활성 기능 2등급이란 단순히 가능성일 뿐 실제 효과는 검증된 바가 없다.

현재 오메가-3 지방산 제품의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등급은 혈중중성지질 개선, 혈행 개선,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으므로 생리활성 기능 2등급으로 분류되어 있다. 이 등급은 중성 지방의 수치를 떨어뜨린다거나, 혈액순환을 좋아지게 한다거나, 기억력을 좋게 하는 기능에 대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 뿐이며 결국 그 기능이 확실하게 임상적으로 확립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146쪽)

 

여기서 유념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연구비가 어디냐에 대한 문제다. 사실 연구비를 지원한 곳에서의 연구결과가 의미있다는 것은 효능 자체가 신빙성을 의심해 봐야 하는 일이다. 신뢰의 문제이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연구비 출처가 어디냐에 따라 메타분석을 따로 시행했는데, 그 결과가 다르게 나왔다는 것이다. 글루코사민 제조회사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수행된 연구들은 글루코사민이 통증감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제조회사와 상관없는 비영리기관에서 연구비를 받아 수행된 연구는 통증 감소에 효과가 없었다.(155쪽)

 

하나의 연구결과만 봐서는 안된다. 칼슘보충제가 골절에는 효과가 있지만 다른 부작용도 있다. 오히려 부작용이 더 클 수도 있다.

앞선 연구를 보면 5년 동안 1,000명이 칼슘 보충제를 복용한 경우 26명의 골절을 예방할 수 있지만 14명의 심근경색증, 10명의 뇌졸중, 13명의 사망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칼슘보충제를 복용함으로써 얻는 이득보다는 손실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 환자가 골절을 예방할 목적으로 칼슘보충제를 쓸때,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칼슘보충제 처방은 유보되어야 한다.(165쪽)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이다.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통해 건강을 유지할 목적으로 각종 건강기능식품, 민간요법, 보완·대체요법을 사용하는 것은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일이다. 이런 것들은 대부분 그 효능과 안정성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없거나 부족하다. 무엇보다도 의사, 한의사를 비롯한 전문 의료인들은 이렇게 근거가 확립되지 않은 각종 건강기능식품과 치료법들을 환자나 일반 대중에게 권하거나 선전해서는 안 되며 지속해서 새로운 의학지식을 습득하고 근거에 기반을 둬 양심적인 진료를 하도록 해야 한다.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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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뱅크, 은행의 종말을 고하다
크리스 스키너, 안재균 / 미래의창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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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등장은 획기적인 가상 화폐의 등장이었다. 기존에 생각했던 화폐의 기본개념이 깨졌다.

비트코인이 국경 없이 어디에서든 누구나 거래할 수 있는 디지털 토큰이라는 것은, 대부분의 가치 교환 방식은 통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우려스러운 지불 방법이다. 예를 들어 비자나 마스터카드, 페이팔 등은 미국에 사무소가 있어 미국 정부의 통제를 받는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미국, 중국, 러시아, 그 어떤 곳에도 존재하지 않으며, 오로지 인터넷 상에만 존재하므로 통제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공공영역에서 비트코인이 등장하는 것을 이슈로 삼는 것이다.(155쪽)

 

게다가 새로운 IT기업들이 기존 은행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소셜 금융회사들이 이루고자 하는 방향이다. 뱅킹에서 부가가치가 낮고 마진은 높은 것을 찾아내어, 이를 최신 기술 덕분에 가능해진 다이렉트 연결을 통해 소비자들로 하여금 높은 부가가치에 낮은 마진으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 요즘 등장하고 있는 모든 혁신적인 금융 모델은 은행의 전통적인 구조를 조금씩 잠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 깨달았다.

  • 피도르, 모벤, 심플, 알리오르 등은 은행의 핵심 영역인 예금 모델을 잠식하고 있다.
  • 조파, 스마바, 프로스퍼, 렌딩서클 등은 신용대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 커런시클라우드, 비트코인, 아지모, 클릭엑스 등은 은행의 국제거래를 잠식하고 있다.
  • 킥스타터, 리시버블익스체인지, 펀딩서클 등은 은행의 기업금융 업무를 잠식하고 있다.
  • 이토로, 줄루트레이드, 스톡트윗츠 등은 은행의 투자업무를 잠식하고 있다. (181쪽)

 

이제 은행은 이제 망했다고 하고, 디지털뱅크가 그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쉽사리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실상 그럴까? 게다가 기업의 수명이 평균 15년 정도라고 할 정도면 말이다.

