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가 마무리가 되지 않아 블로그나 알라딘 서재에 글을 남기기가 부담스러웠다. 그동안 축구에 대한 책읽기를 하던 중이었는데 몇 글자 남긴다.

단순히 골이 아니라 축구를 즐기기 위해 축구에 대한 책을 몇 권 준비했다.

 

축구란 무엇인가 / 크리스토프 바우젠바인 / 민음인 / 18,500원

 

축구를 이해하려한다면 꼭 준비해야 할 책이다. 축구 읽기의 텍스트로 생각하고 있는 책이다. 책은 크게 세꼭지로 구성되어 있다. '스타디움', '규칙' 등의 화두로 이야기하는 제1부 '축구'라는 경기에 대하여. 제2부 축구의 역사에 이어 축구와 문화, 정치, 역사를 다루는 제3부 축구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로 짜여져 있다.  

 

 

언뜻 읽기에는 간단한 생각의 나열같아 보이지만 내용 하나하나가 축구를 이해하는 씨줄, 날줄의 역할을 한다. 축구를 이해하는 설명 하나 "결정이 내려지는 지점에서 그때그때 상대보다 수적 우위를 차지 하는 것"(117쪽)

 

 

축구의역사 / 시공디스커버리총서 / 7,000원

 

어떤 주제나 입문서로 제격인 시공디스커버리의 '축구의 역사'이다. 근대 축구의 기원과 발전과정을 담고 있다.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점과 사진, 삽화로 이해하기 쉽다는 점은 놓칠 수 없는 시공디스커버리의 장점이다. 그러나 최근의 축구의 환경변화 등은 담고 있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누구보다 축구전문가가 되고 싶다 / 브레인스토어 / 14,000원

 

비교투의 제목이 마음에 들진 않지만, 일종의 축구를 즐기는 눈을 키워준다. 단순히 골 장면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축구를 전체적으로 즐길 수 있게 하는 책인데, 축구에서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책을 고르라면 단연 이 책이다. 일종의 입문서라 할 수 있다. 시스템, 포메이션에 대한 기본지식에서 공격과 수비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설명한다. 특히 한국선수들에 대한 설명도 잘 되어 있다. 예를 들어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전에서 골을 넣은 이근호선수를 설명하는 장면도 있다.

 

"한국 선수 중에 커트인과 아웃 플레이에 가장 능한 선수는 이근호라 할 수 있다. 적절한 타이밍에 패스를 찔러줄 패서만 있다면 이근호의 움직임은 더욱 위력을 발휘한다. "(127쪽)

 

월드컵에 보면서 함께 읽는데, 예전과는 축구가 다르게 보인다.

 

축구철학의 역사 / 리북 / 20,000원

 

500쪽에 조금 못 미치는 이 책은 축구 전술의 발전사를 다루고 있다. 2014년 첫 두경기에서 조별리그 탈락이 결정된 영국과 결부시킬만 하다. 영국인인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축구전술이 진화하는 과정을 살피며 왜 영국축구가 몰락하는지 돌아보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은 20세기 세계축구를 제패했던 축구전술을 돌아본다. 축구에 대한 관심이 아주 많지 않다면 조금은 지루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축구 전술의 역사를 통해 축구를 이해할 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다.

 

한국 월드컵의 역사를 보면 1954년 헝가리에 0-9로 대패한다. 단순히 지금으로 보자면 우리나라가 너무 못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책에 따르면 당시 헝가리는 세계 최고의 팀이었다. 1954년 월드컵 결승에서 서독에 2-3으로 패배할 때까지 36연승을 했고, 결승전 패배이후 다시 또 연승을 구가했던 팀이었다. (6장 유럽에서 불어오는 황금색 바람 - 헝가리 참조)

 

축구는 문화다 / 책마루 / 15,000원

 

축구는 문화다는 우리가 알고 있는 축구강국들에 대한 축구이야기이다. 목차들을 보자면..

