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추석 연휴다. 책을 좀 읽을 여유가 될지 모르겠다.

 

EBS에 통찰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월,화 밤 12시가 넘어서 시작하고, 1시 즈음에 마치는 프로그램인데, 최근에는 두 명의 전공자가 나와서 서로의 의견을 강의한 후 약간의 질문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일종의 교양프로그램이다. 바로 전에는 지중해문명을 두고 미술사학자와 역사학자가 강의를 맡았다.

 

이번 통찰의 주제는 고전역학과 양자역학이다. 제목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 거린다. 일단 강의를 맡은 두 교수님의 책을 준비했다. <세상물정의 물리학>, <김상욱의 과학공부>  일종의 과학에세이, 칼럼 같은 글인데, 그렇다고 내용이 가볍지는 않다.

 

8월말 간송전에 다녀오면서 이번에는 꼭 간송에 대해 읽어야지 생각하고 든 책들이다. 간송의 삶을 다룬 <간송 전형필> 그리고 간송 작품들을 다룬 <간송미술 36>, <고화정담>, <그림소담>이다.

 

간송 전형필은 간송미술관을 설립했다. 일제시대 거부였던 그는 일찍부터 우리 문화재의 소중함을 알고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사재를 털어 문화재를 구한다. 일본 경매장에서 참여해 일본에 있는 우리 문화재를 들여오는데도 큰 일을 했다. 그가 단순히 부가 많아 문화재를 소장한 것은 아니다. 해방후에는 문화재를 수집하지 않았는데, 문화재가 일본으로 넘어갈 일은 없다고 본 것이다. 또한 유명인들의 작품만을 소장한 것이 아니라 우리 문화예술의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훌륭하지 않더라도 시대적으로 의미가 있거나 대표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구해냈다. 그리고 간송미술관의 전문가들이 우리 문화예술의 해석에 대한 성과를 내기도 한다. <간송미술36>, <고화정담>, <그림소담>은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가운데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작품들을 설명하는 책이다.

 

추석연휴에는 예술의 전당 서예미술관에 방문해서 민화구경을 할 생각이다. 전시구성은 책가도와 문자도가 중심이라는데, 딱 이 주제를 다룬 <무명화가들의 반란, 민화>를 읽을 생각이다. 또한 민화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민화, 가장 대중적인 그리고 한국적인>을 읽을 텐데 두 책은 정병모라고 민화 연구의 대가의 글이다.

 

이외에 <민화에 홀리다> , <허균의 우리민화 읽기>를 같이 읽을 생각이다.

 

일단 9월엔 한국화에 푹 빠질 생각이다. 고전역학, 양자역학은 잘 모르겠다. 왠지 발 잘못 담갔다고 빠져나올 수 없을수도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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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현 2016-09-29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제 12회 서울와우북페스티벌에서 `시를 품은 물리학`이라는 주제로 김상욱 물리학자의 강연이 있습니다! http://onoffmix.com/event/76806 여기에서 신청 가능하고, 그 외에도 다양한 강연과 전시가 준비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과학잡지 스켑틱이 올해의 과학책을 선정했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badabooks&logNo=220563343595

 

공생 멸종 진화 이정모 지음 / 나무,나무 / 14,000원

김대식의 빅퀘스천 김대식 지음 / 동아시아 / 18,000원

마음의 미래 미치오 카쿠 지음 / 김영사 / 24,000원

박진영의 공룡열전 박진영 지음 / 뿌리와이파리 / 18,000원

세상물정의 물리학 김범준 지음 / 동아시아 / 14,000원

위험한 과학책 랜들 먼로 지음 / 시공사 / 19,800원

이종필의 아주 특별한 상대성이론 강의 이종필 지음 / 동아시아 / 18,000원

인터스텔라의 과학 킵 손 지음 / 까치 / 25,000원

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 장하석 지음 / 지식플러스 / 25,000원

통찰의 시대 에릭 켄델 지음 / RHK / 2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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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히 과학의 시대라 할만하다. 설명보다는 장은수 출판평론가의 말이 더 어울린다.

사회생물학의 등장 이후, 현대 과학은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 새로운 통찰을 끊임없이 제공해왔다. 과학이 진짜 인문학이라는 말은 어느새 중요한 상식이 되어버렸다. <김대식의 빅퀘스천>(동아시아)을 보라. ‘존재는 왜 존재하는가’ ‘우리는 왜 먼 곳을 그리워하는가’ ‘삶은 의미 있어야 하는가’와 같은 근원적 질문들이 과학과 함께 얼마나 새롭고 경이롭게 탐구되는지. 과학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동시에 기적을 일으킨다. 끔찍한 상상이자 무한한 축복이다.

