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로봇에 대한 고민을 진행시키기 위래서 감상한 영화 
 

기기협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71601  

 

  별로 큰 기대는 아니었지만,
  예상보다 CG의 수준은 나쁘지 않았다.  
  아니 기대 이상이었다.

  왜 그랬을까?
  좀더 고민을 해야겠지만, 우선 드는 생각은, "일단 어느 정도의 수준이 넘고나면 인간은 CG의 차이를 구분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CD의 음질과 LP의 음질을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처럼.  

  ◀ 영화를 보고, 그 정보를 찾은 뒤에 가장 먼저 든 불만은, 포스터에는 왜 이 로봇이 나왔을까 하는 것이다. 주인공도 아닌데. 게다가 '쿵푸를 하는 로롯'이라는 기본 컨셉에서 가장 멀리 있는 것인데. 

 

 하지만 이 영화를 좋은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스토리텔링이 엉망이기 때문이다. 
<트랜스포머>나 <아이언맨>의 스토리텔링 또한 좋다고 할 수 없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이건 뭐, 마구잡이로 뱉어내는 잡담과 농담이 스토리텔링의 축으로 활용되어버리니 말 다했지.
신기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결말에 도달한다는 점이다.
(바로 이것이 중국(홍콩) 영화의 힘이라면 힘이다. 그것도 아주 큰!) 

스토리텔링에도 수준은 있다. 제 아무리 B급을 표방하더라도.
그 수준을 결정하는 요인은 리얼리티인과율이 될 것이다.

다소 낡은 설명이지만, 나는 아직까지 이 이상의 해답을 찾지 못했다.
SF에도 그 만의 리얼리티가 있고, 판타지에도 그 나람의 인과율이 필요한 법이다.  
거대 로봇물 또한 마찬가지이다. 분명히 이것은 공상이나, 공상도 룰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 영화에도, 그것들은 분명히 있으나, 그 수준이 매우 처참하다. 안타깝게도. 

 

이쯤에서 일단 정리하고 다음으로 넘어가야겠다.
(아직 더 고민해야겠지만) 거대한 인간형 로봇은 인간의 오랜 꿈 중 하나인 듯하다.
그러나 그것 또한 분명히 이야기, 로봇을 창조했다고 무조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로봇이 어떤 이야기를 만드는지 여부가 더 중요한 문제이다.  

고민은 계속된다.
감상해야 하는 텍스트를 찾을 수 있을지, 그것이 우선 고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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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방문자 통계를 이제야 확인했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왜 갑자기 이런 일이 벌이진 거지? 

 

거참, 일단 기분 나쁜 것은 아니지만,
특별한 일을 벌이지도 않았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니 
묘하고 또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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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ㅅ 2010-11-02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왜 그런지는 당신이 쓴 글을 다시 한번 보세요.
이상하게도 당신의 글은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네요.
다른이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본드라마 <검은 가죽 수첩> 시리즈 7편과 스페셜 1편, 모두 보았다.  

관련 정보 ▼  

 분류 :  목요드라마  / 장르 :  드라마  / 방송시간 :  목요일 21:00-21:54
 각본 :  카미야마 유미코 / 연출 :  마츠다 히데토모, 후지타 아카지
 본방송국 :  ANB / 방송기간 :  2004.10.14 - 2004.12.09 / 등급 :  15세이상

 43회(2005) 일본 TV 드라마 아카데미상
 - 여우주연상 요네쿠라 료코 수상
 - 베스트 드레서상 요네쿠라 료코 수상  

 


뭐, 썩 매혹적인 전개는 아니었다.
드라마의 대부분은 캐릭터의 힘으로 유지되었으며, 그것이 허물어질 때 이야기도 함께 추락했다.

주연배우의 얼굴은 때로는 강인하지만, 때로는 여리고, 게다가 어리기까지 했다. 
(오히려 스페셜 드라마에서는 좀 후덕한 여장부 타입이 나오더라, 더 좋았다.) 

사실 주인공의 이미지 중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약간 피곤해보이고, 다소 체념한 듯 보이는 바로 아래의 요것이었다. 
  

