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 지음 / 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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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하는 행위야 어디엔들 없겠습니까?
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추리소설은 엄연히 서구에서 들어온 개념입니다. 산업화가 이루어지고, 익명성에 기반한 대도시가 형성되며, 복잡다단한 욕망을 이성이 응징할 수 있다는 믿음이 유지되던 근대적 시공간에서 탄생했지요.

유럽에서 출발해서 미국으로 갔다가,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옵니다. 벌써 한 세기가 지났지만, 이런한 문화의 흐름은 크게 바뀌지 않았어요.
아니, 세상은 이미 변했는데,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는 속도가 느린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추리소설도 그렇습니다. 사실 이제 세계 각지에서 새로운 시도가 진행되고, 참신한 작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표되고 있어요. 그런데 유독 외국의 유행을 한국에 토착화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제법 많습니다.


이 작품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를 설명하는 ‘코지 미스터리(cozy mystery)‘라는 말도 그래요. 한국형 코지 미스터리의 첫 사례. 이런 설명이 보입니다.
그런데 꼭 이런 개념을 가지고 와서,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요? 꼭 그래야만 한다면, 인정. 토착화는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재미는 아쉬워요.
범죄보다 소문에 더 주목한 탓에 추리가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고, ‘다임개술‘, ‘외계인‘ 등의 주요 키워드가 너무 대화로 제시되며, 무엇보다 이야기가 본격화될 때까지 예열기간이 너무 길어요.

소소한 재미는 분명히 있는데, 추리 장르의 특징이 발현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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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의 예술 만화
프랑시스 라까쌩 / 하늘연못 / 199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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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내용이 논의되었던 1960년대라면 훨씬 흥미롭게 읽었겠지만, 지금의 눈으로는 너무 낡았다. 아시아 만화를 검토 대상에 넣지 않은 것도 명백한 한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화를 진지한 분석의 대상으로 올려놓았다는 가치는 충분히 인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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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밥 - 한 끼의 식사가 때론 먼 바다를 건너게 한다 여행자의 밥 1
신예희 글 그림 사진 / 이덴슬리벨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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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관련 에세이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지요. 그러니 나름의 독창성을 갖추는 일은 아주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여행과 음식을 결합한 콘셉트는 탁월한 선택이지요. 이것이 가장 큰 장점.

지역에 대한 역사.문화.지리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점은 아쉽습니다. 전혀 없는 것은 아닌데, 조금 진행되다가 금방 마무리되니 영 아쉬울 수밖에요.
이런 방식으로 음식 이야기에 대한 집중력은 높아집니다. 이건 분명해요. 다만 전반적인 깊이는 떨어집니다. 조금만 더 깊게 들어가고, 더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면 훨씬 좋았을 텐데.

그래도 낯선 세상과 새로운 음식이 궁금한 분들께 추천해요.
상상력을 자극하는 즐거운 독서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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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 라이프 9 어쿠스틱 라이프 9
난다 글 그림 / 애니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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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다는 것은 자신이 성장하는 길이기도 하다. 그 사실을 이 작품이 증명하고 있다. 주인공들은 꾸준하게 성장해 왔으나, 출산을 계기로 보다 분명하게 변화를 수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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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몬의 비밀 - 지역 경제를 살리고 주민의 행복을 최대화하는 캐릭터의 힘
구마모토현 팀 구마몬 지음, 정문주 옮김 / 민음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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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은 다소 난삽하다. 하지만 내용은 충분히 재미있다. 지역 마스코트 캐릭터를 알리려는 진심과 노력이 느껴진다. 정리되지 않았지만, 지역문화 마케팅 성공을 위한 실무적 지침도 분명하게 제시되었다. 성공 사례로의 가치가 무엇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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