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 2 소설 조선왕조실록 2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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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정미일이다. 1932년 3월 26일. 이숭인을 비롯해 정몽주를 따르는 이들이 기어이 상소를 올린다. 이성계가 낙마한 사이를 놓치지 않은 것이다.정도전, 조준 등의 죄를 탄핵하는 것이었다. 많은 이들이 유배를 가고, 정도전은 고문을 당한다. 고문의 결과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소설은 정도전과 정몽주 그리고 이성계와 이방원의 갈등구조를 통해 고려말 조선개창의 때를 보여준다. 정도전과 정몽주는 같지만 달랐다.

포은도 나도 변혁의 시발점은 항상 같았다. 원나라 대신 명나라 중심의 세계를 받아들여야 하며, 불교가 정치에 개입하는 것을 막아야 하고, 군왕이 사리사욕을 채우지 못하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하며, 어진 재상을 중심으로 치우침 없이 정치가 이뤄져야 하고, 백성을 최우선에 두고 모든 대소사를 평하고 행해야 한다는 것.(224쪽)

그 방법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었다. 정몽주는 고려에서도 충분히 혁명이 가능하다고 봤다.

삼봉! 함께 가세. 우리의 목표는 혁명을 통해 오직 백성만을 위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지 왕조를 여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162쪽)

 

그러나 정도전은 고려에서는 가능성이 없다고 봤다.

저도 언제나 백성의 나라를 열망해 왔고, 그 마음은 영원히 바뀌지 않을 겁니다. 왕씨든 이씨든 혹은 또 다른 성씨든 우리가 동의한 원칙에서 벗어나는 일은 없습니다. 그라나 이런 확인이 이씨면 어떻고 왕씨면 어떠냐는 식으로 단순화되어선 안 됩니다. 공민왕의 죽음에서부터 지금까지 혁명을 이어 온 이들을, 반원(反元)의 기치 아래 뭉진 문신과 무신들로 대충 뭉뚱그릴 수 없습니다.  ...  대장군 이성계와 금상 중에서 누구를 왕으로 둘 때 우리의 혁명이 완성될 것인가. (76쪽)

 

이성계가 낙마하고 고려말의 상황은 급박하게 반이성계 분위기로 돌아선다. 그 변수에 정도전과 정몽주는 서로의 차이를 확인한다. 그리고 이방원이 움직인다.

 

이 책은 소설 형식이라 조금 조심스럽게 접해야 겠지만, 그 며칠동안에 있었던 정몽주와 정도전의 고민을 살펴보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그 가운데 핵심 역할을 했던 이방원이 더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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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길 사진작가 최민식의 부고 소식을 접했다. 최민식은 한국 예술사진, 다큐사진의 1세대이자 리얼리즘 사진의 대부이자 이제는 원로작가라 불리운다. 그의 사진은 사람만을 찍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이 사람만을 주제로 사진을 찍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동정심이나 측은지심인 아닌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에 대한 고발이야. 고난과 시련을 겪는 인간으로서의 아픔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었지. 사람들로 하여금 직접 사진 속에 담겨 있는 인물의 고통에 직면하게 했어. 이것은 비참하고 불쌍하다는 동정적 의미보다 인간이 누리고 있는 삶의 존엄성을 일깨워주는 아픔이기도 해.”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10701021004

 

'나의 사진들은 언뜻 보기에는 마음대로 찍은 것 같이 보이나 가장 일상적이고 퍙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진실하게 보여 주고 있다. 진부해보이는 사진이지만, 바로 그 안에 인생이 있다는 사실이 나를 한없이 매료시킨다'

(사진이란 무엇인가 / 최민식/ 현문서가, 110쪽)

 

하지만 그의 이런 사진에 대해 "어느날 딸이 "아버지는 가난한 사람들을 팔아서 자신을 자랑하려는 거예요."라고 따졌을 때, "딸아이가 나에게 던졌던 말이 수도꼭지에서 끊임없이 떨어지는 물방울처럼 나를 괴롭혔다"고 고백한다. "내가 정말 그들을 팔았던가? 나는 서글픔에 짓눌려 자문했다. 50년 동안 어둡고 고단한 사람들을 렌즈에 담았다. 셔터를 누르면서 한 번도 그들의 삶에서 인간의 진실을 캐낼 수 있다는 것을 회의한 적이 없다." 그러면서 그는 다시 사진 찍기의 의미를 묻는다 "

http://media.daum.net/culture/book/newsview?newsid=20061215023107914

 

 

그는 단순히 사람을 찍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사람과 그 사람을 이루는 세상에 대한 공부도 잊지 않는다. 그의 서재에는 인문학, 소설, 문화예술 서적 등이 1만권을 넘는다 하니 그의 사진이 기술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연민, 애정 그리고 삶의 본질에 대한 추구에서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에게는 전국에서 사진을 하겠다고 찾아오는 젊은이가 많다. 그러나 ‘의식’이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철학’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늘 후배들에게 공부할 것을 권한다. 공부를 하지 않으면, 깊이가 없고, 문제의식이 없고, 메시지가 없다고 다독거린다.

