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aydream 3집 - Melody Tree
The Daydream 연주 / Kakao Entertainment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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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꿈이었는지, 전혀 꿈이 아니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분명한 것은 내가 어떤 ‘나무’ 한 그루를 ‘보았다’는 것이고, ‘만졌다’는 것이다. 그 크기를 가늠할 수는 없었지만 분명 ‘안았다’는 것을 알 뿐이다. 어떤 오묘한 느낌에 이끌려 살포시 귀를 대고 ‘들었다’는 걸 기억할 뿐이다. 아니, 분명 나는 귀를 대고 한참을 그렇게 들었으리라. 어쩌면 며칠 혹은 몇 달을 그런 채로 있었던 건지도 모를 일이다.

【A Princess Of Goguryeo】
구슬픈 가락을 들었던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다.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이 가득 담긴, 꼭 그런 느낌의 멜로디였던 것 같다. 마치 어여쁜 한 소녀가 떠난 임을 그리워하며, 옹달샘에 쪼그려 앉아 한 방울 한 방울 사무치는 그리움을 떨어뜨리며 내는 소리인 듯했다. 그 멜로디는 떠난 임에 대한 처연한 그리움으로 돋아나, 언젠가는 꼭 돌아 올 것이라는 소박한 희망으로, 돋아난 그리움을 달랜다. 함께 했던 행복한 순간들을 깊은 밤 풀어내 보며 시린 밤을 이기려 해보지만, 풀어낸 그 행복의 순간들은 이내 시린 밤을 비추는 달빛 속으로, 반짝이는 별빛 속으로, 적막한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그렇게 다시 시리고 적막한 밤과 함께 사무치는 그리움만 남는다. 소녀는 매일 옹달샘 위로 눈물을 떨어뜨리며 그리움을 달랜다. 이것이 내가 처음 들은 멜로디이다.

【My Home】
‘봄이다!’ 내가 들은 두 번째 멜로디의 첫 느낌은 봄이었다. 영화 <4월 이야기>의 여주인공이 집을 떠나 도쿄에서 맞이하는 첫 날이 떠오른다. 벚꽃비가 내리는 그 멋진 장면을 연상하게 한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이 꼭 이와 같지 않을까싶다. 조금은 두렵기도 하고 조금은 설레기도 한 기분 말이다. 일말의 두려움에는 늘 가족들의 격려가 힘이 되는 게 아닐까. 가족의 품을 떠나오면서부터 여태 가족들과 부대끼며 살았던 내 집은 비로소 ‘고향’이 되는 게 아닐까. 늘 따뜻한 봄 햇살 속에 있을 것 같은 가족들과 고향집이야말로 우리 마음의 봄이 아닐까 싶다.

【Serenade In Autumn】
생동하는 봄으로부터 나는 달음질쳤다. 언제 여름옷을 벗어던졌는지도 모른 채, 그렇게 가을을 노래하는 풍경 속에 서 있다. 여름도 눈치 채지 못할 만큼 부드럽게 밀어붙이는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그렇게 높디높은 하늘을 올려다본다. 언젠가 여름처럼 내 곁을 지나쳐 갈 이 가을, 마치 영원을 약속하는 속삭임처럼 달콤한 맛이다. 지는 석양과 함께 장관이 펼쳐지고, 어느덧 가을의 첫 어둠이 내려앉는다. 자고 일어나면 다시금 여름이거나 겨울이 되어 있을 것만 같아 벌써부터 그리워지는 가을의 첫 날이랄까. 수면제 100알 아니 100통으로도 잠들 수 없을 것만 같은 섣부른 그리움과 갓 피어난 백일홍의 설레는 첫 세상구경 사이를 오가며,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을 거니는 듯한, 꼭 그런 기분이다.

【Again】
‘힘을 내, 힘을 내! 세상을 다 산 것처럼 있지는 마.’ 꼭 이렇게 들린다. ‘여태껏 잘해왔잖아. 단지 조금 힘에 부치는 것뿐이야.’ 이런 위로와 격려처럼 들린다. ‘결과는 분명 중요해. 하지만 어떤 결과물도 인내하고 노력하는 그 값진 과정 없이는 불가능해.’ 내가 시련과 절망 속에서 어떤 삶의 지혜를, 이 고통 속에서 어떤 의미와 힘을 찾아야하는지 알려주는 것 같다.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너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삶 속에서 고뇌하는 그 순간마저도 얼마나 축복이고 값진 시간인지를 잊지 마.’ 절망 속에서 세상 모든 아름다운 빛이 잿빛처럼 보이고, 나 홀로 힘든 시간 속에 갇혀버렸다는 어리석은 생각 때문에 놓치고 잃어가는 소중한 것들에 대한 가르침 같기도 하다. 그렇게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는 듯한, 그런 따뜻한 위로를 받은 듯하다.

