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 책의 날 기념, 10문 10답 이벤트!

원래 올해 책의 날에 이벤트라도 있을까 해서 기다렸건만 이벤트는 커녕 알라딘이 열리지 않아 좀 실망했었다. 뭐 책갈피라도 줄까해서..ㅋㅋ..

이 이벤트에 참여할 생각은 없었으나 다른 분들 글을 읽고 예전 기억이 새록새록 몇 개가 떠올라 적어본다. 1번 질문이 가장 어려웠다는... 내가 관심있는 작가가 그리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에 관해서는 더욱.

그래서 뒷북 이벤트에 뒷북으로 거의 막판에 참여해본다.



1. 개인적으로 만나, 인생에 대해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누고픈 저자가 있다면?

마이클 크라이튼... 인생이라는 타이틀은 너무 거창할 듯 하고, 그가 나중에 쓰고 싶어했지만 쓰지 못한 이야기들, 그런 이야기들이 뭐가 있었는지 듣고 싶다. 그의 죽음이 여전히 애석하기만 하다.


2. 단 하루, 책 속 등장 인물의 삶을 살 수 있다면 누구의 삶을 살고 싶으세요?


질문이 재밌다. 책 속의 등장 인물보다는 단 하루라는 단어에 시선이 고정된다.

그러니까 단 하루 동안만 등장 인물의 삶을 산 다는 말은 그 등장 인물의 일생 중 가장 찬란했던 그 하루를 말하라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면 뻔하지 않은가. 백설공주의 남편, 신데렐라의 남편, 개구리 왕자(구색 맞추기 위해 인간 아닌 동물 포함...), 이몽룡(구색 맞추기 위해 우리나라 사람 포함...) 중에 하나 고르겠다.

음.... 그리고 그 하루는 당연히 책의 마지막 장...

"그 뒤 둘은 죽을때까지 행복하니 오래오래 살았답니다. .....The End...." 에서 오래오래 살기가 시작되는 그 첫 날....

만약 단 하루가 아닌 그냥 일주일이나 한 달, 아니면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면 또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아 참... 골라야지... 신데렐라 남편 뭐시기 왕자로 정했음... 백설공주 남편과 경합을 벌여 승리...


3. 읽기 전과 읽고 난 후가 완전히 달랐던, 이른바 ‘낚인’ 책이 있다면? 

낚였다는 의미가 기대했었다의 반대급부쯤 되므로 최근에 읽었던 책 한 권을 찝을 수 있겠다.

그 책은 '마크 해던'의 <쾅! 지구에서 7만 광년>이다. 사실 재미없었다는 얘기는 아니고 별다른 감흥이 없었을 뿐이다.

기대했던 또 다른 '크리스토퍼(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의 주인공)'가 없어서인지도 모르겠다.

나름 묵묵히 읽어나가긴 했는데 SF치곤 외계인 침공을 저지하는 방법이 꽤 유아스러웠다.

오프라인 서점에 마실 나간 김에 잠깐 쳐다보고 나중에 집에 와서 구매한 책인데 책 끝에 들어가 있는 '작가의 말'에 이런 글귀를 오프라인 서점에서 읽었었다.

"... 그리고 2007년 말쯤, 옥스퍼드에 있는 성 필립 앤 제임스 학교에서 커다란 소포가 왔습니다. 앨리슨 월리엄스라는 선생님이 보내신 소포인데, 몇 년 동안 학생들에게 그 책을 읽혀왔고, 학생들이 모두 좋아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 

왠지 재밌겠다 싶어 구매한 책이었다.

책을 다 읽고 이젠 제대로 '작가의 말'을 읽어 나가던 중 유독 이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라일락 4반....유치원 애들인가? 아마도 병설 유치원?

그래도 초반에는 나름 상상의 날개를 펼쳐들긴 했었다. 이 작가 아이디어 좋은데~~~ 하며...

 






4. 표지가 가장 예쁘다고, 책 내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책은?


요즘 보니 표지가 이쁜 책이 많이 나오는 모양인데(특히 문학쪽에서), 표지가 이쁘면 당연 사고 싶은 마음이 드나 그렇게 신경쓰지는 않는다. 그러니까 최악의 표지만 아니면 된다는 기분으로 책을 읽는 모양.

개인적으로 이뻤던 표지는 '발터 뫼르스'의 <꿈꾸는 책들의 도시 1, 2>이다.  정말 책들의 도시의 서가 다운 그런 그림이다. 그림 가운데에서 책을 읽고 있는 요상한 모양의 외눈박이 생물체가 있는데 '부흐링'족이다(아마도).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는 책들의 제목의 다양함이다. 책의 이름들에서 생기를 발견할 수 있다. 가령 <백조의 목에 걸린 매듭>이라든지, <손잡이가 없는 단지>, <차닐라와 오리개구리>와 같은 재치있는 책들이 등장한다.


