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독서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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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어느덧 내 생의 날들에 가을이 오고 흰 여백의 인생 노트도 점점 얇아지고 있다. 만년필에 담아 쓰는 잉크는 갈수록 피처럼 진해지기만 해서, 아껴써야만 하는 남은 생의 백지를 묵연히 바라본다.

열심히 살아온 40여년의 세월은 곧 나이 50을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일까? 서문에 적힌 이 몇 줄이 책의 본글에 닿기도 전에 마음을 쥐었다가 놓는다.
800페이지를 훌쩍 넘는 이 책에 글보다 많은 여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마음을 꽉 채운다.
시작부터 아니 시작전부터 이러기 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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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읽기 - 역사가가 찾은 16가지 단서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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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다보니 묘하게 빠져든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전기를 보는 듯도 하고 그녀의 작품해설집을 보는 듯도 하다. 오래전에 읽었으나 잊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을 다시 환기 시켜주면서 미처 접하지 않았던 소설들도 알게되었다. 언제 한번 시간을 내어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을 하루 종일 읽어볼까?
전쟁이라는 시대적 배경이 소설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알고나니 등장인물들의 대사 한줄 한줄이 새롭게 느껴진다. 추리범죄소설은 그 당대의 사회 반영을 가장 솔직하게 보여준다는 말이 맞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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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읽기 - 역사가가 찾은 16가지 단서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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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출한 두명의 탐정 더구나 두 캐릭터 모두를 성공시킨 애거서 크리스티는 추리소설 작가로서 지부심을 느낄만하다.
남성 작가에서 여성 작가로 옮겨가며 피가 낭자한 끔찍한 살인 현장보다 독약을 사용한 깔끔한 살인은 색다른 시도를 원하던 독자에게도 신선했을 터이다.
경찰을 우습게 보거나 얕잡아 보는 기존의 탐정들과 달리 애거서 크리스티의 탐정들은 경찰과 우호적 관계를 맺고있다. 영웅심리가 내재된 남성들의 심리와 규율과 정돈을 추구하는 여성의 심리가 만들어낸 작가의 차이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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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읽기 - 역사가가 찾은 16가지 단서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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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소설의 대표 탐정이라 불리울 만한 푸아로 탐정. 예전 외국 드라마에서 봤던 푸아로는 한올도 흐트러지지 않은 콧수염에 배불뚝이 대머리 중년 아저씨였다. 사건의 해결 능력은 어찌나 귀신같은지 셜록 홈즈와 비교해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 지능의 소유자였다. 저자의 말대로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놀라우리만치 서로 정반대이다.
그저 추리물이 좋아서 잘 챙겨보던 추리 드라마의 원작들이 어른이 되고 나서 보니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이었던 경우가 많았다. 이 책을 읽다보니 그녀의 추리물이 또 땡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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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옥 - 노비가 된 성삼문의 딸
전군표 지음 / 난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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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노비도 다 같은 사람이다'라고 제게 언제나 말씀하셨지요. 저는 정말 그런 줄 알았습니다.이 두 삶을 경험해보니 왜 세상이 바뀌어야 하는지 그 일에 저 스스로를 걸수 있을 것만 같아졌습니다.

두 삶을 살아보았기에 비교되어 더 절절하게 알게 되었을 것이다. 보고 머리로만 아는 것과 몸으로 체득한 것은 다르니.
세상을 바꾸어보겠다 말한 사람들은 오랜 세월 늘 있어왔지만 세상은 변했을까? 옛날보다 살기 좋아진 시대는 맞지만 아직도 보이지 않는 그러나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차별이 여전하다. 많이 배워서, 많이 가져서 그리고 권력을 가져서 우위를 점하는 자들의 차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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