 

잉글랜드 축구와 패싸움
브라질 축구는 골을 위한 댄스다
이탈리아 승부엔 결과만이 존재한다
독일 게르만 부족의 필드 침략사
아르헨티나 축구가 전쟁과 가장 유사한 나라
프랑스 축구가 오가는 항구
스페인 축구는 지역감정을 먹고 자란다
네덜란드 축구의 혁명은 오렌지색이다

 

축구가 각 나라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사회문화적인 영향은 어떤것인지에 대해 설명한다. 축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경우도 많은데 아르헨티나는 독재에 항거하는 정치적인 관심을 돌리기 위해 1978년 월드컵을 유치한다. 그리고 정치적인 업적을 위해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 의심스러운 많은 일들을 행한다.

프랑스는 1998년 월드컵에서 정체성 논란에 빠지기도 한다. 영국은 2차대전 이후 경제,사회 정치의 침체속에 사회에 불만을 품은 젊은이들에 의해 홀리건이 탄생한다. 홀리건은 사회적 문제를 양산하고 있지만, 반대로 축구응원문화와 캐주얼복장이라는 사회문화 형성도 했다.

 

이처럼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하나의 문화이다.

 

현대축구의전술, 알고봐야 제대로 보인다

 / 사커라인 / 13,000원

 

(한권으로 끝내는) 축구전술 70 / 한스미디어 / 13,500원

 

축구전술에 대한 두권의 책이다. <현대축구의 전술>은 축구전술의 공격과 수비, 포메이션에 대해 설명한다. <한권으로 끝내는 축구전술>은 개인전술, 그룹전술, 팀전술을 설명과 더불어 그래픽으로 보여준다. <현대축구의 전술>은 이론적 성격이 강하다면, <축구전술 70>은 왼쪽에 설명, 오른쪽에 그래픽으로 되어 있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피파마피아 / 돌배게 / 20,000원 

 

피파의은밀한거래 / 파프리카 / 15,000원

 

최근 언론에 소개된 책 중에는 <피파마피아>라는 책이 있다. 추악한 뒷거래, 심판매수 등 세계 축구를 주무르는 피파의 속내를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인 토마스 키스트너는 20년간 피파를 집중적으로 취재했다. 그가 보는 피파는 마피아와 다르지 않다. 이와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책으로 2007년에 출간된 <피파의 은밀한 거래>라는 책이 있다. <피파의 은밀한 거래>는 2006년 월드컵시 피파 간부들이 월드컵 티켓을 빼돌린 데서 시작한다. 피파. 수장이나 직원들이나 모두 부정,부패로 똘똘 뭉쳐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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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봄 정도전과 함께하고 있다. 드라마는 보지 않지만 책을 통해 정도전과 고려말과 조선개창의 시대적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이덕일의 <정도전과 그의 시대>에 이어 여러 책을 준비했다.

먼저 이이화의 한국사이야기 중 8권 <개혁의 실패와 역성혁명>을 읽으면서 정도전에 대한 다른 책을 읽는 중이다. <개혁의 실패와 역성혁명>을 일종의 텍스트로 삼았다. <개혁의 실패와 역성혁명>은 원 말기 공민왕의 등장부터 신돈의 개혁, 그리고 이성계와 정도전의 왕조개창까지의 역사를 시간적으로 담고 있어 전반적인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조선왕조 개창 부터는 한국사이야기 9권 <조선의 건국>을 읽을 예정이다.

 

정도전의 등장에 대해 이해하기 쉬운 책 중에 하나는 이덕일의 <정도전과 그의 시대> 이다. 드라마 '정도전'팀에 대한 강의를 중심으로 엮어진 이 책은 정도전이 등장할 수 밖에 없었던 고려말의 상황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지금 왜 정도전이 읽혀야 하는지에 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소출의 8-9할을 뜯겨야 했던 당시 고려말 민중들의 삶과 소수가 거의 모든 부를 독점하고 있는 현대와 크게 다를바가 없다는 지적은 의미 있다. 특히 토지제도를 중심으로 고려말 구가세족(권문세족)들과 신진사대부와의 차이와 관계, 그리고 토지제도의 변경을 통한 신진사대부가 물질적 토대까지 마련했다는 설명은 정도전과 그의 시대 신진사대부들이 새로운 왕조를 개창할 수 있었던 힘이 어디서 나왔는지 잘 설명한다.

