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 버진의 777 다이어트 - 7가지 음식을 끊으면 7일 안에 7파운드가 빠진다
JJ 버진 지음, 김좌준 옮김 / 조선앤북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JJ버진의 777다이어트>는 "7가지 음식을 끊으면 7일 안에 7파운드(3.2kg)가 빠진다!"는 귀가 솔깃해지는 다이어트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 JJ버진은 건강 식이요법과 피트니스 분야에서 25년간 종사한 베테랑으로 수많은 유명인들의 다이어트 식이요법을 지도해왔고, TV에서도 여러 프로그램으로 활약하고 있다.

 

과연 7가지 음식을 끊는 것만으로도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음식들이 우리들이 이미 알고 있는 밀가루, 설탕, 소금, 지방덩어리 이진 않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하나. 당신 몸에 있는 지방은 당신의 잘못 때문이 아니다.

JJ버진은 살찌는 음식을 철저히 배제하고 운동까지 열심히 병행하는데도 살이 빠지지 않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할 때 달걀흰자, 저지방 요구르트, 두부와 같이 음식물 불내성을 유발할만한 음식들을 많이 먹기 때문에 체중을 줄이기가 어렵다" (p.15)

 

이 문장을 읽으면 모두가 고개를 갸우뚱 할거라 생각한다. 다이어트를 할때 중요한게 건강한 식단인데, 그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단백질! 달걀흰자와 저지방 요구르트, 두부를 많이 먹기때문에 체중을 줄이기가 어렵다니?? 이게 무슨 뜬금없는 소리지??

 

그런데 이 음식들이 우리 몸속에 들어가서 비만의 원인 혹은 체중감량실패의 원인이 될수가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음식물 불내성을 일으키는 고위험군 음식이기 때문이다. 음식물 불내성? 처음 듣는 생소한 단어였다.

음식물 불내성이란, 쉽게 말해 '음식물 알레르기'와 비슷하다. 다른점은 '음식물 알레르기'는 특정 음식을 먹으면 즉각적으로 반응이 일어나는 반면, '음식물 불내성'은 겉으로 바로 드러나지 않고 우리 입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간 후 며칠이 지나서 반응이 나타나는, 그래서 어떤 음식이 내몸에 해가 되는지 재빨리 알아차릴 수 없는 반응이다.

 

'음식물 불내성'은 총 3가지로 나눌수 있다.

첫째, 진성 불내성. 둘째, 음식물 과민성. 셋째. 음식물 반응.

'진성 불내성' 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음식 성분을 소화하는 데 필요한 특별한 화합물이나 효소가 없기 때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경우에는 타고난 유전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이러한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p.39)고 한다.

'음식물 과민성' 은 알레르기처럼 면역 반응의 일종이지만 반응에 관여하는 항체의 종류가 달라, 음식을 섭취한 후 몇시간,  심지어는 며칠 후에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원인이 되는 음식과 증상을 서로 연결하기 어려운 점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생기가 없는 머리카락, 여드름, 집중력 부족, 우울, 체중증가, 근육통, 수면장애 등이 전형적인 음식물 과민성의 증상이라 한다. 평소에도 현대인들에게는 흔히 일어나는 일이라 이것들이 음식과 관련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음식물 반응' 은 탄수화물이나 당분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 여러가지 심각한 문제를 동시에 일으키는데, 즉 인슐린 반응을 교란하는 것(p.41)이라 한다.

 

정리하자면, 내 몸에서 음식물 불내성을 일으키는 음식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과정을 다이어트에 적용시키라는 것이다. 음식물 불내성을 가장 잘 일으키는 고위험군 음식은 총 7가지이다. 아마 들으면 깜짝 놀랄수 있다.

글루텐(밀,호밀,보리), 달걀, 콩(유전자조작을 한 콩이 해당됨), 옥수수, 설탕과 인공감미료, 유제품, 땅콩.

이 중에서 하루에 한가지 정도는 먹고 있지 않은가? 특히 달걀과 콩에서 나는 가장 놀랐다. 다행히도 콩은 동양이 아닌 서양에 해당되는 경우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한국,일본,중국과는 다르게 콩을 유전자 조작으로 만든다고 한다. 그래서 콩으로 만든 발효식품을 오랫동안 먹어온 동양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그런데 달걀의 경우는 다르다. 달걀이 왜 건강에 해롭다는 걸까?