그의 독서량은 엄청나다. 그의 서재엔 사진 관련은 물론이고, 철학 심리학 문학 역사 사회학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교양서적이 꽂혀 있다." http://news.busan.go.kr/sub/search_01_view.jsp?arti_sno=201302131334380001

 

"사진작가는 반드시 능숙한 기교뿐만 아니라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춘 인격과 사회에 대한 진보적인 사상을 함께 갖고 있어야 한다. 사진작가로서 인품과 사상이 모자르다면 결국 좋은 사진이 나올 수 없다."(사진이란 무엇인가 / 최민식/ 현문서가, 40쪽)

 

원래 오늘 책 두어권을 주문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책 주문을 주저하게 되었다. 사진작가 최민식의 부고 소식에 작가의 책을 자꾸 검색하고 있다. 일단 집에 있는 "사진이란 무엇인가"외에 한 두권 더 손에 들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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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소개된 책 중에는 특이하게도 조선을 소재, 배경으로 한 책이 눈에 띄었다. 눈길을 끈 다른 책들을 올려본다.

 

쿠바는 특이한 나라이다. 공산국가이면서도 느낌은 그렇지 않다. 어떤이는 문화예술을 어떤이는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를 떠올릴 것이다. 쿠바는 서구의 경제봉쇄정책에 의해 이미 망했어야 하는데, 인간적인 국가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자본주의가 위기에 빠진 오늘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을 볼 때 쿠바는 어떤 나라인가 궁금해진다.

 

몰락 선진국, 쿠바가 옳았다
요시다 다로 지음·송제훈 옮김/서해문집·1만5000원

 

"지은이는 쿠바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지속가능한 나라로 꼽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라크, 북한처럼 강제적으로 고립되기는 했지만 쿠바는 이 상황을 전화위복으로 삼았다고 본다. 지은이는 다른 세 나라가 국민을 무시한 것과 달리 쿠바는 상하가 일치되어 ‘나라 만들기’에 매진했다고 분석했다. ... 지은이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주민참여형 정책. 살아남기 위해 혁명 초기에는 ‘하라는대로 해’ 방식을 택했으나 차츰 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나갔다. 농업이 그 예다. 농민들이 육종프로젝트를 스스로 설계하고 실험결과를 현장에 적용하도록 했다.  ... 그로써 쿠바는 사탕수수 단작농장의 상당부분을 일반농지로 전환해 식량자급에 성공했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08373.html

 

 

예전에 프로이트를 읽어볼까 생각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이제 프로이트는 마음에만 담아두고, 읽을 엄두는 내고 있지 않다. 이번에 소개된 프로이트 전기 역시 읽을 마음은 별로 없다. 일단 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읽을 자신이 없고, 손을 댔다가 독서목록만 더 커질 것 만 같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페이퍼에 책 정보를 남기는 것은 바로 아래에 있는 부분 때문이다. 공부 좀 했다 하는 이들이 프로이트에 거리를 둔 것은 인간의식이 주인이

 

아니라고 짚어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확 와닿기 때문이다.

 

〈프로이트〉 


피터 게이 지음ㆍ정영목 옮김/교양인ㆍ전 2권 각권 3만원

 

"이른바 ‘먹물’로 불리는 사람들이 프로이트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이유는 인간을 사유하는 존재이자 자기 자신의 주인이 아니라 ‘무의식’의 지배를 받는 일종의 노예의 자리로 끌어내렸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인간 이성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는 사람들에게 프로이트는 치명적인 모욕을 가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지은이는 이 과정이야말로 프로이트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지점임을 역설한다. 프로이트는 모든 인간이 문명의 딜레마와 직면해야 한다는 점을 가장 먼저 인식했기 때문이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09448.html

 

 

문학교과서에서 '꺼삐딴리'를 읽었을 때 놀랐던 기억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주 단순한 플롯의 전개였지만 상황을 보는 듯이 눈에 들어와 책에 폭 빠져 버렸기 때문이다. 습작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허접한 수준이었지만 글을 쓰겠다고 '꺼삐딴 리'의 포맷을 흉내낸 적이 있다. 그토록 '꺼삐딴 리'는 기억의 한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전광용문학전집> 발간 소식은 반가우면서도 이제야 전집이 나온 현실이 아쉽다.