오늘날 과학을 모르고 제대로 시민답게 살기란 불가능하다. 메르스 같은 사태가 일어났을 때, 바이러스나 감염에 대한 지식 없이는 사태를 파악하기 어렵고, 자칫하면 공포와 혼란을 전달하는 어리석음의 숙주가 될 뿐이다. 지식은 진화한다. 우리 자신이 놓인 삶의 자리를 이해하는 데에는 언어나 역사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과학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본능으로 안다. <공생 멸종 진화>(나무,나무), <세상 물정의 물리학>(동아시아), <뼈가 들려준 이야기>(푸른숲), <인류의 기원>(사이언스북스), <직관펌프, 생각을 열다>(동아시아), <위험한 과학책>(시공사) 등 과학은 시민적 사유의 지평선 위쪽으로 점차 높이 뛰어오르는 중이다.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5166

 

        

 

 

        

 

  사피엔스

저자는 인간 진로를 이끈 배경에 ‘세 가지 대혁명’을 꼽는다. 인지혁명(7만 년 전), 농업혁명(약 1만2,000년 전), 과학혁명(약 500년 전)이다. 인지혁명은 많은 부분이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지만, 원시인류의 행동 패턴이 수십만 년간 고정돼 있던 데 비해 사피엔스는 불과 10~20년 만에 인지혁명이라 이룰 만한 변화를 겪었다. 세계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하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줄 알았던 이들은 사냥, 협력 등을 계획했다. 이 변화는 결정적 차이를 유발했고 이어진 농업혁명, 과학혁명의 가도를 타며 인류는 질주해왔다.

...

“인류는 목적이나 의도 같은 것 없이 진행되는 눈먼 진화과정의 산물이다. 우리의 행동은 뭔가 신성한 우주적 계획의 일부가 아니다. (…)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부여하는 가치는 그것이 무엇이든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

과학혁명의 급행열차에 올라탄 인간이 만들어갈 미래는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 발명을 맹신하는 것도, 발명의 어두운 그림자에만 천착하는 것에도 반대하는 저자는 지금 바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오직 사유임을 강조한다. 그리고 되묻는다.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는 채 불만스러워하며 무책임한 신들, 이보다 더 위험한 존재가 또 있을까?”

(한국일보 http://book.daum.net/media/detail.do?seq=72035407 )

인류의 기원

아무 데나 펼쳐도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진화나 인류사에 대해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는 사람을 위한 첫 번째 입문서로 제격이다. 하지만 절대로 가볍지는 않다. 인류 기원을 둘러싼 최근의 쟁점을 담은 인류학 안내서이자 최신 교과서다. 책 말미에 놓인 참고문헌 목록은 인류사와 진화를 연구하는 사람에게는 중요한 레퍼런스다.

(시사인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5155 ) 

 

뼈가 들려준 이야기

뼈는 한평생 계속해서 오래된 세포가 없어지고 새로운 세포로 바뀌는 살아 있는 조직이다. 오래된 뼈를 먹어 치우는 파골세포, 새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의 작용으로 뼈가 재형성 되는 시간은 대략 3~4개월 정도. 어린아이의 경우 이 과정이 놀랍도록 빨라서 산도를 통과하다 어깨뼈가 부러진 신생아의 엑스레이를 보면 단 4주 만에 골절의 흔적이 없어지기도 한다. 죽은 사람의 뼈를 보면 나이와 성별, 먹었던 음식, 심지어 몸을 많이 썼던 사람인지, 생전에 어떤 질병을 앓았는지도 짐작할 수 있다. 3장은 5억년 전 탄생한 척추동물의 흔적부터 최근 발견된 인류 진화 화석까지 진화 연구를 진일보시킨 중요 장면들을 추적하고, 4장은 저자의 전공인 죽은 뼈를 통해 신원을 밝히는 과정을 담았다.

방대한 지식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뼈의 신세계’를 소개하는 저자의 말발이 수준급이다. 4장 30개 키워드로 이뤄진 책은 어느 부분부터 펼쳐 읽어도 쉽게 입문할 수 있다.