 







5. 다시 나와주길, 국내 출간되길 학수고대하고 있는 책이 있다면?


글쎄...아마존에서 눈팅하다 맘에 든 모든 책들은 반드시 나와주었으면 하는데, 사실 재밌는지 유익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꽤 흥미가 가는 책들이 몇 권 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기다리는 책이 있으니, 한 2년 넘게 기둘리고 있는 책(2008년부터 기둘리고 있음..)...

<나쁜 사마리아인들>로 유명한 장하준 교수의 동생 장하석 교수의
<Inventing Temperature>이다.

예전 장하준 교수의 집안에 대한 기사를 읽었던 적이 있는데 동생인 장하석 교수가 과학철학쪽에 몸담고 있음을 알고 나서부터 흥미를 가진 책.









 
6. 책을 읽다 오탈자가 나오면 어떻게 반응하시는지요.

어떤 오탈자냐에 따라 지극히 다르게 반응. 일반적인 반응, 그러니까 거의 99%는 "뭐야...다음판 살껄..."하고 1마이크로 세컨드 동안 찝찝해하다 잊는 경우가 다반사. 하지만 나머지 1%는 막 웃는다. 출판사나 역자 때문에 웃는게 아닌, 나 때문에...정말 그런 일이 있었음...말도 안되는 오자때문에...그리고 처음에 오자인지도 모르고 있다 오자인 걸 알고나서 그때까지 문맥에 맞추려 애썼던 내 자신이 너무 웃겨서...

'바람이 프랑스어와'에 대해 아는분들도 계시겠지만... '바람이 프랑스어와'라는 글귀에서...바람이 프랑스쪽에서 오는 것으로 망상적인 해석을 하고 무리없이 소화. 이렇게 해석해도 어느정도 이해될 수 있는게, 책 속 주인공은 대영제국의 해군 군인으로 맞겨진 임무를 완수, 전투도 승승장구(중간에 쪽박 찰 때도 있지만...), 쭉 계급이 올라가며 득템(계급이 올라가면 지휘할 수 있는 배의 격도 상승...)하는 마치 게임 플롯을 따라가는 듯한 전투 and 성장소설. 그런데 배를 타고 항해하다 보면 바람이 프랑스쪽에서 온다는 문맥이 그리 이상치 않았음. 프랑스 함대와 전투하는 경우도 있고 또 바람의 방향에 따라 전투의 성격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그 후에도 상황에 맞지 않게 몇 번이나 등장하여 뭔가 잘못되어 있음을 직감(그러니까 너무 늦은 직감). 프랑스와 전혀 상관없는 바다에서 함포전을 하는데 프랑스쪽에서 바람이 분다는 것에 의문을 품음...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가령 스페인 함대와 전투하는데 바람이 프랑스쪽에서 분다는 말은 말이 되질 않았고, 바다 한가운데서 도대체 프랑스라는 저 멀리 있는 육지를 왜 집어 넣었는가에 의문을 품음... 더 쉬운 예로, 우리나라 남해에서 배들끼리 전투하는데 저 멀리 베트남에서 바람이 온다고 생각하면 책을 읽다 그러니까 베트남이 남해의 그 전투장소와 같은 위도 상에 있는지 아니면 좀 북쪽에 있는지 아래쪽에 있는지 머리를 굴려야함.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하고 많은 장소중에 왜 하필 바람이 베트남에서 오는지 작가의 고귀한 상상을 이해하려하니 머리가 어질어질...이 부분에서 책의 문맥 밖을 막 돌아댕김...

암튼 알고보니 '바람이 프랑스어와'는 '바람이 불어와 '였다는... 이때는 정말 무슨 대단한 것을 발견한 냥 으쓱대기도.... 바람이 불다의 '불어'를 '프랑스어'로 적은 이 망칙한 번역 오류를 너무 늦게 깨달아 한심하여 정말 웃겨 죽는 줄 알았음..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런 번역으로 인쇄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또 깊은 사색에 빠지고... 여전히 책의 문맥 밖에서...

이 책은 오타를 제외하면 정말 재밌게 읽은 책이다. 추천 책 중의 하나... 바다에서 싸우는 전투씬, 그리고 비밀임무 침투등등 열 권이나 되지만 정말 지치지 않는 책이다. 책은 'C.S. 포레스터'의 <혼 블로워>라는 열 권 짜리 시리즈물...









7. 3번 이상 반복하여 완독한 책이 있으신가요?

