넛지 -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리처드 H. 탈러 & 카스 R. 선스타인 지음, 안진환 옮김, 최정규 감수 / 리더스북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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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의 인기가 상당히 지속되고 있다. 넛지마케팅이라는 후속책이 출간된 걸 보면 넛지를 활용하려는 경영계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넛지의 사전적인 의미는 팔꿈치로 쿡 찌르다의 의미로 어떤 선택에 부드럽게 개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넛지를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례는 암스테르담 공항의 남자화장실 소변기이다. 사례로 사용하기에 좀 그렇긴 한데 이해하기에는 제일 쉽다. 그래서 이 책을 소개하는 많은 기사들이 다루고 있는 바이다. 개인적으로도 4년전 체코에 가던 길에 경유했던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역시 경험했던 바인데 남자화장실 소변기에 파리 한마리가 그려져 있다. 소변을 보는 행위에 그 파리에 신경이 쓰이게 되는데 자연스럽게 그 파리를 정조준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화장실이 전 보다 깨끗해졌다고 책에서는 소개한다. 바로 이 것이 넛지인데 소변을 보는 행위에 파리라는 목표를 제공하므로 어떤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다.

 

 

넛지를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개념중에 하나가 선택설계자이다. 사실 선택설계자 개념은 자본주의사회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개념이기도 하다. 소비자들은 모두 자신이 선택의 자유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 선택의 자유를 갖기 위해서는 자기자신의 필요에 의해 제품 혹은 서비스가 생산이 되어야 하는데 실제는 만들어진 제품 혹은 서비스중에 가장 만족스러운 것을 선택하게 된다. 바로 이런 제공에 선택설계자가 개입하게 된다. 책에서는 미국의 급식을 사례로 들었지만 이는 우리 현실에서는 잘 맞지가 않는다. 식사의 체계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의 급식처럼 한가지 혹은 두가지 식단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오늘 식단이 햄버거라면 햄버거에 들어가는 야채, 패티 등을 모두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여기에 선택설계자(영양사)가 개입할 공간이 생긴다. 햄버거에 들어갈 구성물들의 배치를 통해 학생들의 선택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십여가지의 선택 옵션이 있을 때 영양적으로 바람직한 재료들을 눈에 잘 보이고 선택하기 쉬운 곳에 배치함으로 학생들에게 바람직한 음식을 제공할 수 있는데 이 또한 넛지의 한 예이다.

 

넛지가 가장 많이 활용될 수 있는 분야는 서비스 계약이다. 서비스 계약이라는 것은 핸드폰 요금제, 잡지의 정기구독, 보험가입시 특약 선택 등이 있다.예를 들어 3개월 혹은 6개월간 무료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조건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보통 무료계약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소비자 스스로 해지의사를 밝히지 않는 경우 자동으로(디폴트로) 가입이 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이런 경우 똑똑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서비스 계약 의사를 밝히지 않는 경우 자동으로 서비스가 중단되도록 규제하는 방안이 넛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넛지의 기본 개념에는 바로 인간을 어떻게 보느냐에 있다. 경제학에서는 기본적으로 인간은 합리적으로 선택한다고 가정을 한다. 경제학적 인간 이콘(Econ)으로 보는 것인데 실제 인간은 합리적이 않은 경우가 많다. 이렇게 인간을 비합리성을 연구하는 학문이 행동경제학이다. 경제학에 심리학, 소비자행동론등의 이론을 접합시킨 것이다. 넛지는 이 행동경제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넛지란 바로 이 책의 부제와 같은 똑똑한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도 언급하듯이 악한 의로도 넛지를 가하는 사람들이 있고, 나쁜 넛지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넛지를 읽고 한 번 생각해본다면 기업들은 넛지를 기업의 이익을 최대로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용할 것이다. 책에서 말한바와 같이 오히려 소비자의 똑똑한 선택을 방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 나쁜 넛지의 가능성이 착한 넛지의 가능성 보다 무궁무진 할 것이다. 정치에서도 서로간의 이득을 위해 넛지를 가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4대강과 관련한 여론조사에 이런 넛지를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4대강의 오염이 심각하다 이를 방치하면 회복불능의 상태가 될 수 있다며 방치할 것인가, 개선할 것인가라는 선택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한겨레 신문 교육란에서 책 비교를 하고 있는 고등학교 교사 안광복은 넛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질문한다.
"하지만 너지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은 곱지 않다. 너지도 크게 보면 수사학(修辭學: rhetoric) 가운데 하나다. 수사학이란 사람들을 잘 설득하는 기술이다. 민주주의가 자리 잡은 곳에서는 어디서나 수사학이 꽃을 피웠다. 그러나 대개 수사학은 궤변술이라며 비난받았다. 실제로 수사학이 절정에 다다르면 민주주의는 거꾸러지고 독재가 다시 나타나곤 했다. 수사학 교사들이던 소피스트가 판을 치던 옛 그리스의 아테네, 황제가 나타나기 전 키케로의 공화정 로마가 그랬다.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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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ck 스틱! - 뇌리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의 힘
칩 히스.댄 히스 지음, 안진환.박슬라 옮김 / 웅진윙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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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광고음악이 들리면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모습을 발견한다. 아이구 이런 촌스런 음악을 내가 입에 달고 살다니. 자주 접하다 보니 나도 쇄뇌되었나 보다라고 생각할 만한데 거기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지 않을까? 대화를 나누거나 토론을 하다보면 맴맴 돌다가 한자성어 하나가 상황을 명학히 설명해주는 경우를 본적이 있다. 그리고 학창시절 부터 들어온 '내 친구의 친구가 그러는데 말이야~' 는 지금까지도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야기이다.

