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시티 Rome City - The Illustrated Story of Rome
이상록 지음 / 책과함께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 파괴자 혹은 창조자

카이사르에 관한 여러 일화들은 그를 더욱 더 빛나게 하기 위해 꾸며진 이야기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만큼 그가 대단한 인물이었음을 말한다.
힘과 용맹도 영웅이 갖춰야 할 필수 미덕이긴 하지만 지략과 지혜도 그에 못지않다. 카이사르가 원로원을 압도하기 위해 합법적이고 정치적인 방법으로 선택했던 "삼두동맹"은 공화정의 종말을 고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마흔살의 카이사르를 향한 원로원의 증오심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하지만 갈리아군을 상대로 한 전쟁에서 카이사르가 승리하자 원로원은 카이사르를 위한 20 일간의 공공 감사제를 올리게 된다.
후에 크라수스의 죽음으로 삼두동맹이 깨지면서 카이사르에게 위기가 닥친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주사위는 던져졌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금 다시 계몽 - 이성, 과학, 휴머니즘, 그리고 진보를 말하다 사이언스 클래식 37
스티븐 핑커 지음, 김한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명 연장과 전염병 퇴치 등을 통한 건강 증진이 계몽과 무슨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으랴 싶지만 과학의 근간은 지식이라는 점을 본다면 과학과 계몽은 뗄레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임을 알 수 있다.

오랜 역사를 지나오는 동안 계속되어왔던 기근과 굶주림은 농업혁명, 농작의 기계화, 화학에서 비롯된 생산량의 엄청난 확대로 아프리카 일부를 제외하고는 해결되었다. (기근이 단지 식량 부족의 문제만이 아리라 정부의 복지와 정책, 정치적인 문제 등 다양한 영향을 받기도 한다는 함정이 있지만.)  계몽은 단지 지식을 주고 깨우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닌 것이다.

역사는 승자에 의해 씌여지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기록할 여유가 있고 교육을 받은 소수였던 부자에 의해 씌여졌다는 저자의 시각은 새롭지만 날카로운 지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MIDNIGHT세트] 6호 병동

안똔 체호프 (지음) | 오종우 (옮김) | 열린책들 (펴냄)

"모든 쓰레기 같은 인간들이 도덕적인 태도 면에서 여기에 있는 우리보다 훨씬 더 나쁜데, 대체 왜 우리는 여기에 갇혀 있고, 당신들은 그렇지 않은 거요?"

"감옥과 정신 병원이 있는 한, 누군가 거기에 갇혀 있어야 합니다. 당신이 아니라면 나라도, 내가 아니면 다른 누구라도."

본문 중에서

이반 드미뜨리치 그로모프의 성장 배경과 그가 어쩌다가 피해망상이 생겨 정신병원에 갇히게 되었는지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정신병원에 갇힌 한 남자의 굴곡진 인생에 대한 이야기이거나 모순에 둘러싸인 이야기일거라 짐작했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초점은 그 곳의 의사인 안드레이 에피미치 라긴에게로 옮겨간다.

안드레이 에피미치가 근무하기 위해 병원에 처음 도착했을때 그가 마주한 것은 열악한 환경과 불결한 위생, 의료인들의 부정과 부도덕성이었다. 차라리 병원 문을 닫는것이 최선의 선택으로 보였지만 혼자의 힘으로는 힘들고 많은 사람들이 용인하고 있다는 사실에 바로잡으려는 노력대신 무심한 태도를 취했다. 처음 얼마동안은 매일, 아침부터 저녁 식사 때까지 열심히 일했으나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 현실에 지친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권태로움을 느끼게 된다. 매일 나가던 병원은 매일 나가지도 않고 나가는 날에는 대여섯명의 환자를 진료하고는 보조 의사에게 넘긴 후 집으로 돌아가 느긋하게 책을 읽었다. 스스로도 정직하지 못하다고 여기지만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시대의 잘못이라 떠넘기며 자신을 합리화한다.

지성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즐거움이라던 안드레이 에피미치는 6호 병동에서 이반 드미뜨리치를 만나 얘기를 나누게 되면서 유일하게 자신과 말이 통하는 상대로 생각하고 자주 그를 찾아가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런 모습을 탐탁치 않아하는 주변의 시선으로 결국 일자리를 잃고 모든 근로자에게 주어지는 연금도 받지 못한다. 무일푼으로 쫒겨나다시피 한 안드레이 에피미치는 자신이 눈감고 손놓아 버린 부정과 불결의 현장인 6호 병동에 감금된다. 나가려 발악을 해보지만 니끼따에게 폭행을 당한다. 의사로서 근무했던 20년 이상의 세월동안 알려고 하지 않았던 6호 병동 환자들의 고통을 몸소 경험하게 된 것이다.

이반 드미뜨리치가 얘기했던 것처럼 아버지의 보호 속에서 자라고 아버지의 돈으로 공부했고 편한 직장도 쉽게 잡아 고통이라고는 받아 본 적이 없었던 안드레이 에피미치는 고통을 몰랐고, 고통의 개념조차도 알지 못했다. 그래서 였을까? 처음 겪어본 고통에 의식을 잃었던 그는 다음날이 되자 사람들의 질문에 <아무려면 어떤가>만을 생각한다. 그리고 저녁 무렵 뇌일혈로 죽고 만다.

