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바느질 책 - 패브릭 소품으로 꾸미는 내방 인테리어
송효은 지음 / 즐거운상상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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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때였다. 가정 시간에 바느질을 배운 적이 있다. 우리 학교 가정 선생님은 할머니(아무래도 당시 흰머리가 많으셨던지라 그리 기억되는 것 같다.) 선생님 이셨는데 가방 만들기를 과제로 내주셨다. 평소 바느질이라고 해봐야 할머니의 재봉틀밖에 보지 못한 나로서는, 도통 이해도 안될뿐더러 어찌해야하는지 갈피도 잡을 수 없었다. 천을 사서 바느질을 해서 가방을 만들어 제출하는 그 과제는 결국, 엄마의 도움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도대체 바느질을 왜 배우는건지, 정말 재미없는 수업이라고 생각되었다. 가방 만들기가 끝난 뒤의 수업은 게다가 수놓기였다. 산 넘어 산이었던 가정 시간.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그리 여성스러운 아이는 아이었지 싶다.

지금도 시골에 가면 화려한 꽃무늬 가방이 있다. 안쪽에 매직으로 써놓은 학번과 이름을 볼 때마다 괜스레 얼굴이 화끈거린다. 내가 한 부분은 유난히 들쑥날쑥하다. 그랬던 나이건만, 올해들어 아가를 기다리기 시작하면서 바느질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친구가 태교 바느질로 배냇저고리 만드는 것을 본 뒤로는 그 생각이 더 확고해졌다. 내 아이를 위해 배냇저고리를 만드는 마음, 온전히 아이만을 위한 옷. 나도 내 아이를 위해 아이만의 옷을 만들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의 첫 바느질 책』은 처음 바느질을 시작하는 초보들을 위한 책이다. 나처럼 초보들이 한 장 한 장 보기 딱 좋은 책이어서, 앞으로 마르고 닳도록 계속 들여다보게 될 것 같다. 그리고 하나씩 내 손끝으로 만드는 즐거움을 느끼며 바느질의 매력을 알아가고 싶다. 한 땀 한 땀의 그 정성을 말이다.

 

저자 송효은 강사는, 의상디자인을 전공했다고 한다. 흔히 전공자들은 무언가 설명을 할 때에도 전문적 용어가 쉽게 나온다. 하지만 그녀의 책은 전문적 용어가 없다. 오히려 무척 친절한 설명으로 가득하다. 그래서 아무런 거부감없이 쉽게 따라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나의 첫 바느질 책』은 '완전 초보의 바느질 책'이다.

그녀의 책 한 권이면 손바느질도, 재봉틀 사용법도 함께 배울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도구 및 재료에 대해서도 세세한 설명이 있어 나같은 초보자가 보기 정말 좋은 책이다.

 

내 손으로 만들고, 내 맘대로 꾸미고, 내 방으로 놀러올 수 있도록!
아가가 온다면 아가의 방을 내 손으로 만들고, 꾸미고, 즐거운 놀이공간으로, 편안한 쉼의 공간으로 만들어주고 싶다.
어렸을 때, ​할머니가 재봉틀을 돌려 만들어주었던 보라색 체크무늬 고무줄 바지가 나의 자랑거리였듯이 내 아이도 나의 바느질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품게 되었다.

 

​책의 구성은 Part 1과 Part 2로 정리되어 있다. 소품의 사진과 이름이 함께 있어서 원하는 것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있는 실물크기의 본(부록)은 앞으로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감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art 1은 '차근차근 처음 바느질'이란 제목을 바탕으로 정리되어 있다. 책장을 넘기기 전부터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이 요동쳤다. 바느질 책을 보고 있는 거였다, 내가. 이 한 권의 책을 반복해서 보고 하나씩 하다보면 어느 순간, 나도 능숙한 솜씨를 뽐내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는 즐거운 상상을 하는 시간. 내 방 꾸미기로, 내 『나의 첫 바느질 책』인테리어로 우리방 꾸미기를, 우리방 인테리어를 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시간이 『나의 첫 바느질 책』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재봉틀 사용방법이 한 장 한 장 사진으로 나와있고 아래에 설명이 되어 있어서 한번도 사용하지 못한 초보자들도 금세 보며 따라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동영상보다 더 친절한 설명,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이다.