"요즘의 달걀은 닭이 먹고 있는 유전자 변형 옥수수와 콩, 항생제 그 자체다. 우리 몸은 우리가 현재 먹고 있는 것, 그리고 우리가 과거에 먹었던 것 그 자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p.145)"

그래서 요즘들어 무항생제 계란, 산야초를 먹은 닭이 낳은 계란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어디까지 우리가 먹고있는 것들이 오염되어있는지까지 생각이 미치니 씁쓸하고 괴로웠다.

미국저자가 쓴 책이라 모든 내용이 동양인인 우리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현대에 와서 점점 서양음식들에 노출되고, 이제는 패스트푸드를 당연하다는 듯이 한끼식사로 먹는 한국과 크게 차이가 있을까 싶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운동못지않게 중요한 식.이.요.법!

지금 내가 무얼 먹고 있는지 칼로리만 계산할것이 아니라, 그 음식이 내 몸안에서 어떤 반응을 일으키고, 외적으로 어떤 작용이 나타날지 한번쯤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거라 생각된다. 그 과정들이 책에 상세하게 나와있고, 7가지 음식을 대체할 수 있는 음식들도 나와있으니, 올해 건강한 몸매,건강,식이요법을 목표로 하는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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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오빠가 필요할 때 - 남자는 남자가 안다
이성주 지음 / 애플북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남자는 남자가 안다! 그남자의 속마음이 궁금할 땐 오빠에게 물어봐~~

<지금은 오빠가 필요할 때>의 저자 이성주는 남녀의 연애관계부터 성의학은 물론 심리까지 연구하고 취재했던 경험과 내공으로 이 책을 펴냈다.

조금은 발칙하게 조금은 직설적으로 '30대 결혼적령기 여성들'을 겨냥해서 '남자'라는 짐승에 대해 현실적으로 이야기해준다.

독자를 30대 여성으로 겨냥한 듯 보이나, 미혼여성이라면 누구든 이 책을 읽어도 좋을것 같다. 이 책을 읽은 나 또한 20대 초반으로 너무 재밌게 읽었다.
 

 

'본격적으로 동생과 상담하기 전에 오빠로서 몇 가지 질문을 던져 보려고 한다. 최소한 상담에서 사용되는 어휘나 상황에 대한 '정의'는 통일시켜 놓은 상태에서 이야기를 시작해야 하지 않겠는가. 지극히 현실적이고 냉정한 이야기겠지만 말이다.' - 저자왈.

 

얼마나 현실적이고 냉정하느냐? 진짜 현실적이고 직설적이었다. 이야기 초반에는 "이 남자뭐야?? 좀 심한거 아냐?"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 남자는 섹스할 수 있는 '엄마' 같은 '여자'를 원한다.

- 남녀 관계는 영업 아니면 연애다 : 남녀관계의 본질은 '자원'과 '섹스'의 교환이자 거래다. 등...

 

사랑에 대한 환상과 결혼에 대한 로망을 무참히 깨버리는 충격적인 말들의 향연이었다...

 

 

제 1부에서는 까칠한 오빠가 묻고, 2부에서는 다급한 동생이 묻는다. 열여덟개의 질문과 직설적인 조언으로 이어진다.

오빠의 첫번째 질문: 남자가 뭐라고 생각해?

오빠는 친동생인 올리비아(가명)에게 이렇게 말한다. 요약하자면 이렇다.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 라캉의 정의에 따르면, 남자들 대부분은 '강박증'에, 여자들 대부분은 '히스테리'에 지배받는다고 한다.여기서 히스테리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욕망을 부정한다. 그러면서 타자가 욕망하는 대상이 되기 위해 늘 애쓴다. 반대로 강박증은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일에만 몰두한다.

자신의 욕망을 이루는 일에 관심을 쏟는 것까지는 좋은데, 그러다보니 타인의 욕망 자체를 부정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즉, 남자들은 타인을 자신의 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한 수단이자 도구로 바라본다는 거다. 그래서 '남자는 자기가 하고 싶은 걸 그대로 받아주고

이해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는 의미다. 여자들이 만나려고 하는, 사랑하려는, 결혼하고 싶어하는 남자들. 그들 대부분이 바로 이런 남자들이라는 사실.