(한국일보 http://book.daum.net/media/detail.do?seq=72014648 )

 

위험한 과학책

기상천외한 질문과 유머러스한 답이 이 책의 전부가 아니다. 답을 찾아가는 추론의 과정은 흥미롭고, 답과는 상관 없지만 파생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상상하는 것도 즐겁다. 전세계인의 점프에 대한 답은 이렇다. 70억명이 한 장소에 모이면 미국 로드아일랜드 주 정도의 면적이 될 테고 모든 인간의 몸무게를 더해도 지구가 10조배 이상 무거우니 최대한 높이 점프를 한들 아무런 변화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일시에 켜는 휴대전화로 통신망이 다운될 것이고 공항과 도로는 이동하려는 인파로 수년간 몸살을 앓게 될 것이며 결국 로드아일랜드는 사회 질서가 붕괴되면서 수십 억명의 무덤이 될 것이다. 끔찍한 결론을 정리하는 저자의 마지막 한 마디는 이거다. "그래도 이제 답은 알았잖아요."

(한국일보 http://book.daum.net/media/detail.do?seq=71886451 ) 

 

직관펌프, 생각을 열다

'직관 펌프, 생각을 열다'(Intuition Pumps and Other Tools for Thinking)는 데닛이 고안한 생각 기술을 대중적으로 풀어쓴 책이다. 저자는 총 8부로 나눠 상상력과 집중력을 단련시킬 수 있는 77가지 생각의 도구를 배치해 설명하고 있다. 철학적 사유의 방식을 개념화하고 유형화해 숙지하면 창의적인 생각의 전개나 적용이 가능하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즉 이 같은 생각의 도구들은 의식에 달린 '손', '발'과 같다. 말하자면 철학의 관점에 기반한 '생각을 위한 생각의 모음'이라고 칭할 수 있다.

(서울신문 http://book.daum.net/media/detail.do?seq=71880354 ) 

 

박진영의 공룡열전

 책은 공룡에 관한 과학적 정보는 물론 재미있는 주변지식을 풍부하게 제공한다. 그는 온갖 공룡을 망라하는 백과사전식 정리 방식을 지양하고, 대표 공룡 여섯 종만 추려서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 물론 단 여섯 종만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영화에 무수한 조연이 출연하듯이 다양한 공룡이 적절히 등장해 비교되고 설명된다. 그 결과 책을 읽고 나면 주연 공룡 여섯 종의 특징과 대표성이 독자에게 확실히 각인된다. 일반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폭군 도마뱀 티라노사우르스, 세 개의 뿔이 달린 얼굴 트리케라톱스, 팔 도마뱀으로 목이 매우 긴 브라키오사우르스, 이구아나 이빨 이구아노돈, 무서운 발톱의 데이노니쿠스, 지붕 도마뱀 스테고사우르스. 저자는 이 여섯 종을 여섯 개의 장으로 나누고, 뼈에 남은 단서만으로 사건을 수사하는 영화 '본 콜렉터'처럼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한국일보 http://book.daum.net/media/detail.do?seq=719438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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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 2015 행복한 책읽기를 토대로 2015년의 책을 정리중이다.

특히 2008년 세계 경제위기의 진원지 미국의 금융공황에 대처했던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행동하는 용기> <연방준비제도와 금융위기를 말하다>)과 티머시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스트레스 테스트>)의 저서들이 다수 거론된 것은 의미심장하다.

이와 함께, 한국 경제의 미래에 대한 고심도 추천 도서들에 깊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축적의 시간>은 한국 제조업의 위기에 대한 서울대 공대 교수들의 분석과 처방을 모은 책이다. 진보 성향의 한국인 저자들인 이강국 일본 리쓰메이칸 대학 경제학부 교수(<이강국의 경제산책>)와 이상헌 ILO(국제노동기구) 사무차장 정책특보(<우리는 조금 불편해져야 한다>)의 경제 에세이들도 까다로운 이슈들을 쉽고 유려한 문체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최근 중국 위안화의 SDR 편입 등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변화에 대한 관심들이 <화폐와 금융의 역사 연구> <달러 이야기> 등 ‘통화’라는 이슈를 쉽게 설명한 도서들의 추천으로 나타났다.

(시사인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5154)

 

            

 

      

 

 경제분야에서는 <축적의시간>이라는 책이 선정되었다. 우리나라 산업에 대한 책이다.