 

바느질에 쓰이는 도구 및 재료에 대해서 사진과 이름, 용도가 잘 정리되어 있다. 대부분 실생활에서도 자주 쓰는 도구이지만, 제대로 이름을 알고 있는 도구는 몇 없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 수 있었다. 패브릭용 잉크패드는 꼭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척 유용하게 사용이 가능할 것 같기 때문이다.

 

Part 1은 차근차근 처음 바느질 편이다. step 별로 각각의 소품 사진과 함께 만드는 방법이 정리되어 있다. 응용하는 방법도 따로 정리가 되어있어서 만드는 자의 센스를 접목시켜 얼마든지 다양한 소품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쉼없이 도전이 가능한 것 같다. 사진은 시계방향으로 '티매트→파티 플래그→키친클로스→노란방석' 순이다.

 

Part 2은 '바느질로 직접 꾸미는 사계절 내 방'이란 제목을 바탕으로 정리되어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양한 소품을 바탕으로 방을 꾸미는 방법들이 쉽게 정리되어 있다. 내가 상상놀이로 즐겼던 방의 모습을 약간의 아이디어로 근사한 공간으로 변신시킬 수 있는 방법이 보물 찾기처럼 곳곳에 가득했다. 얼마든지 집에서도 홈카페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생각, 얼마든지 내 손으로 내 방을 꾸밀 수 있겠다는 생각, 하루 종일 고생한 신랑을 위해 맛있는 식사를 준비하여 근사한 우리들만의 공간에서 우리들의 소중한 시간을 보내면 무척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내내 자리했다. 굳이 외식을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내용이 담겨있어서 한 장 한 장 즐겁게 넘길 수 있었다.

 

Part 2은 '바느질로 직접 꾸미는 사계절 내 방'이란 제목을 바탕으로 정리되어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양한 소품을 바탕으로 방을 꾸미는 방법들이 쉽게 정리되어 있다. 내가 상상놀이로 즐겼던 방의 모습을 약간의 아이디어로 근사한 공간으로 변신시킬 수 있는 방법이 보물 찾기처럼 곳곳에 가득했다. 얼마든지 집에서도 홈카페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생각, 얼마든지 내 손으로 내 방을 꾸밀 수 있겠다는 생각, 하루 종일 고생한 신랑을 위해 맛있는 식사를 준비하여 근사한 우리들만의 공간에서 우리들의 소중한 시간을 보내면 무척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내내 자리했다. 굳이 외식을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내용이 담겨있어서 한 장 한 장 즐겁게 넘길 수 있었다.

 

​『나의 첫 바느질 책』으로 시작하는 완전 초보의 바느질은 가을과 함께 시작될 것 같다. 내게 올 아가를 위한 바느질의 시작을 송효은 강사님 책으로 배울 수 있어서 방 인테리어와 계절별 소품 만들기를 즐길 수 있어서 책을 읽으며 무척 즐거운 상상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 본 포스팅은 북캐스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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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을 살아보니
김형석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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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선생님의 소원은 '대한 독립'이셨다.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 독립을 바라고 바라며 오직 이 나라를 위해 하루를 살고 오늘을 보내신 선생님. 일찍이 우리 독립 정부의 문지기가 되기를 원하셨던 선생님. 김형석 선생님의 『백년을 살아보니』를 읽는내내 김구 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김형석 선생님이야말로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지켜주시고 김구 선생님의 정신을 잇는 이 시대 사랑의 문지기시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 보았다.

『백년을 살아보니』는 김형석 선생님께서 남긴 육필을 교정하여 엮은 책이다.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가며 선생님께서는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지난 날을 회상하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애틋한 시간을 떠올리면서, 혹여 눈물에 젖는 시간을 보내지는 않으셨을까.