【Pour Chopin】
비장한 각오가 느껴진다. 바닥을 치고 너부러져 있던 나를, 내 마음을 다부지게 가다듬고서 한발자국씩, 서두르지 않고서 다시 내가 걸어야할 길 위에 서있음이 느껴진다. 하늘에는 아직도 뜨거운 태양열이 나를 괴롭히고 있고 내 앞에 놓여있는 이 길은 한도 끝도 없이 가늠할 수 없지만, 이미, 나약한 내 모든 것들은 흥건하게 흘려버린 지난 눈물에 젖어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음을 알 뿐이다. 괴로웠던 시간들이 떠올라도 이젠 움츠려들지 않는다. 그 고통들을 곱씹으며 단맛을 느낄 수 있음을 막연하게 떠올릴 수 있는 나만이 있을 뿐이다. 다시, 그렇게, 시작할 수 있음을, 조금은 선명하게 느낄 뿐이다.

【Kissing Bird】
언제 내가 고통 속에서 정신줄을 놓은 채, 그렇게 시간을 허비하고 나를 갉아먹고 있었던가. 일상의 모든 것들이 새롭게 태어난, 아니 꼭 내가 다시금 새롭게 태어난 듯한, 그런 기분이다. 너무 움츠려있던 탓에 내 앞에 놓인 길 위를 좀처럼 제대로 걷지 못한다. 하지만 이내 조금은 여유롭기도 하고, 조금은 사뿐사뿐 날림걸음이 되기도 한다. 늘 마음만이 저 길 끝 미지의 세계에 닿아 있었고 내 몸은 늘 그에 못 미쳤지만, 이젠 몸과 마음이 보조를 맞춰 나아감을 느낀다.

【Running On The Clouds】
내 걸음이 너무 사뿐했나보다. 어느덧 나는 허공을 걷고 있다. 그렇게 허공을 박차고 애드벌룬처럼 평화롭게 떠다니는 기분이다. 높이, 높이, 더 높이. 여태껏 날 감싸고 있던 울타리가 한 눈에 보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울타리는 불과 하나의 작은 점으로도 보이지 않을 만큼 작아진다. 아! 내가 열심히 달음질치고 내가 보던 것만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것이 한 순간에 무너져, 아니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내 울타리 너머에는 이처럼 더 큰 세상이 펼쳐져 있음을 느끼는 순간이랄까. 내 생각과 내 꿈도 한 아름 더 굵어지고 커진 듯하다.

【A Melody Tree】
겉모습만 웃자란 내가 아님이 느껴진다고 할까. 그런 확신에 찬 기분을 만끽하게 된다. 조금은 더 과감해진, 하지만 그만큼 더 신중한 용기가 돋아난다. 조금은 더 깊어진, 그만큼 더 사려 깊은 생각들이 튼실한 모습으로 뿌리내린다. 조금은 더 넓어진, 그만큼 더 소중한 것들을 품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가슴이 펼쳐진다. 마치 내가 한 그루의 나무가 된 듯하다. 넓게, 자유로이 드리운 가지 사이로 햇살을 품을 줄 알고, 싱그러운 잎사귀를 펼친 채 누군가에게 푸르름을 선사할 줄 아는 지혜로운 나무가 된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진다. 누군가를 위해 허물어질 것만 같은 흙덩이를 단단히 움켜진 채 서 있는 아름드리나무 한 그루가 되어 보람된 하루하루를 사는 것 마냥. 소소한 행복을 노래할 줄 아는 그런 소박하지만 튼실한 나무마냥.