추리소설을 완독했다라면 좀 이상하지만, 정말 3번은 보았던 책이 있다. '스티븐 새건'의 <디스커버리>라는 책인데, 책 속의 배경인 불안한 중동지역에서 정확한 것은 기억나진 않지만 모세의 10계명인가 뭐 그런것을 찾는 장르소설이다. 그런데 세번이나 봤음에도 기억도 안나다니...다만 읽을 당시의 재밌게 봤던 감정만 남은 모양이다. 친구들에게 심지어 친구 여친에게도 책도 빌려주고 그랬는데 별 반응없이 돌아왔던 아픈 기억도 있다.

다음으로, 역시나 장르소설... 집에 거의 모든 '시드니 셀던'책이 있어서 어렸을때 이미 다 읽었었다. 그 중에서 내 나름의 최고는 <최후 심판의 날의 음모>라는 책이다. 사실 절반은 정말 최상이고, 나머지 절반은 어리둥절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을 당시 '시드니 셀던'이 아닌 '로버트 러들럼'을 떠올리게 만들었던 책이다. 이 책을 분실한 뒤 절망감에 휩싸여 헌책방 뒤져서 또 사왔던 적이 있다. 그런데 나중에 다른 책들과 함께 버렸던 슬픈 기억이 있다. 어렸을 때 봤던 책과 함께 사라지다 아니 버려지다.... (내가 온라인에서 최초로 산 책도 역시 '시드니 셀던'꺼.. 그 책 이름은 <어두울 때는 덫을 놓지 않는다> 라는 책...)

 




              
 


8. 어린 시절에 너무 사랑했던, 그래서 (미래의) 내 아이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책?

책에 관해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일은 어렸을 때 읽었던 책을 모두 버린일이다. 군대가기전 책들 정리하면서 버리고, 이사가면서 버리고 해서 지금은 어렸을 때 봤던 책이 아예 없다. 그 중 가장 안타까운 책은 금성출판사에서 나오고 신동우 화백이 그렸던 칼라판 학습만화 '한국의 역사'라는 전집이다. 10권 짜리인데 이 책만큼은 지금도 왜 그렇게 아쉬운지...  정말 보고 또 보고 그랬는데...

이런 만화 있었으면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다. 뭐 좋은 책이 앞으로도 나오겠지만 좋은 역사 관련 학습만화는 아이에게 꼭 읽히고 싶다.

인터넷에서 찾은 책 이미지가 있는 사이트(추천 블로그입니다. 한번씩 들어가 보세요~~) 링크를 해봅니다.
(링크 --> 만화의 숲 : 만화의 숲에 나무를 심는 행복한 아저씨)

 
9. 지금까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두꺼운(길이가 긴) 책은?

기껏해야 전집인데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도 10권짜리 수호지와 삼국지를 읽었고 그 중 특히 수호지를 좋아했다. 남들은 삼국지가 좋다는데 뭐 호불호를 가릴 수 없겠지만 그래도 나의 경우엔 수호지가 좋았다. 뭐랄까...판타지성이 강하다고 할까. 영웅들만의 세상, 양산박에 모여 세상을 향해 몸부림 쳤던 그 영웅들이 좋아 보였다.

하지만 수호지나 삼국지는 많은 이들도 골랐을 테이고 심지어 무협소설들은 10권도 훨씬 뛰어넘는 책들도 있으니, 나는 좀 더 다른 책을 꼽아보고 싶다.

어렸을 때, 집에서 TV를 통해 영화를 보면서 소름이 끼쳤던 적이 몇 번 있었는데, 그런 대표적인 영화로 꼬맹이때 본 스타워즈와 슈퍼맨이 있다. 그런데 이런 SF말고 첩보물이 한 편 있었는데 <잃어버린 얼굴>이라는 제목의 영화였다. 그냥 거실에 앉아 뭐 재미난 거 없나해서 TV를 돌리다보니 제목이 화면에 올라오면서 막 시작하는 거였다. 중간부터 본 것도 아니고 이제 막 영화 시작이었는지라 보기 시작했는데 정말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그런 영화였다. 재미라고 표현하기에도 부족하였다. 당시에 대여책방이 붐이라 읽을 책들 빌리러 동네 책방에 자주 가곤 하였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난 지 얼마 안되어서 책방 가장 윗 칸에 <잃어버린 얼굴>이라는 제목의 책을 발견하였다. 그때는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했다. 그런데 무슨 놈의 책이 이리 많은지, 1부가 세권, 2부가 세권, 3부가 세권이나 되었는데 정말 거짓말 않고 책장이 꽉 차 보였다. 그 9권의 책은 한눈에도 다 안들어올 정도로 너무 두껍게 보이기도 했고 또 거대해보였다(그러니까 심정적으로...). 작가는 '로버트 러들럼'.

그래서 <잃어버린 얼굴>을 가장 두꺼운(실은 두껍게 보인) 책으로 선정한다.

