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선영 옮김 / 새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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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는 속담이 무색하다. 억울한 누명으로 직장에서 쫒겨나고 송사에 얽히면서 가난에 몸부림치던 이웃의 고르시코프는 마침내 재판에서 이기지만 허무하게 죽음을 맞았다.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할 수 없다"는 속담이 진리처럼 들린다.
바르바라가 결국 비코프와의 결혼을 결정했던 것은 부귀영화가 아닌 생존을 위한 결정이었음에 그녀에게는 다른 선택이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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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계몽 - 이성, 과학, 휴머니즘, 그리고 진보를 말하다 사이언스 클래식 37
스티븐 핑커 지음, 김한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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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몽의 넓은 의미는 무지로부터의 탈출이다.
암묵적으로 합의된 사회 계약을 통해 만들어진 정부는 범죄에 형벌을 주는 권한을 가진다. 형벌이 범죄에 비례하는 이유는 범죄자가 더 큰 범죄를 저지르지 않게 하기 위함이지만 재범과 범죄의 크기가 갈수록 커지는 범죄자들을 보면 그 억지력이 효과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잔혹함에 둔해지고 둔해지는 잔혹함에 잔인함도 더 커져갈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형벌을 축소시키거나 교화로만 방향을 잡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계몽주의의 또 다른 이념인 평화. 전쟁으로 얼룩진 세계사에서 언제쯤 완전한 평화를 만날 수 있게 될까? 모두가 평화를 추구하는 듯 보이지만  타인의 희생을 제물로 하는 이기적인 평화이다. 작게는 개인에서 크게는 국가의 단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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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05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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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 "손에서 무얼 읽었습니까? 난 손금 따위는 믿지 않으니까 겁나지 않아요." 로버트 조던이 그녀에게 말했다.
"아무것도 없었어요. 아무것도."             
아무것도 없었다는 파블로의 아내의 말이 예사롭지가 않다. 게릴라 대장은 남편인 파블로지만 추진력이나 관찰력, 통찰력은 아내가 훨씬 나아보인다.
남자같이 괄괄한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마리아를 버려두지 않고 구조해온 일이나 돌보며 마음 쓰는 것을 보면 속정이 있는 스타일이랄까. 
다리 폭파의 임무를 가지고 게릴라의 도움을 받으러 온 로버트 조던의 눈에 가득 들어찬 여인 마리아. 전쟁 중에도 남녀간의 사랑은 멈출줄을 모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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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선영 옮김 / 새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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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바라의 편지에 동봉된 노트에는 그녀의 일기와도 같은 자신의 얘기가 담겨있다. 어린시절의 얘기부터 아버지의 죽음으로 어머니와 힘들게 살아온 얘기들.
먼 친척이라며 다가온 안나 표도로브나. 그녀의 정체는 짐작이 갈뿐이지만 순진한 바르바라는 의심하지 못하는 것 같다.
가난한 이들에게 허락되는 것은 거의 없다. 왜 가난한 이들은 병약하기까지 한것인지. 어머니도 페첸카 포크롭스키도 가난이 아니었다면 그런 병에 걸리지 않았을텐데. 이제 그 병마는 어느새 바르바라에게도 한발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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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선영 옮김 / 새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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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르와 바르바라 사이에 오가는 사랑의 편지들.
걱정과 감사가 정중하게 편지에도 서로를 향하는 사랑이 느껴진다.
나눌 것이 넉넉치 않은 형편에도 책임감과 사랑으로 한 여인을 돌보며 자신은 자신이 누릴 수 있는 것보다 궁핍하게 지내야 하는 마카르의 가난이 보인다. 그리움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눈과 소문을 염려하며 만남을 자제하는 이들의 사랑은 보통의 젊은 남녀들이 나누는 사랑보다 이성적이고 절제된 듯한 느낌이다. 가난한 이들에게는 사랑마저도 사치일까?
이들의 편지를 전해주는 메신저인 주인집 하녀 테레자가 아니었다면 서신 왕래마저도 뜸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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