【No Geunri】
며칠 혹은 몇 달, 그렇게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렀는지조차 모를 내 여행은 끝을 맞이한다. 무엇을 얻었으며 무엇이 달라졌는지는 명확하게 말할 수 없지만, 내 가슴 속에 뭔가 뜨거운 열기 같은 것이 느껴진다. 늘 치고나가는 생각과 몸과는 달리 늘 김칫국만 먼저 마시던 마음은 어느새 평온하고 차분한 보금자리에 든 듯하다. 늘 내 길 끝에 있을 ‘무언가’에만 집착한 채, 내 ‘지금’을 오롯이 느낄 수 없었던 시간들. 늘 무채색의, 어떤 촉감도 느껴지지 않는 생각만을 주렁주렁 달며 살아가던 나. 여행의 끝인 지금 이 순간,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만질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으로 충만하다. 바람이 나를 간질이는 것이 느껴지고 누군가의 허물없는 미소가 얼마나 따뜻하고 행복한 것이지를 알 수 있게 된 것 같다. 내 마음의 촉수로 세상의 모든 것들을, 형체도 없는 모든 감정들까지도 더듬을 수 있을 것만 같다.

꿈이었는지도 모른다. 꿈같은 실재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내가 ‘보고, 만지고, 안고, 들었던’ 이름 모를 그 ‘나무’가 무엇인지는 아직도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내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동행했다는 것이다. 마음이 저 멀리 도망간 채로, 혹은 나 자신조차 마음이 콩밭에 가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한 채로 무언가를 더듬어 만지고 만났던들 그게 무슨 의미가 되고 소용이 되는 것일까 싶은 지금이다.

나를 이 오묘한 여행으로 이끈 이름 모를 그 ‘나무’, 어쩌면 그것은 인간이 사회라는 규정된 틀에 얽매임 없이 가장 인간다울 수 있게끔 만드는, 일종의 환영(幻影)이었는지도 모른다. 혹은 인간이라는 고귀한 소우주가 비로소 자연의 이치에 맞게끔 제 궤도를 찾아가려는 관성적인 숨은 ‘열망’이었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무엇이건 간에, 분명한 것은 나는 언제고 그 나무가 될 수 있다는 깨달음일 것이다. 누군가를 위해서 우리 모두가 그 나무가 될 수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하고도 확실한 사실이 아닐까 싶다.


『 나머지 멜로디 』

【A Princess Of Goguryeo [해금 Version]】
【My Home [Piano Solo]】
【A Melody Tree [Piano Solo]】
【Again [Piano So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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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4-14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울 레인님~~뭔 음악감상도 이렇게 멋들어지게 한답니까?

에샬롯 2010-04-26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이드림 ㅋ 우리 데이드리머는 요즘 뭐할까..ㅋㅋ 문제해봐야지...ㅋㅋ ;; 감상문과 전혀 상관없는 감상..-_-;;
 
하나와 앨리스
이와이 슈운지 감독, 스즈키 안 외 출연 / 엔터원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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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쌀쌀해지면 질수록 따뜻한 것이 그리워지는 것은 본능에 가까운 것인지도 모른다. 겨울이 가까워지면서 붕어빵이 등장하고, 군고구마가 등장하는 것은 다른 이유들도 있겠지만, 거의 본능에 가까운 그리움 때문인지도 모른다. 따끈한 어묵국물이 모락모락 피워 올리는 것, 갓 구워낸 붕어빵에서 피어나는 것, 군고구마 통이 그 옛날 기차에서처럼 칙칙폭폭 하며 뿜어내는 것, 포장마차에 들어서자마자 나오는 따끈한 콩나물국이 전하는 것 등은 그리움 때문에 더욱 애잔한지도 모른다. 호오, 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내불어보는 따숩은 입김처럼, 본능이란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리움과 다르지 않은 듯하다. 


어디 눈에 보이는 것, 특히나 먹을 것만이 그러할까. 찬바람이 불어오면서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도 마음이 쓰이고 조금은 허한 기분으로 그리움과 대면한다. 누구는 이미 떠난 사람을 바람결에 살며시 부여잡아볼지도 모른다. 누구는 지난 시간을 반추할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우리는 본능적으로 따뜻한 것을 그리워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것이 사랑이라면, 따뜻하고 포근한 사랑의 기억이라면, 하는 바람 역시 알듯 모를 듯 한 그리움이 아닐까. 

 

*

마침맞게도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이때,《하나와 앨리스》가 나를 감싸주러 왔다. 두툼한 겨울옷을 입고 그 속에 뭔가 꽁꽁 숨긴 듯 한 표정으로. 무엇을 꽁꽁 숨겨 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강 이야기는 이렇다. 하나와 앨리스 그리고 ‘선배’라는 미야모토가 내게 준비해온 연극을 펼친다. 이들이 풀어내는 이야기는 순조롭게 시작해서 점점 실타래처럼 꼬이고 어느새 눈두덩이만큼 커진다. 미야모토를 짝사랑하는 하나가 미야모토에게 기억상실증이라는 최면(?)을 걸면서부터 미야모토는 있지도 않은 기억을 찾아다니고, 하나는 그 최면이 영원하기를 바란다. 앨리스는 엉겁결에 미야모토의 옛 애인이 되어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게 된다(역시 줄거리 요약은 너무 어렵다! 나머진 상상에 맡깁니다!?). 