그래서 정신분석학자 라캉은 '남자에게 여자는 엄마 아니면 창녀다.'라는 정의를 내렸다고 한다.

 

그래서 오빠는 다시한번 강조한다. "미혼 여성들이여 환상에서 깨어나라!"라고..

연애할 때에 남자에 대한 환상, 로맨스에 푹 빠지는건 어쩔수 없다쳐도, 결혼을 하려거든 그 환상에서 깨어나라는 뜻으로 해석이 된다. 초반에 "이 남자 뭐야?"에서  "친오빠면 여동생한테 이런얘기 해줄거 같네.."라며 점점 공감되었다.

 

 

 

그에 다급해진 여동생의 질문 중 대부분의 여자들이 알면서도 궁금해하는것 "남자는 왜 예쁜 여자만 찾아?"

본문에 대화 내용만 봐도, 답은 명료하다.

남자니까~ 남자니까 예쁜 여자를 찾는거지. 반대로 여자들은 조건을 따지잖아!

 

여자입장에서도 공감한다. 외모지상주의인 대한민국, 다른 나라는 어떨지모르겠지만, 한국에서 이쁘면 반이상은 거저 들어간다. 예외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남자들 잘생긴것도 마찬가지아닐까?

그런데 나는 또 이런 생각을 해본다. 확 튀는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오목조목 적당히 이쁘거나 귀엽거나 그런데 거기에 플러스 매력!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예를 들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수행평가를 보는 걸로 친다면 예쁜얼굴은 첫시험인 중간고사에서 100점을 받을 수 있지만, 그다음 시험인 기말고사에서는 크게 유리하지는 않을거 같다는 거다. 그리고 그 사이에 끼어있는 수행평가로 매력을 발산할 수 있지않을까.

 

 

"일반적인 패턴은 존재하되 그 패턴이 적용되지 않는 특수한 경우는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두고, '오늘의 운세'를 읽는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어라." - 저자왈

 

이 책은 너무 진지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말고, 저자의 말처럼 '오늘의 운세'를 재미삼아 보듯이 가볍게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지금은 오빠가 필요할 때>를 읽으면서 남자의 본능적인 면을 알 수 있었고, 친오빠처럼 직설적인 말들은 읽을수록 유쾌하고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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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최고의 몸매 만들기 - 엉덩이에서 시작하는 기적의 롯칸식 8분 습관
시미즈 롯칸 지음, 한혜정 옮김, 이웅희 감수 / 코코넛(coconut)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서인영 스타 뷰티쇼>에 출연 후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났었다는 '체형교정의 대가, 시미즈 롯칸'

그의 비법으로 만들어진 책이 바로 <내 생애 최고의 몸매 만들기> 이다. 하루 8분씩 꾸준히 하면 힙업된 몸매, 바르게 교정된 몸매를 가질 수 있다. 기대하면서 책을 펴보았다. 

 


 

 

총 4파트로  1. 엉덩이 운동 2. 다리 운동 3. 가슴 운동 4. 기본 골반 운동 으로 나뉘어져 있다. 

우리 몸에서 중심이 되고 중요하게 여겨지는 엉덩이, 다리, 가슴 그리고 골반! 저자 롯칸은 40년의 연구와 매년 3만명의 교정을 통해 몸매교정 노하우를 이 책에 '액기스'만 담아 놓았다.

일본에서는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유명 연예인들 사이에서 롯칸은 유명하다고 한다.


책속에 나와있는 동작들은 간단하면서도 쉬워보이지만, 실제로 20~30초간 유지하기 힘든 동작들이었다. 확실히 체형교정이나 가슴,엉덩이를 up시킬 수 있는 동작들인거 같다.

 

 

 

사진으로 동작이 자세히 나와있고, 몇분동안 반복해야하는지 그리고 호흡은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자세히 나와있다. 마치 롯칸선생님이 옆에서 말하고 있는 거 같았다. 그만큼 자세히 친절하게 동작 하나하나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호흡은 멈추지 않되 '몸이 풀려서 기분이 좋다' 정도의 기분전환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잠들기 직전 혹은 일어나자마자 '롯칸식 8분 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면 효과를 배로 느낄 수 있다.

 

책을 읽고 난후, 한 동작 한 동작 해보았고 주로 취침전에 해보았는데 하룻동안 쌓였던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아침, 저녁으로 스트레칭을 자주하고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는 편이어서, '롯칸식 체형교정 비법'이 내게는 더 잘 맞았던 것 같다. 