 

<전광용문학전집>

"소설을 창작하며 대학에서 현대문학을 가르치는 ‘교수작가’로서 활동한 그의 작품은 소설작법의 교범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광용의 소설들은 직접체험이나 창조를 위한 충동보다는 관찰, 조사, 자료수집을 통해 쓰였으며 현재로 서두를 열고 나서 바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공식을 밟는다. 서울대에 다니던 이승만 전 대통령 양자 이강석의 커닝 행위를 보고 벼락같이 호통을 치고, 제자들이 쓴 글의 단어 하나하나까지 쓰임새를 따지는 등 깐깐한 성격이 반영되어 문체는 군더더기가 없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09621.html

 

 

2008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동아시아 일본, 중국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이지?' 적지 않게 자리잡은 적대감 때문인지 가까우면서도 관심을 두었던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동아시아에 관심을 갖고자 했다. 먼저 일본을 한 3-4년 관심을 갖고 이후에 중국에 관심을 가지고자 했다. 역사, 문화, 문학에 관심을 두고 차근차근 읽어보고자 했다. 2009년 부터 일본 여행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지진과 방사능 오염으로 인해 두차례 정도 일본을 다녀오고 일본에 대한 관심은 접어버렸다. 그러던차에 관심에 맞는 책이 출간되었다.

 

키워드로 읽는 동아시아

최원식·백영서·신윤환·강태웅 엮음/이매진·1만2000원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들이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가 잘 모르는 지역이 동아시아다. 흔히 뭉뚱그려 동아시아라고 하는 이 지역은 실로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구도로 짜여 있는 넓고도 다양한 또 하나의 세계다. 중국과 일본처럼 알수록 모를 이웃 나라들에, 역사와 문화와 현실이 서로 다른 동남아시아의 나라들을 과연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10615.html

 

 

 

MB정권 시절은 검사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진 시기이다. 노무현 대통령시절 노 전대통령에게 받은 상처를 되갚아주려는 의도였는지는 몰라도 정치색을 아예 피하지 않아 보인다. 자신들의 세상이라는 것을 과시하려는 듯이 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검사는 세상의 정의를 위해 불의와 싸우는 정의사회의 마지막 보루인데 대한민국에서의 검사는 꼭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슬프다.

 

검사님의 속사정
이순혁 지음/씨네21북스·1만3000원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10628.html

 

 

 

제목만 보고 처음에는 경제위기에 대한 책인줄 알았다. 그러나 119는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 헌법 제119조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헌법은 분명히 경제의 민주화가 표현되어 있었다.

 

경제119
유종일 지음/시사인북·8000원

 

"헌법 119조 2항은 “국가는 균형 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민주화 투쟁의 성과인 이 원칙을 망친 이명박 정부의 재벌독식 경제를 극복하려면 공정경쟁, 참여경쟁, 분배정의란 세가지 기본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책은 지금 우리 경제의 중요 문제를 그래프와 표 등으로 쉽게 정리하고, 이를 해결할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12684.html

 

 

 

디지털 시대에 통제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그 통제에 대해 통찰력있게 들여다 본 책이 있다. 바로 프로그램을 독점하면서 사람들을 편향시킨다는 것이다.

 

통제하거나 통제되거나.

더글러스 러시코프 지음, 김상현 옮김/민음사ㆍ1만4000원

 

"<통제하거나 통제되거나>에서 그는 인류를 바꾼 도구이자 기술이자 미디어인 ‘문자’ ‘인쇄술’ ‘텔레비전’ 그리고 ‘인터넷 등의 디지털 기술’이 각각 인간에 미친 영향과 의미를 비교한다. 핵심은 지금의 디지털 문화는 앞선 문자와 글, 책, 영상매체들과 어떻게 근본적으로 다르냐는 점이다. 러시코프는 ‘편향성’의 힘이 실로 강력해졌다는 점을 강조한다. ... . 디지털 기기와 소프트웨어들은? 한두가지 특정 기능쪽으로 사람을 편향시키는 앞선 발명품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모든 것을 편향시키는 속성을 지녔다. 그리고 프로그램에 맞게 사람들을 최적화시키고 있다. ...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들며 그 속에 무슨 편향성을 심어놓는지 대중들은 모르는데 소수 엘리트들만이 이런 기능을 장악해 독점하고 있다. 때문에 이제는 대중들이 프로그램 자체를 알아야 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고 러시코프는 역설한다. 디지털의 문제인 ‘편향성’을 극복할 방법으로 그가 기대하는 것은 디지털의 또다른 속성인 ‘개방성’이다. 더욱 많은 이들이 프로그램의 속성을 이해해 프로그램 개발 과정에 목소리를 낼 때 인간친화적 프로그램들이 나올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우리가 프로그램에 대한 지식을 갖추지 못하면 결국 우리는 프로그램을 하는 소수, 그리고 프로그램의 지배를 받아 프로그래밍되는 다수로 나뉘게 될 것이라고 책은 경고한다. 말 그대로 ‘생각대로 살지 못하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137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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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왕은 우리가 생각했던 왕은 아니었던 것 같다. 얼마전 막을 내린 세종대왕에서도 정도전의 생각은 조선의 신(신하)의 나라라는 것이다.

