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불평등 - 왜 재난은 가난한 이들에게만 가혹할까
존 C. 머터 지음, 장상미 옮김 / 동녘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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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재난에 대한 깊이 있는 시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인식, 혹은 무관심을 바꿀 수 있는 좋은 지적이 많아요.

무엇보다 결론에 언급된 내용, ˝재난이 자연적 사건일 뿐 아니라, 경제적.정치적 속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272쪽)에 동감합니다.

여러 사례를 들어 이 핵심 주장을 설명하고 있어요. 특히 2005년 뉴올리언스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2010년 아이티 지진 사례를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같은 재난 상황이 서로 다른 계층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명하게 알 수 있어요. 일본의 후쿠시마 사태와 지금의 코로나19 상황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의 협업을 추구했다는 사실도 중요해요. 저자는 이를 ‘파인만 경계(Feynman Line) 넘나들기‘라고 표현합니다(8쪽). 이야말로 요즘 시대에 꼭 필요한 태도지요. 우리에게 부족한 부분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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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로 보는 한국의 미의식 2 : 해학 - 본성에서 우러나는 유쾌한 웃음 미술로 보는 한국의 미의식 2
최광진 지음 / 미술문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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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도 자체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미술 작품을 대상으로 하기에 훨씬 구체적으로 실감할 수 있군요.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았습니다. 공부는 역시 한계도 없고, 범위가 넓어질수록 흥미롭기도 하네요.

문학과는 다른 측면에서 ‘해학‘을 개념화하고 살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1장은 민속신앙, 2장은 풍속화, 3장은 민화, 4장은 현대미술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 중에서 1.2장은 명확하게 해학에 부합됩니다.
3장은 3절(까치호랑이)까지는 명확하나 이후 이어지는 화조도, 책거리, 문자도, 고사인물도, 산수도는 민중예술인 것은 분명하지만 해학인지는 모르겠어요.
4장도 3절(이왈종)까지는 분명히 알겠고 주재환, 최정화는 잘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제 공부가 아직 부족한 탓이겠지요.

작품의 범위를 문학까지 확장하면 더 좋겠습니다. 음악을 이해하면 연결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늘어날 듯해요.

역시 공부의 바다는 넓고 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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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문학과지성 시인선 490
허수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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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만해지고, 넓어지고, 포용력을 갖추었습니다.
이것이 세월이 시인 허수경에게 준 선물이에요.

물론 이런 변화가 모든 독자에게 달가운 건 아닐 겁니다.
세월은 선물만 주지 않아요. 그만큼 많은 걸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전의 작품들에 견주면 아쉬움이 큰 것이 사실이지만, 작가에게 특정한 방식만 강요할 수는 없겠지요. 누구나 변하기 마련입니다. 또 어찌 보면 작가야말로 그 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아닌가요. 그러니 어쩌겠습니까. 받아들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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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잃어버린 우리의 신 - 전래동화에 갇힌 전래의 신에 대한 17가지 짧은 이야기
김종대 지음 / 인문서원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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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에 대한 이론서. 몇 년 전에 읽었어야 하는데 늦었습니다.

우리가 보고 들었던 도깨비의 형상 중 상당수는 일본의 오니( 鬼, おに)를 따라 한 것이지요. 일제강점기 총독부에서 교재를 만들 때 자기네 설화 속 요괴의 모습을 옮겼는데, 그것이 아직까지 고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제목 ˝잃어버린 우리의 신˝을 이해할 수 있어요.

이론적인 토대가 견고한 편은 아닙니다. 논리가 부족하다는 것이 아니라, 접근 방법이 다소 낡았다는 뜻이에요.
사례는 풍성하고 인식도 깊습니다. 하지만 명확하지 않아요. 보다 분명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더 좋았을 겁니다. 이것이 책 자체의 한계인지, 사료의 한계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군요. 아직 제 공부가 부족합니다.

그래도 방향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남은 건 제가 게으름을 이기고 꾸준히 공부를 계속하는 일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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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스릴러 - 스릴러는 풍토병과 닮았다 아무튼 시리즈 10
이다혜 지음 / 코난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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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론서나 입문서는 아닙니다.
정밀한 이론을 제시하지는 못했어요. 그보다는 감각적인 논지를 도드라지게 표현했습니다. 트렌드와 소비자 요구를 고려한 글쓰기라고 할까요. 학술서가 아니라 에세이, 칼럼보다는 독서 감상에 가깝습니다.

동감 가는 부분이 많고, 특히 장르에 대한 몇 가지 언급은 아주 유효하고도 유용합니다.
코지 미스터리(cozy mystery), 즉 덜 잔인하고 가벼운 범죄물에 대한 설명이 탁월해요. 반면 여성 스릴러에 대한 내용은 다소 듬성듬성합니다.
논의가 더 진행되어도 무방하겠어요. 고민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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