 

 

'롯칸식 체형교정 비법'뿐만 아니라 "헬스 포인트"로 왜 여성질환이 생기는지, 골반이 얼만큼 우리몸에 중요한지 등이 상세히 나와있어서 몸에 대한 지식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여자에게 제일 중요한 골반은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이나 바르지 못한 자세로 틀어지게 되는데, 이때 틀어진 골반으로 생리통, 자궁 내막증, 냉증 등의 증상이 유발된다고 한다. 

손발이 차가운 편인 여자분들은 골반을 교정하는 동작을 중점적으로 자주 하면 좋겠다.

 

'롯칸식 8분 습관'을 꾸준히 할수록 내 몸매가 점점 이쁘게 교정된다고 생각하면, 모든 여자들은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지 않을까?  매일매일 아침저녁으로 8분씩만 투자하면 몸매가 바뀌니까  앞으로도 꾸준히 '롯칸식 8분 습관'을 해볼 생각이다.

2014년에는 <내 생애 최고의 몸매 만들기>로 이쁜 몸매 & 건강한 몸매를 가꾸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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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타임 사계절 1318 문고 88
마고 래너건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마고 래너건의 판타지 단편집 <화이트 타임>은 이제껏 읽어보았던 SF소설과는 차원이 다른 낯설고 이질적인 분위기의 책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작가의 SF소설을 읽었을 땐, 그래도 사람이 나오고 미래의 발전된 문명을 상상해볼 수 있는데, 화이트 타임은 상상하기 어려운 고차원적인 SF소설이다. 책 표지에는 총 10편의 단편이야기가 맛보기 그림으로 그려져있다.

 

첫번째 이야기 '화이트 타임'은 '작업 맛보기'라는 일종의 직업체험을 하는 학생들이 나온다. 주인공인 여학생 셔닐은 '작업 맛보기'로 화이트 타임을 체험하게 된다. 작업복을 입고 산소통을 메고 현장 담당자 론과 함께 적응실로 간 셔닐. '그곳은 벽에 기계가 가득한 잿빛 원통 모양의 방으로, 양쪽 끝은 유리로 막혀있었다.p.19'

그리고 살아있지도 죽어있지도 않은 '개체'라는 것에 흡착판을 붙여 다른곳으로 이동시킨다. 그게 바로 '화이트 타임'이라고 한다. 아마도 시공간을 이동시키는 일을 말하는 것 같다. 

 

우주같은 아무것도 보이지않는 어둠속에서 둥둥 떠다니며 보이는 개체들을 처리하는 일.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겨났는지, 그리고 개체들은 어디로 돌려보내지는지가 궁금했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나와있지 않고, 셔닐과 론 중심의 이야기만 전개되어서 아쉬웠다.

 

네번째 이야기 '여왕의 관심'은 후각을 자극하는 이야기이다. 책을 읽는데 어떻게 후각을 자극할 수 있느냐고 의아해 할 수도 있겠지만. 이야기속에서 숨결, 향기, 흙냄새, 여왕의 호의의 냄새 등 후각에 대한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여왕의 관심을 받는 자는 디볼이라는 용맹한 전사다. '디볼한테서는 정말로 강렬하고도 깨끗한 냄새가, 깊은 땅속의 흙냄새와 여왕의 호의의 냄새가 풍기고 있었다.p122' 

그래서 그 누구도 디볼에게 감히 덤빌 수도 없었을 뿐더러, 오히려 고개를 숙이고 자세를 낮추어야했다.

 

일곱번째 이야기 '소원이 없는 소년'은 테스라는 여자아이가 한 소년을 보며 느끼는 의구심을 다룬다. 드라마 주군의 태양에서 태공실은 귀신을 보는데, 테스는 사람에게서 뿜어지는 걱정거리와 생각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그 능력으로 돈을 벌어 아픈 아버지의 요양비를 대는 효녀이기도 하다. 테스는 유독 키노이라는 소년에게서는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 키노이는 걱정도 생각도 아무것도 없이 맑고 깨끗하다.

'간혹 자기 문제를 숨길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키노이도 어딘가에 숨기고 있는 건가 싶어 찾고 또 찾아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것도 없었다.p.206'

키노이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사람일까? 귀신일까? 정답은 이야기 끝에 나온다.