 

하지만 은행을 보면

1999년에 1. 씨티그룹, 2. 뱅크오브아메리가, 3. HSBC, 4. 크레디에그리콜, 5. 체이스맨해튼

2010년에 1. 뱅크오브아메리카, 2. JP모건체이스, 3.씨티그룹, 4.스코틀랜드 왕립은행, 5. HSBC

로 생각외로 변화가 적다.

이렇게 된 까닭은 은행이 상거래와 국가 경제에 필수불가결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은행의 중요성은 최근의 금융위기에서도 볼 수 있듯이 몇 번이고 계속해서 입증되었다. 은행은 경제가 제 기능을 못하게 할 수도 있고, 성장과 진보를 가능하게 할 수도 있다. 은행의 역할은 당연히 경제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쪽보다는 성장과 진보가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쪽이다. 최근의 금융위기로 은행의 입지에 손상을 입었지만, 그다지 바뀐 것은 없다. 은행업을 위해서는 은행업을 위한 허가가 필요한데, 이 핵심적인 요구 사항인 허가 제도가 없다면 경제시스템은 무정부 상태와 같은 상황이 될 수 있다.(257쪽)

 

즉, 은행이라는 기본 특성상 은행을 대체할만 한 것은 없다. 그래서 은행의 각 기능들이 많은 IT기업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정작 은행 전체의 업무를 아우를수는 없다. 그래서 은행의 디지털화가 중요하다.

 

하지만 IT너무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디지털 네트워크를 단순히 구시대의 인프라, 네트워크, 유통전략, 조직을 기반으로 한 부수적인 개념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런 생각이 결국 사일로 구조(silo:외부와 소통하지 않고 고립된 구조), 골치 아픈 프로세스, 적합하지 않은 기술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된다.(28쪽)

 

그리고 이제

돈은 무의미하다. 우리가 더 이상 돈을 취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데이터를 취급한다. 돈이라는 단어는 보통 현금과 연관이 되는데, 은행과 카드사가 현금과의 전재을 치르는 것으로 보아서는 우리 대부분은 이제 현금을 더 이상 중요하다고 여기지 않는 것 같다. 은행과 카드사가 현금과의 전쟁을 하는 이유는 그들이 현금을 값싸고 쉬운 디지털 프로세스로 교체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디지털 프로세스란 현금이 데이터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은행이 디지털화가 중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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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의 공룡 열전 - 여섯 마리 스타공룡과 노니는 유쾌한 공룡 입문
박진영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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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시중에 나와 있는 공룡 책들을 보면 참으로 놀랍다. 마치 책의 저자가 직접 공룡을 보고 온 것처럼 이들을 묘사하기 때문이다. 어는 공룡이 싸움을 잘했고, 어느 공룡이 성질이 온순했으며, 어느 공룡이 동료들과 잘 어울렸는지, 마치 공룡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 양 소개를 한다. 하지만 이것은 모두 잘못된 사실이다. 일종의 사기다. 왜냐하면 우리는 사실 공룡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7쪽)

 

공룡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100여년이다. 그리고 지금 알려진 연구들의 대부분의 최근에 연구된 것들이다. 그말은 공룡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 공룡을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 바로 공룡에 빠진 젊은 연구가 박진영의 공룡열전을 읽는 것이다. 박진영의 공룡열전은 대표 공룡 6종을 들어 공룡을 설명한다. 6종으로 어떻게 설명이 되냐고? 실제 우리가 아는 공룡은 많지 않고, 대표 공룡들을 통해 공룡 전체를 아우를 수 있다.

 

공룡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티라노사우루스이다. 최고의 육식공룡, 하지만 티라노사우루스가 최고의 공룡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오랜기간동안 난관이 있었다. 최고의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는 한동안 느림보 시체청소부로 여겨졌다. 최근 연구결과에서 티라노사우루스가 뛰어난 시각을 가지고 있었고, 실제 사냥을 한 화석드리 나오고 실제로 왠만한 초식공룡보다 빨랐을 것이라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 다시 공룡의 제왕으로 귀한을 한 것이다.

 

티라노사우루스와 관련된 이슈 중 하나는 바로 팔이다. 사냥에 사용했을 것으로 생각하기에 힘든 짧은 팔의 용도였다. 요즘은 그 팔이 연애(?)를 하는데 사용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한다.