재미난 것은 이 세 사람이 사랑을 이해하는, 사랑에 눈떠가는 방식이다. 뭔가 가슴 뭉클하면서도 절실한, 알듯 모를 듯 한 이 감정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마치 갓 알에서 태어난 병아리가 본능적으로 날아보려고(?) 시도해보는 것 같기도 한 것이 사랑을 통해 용기와 자신감,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간다는 느낌이랄까. 하나는 결국 진실을 고백하면서 자신이 걸었던 최면을 풀고 앨리스와 미야모토 그리고 자신에게 당당해지고, 미야모토는 사랑의 관대함에 대해 한 수 배운 듯하다. 앨리스는 늘 수동적이고 소극적이었던 틀을 깨고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

기억상실증. 마치 오래된 연인이 수줍게 사랑을 고백하던 그때가 너무도 흐릿하고 아련해지는 듯 한 그런 느낌이 기억상실에 가깝다고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느새 사랑이라는 감정을 잃어버린 채로 어떤 관계라는 끈에 묶인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인지도 모른다. 있지도 않은 기억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일명 사랑의 유효기간이 지난 이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만 같다. 아무리 찾아봐야 오롯이 그 기억은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단지 지금 서로를 관계라는 오랏줄로 묶고 있지는 않은지 알아볼 일이다, 기억상실이란 지금, 내일 더 사랑하지 않는 것에 대한 벌인지도 모른다. 


***

이와이 슈운지. 검색해보니 영화《4월 이야기》의 감독이더라는. 이번에는 음악까지 담당했다고 한다. 영화 내내 눈과 귀가 즐거웠다. 왕벚나무 아래에서 흐드러지게 날리는 벚꽃을 맞으며 ‘꽃싸움’을 하는 모습, 억수같이 내리는 빗속에서 하나와 미야모토가 달리고 앨리스는 춤을 추는 장면, 그리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애잔한 음악까지. 영화를 보는 내내《4월 이야기》도 함께 떠올랐다. 


덧붙여, 일본영화를 많이 못 봐서 그런지, 아니면 워낙에 배우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숨은 배우(?)를 찾는 재미를 알아가는 요즘이다. 영화《비밀》에 주인공으로 나왔던 히로스에 료코가 끄트머리에 에디터 역으로 잠깐 나온다. 또 몇 해 전 조성모의 어느 뮤직비디오에서 소지섭이랑 김정은과 함께 출연(아마도 조직의 보스로 나왔던)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오오사와 타카오(이름은 오늘 알았다!)도 나오더라는. 괜스레(?) 반가운 배우를 그것도 둘이나 덤(?)으로 만나서 보는 재미를 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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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
이충렬 감독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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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뭐고? 이렇게 물으면 뭐라 답할까. 정이 무섭지, 하는 걸 보면 참말로 무서운 것 같기도 하고, 덧정 없다, 하는 걸 보면 징글징글한 것 같기도 하다. 정나미 떨어진다, 몸서리친다, 하는 걸 보면 꼴 뵈기 싫은 게 아닌가 싶다가도 만날 꼴 베다 소먹이는 할배를 보면 겉으론 무뚝뚝하고 속은 따숩은 게 정인갑다, 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람이 산다고 날 뛰 봐야 100년이라. 소는 꼴랑 20년 안팎이라는데, 할배가 만날 꼴 베다 먹이는 소는 마흔이라네. 소가 깜박 잠든 사이에 다음 생을 이어받아 한 생을 더 살은 셈이다. 뭐 할기라꼬 그리도 오래 살았나 싶다. 구남매 공부 다 시킨 소가 뭐한다꼬 한 생을 더 이어받아 살았을꼬. 할배 할매가 소한테 정을 너무 마이 준기 아닌가 싶네. 할배 할매 자슥들 공부시킴서 여태 애 잡수셨다고 시렁-시렁 말동무나 할 요량으로 그란 게 아닌가 싶다.  