미디어나 책을 통해 접한 왕은 불쌍하다 싶을 정도로 틀에 박힌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마음대로 사람을 쓰고 부인을 들이고 하는 것은 모두 서양 왕에 대한 환상이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싶다. 심지어 잠자리까지 편하지 않았다고 한다.  조선의 왕을 다룬 책이 12월에 소개되었다.

 

조선의 왕으로 살아가기
심재우 등 지음/돌베개·2만8000원

"왕은 새벽 4~5시께 일어나 대비나 대왕대비 등 웃어른에 대한 문안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해 뜰 무렵에는 신하들과 학문과 정치를 토론하는 ‘경연’에 참석했고, 아침식사 뒤 국정을 살피는 조회를 시작했다. 점심식사 뒤에는 다시 낮에 하는 경연인 ‘주강’에 나갔다. 오후 5시께 공식 업무는 끝나지만, 그 뒤에도 저녁 강의인 ‘석강’에 참여하거나 업무를 마저 보는 등 늘 분주했다고 한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09512.html

 

라디오를 듣다가 조선의 관리들을 다룬 프로를 들었다. 역관, 수학자 등 양반은 아니었지만 나라의 중요한 임무를 담당했던 이들이 바로 그들이다. 조금 더 기억을 되살려 보자면 양반이라는 틀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평민들처럼 삶의 조건이 분명했던 이들과는 달리 자신들의 학문,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조선의 9급 관원들을 다룬 책이 소개되었다.

 

조선의 9급 관원들, 하찮으나 존엄한
김인호 지음/너머북스·1만6500원

 

"조선왕조는 신분제 사회다. 선비들은 정신을 써서 일하고 그 나머지는 몸을 써서 일하는 구조다. 정신노동은 다스림과 부림이었다.

<조선의 9급 관원들>은 다스리는 사람들의 기록인 왕조실록과 각종 문집에서 뽑아낸 ‘나머지들’에 관한 보고서다. 그들은 임금의 거둥, 사대부들끼리의 다툼, 인륜지대사·대의명분을 말하는 논변 속에 곁다리, 또는 한토막으로 등장할 뿐이다. 지은이는 “이들 모두가 조선왕조를 지탱하는 실핏줄과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산재한 조각을 모아 그 전모를 재구성했을 때 비로소 조선왕조의 빛과 그림자가 드러날 터이다. 한국역사고전연구소 연구원인 지은이는 ‘9급 관원’들의 하찮지만 존엄한 실태를 통해 조선왕조의 요지경을 내보인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10632.html

 

책을 조금 더 관심있게 들여다 보니 <조선의 왕으로 살아가기>

 

조선의 건축물을 성리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책도 소개되었다. 건축의 관점이 아닌 성리학이라는 관점에서 집을 본다는 것이 상당히 흥미롭다. 당시 성리학자들의 삶, 생각자체가 성리학의 테두리에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건축물에도 이상을 담아낸것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철학으로 읽는 옛집
함성호 글ㆍ유동영 사진/열림원ㆍ1만5000원

 

" 우암 송시열이 바위 위에 지은 암서재란 집을 보자. 그는 암서재 앞에서 집을 응시한다. 그다음은 암서재를 마음속에서 지우고 터를 다시 본다. 암서재가 들어서기 전 풍경을 다시 유추한 뒤 그다음은 송시열의 마음으로 향한다. 송시열은 왜 이런 곳을 집터로 골랐을까, 당시 그는 어떤 처지였을까…. 역순으로 올라가면 결국 집에 그가 담으려 했던 마음에 이른다. 그 뒤 성리학자로서의 송시열 이야기가 따라붙는 식이다. 그리하여 암서재는 정치적 위기에 빠졌던 우암이 권토중래를 준비하는 ‘암중모색의 집’이라 결론지어진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08371.html

 

조선시대를 다룬 소설이 하나 출간되었는데, 조선 왕실의 동성애 스캔들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다루고 있다. 소설가 김별아의 작품인데, 최근 역사속 인물을 소재로 한 소설을 계속 써내고 있다.