열심히 책을 들여다보며 수치들을 드려다 보며 읽은 혹은 들은 이야기들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비해 이런 이야기들을 왜 그렇게 쉽게도 기억이 되는 것일까?

문제는 이제 발생한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그리고 사회활동 혹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제는 내가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는 위치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밤새워 데이터를 찾아내고 잘 만들어진 파워포인트 자료들을 참조해보지만 발표후에는 무언가 2% 부족해지는 분위기를 이겨내기는 쉽지 않다. '잘 했어'라는 소리를 듣고는 하지만 내가 의도한 영향을 받지는 않아보인다. 지금 우리회사에서는 이런 조치가 꼭 필요한데 말이다.

지은이들은 나의 이런 문제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왜 속담은 오랫동안 기억되는 것일까? 투자와 관련되거나 경제학적 이슈에서 '내 손의 한마리 새가 덤불 속의 두마리의 새 보다 낫다'라는 속담으로 상황을 정확히 이야기해주고 자신의 의도를 명확하게 인식시킬 수 있는지를 하나 하나 되짚어 가며 길을 보여준다.

바로 스틱! 뇌리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의 힘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들이 가지고 있는 비결. 그것은 바로 그런 메시지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다. 그런 메시지속에는 6가지 핵심 비결이 숨어있다. Simplicity 단순성, Unexpectedness 의외성,
Concreteness 구체성, Credibility 신뢰성, Emotion 감성, Story 이야기. 성공적인 메시지를 창출하려면 '간단하고 기발하며 구체적이고 질실되며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즉 이 단어들의 첫단어, 성공(SUCCESs)의 핵심비결인 것이다. 단순하면서도 관심을 끌고(의외성), 메시지를 이해하고 기억하게 하고(구체성), 동의, 신뢰하도록 부추기고(신뢰성), 각별히 여기도록 자극하고(감성), 행동을 야기하는 것(스토리)야 말로 스틱!의 힘이다.

이 책은 스틱같은 이야기들을 소재로 삼았기 때문에 풍성한 사례의 백화점이다. 아름다운 드라이브를 배경으로 한 인클레이브 미니밴은 화목한 가족과 생활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여느 자동차광고 같지만 이어지는 사고장면은 어떤 메시지보다 힘있는 '안전벨트'의 사례를 보여준다. 또한 우리가 매일 TV 광고에서 보는 핼리코박터 파일로 균과 관련된 마셜박사의 이야기와 같이 익숙한 이름도 등장한다. 궤양의 원인은 박테리아다라는 마셜박사의 의견은 그가 갓 30대의 호주의 인턴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로 의학계에서 외면을 받아왔다는 사실은 신뢰성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예이다.(매일 보는 TV 광고의 주인공이 그런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니 흥미로웠다.) 

지은이들은 이런 스틱의 효과를 보기 위해 꼭 극복해야 할 한가지를 먼저 짚고 넘어간다. '지식의 저주' 1990년 스탠포드 대학에서의 실험은 한쪽에서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곡을 테이블을 두드려서 소리를 내면 다른 한쪽은 그 곡을 알아맞추는 것이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두드리는 사람은 그가 어떤 음악을 두드릴 때 머리속에서 음악을 듣는다. 그리고는 상대방도 그 음악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반대편에 있는 사람은 단순히 타격음밖에 듣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일단 자신이 알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인데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스틱의 힘도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이 책은 어느 분야에 있건 무엇인가를 표현해야 하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특히나 보고 자료로 파워포인트를 많이 쓰는 사회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야 할 책이다. 나는 열정을 가지고 만들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의미없는 소리, 혹은 반복되는 소리로 들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제 바로 이 스틱! 딱 꽂히는 메시지를 만들어보자.