 

알라딘 대표 '조유식'이 1997년에 출판한 <정도전을 위한 변명>은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의 저자 박시백이 정도전 연구의 시초로 추천하는 책이다. 실제로 팟캐스트 [박시백의조선왕조실록] 정도전 편에는 저자가 게스트로 나와 정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http://pod.ssenhosting.com/rss/human.xml 

 

'이미 600년 전에 군주제의 한계를 인식하고 재상 중심의 정치를 실천한 합리주의자였다. 또한 열강들 사이의 일시적 권력 공백을 파고들어 만주 수복을 도모한 야심만만한 국제 전략가였다. 선비인가 하면 정략가였고, 유교 이론가인가 하면 군사지휘자였다. 수학과 의학, 불교에 두루 밝았고, 직접 악기를 제작할 줄도 알았다. 조선의 문물제도, 경복궁과 태평로, 종로 등 서울 도심의 기본 설계, 사대문과 사소문, 그 안의 동네 이름이 다 그의 손으로 만들어졌다. 건국의 공으로 치더라도 단연 으뜸이었다."(7쪽)

정도전은 단순히 조선왕조를 개창하는데 공을 세운 것 만이 아니다. 조선이라는 왕조의 틀 문물제도며 서울의 기본을 설계했다. 하지만 만고의 역적으로 역사에서 지워졌던 그를 복원하는데 큰 역할을 한 책으로 평가받는다.

 

 

<정도전의 선택>역시 정도전의 삶을 다룬 책이다. "정도전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현실정치에 뛰어들었고, 그 과정에서 사리사욕을 지움으로써 명분과 주도권을 쥘 수 있었다. 그의 정적들도 부정과 비리의 단초를 찾아내지 못할 정도로 정도전은 한편생 표리와 공사가 일치한 삶을 살았다. 고도의 성리학적 이론에 입각한 제도와 정책들을 현실 정치에 합리적으로 적용시킴으로써 시행착오 및 모순을 줄일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조선왕조는 5백 년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정도전은 도덕성·책임감·열정·실천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정치가임이 분명하다. 당대에는 신념을 나눌 사람도, 그의 신념을 이해하는 사람도 드물어 고독할 때도 있었겠지만 그 고독의 깊이만큼 정도전은 시대를 앞서 나간 인물이었다". (390쪽)

 

<조선왕조 개창>은 정도전과 이성계가 개창한 조선왕조에 대해 다른 접근을 하고 있어 흥미롭다. 저자는 조선왕조의 개창에 대한 역사적 흐름을 먼저 설명한다. 이성계가 혼자 조선왕조를 개창했다는 설에서 1960년대 이후 권문세가와 신진사대부로 조선왕조 개창의 연구가 변했다. 저자는 바로 이 지점에 의문을 품는다. 권문세가와 신진사대부가 과연 누군가하는 것이다. 저자가 보기에 실제로 권문세가와 신진사대부를 구분하는 것은 힘들다고 본다.

 

그래서 저자의 결론은 권문세가와 신진사대부가 아니라 고려후기 고려를 장악했던 무신에 대항해 문신들이 이성계와 결합해 새로운 정권을 만들었다고 본다. 게다가 조선에 반대한 대표적 인물을 제외하고는 그들 대부분이 조선 초 중용되었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비록 고위 무신 대부분이 교체되기는 했지만, 고려와 조선의 정치적 지배세력은 크게 보아 이질적이라기 보다는 동질적이었다."(344쪽)고 기존 연구와는 다른 의견을 제시한다.