아흔 일곱, 고령의 나이. 사랑이 있는 고생이 행복이었다 말씀하시는 선생님. 책에 담긴 선생님의 뜻을 헤어리기에 나는 한없이 부족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하기에, 선생님 말씀이 담긴 『백년을 살아보니』는 내 부족한 생각을 환히 비춰줄 '인생 지침서'로 자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해주는 삶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내게 주어진 오늘을, 내 나라에서 살고 있는 오늘을 귀히 여겨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누구나 태어나 고민을 하고, 때로는 걱정을 하며 살아간다.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기에 그리고 누가 대신 살아줄 나의 삶도 아니기에, 오늘의 내게 주어진 이 시간은 무척 소중하고 귀하다. 하지만 때로는 오늘의 이 시간을 헛되이 함부로 그냥 못이기는 척, 살아내고 있다는 생각도 한다. 그냥, 살아있으니까. 그냥, 살아야하니까. 그런 이유로 하루를 소비하는 이도 분명 있을 것이다. 왜일까, 왜 그래야만 할까.

선생님께서는 계속 생각하고 고민하셨던 것 같다. 후대에게 하고픈 말씀들이 참 많으셨던 것도 같다. 충고가 아닌 공감을 위한 말씀을 말이다. 프롤로그를 보면 50대 이상의 어른들이 독서를 즐기는 모습을 후대에게 보여주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시급하다고 말씀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독서! 그것이야말로 우리들 자신의 행복인 동시에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진입, 유지하는 애국의 길이라고 확인하신거다. 나이 들어 느끼는 하나의 소원이라는 말씀도 덧붙이신 선생님. 아직 나는 30대이지만, 앞으로도 쭈욱 선생님 말씀을 받들어 독서를 즐기는 어른으로 자리매김 하고프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독서를 즐기는 어른으로, 책을 옆에 두는 어른으로 늙어가는 상상도 해 보았다.

『백년을 살아보니』는 1장부터 5장까지  행복론, 결혼과 가정, 우정과 종교, 돈과 성공, 노년의 삶에 대한 선생님의 말씀과 일화가 정리되어 있다. 아흔 일곱의 생을 살아오면서 겪은 일과 생각, 만난 사람들과의 시간을 한 장 한 장 소중하게 적어 놓으셨다. 일화의 나열들이 오늘의 일처럼 와닿기도 했다. 그것이 선생님의 글이 지닌 사랑인가보다.

오늘에 대한, 나라에 대한 불평불만은 누구에게나 존재하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리고 우리는, 나라를 잃어본 채 살아본 적이 없다. 태어나는순간부터 주어진 나라가 있었기에 나라를 잃은 슬픔을 제대로 알 턱이 없었다. 그저 글로써, 영화나 드라마로써 간접 경험을 한 채 살았을 뿐이니까. 그런 마음으로 살았기에 어쩌면 애국심도 덜했을지 모르겠다. 나라가 내게 해준 것이 무어냐며 따지고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선생님 말씀은 나라에 대한 잘못된 마음가짐으로 가득한 나 자신을 들여다보게 했다. 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여 몸과 마음을 다하여 열심히 하루 하루를 정성을 다해 보낸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응원을 한다 말하면서 나는 그간 잘못된 애국심으로 살았던 것이다. 몸과 마음이 따로 있었던 거다.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그리고 그곳에서 봉사하며 선수들과 함께한 많은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가 아닐까. 나라를 위한 마음은 분명 내 마음 어딘가에도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진정한 애국심이란 무엇일지 생각해보는 시간도 갖게 되었다. 나라가 내게 해준 게 무어냐, 따지기 전에 나는 나라를 위하여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어른으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꼭 지켜야겠다.