(이 책은 단순히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례들을 부록으로 제공하고 있어서 연습을 해 볼 수도 있어서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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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볼 - 불공정한 게임을 승리로 이끄는 과학
마이클 루이스 지음, 윤동구 옮김, 송재우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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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살이가 재미있는 이유는 예상과 결과가 꼭 들어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똑똑한 사람들이 항상 성공하는 것이 아니고 과학고, 외고 등에 입학했다고 항상 서울대를 가는 것은 아니다. 정보통신사업이 발전하면서 대기업을 이기는 소규모 벤처기업들이 나오고 있다. 이는 단순히 운일까? 열심히 일한 결과라면 과연 잘 나가는 상대는 열심히 하지 않았단 말인가?

 야구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가난한 구단중의 하나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보여준 성과를 보면 그렇다. 좋은 전력을 가졌다고 항상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아니겠지만 가장 부자구단인 뉴욕 양키스나 보스턴 레드삭스를 보면 그들은 항상 좋은 성적을 낸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가난한 템파베이나 플로리다 같은 팀의 성적은 항상 하위권을 맴돈다. 그런데 예외가 한 팀 있다. 바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이다. 한 예를 들어 2002년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의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오클랜드 103승(총연봉 42백만불). 2위 애너하임(63백만불). 3위 시애틀(86백만불). 4위 텍사스(106백만불)

오클랜드의 성적은 2002년만 좋았던 것이 아니다. 1991년 부터 1998년까지 오클랜드의 성적은 그리 뛰어나지 못하지만, 1999년 부터의 성적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게다가 2002년은 자니 데이먼이나 제이슨 지암비 같이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를 FA로 다른 팀에 넘겨준 이후의 성적이라 더욱 놀랄 만한 일이다. 여기에 어떤 숨겨진 비결이 있는 것이 아닐까?  머니볼은 그 신비를 찾아 떠난다. 여기에 오클랜드 단장 빌리 빈과 그를 따르는 몇 스카우터들의 이야기가 있다.

 빌리 빈이 단장을 맡은 오클랜드는 자금이 충분한 팀이 아니다. 게다가 오클랜드의 플레이와 선수수급 방식은 야구의 정석과 너무나 거리가 멀다. 야구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알겠지만 이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뛰어난 선수와 홈런, 도루 그리고 적시에 필요한 희생번트이다. 오클랜드의 플레이에서는 도루를 찾아보기 힘들다. 누구의 발이 점수를 만들어냈다는 해설자의 아름다운 해설을 듣기 힘들다. 주자를 득점권으로 진루시키기 위한 희생번트를 대는 일도 없다. 호쾌한 스윙보다는 기다림의 미학을 아는 선수들을 선호하고 훈련시킨다. 신인 드래프트나 트레이드 또한 아무도 관심갖지 않던 선수들을 데려온다. 야구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운영하는 팀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클랜드가 보여준 성과는 탁월하다.

 그럼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우리는 빌리 빈과 그의 스카우터 팀에게서 그 핵심열쇠를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은 먼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야구를 한 사람이 야구를 제일 잘 안다'. '야구통이 야구를 제대로 볼 줄 안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났다. 대신 그들은 데이타와 선수들의 환경에 관심을 가진다. 예측하기 힘든 잠재력이 아닌 현실적인 가능성을 먼저 본다. 야구선수는 모델이 아니라는 선수수급 원칙이 있다. 그리고 야구에서 승리하기 위한 핵심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다. 왼손타자에는 왼손타자라는 명제가 아닌 수치를 통해 증명된 실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오클랜드가 수급한 신인선수들 중에는 다른 스카우터들은 전혀 이름도 모르는 선수들이 있다. 때로는 선수생명이 끝났다고 선고받은 선수들을 과감히 기용한다. 그리고 그들은 2002년 무려 백세번이나 이겼다. 0.636의 놀라운 승률이다.