어디 말동무나 하민서 조용할 듯 싶드나. 한평생을 넘 집 머슴 살아 묵고 살고, 제 논이니 밭이니 부쳐가며 하루하루 입에 풀칠하기 바빴제. 자슥들은 원케 많아 벌린 주디에 밥 퍼다 먹이고 먹여도 한정 없고, 그래도 마른 논에 물들어가는 것 마냥 좋다고 그 힘든 일 다 웃으면서 했제. 이래 평생을 살았으이 말동무나 하미 시렁-시렁 살 듯 싶드나 소야. 아무래도 니 실수했는갑다.  


그래도 알았심더, 밭에 나가입시더, 묵묵히 할배 할매 따라 나서고, 아픈 다리 이끌고 무릎으로 기 가미 농사짓는 할배 보민서 속으로 할배도 이제 마이 늙었니더, 고마하고 이제 쉬이소, 걱정해봐야 씨알도 안 먹힐 소린 걸 알민서도 멀뚱멀뚱 우직하이 함께 한 소. 할매가 저 소새끼 때메 내가 이 고생을 하지, 내 팔자예이, 니나 내나 영감 잘못 만나가 이 고생을 안하나, 니 팔자예이, 내 팔자예이, 타박하고 한탄해도 소가 영감 평생의 업인니더, 하는 할매 보면 정이 깊어도 참 깊었는갑다.  


두 생을 이어받아 살라니까 디제? 살점 하나 없이 뼈만 앙상하이 삐쩍 곯아가 어디 그게 소모냥이라 하겠나. 그래도 우야노. 니나 할배나 할매나 그래 의지하민서 디면 쉬 가고 좀 낫다 싶으면 힘내고 사는기제. 이래저래 세월이 흘러서 할배도 병 앓고 니도 병 앓고 몸은 안 따라주는데도 해뜨기 전에 일어나가 해지기 전까지 들로 나가 일 안했나. 할배가 안카나 말 못하는 소가 사람보다 더 나아여. 할배가 만날 농약 냄새도 안 나는 싱싱한 꼴 베다 먹일라꼬 끙끙대는 걸 보민서, 그걸 맛나게 먹으민서 아마도 할배 정도 묵고 사랑도 묵고 그래 여태 안 살았겠나 싶으다.  


할배가 낫 갖고 니 목에 워낭이라 코뚜레 풀어 주면서 좋은데로 가그레이, 할 때 할매도 울고 할배도 울고 니도 울고 나도 울었제. 고개도 제대로 들 힘이 없어가 눈만 씀벅이면서도 우야든동 쪼매라도 더 버티볼라꼬, 우야든동 쪼매라도 더 있어볼라꼬 하던 니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한 생도 버거운데 두 생을 달아 산다고 고생 많았다. 할배가 주던 꼴이며 막걸리며 죽이며 많이 그립더라도 쪼매만 먼저 가서 기다리면 좋은 날 안 있겠나 싶다. 좋은데로 가레이.  


할배, 마음이 참 아프지예? 그래도 여태 고마웠지예? 소도 그래 생각할낍니더. 그라이 고마 일손 놓고 쉬면서 쪼매만 더 사소. 소가 떠나기 전에 할배 할매 겨우내 때라고 나무를 저래 많이 해놓고 안갔니껴. 저 나무 다 때고 날 따따해지면 실컷 함께 할 수 있을 낍니더. 그때까지 몸도 좀 나숫고 할매한테도 좀 살갑게 해주고 그라이소. 할배캉 할매캉 소캉 짧은 시간이었지만 행복했으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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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자만두 2009-12-30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뭉클해요...

ragpickEr 2009-12-30 23:38   좋아요 0 | URL
우아한 냉혹님^^*
아..정말 이 영화 뭉클했어요..ㅜ0ㅜ

교자만두 2009-12-30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요...사랑 말고 정으로 살고 싶어요...나 벌써 늙어버린 건가...=.=;;사랑이 또다시 오지 않아도 나는 살 수 있을 것 같은데..불만 없이..괜찮을 것 같아..라고 했더니 제 후배가요..슬프대요..나를 불쌍하게 바라 보았어요..그런가...난 괜찮은데..선한 사람들과 따스함과 정을 나누며 그렇게 사는 게 저의 바람인걸요..=.=;;

ragpickEr 2009-12-30 23:40   좋아요 0 | URL
우아한 냉혹님^^*
정으로 산다고해서 늙은 건 아닌 것 같아요..^^* 사랑이건 정이건 간에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한 게 아닐까 싶어요..^^*;
주변인들의 말은 늘 적당히 받아들이고 비워내는 게 현명한 게 아닐까 싶군요!파이팅!! ^^*
모쪼록 바람되로 이루어지길 바라봅니다!! ^^* 이얍~!
 