후속 이야기가 있다.  그렇게 해서 우선 1부 세 권을 빌려 룰루랄라 집에 들고와서 읽기 시작했는데 1권은 그럭저럭 재밌게 보았다. 그런데 2권이나 3권은 좀 진도가 늦어졌다. 그래도 예전에 봤던 영화를 떠올리며 봤는데 나중에 2부 세 권은 졸면서 봤다. 또 3부 세 권은 솔직히 끝까지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는다. 이놈의 책이 읽어대도 끝이 보이질 않는데 정말 세상에서 그렇게 두꺼웠던 책은 첨봤다.

그런데 주위에서 <잃어버린 얼굴>을 모르더라. 친구에게 이런 영화가 있다고 하면 정말 그런 영화가 있냐고 보고 싶다고 주위에서 정말 난리가 아니었는데...내가 또 이야기도 재밌게도 했고...~~ 나중에 10년까지는 아니고 한 8~9년쯤 시간이 꽤 흐른뒤에 영화로 나왔는데 그것이 바로 본 시리즈 3부작 중 1부인 '본 아이덴티티'였다.  그 뒤에 2부인 '본 슈프리머시'와 3부인 '본 얼티메이텀'이었다.

나중에 '잃어버린 얼굴'을 인터넷을 통해 봤는데 추억을 떠 올리며 보긴 했지만 왠지 모를 촌스러움이 보였다. ㅋㅋ...


 







10. 이 출판사의 책만큼은 신뢰할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출판사는?


그저 적절한(혹은 조금 싼) 가격에 좋은 책을 내주면 그저 감사. '뿌리와이파리'도 좋아하고, '까치글방'이나 '승산'이나 '한승'도 좋아하고, '샘터','김영사'나 '바다'도 좋아함.. 문학이나 장르소설쪽 출판사도 좋아함...어렸을때는 '금성출판사'나 '계몽사'를 좋아했음...꽤 많은 전집을 가지고 있었는데... 특히 <디즈니 그림명작>은 꼭꼭 아껴두었다가 보려 했으나 군대 간 사이 분서갱유의 화를 당함...그러니까 그냥 버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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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크 2010-05-17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에 책 제목이 안 올려진 것도 있고 링크도 빠지고 해서 다시 쪼금 수정했습니다...
 



제목만 듣고선 다큐멘터리인 줄 알았다. 그런데 김수로가 나오고 어쩌고 해서 찾아보니 드라마. 찾아보았더니 예전에 내 귓가에 스쳤던 공부관련 다큐멘터리는 EBS에서 방영했던 <공부의 달인>이라는 제목을 가진 프로그램이었다. 홈페이지엔 무려 휴먼(?) 다큐멘터리로 소개되어있다. 앞에는 실용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다. 그러니까 '실용적 휴먼 다큐멘터리'이다. 휴먼인 이유는 '감성적 터치'로 그렸다나 뭐라나. '공부가 가장 쉬었어요'라는 부류는 아닌듯하다(이 프로그램을 안봐서 모름).

<공부의 신>은 일본 만화가 원작이다. 원제는 <꼴찌, 동경대 가다>. 나는 만화로 보았다. 예전에 봐서 특별히 기억나는 것은 몇 개 없다. 그러니까 특별히 기억하고 있는 것이 한 두가지가 있다.

기억나는 것 중 한가지는 수학은 말 그대로 문제 푸는 기계가 되어야 한다는 것. 그러니까 높은 수준의 사고 능력을 단순히 뇌의 반응으로 대처한다는 의미인데 만화속 그 부분을 읽으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파블로프의 개처럼 반응한다는 것에 공감했다는 말이 아니라, 그만큼 많은 질문을 해댔으리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동경대 워너비인 만화 주인공(학생)들은 공부와는 담을 쌓고 지냈던 애들이다. 그런데 정말 신과 같은 선생님들이 몇마디 해줬다고 얘들이 척척박사가 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 만화속에서도 표현이 완전하진 않지만(아마 생략했을 듯 싶다) 특히 수학문제 풀때는 신의 능력을 지닌(모르는게 없는) 선생님이 옆에 달싹 붙어서 거의 실시간 빨간펜 가동하면서 끊임없는 팁을 던져주고, 공식과 기초 원리에 대해 이해시키고 각인에 또 각인을 시켰을 것이다.

