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딜리아니, 열정의 보엠 - 개정판
앙드레 살몽 지음, 강경 옮김 / 다빈치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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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그는 참 잘 생겼다. 이탈리아 태생의 그는 그림을 찾아 파리로 향한다. 몽마르뜨에서 그리고 몽파르나스에서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그림을 그려낸다. 유파도 없다. 그냥 그림을 그릴 뿐이다.

 

그는 중간에 조각에 뜻을 두었다. 잘 안됐다. 하지만 그 때 조각의 경험이 그의 그림의 특성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

 

모딜리아니의 모든 여성상을 특징짓는 것은 긴 목이었다. 거기에는 희화적인 것은 전혀 없었다. 정열이 정신을 방해하지도 않았다. 모딜리아니에게 부족한 것은 자신의 정열을 말로 표현하는 것 뿐이었다. 그는 자신의 눈으로 포착한 모든 것을 말로 표현하지는 않았다.

모딜리아니는 색조를 만들어내는 데 신중했으며, 자기만의 형태를 생각해내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근본적인 것 두 가지를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하나는 조화로운 구성인 동시에 무한한 변화가 가능한 법칙이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영감이라고 불리는 것과 그 깊숙이 미적 감각이 존재하는 서정성을 완성시키는 것은 결코 보완적인 관계에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는 완전한 인물을 창조해내지는 않았다. 그는 시대의 흐름을 잘 몰랐지만, 모딜리아니의 누드화와 인물상을 자세히 분석해보면 세기 공통의 특색이 나타난다. 그것은 깊은 인간성의 상징이다. 정신, 나는 감히 시대정신이라고 말하지만 그 정신에 따라 최종적인 제약을 가함으로써 독창성이 비로소 나타는 것이리라.
(237쪽)

 

 

 책은 그의 친구이자 시인인 앙드레 살몽이 지었다. 개인 전기라기 보다는 친구의 입장에서 서술했다고 볼 수 있다. 한눈에 모딜리아니를 알기는 쉽지 않다. 다른 모딜리아니 전기를 읽고 이 책을 읽는 것은 도움이 되겠지만, 이 책만 읽어서는 모딜리아니를 이해하기 쉽지 않다.

 

(사진은 모딜리아니, 피카소, 살몽)

 

평점 : 별셋인 이유. 모딜리아니를 처음 읽는 다면 나중에... 모딜리아니를 깊이 들여다 보고 싶다면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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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갱이 타히티로 간 숨은 이유 - 테마미술강의 001
그리젤다 폴록 지음, 전영백 옮김 / 서울하우스(조형교육)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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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고갱의 스커트와 엮어서 읽으면 좋을 듯 하다. 그리고 보니 고갱의 스커트에서 이 책의 저자 폴록이 거론되었다.

 

고갱은 과연 어떻게 평가받아야 하는 미술가인가? 미술의 본원을 원시성에 찾아낸 작가? 이런 여러 평가들 속에 고갱이 타히티로 간 숨 이유의 저자 폴록은 고갱을 이렇게 평가한다. "폴 고갱의 작품이 남권주의적이며 제국주의적인 내러티브를 위해 환상적인 시나라오와 이국적인 미술의 무대를 제공하였다고 생각한다."(13쪽)

그리고 이에 더해 "미술사는 젠더, 성, 그리고 성적 차이의 문제를 억압하면서, 동시에 후기 인상주의라는 아성에서 성전화한 예술과 예술가들의 성에 대한 거장들의 무비판적 축하의식"(12쪽)이라고 비판한다.

한국어판 서문을 보자면 저자는 "이 책은 '위대한 남성 자가들'에 대해 보통 거론하지 않았던 것들을 감히 말하고자 하는 도전적인 의도를 가지고 있다."(8쪽)고 말하는데, 저자의 말처럼 위대한 미술가에 대한 찬양일변조인 출판물 속에서 독특한 위치를 갖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폴 고갱의 시선에 대해서 저자는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는데 이 기반이 되는 것이 바로 관광객의 관점이다. (작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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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갱의 스커트
스티븐 F. 아이젠만 지음, 정연심 옮김 / 시공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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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고는 '고흐의 구두'를 떠올렸다. 그러나 그 보다 이 책은 학술서적에 가까운 책이다. 고갱을 시대적 상황과 더불어 돌아본다. 덕분에 고갱에 대한 새로운 축이 하나 발견되는 셈이다.