 빌리 빈의 이런 구단 운영방식은 회사의 경영과 관련되 우리가 극복해야 할 놀라운 비밀을 이야기해준다. 첫째, 야구의 리더는 감독이고 단장은 외부 지원자라는 인식이다. 그리고 스카우터들은 선수만 뽑아올 뿐 선수들의 성적은 감독과 코치의 역할이다라는 생각이다. 요즘 들어 회사에서는 경영관리 부서의 역할보다 개발부서와 같은 현업부서의 힘이 강해졌다. 그래서 투자와 관련된 협의속에서 이런 일들이 있다. '이거 시장성이 있느냐?' '이거 중요하다.' 야구 감독과 같은 개발부서장들의 판단은 개발을 너희가 어떻게 알겠느냐며 투자를 밀어붙이는 경향이 많은데 이들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 또한 핵심인재를 뽑기에 바쁜 인사부서에서는 좋은 인재들만 뽑는데 관심이 있지 어떤 인제들이 회사에서 성과를 내는지에는 관심이 없다. 그들이 성과를 못내는 이유는 회사에 대한 부적응 혹은 부서장의 관리 책임이라고 몰아버린다.

 둘째, 사업에 대한 경계짓기와 전통적인 사업운영 방식이다. 특히 영업부서나 마케팅 부서에서는 경영관리 부서들의 데이터에 의한 조언을 무시하기 일쑤이다. 가만히 앉아서 숫자나 보고 있는 너희들이 현장을 알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다. 각종 데이터를 종합해 만들어낸 제언과 최적화로 만든 방법들 특히 선진기업들에 시행되는 6시그마와 같은 방법들이 현업에서는 많이 무시되고 있다. 그들에게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자신들만의 감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사업에서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했을 경우 그럴 수도 있다며 감의 경영에 대한 확고한 신념에는 변화가 없다. 보다 핵심적인 요소들을 분석하기 위한 여러 방법들(신경영기법)에 대한 부정적인 접근에는 이런 신념이 자리잡고 있다.

 솔직히 머니볼은 야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읽기에는 지루할 수 있다. 그러나 소설 읽듯이 읽어나가며 빌리 빈과 그의 스카우터들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본다면 그 속에 숨겨있는 비결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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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포머 - 성과로 말하는 핵심인재 하이퍼포머
류랑도 지음 / 쌤앤파커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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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목표관리, 성과경영에 대한 반전이다. BSC로 대변되는 성과경영체계를 논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성과경영체계를 도입하고자 노력하였으나 실제 적용에 있어서 많은 문제가 있었다. 문제는 직원들이 평가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인데, 이 책은 성과경영을 반대편 즉, 직원의 입장에서 접근하므로 그동안 파생되었던 문제점에 대한 한차원 높은 해결책을 제시했고, 읽어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어 성과경영의 전도서라 할 만하다. 그 핵심은 기존의 책들이 가지고 있던 정보전달, 사례연구 등에서 벗어나 회사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상의 인물을 소재로 소설형식으로 전개되고 있어 흥미롭게 성과경영의 진수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이수호대리라는 가상의 인물이 어떻게 성과경영을 이해하고 핵심인재가 되어 가는지를 그려내고 있다.  이수호 대리는 직장생활 5년차로 자신과 비슷한 경력의 다른 동료들은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고 있고, 열심히 하려는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상사 및 동료들에게 인정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무언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변화의 방향을 잡기조차 쉽지 않다. 이대로 가다가는 성과높은 동료뿐에게만 아니라, 후배들에게도 뒤쳐질지도 모른다. 아니 이미 그는 언제나 총기있게 하루를 시작하는 직원들을 보며 이미 자신의 미래가 불투병하다는 사실을 예감하고 있다. 이수호 대리는 철두철미해보이는 김팀장을 찾게 되는데, 김팀장은 이후 이수호 대리의 완벽한 멘토가 되어준다.

 김팀장을 통해 이수호대리는 먼저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깨닫는다. 신입사원때만 하더라도 열정 넘치고 부푼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의 이수호대리는 맡켜진 일 처리에도 급급해한다. 김팀장은 그런 그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정확하게 지적한다. '관료화된 조직안에서 느끼는 매너리즘'과 '역량을 키우지 못한 자신에 대한 자괴감'이 바로 그가 가지고 있는 문제이다.

 이제 이수호대리는 김팀장의 질문에 따라 보다 목표지향적인 미션과 비전을 수립한다. 회사생활의 존재목표인 미션과 비전을 세운 후 그를 채울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목표들을 세운다. 바로 전략과제(CSF)와 핵심성과지표(KPI). 이수호 대리는 그간 회사의 지시아래 단순히 업무처리용으로만 만들었던 KPI를 발견한다. 사실은 자신의 미션과 비전을 수행할 핵심이었던 KPI에 대해 비로소 깨달았던 것이다.