 

 

<화이트 타임>의 10편의 단편 모두 흥미로운 내용이었고,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상상하기 바빴다. 만약 영화로 나온다면 굉장히 요괴스러울것 같다. 

작가 마고 래너건은 <블랙 주스>로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그 책은 어떤 상상력으로 썼는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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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여 바다여 1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10
아이리스 머독 지음, 안정효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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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문학상 수상작인 아이리스 머독의 <바다여 바다여>

 

작가 아이리스 머독은 21세기를 앞두고 여든살이었던, 1999년에 죽은 작가이다. 영국이 사랑한 20세기 대표적 지성으로 철학자이자,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였던 그.

<바다여 바다여>는 회고록 같기도 한 장편소설이다. 그래서 읽다보면 작가의 회고록 같기도 하다. 

이 책의 주인공인 찰스 애로우비는 바닷가 근처 바위 꼭대기에 있는 '슈러프 앤드'라는 집에서 살면서 자신의 삶을 회고하는 책을 쓴다. 배우이자 연출가였던 그는 지난날 배우생활을 하면서 만났던 연극배우들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에 대해 이야기하기도한다. 날짜를 적지않은채 시간도 적지않은채. 그때그때마다 그는 책을 펼쳐서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는 연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개성의 밑바닥, 그리고 꼭대기는 정말로 감정이 존재한다. 중간은 연기(演)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온 세상은 무대요, 연극은 항상 인기가 있으며 존재하고, 모든 예술 가운데 가장 저속하고 기막힐 정도로 현실 모방적이기는 해도 삶과 같다. (중략)

그런 관점에서는 '일반적인' 연극은 삶과 비슷하고, 극작가들은 아주 훌륭하기 전에는 부끄러운 거짓말쟁이들이다. (p.53)

 

우리가 사는 인생의 한 막을 써내려가는 연극, 그리고 우리가 더 밀접하게 접하고 있는 드라마,영화가 떠올랐다.

어떤 삶은 현실과 너무도 닮아서 사람들의 공감을 사기도 하고, 눈물을 사기도 한다. 현실모방적이기는 해도 삶과 같은 예술들. 우리가 사는 삶이 오늘이 다르고 내일이 다르기때문에, 마찬가지로 예술에 속하는 드라마의 다음편, 그 다음편이 궁금해지는 것 같다.

 

 

주인공 찰스는 혼자서 바위 꼭대기에 있는 집에서 사는데, 어느날 부턴가 의자와 책상을 탑으로 가지고 나가고 싶어한다. 끝끝내 그는 사고를 치고 만다.

'결국 나는 바보같은 짓을 하고 말았다. 나는 의자와 책상을 탑으로 가지고 나가고 싶은 집념에 사로잡혀서, 내실에서 거실로 옮겼던 작은 접는 탁자를 들고 바위를 건너기로 했다.' (p.133)

 

그렇게 탁자를 끌고 나가, 빛나는 태양과 차분한 바다와 잿빛 하늘을 감상하던 찰나, 찰스에게는 불쾌한 손님이 찾아오고만다. 바로 길버트 오피안이었다.

찰스의 옛사랑 리지의 남자인 길버트는 찰스에게 푸념을 늘어놓았고, 때마침 올거 같지 않았던 리지도 등장한다. 소설 앞부분에서 구구절절하게 늘어놓았단 리지 셰러의 등장이 무난하게 흘러가던 소설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찰스의 솔직한 마음은 리지를 붙잡고 싶어하기 때문에... 그런데 여자들의 등장이 여기서 끝이 아니다.

찰스의 옛 여자 로시나 범버와 첫사랑 하틀리도 나온다.  도대체 찰스의 마음은 어느곳에 머물러 있는 걸까.

 

 

이어지는 2권에서도 찰스의 회고록은 계속된다.

<바다여 바다여>를 읽으면서, 나도 인생의 후반부에 서게되면 조용한 자연이 있는 곳에서 머무르며 회고록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일을 돌이켜보며 적는 회고록을 쓰는 노년의 내 모습이 아직은 상상되지 않지만... 잔잔하면서도 때론 바다의 물살처럼 빠르게 흘러가는 <바다여 바다여>를 깊이있게 이해하려면, 텀을 두고 한번 더 읽어보는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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