 

 

채홍
김별아 지음/해냄ㆍ1만3800원

 

"김별아(사진)의 새 장편 <채홍>은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유일한 왕실 동성애 스캔들의 주인공 순빈 봉씨에 주목한다. 세종의 며느리이자 문종의 두 번째 아내인 봉씨는 나인 소쌍을 사랑한 죄목으로 폐서인된 것으로 세종실록에 기록되었다. 작가는 사서에 이름도 남아 있지 않은 순빈 봉씨에게 따뜻하다는 뜻의 ‘난’(暖)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그를 ‘봉빈’이라 부르면서 사서와 실록이 감추거나 왜곡한 그의 진짜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0961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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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법에 대한 규제가 심해졌나 보다. 신문기사를 스크랩하는데 있어서 주의해야겠다.

 

석달 정도 정신이 없다 보니 11월에 소개된 책들을 메모장에 정리해두긴 했는데 블로그에 올릴 시간이 허락하지 않았다. 신문에 소개된 서적들을 매월 이렇게 정리해 두는 것은 개인적으로 관심 있거나 알아둘 만한 책을 메모해 두었다가 나중에 비슷한 테마의 책읽기를 할 때 활용하려고 한다. 어떤 책이 나왔는지 기억이 잘 안나서...

 

역사의 미술관
이주헌 지음/창비·1만5000원

 

역사의 미술관은 역사적 소재를 다룬 그림들을 사례들로 모아 시대상황과 연관성을 보여준다고 한다. 그림을 통해서 역사를 읽어내는 것은 폭 넓게 이해하는데 적절한 것 같다. 미술교양서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주헌의 책이라 이해하기에도 쉬울 듯 하다. 목차를 좀 둘러보았는데 '스탈린, 20세기 빅브라더의 가장 공포스러운 전형, ­­­­­팁 : 한눈에 읽는 러시아 혁명 | 러시아 혁명과 아방가르드 미술' 등으로 되어 있는 것이 미술과 역사 그리고 미술사조 등 전반적인 내용을 훑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2장 History속의 Herstroy는 소제목 만큼이나 남성중심주의 역사 속에서의 여성을 조망하고 있다고 한다. "책 속 ‘클레오파트라, 사랑의 전략으로 일어선 권력의 화신’에는 ‘요부의 이미지’가 어떻게 생산되고, 강화되었는지를 여러 그림과 맥락을 설명한다. 반전 평화주의자이자 화가인 케테 콜비츠의 ‘전쟁은 이제 그만’이라는 그림과 지은이의 글 뒤, 짧은 세계대전에 대한 정리가 이어지는 식의 설명이 친절하게 역사와 미술 둘 모두를 이어준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04065.html

 

 

출판사 서평에서 보듯 "이 책은 그림을 통해 보다 생생하고 창의적으로 역사를 이야기하는 그림 역사책이다. 그림 속의 역사 뿐 아니라 그림이 그려진 시대 상황까지 아우르며 또한 두 시대의 연관성까지 파고드는 깊은 성찰과 탐색의 기록이다.
이 책의 그림은 예술 자체로서 해석되기보다 하나의 도구가 되어 다른 분야로의 확장을 꾀한다. 예술적 가치를 넘어 역사와 인문으로 확장하는 매개의 역할을 해냄으로써 대중에게 새로운 교양을 선사한다.
이 책은 주요 인물과 사건, 개념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며, 역사의 큰 맥락을 놓치지 않도록 ‘한눈에 읽는 역사’를 부속 페이지로 만들어 본문에서 다루는 인물과 사건의 앞뒤 흐름을 파악하며 통시적으로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저자의 전작인 '지식의 미술관'과 세트로 읽어볼 생각이다.


 

다, 그림이다-동서양 미술의 완전한 만남
손철주·이주은 지음/이봄·1만7500원

 

최근 미술교양서의 이름을 자주 올리고 있는 손철주의 책도 한권 소개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학고재 주간 손철주와 성신여대 교수 이주은의 그림 편지이다. 동양화와 서양화를 통해 "그리움, 유혹, 성공과 좌절, 내가 누구인가, 나이, 행복, 일탈, 취미와 취향, 노는 남자와 여자, 엄마"라는 주제를 놓고 서로 엮인다.  "신윤복의 ‘연당의 여인’으로 기생이 품은 울혈 진 그리움을 말하면, 빈센트 반 고흐의 ‘아몬드꽃’를 보여주며 힘겨운 기다림의 시간이 울음처럼 터져나오는 순간을 말하는 식이다. 그래서 책의 부제가 ‘동서양 미술의 완전한 만남’이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04084.html

 

