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드라마 <검은 가죽 수첩> 시리즈 7편과 스페셜 1편, 모두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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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류 :  목요드라마  / 장르 :  드라마  / 방송시간 :  목요일 21:00-21:54
 각본 :  카미야마 유미코 / 연출 :  마츠다 히데토모, 후지타 아카지
 본방송국 :  ANB / 방송기간 :  2004.10.14 - 2004.12.09 / 등급 :  15세이상

 43회(2005) 일본 TV 드라마 아카데미상
 - 여우주연상 요네쿠라 료코 수상
 - 베스트 드레서상 요네쿠라 료코 수상  

 


뭐, 썩 매혹적인 전개는 아니었다.
드라마의 대부분은 캐릭터의 힘으로 유지되었으며, 그것이 허물어질 때 이야기도 함께 추락했다.

주연배우의 얼굴은 때로는 강인하지만, 때로는 여리고, 게다가 어리기까지 했다. 
(오히려 스페셜 드라마에서는 좀 후덕한 여장부 타입이 나오더라, 더 좋았다.) 

사실 주인공의 이미지 중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약간 피곤해보이고, 다소 체념한 듯 보이는 바로 아래의 요것이었다. 
  

 

이 시리즈를 보면서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절도, 사기, 음모, 배신, 성상납, 정치권과의 야합 등등 웬갓 막장 코드로 버무려져 있는
이 드라마의 등급이 '15세 관람가'라는 것이다.  

헐~ 이것이야말로 성인문화이고, 문화의 다양성이다.  

이런 점에서는 우리 드라마는 아직도 부족하다.
이런 소재를 다룰 수 있어야, 아니 이런 소재의 드라마임에도 여주인공이 이리도 당당해야,
진정한 소재의 자유가 아니겠는가! 

그저, 다만 부러울 따름! 

p.s, 그런데 스페셜 드라마에 등장하는 동생 역할 배우 성룡 닮지 않았나? 성룡의 얇아진 느낌이라 전혀 진지할 수 없었다.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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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부터라고 생각된다.  

흔히 '세기말 현상'이라고 말하는 바로 그 시점부터,
일본의 문화예술 작품들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것은 거대한 제국의 몰락과도 같았다.  
천천히, 느릿느릿 진행되지만 결코 멈추지 않는다. 명백하게 끝을 향해 흘러갈 뿐.  

 거장 아이작 아시모프가 대하SF 《파운데이션》에서
 제시하고 있는 바로 그 현상이,

  세기말 이후 현재까지,
  일본의 문화예술콘텐츠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아시겠습니까? 은하계 전체의 문제입니다.  이 과거에 대한 숭배,
그리하여 초라한 현실의 퇴보, 그리고 정체! - 《파운데이션》3권, 178쪽.

 
   

 

2009년 5월 23일부터 7월 11일까지 일본 TBS에서 방영된 <미스터 브레인(Mr. Brain)>
분명 흥미진진하고, 제법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하지만 새롭지는 않다. 그동안 발표되었던 장르소설,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등의
클라세(cliche)를 적절히 변형하고 결합해서 만들어진 작품일 뿐이다.

물론 '뇌과학'이라는 새로운 소재가 등장하기는 한다.
그러나 결국 이것은 인간의 심리를 간파/조정하여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일본 추리소설의 장르적 법칙에, '과학'이라는 옷을 입힌 것이다. 해마나, 중추계니… 뭐 그런 어려운 말을 늘어놓는다고는 해도, 결국은 심리게임이 아닌가 말이다.   

 

여기에 캐릭터의 구성도 더해진다.

조직의 상식에서 벗어난 천재의 활약,
그를 돕는 다소 멍청하지만 엄마(혹은 여동생)과 같은 파트너




천재-파트너 라인에서는 해결하기 힘든 부분을 채워주는 행동대원(형사),
그리고 천재와 파트너에 의해 점차 변화하는 조직까지. 

