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스미스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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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8. 너무나 간단하고도 너무나 친절해서 나는 수가 이러는 게 단지 리처드를 위해 날 안전하게 지키려는 것일 뿐임을 완전히 잊는다. 나는 수도 그 점을 잊고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속내를 숨긴채 접근했던 처음의 의도따위는 잊어버리고 수는 모드에게 모드는 수에게 마음을 연다.
고립되고 외로웠던 삶, 주변의 무시를 하소연할 곳도 없었던 처지가 그렇게 만들었던 건 아닐까?
한쪽은 자유를 원하고 한쪽은 돈을 원하지만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서로를 제물로 삼아야하는 잔인함.
비슷한 나이, 고아라는 공통점은 서로에게 덫을 놓고 있는 두 사람에게 변수가 되어줄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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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거스미스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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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 젠틀먼보다는 내가 더 모드의 비밀을 많이 알고 있었다. 나는 모드 침대에서 모드와 함께 잤다. 나는 모드가 나를 자기 누이동생처럼 사랑하게 했다.            

오~ 수! 젠틀먼과 짜고 모드를 속이기 위해 하녀로 위장 취업까지 한 수는 모드가 자신을 누이동생처럼 사랑하게 되었다고 믿고 있다. 그렇지만 그 누구보다 모드를 걱정하고 있는 건 바로 수 자신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마음이 약해질 때마다 기다리고 있을 석스비 부인과 3천 파운드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아보는 수.
세상 일은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많고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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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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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1. 브라이어에서는 하루 일과가 어찌나 딱 짜여 있는지, 흡자 기계적으로 이루어지는 거대한 쇼와도 같아, 절대로 그 과정을 바꿀 수가 없었다.(중략)마룻바닥에 우리가 갈 길이 홈으로 파여 있는 듯했다. 활대를 미끄러져 다니는 것 같았다.            

시골이라서, 하녀의 삶이라서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과였던 것은 아닐 것이다. 현대인의 삶도 도시에서의 삶도 고용된 자의 입장이든 자영업자의 입장이든 일주일단위 혹은 한달 단위로 반복적인 일상을 살아가는 것은 변함이 없으니 말이다. 반복되는 일상이 간혹 지겨울 때도 있지만 그 틀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갈망도 잠시일 뿐 막상 벗어나면 불안해하며 되돌아가고 싶어질 때도 있다. 규칙적인 삶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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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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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짜 이름과 가짜 추천서를 가지고 젠틀먼의 설계대로 수는 모드의 하녀가 되기로 한다. 겉으론 점잖은 척 하지만 알 수 없는 속내를 가진 다른 하인들과 책이라면 끔찍하게도 아끼는 릴리 씨, 모드는 장갑에 조금만 얼룩이 생겨도 불안해 한다.
랜트 스트리트를 떠나오기 전 숱하게 하녀 연습을 하고 왔지만 수는 끝까지 들키지 않고 한 몫 잡을 계획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결말을 알고 읽으니 등장인물들의 심리가 뻔히 보여 더 디테일한 독서가 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세상사에 국한된 게 아니었어~!! 영드 핑거 스미스와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그리고 원작인 세라 워터스의 핑거 스미스를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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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거스미스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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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스비 부인이 보여주는 관심을 '보석이나 받을 취급'의 사랑으로 느끼는 수는 엄마의 부재가 그래서 아쉽지 않다.

26. <지금은 상황이 어렵지. 하지만 우리에게는 수가 있지. 수가 모든 걸 해결해 줄 거야...>
나는 부인이 그렇게 생각하도록 놔두었다.

석스비 부인이 그렇게 생각하도록 수가 놔둔것인지, 수가 놔두었다고 생각하도록 석스비 부인이 놔둔것인지 반전을 예술로 만드는 세라 워터스의 스토리 텔링은 마지막까지 읽어봐야만 한다. 작은 것에 숨겨져 있는 아주 사소한 디테일까지 눈여겨 보아야 한다. 스토리를 알고 읽으니 더 쏙쏙 들어오는 복선들... 그래, 이 맛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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