선생님 고향은 평안남도 대동이다. 꿈에도 갈 수 없는 고향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선생님은 고향을 영구히 잠들어야 하는 미래의 고향인 공간이라 표현하셨다. 선생님 가슴팍에 깃든 그리움의 깊이는 가히 짐작조차 어려울 것이다. 나라를 잃어본 적도, 갈 수 없는 고향도, 존재하지 않는 내가 가슴팍에 깃든 그리움의 깊이를 운운하는 것도 어쩌면 참으로 어리석은 일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부디 선생님 생전에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염원해보았다. 그래서 꼭 친구분들께 통일의 소식을 제일 먼저 전해주셨으면 하고 바래보았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나 될까. 나는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 때로 그런 생각에 갇혀 살아보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내게 주어진 오늘을,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는 듯 하다. 앞으로 어떻게 나이를 먹어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봐야겠다는 생각도 자리했다.

『백년을 살아보니』는 내게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일깨워줌과 동시에, 나의 삼십대와 사십대, 오십대를 이끌어주는 인생의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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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걷다 - 당신은 아직 더 갈 수 있다, 니체가 들려주는 용기의 말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시라토리 하루히코 엮음, 이신철 옮김 / 케미스토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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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 오랜 시간 함께 해왔던 학원 강사일을 그만두었다. 그리고 2016 서른넷이 되었다. 꽃같은 청춘들과의 설렘 가득한 시간은 지금도 종종 꽃처럼 화사하게 피어나곤 하지만 동시에 먹먹함도 함께 찾아오곤 했다. 더이상 교실에서 마주할  없기에, 이제는 사진 보듯 추억처럼 꺼내보는 어느 날의 단편적인 기억이기에 먹먹함이  깊게 자리했던걸까.

니체 역시, 삼십 중반 년간 이어오던 교직 생활을 그만두었다. 건강 상의 이유였다. 년간이나 해왔던 생활이니만큼, 그에게도 먹먹한 순간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보았다. 혹시 먹먹함이 무언지 모를 감정들이 그로 하여금 여행을 하게한 것은 아닐지, 어쩌면 그러한 빛바랜 감정들이 안에 똬리를 틀고 앉아 그를 내내 괴롭혀왔던 것은 아닐지, 생각하고 생각하는 시간. 시간이 바로 서른넷의 니체와 걷는 시간이었다.

서른넷 니체와 유럽을 걸었다. 나역시 서른넷, 그와 같은 나이. 그와 함께 거닌 유럽은 무척이나 울림의 시간이었다. 아직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동경은 누구에게나 있을터, 그래서인지 니체와 함께 거닐고 있다는 생각이 나를 꿈결속으로 밀어넣었다. 아무래도 사진이 역할을 해주었던  같다. 가보지 않은 곳이지만 사진으로 접할 있기에, 그래서 더욱 기대하게 되고 상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사진과 그리고 그의 속삭임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새로움의 원천이 되어주었다. 뻔하고 뻔한, 그런 말이 아니었기에 더욱 되새기며 집중할 있었다. 사진 속의 공간에 잠시 내가 있는 같은 착각, 쉼의 시간이 니체와 함께 걷게 했다. 때로는 그의 물음에 답하면서, 때로는 그의 물음에 끄덕이면서, 때로는 불빛 아래에서 그를 만나면서 내딛는 발걸음은 금세 편안해졌다. 울퉁불퉁 튀어나온 나의 마음도, 지친 생각도 가지런해지는 느낌이었다. 모든것이 그의 위로, 글이 지닌 힘인걸까.

 

베네치아는 이십대부터 내가 꿈꿔오던 곳이다. 그리고 곳은 니체가 좋아한 도시 하나이다. 흘정도 베네치아에 지내며 그의 숨결을 느끼고 싶다. 그가 즐겨 갔다는 플로리안 카페에 앉아 그를 꿈꿔보고 싶다. 비록 언어에 대한 어려움이 존재할지라도, 저물어가는 노을과 잔잔하게 흐르는 물결과의 시간에는 어떠한 어려움도 존재하지 않을테니 말이다.