 

생김새로 관심이 가는 공룡중의 하나가 바로 트리케라톱스이다. 트리케라톱스는 세개의 뿔(프릴)을 가졌다. 흔히 그 뿔로 티라노사우루스와 싸웠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뿔의 구조상 싸움을 하기는 어렵고 종족내 과시용이었을 것이다라고 최근 연구는 말한다. 현재의 뿔동물들의 뿔이 대체로 구애용인것을 감안하면 말이다. 사실 생존도 중요하지만 각 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종족번식이고, 그를 위해서는 각 공룡들 나름의 성선호를 위한 전략을 가졌을 것이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룡은 브리키오사우루스일 것이다. 브리키오사우루스는 목이 긴 공룡이다. 아기공룡 둘리도 브리키오사우루스와 유사하다. 브리키오사우루스를 읽으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긴 목을 가지고 어떻게 호흡한 산소가 폐에 도달하고, 심장에서 내보내는 혈액이 머리까지 도달했겠냐는 것이다. 이를 위해 특수한 형태의 조직이 발달했다.

브리키오사우루스에게는 한가지 대안이 있었다. 바로 뼛속까지 확장된 폐 구조였다. 브리키오사우루스를 포함한 모든 목긴공룡은 척추에 플로로실이라는 빈 공간이 있다. 이 구조는 오늘날의 새한테서도 관찰되는 구조인데, 이 공간 안에는 폐와 연결된 공기주머니가 있다. 이 공기주머니는 폐로 전달할 산소를 미리 받아 놓은 다음, 공룡이 다음 숨을 내쉴 때 폐로 신선한 산소를 공급해 주었다. 게다가 이 구조는 몸 구석구석으로 산소를 전달해주는 역할 도 해주었을 것이다. 이처럼 특수한 폐 구조 덕분에 목긴공룡들은 끊임없이 신선한 공기를 온 놈으로 보낼 수 있었다. (150쪽) 

 

 

이구아나와 닮아 이구아노돈(이구아나의 이빨)이라는 이름이 붙은 공룡이 있다. 이구아노돈은 파충류와 닮아 공룡에 있어서는 인기가 없는 편이지만, 공룡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다. 보통 공룡이 100여년전에 발견된데 비해 이구아노돈은 200년전에 발견되었고, 파충류와의 차이점으로 공룡이라는 인식을 하게 되었다.

이구아노돈의 뼈가 도마뱀의 것과 비슷하면서도 달랐기 때문이다. 특히 이구아노돈의 다리 구조는 도마뱀과 많이 달랐는데, 일반적으로 몸의 옆으로 뻗는 도마뱀의 다리와는 달리 이구아노돈의 다리는 포유류처럼 아래로 곧게 뻗어 있었다. (169쪽)

 

공룡이라는 이름도 갖게 되었다.

서로 다르게 생긴 화석파충류들은 모두 다리가 아래로 곧게 뻗어 있었고, 골반에 추가적인 뼈들이 있었다. 이러한 특징들은 다른 파충류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었다.

오언은 1842년에 이 사실을 학계에 발표했고, 이 세 동물들을 묶어 '무서울 정도로 대단한' 또는 '무서운' 이란 뜻의 그리스어 '데이노스deinos'와 '도마뱀'을 뜻하는 '사우로스sauros'를 합친 '디노사우르dinosaur'란 이름을 붙여 주었다. 이 이름이 나중에 중국으로 넘어가 恐(두려울-공), 龍(용-용)으로 번역되어 '공룡'이 되었다. (171쪽)

 

데이노쿠스는 사나운 육식공룡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단독으로 사냥을 즐겼는지, 아니면 집단사냥을 했는지도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무엇보다 데이나쿠스가 중요한 것은 새와 공룡의 연관성을 찾게 된 공룡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특징적인 공룡은 스테고사우루스이다. 등에 삼각형 모양의 골판을 가지고 있는 스테고사우루스는 처음부터 그 삼각형 골판의 위치를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이 걸렸단. 처음에는 일렬인 줄 알았지만 두줄에 서로 어긋나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 골판 역시 종족번식을 위한 과시용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

 

공룡과 새와의 연관성을 연구하기에 공룡과 새의 분류법이 달라 서로를 엮기가 힘들다. 현재상태로만 분류한 린네식은 진화관계를 나타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1950년 독일의 생물학자 빌리 헤니히는 린네식 분류법의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분기분류법cladistic taxonomy을 만들었다. 분기분류법은 공통된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생물 그룹끼리 묶어서, 마치 나무의 가지를 그려나가는 것 처럼 일종의 가계도를 그리면서 각 생물들의 진화적 관계를 보여주는 매우 획기적인 분류기법이다.(267쪽)

 

새로운 분류법으로 말미암아 이제 새는 공룡이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다. 공룡은 멸종된게 아니다. 아직도 인간과 함께 살고 있다.

