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플 양이 말했다.
"인간의 본성이야 어딜 가든 비슷하지. 물론 시골에 살면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기는 하지만." : <성 베드로의 엄지손가락>, 10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세 가지 수수께끼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6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락의자 탐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익숙할 거예요. 범죄현장을 탐문하거나, 용의자를 추적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전하는 말만 듣고서 척척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탐정을 뜻합니다.

이 안락의자 탐정을 대표하는 인물은 단연, ‘미스 마플‘이지요. ‘추리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가 창작한 바로 그 캐릭터. 평생 시골마을을 떠난 적이 없고, 생김새는 수수하지만, 빼어난 관찰력과 통찰력을 발휘하는 인물입니다. 그러면서도 사람을 배려하며 감싸주는 면모를 보이기도 해요.

이 책, <열세 가지 수수께끼>는 바로 그 미스 마플이 등장하는 첫 작품입니다. 여기에서 인기를 얻어, 시리즈가 이어지고, 지금은 수많은 추종자를 거느린 대표 캐릭터가 되었지요.

이 책은 ˝화요일의 추리 클럽˝이란 제목으로 소개되었습니다. 지금은 그 이름도 아련해진 ‘싸이월드‘에도 같은 이름의 클럽이 있었지요. 저도 이 화.추.클을 들락거리며 추리 관련 작품을 많이 배웠습니다.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다소 낡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 부분은 독자가 이해해야 해요. 무려 1927년에 발간된 책이니까.
오히려 반대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만큼 여러 작품들이 미스 마플의 추리를 따라 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그야말로 안락의자 탐정의 원형입니다.


너무 복잡하고, 지나치게 기괴해진, 요즘의 추리소설이 버거운 분이라면 이 책을 권합니다. 또 추리에도 레트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 단순하지만 원조의 품격을 느끼고 싶은 분께도 미스 마플 시리즈를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게는 홍시뿐이야 - 제12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
김설원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작가 글을 참 맛있게 씁니다. 다른 어떤 부분보다 작가의 세계 인식과 필력이 힘을 발휘하고 있어요.

비슷한 소재야 이미 적지 않았고, 유사한 사연과 태도를 가진 캐릭터도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같은 이야기라도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작품의 가치는 완전히 달라지지요.

공간과 캐릭터를 연결한 부분도 좋습니다. 군산이라는 도시와 주인공의 버거운 상황이 서로 연관되며, 작품의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어요.

반면 ‘홍시‘의 상징성은 그리 강한 편은 아닌데, 이미지는 선명합니다. 특히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도 엄마가 입에 넣던 홍시, 초라한 방에 퍼지던 홍시 냄새 등이 확연하게 도드라진다.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작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루 5분의 초록 - 관찰하는 식물화가의 도시나무 안내서 자기만의 방
한수정 지음 / 휴머니스트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참 잘 지었어요. 몇 번이나 소리 내어 제목을 읽었습니다. 발음할 때마다 상쾌한 느낌이 들더군요. 제목의 힘!

그림이라서 더 좋습니다. 식물에 대한 정보는 사진보다 그림이 힘을 발휘하네요. 사진처럼 주변의 정보가 함께 들어가지 않고, 오로지 대상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를 소개했다는 사실도 좋아요. 새로 알게 된 지식은 많지 않으나, 이를 가이드북 삼아서 나무를 찾아보고 친해질 수 있겠습니다.

이 세 가지 이유로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해요. 만족스러운 독서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게임 기획자 공략집 - 게임 기획자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스토리 가이드북 직업공감 시리즈 6
오현근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게임 기획자에 대한 가이드북, 이렇게 설명할 수 있겠어요. 진로 모색을 위한 정보 제공의 가치가 가장 큽니다.

물론 이 책에서 소개한 내용만으로 게임 기획자가 되는 길을 모두 알 수는 없어요. 게임 기획자가 하는 일 전체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도 어렵고.

애초에 한 직업을 일반화하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더구나 게임은 기술 발전에 따라 업무 형태가 바뀔 수밖에 없는 분야이기 하고요.

하지만 전혀 모르는 것보다야, 이렇게 주마간산식으로 살펴보는 일 자체는 분명히 의미가 있습니다.

자세할 수야 없지만, 크게 어긋나는 부분이 없어요. 그것만으로 가치는 충분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