선생님과 학생간의 거리가 상당히 좁다는 것이 사교육의 장점이다. 공교육은 좀 더 거리가 멀다. 거리가 좁다는 것은 곧 공부의 질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모르는 것(원리와 같은)이나 모르는 문제를 삭힌다는 것은 수준 높은 공부를 함에 있어서 발목을 잡힌다는 의미이다. 진도 빼기에 바쁜 수학의 경우 그런 현상이 심하다. 삭힌 부분이 많으면 공부를 해도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고, 심지어 연필을 집어 던지는 경우도 있다. 내가 이 만화를 보고 느낀 공부 지도 방법은 학생과 끊임없이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것. 모르는 부분은 대부분 그 자리에서 해결해야하며, 항상 이런 것들을 끊임없이 상기해야하는 것 또한 중요한 각인 사항 중에 하나라는 것이다. 반대로 학생이라면 선생님을 물고 늘어져야 되고, 푼것 또 풀며 기계가 되는 것. 이게 이 만화가 보여준 미덕(?) 중 하나라 생각한다. 만화속에서는 부모의 역할이 거의 없는데, 부모의 경우 자식이 공부하는지 안하는지 감독하기 보다는 공부하고 있는 아이에게 직접 다가가 되도록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부모에게 한 번 설명을 해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뭔가 자신의 설명이 부족하다 느끼면 어떤 부분이 원활하지 못한가를 스스로 느끼도록 말이다. 모른다고 뭐라 하지 말고 말이다. 만화에서는 직접 문제를 만드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와 비슷한 이치이지 않을까 싶다.

또 기억나는 것은 암기과목의 경우 마인드 맵과 같은 그림을 그려 활용하라는 것. 거대한 나무에서 갈라져 나온 가지별로 웹의 TAG같이 연결해서 보면 좋다는 것이다. 원인과 과정 그리고 결과가 드러나는 국사나 세계사의 경우 큰 흐름을 잡아줄 수 있어 무작정 외우고 몸으로 부대끼는 것보다 흐름으로 이해함으로써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 한마디로 이런 암기과목들은 스토리 텔링으로 풀어가야 한다는 의미이다. 큰 줄기(뼈대)부터 가지, 그리고 열매 혹은 다른 가지로 뻗어나가는 지도를 손수 그리는 방식이다.

사실, 맵을 그리면서 공부하라는 것 때문에 이 포스팅을 올린다. 그러니까 한 웹페이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웹은 위키를 기반으로 프리마인드라는 맵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개인적으로 독특하며 보기에 편한 사이트라고 생각된다. 영어라 아쉽긴 하지만. 첫 페이지에 들어가면 여러 언어로 볼 수 있는데(아쉽게도 한국어는 없다) 영어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을 듯 하다. 그러니까 "Select a Wiki:" 옆 칸에서 "en.wikipedia.org"를 선택하면 된다.
(예전부터 가끔 이용하곤 하는데, 만약 사이트가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으면 JAVA와 같은 것을 깔아야 할 듯...아마 안내되어 나올 것이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프리마인드는 개인 사용자 무료 애플리케이션이다. 무료 마인드 맵 중에선 유명한 프로그램이다.)

링크 : http://www.wikimindmap.org/

요즘 '미토콘드리아'라는 책을 보고 있는데 '미토콘드리아'를 키워드로 넣어보았다. 그러니까 영어로....Mitochondrion (단수)을 쳐보면...(누르면 확대)


링크 : 프리마인드 다운로드 바로가기...

마지막으로 만화에서 가장 어려우면서도 가장 공감했던 부분... "공부는 곧 생활이다."라는 이 말... 어떻게 보면 자기계발이라든지 평생교육이라든지 이런 말들이 생각나겠지만, 이런 것과는 좀 더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한 문장으로 표현되었지만 한마디로 일축하기엔 쉽지 않은 문장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공부는 사실 수단이다. 그러니까 공부가 생활이라는 말은 실제로 써먹는 공부를 의미한다. 당장 의미있는 공부를 습관화 시키라는 말과 같다.

오늘 인터넷에서 기사를 읽으니 사교육을 옹호한다든지, 공부 자체를 출세의 수단으로 삼는다든지 하는 비판의 기사가 올라오던데.. 이것에도 공감은 가지만 어쨌든 만화속 아이들은 또 다르게 성숙해져간다. 정말 엘리트(?) 답게 생각도 깊어지고. 웃긴것은 만화라 그런지 이런저런 것을 저 위에서 관망하는 슈퍼 울트라 초 엘리트 학생(다른 학교 학생)도 존재하긴 하지만...어쨌든 문제는 이게 만화속 작가의 단순한 상상인지, 정말 이렇게 하면 애들이 그렇게 정신적으로도 성장하게 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애들의 고민도 만화속에서는 쉽게 극복하는 것으로 그려져있으니 말이다. 시간 땡 하면 극복...학생때 자신의 위치를 알고 능동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누가 한 번 실험해보고 알려줬으면...

PS.

