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집, 여성 - 여성 고딕 작가 작품선
엘리자베스 개스켈 외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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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뭐, 착한 커즌 우르술라가 그자의 자식인 건 틀림없으니까요. 부모의 죄는 자식에게 대물림되는 법이죠.

사랑하는 딸의 결혼을 반대하는 어머니. 딸의 결혼을 반대할 수 밖에 없는 그녀의 사연은  편지에 담겨 딸에게 전해졌다. 회색 여인이라 불리던 아나 셰러의 사연, 언젠가 별기대없이 읽었다가 느닷없이 훅 들어온 반전에 소름이 끼칠정도로 전율이 일었던 엘리자베스 개스켈의 <회색 여인>이다. 다시 읽어보니 정성스런 복선이 눈에 확 들어온다.
재독이어서 그런건지, 번역의 차이인지 이해도 한결 쉽다. 결말을 알면서도 아나와 아망트의 도피에 긴장되고 잡힐까봐 초조해지는 건 왜일까? 미친듯한 몰입감은 재독이어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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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로맨스
앤 래드클리프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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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 그렇게 해서 라 모트는 현재의 비통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재판 일에 그는 교도소에서 법정으로 이송되었다. 후작이 고소인으로 나타났다.

오호라~. 이런 사연이 있었구만!
수도원에서 숨어 지내던 라 모트가 한 번씩 숲 속으로 사라지던 이유와 몽탈 후작과의 첫 대면에서 흐르던 둘만의 어색한 분위기, 순진한 아들린을 배신했던 이유가 바로 이것때문이었구나.
거짓말은 그 거짓말을 덮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불러오듯 한번 시작된 악행은 또 다른 악행을 끊임없이 불러오는구나. 한가지 다행이라면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라 모트가 마음을 고쳐 먹었다는 것.
내가 가질 수 없다면 남도 가질 수 없다는 것이 몽탈 후작의 의도였을까? 아들린이 미로에서 발견한 비밀스런 일기와 몽탈 후작의 단검사이에는 또 어떤 비일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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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로맨스
앤 래드클리프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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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 그리고 그는 죄를 지은 자를 기다리는, 멀지만 확실한 벌보다 후작의 힘을 더 두려워했다.

제3자인 관찰자의 시점이니까 라 모트를 비난하기 쉬운 것일 수 있다. 흔히 하는 말로 &#34;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34;고 한다. 우리 중 대다수가 불의에 생각보다 쉽게 무릎을 꿇고, 타인의 억울한 처지에 눈감는 이유이기도 하다. 법의 처벌을 피해 숨어 지내는 라 모트이기에 법에 의지할 수도 없는 형편이지만 강압적이면서 힘도 가진 몽탈 후작의 협박에 쉽게 항복하고 만다. 그래도 양심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어서 가책을 느끼고 있으니 가엾은 아들린의 처지에 실오라기같은 희망을 가져보아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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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로맨스
앤 래드클리프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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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설명할 시간이 없군요. 하지만 내가 하려는 이야기가 당신에게는 아주 중요한 일이라는 걸 아셔야 합니다.

아버지에게도 버려지다시피한 아들린은 라 모트 일가에게 의지하는 수 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친절하고 따뜻하기만 할 줄 알았던 마담 라 모트의 질투와 변덕에 이유를 알 수 없는 아들린의 마음은 상처가 깊다.
갑자기 나타난 몽탈 후작과 라 모트의 석연치않은 분위기는 새로운 사건이 벌어질 것만 같아 마음이 조마조마해진다. 몽탈 후작을 호위하는 젊은 기사 테오도르에게 마음을 빼앗긴 아들린. 모두들 아들린을 한번 보기만 하면 홀딱 반해버리니...남자의 마음을 원치않아도 갖게되는 여인의 마음이 마냥 행복하지는 않을텐데. 루이와 테오도르, 아들린이 그리는 삼각관계는 앞으로 아들린에게 펼쳐질 날들에 행운이 되어줄까, 불행이 되어줄까? 테오도르가 전하려는 경고는 대체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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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로맨스
앤 래드클리프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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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아버지는 저를 부양할 돈이 없다면서 계속 그런 식으로 복종을 거부하면 복수할 거라고 협박까지 했답니다.

저런저런...가엽기도 하지.
부모의 사랑이 무조건적인 내리사랑의 대표로 알고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다수에 해당하는 얘기일뿐 모두에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닌가보다. 자식을 부모에게 속한 소유물 중 하나로 여기고 자식의 인생을 송두리째 쥐고 흔드는 부모들을 얼마나 많이 보아왔던가! 대학입시와 결혼, 결혼 후 가족계획에 이르기까지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으면서도 무엇이 잘못인지조차 모르는... 얼마전에도 뉴스를 오르내리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일가족 동반자살. 생활고를 비관한 부모의 자살에 자식을 먼저 보내며 과연 이것을 동반자살이라 불러도 되는 것일까? 자식이 부모를 살해하면 존속살해가 되어 더 엄하게 죄를 묻는 법이 왜 부모가 자식을 해하는 것에는 동반자살이라 하는 것일까...
아버지에게 이런 대우를 받아온 아들린의 사연은 이것이 전부가 아닌듯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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