조문영 - A Day : 25현 가야금 연주집
조문영 연주 / 드림비트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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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조문영의『A Day / 25현 가야금 연주집』의 감상이 쓰고 싶어졌다. 여태 햇귀님께 선물 받은 후로 몇 달 동안을 아침·저녁으로 들어왔으면서도 단 한 줄도 써내려가지 못했던 느낌을 쓰고 싶어졌다. 엉뚱하게도 오늘 아무 생각 없이 영화『황진이』를 보고는 이렇게 됐다. 영화 속에 삽입된 곡을 찾아 웹을 뒤지고 뒤지다가 ‘25현 가야금’이라는 공통분모를 발견한 때문인지도 모른다. 더욱이 영화를 보면서 내 마음 속에 남은 짧은 감상이 이 앨범의 첫 곡 제목과 잇닿아 있었기에 때문이기도 하다.  


「슬픈인연」은 영화가 남긴 여운을 이어간다. 기구한 삶, 가련한 사랑의 운명으로 엮인 영화 속 ‘놈이’와 ‘황진이’는 그 관계의 사실성 진위를 떠나 가혹하고 시리디 시린 현실에서 신음하는 연인이다. 서로를 바라면 바랄수록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는 가련한 인연, 그네들이 이 곡을 통해 다시 살아난 것만 같은 기분이랄까.  


「Green Sleeves」는 왠지 ‘그립다’는 느낌으로 충만하다. 중간 중간 통통 튀는 듯 한 선율은 조금은 행복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마저도 그리운 무엇인 것처럼. 시인 조병준은 슬픔과 슬픔이 잇닿은 체온으로 슬픔을 이긴다고 했다. 사진가 이홍석은 외로움과 외로움이 서로를 보듬으며 외로움을 이긴다고 했다. 아무래도 이 곡은 그리움과 그리움이 서로 뒤엉켜 잠시나마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사무치는 그리움을 잊게 하는 듯하다. 

 

한참을 그리움을 쫓아 내달렸다. 그러다 어느 둔덕에 누워 밤하늘을 밝히는 달과 그 속에 찬란히 수놓아진 별들을 올려다보고 있는 나를 본다.「따오기」는 그렇게 나를 잠시 쉬게 한다. 어느 봄날의 옅은 밤인 것 같기도 하고 초여름 혹은 가을의 밤인 듯도 하다. 그곳에 누워 산들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그 아름답고 옅은 밤하늘을 눈을 감은 채 맞고 있다. 평온함! 딱 그렇다.

 

「거친 길로의 여행」을 들으면서 예전에 어느 프로그램에서 가수 하림이 나와 연주하던 아이리시 휘슬이 떠오른 건 단순히 우연한 일이었을까. 케이스를 보니 하림이 참여한 곡이다. 아이리시 휘슬과 잰걸음을 닮은 가야금의 선율의 조화. 나는 둔덕을 박차고 일어나 달렸다. 놈이도 황진이도 낙원의 섬을 향해 내달리는 것만 같은 환영이 펼쳐진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걸 느낀다. 그래도 왠지 웃는 낯이 어울리는 곡이다. 아슬아슬한 긴장을 틈타 달아나고 또 달아나는, 그런 아이러니한 스릴감이랄까.

 

놈이가 말한 그 낙원의 섬에 들어선 것일까. 몸은 조금 전까지의 팽팽한 긴장을 잃었다. 하늘하늘 꽃잎이 나리는 듯하다. 말장난 같지만「4월 이야기」는 영화『4월 이야기』처럼 줄지어 벚꽃이 만연한 낙원의 섬으로 인도한다. 그렇게 한없이 편안하고 아름다운, 놈이의 말처럼 누구도 미워하지 않으며 살 수 있는 곳, 서로 도와가며 그저 행복한 시간만을 허락하는 곳, 그런 낙원의 섬이 있다면, 그곳에 들어선 기분이 꼭 이와 같지 않을까 싶다. 나른한 오후의 햇살에 ‘소가 된 게으름뱅이’가 되어도 좋을 만큼······  


