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 - 지속 가능을 위한 비거니즘 에세이
손수현.신승은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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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2. 나물을 만드는 일은 물론이고 세상에는 번거로운 일이 참 많다. 눈을 뜨고 잘 때까지 일상을 유지하기 위한 모든 일이 그렇다.

번거로운 일. 복잡하고 어려운 일들보다 단조롭고 단순하지만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이 그러하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티가 안나는데 안하면 금방 티가 나는 일.
그래서 수고로움을 인정받지 못하고 이해받지 못하는 번거로운 일들이 차고 넘친다. 가끔은 클론을 만들어서 용도별로 효율적 분담을 하고 싶다는 상상의 나래도 펼쳐본다. 그럼 나는 그동안 무엇을 할까? 아, 상상만 해도 좋다.
비건의 얘기로만 가득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일상의 공감을 많이 마주하게 된다. 결국 사람 사는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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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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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그는 단지 보이지 않는 것만이 아니야." 그가 말했다. "그 외에도 그는 미친 거야! 살의도 있어!"

투명인간이 보이는 폭력성에 아이핑의 사람들이 느끼는 당혹감과 공포심은 더 커져간다.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적이 있으나 보이기만 한다면 눈 앞에 있는 것이 뻔할 것이 분명한데도 보이지 않으니 상대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그 공포심을 더 크게 만들었을 것이다.
투명인간이 이런 폭력성을 보이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 였을까? 상황이 극한의 궁지로 그를 몰고 갔기 때문인지, 무엇하나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인지, 아니면 잠자고 있던 내면의 악의적 살의가 깨어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어쩌면 이런 이유가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했거나 투명인간으로 변화하면서 외면뿐만 아니라 내면의 인격과 인간성도 함께 사라져버린 것인 것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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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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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그건 다른 어떤 것보다 놀라웠다. 홀 부인은 자신이 본 것에 충격을 받고, 입을 벌리고 공포에 질려 서 있다가는 ~(중략). 그들은 상처나 외관상의 기형 같은, 확인이 가능한 공포를 기대했었다.

인긴의 호기심은 영역을 가리지 않는다. 아직은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이 투명인간도 처음부터 투명인간으로 태어나지는 않았을 터. 아마도 한계없는 호기심이 그 자신을 이렇게 만들었을 것이다. 깃을 세운 외투와 모자, 목도리, 알이 비치지 않는 안경으로 철두철미하게 자신을 가린 이방인에 대한 아이핑의 사람들도 역시 샘솟는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했다. 이방인에 대한 과도하고도 어쩌면 실례에 가까운 관심과 호기심은 결국 여태까지 보고 들을 수 없었던 미지의 대상을 경험하게 되는 공포를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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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파수꾼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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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그들은 모두 짐승 같은 눈을 하고 있어요... 사람들 모두 말이에요... 당신은 몰라요... 당신은 몰라요... 그들은 우리를 해치워버릴 거에요. 당신도 알게 될 거에요... 그들은 나를 당신에게서 떼어놓을 거고, 당신도 해치워버릴 거에요...

오...루이스. 넌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아온거니?
아무 댓가도 바라지 않는 사랑을 도로시에게서 처음 받아봤다는 루이스. 순수와 광기를 모두 품은 이 청년에게 도로시가 느끼는 감정은 모성과 연민, 인간애... 자유 연애를 하던 도로시가 다른 남자들에게는 보이지 않았던 순수한 사랑이 루이스로 하여금 도로시에게 집착하게 만드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었기 때문일까. 루이스가 가진 사랑의 개념은 보통의 사람들이 가지는 사랑과 의미도 표현의 방법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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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 카페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권지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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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아직은 건강한 상태였던 마르크는 마치 우연인 듯 망트 라 졸리에 이르기 전에 플라타너스에 돌진해 그곳에서 생을 마감하는 힘과 자기 자신에 대한 호의를 베풀었다.

무심코 한 건강검진에서 이상을 발견하고 곧이어 진행된 정밀검사에서 시한부를 선고 받는다? 드라마에서 드물지 않게 보게 되는 설정이다. 주변의 실제 삶에서도 드물지만 겪게 되는 일이다. 만약 나라면? 나라면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아직은 건강한 상태에서 인간다운 모습으로 죽고 싶어질까, 아니면 병마와 싸우며 지치더라도 조금 더 살고 싶어질까? 태어남은 선택할 수 없지만 죽음은 선택할 수 있다는 씁쓸함이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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