 

고갱은 그의 그림과는 달리 그의 타히티 예술로 인해 많은 연구자들의 비평대상이 되었다. 고갱을 비판하는 요지는 다음과 같다. "활기차고 영웅적이며, 독창적이고 탁월한 예술로 무장했던 고갱은 도덕적인 중산층의 위선과 유럽 남자의 성적인 방탕, 서구 회화의 보수성을 보여주었다." 고갱 본인은 타히티에서 원시의 세계를 그렸다고 하지만 타히티에서의 그의 행동은 유럽인의 행동과 다를바 없었고, 타히티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 세계에 녹아들려 하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고갱 비판에 동의하지 않는다. 애초에는 고갱도 이국적 취미에서의 원시성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타히티에서의 생활에서 문명에 의해 파괴되는 원시성을 발견하며 근대국가를 비판적으로 바라본다고 말한다.

" '곧 마르케사스 사람들은 코코넛 나무를 탈 줄도 모르며, 야생 바나나를 찾으러 산에 올라가지 못할 것이네. 학교에 갇힌 아이는 이제 잘 뛰지 못하며, 품위유지를 위해 옷을 입은 아이는 단정하게 변해 산에서 밤을 지내지 못하네. 이제 모두 신을 신고 다니기 때문에 발은 부드러워지고 거친 길 위를 달리지 못할 뿐더러 돌을 짚고 급류를 건너지 못할 정도야. 우리는 인종의 멸종을 구경하지. 대부분 수은으로 파괴된 불임의 허리와 난소를 갖춘 채, 결핵에 걸릴 지경이야'

  죽기 직전에 쓴 이 글에서 고갱은 인종과 착취에 관한 변증법적인 관계를 잘 이해했다. 당시 제국주의는 '물질'이자 '문화적 억압'이었고, 이 두 개념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었다. 그리하여 학교, 의복, 태도와 같은 문화적 영역은 원주민의 신체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었다. ... 마침내 고갱의 관점은 인종주의의 이국취미에서 원시주의로 변한다. 이 원시주의자는 이국적인 폴리네시아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예전에 자신이 속했던 근대 국가와 국민을 비판적 관점으로 바라본다."(93쪽)

 

그렇다고 고갱이 타히티 원주민들의 대 제국주의와의 싸움에 선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제국주의의 편에 설 수도 없었다. 타히티에서 그는 점차 타히티를 이해하게 됐고, 반대로 근대국가의 문제를 바라봤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제목이 고갱의 스커트인 것은 바로 그런 양자 속에서의 고갱을 표현한 것이다. 또한 이는 타히티의 독특한 젠더, 남녀를 구분할 수 없었던 타히티의 독특한 성문화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처음엔 고갱의 스커를 고흐의 구도와 연결지어 생각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으나, 그렇지 않다. 고흐의 구두가 고흐가 마음썼던 고난한 사람들과 그들의 삶이라면 고갱의 스커트는 원시와 그 원시를 사랑했던 고갱을 뜻한다. 문명국이었던 프랑스에서는 계산적이었던 그가 타히티에서는 원시적으로 바뀐 것이 바로 고갱의 스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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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인의 절규 - 위대한 예술가의 초상 1 폴 고갱
폴 고갱 지음, 강주헌 옮김 / 창해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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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해에서 나온 '야만인의 절규'는 고갱의 예술관과 고갱의 삶을 그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책이다. 그의 예술론, 인터뷰, 편지로 구성된 이 책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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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고갱 재원 미술 작가론 11
박덕흠 지음 / 재원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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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미술작가론 열한번째 책인, 이 책의 제목은 폴 고갱의 대표작 '우리는 어디서 와서, 무엇이 되어, 어디로 가는가?'이다.

 

 

"잠 들어 있는 아기 - 이 그림에서 첫번째 화두가 시작되었다.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

 그림 중앙에서 열매을 따고 있는 남자 - 이 그림의 두번째 화두가 상징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

 죽음을 상징하며 웅크려 앉아있는 노파 - 이 그림에서 마지막 화두로 노파가 예정된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14~19쪽)

 

고갱, 타히티의 관능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동시에 읽어서인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고갱의 삶은 너무 단순하다. 두권짜리 그의 전기와 180쪽 짜리 책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아뭏튼 고갱의 삶을 이해하는데는 부족하다. 하지만 그림에 대한 설명은 충실하다. 그의 대표작 '우리는 어디서 와서, 무엇이 되어,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설명처럼 그림에 대한 설명이 충실하다. (작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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