 

한국이 우위를 지키고 있는 전자 및 자동차 부문은 서로 다르게 염려한다. 전자 산업의 경우 현 상황에 안주해 정부·기업·학교가 서로 미루는 사이 중국에 따라잡힐 수 있다는 걱정이다. 전자 쪽이 상대적으로 축적의 시간이 덜 필요한 분야여서 한국이 선진국을 앞설 수 있었기 때문에, 중국의 거센 도전을 받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정부·기업·학교 모두 정신을 바짝 차려 계속 기술 개발을 하는 것 말고 다른 해법이 없을 듯하다. 자동차 산업은 자율주행·친환경 자동차 등의 개발 속도가 빨라지면서 산업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더욱 근본적인 우려를 하고 있다. 이러한 미래 자동차의 핵심 기술에서 한국이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져 있고, 이를 따라잡기 위해 역시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위의 결론으로 돌아간다.

한국이 세계시장에서 명함도 못 내미는 세 가지 산업 분야가 바로 소프트웨어·바이오·항공우주다. 이 세 분야에서 우선순위를 잡아본다면 소프트웨어-바이오-항공우주의 순서라고 생각한다. 소프트웨어는 제조업 분야와는 달리 축적하는 시간보다는 발 빠른 선점이 필요하며, 활발한 M&A로 경험과 지식을 살 수도 있는 분야라고 본다. 반면 바이오와 항공우주는 대규모 투자와 축적의 시간이 모두 필요한, 정말 쉽지 않은 분야다. ‘한국의 대표적인 모 기업’이 바이오산업에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긴 안목으로’ 투자하기를 나도 바라지만, 어차피 그 기업의 주주와 경영자들이 결정할 사항일 것이다.

(시사인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5153 )

 

 

이강국의 경제산책 은 한겨레신문에서 재미있게 읽었던 칼럼인데, 책으로 나왔다.

-새 책 <이강국의 경제 산책>을 냈습니다. 어떤 책인지 소개 부탁드려요.
“한겨레 신문에 2011년 8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썼던 칼럼들을 모은 칼럼집입니다. 기고했던 그대로 실으면 독자들에게 미안해서 칼럼 쓸 때 모았던 자료들과 그래프나 표, 현재 바뀐 내용들을 추가하고 미발표 칼럼까지 덧붙여서 책으로 엮었습니다.”

(경향 이강국교수 인터뷰 http://h2.khan.co.kr/201511300957101 ) 

 

이강국의 경제산책은 피케티의 신자본론 과 엮어서 읽으면 되겠다.

나란히 출간된 두 책은 40대의 두 젊은 불평등 연구자들이 쓴 경제 에세이집이라는 점에서 최근 주목받는 ‘불평등 경제학’에 대한 안내서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또 국내에서도 가열되는 복지논쟁이나 증세논쟁, 노동개혁, 연금개혁 등과 관련해 유용하고 국제적인 관점을 제공한다. 

‘피케티의 新자본론’은 다양한 주제들을 다룬다. 조세, 금융, 통화 등 경제학적 이슈들은 물론이고 사회보장이나 고용문제, 정당정치, 대학과 언론 문제까지 포괄한다. 피케티가 연구실에 갇혀 있는 엘리트 학자가 아니라 시대의 문제들을 예민하게 관찰하고 열정적으로 대응해온 현실참여적 지식인이라는 걸 알게 한다.

피케티가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주제는 역시 조세개혁이다. 세금재분배를 불평등 문제를 해결할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간주한다. 현대 자본주의를 ‘세습 자본주의’로 규정하는 그는 상속세율을 올리고 누진과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부유한 금리생활자에게 적용되는 세율이 임금노동자에게 적용되는 세율보다 낮은 현실의 부당함을 비판하면서 자산소득에도 과세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
‘이강국의 경제산책’은 한국 문제들을 배경으로 한국 독자들을 상대로 쓴 글이라서 좀더 쉽게 읽힌다. 재벌개혁, 비정규직, 세월호, 경제민주화, 창조경제 등 한국경제의 이슈들을 다루면서도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스 사태, 아베노믹스, 아프리카의 빈곤 등 세계경제의 초점들을 빼놓지 않고 짚는다.