이 모든 캐릭터와 그들이 이루는 설정들은 이전의 작품들과 너무도 흡사하다.   

 

그들에게 주어지는 사건들과 그 해결 방법 또한 사정은 같다.  

다중인격, 단기기억상실 등이야 다른 나라의 문화콘텐츠에서도 자주 본 것이지만,
적의(敵意)의 계승과 승계 따위 등, 일본의 독특한 설정이 확인된다. 

심지어 표현 방법도 같다. 
시간의 역순이니 분할 편집 등은 물론이고,
다소 어려운 이여기를 하는 부분에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기법도 그러하다. 



그러므로, 이제 일본의 문화콘텐츠들이 주된 창작방법은
클리세들의 결합과 조화에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이야기 창조가 부재하는 이런 창작방법의 한계는 너무나도 명확하다. 
그렇다고 이를 무시할 수는 없다. - 요컨대 비판은 할 수 있어도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애당초 한계를 모르고 달려드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한계를 알면서도 달려갈 수밖에 없는 길 또한 있는 법이다.  

(이것이 일본만의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이나 한국, 나아가 신흥시장인 중국 및 동아시아에서도 이야기 변형과 결합을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전세계적인 현상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새로운 길이란 바로 그 한계와 직면하는 순간에 만들어진다.

<미스터 브레인>은 재미있지만, 새로운 길을 만들지는 못했다.
아직 한계와 마주하지 않은 탓이다.  

이것이 남은 문제이고 주어진 과제이다.
그리고 우리가 계속해서 길을 걸어가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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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떠났다.  

 

떠나 버렸던 수많은 스승들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나는 그의 마지막을 지켜주지 못했다.   

 

부끄럽다.  

술에 취했던 탓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오늘 다시보기를 통해 그의 마지막을  돌아보았다.  

그는, 

늘 그러했던 것처럼, 당당했다.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은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이제 저도 마지막 인사를 여러분들께 드릴 때가 됐습니다.  

2002년 1월 18일부터 8년, 가까이 짊어져 온 무거운 짐, 이제 내려놓게 됐습니다.  

여기 뭐, 전임 사회자가 나와주셨습니다만,  

두 분의 훌륭하신 전임자들에 비해서  저는  

무척, 운도 좋고 또 행복한 사회자였다고 생각합니다.  

오래했기, 때문입니다.  

첨예한 논쟁의 장에서 8년 동안이나 이렇게  자리를 지킬 수 있게 해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리겠습니다.

사회자라는 짐은  뭐, 물론, 내려놓습니다만,  

제 머리 속, 그리고 마음 속에서 '토론'이라는 단어는 떠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토론이야말로 우리가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그리고 학습하는 가장 기본적인 장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 장의 조정자로써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 

저에게는 커다란 영광이고 또한 기쁜 마음으로 그 기억을 간직하겠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이제 <100분 토론>은 새로운 진행자, 권재홍 기자를 맞습니다.

권재홍 기자와 함께 힘차게 뛰어가는 그런 <100분 토론>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그동안에 사회자보다 더 고생 많이 해주신 우리 제작진 여러분들께 감사드리고요. 

누구보다,  밤늦게까지 함께 하시면서  <100분 토론>이라는 공론의 장을  

함께 지켜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께 넘치도록 받은 관심, 또 사랑, 끝까지 잊지 않고 지키겠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 01:53:33~01:55:10

 
   

  

요즘 들어, 너무 많은 사람들이 떠난다.  

그들을 보며 나의 미래를 생각한다.  

언젠가 찾아올 마지막, 나는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아무튼,  

잘가요. 내 마음 속의 캡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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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reet Fighter Zero the anoimaion  

    

감독 : 요시다 레이코 

제작연도 : 2000 

형태 : OVA (50분짜리 2화)

Street Fighter Alpha  

- 북미와 유럽권에서는'zero'라는 단어의 어감이 부정적이기 때문에 'Alpha'로 대체했다고 함.   