만약, 그 낙원의 섬에서 생활하게 된다면 아마「여우비 오던 날」이 전하는 템포감이 일상의 속도가 아닐까 싶다.「4월 이야기」가 무한한 게으름조차 허락하고도 남을 무엇이라면,「여우비 오던 날」은 ‘아, 심심하군!’ 하고서 섬 곳곳을 가뿐하고도 여유로운 걸음으로 둘러보는 듯 하달까. 이런저런 열매를 먹으면서 이 아름다운 섬을 둘러보다, 전제덕이 전하는 하모니카 연주를 들으며 새로운 삶에 대한 각오를 다지는 평온의 시간과 같은······ 

 

이런! 황진이가 깊은 험난한 산을 오른다. 길도 나있지 않은 그런 바위산을 오르고 올라 깎아지는 벼랑 끝에 서 있다.「바람의 전설」은 놈이의 유골함을 들고 산을 오르는 장면을 연상케 한다. 그렇게 벼랑 끝에 선 황진이는 놈이의 유골함을 안은 채 지난 날 기구했음에도 불구하고 행복했던 시간들을 떠올린다. 어릴 적, 기생이 되기 전까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바깥세상을 구경시켜준 놈이를, 그날 난생처음 나가본 저잣거리에서 아름답게 피어오르던 연등을 떠올린다. 한줌의 재로 품에 안긴 놈이를 안고 황진이는 그렇게 벼랑에 선 채로 하염없다.  


이젠 보내야 한다. 사랑했던, 죽어서도 곁을 지키겠다던 놈이를 바람에 맡기고 바람이 되어라, 그래서 내가 언제고 바람과 함께 일어나고 바람과 함께 잠들 수 있도록 바람이 되어라, 한다. 자연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모든 것은 마음이 없어 상처받지 않는댔으니 앞으로는 그리 살아야 한다, 고 놈이를 바람에 실어 보낸다. 그 마지막 의식은 슬프면서도 조금은 비장한,「겨울안개」에 녹아난다. 이네들의 이별의식에 내가 어울릴 법한 곡을 정할 수만 있다면, 나는 이「겨울안개」를 정갈하게 바칠 것이다.  


황진이는 그 후로 어찌 되었을까. 내가 말하는 황진이는 다분히 영화의 연장으로써 존재하는 황진이를 말하는 것이다. 놈이를 바람에 묻고 되돌아온 일상에서 그녀는 어찌 보낼까. 하염없이 눈물 흘리며 제 삶을, 이제는 놈이의 삶까지 짊어진 그녀가 비구니라도 되었을까.「축제」. 어쩌면 그녀는 바람이 되어 돌아온 놈이와 함께 죽는 날까지 축제를 즐기듯 여생을 만끽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녀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바람으로 되살아 온 놈이가 밀쳐냈을 것이다. 계절마다 놈이는 그녀에게 한 아름씩의 온갖 싱그러운 향기를 실어다 주었을 것이다. 위선의 탈바가지를 벗기려는 고약한 놀이는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왜? 나날이 축제와 같으니까. 아마도, 그랬을 것만 같으니까.  

 

*

좋은 음악은 마음으로부터 울린다. 귀를 통해 전해지는 게 아니라 기억조차 닿지 않은 곳에서 그 파장은 잔잔히 일게 마련이다.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나를 휘감아 도는 울림을 알아챘을 땐 이미 늦은 후이다. 언제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는지도, 벌써 몇 번째 반복해서 들었는지도, 아니 벌써 몇 날이 몇 달이 흘렀는지도 모를 만큼 시간이 공간을 가둬버리는 듯 하달까.  

 

**

책을 읽고 감상을 적는 것에는 어느 정도 익숙해진 편이다. 하지만 음반과 영화를 듣고 본 후 그 감상을 적기란 아직도 익숙지 않다. 책은 한 번을 읽고도 어중이떠중이 같은 감상을 잘도 써내려 가는데 몇 달씩이나 줄곧 들은 음반은, 감흥에 젖어 수차례 다시보기를 한 영화는 어째서 단 한 줄도 써내려가지 못하는 것일까. 그 이유가 무엇일까, 하고 곰곰 해보지만 답은 언제나 무음과 무성, 무형이기만 하다.  