이 새로운 분류법에 따르면 새는 공룡이란 그룹안에 포함된다. 그러니까 티라노사우루스, 브라키오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와 함께 펠리컨, 타조, 펭귄, 칠면조가 모두 공룡이라는 것이다. 사람, 고래, 코끼리, 그리고 박쥐가 모두 다르게 생겼지만 포유류인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공룡은 아직 멸종한 게 아니다. 우리가 그저 이들을 공룡이 아닌 새라고 부르고 있을뿐.(268쪽)

 

새를 공룡이라고 생각한 과학자 오스트롬은 공룡과 새의 손에 주목했다.

오스트롬이 가장 주의 깊게 관찰한 부위는 바로 데이노니쿠스와 시조새, 그리고 새의 손목이었다. 티라노사우루스, 알로사우루스 등 당시에 알려져 있던 대부분의 육식공룡들은 손이 앞으로 뻗어 있었으며, 마치 해병대 박수를 치는 군인들처럼 손바닥이 서로 마주보고 있었다. 하지만 데이노니쿠스와 시조새, 그리고 새들은 반달 모양의 특수한 속목뼈를 가지고있어서 손목을 좌우로 움직여 손을 옆으로 접을 수가 있었다. (229쪽)

 

게다가 최근에는 깃털을 가진 공룡화석이 계속 발견된다.

2004년, 중국에서 굉장히 이색적인 이름의 공룡이 보고되었다. 그 이름은 바로 딜롱Dilong. ... 이 화석을 본 고생물학자들은 바로 이것이 티라노사우루스의 조상뻘 되는 동물임을 알 수가 있었다. 게다가 딜롱의 뼈화석 가장자리에는 놀랍게도 원시깃털의 흔적이 보존되어 있었다.(33쪽)

 

(1996년) 깃털공룡 화석의 발견은 시노사우롭테릭스로 끝나지 않았다. 시노사우롭테릭스가 발견된 그 다음해에는 긴 손가락을 가진 깃털공룡 프로타르카이옵테릭스, 1997년에는 닭처럼 생긴 카우딥테릭스가 연달아 보고되었다. 1999년에는 데이노쿠스의 가까운 친척인 시노르토사우루스가 보고되면서 데이노니쿠스를 포함하는 드로마이오사우루스류 공룡 또한 깃털을 가졌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다. (247쪽)

 

브리키오사우루스에서 보여준 페구조 역시 공룡과 새의 연관관계를 보여준다.

저산소 환경에서 효과적인 호흡활동을 하기 위한 폐 구조는 목긴공룡만의 특허는 아니었다. 뼛속까지 침투하는 이 폐구조는 사실 육식공룡한테도 발견되고 있어서 아마 이 둘의 공통조상 때부터 이러한 구조가 나타났을 것으로 여겨진다. 재미있는 사실은 육식공룡과 목긴공룡의 이러한 공기주머니 폐 구조가 오늘날 이들의 후손인 새들에게서도 관찰된다는 것이다. 이 구조를 가리켜 우리는 '기낭'이라 부른다. 이 기낭을 이용해 새들은 몸을 가볍게 해서 하늘을 날 수 있고, 산소가 상대적으로 희박한 높은 고도에서도 잘 날아다닐 수 있는 것이다.(152쪽)

 

뼈구조에서도 공룡-새 연관성이 증명된다.

오늘날 새한테서만 찾아볼 수 있는 이 창사골(주.V자모양의 가슴뼈)은 새의 어깨뼈를 비롯한 나머지 가슴뼈들과 인접해 있으며, 위팔뼈와 가슴을 이어주는 강한 힘줄이 붙어 있다. 이 강한 힘줄은 새가 힘차게 날개를 아래로 내렸을 때 힘들이지 않고 날개를 올리도록 도와준다. 결국 이 창사골 덕분에 새는 힘찬 날개짓을 할 수 있는 것이다.

... 사실 공룡의 창사골은 1924년에 진작 발견되었다. .. 데이노쿠스를 포함한 다양한 드로마이오사우루스류 공룡부터 닭을 닮은 오비랍토로사우루스류, 그리고 가장 오래된 육식공룡 중 하나인 코일로피시스까지 다양한 육식공룡한테서 창사골이 발견되었다. 심지어 티라노사우루스에게도 이 뼈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고생물학자들은 깜짝 놀랐다.(244쪼)

 

책은 단순히 공룡을 설명만 하는 것이 아니라 100년전에 공룡화석을 발견한 과정, 연구하는 과정, 그리고 현재의 의견까지 충실하게 설명한다. 되도록 쉽게. 그리고 그 와중에 연구자들의 고뇌와 갑질 등까지도 보여준다.

 

이 책 한권이면 공룡의 세계에 들어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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