처한 어려운 현실을 열심히 살아 벗어나보려 했으나 피해망상이 생긴 이반 드미뜨리치, 벗어날 수 없는 부조리에 시대의 탓을 하고 합리화해버린 안드레이 에피미치. 현대인들의 모습과 무척이나 닮은 모습이다.

함께 수록된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은 체호프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소설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앞에 실린 "6호 병동"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단편이 장편보다 때로는 더 많은 고뇌를 하도록 만들고 읽는 동안 심신의 에너지 소비도 더 큰 듯 하다. 완독 후에도 책이 쉽사리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패주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1
에밀 졸라 지음, 유기환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패주

에밀 졸라 (지음) | 유기환(옮김) | 문학동네 (펴냄)

절망의 군대여, 진격하라, 진격하라!

빗속으로, 진창 속으로, 전멸을 향해!

<패주>표지글에서

"목로주점"으로 익히 들어온 에밀 졸라의 장편 소설이다.

<패주>는 국내 초역이라서 그런지 제목이 낯설다. 보불 전쟁으로 알려진 프로이센과 프랑스의 전쟁을 배경으로 농사꾼 출신의 장과 지식인 모리스의 끈끈한 우정을 중심축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전쟁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 다른 고전 소설들과는 차이가 느껴진다. 전쟁이라는 상황은 배경의 장치로만 쓰일 뿐 남녀간의 사랑이 중심이 되어 흐르거나 인간의 고뇌와 인간성에 대한 고찰이 주류를 이루는 다른 소설들과 달리 <패주>는 전쟁 이야기, 특히 그 참혹함에 대해 깊고도 많은 이야기를 담아냈다.

전쟁에 대한 준비는 거의 없이 승리를 의심없이 믿는 프랑스 군에게 돌아온 것은 패배, 연이은 패배 뿐이었다.

듣고 싶지 않고 믿고 싶지 않은 얘기는 부정하며 서로 화합하지 못하고 분열하는 군대에게 승리는 요행으로라도 주어지지 않았고 그래서도 안되는 것이었다.

배운 것 없는 농사꾼 출신이라고 장을 멸시하던 모리스는 장의 군 복무 경력에서 나온 풍부한 경험과 따뜻한 인간미에 어느덧 그를 형이라 부르며 따르게 된다. 제 자신은 배를 곯으면서도 모리스에게 비스킷 하나, 빵 한 조각을 나누는 장의 마음은 형이라기 보다 부모의 마음에 더 가깝다.

역사, 특히나 전쟁의 역사는 승자의 편에서 기록이 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패주>는 제목에서 암시하는 바와 같이 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변덕스럽고 일관성없는 지도부의 결정과 명령으로 목적도 소득도 없이 이동해야하는 군인들, 그 이동 중에 무의미하게 버려져야 했던 목숨들과 필요없는 희생들은 먼나라 과거의 얘기로만 보이지 않는다. 징집과 자원, 어느 형태로든 군대에 몸 담게 된 군인들의 모습도 여러가지다. 장과 모리스처럼 끈끈한 전우애로 나아가는 이들이 있는 반면 슈토와 같이 제 살길을 도모하기 위해 동료의 희생을 제물로 삼는 기회주의자도 있다. 코뮌 사태가 벌어지고 장교가 되어 나타난 슈토는 비극적인 죽음을 맞아야했던 모리스와는 대조적이다. 조금 벗어난 얘기이지만 일제 감정기가 끝나고 대한민국 정부가 들어서면서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은 궁핍을 벗어나지 못하고 친일파들은 득세하는 우리의 모순이 오버랩되었다.

전쟁에서 살아남기위한 서민들의 모습도 각양각색이다. 오노레의 아버지 푸샤르 영감은 적군인 프로이센군과도 거래를 하며 철저하게 계산적인 모습을 보이고 친인척에게도 인색한 모습을 보이지만 전쟁의 포화로 공장을 잃은 시트업자 들라에르슈는 가진 것을 나눌 줄 아는 면모를 보여준다.

승자와 패자로 나뉜 전쟁이야기가 아닌 패주하는 프랑스 군 내의 배신과 분열, 아픔과 사랑, 선택 등이 처절하리만치 아프게 그려졌다. 아이를 지키기 위해 아이의 생부를 죽음으로 몰아야했던 실비, 앙리에트와 따뜻한 미래를 꿈꿔보던 장에게 절망을 준 모리스의 죽음은 지켜보는 나에게도 안타까움이었다. 전쟁에서 승리했다면 다른 결말을 맞을 수 있었을까? 상처만이 남은 전쟁은 과연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마 시티 Rome City - The Illustrated Story of Rome
이상록 지음 / 책과함께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 처음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던 곳

63. 건국 전설에는 늘 신비로운 존재가 끼어든다.

로마가 생겨나기 전 알바롱가 왕국과 얽힌 신비의 늑대. 바구니에 태워져 강에 버려진 아이들을 키운 늑대의 등장은 이 쌍둥이 아이들이 후에 로마를 세우는데 일등공신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바구니가 멈췄던 팔라티노. 보잘것없던 이곳이 고대 로마의 역사 내내 신성하고 특별한 장소가 되리라고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