 

 이외에 <기획회의362>는 "우리에게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특집기사로 정도전 붐과 더불어 역사교과서 논란, 유신시대(박정희) 및 이슈를 만든 역사서들을 다루고 있다. 또한 역사소설가로 유명한 김탁환의 정도전을 다룬 역사소설 '혁명'을 출간하였다. 재미있었을 같다는 기대가 된다.

 

            

 

관련기사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3062117265&code=960205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62549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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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자기계발서는 책으로 치지도 않는다. 예전에 누군가 올해 독서 목표가 100권이라고 했는데 읽는 책이 전부 자기계발서였다. 그에 대한 내 판단은 책을 한권도 읽지 않았다였다.

 

자기계발서를 부정하는 이유가 있다. 얼마전 출간된 '거대한 사기극'이라는 제목처럼 이건 사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기계발을 해봐야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주 쉬운 가정을 해 보자.

 

일을 하고 싶은 100명이 있다. 하지만 일자리는 80개다. 그리고 거기서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1%라면 1명만이 성공한다

그 100명이 똑같은 자기계발서를 읽는다. 자기계발서에 나온데로 일년 365일 노력한다. 아무리 노력을 해봐야 20명은 일자리를 얻을 수 없고, 일하고 있는 79명은 성공할 수 없다. 내가 자기계발서를 싫어하고 책으로 치지도 않는 이유이다.

 

어쩌다 한번씩 기획회의라는 잡지를 읽곤하는데 재미있는 꼭지가 있었다. '자기계발 다시읽기' 자기계발서를 단순히 터부시 하기만 했는데 자기계발서를 문화적으로 접근한 방법이 흥미로웠다. 생각해보니 '거대한 사기극'은 기획회의에 연재되었던 내용이 책으로 엮여저 나온 것이다.

 

생각해보니 2009년에 한국상황과 자기계발을 연구한 책이 출간되었다. <자유의 의지 자기계발의 의지> 신문에서 소개글을 읽고는 바로 구매했던 책이다.

 

기획회의 352호는 특집으로 '굿바이 자기계발'을 실었다. 이 참에 사기계발이라는 이름으로 독서를 기획했다.

 

 

 

 

<자유의 의지 자기계발의 의지>는 민주화 이후 자기계발하는 주체가 생겨났다는 점에 주목한다. 구조조정의 상시화와 지식기반사회라는 사회환경속에서 개인을 평가하는 관리기법들이 태어나고, 각 개인들은 알아서 자기계발을 하는 사회가 된 것이다. 책은 사회적 환경과 더불어 실제적으로 기업들에서 일어나고 있는 경영관리기법들을 다루고 있어 관심이 간다. 다만 쉽게 읽기에는 조금 부담이 될 것 같다.

 

<자기계발의 덫>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8가지 습관'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스티븐 코비가 정작 육아문제로 고민하는 자기 딸에게는 계획도구를 전혀 사용하지 말고, 벽에 걸린 시계가 아닌 마음이 하고 싶은데로 하라는 충고를 하는데, 이는 자신이 주장해 온 계획도구들을 자신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 모순을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계획도구로 많은 이의 돈을 긁어모았으면서 정작 자신은 그렇지 못한... 이 책은 아마도 이렇게 미국에서 유명한 자기계발저자들을 파헤치지 않을까 싶다.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는 IT종사자, 문화산업종사자들 처럼 열정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처한 현실에 주목한다. 그러면서도 자기계발서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한다. " 국가와 기업이 아니라 개인이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발상은 성공과 실패의 책임을 모두 개인에게 전가시키는 탁월한 전략이었다."