"결론적으로 손철주는 동양미술의 특징을 감필(減筆)과 사의(寫意)로 요약한다. 더 이상 줄이기 어려운 최소한의 획으로 대상의 정곡을 묘사하면서 그 뜻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이주은은 서양미술의 특징이 대상을 설득력 있게 실물처럼 그리는 환영에 있다고 본다. 동양화는 감필을 통해 인상을 표현하지만, 서양화는 완벽한 디테일 묘사를 통해 환영을 창조한다고 설명한다. 책의 말미에서는 두 사람이 편지를 나누는 과정을 지켜본 소설가 김훈이 덧글을 보탰다. 그는 솔거의 일화를 거론하면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솔거의 그림에 말을 걸 수가 있고 덧칠한 중의 그림에도 말을 걸 수 있다”면서 ‘그림을 통한 사유’에 대해 말한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11041936155&code=900308

 

"이 책은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독 ‘서양의 회화’를 편애하는 관성에 부드러운 각성을 불러일으킨다. 삶에서 소중하다 느끼는 가치와 행복하려는 욕망은 어느 시대나, 어느 나라나 한결 같다. 또한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언제나 일탈을 꿈꾸는 건 동양이나 서양이나 마찬가지이다. 이 책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모습들’ 그러나 지금은 돈의 가치에 밀려 잊고 살았던 삶의 조건들 10가지를 선정해, 동서양에서는 그것의 가치를 어떻게 설정하였고, 어떻게 표현했는지 살펴봄으로써, 옛 그림에서 지혜를 얻고 동시에 서구식 교육을 받아온 세대들에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방법을 동시에 제공함으로써, 삶의 가치를 바로 세우는데 균형감을 선사한다. "는 출판사 서평을 볼 때 유독 서양화에만 집중한 관점을 되돌리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공낙원 : 현대 도시 문화와 삶에 대한 성찰
정윤수 지음/궁리·1만8000원

 

정윤수라는 이름은 축구에서 처음 접했다. 그랬던 그를 문화평론가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글을 통해 접했다. 그러다 오마이뉴스 연재기사를 접하게 되었고, 2010년 <클래식 시대를 듣다>라는 책으로 각인되었다.

 

"저자는 총 열한 곳의 거대 도시 공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그 안에 크고 작은 공간들을 포함시켰다. 인간적 호흡이나 관계가 끊어지고 새롭게 조성되는 거대한 인위적 공간들, 광화문광장이나 인천공항 같은 시대의 랜드마크부터 아파트 모델하우스, 백화점, 테마파크, 카지노, 모텔처럼 도시인들의 이런저런 욕망이 맞닿은 공간과 함께 내밀한 삶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해 저자는 ‘나’를 둘러싼 공간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시작해, 나아가 ‘우리’를 둘러싼 대한민국의 도시 공간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묻는다."(출판사소개)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젊은이들이 많이 찾던 곳은 단성사, 서울극장을 축으로 한 종로3가였다. 종로에서 만나 차한잔 마시고 종로3가에서 영화 한편 즐기고 다시 피맛골로 와서 술한잔 하던 기억을 가진 마지막 세대일 것이다. CGV로 대변되는 신문화와 단성사 구문화 사이에 있었으니까..

"저자에게 극장은 특별한 공간이다. 젊은 시절 남들보다 이른 나이에 학교를 벗어난 그는 산재된 극장들을 기점으로 도시를 순회하던 시절을 보냈다. 그는 자신이 보아온 극장의 연대기를 이 책에 펼쳐 보인다. 단성사, 명보극장, 스카라극장, 서울극장 같은 단관 개봉관들은 멀티플렉스에 밀려 사라졌거나 나름의 변신을 시도하였다. 극장은 이제 영화만 보는 곳이 아니다. 소비하고 산책하는 경로의 중심에 위치한다. 오늘날 도시의 극장은 쇼핑몰 안에 있는 인공의 낙원이다. "(출판사 서평)

 

"광화문 광장 그곳에 가려면 의지가 있어야 한다. 신호등을 건너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광장으로 가면 아래쪽에서 위쪽까지 혹은 그 반대로 걸어야 한다. 편안히 앉을 데도 없고, 머묾 자체가 감시의 대상이다. 시선을 좌우로 돌리면 수십년 근대화 개발 과정에서 형성된 거대한 건물들이 압도적인 시선으로 내려다보고 있다. 게다가 성군이요 현군이며 계몽군주였던 세종대왕이 터무니없이 크고 조잡한 색깔의 동상으로 발길을 가로막는 데 이르면 아연실색이다.