1. 한동안 웹에 알려진 의대생 노트... 이거야말로 애를 낳는 심정으로 공부한 것이다....노트를 낳았자나...
  오히려 이렇게 노트에 그림 그려가며 공부하는 것이 위에 소개한 위키마인드맵보다는 만화에서 설명한 공부 방식에 더욱 가깝다.

2. 영어 공부에 관한 것은 지금은 운영하진 않지만 정말 괜찮은 블로그를 운영하셨던 바하문트님의 블로그 중 포스팅 하나를 링크...
(사실, 이 글 말고 다른 글인데 그 글은 비공개로 돌려 놓은것 같다. 이분이 블로그를 그만두신 것에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다...)

3. 이 만화에서 가장 핵심은 바로 하고자 하는 것을 하고자 하게 만드는 의욕 고취이다.

<추가>
4. 요즘 청소년 학습법으로 <박철범의 하루 공부법>이 잘나가는 듯하다. <공부의 신>이란 드라마 영향도 있을테고...
목차를 보니 공부 이외에도 상당한 인내심을 요구하는 자질구레한 것들을 중요시 여기는 듯한데, 단순히 자리에 앉아 책만 판다고 해서 성적을 올리는 것(엄 밀히 말해 공부와는 좀 다른 의미에서)은 아닌 듯 하다. 그러니까 먼저 습관 개조, 성질 개조의 완성이야 말로 모든 공부의 핵심이라는 의미인데, 왜 자기계발서나 이런 학습법 같은 부류의 책을 읽고서도 제자리 걸음을 걷는지 알 수 있을 듯. 한마디로 과거의 나를 버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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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MBC에서 '아마존의 눈물'이라는 다큐 시리즈의 첫 편을 방송했다. 제목을 보면 쉽게 알아차리겠지만 아마존을 편안하게 만나보라고 방송한 것은 아니다. 아마존의 생태계가 겪고 있는 문제를 다루는데, 앞으로 시리즈가 더해갈수록 좀 더 직설적인 화법을 통해 아마존이 겪고 있는 현대 문명의 유입과 공간의 축소에 대한 현 상황을 보여줄 듯싶다.

현재 1부만 방영하였지만, 분명 여타 외국에서 제작한 다큐(BBC나 NHK, NG와 같은)와는 맛이 좀 다름을 느꼈다. 선덕여왕을 보지 않아서 김남길이 누군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레이션이 신선했다고나 할까. 정말 울림이 있는 목소리였다. 그래 그 목소리가 국내 제작 다큐의 맛을 내는데 한 몫 단단히 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이 포스팅에서 다루고자 하는 것은 방송에서 말하고자 한 아마존의 현실이 아니라, 화면속에 등장한 두 부족('조에'족과 '와우라'족)에 관심이 쏠려서다. 엄밀히 말해 두 부족보다는 각 부족의 미적 감각 때문이다.

흔히들 말하는 현대 문명에서의 '단순함(혹은 심플함)'은 복잡함을 해소시켜주는, 엣지(?)있는 미적 요소이다. 이러한 '단순함(혹은 심플함)'은 현대에 와서는 복합적 기능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어 그 기능들을 불러오는 각각의 버튼들을 눌러줘야만 하는 어지러운 모양새가 아니다. 버튼 하나로도 다양한 기능들을 끄집어 낼 수 있는 통짜 모양새이다. 또한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이음새를 없앰으로 안정감이라는 미적 감각을 준다.

부족들의 디자인에 호기심이 생긴 이유는 디자인 자체가 기능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라면 일차원적인 느낌이 다분히 들겠지만, 자연의 색깔과 질감을 그대로 가져다 쓰면서도 사용자의 독특함이 물들어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이디어가 생기면 즉각즉각 변형(다른 자연물을 이용하거나 말 그대로 바로 변형)하여 적용시킬 수 있는 이점도 있고. 능동적 디자인이라고 그래야하나. 필요하면 바꾼다는 것이 맘에 들었다. 물론 이 부족들의 경우 바꾸려는 시도는 거의 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이 두 부족들의 원초적이고 역동적인 미는 자연에서 그대로 가져다 쓰는 날것의 디자인 그 자체이다. 특히, 하루하루 먹고 살아가기에 여념이 없는 '조에'족이라는 한 소수의 공동체가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의 디자인들을 어떻게 자기것으로 소화하고 스스로 예쁘다라는 감정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나레이션속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한번쯤 상상의 영역을 넓힐 수 있었다.  좀 더 많은 인원이 공동생활을 하고 있는 '와우라'족은 더 많은 눈길들속에 있어야기에 좀 더 화려한 듯 보인다. 기능성보다는 좀 더 디자인에 충실하다. 하지만 스쳐가는 화면속에 등장하는 생활용품만 보고서는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없기에 뭐라 특정지을 수는 없어 보인다.

아래 사진은 '조에'족의 일상용품들...  