 

 

베네치아 최초의 석조 다리에서 그를 떠올리며 그의 글귀를 되새기며 그가 머물렀을 도시를 그려보고 싶다. 순간의 감정일지라도 시간은 매우 소중할 같다. 그리고 집중의 시간도 되어줄 있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을 그만두고 주부가 되었다. 아가를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안에 자리했던 꿈도 떠올리게 되었다. 역할을 케미스토리의 『니체와 걷다』가 해주었다. 글은 치유의 窓이며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이라는 생각을 해왔다. 그의 글이 책을 읽는내내 어두움을 밝혀주는 환한 빛이 되어주었고 안에 자리한 꿈을 밝히는 빛이 되주었다.

 

오늘의 간절함을 글로써 마주하고 지친 일상에 잠시 생각의 쉼을 내어줄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는 『니체와 걷다』는 앞으로도 머리맡에 두고 매일같이 읽고픈 책이다. 매일매일 되새기고 싶은 그의 울림이 깃든 글이다.

 

 

 

 

 

** 포스팅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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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레시피
테레사 드리스콜 지음, 공경희 옮김 / 무소의뿔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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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 할머니와 헤어지고 안에 남은 감정은 오직 슬픔 뿐이었다. 30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은 순간이 아니었다. 그간의 모든 추억을 정리하기에 할머니의 장례식은 너무 짧았다. 그리고 할머니와 매일 함께할 있는 달의 시간도 내게는 너무 짧기만 했다. 슬픔의 무게는 헤아릴 없다. 나보다는 아빠를 비롯한 가족드의 슬픔을 상실감을 어찌 무게라는 단어로 단정지을 있을까.

 

할머니는 암이셨다. 직장암 말기. 수술조차 없는 고령의 나이.

의사선생님께서는 할머니 연령대에서는 암의 진행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다고 하셨다.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대신, 속도 얘기를 하셨다. 하지만 할머니 안의 세포들은 암이 쉽게 잠식해갔다.

 

가족들은 할머니께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할머니께서 자신의 병이 무어냐 물으셔도 그저 쉬쉬하기 바빴던 날들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할머니께서 물으셨을 말씀을 드렸더라면 어땠을까, 그럼 할머니도 엘레노어처럼 가족들에게 하고픈 말씀을 짧게나마 남기시진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줄곧 자리했다. 어쩌면 나와 가족들은 할머니께 남은 시간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빼앗았던 것은 아니었을까. 충격을 드리기 싫다는 이유로 말이다.

 

엘레노어는 딸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남편에게 글을 남기면서 <인생 레시피> 남기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딸과 남편이 모두 지내고 있을 경우에만 읽을 있는 글을 멜리사는 읽으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저, 평범하게 지내고 싶을 뿐이었다는 그녀와 화학요법과 모든 치료를 중단하면 안된다는 그녀의 남편 맥스. 모습을 보면서 나는 할머니를 떠올렸다. 어쩌면 할머니도 그저, 평범하게 지내고 싶으셨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먹먹함이 차올랐다. 하지 못한 말이 점점이 흩어진다. 그래도, 다시한 그래도. 어디선가 할머니가 나의 마음을 듣고 계시진 않을까,라고 생각해본다.

 

말라가는 잉크를 보면서, 냄새를 맡으며 엘레노어는 딸에게 하고픈 말들을 생각했을거다. 그리고 하나씩 적어갔다. 잉크가 마르는 속도처럼 엘레노어의 암은 급속도로 진행되었다. 그녀의 병명은 유방암. 조금이라도 일찍 병원에 갔으면 그녀의 삶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담요를 덮어두는 일처럼 미루고 미루고 병명에 대해 혼자 판단하고 녹아 없어질거라고 자신을 설득하며 동안 지켜보았던 그녀는, 뒤늦게 병원을 찾았다. 그리고 자신이 유방암 4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받아들일 없는 슬픔,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걱정이 그녀의 모든 것을 지배했을 같다고 생각했다. 아직 어린 딸과의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그녀는 딸에게 보내는 일기를 쓰면서 말라가는 잉크를 보면서 보냈다는 생각을 하니 무척 먹먹하게 전해졌다. 먹먹함은 나보다 딸인 멜리사에게 깊은 먹먹함으로 자리했겠지만.