‘인간중심의 공간’은 개뿔. 광장은 광장으로서 기능을 상실했다. 그나마 서울시민의 것이 아니다. ‘명박산성’이 촛불로부터 지키고 싶었던 권력의 이데올로기다. 중앙집중적인 권력상징들 위에 천박한 구경거리, 요란한 스피커들, 재벌들의 전광판, 서울시의 노골적인 홍보 이미지만 자동차 소음 사이에서 서로 치졸하게 경쟁을 벌인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04093.html

 

"저자가 그나마 위안을 찾은 인공 공간은 경기장이다. 축구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이력과 무관치 않을 터다. 그는 6만명이 꽉 들어찬 상암동 서울월드컵 경기장을 두고 “현대 사회의 거대한 메트로폴리스에 이 아름다운 열정의 용광로가 없다고 상상해보자. 그 얼마나 삭막한 콘크리트 더미이겠는가. 경기장은 세계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회복하려는 현대인의 합창 무대”라고 말한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11042019355&code=900308

 

 

 

길모퉁이 건축
김성홍 지음/현암사·2만원

 

인공낙원과 더불어 읽어볼 만한 책으로 <길모퉁이 건축>이 있다. "저자 김성홍은 한국 건축의 숨은 힘은 크고 화려한 것과 작고 소박한 것의 사이, 그리고 다양한 것들의 경계에 있다고 믿는 현실론적 이상주의자. 중간지대의 중간건축이 살아 꿈틀거려야 일상의 삶도 풍성하고 도시 경쟁력도 높아진다고 생각하고 이를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은 사람이다."라고 되어 있는 저자 소개글 만큼 그는 중간지대, 중간건축에 관심을 둔다.

 

우리나라의 건축을 보면 좀 의아한 생각이 드는데, 그렇게 칭송해 마지 않는 소위 선진국이라 불리는 미국, 유럽에서는 더 이상 초고층 건물을 짓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건축에 있어서는 아랍, 동남아 국가를 따라가는 것이다. 이미 질을 따지는 세상으로 넘어간 것이 수십년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우리는 수십년전 생각에 갖혀있는 것 같다. 그런 고민속에서 지은이는 "한국 현대사는 ‘건설 신화’로 그득하다. 전후 국가 경제를 궤도에 올린 일등공신이 된 대규모 건설산업은 퇴임 대통령의 가장 큰 치적인 동시에 대통령 후보의 최우선 공약으로, 동시에 임기 중 정책자들의 가장 주요한 정치적 역량으로 자리 잡았다. 건설은 ‘정치’, ‘경제’의 다른 이름이었으며 ‘산업’을 넘어 ‘신화’가 되었다. 덕분에 지난 50여 년간 전국 곳곳은 늘 공사 중이었고 자연과 생태, 문화는 경제적 효용을 가져다주는 개발 앞에 늘 뒷전이었다. 주민들의 삶을 축적하고 정서를 에워싸며 기억을 보듬어야 하는 우리 도시 공간은 지금도 포맷을 거듭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중간건축을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중간건축이란

-가장 보편적인 땅 위에, 가장 보편적인 기능을 담고, 가장 보편적인 규모로 서 있는 건축
-벽으로 에워싸인 거대한 아파트 단지, 상업자본에 종속된 공룡 복합건축, 각종 이방지대의 중간 지대를 채우고 비우는 건축
-도시의 이면 길모퉁이에 면하면서 승강기 없이도 오르내릴 수 있는 중층중밀도 건축의 집합
-주거, 상업, 업무 공간이 섞여 있어 살며 일하며 문화를 만들어가는 곳
-서민층과 중산층, 미래의 젊은 건축가들을 위해서 도시의 저변을 살아 숨 쉬게 하는 건축
-대지 250㎡, 연면적 600㎡, 층수 4층, 건폐율 50%, 용적율 200% 규모의 건축물

을 말한다.

 

"지은이는 ‘이것은 아니올시다’라고 말한다. 1%를 위한 것으로 도시의 주인인 99% 주민들의 삶과 유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실제 서울의 66만개 건물 가운데 5층 이하가 95%이며 토지의 1/4이 제2종 일반주거지역이다. 지은이는 이 대목에서 도시를 살릴 수 있는 대안으로 길모퉁이 건물인 ‘중간건축’ 개념을 만들어내 그 필요성을 역설한다. 중간건축은 도시의 이면 길모퉁이에 면하면서 승강기 없이도 오르내릴 수 있는 중층밀도 건축의 집합으로, 주거, 상업, 업무 공간이 섞여 있어 살며 일하며 문화를 만들어가는 곳으로 대지 250㎡, 연면적 600㎡, 4층, 건폐율 50%, 용적률 200% 규모의 건축물을 말한다. 지은이는 상업공간과 더불어 중소규모 사무실이 주택가와 상업시설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면서 마을을 이룬 가로수길과 서래마을을 좋은 예로 든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05147.html

