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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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번역'이라는 세계에 뛰어 들고 난 이후, 나는 너무 많은 경험을 했고, 우리가 알고 있는 진실들이 정말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단순한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책을 펼치자마자 만나게 된 '역자의 말'에서 불현듯 여러가지가 생각났다. 티비에서 어느 영화평론가가 해준 얘기와 다른 책들에서 읽었던 고전문학의 번역에 얽힌 이야기들이.
영화와 고전문학의 명대사들이 실제로는 번역상의 오류로 원작에서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얘기였다.
그 유명하고도 유명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엔딩을 장식하는 스칼렛 오하라의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다시 떠오를거야' 라는 대사도 영화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삽입된 것이고, 스피노자가했다는 명언인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또는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역시도 스피노자의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나 고전문학의 경우, 영어로 된 원작을 일본어로 번역한 것을 다시 한국어로 재번역하는 경우가 많았던 과거에 오역은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내가 원문 번역으로 재출간되는 고전을 찾아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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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파수꾼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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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이 삶이, 내 삶이, 내가 살아가는 이런 행복이, 이런 즐거움이, 남자들의 이런 사랑이, 이런 성취가 모두 바보 같은 속임수는 아닐까......

십 여년전 쯤에 숨막히도록 행복감을 느끼던 때가 있었다. 행복을 있는 그대로 느끼기만 해도 벅찼던 그때에 불현듯 불안감도 함께 엄습했었다. '이 행복이 곧 사라져버리면 어쩌지?'하고. 행복이라는게 얼음처럼 녹아서 없어져버리기라도 할까봐 마음 편히 누려보지를 못했었다.
행복을 몰랐다면 슬픔이나 불행을 차라리 견디기 쉬울텐데 단맛 뒤에 느끼게 될 쓴맛이 공포에 가까웠었다. 행복도 불행도 지나가면 다시 오는 것. 계절이 반복되듯 삶에서 행복과 불행이 반복되는 것이라는 걸 어린 날에는 몰랐다. 지나치게 벅찬 행복이 꿈처럼 느껴지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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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 카페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권지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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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챕터를 읽고 난 뒤에야 알게된 뒤늦은 깨달음. '아~!! 단편들이었구나.' 어쩐지 어쩐지~~ 멜로로 흐르다가 치정 복수극으로 방향전환하고 여러 인물들의 각기 다른 스토리라 옴니버스 형식인가 했더니, 단편들이었나보다.
공통된 점이 있다면 인간 본연의 외로움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혼자있어도 외롭고 부부가 함께라도 느껴지는 공허와 허전함은 사랑하는 이를 옆에 두고도 다른 이를 만나고 싶다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위의 일탈로 이어지게 한다. 믿었던 배우자의 배신을 맞닥뜨렸을때 비수처럼 베이게 되는 상처는 감히 상상할 수 조차 없다. 예정보다 이른 귀가로 남편 데이비드의 바람의 현장을 보고만 밀리센트처럼. 더구나 남편의 상대가 흔히 떠올릴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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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파수꾼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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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나는 그런 종류의 약물에 절대 반대하지는 않았지만,대개의 경우 그렇듯 사람들이 자신의 기호를 뭔가를 경멸하는, 뿐만 아니라 그 기호를 공유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경멸하는, 하나의 철학으로 변모시키는 것은 탐탁해하지 않았다.

자신과 다름을 틀림으로 규정하고 적으로 대하는 잣대는 우리 주위에 넘치도록 많다. 개인의 기호와 취향이 기호와 취향 그 자체에 머물지 못하고 철학과 사상, 가정 교육까지 들먹이며 편가르기가 되는 지경도 숱하게 보아왔다. 배려를 권리로 누리려하고 계속되는 배려는 이른바 호구를 만들어낸다.
법과 도덕이라는 울타리는 당연히 벗어나지 말아야 하겠지만 상식마저도 통하지 않는 사례가 가슴이 답답하도록 많다.
세상의 상식이라는 시각에서 다소 거리가 있어보이는 도로시가 길에서 만난 루이스. 이 루이스는 세상의 상식에서 또 얼만큼의 거리를 가진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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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 카페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권지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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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당신은 아무것도 놓치지 않잖아. 사업이면 사업, 인생이면 인생, 비행기면 비행기. 아마 사냥감도 놓치지 않을걸.

사냥, 아내, 시골, 친구인 스타니슬라스 브렘과 그의 여자들이라면 사족을 못 쓴다는 제롬 베르티에. 그는 인생에 있어서 무언가를 놓치며 산다는 건 스스로가 용납되지 않는 타입인가 보다.
아내 모니카의 말에서 제롬의 성격이 느껴지는 것 같다. 철두철미한 성격인걸까, 지고는 못베기는 성격인걸까? 결혼 생활 13년 동안 유일한 사랑한 여자는 아내뿐이라지만 아내 모니카는 왠지 외로움을 느꼈을 것도 같은데 소설 도입부에서 내가 너무 오버스럽게 앞서나가고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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