 

              

 

 그리고 <긍정의 배신>은 바바라 애런라이크 배신3부작(노동의배신, 희망의 배신)과 같이 읽을 생각이다. 긍정의 배신은 다음과 같이 소개된다. "저자 바버라 에런라이크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밝은 면만 보고, 너 자신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라'는 긍정주의의 메시지가 불편한 사회 현실을 외면하고 저마다 자신의 쳇바퀴에만 열중하게 만드는 신자유주의의 매트릭스로 작용하고 있음을 신랄하게 파헤친다.
유방암 경험에서 시작해 시중에 넘쳐나는 자기계발서의 메시지, 초대형 교회의 모순적인 설교, 동기 유발 강사들과 기업들의 커넥션, 그리고 세계를 재난에 빠뜨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까지 차근차근 더듬어 가며 '긍정주의'의 실체를 우리에게 전하는 저자의 시각은 날카로우면서도 시종 유쾌하고 재치 있다. " 특히 긍정주의가 가져온 문제점을 밝히는 점이 관심을 갖게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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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내 상을 치룬후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내 떠 오른 책이 예일대 17년 연속 최고의 명강의라는 부제가 붙은 "죽음이란 무엇인가"였고, 바로 주문을 넣어 손에 받아 보았다. 주변에서 죽음이라는 것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관심을 두지 않았을 터이지만 삶과 죽음이라는 문제를 마주하며 그냥 넘어가기 힘든 책이 되었다.

 

’정의’’행복’에 이어 아이비리그 3대 명강의로 꼽히는 ’죽음’은 흔히 심리적 믿음과 종교적 해석에 기대온 죽음과 달리 오직 논리와 이성으로 죽음에 대해 접근한다는 설명도 흥미로웠다.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주문하고는 도서관을 찾았다. [죽음]을 주제로 한 책을 찾기 위해서였는데, 애초에 생각한 책은 "메멘토모리, 죽음을 기억하라"와 "세계묘지기행"이었다. 그러나 철학부문에 죽음을 주제로 한 책이 한줄 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았다. 바로 윗줄은 삶, 인간에 대한 철학서적. 순간 삶과 죽음은 서로 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죽음이란 바로 삶이 있어야 성립하는 것. 그냥 간단히 들여다 보려던 죽음이라는 주제의 독서목록이 자칫 무거워 질까봐 두려워졌다.

 

일단 편하게 읽을만한 책으로 종교학자 정진홍의 "만남, 죽음과의 만남"이라는 책을 빌렸고, 애초 생각해둔 김열규 교수의 한국인의 죽음론을 다룬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를 손에 들었다. 그리고 발견한 책은 읽기에 다소 어려워보이지만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와 짝을 이뤄 읽어볼만한 "한국인의 죽음관"을 손에 들었다.

 

 

 

 

"한국인의 죽음관"은 학술서로 무속신앙에서부터 유교에 이르기까지 한국인 내면에 자리잡은 죽음관에 대한 탐구가 담겨 있다. 어원 연구에서 부터 설화, 영혼에 대한 한국인의 생각을 담고 있어 한국의 죽음을 이해하는데 유용한 책인데, 아쉽게도 절판이어서 도서관을 이용해야 겠다. (인터넷 서점에서는 구할 수가 없고, 알라딘 중고서적은 원래 책 정가의 두배가격으로 올려놓아 구매의지를 꺾었다.) 아쉬운 점은 금방 쑥 읽어내려갈 성격의 책은 아니어서 시간을 두고 읽으려면 구매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와 더불어 읽어볼만한 책으로는 죽음의 철학적의미를 담고 있는 "떠남 혹은 없어짐"이 있다. 죽음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던져주는 책들이다.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책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눈에 띈 것은 필립 아리에스의 책이다. "죽음의 역사"와 "죽음앞의 인간"이 대표적인 책인데 여기에 까지 독서가 이를지는 잘 모르겠다. "죽음앞의 인간"은 두께의 압박으로 자신이 없고, "사용설명서 죽음"은 죽음과 관련된 역사, 문화 등의 단편을 소개하고 있어 전철 등 짜투리 시간에 읽기에 알맞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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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로 찾아 읽은 책은 "루디's 커피의 세계, 세계의 커피"이다. 만화형식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은 커피에 대한 많은 정보들을 아주 쉽고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다.