 비전과 미션을 이룰 전략과제와 핵심성과지표를 만들었으니 이제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근본 힘, 바로 역량에 대해서 고민할 때가 되었다. 바로 5가지 핵심역량이 바로 그 해답이다. 이수호대리는 처음 마케팅역량에 대해 소개받을 때 흔히 생각하는 마케팅 개념으로 단순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마케팅역량이란 고객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하고 내부고객이 누구인지 정한 후 내부고객의 니즈츨 파악하고 니즈에 맞는 대응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이야기하는 것임을 깨닫는다. 

 두번째, 전략실행 역량은 내가 세운 비전과 미션을 달성해과는 과정을 체크하고, 피드백하는 과정이다. 자칫 업무에 빠져 놓치기 쉬운 목적을 계속적으로 환기시키는 역량이다.

 세번째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으로 팀 업무는 항상 협조와 공생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필수적이다. 그 다음은 조직행동역량으로 업무의 책임감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일을 즐기는 조직원이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기계발 역량은 자신의 가지고 능력과 역량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는 바로 하이퍼포머가 되기 위한 필수 역량인 것이다.


 BSC를 도입하는 TF 활동을 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핵심역량에 대한 기반조성은 다른 TF원의 일이라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그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바로 이를 대하는 직원들의 태도였다. 회사에서 시키는 일이니 어쩔 수 없이 한다는 생각은 바로 KPI를 여러차례 만들어봤던 이수호대리와 같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평가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는 조직에 성과경영이 자리잡는데 큰 방해가 되는 요소였다.

 

 이 책 하이퍼포머는 성과경영에 대한 전도서와 같은 책이다. 왜 성과경영을 해야하고 하이퍼포머가 되야 하는지 원론적으로 설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변화,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동기를 가지게 되고 왜 내가 하이퍼포머가 되어야 하는지에 한발 다가서게 한다. 성과경영에 대해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열심히 설명하기 보다는 '하이퍼포머'를 한권씩 나눠주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또한 김팀장과 같은 멘토를 만나고 싶다. 아니 이 책 '하이퍼포머'가 이미 나에게 김팀장과 같은 멘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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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용, 이땅의 영어에 딴지걸다
정찬용 지음 / 문학수첩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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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정찬용은 '영절하'(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의 저자로 유명하고, '영절하' 역시 영어계의 스테디 베스트셀러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영절하'가 삼백만부나 팔렸다는 사실에 나 자신도 일조했었으니 말이다. 당시 영절하는 혁명과도 같았다. 물론 몇 몇 사람들이 영어공부법으로 듣기만 해보라는 것을 강조하기는 했으나 그들은 영어학습법에서 주류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별반 무소득이었으나 정찬용의 영절하는 영어공부의 새로운 붐을 일으켰다. 

 '영절하'는 '신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에 이어 듣기방법에 대한 책까지 다양하게 책의 권수를 넓히고 있다. 이 책 '정찬용, 이땅의 영어에 딴지걸다'는 '그러니까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책에서도 느낌이 전해지듯이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고 신신당부하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답습된 영어공부에 빠져있는 영어생들을 보며 답답함을 느낀 듯 하다. 지은이도 언급했듯이 많은 사람들이 영절하를 평가절하하고 있으니 말이다. 

 '영절하'가 갖는 의미는 인정하지만 일단 이번책은 그닥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일단 책의 내용이 단순히 인터넷 기사 정도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한권의 책으로 엮여져 나오기엔 부족한 감이 많다. 결국은 여전히 예전의 영어공부를 반복하고 있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 이백팔십페이지를 낭비한 느낌이다. '히어롤두고?'(here or to go),'수퍼샐러드'(soup of salad)와 같은 우스꽝스런 이야기들은 이제는 식상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이 책에 대한 별로 긍정적이지 못한 것은 이 책이 결국은 '영절하'에 대한 중언부언이고, 언급하는 내용들이 많이 식상하기 때문이다. 물론 영어공부라는 것이 새롭고 혁신적인 방법을 내세워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영절하'라는 새로운 공부법을 강조하려다 보니 중언부언의 글이 된 것일 뿐, '영절하'는 영어병에 빠져 있는 한국영어에 의미있는 학습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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