 

이 시리즈를 보면서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절도, 사기, 음모, 배신, 성상납, 정치권과의 야합 등등 웬갓 막장 코드로 버무려져 있는
이 드라마의 등급이 '15세 관람가'라는 것이다.  

헐~ 이것이야말로 성인문화이고, 문화의 다양성이다.  

이런 점에서는 우리 드라마는 아직도 부족하다.
이런 소재를 다룰 수 있어야, 아니 이런 소재의 드라마임에도 여주인공이 이리도 당당해야,
진정한 소재의 자유가 아니겠는가! 

그저, 다만 부러울 따름! 

p.s, 그런데 스페셜 드라마에 등장하는 동생 역할 배우 성룡 닮지 않았나? 성룡의 얇아진 느낌이라 전혀 진지할 수 없었다.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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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부터라고 생각된다.  

흔히 '세기말 현상'이라고 말하는 바로 그 시점부터,
일본의 문화예술 작품들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것은 거대한 제국의 몰락과도 같았다.  
천천히, 느릿느릿 진행되지만 결코 멈추지 않는다. 명백하게 끝을 향해 흘러갈 뿐.  

 거장 아이작 아시모프가 대하SF 《파운데이션》에서
 제시하고 있는 바로 그 현상이,

  세기말 이후 현재까지,
  일본의 문화예술콘텐츠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아시겠습니까? 은하계 전체의 문제입니다.  이 과거에 대한 숭배,
그리하여 초라한 현실의 퇴보, 그리고 정체! - 《파운데이션》3권, 178쪽.

 
   

 

2009년 5월 23일부터 7월 11일까지 일본 TBS에서 방영된 <미스터 브레인(Mr. Brain)>
분명 흥미진진하고, 제법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하지만 새롭지는 않다. 그동안 발표되었던 장르소설,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등의
클라세(cliche)를 적절히 변형하고 결합해서 만들어진 작품일 뿐이다.

물론 '뇌과학'이라는 새로운 소재가 등장하기는 한다.
그러나 결국 이것은 인간의 심리를 간파/조정하여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일본 추리소설의 장르적 법칙에, '과학'이라는 옷을 입힌 것이다. 해마나, 중추계니… 뭐 그런 어려운 말을 늘어놓는다고는 해도, 결국은 심리게임이 아닌가 말이다.   

 

여기에 캐릭터의 구성도 더해진다.

조직의 상식에서 벗어난 천재의 활약,
그를 돕는 다소 멍청하지만 엄마(혹은 여동생)과 같은 파트너




천재-파트너 라인에서는 해결하기 힘든 부분을 채워주는 행동대원(형사),
그리고 천재와 파트너에 의해 점차 변화하는 조직까지. 

이 모든 캐릭터와 그들이 이루는 설정들은 이전의 작품들과 너무도 흡사하다.   

 

그들에게 주어지는 사건들과 그 해결 방법 또한 사정은 같다.  

다중인격, 단기기억상실 등이야 다른 나라의 문화콘텐츠에서도 자주 본 것이지만,
적의(敵意)의 계승과 승계 따위 등, 일본의 독특한 설정이 확인된다. 

심지어 표현 방법도 같다. 
시간의 역순이니 분할 편집 등은 물론이고,
다소 어려운 이여기를 하는 부분에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기법도 그러하다. 



그러므로, 이제 일본의 문화콘텐츠들이 주된 창작방법은
클리세들의 결합과 조화에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이야기 창조가 부재하는 이런 창작방법의 한계는 너무나도 명확하다. 
그렇다고 이를 무시할 수는 없다. - 요컨대 비판은 할 수 있어도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애당초 한계를 모르고 달려드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한계를 알면서도 달려갈 수밖에 없는 길 또한 있는 법이다.  

(이것이 일본만의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이나 한국, 나아가 신흥시장인 중국 및 동아시아에서도 이야기 변형과 결합을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전세계적인 현상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새로운 길이란 바로 그 한계와 직면하는 순간에 만들어진다.

<미스터 브레인>은 재미있지만, 새로운 길을 만들지는 못했다.
아직 한계와 마주하지 않은 탓이다.  

이것이 남은 문제이고 주어진 과제이다.
그리고 우리가 계속해서 길을 걸어가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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