이 교수가 책에서 비중 있게 다루는 주제는 경제학의 혁신이다. 그간 경제학을 지배해왔던 성장 중심의 경제학을 최상위층 1%를 위한 경제학으로 비판하면서 그 주장들의 허구를 폭로한다. 또 이 시대의 최대 문제가 된 부의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한 세계 경제학계의 다양한 논의들을 보여주면서 새로운 경제학, 99%를 위한 경제학, 불평등과 가난의 경제학, 따뜻한 경제학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두 책이 만나는 지점도 여기다.
(국민일보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09939247&code=61171511&cp=du )

 

신문칼럼이라 같이 생각난 책은 박종훈의 대담한 경제 이다. 시사인에서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읽어볼만한 책이라는 생각이다.

날카로운 분석과 깊이 있는 통찰, 호소력 있는 글로 많은 네티즌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은 KBS 인기 칼럼 『박종훈의 대담한 경제』(박종훈 지음, 21세기북스 펴냄)가 책으로 출간되었다. ‘박종훈의 대담한 경제’는 지금 가장 ‘핫’한 경제 기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거비 상승, 감세 논란, 가계부채, 청년 실업, 빈부 격차 등을 주제로 연재했던 이 글이 네티즌들의 마음을 울린 이유는 이 같은 주요 경제 현안들이 삶과 직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처한 현실이 그만큼 고단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일 것이다.

(전자신문 http://blog.aladin.co.kr/rainaroma/newPaper/MyPaper?TempStoreId=918528)

 

아울러 같은 에세이 글인 우리는 조금 불편해져야 한다 도 있다.

‘일터’와 ‘사람’, ‘경제학’으로 각각 나뉜 세 개의 장은, 그가 평생 붙들고 있는 화두이자, 누가 뭐래도 그의 주특기 분야다. 책에 실린 44편은 하나같이 길지 않은 분량의 글이지만, 묵직한 울림을 안겨준다. 사례 몇 편만 추려보자. 국적 항공기와 외국계 항공기 탑승 체험을 나란히 비교한 글(‘우리는 조금 불편해져야 한다’)에선 우리가 자주 망각하는 ‘소비자-노동자’의 이중적 삶을 잘 짚어낸다. 스웨터를 만드는 공장의 ‘인간 스웨터’ 이야기도 흥미롭다. 여기서 인간 스웨터란 소매상이나 도매상으로부터 옷 주문을 받아 노동자들에게 다시 하청을 주는 사람을 일컫는다. “인간 스웨터가 짜낸 노동자의 땀이 스웨터 옷을 대중화하는 데 큰 몫”을 한 비극은, 최저임금제도가 시장을 교란한다는 주류 경제학의 낯익은 주장을 반박하는 사례로 등장하기도 한다.

(한겨레21 http://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40121.html

 

달러이야기

'달러의 탄생과 세계지배의 역사'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달러이야기'는 '유대인 이야기'의 저자 홍익희가 KOTRA에서 32년간 근무하며 세계 경제의 최전선에서 얻어낸 지혜와 통찰을 담은 '교양 화폐경제학' 3부작 중 '달러'의 실체에 대해 다룬 것이다. 불과 240년의 짧은 역사에도 초강대국으로 세계 경제를 지배하는 미국이 어떻게 부를 이뤘는지 달러의 역사를 통해 주목한다. 김 이사는 "원자재를 수출하는 나라들이 달러로 결제하겠다고 하면서 달러가 명목화폐가 아닌 어떤 것과도 교환 가능한 실물화폐가 됐다"며 "가장 안정적인 본질적 가치를 봐야 세계 환 시장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http://economy.hankooki.com/lpage/opinion/201510/e20151013162056145300.ht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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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장소, 환대>는 학술적인 연구와 자유로운 글쓰기가 어우러져 출판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금정연 서평가는 “만약 (올해) 단 한 권의 책만 꼽으라고 했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이 책을 택했을 것이다”라며 호평했고, 박태근 알라딘 MD도 “탄탄한 이론, 현실에 대한 깊은 사유, 유려한 글쓰기를 모두 갖춘 책. 이론을 말할 때면 현실이 떠오르고, 현실을 말할 때면 이론이 그려진다”라며 이 책을 추천했다.