"수년 전 뉴욕타임스는 서울을 최고 도시 중 하나로 꼽았는데, 고층건물과 디자인 때문이 아니었다. 뉴욕타임스는 이면도로의 너저분한 숯불갈비집에 주목했다. 저자는 “서울을 최고의 도시로 보는 이유는 이처럼 과거와 현재의 충돌, 크고 작음의 충돌, 고급예술과 일상의 충돌이 만들어내는 혼돈과 어설픔이 신선하게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도시 이면인 중간지대의 중간건축을 새로운 가능성으로 제시한다. 길모퉁이 옛 건물을 개조한 문화공간, 골목으로 나 있는 다세대 건물 같은 건축을 예로 든다. 저자는 “도시 저변을 형성하는 삶의 터전이 중요하며, 이 터전을 활력 있게 하는 상업공간이 도시와 건축의 접점인 길모퉁이로 내려와야 한다”고 말한다. 헬리콥터 타고 건축과 땅을 재편하려는 정치인, 관료에게도 제언한다. “정부는 거대한 개발사업이나, 눈에 띄는 미관사업에 칼을 직접 드는 집도의사에서 도시의 아픈 곳에 침을 놓는 한의사로 그 역할을 바꿔야 한다.” 대안 있는 비판에다 어려운 건축학을 책 곳곳에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11111939055&code=900308
  

 

나의 서양음악 순례
서경식 지음/궁리·1만5000원

 

나의 서양미술 순례에 이어 서경식은 <나의 서양음악 순례>라는 책을 선보였다. 이 책이 흥미로웠던 것은 한겨레신문 소개기사를 읽고 나서였다. "30년 전 서양미술 순례의 열쇳말이 ‘절망’이었다면 30년 뒤 서양음악 순례의 열쇳말은 ‘자기분열’과 ‘죽음’이다. 재일조선인으로 일본 사회의 편견뿐 아니라 모국인 한국의 독재정권과 싸워온 그의 삶이 녹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말러가 등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

하지만 책은 절망으로만 직조돼 있지 않다. 일본인 부인 덕분이다. 미술 순례는 혼자서 떠났지만 서양음악 순례는 부인과 함께 떠났다. ‘에프’로 명명되는 그의 부인은 책에 생기를 넣어준다. 한없이 깊은 절망의 세계로 침잠하려는 서 교수 특유의 사유에 부인은 그때그때마다 제동을 걸며 그를 빛의 세계로 이끈다. 말러의 묘지를 방문한 뒤 “말러의 특징은 자기분열이야”라고 말하는 서 교수에게 부인이 “당신처럼”이라고 톡 쏘는 대목 등이 웃음을 머금게 한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06190.html

 

음악 비전공자의 음악교양서는 음악을 더 풍성하게 한다. 음악전공자들이 음악의 교양을 식자의 분위기로 풀어내면서 일종의 감동을 강요한다면 비전공자는 그 테두리를 벗어나 다른 관점에서의 간접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인데, 서경식이라는 삶 자체가 스토리인 지은이의 시각으로 만나는 음악은 어떤 신선함을 던져줄지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요즘 면요리에 관심이 많다. 음식관련 케이블TV에서 방영된 제면명가라는 한국의 면요리를 찾는 프로그램 때문이기도 하지만, 몇 해전 누들로드를 보면서 국수가 가져온 문화와 역사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 국수에 대한 관심을 채워줄 만한 책이 출간되었다. <대한민국 누들로드> 이 땅 어느 곳에 어떤 국수요리가 있는지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돌고, 관심이 간다. 조만간 이욱정PD의 누들로드와 <대한민국 누들로드>를 챙겨놓을 생각이다.

 

"58년간 막국수를 판 ‘철원막국수’의 주인 손남이할머니는 31살에 메밀 반죽을 시작했다. 당시 국수 가격은 10원이었다. 옛날 방식대로 장작불로 국수를 삶기 시작한 초기의 생생한 이야기들이 국수맛을 더해준다. 진주냉면집 ‘하연옥’이 알려주는 잡냄새 없애는 비법은 일반 가정집에서도 요긴할 듯하다. 하연옥은 우린 육수를 항아리에 담았다가 보름이 지나야 사용한다고 한다.

정선의 콧등치기국수와 비슷한 영월의 꼴두국수, 생선뼈째 고아 만드는 어탕국수, 장조림 간장이 맛을 내는 의령소바, 이름도 생소한 모리국수 등이 이어진다. 물론 칼국수, 냉면, 건진국수 같은 친숙한 국수도 놓치지 않고, 을지면옥, 진주회관, 우래옥 등 낯익은 이름들도 빠지지 않는다. 메밀과 밀가루, 고구마와 감자 전분 함량까지 살펴가며 세심하게 국수의 다양한 측면을 들여다본다.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장, 국수 만화를 그리는 만화가 박인권씨,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 등의 인터뷰도 국수 고명처럼 얹었다. 모두 50곳의 국수 전문 식당들을 지도와 함께 소개해 국수 여행 안내서로 맞춤해 보인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0723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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