                

아래 사진은 '와우라'족의 일상용품들...  

                 
 

디자인을 떠나서라도 아직 방송을 보지 않으신 분들은 어여 빨리 보시라고 권유하고 싶다.

읽은 책이 생각난다. 예술쪽으로 분류되는 책들은 잘 읽지를 않는데, 그래도 눈요기로 가끔 읽곤 한다.  한 권은 예전에 읽었고, 나머지 하나는 최근에 읽었다. '파올라 안토넬리'의 <디자인, 일상의 경이 (원제: Humble Masterpieces)>라는 책과 '후카사와 나오토'와 '재스퍼 모리슨'이 공동으로 쓴 <슈퍼 노멀 (원제 : Super Normal)>이라는 책이다.  

       

책 소개말을 간단히 빌려오자면, <디자인, 일상의 경이>는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100가지 물건을 디자인의 관점에서 살펴본 책"이고, <슈퍼 노멀>은 "아무렇지도 않게 매일 사용하는 너무나 평범해서 특별한 디자인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느껴졌던 물건들을 특별한 존재로 되살려"낸 책이다.

나의 경우에 <디자인, 일상의 경이>에 점수를 더 주고 싶은데 디자인이 곧 기능이라는 명제에 대해서는 두 책다 일관적이고 비슷하지만, 특히나 '파올라 안토넬리'의 책이 좀 더 필요의 역사와 제품에 대한 고민이 숨죽여 있다고나 할까 그렇게 느껴졌다. 물건이 기능과 디자인을 대표하면서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되어지고 있는 관점까지도 확장되어 있다. 가령, 칼은 칼인데 휴대용으로서 맥가이버칼(원래 명칭은 '스위스챔프 나이프')로 유명한 것이나 지포 라이터와 같은 예는 브랜드라는 대중의 경제와도 맞물려 있음을 보여준다. 또 에어쿠션 버블랩(일명 '뽁뽁이'), 이나 아이스크림의 바삭한 과자부분은 디자인측면에서 반복되는 패턴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의식하게 해준다. 콤팩트 디스크(CD)나 트랜지스터는 말 그대로 기술적 고민이 융합된 오브제이고 말이다. 뭐 물건에 녹아있는 다양성, 그것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들을 하나의 사진과 짧은 글로 소개하는 괜찮은 책이었다.

<슈퍼 노멀>의 경우엔 용품 자체를 오브제로 바라본 것 보다는 용품을 다시 짝퉁 용품으로 재탄생하여 다른 재질이나 다른 감각으로 본 경우인데 '평범함 속에 숨겨진 감동'이라는 책의 부제목과는 달리 별다른 감흥을 얻진 못했다. 그래도 갖고 싶다라고 느낀 제품은 있었지만, 책에 더 많은 물품들이 소개가 되어 있지 않아 더 아쉬움이 들었던 책이다.

글도 얼마 없고 사진이 대부분인 책들이라 보는 것은 금방 본다.  


                              출처 : http://www.casa.co.kr

링크 : 파올라 안토넬리의 기사가 있어 링크를 건다. (까사 기사...) 

이쯤에서 책에 대한 이야기는 접고 TED 링크도 소개한다.

동영상 재생이 어려우면 링크를 통해 감상하시길..(자막은 영어로 제공, 자막버튼을 통해 들어가야함)

** [TED] Paola Antonelli previes "Desing and the Elastic Mind"
 (이것은 안토넬리의 또 다른 책- Design and the Elastic Mind' 과 관련한 내용이다. 아래 동영상에서 자막을 영어로 놓고 듣자...) 

 
PS.

제목은 단순히 노멀(평범함)에 대한 다른 표현이라기보다는 영상물속에서 지나치기 쉬운  '별것 아닌 것'을 다시금 되새기는 차원에서 '슈퍼 노멀'을 변형하여 '슈퍼 트리비아'로 지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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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라딘 서재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이름이 있으니, '피터 싱어'이다. 예전에 뇌 관련 책을 읽을 때 뇌마케팅의 윤리적 충돌 부분에서 그의 이름을 들었던 적 말고는(아마 맞을듯..) 크게 관심을 가진 인물은 아니었다. 그런데 알라딘 불매운동의 기류를 타고 여러 블로그에서 이름이 들려오니 실제로 그의 책을 한번쯤 읽고 싶다는 생각도 들긴 하였지만, 조금 당황스러운 점은 불매운동에 윤리를 첨가시켜 서로 언쟁이 오고가는 이 상황이다.