대안적인 삶, 생의 다른 층위를 다룬 책도 추천 리스트에 올랐다.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가 대표적이다. “내 앞에, 내 부모님 앞에 성큼 다가와 있는 죽음을 앞두고 풀어내야 할 과제들에 관해 미리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다(박정남)”라며 이 책이 환기하는 바에 주목했다.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5150

 

 

상식적인 임계치를 넘어선 각종 여성 혐오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대되었다. 이 흐름은 출판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가장 많은 추천위원이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를 ‘올해의 책’으로 꼽았다. “책의 온도를 잴 수 있다면, 이 책은 올해 가장 뜨거운 책이 분명하다.(박태근)” 여성 및 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분석한 <여성 혐오가 어쨌다구?>도 꼽혔다. 박재영 오월의봄 대표는 “혐오의 시대에 맞서 읽어볼 필요가 있는 책”이라고 덧붙였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IS)의 등장과 파리 테러로 중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특이점이다. <이슬람 전사의 탄생><현대 중동의 탄생> 모두 현대 중동 정세와 개괄적인 이해를 돕는 책이라며 호평받았다. 직접 이슬람권을 다루지는 않았지만, 종교와 정치의 상관관계를 그린 <믿음 없는 믿음의 정치>도 추천 리스트에 올랐다.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5152

 

        

 

          

 

사람,장소,환대

<사람, 장소, 환대>는 신분 차별이 철폐된 근대 이후 사회의 ‘형식적 평등’과 구조 안에서의 ‘실질적인 불평등’이 어떻게 긴장을 유발하는지 논증한다. 지은이는 프롤로그에서 이미 세가지 키워드를 다룬 책 내용을 요약해두었다. “우리는 환대에 의해 사회 안으로 들어가며 사람이 된다. 사람이 된다는 것은 자리/장소를 갖는다는 것이다. 환대는 자리를 내주는 행위이다.”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ulture/religion/686292.html)

 

저자는 인간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상호작용의 질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 질서는 “내가 너에게 인사하면, 너도 나에게 인사한다”는 의례 교환의 대칭성이라는 형태로 가시화된다. 이것은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사회의 발견은 신분 질서의 해체, 즉 개인들이 신분과 무관하게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하는 집단적 의례 및 상호작용 의례가 신분적 의례를 압도할 때에야 비로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길을 묻는 걸인이 외면당할 때, 아파트 경비원이 상한 음식을 투척 받을 때, 항공기의 승무원이 부사장 앞에서 무릎을 꿇을 때, 근대성이 성취한 의례 교환의 평등성과 호혜성이라는 신화는 붕괴한다. 배제와 낙인의 원리에 의해 작동하는 모욕과 굴욕과 경멸은 그래서 오늘날의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된다. 근대화란 이전까지 ‘사람대접’을 받지 못하던 이들이 사회적 성원권을 획득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굴욕은 이 책에서 “신자유주의 하에서 지배적인 모욕의 형식을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로 유의미하다. 모욕에는 언제나 가해자가 있지만 굴욕은 그렇지 않다. 모욕이 상호작용 질서에 속하는 문제라면, 굴욕은 전적으로 나 자신의 문제로 치환되며 보복의 기회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대중이 열광하는 이효리의 뱃살 사진은 자기 관리를 못한 이효리 자신의 실책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내가 해고를 당하는 것 역시 온전히 나 자신의 무능함 탓이며, 거기서 굴욕감을 느낀다면 그건 나 자신이 지질하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의 모순은 상호작용 질서의 차원에서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주장하면서도, 구조의 차원에서는 사람들에게서 자신의 존엄을 지킬 수단을 빼앗는다는 점이다.”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df59cdb96d8249c1b909aa7e65d9c6b2 )

 

어떻게 죽을 것인가

책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쓴 아툴 가완디의 문제의식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한다. 'Being Mortal'이라는 원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언젠가는 반드시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면 대체 무엇을 위해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의학적 싸움을 벌여야 하는지 묻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그 싸움에서 우리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 육체가 파괴되고, 정신이 혼미해지고, 마지막에는 가족과 작별의 인사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차가운 병실에서 죽어 간다. 그 모든 것을 희생한 대가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고작 몇 개월에서 1~2년 정도의 생명 연장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해서 얻은 약간의 시간 동안 우리가 '남은 삶'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점이다. 혹독한 치료와 그에 따른 고통 속에서 허우적거릴 뿐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가 노쇠해지거나 치명적인 질병에 걸려 죽어 갈 때 취할 수 있는 다른 선택지는 없는 걸까? 가완디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죽음 자체는 결코 아름다운 것이 아니지만, 인간답게 죽어 갈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뉴시스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50527_0013690348&cID=10704&pID=10700)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미국의 대표적 비평가이자 운동가인 리베카 솔닛의 책,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는 여성 혐오와 여성에 대한 폭력의 작동 방식 이해에 유용하다. 올해 한국 사회에 등장한 신조어 ‘맨스플레인(mansplain)’ 탄생의 단초가 된 이 책에서 솔닛은 폭력의 발생 구조에 주목한다. “여성 혐오와 여성에 대한 폭력을 더 잘 이해하려면 힘의 오용을 총체적으로 봐야 한다”라는 것이다.