"루디's 커피의 세계, 세계의 커피" 1권은 커피믹스에서 원두커피로 넘어가는 아주 일반적인 커피 초보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들로 채워져 있다.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 커피를 추출하는 방법 그리고 커피의 종류에 커피 산지에 대한 정보까지 빼곡하다. 1권의 주제들로 커피의 관심사를 넓힐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2권은 <홈카페편>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1권의 내용 중 일부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커피 맛을 이루는 요소와 큰 영향을 끼치는 부분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다. 2권의 상당부분은 커피의 다양한 종류에 대한 설명에 제목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집에서 어떻게 만들수 있는지를 함께 설명하고 있다.

 

3권은 <마니아편>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각 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전반적인 커피 지식을 이야기한 첫 번째, 직접 커피를즐겨보는 법을 담은 두 번째에 이어 세 번째에는 커피 잡학에 대해 다룬 책입니다."(프롤로그 8-9쪽) 커피의 차이를 느끼는 개인적인 경험을 담은 부분은 커피입문자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저자의 고백처럼 " 홈로스팅을 시작해 커피를 즐기다보면 부딪히는 벽이 있습니다. 커피들끼리 맛의 차이를 잘 모른다는 것이죠. 저의 경우는 그랬습니다. 좀더 내공을 쌓은 후에야 맛의 차이를 잘 느끼는 일종의 요령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30쪽) 저자가 말하는 요령은 다음과같다. 강배전보다는 약배전을, 프렌치 프레스 추출을 해 볼 것 그리고 맛에 대한 느낌 적기. 3권에서는 인스턴트커피에 상당한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인스턴트 커피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 처럼 가치 없지는 않다는 점에 주목하는 점이 흥미롭다. 보다 값싼 로부스터 사용에서 점차 아라비카 사용량이 늘고 있으며 제조법의 개량을 통해 점점 더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책이 가지고 있는 단점이 있다. 입문서로 설명하다 보니 너무 단정적으로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자면 우리나라에서 커피를 처음 마신 사람은 아관파천 때 고종으로 소개하는데 박종만에 따르면 아관파천보다 12년 전 문헌에 "조선의 최신 유행품"으로 커피가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173&contents_id=13506 다른 부분들도 이런식의 검증은 분명 필요해 보인다. 물론 이런 입문서의 장점이자 단점이 다양한 주제를 간명하게 표현하다 보니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단정적으로 쉬운 결론을 내려 잘못된 정보가 공고해지는데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커피홀릭'S 노트는 호불호가 갈릴 구성을 하고 있다. 루디처럼 만화로 소개하지는 않지만 매 페이지 일러스트가 효과적으로 내용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커피홀릭'S 노트는 실제로 커피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방법들을 설명하고 있어 상당히 유용하다. 드립커피 사용법이라던지 모카포트를 사용해 에스프레스를 만드는 방법 등에 대한 설명이 있다. 그리고 주변의 소품을 이용하여 커피를 추출할 수 있는 법도 보여주는데, 시간이 좀 될 때 재미삼아 시도해보면 될 듯 하다. 

거기에 더해 드립커피가 발견된 배경 및 다양한 도구에 대한 설명도 있다. 국내에 유입되고 있는 드립퍼에 대한 설명도 있어 드립퍼 브랜드를 알수도 있고, 플라스틱 드립퍼와 도자기 드립퍼의 차이도 이해할 수 있다. 대형마트에 국내 브랜드인 코맥의 플라스틱 드리퍼와 도자기 드리퍼가 판매되고 있다는 정보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집에서 주로 사용하는 모카포트에 대한 부분을 여러차례 읽었고, 새삼 프렌치 프레스에 대한 관심도 생겼다.

아마도 조만간 대형마트에서 드리퍼와 프렌치프레스를 준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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