이는 마치 누구 못지 않게 좋은 소설을 쓰고 싶어하는 열정으로 가득찬 소설가가 소설을 완성지을 재료를 구성하기도 전에 글쓰기, 맞춤법과 같은 기초적 기술과 남들이 쓴 글쓰기 관련 책에만 몰입하는 현상과도 다르지 않다고 여겨진다. 실천을 하기전에 자신의 부족분에 대해 끊임없는 실력 양성을 키우는 점은 한마디로 완벽주의이며 자신을 완벽한 준비상태로 만드는 일은 쉬운일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뭔가 이슈가 내뿜는 정황과는 거리가 있다고 느껴진다. 소설보다는 글쓰기에만 중점이 맞춰진 것 처럼... 아무튼 아직 소설을 내놓지 못한 이 미래의 소설가는 글쓰기에 대한 책을 내놓았다나 뭐래나. 더구나 글쓰기에 대한 강의와 강연까지 다닌다면...대단하긴 하다. 물론 나는 이 글쓰기에 대한 책을 줄그어가면서 재밌게 읽고 있고, 아직은 소설을 내놓은 것은 아니지만, 이 작가의 소설 또한 기대한다.

앞서 말한 작가와 같이 알라딘 불매운동 관련 논쟁의 한 켠에서는 윤리책을 뒤적거리고 있는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려 살짝 웃음지었다. 내 글의 억양이 어떻게 읽힐지는 모르겠지만 조롱이나 이런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냥 이런 현상이 보인다는 것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불매운동관련 윤리적 부분은 운동에 찬성하든 하지않든 좋은 무기임에는 틀림없다. 윤리를 갖다대면 예외없이 죄인이자 피고인이지 않던가.

작년(2009) 말에 종종 들어가는 한 블로거의 글을 읽고 한번쯤 소개하고 싶었는데, 나의 블로그를 들어오시는 분들도 한번쯤 읽어보라고 링크를 건다. 링크에 걸린 블로그는 미국의 한 대학에서 사서일을 하시는 'Clio'님의 블로그이다. 책 좋아하고 도서관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마도 RSS로 받지 않을까 하지만 혹 모르고 계신 분들은 이번 기회로 이 분이 쓴 글들을 읽어보길 권한다. 소재들이 다양하며 알차다.

링크 : 마이클 샌델- 정의; 무엇이 마땅히 해야 할 올바른 일일까?










<추가...2010. 05. 29>

마이클 샌델의 책<JUSTICE>가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나왔다. 좀 지난 페이퍼지만 그래도 추가해본다.









2. 한 가지 글만 소개하니 휑한 감이 있어 또 다른 블로거의 글을 소개한다. 이 분도 꽤 알려진 블로거이시고, 여러 원문을 인용하여 개성있는 생각을 풀어 쓰시는 분이다.

우리의 세상이 빨리 변한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일일 것이다. 문제는 보이지 않는 변화에 있다. 보이는 변화라 하여 준비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변화에 대해 나름 비판이라든지 생각을 할 수 있겠다. 보이지 않는 변화는 지극히 자연스럽게 습득한다는 점이 무섭다. 비판없이 받아들인다고나 할까. 변화의 시점에서 멀리 떨어진 어느 순간 그제서야 길들여진 자신을 보고 회의감이 들 수도 있고, 모든 이들과 같이 적응하며 사는 자신의 모습을 용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어찌되었든 이런 변화는 되돌리기가 우주의 규칙을 거스르는 것만큼 힘들다는 점이다.

나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듯 해서 이렇게 소개를 해본다. 결론은 각자의 몫이고, 결론을 내지 않는 것도 각자의 몫이라는 것만 일단 생각하자.

참...이 블로거는 푸그(foog)님이시다.

링크 : "할인판매" 빵집

3. 요즘 알라딘을 나가시는 분들이 계신다. 일단 나가는 것도 각자 자유겠지만, 돌아오는 것도 또한 자유다. 재미없으면 돌아오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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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해피엔딩을 맞이한 사람이 몇 있겠냐만은 이들까지 포함하여 엔딩의 막이 내려지자마자 다시 다른 이름으로 같은 막이 올라가는 우리의 운명은 다시금 해피엔딩을 위해, 향해 또 달음박질을 한다.

2009라는 숫자는 이젠 역사속에 남고, 우리의 나이의 한때로 각인되고 저장되고 대부분 잊혀질 것이다.

해의 끝에 평생 들어보지도, 써보지도 못한, 못할 그런 올해의 사자성어, 한자어들이 뻔뻔스럽게 낯을 내밀지만

끝맺음과 시작의 이음새가 없는 우리의 인생에 새옹지마, 토사구팽만 알아도 삶의 순리를 채득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진정한 해피엔딩인지는 죽을 때쯤에야 알 수 있겠지만, 그래도 한 해의 마무리가 해피엔딩이었다고 믿고 싶기는 하다.

내가 해피엔딩이라고 우겨대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 슬프다. 몇 분 안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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