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
무라카미 하루키.가와카미 미에코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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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작가인 만큼,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책은 몇 권 출간되어 있어요. 일본 비평가의 것도 있고, 한국 연구자의 것도 있지요. 그런 책들 중에서 이 책이 가장 자세합니다. 적어도 제가 읽어본 중에는 그래요.

그런데 이것이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지나치게 자세해요. 꼭 이렇게까지 다룰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어찌 보면 일본적인 특징일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한 시절을 함께 했던 작가이니, 그 자체로 흥미가 있지요. 대담이나 작품에 대한 설명도 재미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역시 과해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좋아하는 것이지, 생활까지 시시콜콜 알고 싶지는 않은데. 그의 소설을 제 나름 해석하며 읽고 싶지, 이렇게 세부적인 내용에 대한 설명까지 듣고 싶은 건 아닌데.

뭐, 어찌 되었든 성실성은 인정합니다.
최근작 <기사단장 죽이기>를 중심으로 작가의 습관, 태도, 창작방법을 주로 이야기하고 있어요. 조곤조곤 세밀하게 설명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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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의 반격 - 디지털, 그 바깥의 세계를 발견하다
데이비드 색스 지음, 박상현.이승연 옮김 / 어크로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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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를 고려하면 이어령 교수의 ‘디지로그(digilog)‘ 개념은 얼마나 앞선 개념이었던지요. 새삼 놀라운 혜안입니다.

사실 문화를 구태여 아날로그와 디지털로 구분할 필요는 없겠지요.
이 개념은 기술적인 문제로 한정시킬 때 오히려 의미가 명확해집니다. 혹은 기술은 디지털, 문화는 아날로그로 구분하는 인식이 더 타당하지 않을까요.

이와 관련된 여러 아이디어들이 이 책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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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주목되는 가치는 ‘노년‘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는 사실입니다. 아직 이 세대를 이야기하는 작가가 많지 않은 까닭이지요. 점차 인구도 늘고, 중요도도 높아지는 그 연배에 대해 아직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노년에 대한 글쓰기에서 중요한 부분은 일상에 대한 관찰력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하지 못하면 눈은 과거로만 향하게 되고, 안목도 깊어질 수 없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저자가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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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재난문학과 문화
정병호 외 지음 / 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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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이라는 키워드가 자꾸 눈에 들어옵니다. 그럴 수밖에 없지요. 이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으니.

이런 종류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앞선 전통을 가진 일본의 사례를 살펴보고자 읽었습니다. <일본의 재난문학과 문화>

일본 상황에 맞게 지진, 쓰나미, 방사능 피폭 등이 주요 내용이에요.
우리는 이 중에서 어떤 상황에 적용할 수 있을까요?
태풍, 수해 정도일 것인데, 더 고민할 부분입니다.

정교한 이론을 전개하지는 못했고, 작품 분석도 심도 있는 편은 아니에요. 그보다 개괄적으로 소개하는 차원에서 집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교재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기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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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없고, 잘하고는 싶고 - 10년 차 서점인의 일상 균형 에세이
김성광 지음 / 푸른숲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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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독서 취향에 동감합니다. 저자가 몇 권의 책을 언급하는 순간, 거리감이 확 줄어들었어요. 비슷한 취향을 가진 이들에게 느껴지는 친밀감. 이는 문화예술이 가진 중요한 가치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독서에 대한 팬덤은 힘이 세지요.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독서에 대한 글을 좋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문화예술 분야가 그러하듯, 깊게 파고들수록 더 매력을 느끼지요.
이런 독서 취향을 가지고 있다는 점부터 이 책은 독자들에게 어필합니다. 마케팅적으로 표현하자면,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것이지요.


거기에 또 다른 포인트는 ‘육아‘입니다. 이 역시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이들이 동감하기 쉬운 주제지요. 더구나 아빠의 육아는 성별에 상관없이 호응을 얻을 가능성이 큽니다. 무엇보다 저자의 진심이 포함될 여지도 크고.

전반적으로 동감되는 부분이 많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것에 비해서 성과는 크지 않아요. 줄곧 노력만 하는 형국입니다. 그러나 너무나 당연하게도 모든 이야기가 좋은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은 아니고, 그럴 수도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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