사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하는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는 게 정답인지도 모른다. 마치 소설가들이 첫 문장에 고심하고 고심하는 것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기분이랄까. 아니면 벅차오르는, 그 알 수 없는 거대한 물결에 휩쓸려 헤어나지 못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밀물처럼 내 속으로 들어와 나를 헤집어 놓고는 썰물 때면 언제나 나만 홀로 남겨진 그런 기분이랄까. 세상천지가 낯설어 그대로 주저 앉아버리고만 싶은 심정이랄까.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이렇게 내 혼을 홀딱 빼놓고 나를 헤집어 놓는 이런 음악이, 이런 영화가 군더더기 없이 그저 ‘좋다’고 느낄 뿐임을 안다는 것. 평론가들이 산산이 부셔놓았든 네티즌들이 이러쿵저러쿵 떠들어놓았든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넋을 놓고 몇 십분 몇 시간을 멍하니 있어도 지난 시간이 아깝지 않다고 느낄 뿐, 그거면 족하다. 어쩌면 이것이 내가 음악과 영화를 소화하는 방식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쉽사리 감상을 써내려가지 못하는 이유인지도. 어쩌면 이런 내 소화방식은 늘 내 부끄러운 부분들과 닿아있기에 감상은 곧 내 치부를 들추는 행위와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망설여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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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샬롯 2009-06-14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우리 악기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굉장히 아름답겠습니다.

ragpickEr 2009-06-15 08:09   좋아요 0 | URL
^^*그러시군요~ 저는 잘 몰라요~ 헤헤.. 그냥 우리 악기로 연주하는 걸 들으면 뭔가 스멀스멀~ 희안한 감정이..^^* 이히히~

좋은 날 되셔요~!! 고맙습니다..

교자만두 2009-12-30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인 님의 감수성이 부러워요..제가 같은 음악 듣는다고 이런 감성을 풀어낼 수는 없을텐데..그래서 레인 님께 감사합니다. ^^때론 소설가와 시인이 부럽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넘어서 그들의 존재가 감사할 때가 있어요. 나는 도저히 표현해 낼 수 없는 걸 가장 적절한 모습으로 빚어내니까요. 그 분들께 감사한 마음처럼 레인 님께도 감사해요. 글 너무 잘 봤습니다.^^

ragpickEr 2009-12-30 23:43   좋아요 0 | URL
우아한 냉혹님^^*
아..^_^;; 그냥..마구마구 적어내려 간 것 뿐인걸요..^^*;;이렇게 저를 부끄럽게 만드시다니요..ㅋㅋ

맞아요!! '나는 도저히 표현해 낼 수 없는 걸 가장 적절한 모습으로 빚어내'는 그네들의 존재가 참으로 고맙지요..^^*

재미난 건요..그저 생각나는대로 끄적였을 뿐인데..다른 누군가에겐 그 낙서가 아주 와닿을 수도 있다는.. 뭐 그런 것 같아요..^^*;
엉뚱한 낙서 읽어주셔서 고맙기만 합니다! ^^*; 으흐흐~

교자만두 2009-12-30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요..국악과 졸업한 선배가 있어서 좋은 곡으로 CD만들어 주셨어요.ㅋ 국악 음반 선물하고 싶어서 언니한테 부탁했는데, 선물하기 전에 들어 보니 나도 너무 좋아서...언니, 저도 한 장...ㅎㅎ 듣다가 또 선물하고 싶은 사람 생겨서 또 한 장 굽고..영리 목적은 아니었지만...어쩌다 보니 불법 CD 대량 유통시켜 버렸네요...=.=;;;핑계지만...그게....시중에 그런 CD가 없어서..ㅠ.ㅠ

ragpickEr 2009-12-30 23:45   좋아요 0 | URL
우아한 냉혹님^^*
와우~! 얼마나 멋진 곡이길래 불법유통을..ㅋㅋ
(사실은..저도 그런 적이 있어요..ㅋ 시중에 유통되지 않는 국악동요..를 우연찮게 발견(?)해서 몇 장 스윽~꾸워서 돌렸다는..^^*;;)

쉿! 이건 비밀유지가 필요한 듯하네요..^^* ㅋㅋ

교자만두 2009-12-30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게 용서될 것만 같은...좋은 날이네요..전요 이번 크리스마스 때 그랬어요..모든 미움이 사라지면...진짜 올해는 산타가 오셨나 봐요...근데 크리스마스 지나고 다시 복귀ㅠ.ㅠ

ragpickEr 2009-12-30 23:46   좋아요 0 | URL
우아한 냉혹님^^*
오늘 좋은 날 보내셨나봐요? ^^* 후훗..
산타..^^* 아직 안 돌아갔을 것 같은데요? ^^*

모쪼록 좋은 생각 많이 받아들이시는 내년이 되시길 바라봅니다!! ^^*
파이팅입니다!! ^^* 이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