※ 참고 - 베스트애니메     
              http://bestanime.co.kr

 

게임 산업의 OSMU 사례를 찾아보다가 발견한 작품. 

뭐, 일본이야 껀수가 하나 생기면 뽕을 뽑아먹기로 유명하니까.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만 해도 각종 게임이며, 애니메이션이며, 만화책으로 만들어졌으니 이러한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은 그리 낯선 일이 아니다.  

 

스토리는 간단명료하다.  

'살의의 파동'이라는 것이 있단다. 무협서사의 '주화입마'쯤 되는 건데, 격투가들이 살의에 휩싸였을 때, 그 감정이 순간적으로 인간을 지배하여 '싸움을 위한 싸움'밖에 할 줄 모르는 자로 만들어버린다는 것이다.  주인공인 류가 여기에 빠졌다가, 본래의 선한 성질을 되찾는다.  

  

이상의 내용을 두 장의 사진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요런 외모의 녀석이,



▲ 요런 모습로 변하지 않으려고 주인공, 죽을똥 살똥 발버둥친다.   

수련에 수련을 거듭하고, 싸움에도 끼어들지 않으려고 하고, 격투대회에도 참석하지 않으려하고.  

 

하지만 뭐, 이런 스토리의 주인공들, 절대로 벗어나지 못한다. 아무리 피해다녀도 결국 싸우는 수밖에 없는 거다. 좋게 말하면 파이터 정신이고, 까놓고 말하면 쓸 데 없이 주인공 고생시키기되겠다.  

 

격투신 자체는 대단하다.  

심히 <드래곤볼>스러운 변신코드와
헬리곱터라도 되는 듯 기를 모을 때마다 붕붕거리는 에너지 흐름이 거슬리기는 했지만,
캐릭터들의 몸놀림이 가볍고 경쾌하다.  

특히 춘리의 경우는 더더욱 그러했다.
(왜 춘리가 주인공이 아니란 말인가!) 

 

하지만 스토리텔링은 진부했다.  

그런 거지 뭐, 하고 넘기기에는 일본 애니산업의 쇄락이 느껴져 씁쓸하다.

아무래도 일본 애니메이션의 창조성은 20세기로 끝나버린 것은 아닌지?

새로운 것들은 사라져 버리고,
낡은 것과 비슷한 것들이 모여 근근하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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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 성장에 대하여 

 

뭐,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제법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고 하더라도,  

장근석은 1987년생, 이제 겨우 22살 아닌가.  

 

그런 친구가 김명민 같은 배우와 함께 연기를 했으니,  

그것도 강마에라는 극강 캐릭터의 상대역을 담당했으니, 

 

  어찌 영향을 피해갈 수 있을까? 

  본인도 이 사실을 알고 있고,  

  제법 부담까지 느끼는 듯하다.  

 

  아래의 신문기사를 통해서  

  장근석의 부담감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http://star.mt.co.kr/stview.php?no=2009101316264084687  

 

 

 

 
 하지만 사람일이라는 게,  

 노력해도 되지 않는 것이 있는 법이다.  

 

  이 친구가 아무리 스트레스를 받고,  그 영향력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쳐도 

  봐라. 나는 당신의 표정에서 강마에를 본다.   

   

  

 

 

 

 

 

 

 

  

한계다. 하지만 충분히 이해받을 수 있는 한계다.  

좌절하지도 말고, 스트레스 받지도 말라.  

이 한계까지 모두 흡수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 된다.  

 

단, 당장은 불가능하겠지. 김명민 정도의 나이와 내공을 갖추었을 때. 

일단 지금은 이런 귀여운 표정에 만족하자.  



 

SBS드라마 <미남이시네요> 

닥본사는 물론이고  

재방까지도 버닝하는 아내를 관찰하다가,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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