 

하지만 글은 먹먹함만 안겨주지 않았다. 때로는 치유로 사랑으로 먹먹함을 따듯하게 덮어주었다. 마치, 할머니와 헤어지고 속에서 할머니를 다시 만났던 어느 여름날의 짧지만 따듯했던 꿈처럼 행복한 시간을 전해주었다. <인생레시피> 읽으며 할머니에 대한 슬픔이 조금씩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할머니와 함께인 사람들을 마주하면 부러움으로 눈물이 그렁였던 시간들이 글을 읽으며 위로로, 그리고 또다른 오늘로 다가왔다.

 

테레사 드리스콜의 <인생레시피> 그녀의 소설이다. 작가의 소설은 자전 소설이라 불리울만큼, 자신의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다. 그래서인지 <인생레시피> 안에는 그녀의 지난날이 되새김되고 있었다. 글을 쓰면서 그녀 역시 어린 시절에 대한 슬픔을 치유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치유의 방이 바로 그녀의 소설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세상에 존재하는 엄마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 딸에게 전해주는 삶에 대한 레시피, 엄마의 일기같은. 그래서 더욱 엄마가 딸에게, 어른이 내가 나의 딸에게 주고픈 편지같은 글이 바로 <인생레시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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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산하둥이 1
프란체스카 카발라로 그림, 이사벨라 팔리아 글, 유지연 옮김 / 산하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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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가 위로가 되는 날이 있다. 아무리 소설을 읽어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이 있다. 그럴 , 그런 마음을 위로하듯 찾게되는 것이 바로 '동화, 동시'이다. 그래서 가끔 조카에게 책을 읽어주곤 한다. 마치, 책에서 위로를 받는 것처럼.


도서출판 산하에서 출판된 <괜찮아> 우리가 알고 있는 수필 '괜찮아' 떠올리게 만들었다. 청소년들이 '괜찮아'라는 수필로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 이해를 간접적으로 경험한다면, 어린 아이들은 도서출판 산하의 <괜찮아> 통해 옆의 친구에 대한 이해를 경험할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화책의 알록달록한 그림에는 통일성이 담겨 괜찮아라는 마디가 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올해 살이 조카와 우리 조카가 동화책을 보면서 어떤 말을 할지, 어떤 표현을 할지 무척 궁금했다. 아이에게 읽어주고픈 이야기, 아이와 함께 하고픈 이야기. 그것이 바로 동화, 동시가 아닐까. 나도 어느 순간에는 아이였으니 말이다.


좌우로 나뉘어진 그림에는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그리고 서로 다른 상황이 존재한다. 아주 간단한 문장이지만 아이는 분명 속에 담긴 이야기를 얼마든지 찾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의 생각이 궁금한 , 잠을 청하며 아이 곁에서 읽기 좋은 동화책. 조카와 이야기를 나눌 있다는 생각을 하니, 무척 설레면서도 기대가 되었다.


틀리다, 다르다, 전혀 의미가 다름에도 많은 사람들이 혼돈해서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어느 순간에는 다름과 틀림을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피부색이 다를 수도 있다. 때로는 장애가 있을 수도 있다. 말을 못할수도 있고, 행동이 불편할수도 있다. 동화책을 읽으며 나는 다르다는 것이 무엇인지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다른 친구들과 달라도 괜찮다. 우리는 모두 특별한 사람이니까. 서로 다른 오늘을 살고 있을지라도 우리는 누구나 세상에서 하나뿐이니까. 마음을, 우리 귀염둥이도 어렴풋이 느끼지 않을까? 서로 다른 모습이어도 괜찮다고 생각할 있는 아이로 크지 않을까?


오늘밤은 사랑하는 나의 조카에게.

너는 특별하다고, 너는 지금의 그대로도 아주 좋다고 속삭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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