 

솔닛은 그녀가 쓴 책을 그녀에게 가르치려 드는 한 남자와의 만남을 계기로, ‘거들먹거리거나 잘난 척하며’ 여성을 가르치려 드는 맨스플레인 같은 일상의 작은 폭력이 성별·경제·인종·권력으로 양분된 세계의 거대한 구조적 폭력의 씨앗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폭행이나 협박은 아니지만 거절할 수도 없는 작은 폭력, 강요된 침묵, 심지어 폭력으로 인한 죽음까지 모두 하나의 고리로 이어진 현상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그 작은 폭력의 의미를 맨스플레인 같은 단어로 드러낸다. 해결은 문제의 정의에서 시작되고, “페미니즘은 예나 지금이나 호명하고 정의하려는 싸움, 발언되고 경청하려는 싸움”이다.

( 시사인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5151 )

 

여성혐오가 어쨌다구

“여성 혐오라는 프리즘을 통해 우리 사회의 민낯을, 우리 삶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혐오라는 거대한 괴물의 몸뚱어리를 확인해보자”는 것이 기획 취지다.

윤보라는 ‘김치녀와 벌거벗은 임금님들-온라인 공간의 여성 혐오’란 글에서 최근의 여성 혐오 현상은 사회구조적 문제를 여성 탓으로 돌리고, 여성들을 몇개의 부정적인 유형, 즉 거푸집 속에 끼워 넣는 작업이라고 본다. ‘된장녀’에서 ‘김치녀’로 여성 혐오의 아이콘이 확장하는 것에서 보듯, 이제 한국 여성들은 누구나 얼마든지 이 나쁜 여성의 ‘거푸집’에 갇힐 수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나쁜 여자’를 만들어내는 이 거푸집의 대상을 여성이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소외된 약자로 더 확산시키면 어떻게 될까. 이 거푸집은 ‘이주 노동자 혐오’ ‘종북 빨갱이 혐오’ ‘장애인 혐오’ 등을 낳을 수 있다. 시우는 ‘다른 목소리로-남성 피해자론 및 역차별 주장 분석하기’를 통해 ‘연세대 논지당 사건’에서 나타난 남성 역차별 주장과 피해자론을 상세하게 분석, 남성 역차별 담론의 숨은 기능을 비판적으로 드러낸다.

(경향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7032118235&code=960205)

 

현대 중동의 탄생

미국 역사 저술가인 지은이는 다른 각도에서 사안을 들여다 본다. 중동을 지배하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오스만 제국의 해체 과정에서 원인을 찾는다. 승전국 서구 열강이 무주공산 중동에 자신의 이익에 맞춰 국경선을 긋는 바람에 갈등의 씨앗을 뿌렸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그렇게 탄생한 사우디 아라비아·이라크·시리아·요르단 등이 현재 발생하고 있는 비극적인 뉴스의 발신지라는 사실이 지은이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출처: 중앙일보] 중앙일보·교보문고 선정 ‘2015 올해의 좋은 책 10’ http://news.joins.com/article/19273699

 

 이슬람전사의 탄생

제2차 세계대전 뒤로도 전쟁은 끝없이 계속됐고, 대부분의 전쟁은 중동, 이른바 ‘이슬람권’에서 일어났다. 국제전뿐 아니라 내전, 내란, 소요, 테러까지 넓은 의미로 전쟁에 포함시킨다면 그 범주는 더욱 넓다. 지난해에는 이라크, 시리아 내전을 통해 세를 불린 ‘이슬람국가’(IS)가 무차별한 테러와 전쟁으로 국제사회의 큰 걱정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정의길 <한겨레> 기자는 이슬람주의 무장세력과 미국 등 서방 사이에 반복되는 전쟁 상황을 제3차 세계대전이라고 할 만한 ‘비대칭 장기 국제전’이라고 보고, 중동 현대사를 관통하며 이 전쟁의 기원과 진행 과정을 체계적으로 안내해준다.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675997.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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